소설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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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 나야! 잘 지냈지! 어제는 엄마때문에 전화를 못했어!"

"힝! 나 미쳐서 죽는 거 보려고 그랬지! 내가 얼마나  전화를 기다렸는데...우리 정아도 나랑

같이 기다렸단 말이야!"

"하하하! 그랬어! 정아한테는 지금 갈꺼야! 거기서 오늘 저녁 먹을 테니 퇴근하고 바로 와!"

"알았어,자기야! 채점만 마치고 금새 갈께!"

지훈은 김포공항까지 엄마를 데려다주고 나서 바로 양평동으로 향했다.

양평동에는 외할머니가 원래 혼자 살고 있었는데 이년전에 애란이 이혼을 하고 정아와 함께 

들어와 같이 살게 되었다.

지훈은 재롱이 더욱 늘었을 정아를 생각하며 기분좋은 미소를 흘렸다.

자신의 딸이라서가 아니라 세살밖에 안된 여자아이가 조잘 거리고 꼬물락거리는 손으로  자

신에게 안겨오는 것이 너무나 행복한 느낌을 주었다.

그리고 그 작고 귀여운 입으로 어눌하지면 제법 의사소통이 되는 말들을 하는 모습을 보면 

아무리 화가 나도 웃지 않을 수가 없을 정도이다.

보통 남자들은 삼십이 넘어서야지 부성애를 느낀다고 하던데 지훈은 만 스물도 안된 나이에 

부성애를 느끼고 있었다.

지훈은 정아생각으로 즐거워하다가 외할머니에게 자신의 핏줄에 대한 비밀을  물어볼까하는 

생각을 하며 좀 싱숭생숭한 기분이 되어 창문을 열었다.

시원한 바람을 얼굴에 맞으며 지훈은 아직 실감이 나진 않지만 자신을 둘러싼 가문의 비밀

을 외할머니에게 반드시 들어야만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정아야~~~우리 정아 많이 컸네! 어디보자~~하하하"

"아빠다! 아빠야~~~와! 우리 아빠 왔다!"

"뽀뽀! 음.아빠 미워! 엄마가 막 울었다! 옛날에!'

"하하하! 우리 정아 더 이뻐졌네...아빠입에도 뽀뽀!"

지훈은 외할머니에게 무언가 투정을 부리다가 자신을 보자 날아올듯 달려오는 정아를  번쩍 

안아서 세살배기 꼬맹이의 얼굴에 자신의 얼굴을 연신 문대며 부드러운 정아의 살결과 우유

냄새를 즐겼다.

정아는 바둥거리지도 않고 익숙하게 지훈의 빰에  침이 뚝뚝 떨어질 정도로 뽀뽀를  해대는 

모양이 일주일동안 정말 많이 기다린 모양이다.

지훈은 그동안 일주일에 한번씩 시간을 내어 정아를 만났다.

대부분 일요일에 애란이 정아를 데리고 집으로 와서 였지만 어제는 유산문제로 인해서 만나

질 못한터라서 정아가 무척 기다렸나보다.

외할머니나 외가의 식구들은 정아가 지훈을 얼마나 잘 따르는지 익히 아는터라 정아가 지훈

을 아빠라고 부르는것에 큰 신경을 쓰지 않았다.

사실은 실제 딸임에도 불구하고...

"할머니! 점점 더 섹시해져가면 어떡해요! 다른분들이 샘나서 어쩔 줄 모르잖아요!"

"이런...녀석하고는! 말이 점점 더 흉악해져가는구나! 내가 오늘 아침부터  정아가 심통을 부

리는 바람에 얼마나 힘들었는지...하이고! 허리가 다 욱신욱신하다!"

"요년아! 니가 몽매에도 잊지못하는 오빠왔으니 이제는 할미곁으로 오지도 말거라! 히구...이 

웬수 덩어리!"

할머니는 올해 여순일곱이 되었는데도 여전히  오십대처럼 팽팽한 피부와 윤기나는  피부를 

지니고 있었다.

얇은 린넨소재로 된 풍성한 흰색 저고리와 치마안에 넓고 편한 분홍색 팬티가 와 분홍색 브

래지어가 눈을 자극했다.

무척이나 잘 어울려보인다.

할머니와 아버지의 이야기를 듣고나서인지 지훈은 그런 할머니의 모습에서 웬지모를 흥분과 

자극을 느끼고 있었다.

저 풍성한 옷속에 감추어진,오빠와의 근친상간도 불사하던 정열적인 마음과 몸이 웬지 지훈

을 자극했던 것이다.

정아가 얼마나 할머니를 볶아쳤는지 몸서리를 치면서 마치 자석처럼 지훈의 팔위에  앉아서 

한팔로 지훈의 목을 감싸쥔 자세로 나무라는 할머니에게 혀를 쑤욱 내밀어보는 정아의 앙증

스런 모습에 지훈과 할머니는 그만 웃음을 터트리고 만다.

"그래! 어쩐 일로 어제는 정아마져 떨어뜨리고 나갔다 왔니?"

한참을 신이 난 정아와 놀아주다가 잠이 들어서 에어컨바람이 직접 닿지않는 구석의 쇼파에 

눕히자 냉커피를 준비해 탁자위에 놓으면서 할머니가 물어오는 소리에 지훈은 어쩔까  생각

을 하다가 사실대로 말을 하기로 했다.

"음...어제는 김변호사란 아버지의 고문변호사분을 만났어요!"

"김변호사! 그 양반이 웬일로 널....험험!"

얼마전까지는 없었는데 최근 한 삼년전부터 군데 군데 희어버린 머리칼을 윤기나는 검은 머

리로 염색을 하고 여전히 수영을 즐기는 탓인지 나이보다 열살이상은 젊어보이는  할머니의 

시선이 아래를 향하며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떨리는 목소리를 듣자 지훈은 한순간 망설였지

만 화제를 거두기엔 사실을 확인하고싶은 욕구가 너무 컸다.

"제게 친아버지란 분이 돌아가셨어요!"

"뭐...뭐라고...오....아니 수창씨가 죽었단 말이냐?"

"어..할머니도 알고 계셨어요? 전 엄마만 알고 있는줄 알았는데...."

"응...아니 근데 그게 정말이냐?"

"네...그래서 제가 급하게 귀국한 엄마와 같이 사무실로  나가서 아버지의 유언을 듣고 왔어

요!"

"그래서..어제...."

"네! 엄마는 회사일이 바빠서 여기 들리지도 못하고 급한것만 처리하고 돌아갔어요!"

갑작스럽게 에어컨으로 시원한 거실임에도 불구하고 식은 땀을 흘리면서 말을 잇지  못하고 

눈가가 벌겋게 부어오르는 할머니의 태도를 보면서 지훈은 아버지가 남기고 간 흔적이 너무

나 큰 것을 느꼈다.

고개를 옆으로 돌리면서 정아가 누운 곳을 돌보는것처럼 몸을 움직이면서 눈가를  닦아내는 

모습이 갑자기 지훈의 가슴을 찡하게 만들었다.

한 십분이상 할머니는 정아쪽을 보면서 눈가에 고인 눈물을 찍어내면서 가슴으로 울더니 어

느결에 좀 홀가분해졌는지 지훈을 바라본다.

지훈은 어색한 그 분위기에서도 차분하게 아버지의 유언내용을 이야기해주었다.

그리고 확인까지 할 수 밖에 없었다.

"할머니! 제가 뭘 좀 여쭈어볼께요!"

"...."

"할머니와 제 아버지가 남매사이라는게 맞아요?"

"누...누가 그런 소리를 ...."

"저도 김변호사님과 엄마에게 다 들었어요! 단지 확인하고 싶어서 물어보는거에요!"

"니...엄마가...그런 소리를 ...."

"할머니와 엄마가 아버지를 동시에 사랑하셨다고 하더군요...전  사실 그런거에 충격을 받진 

않았어요...단지 정말로 아버지와 할머니가 진실하게 사랑하셨는지...그리고 할머니와  엄마가 

정말로 그렇게 사랑할 정도로 아버지가 멋진 분이셨는지를 알고 싶을 뿐이에요!"

"...."

"인륜을 저버릴 정도로 강하고 단단하게 서로를 사랑하신건지 아니면 원하지 않았는데 한순

간의 욕망이나 상황때문에 어쩔수 없이 그렇게 되신건지 알고 싶어요!  전 할머니와 엄마가 

진실로 아버지를 그렇게 사랑하셨다면 비록 내 자신이 근친상간의 씨앗이긴 해도 놀라지 않

을 거 같아요...저도 그럴수 있다는 걸 알거든요!"

"난 열일곱이었지! 아버지는 음...네 외할아버지는 내가 열살되던해에 일제의 징용을  피해서 

모악산에 들어가셨지. 그때는 일제놈들이 전쟁준비로 광분을 하고 있던 터였거든...남겨진 어

머니와 난 그래도 대전에서도 제법 큰 쌀가게를 하시던 니 증조할아버지때문에 어렵지 않게 

잘 살았단다.

가끔 아버지는 날 보러 오시곤 했는데 마치 도인이나 신선같이 잘생기고 멋진 분이셨지...대

전 최고의 미인이라던 네 외할머니....그래 그렇게 부르자...그분이 여학교시절 반해서 적극적

으로 매파를 넣을만큼...멋진 분이셨지!"

"해방이 되고 난 여학교를 졸업하고 막 네 할아버지 즉 신범수라는 분과 혼담이  오가던 때

였는데 그 무렵 아버지는 이미 도인이 다 되어서 늘  하얀 도복을 입고 계셨지.이미 어머니

의 수완으로 주식회사로 커진 쌀가게와 안정이 된 생활에 기꺼워하시던 그분은  할아버지를 

모시고 산에 들어가시더니 그 이듬해 역시 다시 혼자몸으로 오셔서는 할아버지가  돌아가셨

다고 말씀하시더라! 아마도 도를 깨우치신 아버지라서 할아버지의  마지막을 편하게 해주셨

을거야!"

"그 이듬해 다시오셔서 그동안 혼자 할아버지를 모시고 쌀가게를 운영하시며 고생하던 엄마

를 위로해주신다고 엄마와 한달동안 전국을 유람하시고 돌아오신 아버지는 나와 혼담이  결

정된 신범수 그분과 그분의 아버지를 대하시고는 영 마땅찮은 표정이셨지만 이미 결정이 되

어버린 지라 아버지의 탄식은 내 귓가로 흘릴 수밖에 없었지!"

"그랬어! 내가 그 결혼을 하지 않았을것을...내 불찰이었어"

"아버님이 다시 모악산으로 들어가시기 바로 전날 날 데리고 명동으로 가신적이  있는데 거

기서 난 오라버니를 보았지.나보다 세살 위인 그분은 정말 멋진 분이셨어! 이미 미군정부에

서 나오는 보급물자를 가지고 장사를 하시던 그분은 아버님의 풍모를 그대로 닮아서 신선같

이 해맑은 모습과 사내다운 성격을 지니고 계셨지...아버지는 도움이 필요하면 오라버니에게 

도움을 받으시라면서 오라버니에게 나를 부탁했어!"

"혼사를 치루고 경찰공무원인 남편이 공비토벌로 바빠서 나도 덩달아 바쁘게 지내던 어느날 

남편의 작은 아버지가 되는 분이 어머니를 찾아와서 보증을 서달라고 했어.난 몰랐지! 근데 

시어른이 써준 편지도 있고 워낙 정치쪽으로 돈이 필요하신 분이라서 어머니가 보증을 서준

건데...그런데 보증을 한 회사가 망해버리고 말았어! 덕분에 보증을 선 우리 회사는 다른 회

사에 넘어가고...알고 보니 그  회사는 시어른의 소유였어! 시어른이  삼킨거지...남편도 전혀 

모르고 있었고...남편은...나중에 안건데 서자였거든...결혼을 이용해서  사람만 좋고 장사수완

만 있었던 어머니에게서 회사를 빼앗아간거야! "

"어머니는 피를 토하며 거부했지만 남편의 작은 아버지란 분은 건달주제에 시어른과는 아무 

사이도 없는 허깨비였지...물론 그 편지도 도용한거라고 그 쪽에서는 얘기를 하더군! 아무튼 

어머니는 그 일을 겪으면서 온갖 풍상을 이기지 못하고 혼이 빠져나간 지친 몸으로 모악산

의 아버지를 찾아가셨어!그리곤 오라버니를 통해서 두분이 61년에  하늘로 승천하셨다는 얘

기를 들었어! 어머니와 아버님을 다신 볼 수 없었지."

"그리고 시댁의 박해가 시작되었어! 물론 남편에게도 마찬가지였지만...말단 공무원의 봉급을 

가지고 살기엔 세상이 너무 험하고  힘들었거든...그래서 오라버니를 찾아갔지! 그렇게 오라

버니에게 음으로 양으로 신세를 지다가 보니 전쟁이 났어! 군인으로  종군하게된 남편이 없

는 홀몸인 나에게 갈 곳이 어디 있을까. 난 오라버니와 함께 부산으로 피난을 갔지! 오라버

니는 내게 살뜰하게 신경을 써주면서 날 외롭고 힘들다고  생각하지 않게 정성을 다했지.그

러다가 정이 생겨버렸어.사실 내가 오라버니를 처음 본순간 부터  그랬지만 갈 수록 더해지

는 오빠의 영상이 마음속을 가득 메우지 참을 수가 없었어!"

"오빠가 술이 많이 취한 어느날 오빠가  사무실로 쓰던 남포동의 거기서 난 스스로  오빠의 

여자가 되었지! 눈물이 나기도 했지만 행복했어! 생각해보면 난 남편에게서 단 한번도 내가 

여자란 사실을 느낀 적이 없었거든...오라버니도 날 그전부터 사랑해왔었다면서 날 사랑해주

었지...죽어도 좋다고 생각했어! 그렇게 오라버니와 금지된 사랑을 시작한 우리는 서로를 떼

어낼 수 없는 각별한 애정과 끈끈한 운명의 사슬을 인정했단다."

"전쟁이 끝나고 남편이 돌아왔지만 이미 나는 오라버니를 가슴에 담고 달바라기를  하는 심

사가 되었어! 차라리 죽었다면 더 좋을 것을...차갑게 대하는 날  남편도 무척이나 싫어했지! 

하지만 이미 고위공무원이 되어버린터라 이혼은 할  용기도 없는 그 사람은 일주일에  한번 

옷만 갈아입으로 들어오기 시작했고  우리의 결혼생활은 알맹이가  없이 껍질만 남게  되었

어!"

"그래도 들어올때마다 내 몸뚱아리를 탐하는 남편은 오라버니의 피가 분명한 네  남매가 자

신의 아이라고 생각이 들었나봐! 그래서 아이들은 이뻐했지! 혈액형도  다행히 같았고...오라

버니를 닮은 아이들의 모습도 날 닮았다고 생각했으니...난 숨막히는 결혼생활때문에 오라버

니의 아기가 무척이나 갖고 싶었거든...그래서  낳았어! 아이들을...니 외삼촌과 엄마! 그리고 

이모들이 모두 오라버니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거야!"

"그렇게 이중생활을 할 수 밖에 없었지만 난 행복했어! 오라버니가 여전히 날 사랑해주는걸 

알고 또 오라버니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내 아이들이 있었으니까! 아이들이  그렇게 커가고 

오라버니는 그늘에서지만 자신의아이들이 힘들지  않게 클 수  있도록 갖은 뒷받침을  다했

지!"

"그러다가 미연이가 우리사이를 알게 된거야! 그리고 미연이도 오라버니가 가진 매력에이끌

려 넘지못할 선을 넘어버리게 되었지! 나와 니 엄마는 오라버지의 넓은 가슴에 같이 들어가

기로 했어! 물론 서로 미움이 없지는 않았지만  우리는 그렇게 행복했단다. 그리고 네가 태

어나고...니 외삼촌과 외조부에게는 미연이가 강간을 당해서 어쩔 수 없이 임신을 했다고 알

리고 막 결혼한 외삼촌부부에게 널 양자로 입적시켰지!"

"그인간은 딸이 아비도 없이 출산한것에 몰인정하게  미연이와 의절을 선언했지...불쌍한 미

연이는 오라버니의 도움을 받아서  외국으로 나가고 니가  알다시피 그렇게 힘들게  살아왔

어!"

"그럼 할머니는 아버지와 언제까지 만나오신 거에요?"

"음...그러니까! 오라버니가 암으로 입원을 한 다음날 만났으니까 오년전인가! 급작스럽게 쓰

러진 오라버니는 이젠 자신이 죽은 걸로 알라면서 아이들을 위해서 병원에는 다신 오지 말

라고 하셨지! 늘 그분을 생각하면서도 그분의 그 따듯한 사랑을 생각하면서도 난 병원에 갈 

수가 없었어! 행여라도 아이들의 출생에  대한 비밀이 밝혀진다면 난 더이상  감당할 수 없

을거같아서 견딜 수가 없었거든...그 이후로도 김변호사라는 분이 간간이 찾아와서 오라버니

의 편지를 전해주곤 하더니 삼년전부터 소식이 없어서  난 오라버니가 죽은걸로 알았지...그

래서 늘 안방에 정한수를 떠놓고 좋은곳으로 승천하시길 기원해왔는데...흐윽!"

"그러셨군요!"

"흐윽! 흑!흐으...흑!"

아예 어린애처럼 북받혀오르는 슬픔을 감당하지 못하고 흐느끼는 할머니곁으로 옮겨간 지훈

은 할머니의 가여운 일생을 떠올리면서 가볍게 할머니를 안았다.

할머니는 지훈의 품에서 이후로도 한참을 몸을 들썪이며 흐느꼈다.

"할머니! 이제 그만 하세요! 이모 올시간 다 됐네요! 벌써 4시에요!"

"그래! 늙으면 어린애가 된다더니 내가 그렇구나! 지훈아! 넌 할미를 이해할 수 있겠니?"

"그럼요! 이해할 수 있을 거 같아요!  할머니와 아버지의 사랑이 단지 욕정이었다면 모르지

만 두분이 그렇게 서로를 평생 가슴에 담고 애모했던 세월이 두분이 진정으로 사랑하셨다는 

걸 말해주는데 왜 이해를 못하겠어요!"

"고맙다.지훈아! 이젠 완전히 어른이 되었구나!"

"에이,할머니도 참!"

"근데 말이 이렇게 나왔으니 나도 너에게 뭐하나 물어보자! 사실대로 말해주련,지훈아!"

"물어보셔요!"

"정아...정아말이다! 아무리 봐도 정아는 널 닮았거든...오라버니와 거의 흡사한 네 얼굴이 정

아에겐 너무 많아! 짙은 눈썹도 그렇고 길게 늘어진 귓볼이며 콧날도 널 쏙 빼닮았어! 거기

다가 태어날때부터 유난하게 널 따르는것이 지 애비가 아니면 도저히....어떻게 된거니?"

"음..."

"애란이에게 물어볼 수도 없고 그냥 짐작으로만 가지고 있었던 생각인데 맞는거니?"

"맞아요! 할머니! 사실은 저도 한동안 몰랐었는데 정아가 제 딸이에요!"

"그...그럼 역시...."

"네...애란이모와 저는 이미 오년전부터 사랑하는 사이가 되어버렸어요! 죄송해요!"

"그...그렇구나! 역시....어떻게...."

지훈이 막 친모인 미연을 알았던 그 직후였다.

고등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던 이모인 애란의 학교에 배정을 받은 사실은 엄마와 함께 살기 

시작하면서 정서적으로 방황을 할 수 밖에 없던 지훈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다.

원래부터 유난히 자신이 따르던 애란이모와 학교내외에서 남의 시선에 얽매이지 않고  고민

에 대해서 많은 위로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지훈은 어느새 점차 안정을 되찾고 자신에게 

닥쳐온 운명을 순순히 감수할 수 있는 여유를 주었다.

애란 역시 결혼 후 오년동안 아이를  갖지못하고 시댁의 원망을 듣고 있는터라  스트레스가 

심했던 때여서 조카의 혼란을 달래준다는 핑계로 언니의 집을 자주 드나들었다.

지훈을 위로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자신의 불만과 스트레스를 어린 조카이지만 다정한 위로의 

말을 들으면 금새 마음이 풀리는 애란에게 어느결에 지훈은 없어서는 무척이나 서운한 존재

가 되어 있었다.

뿐만 아니라 지훈의 갑작스럽게 성숙하기 시작하는 정신과 육체의 성장을 보면서 은근히 마

음이 끌리는 것 인식하기 시작하는 애란에게 지훈은 하루라도 보지 못하면 웬지 안정을 잃

어버릴 만큼 커다란 존재가 되어갔다.

언니는 이런 애란의 마음속의 변화도 모른채 자신이 챙겨주지 못하는것을 세심하게  배려하

고 챙겨주는 얼굴고 아삼삼하던 막내 여동생에게 무척이나 고마워하고 있었다.

지훈이가 고1이던 늦봄.

애란은 남편의 양복에서 누군가 다른 여자에게 보내는 연애편지를 발견하고 말았다.

시댁어른들이 바람을 피워서라도 아이를 낳아야한다고 강변을 해도 의연하던 남편이 어느새 

바람을 피우고 있었던 것이다.

결정적으로 일주일만에 남편의 팬티에서 정액이 마른 흔적과 말라붙은 정액에 붙은  남편의 

것이 아닌 음모를 본 그녀는 절망적인 기분이 되었다.

날이 흐를수록 소원해지고 있는 부부관계이지만 사랑한다고 생각해서 결혼까지 한 그녀였기

에 결혼을 포기한다는 것은 쉽지가 않았었다.

그리고 그렇게 자신을 쫒아다니면서 사랑을 고백하던 남편의 외도가 도저히 용서가 되질 않

았다.

남편의 외도의 흔적을 찾아낸 애란은 절망적인 기분이 되어서 술에 잔뜩 취한 상태로 언니

의 집을 찾아왔다.

남편에게는 온갖 저주의 말들을 퍼부운 다음에 포장마차에 가서 못마시는 소주를  한병이나 

마신 그녀는 막상 갈 곳이 없자 그  정신없는 중에서도 지훈에게 위로를 받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택시를 타고 지훈에게로 향했건만 택시를 내리자 마자 머리가 어질어질하고 몸이 비

틀거렸다.

아파트입구에서 몇번이고 발을 헛디뎌 넘어지고 구른 애란은 그 정신에도 불구하고  엘리베

이터까지 잘 타고 내렸지만 문앞에 도착을 하자 긴장이 풀리면서 의식을 잃었다.

당시 미국회사와의 엠엔에이로 바쁘던 미연은 수시로 외국을 드나들어야 했던 터라  걸핏하

면 집을 비웠고 그날도 회사에서 밤을 새고 있었다.

지훈은 잠결에 열쇠소리를 듣고 나왔다가 술에  취해서 문앞에 쓰러져 완전히 몸을  뼈없는 

연체동물처럼 축 늘어뜨린 이모의 몸을 안아 들었다.

열쇠로 문을 열려다가 늘어진듯 열쇠구멍에 열쇠가 꽂힌 채였다.

시계를 보니 한시가 넘은 시간이었고 복장은 학교에서 바로 퇴근한 정장차림이었다.

어디서 넘어졌는지 하얀 정장과 드러난 손발 심지어 목에까지  여기저기 토한 흔적과 흙이 

묻어있었다.

지훈은 의식이 없는 이모를 손수 옷을 다 벗기고 욕조에 물을 받아서 이모를 씻기기 시작했

다.

활짝 개화한 서른둘의 미모의 이모가 드러낸 알몸은 지훈의 몸을 뜨겁게 달구었다.

사내의 손길이 많이 닿지 않은 분홍색의 유두와 울창하게 수림을 이룬 비밀의 화원을 본 순

간부터 머리가 어지럽고 심장이 터질듯하게 뛰는 지훈의 손앞에 맘대로 해보란듯이  드러난 

이모의 알몸.

지훈은 나름대로 정성을 다해 이모를 깨긋히 씻겼다.

그리고 안방 침대에 눕히고 엄마의 가운을 입혔다.

지훈은 몇번이고 안방을 나서려다가 나가지를 못했다.

평소 다정하게 자신을 아껴주고 고민을 들어주던 이모가 갑자기 여인으로 들어온 탓인지 지

훈은 금지된 것에 대한 강렬한 유혹을 느꼈다.

자위할 때와 다르게 한층 더 강하게 발기한 육봉을 꺼내고 이모의 향긋한 살내음을 맡으며,

이모의 아름답고 풍만한 여체를 보면서 자위를 시도하는 지훈!

두차례나 사정을 한 지훈은 아직도 뭔가가 몸안에서 답답하게 남아있는것을 느꼈다.

채워지지 않는 답답함과 두번의사정으로도 가라앉지 않는 이모의 화려한 유혹에 결국  항복

을 하고마는 지훈의 손길은 덜덜 떨리면서도 늘 만지고 싶고 보고 싶었던 이모의 부끄러운 

곳들로 향했다.

지훈의 뜨거운 손길에 자극을 받아서였을까?  애란은 의식을 잃은 상태에서도 강한  암컷의 

향기를 뿜어내면서 막 사내가 되려는 조카를 유혹했다.

둥글게 늘어진 모양좋은 유방과 딱딱하게 솟은 유두를 어루만지고 입안으로 빨아들여서  애

무해보는 지훈의 뜨거운 알몸에 반응이라고 하는듯 혼몽중의 애란은 비릿한 암컷은  만족스

런 비음을 토해내기 시작하고,지훈의 입이 조심스럽게  벌려진 사타구니에서 느껴지자 몸을 

비틀어대는 애란의 몸짓은 막 사내로 성장한 지훈에게는 정녕 참을 수 없는 유혹이었다.

지훈은 머리로만 상상하던 애란 이모의 보지를 자세히 볼 수 있었다.

검고 긴 꼬아진 음모가 울창하게 수림을 이룬 그곳은 아직도 연분홍빛깔이 남아있는 옹달샘

을 숨겨놓고 있었다.

지훈의 긴 혀가 옹달샘에 닿자 파르르 놀라서 사방으로 튕기는 샘물들과 더 많이 솟구치는 

샘물들.

지훈은 어딘지모르게 자신의 후각을 마비시키면서 몸안의 피를 달구는 그 향기로운  음수를 

조심스럽게 맛보기 시작했다.

저릿한 자극이 등뼈를 타고 머리끝까지 치밀어오른다.

달콤했다.

지훈은 정신없이 이모의 보지를 핥고 빨기 시작했다.

어느새 이모의 두 다리가 지훈의 머리를 감싸고 강한 힘으로 조이기 시작하며 이모의 입에

서는 지훈의 머리를 멍멍하게 만들정도로 자극적인 신음이 흘러나왔다.

지훈의 눈앞에서 그렇게 이모는 절정을 맞고야 말았다.

마치 살아있는 생물체처럼 벌렁거리면서 길고 두꺼운 지훈의 혀를 조이고 풀기를 얼마를 거

듭한 이모의 보지위 불록 튀어나온 그 부분에 지훈의 큰 코가 닿고 비비기 시작하자 이모의 

몸은 격렬하게 요동을 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한층 더 강한 조임으로 혀를 얼얼하게 만들던 이모의 다리가 지훈의 머리를 고통스

럽게 감싸더니 한 순간 딱딱하게 경직이 되어갔고 한 순간 맹수가 앓는 낮은 소리를 내지르

는 이모의 보지가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수축과 이완을 되풀이했다.

그리고 지훈의 입과 얼굴 전체를 충분히 적실만큼 엄청나게 많은 음액들이 한순간에 흘러나

왔다.

이미 술기운이 깨기 시작한 애란은 지훈이  자신의 부끄러운 보지를 핥기 시작할  무렵부터 

정신을 차렸지만 남편과의 성의없는 부부생활과는 다르게 애정과 정성이 어린 지훈의  애무

에 몸과 마음이 함께 붕붕 하늘을 나는것같은 황홀감을 느꼈다.

남편에 대한 배신감에서일까 아니면 이전부터 품어온 조카에 대한 연민과 애정이 발전한 탓

일까?

애란은 자신의 몸안에서 일어나는 생소한 감각에 당황하고 있었지만 즐길 마음의 준비 자세

는 되어있었다.

어느 존재도 닿지 않았던 자신의 보지 깊숙한 부분까지 파고 들어와서 핥아주는 조카의 혀

의 놀림도 그리고 자신의 부어오른 충혈된 음핵이 포피를 벗고 조카의 콧날에 아프도록 일

지러지는 탓도 아니었다.

절정은 그녀가 나중에 생각하기에 단지 자신이 조카를 남자로 보아왔다는 사실과 조카가 자

신을 사랑해주는 것이 감동스러워서 찾아왔다고 생각하는 애란이었다.

이미 한차례 절정을 맞은 애란의 몸은 힘이 다 빠져 나간듯 진이 빠져있었지만 새롭게 자신

의 보지를 가득 고통스럽게 메우는 조카의 엄청난 크기의 좆이 주는 감동과 자신의 몸을 누

르는 조카의 몸무게,그리고 사랑해! 라고 속삭여주는  부드러운 지훈의 고백에 그녀는 한순

간에 힘을 되찾았다.

아직 모든것이 서툰 지훈의 동정을 자신이 받는다는 순수한 기쁨이 지훈의 그 엄청나게 큰 

좆이 주는 고통을 달콤한 쾌락으로 바꾸어주었다.

죽을것만 같았다.

몸이 산산조각이 나는것처럼 긴박한데도 더 한층 지훈의 몸을 끌어당기는 애란의 몸짓은 정

열적이었다.

지훈은 이미 삽입한 순간 사정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쉴새없이 조였다가 풀어대는 기막힌 느

낌에 어느새 다시 단단하게 발기한 좆으로 이모의 몸을 강력하게 박아댔다.

애란의 입에서는 일그러져가는 얼굴에 어울리지 않는 달콤한 비음과 신음들이 토해지고  상

상속에서도 결코 경험할 수 없었던 성숙한 여인이 주는 기막힌 성교의 쾌락에 몸을 덜덜 떨

어가면서도 몰입되어갔다.

서로의 몸안으로 자신의몸이 안개처럼 스러지며 스며들어가는 동일한 감각을 끝으로 애란과 

지훈의 살부딪히는 축축한 소리는 방안에서 들을 수 없었지만 그 이후의 시간에도 낮게 서

로에 대한 숨겨왔던 감정들을 토해내고 그 말에 감동받은 연인들의 이야기는 밤새 지속되었

다.

너무 고통스러워서 그날 밤 다시 한 몸이 되진 못했지만 지훈과 애란은 이모와 조카라는 사

이에서는 볼 수 없는 자세로 잠이 들었다.

조카의 옆가슴에 이지러진 풍만한 유방과 조카의 팔뚝에 대어진  머리,그리고 땀에 젖은 머

리칼을 조카의 털이 가득 솟기 시작하는 가슴에 댄 이모의 알몸을 다정하게 끌어안은 두 사

람의 모습은 이후로도 더 자주 그 침대에서 볼 수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정아의 임신!

이미 별거상태에 들어가기 일보 직전이던 애란부부에게는 충분히 재결합의 선물이 될  수도 

있었지만 애란은 정아가 누구의 아이인지를 정확히 알 수 있었기에 이혼을 감수했다.

아이의 아빠가 된 지훈에게 더이상 자신의 육체를 아주 가끔이라지만 다른 남자에게 빌려줄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기도 했지만 더욱 자유스럽게 지훈을 사랑하고픈 순수한 마음이  있었

기 때문이었다.

남편에게도 자신이 찾은 것처럼 사랑을 할 수있는 기회를 주고 싶은 마음도 없지 않았다.

"우리 집안은 참 어쩔 수가 없는 집안이구나! 후후"

이야기를 다 듣고난 할머니는 의외로 마음이 편해진 얼굴로 다정하게 지훈을 쳐다보았다.

"잘됐어! 잘 된거야! 차라리 애란이의 나머지일생이나 정아를 생각하면 이렇게 된것이 잘된

거야!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지훈아!"

"네! 할머니! 절대 이모와 정아에게 고통을 주지는 않을 거에요...이젠 완전한 내 여자이거든

요!"

"그래! 그게 남자야! 시작이야 어떻게 되었던  자신을 믿고 따르는 여자에게 고통을 주어서

는 남자라고 할 수가 없지...너도 오라버니처럼 사랑하는  여자들에게 최선을 다하리라고 믿

는다!"

"물론이에요...모두에게...."

"근데...나 샤워 좀 해야겠다! 잠시만 앉아있을래!"

"네..."

지훈은 일어서는 할머니의 치마뒤편이 거무스름하게 변한것을 놀라서 쳐다보았다.

어쩐지 걸음걸이도 다소 불편한것이...

아니나 다를까 흰 쇼파에 검게 변색된 것이 보였다.

'맙소사! 할머니가 흥분을....'

갑자기 용두질을 치면서 팬티안에서 기운차게 발기를 하는 지훈은 찰칵하는 문열리는  소리

와 함께 들어온 애란을 보며 엉거주춤하며 일어섰다.

"어머! 자기야! 혼자 있었어?"

"으...응..아니...할머니는 욕실에 있어!"

"그래,정아는...아...자는구나!무지덥다! 나도 샤워 좀 해야지! 근데...자기야...자기 가운데가...호

호! 고마워! 나 기다렸었구나...나쁜 생각하면서....호호!"

"응...그게...."

"어디..."

애란은 얼굴에 감동했다는듯 활짝 웃으면서 지훈의 앞에 놓인 테이블에 앉은 자세로 지훈의 

바지쟈크를 열었다.

팬티의 가운데부분으로 육봉을 비틀어 꺼낸 애란은 그 붉고 작은 입안으로 자신의 조카이자 

이제 남편인 지훈의 흉직하게 생긴 성기를 사랑스럽다는듯 집어삼키기 시작했다.

'허억! 참 어렵다! 여자란 존재는....'

어젯밤 할머니때문에 애란이모와 정규적으로 이루어지던 성관계를 갖지 못한  불만에서일까 

지훈의 아랫도리가 다른때와는 달리 엄청나게 흥분해있어서 죽을 생각을 하지 않는다.

시간은 8시가 넘어가고 있지만 외출 준비를 할 수가 없는 상태의 지훈이었다.

지훈은 구구단도 외워보고 효과가 없자  성적인 표현이 전혀 없는고전소설들을 서가에서 꺼

내 읽어도 보았지만 아무래도 발기한 물건에서 혈액이 빠져나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

'흐이구! 그냥 해버릴걸!'

지훈은 할머니가 이미 자신들의 사이를 알아버린 이상 그냥 낮에 쇼파에서 일을 치뤄버릴것

을 하는 생각으로 후회를 하고 있었다.

애란이모의 뜨거운 페라치오로 인해서 잔뜩 흥분한 상태였고 이모의 몸도 열기가 밖으로 삐

집고 나올정도로 달아올라있었는데 할머니가 욕실에서 금새라도 나올것같아서 못하고  어정

쩡거린 것이 못내 마음에 걸린다.

이쁜 정아도 엄마아빠가 오랜만에 사랑하라고 저녁이 될때까지 달게 자 주었는데...

달아오른 테가 역력한 애란은 자고 일어나서 짛고 까부는 정아때문에 나오지도 못하고 그냥 

오가면서 할머니 모르게 손으로 그 뜨겁게 끓어오르는 정념을 표시했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

다.

'쩝! 근데 할머니도 이야기를 하면서 흥분을 한걸까? 자국으로 봐서는  분명한데...그리고 욕

실에서 샤워한다고 했는데 얼굴이 달아오른 표정하며 걸린 시간으로 봐서 자위라도 한걸까? 

아무튼 대단한 가족들이야!'

'그나저나 이녀석이 왜 이러지,오늘! 오늘은 강의 들어야 하는데...'

워낙 나이가 들어보이는 원숙한 모습을 하고  있는 지훈은 대학에 들어와서 친구들을  많이 

사귀지 못했다.

사춘기시절 자신의 부모가 양부모라는 걸 안 순간부터 지훈의 친구사귐은 신중하고  조심스

러워져서 지금의 친구들은 거의 다가 부랄친구들이 전부였다.

밖으로 나가면 스물일곱이나 여덟로 보일 만큼 노숙한 것은 이모나 엄마와 데이트할때는 좋

았지만 친구들을 사귀는 것에 대해서는 마이너스였다.

거기다가 웬만큼 넓거나 신축성을 가지지 못하면 그의 엄청난 대물을 받아들일수도  없다는

점이 또래의 여자들을 사귀는데 있어서 미리부터 포기를 하게 만드니 지훈은 맘대로 미팅을 

할 수도 없었다.

청량리나 미아리에 가서야만 겨우 자신의 괴물을 받아줄 수 있는데 거기는 웬지 지저분하다

는 생각이 들어서 본인이 사양을 하는 지경이었고...

"따르릉! 따르릉!"

'아침부터 누구지!'

아직도 발기가 가라앉지 않아서 그냥 알몸으로 전화를 받는 지훈의 귓가에 생소한 목소리가 

들렸다.

"거기가 정지훈씨댁인가요?"

"네...제가 지훈인데됴!"

'내가 정씨라고 말하는걸 보니 우리 집안 사람인가?'

"난 정영미라고 해요!"

"네? 정영미씨라고요? 누구신지....아...저기...그러니까 누님이시군요!"

"고마워요...누나라고 불러주어서..."

"아니요! 그날 뵙지 못해서 너무 생소해서 제가 실례를..."

"내가 연락을 늦게 받아서 그런걸요,,,뭐!"

"그런데 어쩐 일로..."

"좀 만나고 싶어요! 우리 만나야 할 필요가 있는 사이 아닌가요?"

"당연히 만나야지요...근데 제가 지금 나갈수가 없어서...."

"지금 집근처예요! 김변호사님이 주소와 전화번호를 알려주셔서 지금 공항에서 이리로 왔어

요! 괜찮으면 내가 집으로 가도 될까요?"

"네...이 근처라구요! 이런....어떡하지! "

"뭐...집안에 무슨 일이라두..."

"일은 없어요...혼자 사는데요..뭘...근데 지금 제 몸이 좀 그런 상태라서..."

"지금 당장 어디 갈때도 마땅치 않고  그러네요.호텔로 가기에도 이르고 평창동으로는 들어

가면 나오기가 힘들고...별일 없으면 내가 지금 들어갈께요!"

"네...할 수 없지요...원래는 제가 나가야 하는데...그럼 와 주실래요?"

"그래요! 한 오분안에 들어가지요!"

'아이고,이거 큰일이네!  이런 상태로 어떻게 손님을 맞지!'

이제껏 이런적이 없었는데 오늘따라 지훈의 상태가 심각하다.

지훈은 서둘러서 가장 신축력이 좋고 통이  넓은 힙합바지를 아쉬운대로 입고 풍성한  반팔 

남방을 걸쳐서 가운데 다리가 좀 안보이도록  걸쳤다.

그리고 환기를 하고 대충 엄마가 벗어놓고간 속옷이며 외출복들을 한쪽에다 밀어넣었다.

막 청소기를 한번 돌리려는 순간

"삐리리리~~~삐리리리~~~"

'허걱! 벌써 온거야! 이런 낭패가!'

지훈은 서둘러 청소기를 베란다에 갖다놓고 현관문을 열었다.

환한 집안과는 대비되어 복도의 그늘속에 30대중반으로 보이는 여인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

다.

웬지 광미누나와 비슷한것도 같고 이질적이고 신비스런 분위기를 연출해내는 여인은 여름이 

성큼 다가온 계절임에도 불구하고 새틴계열의 자주색 투피스를 입었다.

무척 얇아서 속치마와 브라의 흔적이  보였지만 그늘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만큼  몸전체가 

웬지 어둠이 드리워진 느낌을 주는 여자였다.

"지훈이? 맞아!"

"네...제가 지훈이입니다! 영미누나인가요?"

"그래요.내가 지훈이의 누나가 되는 정영미야!"

혼란스럽게 반말과 존대말을 섞어쓰는 영미를 인도해 거실로 들어온 지훈은 역시 영미의 걸

음걸이도 광미누나처럼 불편한것을 단박에 알 수 있었다,

"음...광미도 봤지요! 나도 광미처럼 다리가 불편해요! 태어날때부터...."

"누나! 말을 편하게 해주세요! 저도 편하게 할께요!"

"그래.그럴까! 난 반말을 잘 사용해본적이 없어서...."

"이제 혼자가 아니라는걸 이십년만에 겨우 알았는데 이제부터라도 모두와 친해지고 싶어요! 

존대말을 쓰면 웬지 거리감이 있어서...."

"그래...그러자!"

"잠시만요!"

지훈은 공항에서 바로 왔다면 아직 식전일꺼고 음식을 먹은 것이 없어서 좀 배가 고픈 상태

일거같은 영미누나를 위해서 미리 자신이 먹으려고 준비해놓은 구운 토스트에 딸기잼을  발

라서 쥬스와 함께 들고 나왔다.

"저 막 아침먹으려던 참이거든요.누나도 시장할테니 같이 한조각 들어보세요!'

"어머! 혼자산다더니 정말인가봐! 이렇게 식사준비도 하고..."

"에이...뭘요! 지금은 어머니가 안계셔서 제가 간단히 하는걸요!"

"아빠 소식을 뒤늦게 듣고 임종도 보지 못한터라서 마음이 착잡해서 비행기를  타고 오는동

안 나도 아무것도 먹질 못해서 시장하던터야! 고맙게 잘 먹을께"

정말 배가 고팠었는지 영미는 토스트 네 조각을 우유와 함께 순식간에 해지웠다.

지훈은 두조각을 먹고나서 일부러 배가 부른듯 휴지로 입을 닦았다.

네조각을 먹고나서 영미는 그제야 좀 배가 찬듯 어색한 미소를 띄며 지훈을 바라보았다.

"좀 살것같아! 역시 동생이 있으니까 좋네! 편하고...후후! 이런 기분 이해 못하지? 난 좀 이

상한 성격이라서 남들이 잘 다가오지  않는편이라서 말이야! 누군가 내게  이렇게 격의없이 

친절을 베푼것은 아마 새엄마랑 광미말고는 없었거든!"

"그 토스트가 무슨 큰 선물이라구요! 내가 먹으려고 준비한걸 같이 먹는데요!"

"아니야! 오랜만에 편하게 음식을 먹었어! 마음이 따듯하게...후후!"

"잠시만요...커피 가져올게요...전 원두를 마셔서 원두밖에 없는데..."

"나도 그걸로 줘! 호호! 내 취향이랑 비슷한가봐! 입맛도 그렇고..."

"아아...몸이 늘어지는거 같아! 오랜만에 고향에 온 기분이야!  지훈아! 나 여기서 한잠 자도 

될까! 우리 이야기는 나중에 하고..."

"네...그래요! 누나! 나도 학교에  가야하거든요...한 두세시경이 되면  올테니 제가 그떄와서 

깨워줄께요!"

"고마워! 한 삼일동안 잠을 자지못해서 너무 피곤했나봐!"

"그럼 엄마가 입던 편한 잠옷 꺼내줄께요!"

"어머...정말 신사네! 호호호! 내가 입어도 될지 몰라?"

"괜찮아요! 누나가 입었다고 하면 엄마도 뭐라고 안하실 거에요!"

"그럴까...아 참! 나가기전에 여기 보조기구좀 떼어줄래!'

지훈은 테이블에 다리를 뻗은 영미의 치마를 위로 무릎까지 걷어올리고 거의 허벅지까지 채

워진 보조기구의 매듭을 익숙하게 풀어주었다.

긴 치마의 안쪽에서 익숙하게 발효된 농익은 여인의 향기가 풍겨와서 아랫도리가 더욱 고통

스러웠지만 힘들게 참아내면서 보조기구를 풀어냈다.

영미의 왼쪽다리는 오른쪽에 비해서 거의 삼분의이 정도밖에 되지 않는 앙상하고 꼭 막대기

처럼 말라있었다.

지훈은 이런 다리를 하고 걸어다니는 영미와 광미누나의 고통이 불현듯 느껴져서 코끝이 시

큰했다.

아버지가 돈이 많으면 무슨 소용인가...

마음대로 자신의 의지대로 편하게 걸어다니지도  못하고 보조기구나 휠체어를 타고  다녀야 

하는 육신의 결함과 그동안 느껴왔을 고통이 새삼 느껴졌다.

영미는 눈가가 붉으스레해지는 지훈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시간이 조금 흐르자 지훈의  마음

을 짐작했는지 의아한 눈빛에서 따듯한 눈빛으로 바꾸었다.

"지훈이는 마음이 참 착한가봐! 아빠도 참 좋은 분이셨는데..."

"....."

"나 침대까지 좀 옮겨줄래! 동생이니까 괜찮지?"

"그럼요!"

지훈은 불구의 몸이라서 결혼도 하지 못하고 공부에 전념해서 현재 미국의 저명한 생명공학 

연구소에서 수석 연구원으로 일한다고 작은 아버지가 얘기를 해준 영미누나의 가벼운  몸을 

안아들었다.

영미는 사내의 체취가 가득 맡아지자 눈가를 붉으스레하게 상기시킨채 자신을 안아든  지훈

의 목에 두팔을 감는다.

침대에 도착한 지훈이 영미를 내려놓으려고 하자 갑자기 영미가 눈을 꽉 감은채 말했다.

"잠시만 이렇게 있어줄래,지훈아!"

"네...."

"네게서 익숙한 냄새가 나! 편하고 따듯한..."

"...."

영미는 그자세에서 잠시후 지훈의 품안에 고개를 떨구고는 편하게 보이는 표정을 한채 잠이 

든것 같았다.

지훈은 엉덩이를 침대에 댄채 영미의 평화로운 얼굴을 내려다보면서 영미의 힘들었던  삶의 

질곡이 뭉클하게 가슴에 들어오는것같아 마음이 아렸다.

불구의 몸으로 태어나서 네살에 엄마를 잃고 새엄마를 받아들인 영미누나가 느꼈을  고통과 

번민들이 대화를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마음속에 생생하게 느껴져 웬지 눈물이  나올것

만 같다.

지훈은 그렇게 한 십분정도 앉아있다가 자꾸 누나의 엉덩이에 닿은 자신의 흉기가 껄떡거리

자 민망한 기분이 들어서 누나를 조심스럽게 침대에 눕혔다.

그리고 가만히 손을 들어 풀자 단단해보이던  손이 풀리면서 힘을 잃고 떨어지는걸  가만히 

잡아서 배위에 올려놓았다.

모습은 30대중년으로 가고 있지만 사랑에 목마른 여인의 인상이 지훈의 가슴을 아리게 만들

었다.

지훈은 조심스럽게 창문의 커텐을 돌려서 방안에 빛이 들어오지 않게 하고는 아릿한 가슴을 

안고 나왔다.

'후와! 늦겠다! 할 수없지! 가다보면 지가 죽겠지'

서둘러 가방을 어깨에 매고 학교로 향하는 지훈의 모습 뒤로 천사처럼 편안한 얼굴로 누워

서 잠자는 영미누나가 배웅을 하고 있었다.

역시 안들었다면 큰일날뻔했다고 지훈은 내심 한숨을 내쉬었다.

다음주부터 시험인데 오늘 조교가 그동안 교수님이 강의하신 것을 정리해서 짧게  해설해준

다.

지훈은 과동기들과 별로 친한 사이가 아니라서 이 강의 못들었으면 시험 볼때 혼자 억수로 

고생할 뻔했다.

세시간 짜리 강의를 다 듣고 뜨거운 열기를 내뿜고 있는 밖으로 나온 지훈은 삼사일이 지났

을뿐인데 마치 한두달정도가 지나버린것처럼 웬지 거리감이 느껴지는 학교의 풍경을 망연히 

쳐다보았다.

뭐가 그렇게 좋은지 시시덕거리는 여자애들과 뜨겁게 내리쬐는 태양아래에서도 열심히 족구

를 하는 한무리의 학생들을 바라보던 지훈은 그들모습과 자신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괴리감

을 확인하며 나직이 한숨을 내쉬다가 다행이 가라앉았던 아랫도리가 다시 요동을 치는 기색

이 보이자 재빨리 주차장으로 향한다.

질질 끌리는 힙합바지에 무릎까지 내려올정도로 긴 남방을 입은 지훈의 모습이 조금은 어려

보인다고 생각했는지 오늘따라 교직원스티커를 확실하게 확인하며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수

위아저씨에게 미소를 지어보인 지훈은 집으로 향했다.

평일인데도 사정없이 막히는 신촌오거리를 거쳐 십분거리의 동부이촌동까지는 거의  삼십분

정도가 걸렸다.

카에어컨을 삼단이나 틀고 왔는데도 열기가 가시지 않아서 몸이 끈적끈적해서 미칠것  같아

서 다른때같앗으면 누가 있건 없건간에 옷부터 벗어재끼고 욕실로 향했을텐데 오늘은  특별

한 손님이 있는 덕분에 조심스럽게 문을 따고 들어가는 지훈!

지훈은 열린 안방문을 통해서 아직도 자신이 눕혀준 그 자세 그대로 침대에 누워 깊은 잠을 

자고 있는 영미누나를 볼 수 있었다.

고르게 기복을 일으키며 잠에 빠진 영미누나의 모습은 한낮인데도 커텐으로 그늘이 진 안방

의 침침한 조명과 함께 어우러져 웬지 신비하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지훈은 거실에 있는 욕실로 들어가서 시원한 찬물로 샤워를 기분좋게 하고 나와 오무라이스

를 시켰다.

어찌할까 망설이다가 누나가 아침에 토스트 4조각밖에 먹지 않은 것을 상기한 지훈은 두개

를 시켰다'

거실의 에어컨을 틀자 물이 채마르지 않은 반바지 차림의 지훈의 몸에 부서지는 시원한 바

람을 느낄 수 잇었고,지훈은 그 자세로 편안하게 자세를  취하고 영미누나의 급작스런 방문

이 주는 의미를 생각해보았다.

지훈이 관찰한 바로는 저정도의 장애로는 혼자서 간신히 움직일 수 있을뿐 샤워라는가 아님 

옷을 갈아입는다는 정도의 간단한 일도 혼자서는  해내기 힘든 상태인데 왜 공항에서  바로 

자신의 집으로 왔을까?

그것도 작은 슈트케이스 하나만을 달랑 들고...

아마도 평창동 어머니와 한동안 살았었고  광미누나아도 친한 사이인것 같은데  불편하다면 

불편할 수 있는 자신의 집으로 먼저 찾아온 이유가 단순히 누나가 말한데로라면 좀 설득력

이 없는거 아닌가!

광미누나가 보여준 각별한 관심과 호의가 생각났다.

나도 누나가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끔 만들어준 인간적인 따듯함!

영미누나는 광미누나와는 조금 다르지만 비슷한 느낌을 주고 있었다.

하지만 어제만해도 전혀 얼굴을 알 수도 없었던 사람인데...

지훈은 한쪽 다리를 쓸 수 없는 영미누나에 대해서 인간적인 동정과 연민을 느꼈고 한국에 

오자마자 자신을 찾아준 사실 하나만으로도 영미를 누나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하지만 누나가 자신을 찾은것은 단순히 없던 동생의 존재가 궁금해서만은 아닐텐데...

도대체 뭘까?

무언이 궁금해서 한국에 오자마자 자신을 찾아온걸까?

지훈은 정말 우연치않게 찾은 가족들 모두와 사이좋게 지내고 싶었다.

그동안 마음 한구석에 숨어있던 외로움을 나누고 싶었다.

하지만 시간이 문제였다.

당황스럽게도 그들은 가족이라는 이름을 붙인채  너무 급작스럽게 지훈의 삶으로  들어와서 

지훈의 머리속을 어지럽게 만들고 있었다.

"저...지훈아! 미안한데 나 속옷이 없거든..."

"네? 그거...."

"급하게 오느라고 못챙겨왔어! 평창동으로 바로 갈 생각이었는데 이리로 오게 되어서...좀 사

다주면 안될까?"

"참...어떻하지! 에이...뭐 사러 갔다오지요! 근데 어떤 걸로..."

"내가 좀 주책이네...도대체 제대로 하는게 없다니까...미안해,지훈아!  착한 동생이니까 부탁 

좀 하자!  그냥 아무거나 사가지고 와! 오늘만 입을 거니까!"

"알았어요! 물 받아줄까요?"

"어머! 그럼 고맙구..."

"알았어요...준비하고 금방 다녀올께요!"

잠이 완전히 깨지 않은 얼굴이지만 영미는 시장했는지 지훈이가 시킨 오무라이스를  맛있게 

먹었다.

너무 맛있게 먹어서 입에 붙은 밥풀도 모르고 먹을 정도였으니 대화가 오갈 기회도 없었다.

지훈은 영미누나가 자신에게 무언가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다는 걸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

지만 먼저 말할 수 없는 입장이었다.

뭔가 아버지의 비밀과 관계된것일텐데...

밖으로 나온 지훈은 한블럭정도의 거리에 있는 쇼핑몰로 향했다.

여름이 성큼 온 계절이라서 그런지 아스팔트의 열기가 장난이 아니다.

거리에는 벌써 사람들의 종적이 드문드문하다.

쇼핑몰에 들어서 한번도 가본적이 없는 속옷매장을 찾아다닌 지훈은 일층 구석에 있는 세네

개의 속옷매장을 발견하고는 그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어서오세요! 어떤 걸 찾으세요? 선물하실 건가요?  누군지 좋겠다! 이런 멋진 총각한테 선

물받는 여자는..."

"그게...음...좀 밝은 색상으로 주세요! 시원한 감으로요!"

"음...이런 디자인은 어떄요! 요즘 아주 인기있는 디자인인데..."

"음...좀 튀는거 아닌가요! 저...엄마에게 선물할껀데..."

"아...그래요! 그럼 이런거를 선물해요! 이 디자인 어때요? 아주 야한것이 섹시해보이지 않아

요?"

"좀...좀 야한거 아닌지...?"

"요즘 미시족들은 이렇게 야한거 아니면 잘 안 입어요! 이정도면 그래도 얌전한 편인데..."

"그럼 아줌마가 알아서 주세요! 브라까지 세트로 주시구요...음...한 세개 주세요!"

"이런...이런 아들에게 속옷 선물받는  엄마도 틀림없이 멋진 미시분일테니  여기 망사로 된 

거하고,아...이거 좋겠다! 그치요...총각?"

"하이...참! 그냥 아줌마가 알아서 주세요!"

"근데 사이즌 어떻게 되요?"

"아...사이즈...잘 모르는데..."

"음...체격이 어느 정도 돼요! 나정도 되나요?"

"비슷한것도 같고...눈으로 봐서는 잘 모르겠는데요...그냥 아줌마에 맞추어 주세요!"

"야...그럼 총각 엄마도 나처럼 잘 빠진 몸매를 가지고 있구나!  호호호! 마치 내가 선물받는

거같아서 기분이 좋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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