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여인이 아버지의 정실부인인가보네'
사오십대의 분위기있는 여인과 20대 중반으로 보이는 여인이 김변호사옆의 쇼파에 앉아있었
다.
나이가 좀 들은 그 여인은 챙 넓은 검은 모자에 외국 영화에서나 가끔 보았을 듯한 검은색
실루엣으로 가녀린 몸매를 가리고 다리를 꼬고 앉아서 팔짱을 낀 채 들어서는 지훈모자에게
묘한 시선을 보내고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 앉은 아가씨인지 유부녀인지 헷갈리는 여인은 역시 가녀린 몸매를 회색 자
켓으로 감춘 상태로 왼쪽 상의에 흰 리본을 매서 상중이란걸 알 수 있게 해주었다.
지훈과 지훈엄마가 들어서는것도 느끼지 못한채 두 손으로 얼굴을 지긋히 누르고 머리를 쇼
파에 댄 그녀는 김변호사가 반갑게 지훈모자에게 아는척을 하자 비로소 지훈쪽을 바라보았
다.
미연은 칠흑같은 눈동자와 모양좋은 콧마루를 하고 있는 아주 이지적이면서도 육감적인 매
력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미녀라서 자신도 모르게 그녀에게 시선이 쏠리는 지훈의 옆구리를
제법 매섭게 꼬집는다.
"허허! 일찍 오셨군요! 아~~신사장님이시죠! 한 오년전에 뵌거 같은데 여전히 아름다우시네
요!"
"네! 반갑네요! 신미연이라고 해요!"
"아주 미인이시군요! 역시 정회장님의 눈이....아! 실경했습니다. 제가 소개를 드리죠! 이쪽
은..."
"아...마침 다 오시는 군요"
김변호사가 막 먼저온 모녀와 지훈모자를 소개시키려고 할 찰나 문이 벌컥 열리면서 두부
류의 여인네들이 들어섰다.
30대 중반이 되었을것같은 미인형의 비슷한 외모와 분위기를 지닌 두 여인과 색끼가 잘잘
흐르는 40대의 여인과 10대후반의 소녀가 서로를 쏘아보면서 동시에 들어왔던 것이다.
금방이라도 육두문자가 튀어나올것같은 살벌한 분위기를 연출하면서 이미 김변호사와 두모
녀는 익숙한듯 그쪽으로 가볍게 머리를 숙이는 두 부류의 여인네들은 이건 뭐야 하는 태도
로 지훈모자를 무시하는 눈빛을 보내더니 먼지를 일으키며 쇼파에 앉았다.
넓은 사무실의 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쇼파는 직사각형으로 배열이 되어있어서 마침 네
일행이 자리를 잡자 김변호사는 책상에 놓여있던 안경을 손에 들어 쓰면서 서랍에서 뭔가
큰 서류봉투를 꺼냈다.
그리고 일행에게 일일이 눈을 맞추더니 쇼파옆에 있던 회전의자 하나를 끌어와 지훈과 먼저
온 모녀의 사이에 앉았다.
"음...이제 모일 분들은 다 모였으니 정수창회장님의 유언을 정식으로 공개하겠습니다! 알고
계시는 분들도 있지만 생소한 분들도 계시니 먼저 제가 일일이 소개를 드리지요!'
지훈은 서류봉투에서 밀봉한 서류를 개봉하는 김변호사의 손길에 닿은 네 부류의 사람들의
시선에서 기대와 긴장과 흥분을 느낄 수가 있었지만 막상 자신의 마음은 담담한것을 느끼고
는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무슨 상이나 벌이 나올까하고 기대하는 아이들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저도 모르게 후훗
하고 가볍게 실소를 흘리는 지훈의 태도를 곁눈으로 지켜보면서 뭔가를 알았다는 듯이 그에
게 미소를 짓는 김변호사의 눈길이 웬지 다정해보였다.
서류봉투에서 제법 두툼한 서류뭉치를 꺼낸 김변호사는 네 일행을 조용히 바라보다가 말을
시작했다.
"흠...이 쪽에 앉아계신 분이 강경숙씨입니다.고인의 호적상 정식부인이 되시지요! 그리고 그
곁에 앉으신 분은 고인의 따님이 되십니다! 아참,성함은 정광미이시죠.고인이 아끼시는 청파
상사를 오년째 실질적으로 운영하고 계십니다."
먼저 와 있던 검은 실루엣을 걸친 기품이 있어보이는 부인과 슬픔이 채 가시지 않은 모습의
모녀의 소개였다.
"그리고 그 옆으로 앉으신 분들은 채연주씨와 채현주씨입니다. 두 자매분은 정회장님이 생
전에 아끼시던 분들이시죠!세분사이에는 자매가 있습니다"
삼십대 중반의 어딘지 차가운 느낌과 도발적인 면이 기묘하게 혼합된 인상의 여자들에 대한
소개였다.
"흠...가만있어보자! 그렇군요! 이렇게 말해도 될려는지 모르겠네요? 이 두 자매분들은 정회
장님의 각별한 사랑을 받으신 애인들이시죠!
"뭐라구요! 우리가 왜 애인이에요.흥! 엄연한 부인이란 말이에요! 사실혼 몰라요! 법을 아신
다는 분이!"
"흥! 무슨 부인이야! 우리 모녀도 있는데...비서나 하던 것들이...흥!"
김변호사의 말에 토를 다는 자매와 색끼가 잘잘 흐르는 풍만한 볼륨을 가진 여인의 말싸움
이 시작되려는 기색이 보이자 김변호사는 얺잖은 표정을 하면서 눈짓으로 두 일행을 말렸고
다행이 금방 싸움은 그쳤지만 도끼눈들을 하고 서로를 바라보는것이 적지않은 세월 동안 사
이가 안좋았던 사람들로 보였다.
"그리고 이분들은 정회장님이 마지막으로 거두신 분들입니다.지금 서울각과 정심원을 맡아
운영하시고 계신 이미나씨와 그 따님 정나연양입니다!"
'어쩐지 인상이 그래보인다했더니 술집을 운영하고 있었군! 아버지가 술집도 운영을 했었
나?'
"마지막으로 여기 제 옆에 계신 분들은 고인의 조카딸이신 신미연씨와 고인의 유일한 사자
인 신...아니 정지훈군입니다!신미연씨는 지훈군의 후견인 신분이십니다."
"아들이라구요!"
"언제....그런!"
"정말 확실한 거에요!"
갑자기 지훈이 아들로 김변호사가 발표를 하자 세 일행은 자리에서 뛰어오를듯 너무나 역력
하게 놀란 태도를 보이며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아마도 이전까지 고인에게는 아들이 전혀 없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여인들은 일제히 놀
란티를 감추지 못했다.
김변호사의 안색에서 기묘하게 즐거워하는 모습이 드러났다.
그는 이런 여인들의 반응에 무척이나 즐거워하는 것 같았다.
"오랫동안 감추어오던 아드님이시죠! 그동안 아들들이 세명이나 원인모르게 사망했던 사실
도 있었고 그래서 이미 오년전에 지훈군의 존재를 찾아냈지만 믿을 수 있는 훌륭한 후견인
도 곁에 있고 그동안의 아드님들에 대한 염려로 정회장님은 혹시나 싶어서 제게만 말씀하
시고 다른 모든 분들에게는 비밀로 하셨습니다!"
잠시 놀란 일행들이 자기들끼리 무언가 놀란 표정으로 낮게 이야기를 하면서도 지훈을 바라
보는 시선을 놓지 않는다.
검은 실루엣의 여인,강경숙은 지훈의 얼굴을 유심히 쳐다보면서 남편의 모습을 금새 발견했
는지 눈물이 주르르 흐른다.
그 곁에 앉아있던 딸 광미도 지훈의 모습을 찬찬히 뜯어보다가 이내 고개를 끄덕이더니 지
훈에게 다정한 미소를 보내면서 눈물을 흘리기 시작하는 모친에게 자신의 손에 쥐어있었던
손수건을 내민다.
채씨 자매는 놀란 표정으로 지훈을 바라보면서 무언가 자기들끼리 속삭이고 있었지만 그녀
들의 눈동자에는 놀란티가 완연하게 드러나고 있었다.
그리고 이미나는 딸 나연의 손을 꽉 쥐고서 몸을 덜덜 떨면서 뭔가 지훈에게 말하고 싶은
것이 있는것처럼 애틋하게 바라보고 있었고,나연은 마치 홀리기라도 한것처럼 보석처럼 반
짝반짝 빛나는 눈동자로 지훈을 바라보았다.
'뭐야! 이런 시선들은...내가 무슨 잘못이라고 한건가! 아님 내 존재가 저사람들에게 그렇게
놀라움을 줄 정도의 일이라도 있는건가!'
지훈은 갑자기 자신을 향해 쏟아지는 시선들에 고개를 내리고 당혹감을 느낄 수 밖에 없었
다.
그래도 그런 지훈의 손을 꽉 잡은 미연의 손에 기운내라는 듯 따듯하고 애정어린 마음이 전
해져오자 지훈은 당당히 고개를 들었다.
"흠...이제 고인의 유언내용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원래 저희 사무실에서 녹음하시고 공증을
받은 사항이라서 여기 이자리에 공증인들이 와야 하지만 식구들만 있으니 그냥 제가 말씀을
드리도록 하지요!"
"우선 고인은 부인이신 강경숙여사에게는 평창동 집과 포천의 온천장,그리고 서산의 포도농
장을 남기셨습니다"
"여기 안계신 맏따님! 다들 아시리라고 생각합니다만 맏따님은 지금 미국에 계시지요! 사망
하신 첫째부인의 소생이신 정영미씨에게는 채권과 현금을 포함해서 30억원을 남기셨습니다.
세미나로 바쁘신 관게로 그분이 미리 연락이 되지 않아서 어제야 연락이 되었습니다.아마
내일이나 모레 정도 귀국하실 예정입니다!"
"그리고 여기 계신 강경숙여사님과의 소생이신 정광미씨에게는 현재 맡고 계신 청파상사의
경영권과 청파상사가 보유하고 있는 각종 채권과 북창동의 일신빌딩을 남기셨습니다. 그동
안 대학졸업후 십년가까이 부친의 수발을 음으로 양으로 하신 분이니까 아마도 여러분도 이
의가 전혀 없으리라고 생각합니다!"
"흠...그리고 채여사자매에게는 논현동의 오피스텔빌딩 지분과 현재 맡고 계신 스포츠센터
경영권을 남기셨습니다!그리고 발이 불편한 새미와 나미에게는 일산의 부동산을 신탁으로
남기셨습니다."
"지년들이 무슨 한일이 있다구...흥!"
"흥! 거기는 기생출신인 주제에..."
동생인지 언니인지 모를 정도로 닮은 두 자매중 입술에 색점이 윤기가 흐르는 여인이 쏘아
붙이자 이미나의 얼굴이 금새 홍시처럼 붉어진다.
엄마를 닮아서 그런지 벌써 활짝 개화하는 꽃처럼 살결이 부드러운 나연이도 눈에 분노를
담아서 씩씩거리기 시작하고 있는 모습이 퍽이나 이쁘다는 생각을 하는 지훈은 웬지 분위기
가 유언공개장소에 맞지 않게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친모인 미연에 못지않게 다혈질인 여인들이라는 생각도 들었고,적의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면
서 투견처럼 으르렁거리는 두 부류의 여인네들에게 호감을 느끼는 지훈이었다.
"자자! 조용히 하시지요! 그럼 다음으로는 이미나여사에게 남기신 것입니다.지금 경영하고
계신 두 사업장의 소유권과 그 부지,그리고 청평과 양평의 별장의 소유권을 주신다고 하셨
습니다. 역시 나연양과 지금 병원에 있는 재연양에게도 성인이 될때까지 신탁으로 맡긴 제
주도 목장을 남기셨구요!"
"그리고 조카이신 신미연이사에게는 아무것도 남기신 것은 없고 고인이 아끼시던 골동품 몇
점이 전부입니다.따로 고맙다는 말씀을 남기셨습니다."
"전 그걸로 충분해요!"
전혀 서운하지 않은 목소리로 대답을 하는 미연은 사랑하는 아들 차례가 되자 저도 모르게
긴장이 되었다.
아들의 엄마였다가 아들의 연인이자 여자로 다시 태어난지 만 하루도 되지 않은터이지만 두
사람의 미래를 생각하면 벌써부터 가슴이 뛰는 미연이었다.
사실 지금 있는 재산도 거의 아빠이자 남편인 정회장을 받은터라 더이상의 재산은 별로 필
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물론 자신의 재산도 이미 상당히 불어나서 전혀 재산욕심이 없는 그녀였지만 재산이란것은
다다익선이라도 생각하는 그녀에게 지훈의 몫으로 어떤 것들이 준비되었는지는 궁금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다른 이들도 관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김변호사의 말을 기다렸다.
"유일한 아들이신 지훈군에게는 다음과 같은 유산이 남겨졌습니다.
우선 부동산관리회사인 우성관리의 소유권 일체와 고인이 개인적으로 가지고 계셨던 주식,
그리고 3개은행에 보관중인 현금,각종 회원권과 고인이 투자한 회사들에 대한 지분 일체를
남기셨습니다!"
"맙소사!"
"어떻게 그렇게 많이..."
여기 모인 사람들 모두는 고인이 보유하고 있던 현금규모를 추측할 수 있는 사람들은 없었
지만 한때 광화문 곰과 함께 현금보유왕으로 지하경제에서 소문이 났던 정회장의 재력으로
보아 주식과 현금이 엄청난 액수일거란 생각은 어렵지 않게 해낼 수 있었다.
정수창회장의 재산이 어느정도인지 아무도 제대로 아는이가 없었는지 어림잡아도 수백억에
서 천억에 이르는 재산들이 아들 지훈에게 돌아가자 일행들은 놀람을 감추지 못했다.
자신들이 받은 유산들만 해도 거의 백억원대에 이르는 막대한 것임에도 아쉬움과 놀람을 드
러내는 채씨 자매와 이미나의 태도와는 달리 강경숙여사와 정광미는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아마도 나중에 들어온 두 일행은 저마다 자식들이 있다는 것과 말년에 사랑을 받았다는 걸
생각해서 상당한 유산을 기대하고 있었는듯했다.
하지만 그녀들이 생각할 만큼의 유산을 받았지만 난데없이 나타난 아들이라는 존재에게 생
각지도 못한 규모의 유산중 반이상이 상속이 되자 배가 아파왔던 걸까...알게 모르게 아쉬움
이 남은 얼굴이었다.
"그리고 지훈군이 성인이 되는 다음달에 지훈군이 해야할 일이 이 비밀 서류에 있습니다.저
도 내용을 모르고 있는데 아마도 부친이 사사로이 부탁할 일이 들어있는것이 아닌가 싶습니
다!"
"마지막으로 고인이 육성으로 남긴 부탁의 말씀입니다.한번 들어보시죠!"
지훈은 처음 듣는 목소리였지만 웬지 익숙하게 여겨지는 목소리는 병중일텐데도 굵고 청아
했다.
지훈은 지금까지 단 한번도 아버지란 존재에 대해서 그 어떤 느낌도 받지 못했지만 목소리
를 듣는 순간 아버지에 대한 영상이 눈앞에 떠오르며 그에게 미소짓는 환상을 볼 수 있었
다.
웬지 눈물이 주르르 흘렀다.
그런 지훈의 옆에서 미연도 오랜만에 듣는 정정한 아빠이자 남편인 수창의 육성을 들으면서
눈물을 감출 수가 없었다.
한번도 보지 못한 아버지이건만 목소리를 듣는 순간 가슴 속으로 저며드는 아버지의 체취와
느낌이 지훈의 몸을 들썩이게 했다.
"나 정수창은 .......
살았고 후회없는 생을 살았다고 생각합니다. 내 남겨진 사람들과 후손들은 집안의 유일한
아들인 지훈이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서 일가를 이어가야 하며 그것이 운명이란걸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행복하고 사이좋게 살기를 바랍니다!"
채 삼분도 걸리지 않는 내용이었지만 고인의 목소리에 다들 회한이 생기는지 말없이 눈물들
을 흘리는 사무실의 오후가 그렇게 흘러가고 있었다.
"아...신사장님! 지훈군에게 남겨진 유산들을 당분간 제가 관리하라는 고인의 부탁이 있었는
데 어떻게 할까요? 뭐하시다면 직접 관리를 하셔도 상관이 없는데요!"
"글쎄요! 어떡하지!"
"그러세요! 김변호사님! 아버님이 믿어오신 분이니 저도 김변호사님을 조건없이 믿겠습니다!
일이 생기면 그때마다 만나서 상의를 하시지요!"
막대한 유산관리에 대해서 망설이지 않을 수 없는 미연에 비해서 비교적 쉽게 결론을 내려
버리는 지훈의 나이답지 않은 명쾌한 태도에 김변호사의 콧날이 시큰해진다.
사실 김변호사는 밝히지 않아서 그렇지 정수창회장과 그리고 정지훈과 결코 남이 될 수 없
는 사람이었다.
단박에 자신을 믿고 재산을 맡기는 지훈에게 나이를 떠나서 인간적으로 끌리지 않을 수 없
는 김변호사는 마음이 푸근해지고 따듯해지는걸 느꼈다.
아마도 나중에 자신과의 관계를 알고 나면 더욱 친해질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면서 안경을
닦는척 눈가를 훔쳐내는 김변호사의 입장을 구해주기라도 하겠다는듯 품위있는 목소리가 지
훈을 향했다.
"나..아니 우리랑 잠시 얘기를 좀 할 수 있을까?"
"네! 그러지요!"
"선생님! 저희는 잠시 이 밑의 커피샵에 내려가 있을테니 대충 서류만 정리하시고 와주실래
요!"
"그러지요.부인! 아참,신사장님은 저랑 이 재산 목록들 좀 확인해주시겠습니까?어차피 지훈
군의 후견인으로 계셨으니..."
"네...당연히 도와드려야지요!"
"흠...저희 자매는 먼저 일어날께요! 아...그리고 지훈군이라고 했나요! 여기 저희가 있는 곳
의 전화번호에요...이번주 중으로 연락을 주셨으면 좋겠어요.이젠 한 식구가 되었으니 서로를
좀 알 필요가 있겠지요...그리고 우리 아이들에게도 오빠가 생겼으니 서로 인사도 해야할거
고..."
"네...알겠습니다! 제가 연락을 드리지요!"
"근데 몸은 괜찮은가요? 아 그러고 보니...잘 걷는군요!"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흥! 꼭 먼저 선수를 친다니까! 재수없어! 아...지훈군! 항렬상 내가 엄마가 되네요! 그치요?"
"네...그렇군요!"
"나연아! 오빠에게 인사를 하렴! 가만히 수줍어하지 말구....우리 나연인 이제 고등학교를 졸
업하구 재수 중이야!"
"오...오빠!"
"이그,수줍어하기는...너 오빠가 있었으면 좋겠다구 어릴때부터 그렇게 얘기하더니 막상 오빠
가 생기니까 어색하니...호호호! 지훈군! 얘가 그래요!"
"나연이라구...잘 부탁한다!"
"자...이거 내 명함이구 난 항상 시간이 많으니까 언제라도 연락해요! 나연이도 그렇구 병원
에 있는 재연이도 아마 오빠가 생긴걸 대환영일테니 가능하면 빨리 다시 보도록 해요!"
"네...그러겠습니다!"
"자...그럼 우리는 먼저 갑니다! 변호사선생님,수고하시고 나중에 등기된 서류는 저에게 보내
주세요!"
들어올때와 마찬가지로 경쟁이라도 하는거것럼 채씨자매와 이미나모녀가 사무실을 박차고
나가자 김변호사는 질렸다는듯이 고개를 훼훼 저으면서 큰 소리와 함께 닫히는 문을 바라본
다.
미연은 쓴웃음을 지으며 지훈의 앞자리에 놓인 비밀봉투를 집어들었다.
"변호사님! 쉬는 날 혼자 나오셔서 수고하시는데 빨리 정리하고 가서 좀 쉬셔야지요! 얼른
하지요!"
"아...네...이리로 오십시요! 여기 서류들하고 재산목록 작성한것하고 먼저 대조하는게 먼저입
니다!"
지훈은 김변호사에게 목례를 하고 조용히 나서는 두 모녀를 따라 나서면서 모친인 미연에게
다정한 미소를 보내고 미연은 걱정말라는듯 주먹을 쥐어서 눈앞에 흔들어보인다.
"변호사님,그럼 끝나면 내려오십시요! 저희랑 오늘 저녁 같이 하시지요!
"그럼 고맙구요..지훈군! 내려가 있어요! 금방 정리하고 갈테니...나 입이 좀 험해서 아무거나
잘 먹으니 주머니 걱정은 하지 말고...허허허!"
"네...변호사님! 하하하!"
각종 법률사무소들이 밀집해잇는 빌딩의 커피숍은 오늘이 휴일이라서 그런지 100평이 넘을
것같은 넓직한 장소에 드문드문 사람들이 앉아잇을뿐 조용하고 한가했다.
두사람을 따라서 지하로 내려오면서 지훈은 누나뻘인 광미의 걸음걸이가 웬지 좀 불안정해
보인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짧은 거리에도 불구하고 걸음을 옮길때마다 몸이 자꾸 한쪽으로 쏠리는 것과 몸을 조금만
움직였는데도 무척 힘든 표정으로 땀을 흘려대는 광미의 걸음걸이를 볼 수 있었다.
그러고 보니 6월중순인데도 광미는 긴치마로 발목만 간신히 드러내고 있는 차림이었는데 앉
으면서 우연히 보니 드러난 왼쪽 발목과 종아리부위옆에 부착되어있는 금속보조기구의 모습
이 보였다.
틀림없이 소아마비인것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훈의 고교동창중에 성호란 녀석도 선천적은 아니지만 어릴때 소아마비를 앓아서 그런 보
조기구를 하고 다니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광미가 그런 처지라고 생각을 하니 웬지
가여운 생각이 들었다.
광미는 자리에 앉아 땀을 손수건으로 훔치다가 지훈의 눈이 자신의 다리께를 쳐다보는걸 느
끼고는 얼굴을 붉혔다.
"보기 흉하지요! 제가 다리가 안좋아서 이렇게 힘들게 움직여요!"
"말씀 놓으세요! 그냥 지훈이라고 불러주시면 저도 편하게 누나라고 할게요!"
"고마워요!"
"근데 어쩌다가...."
"태어날때부터 그랬지요! 우리 광미도 그렇고 영미도 그렇고 모두가 태어날때부터 불구예
요! 내가 전생에 죄가 많아서..."
"엄마는 무슨 그런 소리를 해요! 이젠 나 신경안써요! 내가 다리 병신이라는거 이젠 별로
신경이 쓰이질 않는다구요,그러니 그만하세요!"
강경숙은 딸의 불행에 수없이 눈물을 흘렸는데도 불구하고 건강하고 남편보다 더욱 건장하
고 잘생긴 지훈의 모습을 보자 잊었던 눈물이 다시 솟구치는 걸 느꼈다.
"음...제가 어머님이라고 불러야 하나요..이젠..."
"그래 준다면 난 참 행복할거같아요...지훈군!"
"사실 저도 그저께 김변호사님에게 갑자기 들은 거라서 아직도 어리벙벙해요! 전 아버지가
없는줄 알고 커왔거든요."
"어머.저런...아빠가 어떻게 그렇게까지 하셨지!"
"남편은 정이 많은 사람인데..."
"김변호사님말씀대로라면 아마 돌아가시기 직전까지도 지훈군을 걱정하셔서 그랬을거에요!
아빠는 평소부터 누군가가 이집안의 아들들에게 죽이는건 아닌지 의심하고 있었거든.물론
병중이라서 움직이지도 못했을터지만 주변의 시선이 의심스러워서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못
하셨을거야!"
"도대체 전 아직도 모든 상황이 정리가 안돼요! 뭐가 뭔지 얼떨떨하기만 해요!"
"시간이 지나가면 모든게 밝혀질테지! 아참 지훈군...지훈이는 어떻게 살아왔지? 무척 궁금하
네!"
"그래! 나도 궁금해! 그리고 지훈이의 어머님은 도대체 누구야?"
"그게...아...좀 말씀 드리기 어려운데..."
"지훈이가 어떻게 자라왔는지 얘기를 해줄래! 난 혼자 자라서 그런지 동생이 생겨서 너무나
좋아!'
"네...누나! 저도 이렇게 예쁜 누나가 생겨서 정말 좋아요! 진작에 알았더라면 그렇게 외로워
하지 않아도 되었을텐데...."
"엄마! 그만 울어요! 정훈이 생각하시는거지요! 지훈아! 원래 내 밑으로 정훈이라고 남자동
생이 있었는데 그만 세살때 원인모르게 죽고 말았거든...엄만 지훈이를 보자 정훈이가 생각
이 나셨나봐!"
"그랬어요! 그럼 저에게는 형일텐데..."
"지훈아! 얘기해줘! 지훈이가 어떻게 살았는지 듣고 싶어!"
지훈은 연신 눈물을 닦아내는 강여사와 호기심을 감추지 못하고 지혜로 가득찬 눈빛을하고
있는 광미에게 자신이 미국에서 태어나서 외삼촌의 양자로 들어간일 그리고 외삼촌과 외숙
모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큰 유년시절,그리고 두 여동생과 싸우면서 컸던 일,양자라는 사실
을 알고 괴롭고 힘들어했던 사춘기시절을 담담하게 말했다.
그리고 현재 자신이 신지훈으로 외삼촌의 양자로 입적되어 있다는 사실도 함께였다.
두 모녀는 지훈이의 살아온 짧은 삶의 이야기를 들으며 함께 즐거워하고 슬퍼해주었다.
지훈은 이야기를 하면서 웬지 살붙이가 이런거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진지하게 자신의 삶을 이해하려고 애쓰는 두 사람의 반응에 가슴이 뭉클해지고 따듯해졌다.
지훈이 아직 엄마의 존재에 대해서 뭐라고 이야기를 할 수 없는 자리인지라 편의상 엄마를
밝히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두사람은 지훈에게만 관심이 있다는듯 열심히 동조를 해가면서
말을 들어주었고 그 사이에 두시간이나 후딱 지나가 버렸다.
막 지훈이 엄마얘기를 할까말까 망설이고 있을때 김변호사와 엄마가 들어서는 모습이 보였
다.
"그 얘기는 제가 드릴께요!"
미연은 입술을 세게 깨물고 잠시 망설이더니 결연한 자세를 보였다.
고인에 대한 추억에 대해서 다정히 오고 가던 이야기끝에 결국 지훈의 모친에 대한 의구심
으로 가득찬 두 여인의 시선을 견디지 못하고 지훈이 망설이자 뭔가 말하려는듯한 김변호사
의 다소 일그러진 모습을 보던 미연이 결국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김변호사는 알고 있었는지 전혀 놀라는 기색이 없었지만 경숙와 광미모녀는 미연과 정회장
에 얽힌 두세대에 걸친 근친상간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로 놀라고 있
었다.
경미는 자신의 몸의 욕구에 비해 워낙 정력가였던 남편의 외도에 대해서 후처로 들어올때부
터 바람피는것에 대해서는 유연한 사고를 가졌지만 설마 남편이 여동생과 그런 밀회를 수십
년간 계속해오고 또 딸과도 그렇게 넘지 못할 선을 넘어서 지훈을 남겼다는 사실에 대해서
어안이 벙벙해질 정도로 충격을 받았다.
새로운 여인들이 드러날때마다 마음이 아프고 힘들었지만 자신이 감당하지 못하는 남편의
초인적인 양기를 생각하며 어쩔 수 밖에 없이 인정을 해왔던 경숙에게는 남편이 짐승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광미역시 충격을 받은 상태였지만 아빠에 대한 배신감보다는 미연모녀와 아빠간에 얽힌 슬
픈 사랑에 더 감동을 받았다.
미연모녀는 사랑하는 남자와 마음껏 사랑하지 못하는 그런 선택으로 평생 그늘에 가려서 살
아왔고 그래도 자신과 엄마는 편하게 살아왔다는 생각이 들어서 미연모녀가 불쌍해지는 광
미의 눈가가 어느결에 벌겋게 달아올랐다.
자신이 다리가 불구라서 겪은 걸 생각하면서 미연모녀와 외삼촌의 양자로 들어가야만 했던
지훈에 대해서 동병상련의 아픔을 이해하고 있었다.
한참의 침묵끝에 강여사가 말을 꺼냈다.
"미연씨! 나도 참 어렵고 슬프게 살아왔다고 생각했어요! 비록 머리속으로 받아들여지지는
않지만 같은 남자를 사랑한 여자로서 참 힘들고 고생이 많았다는건 나도 마음으로 이해한답
니다."
"우리 지훈이처럼 잘생기고 건장한 아들을 낳았으니 모든것은 무로 돌리고 이제 우리 자매
처럼 사이좋게 살아보세...동생이라고 내가 인정해줄께!"
"흐윽! 고맙습니다.흐윽! 고마워요!"
"자네가 무슨 죄가 있겠는가...그 영감이 다 화근이지...우리 지훈이가 이렇게 컸는데 무슨 걱
정이 있을까? 우리 모두 다정하게 살아보세!'
"흐윽! 헉! 형님!"
"그래,그래도 자네가 제일 성공한거야! 우리 여자들중에서...."
지훈은 마음을 졸이며 있다가 강여사가 엄마를 아버지의 부인으로 받아들이자 마음이 놓였
다.
엄마의 성격에 어린애처럼 단순한 면이 없었다면 참기 힘든 삶이었다는는 걸 잘 알고 있었
고,이제는 아버지대신에 자신이 엄마에게 남자역활을 감당하겠다고 일을 저질러버린 지훈이
었기에 강여사가 엄마를 받아들여주자 고마운 생각이 들었다.
"잘 하신겁니다! 형수님!"
"어쩌겠어요...나보다 더 힘든 삶을 이런 이쁜 사람이 살아왔으니..."
"예???"
"허허허! 놀라지 말게! 지훈군! 아니 이런 자리에서는 지훈이라고 해야겠지! 나도 지훈이 할
머니와 배다른 오빠가 된다네...미연이는 몰랐겠지만..."
"김변호사님!!!!"
"원 형님때문에 촌수따지기도 어렵군! 그러니까 지훈이 모친인 미연이는 내 조카이자 제수
씨가 되나! 형수님이 형님의 여인으로 인정을 해주셨으니 나도 그냥 앞으로는 제수씨라고
부르지"
"도대체 이건....."
"허허허! 어떻게 얘기를 해야하나! 음...제수씨 어머니와 형님이신 정회장님,그리고 나는 엄
마가 다를뿐이지 아버지는 같은 분이야! 나도 어려서는 몰랐지! 전쟁고아인줄만 알고 자랐
으니까! 근데 형님이 날 거두어서 고아원에서 빼내주시고 키워주고 공부까지 시켜주셔서 지
금 이렇게까지 기반을 잡게 된거야!''
"어쩌면 그러실수가...제게는 아무말도 안하셨는데..."
"그건 미연이가 더욱 상처를 받을까봐 말씀을 안하신거야! 그리고 나도 서른살때까지는 형
님 도움을 받고 있었는지도 몰랐는걸....양어머님께서 돌아가시면서 얘기를 해주시더군...전쟁
으로 인해서 과부가 되시고 두자매를 행상으로 길러야만 했던 양어머님을 앞에 내세우고 뒤
에서 돈을 들여 나와 양부모일가를 돌보아주신 형님의 존재를....그리고 미연이엄마가,내게
여동생이 있다는 사실은 최근에야 알았어! 아마 형님은 여동생과 딸, 그 두 여인과 사랑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내게 말하기가 힘들었겠지!"
"그럼 저에게는 작은 아버지세요? 김변호사님이..."
"그렇단다.지훈아! 생각해보면 참 사연이 많고 많은 집안이지! 모두가 형님의 절제할 수 없
었던 양기와 정탓이었지만 그래도 형님,지훈이 아버님은 참 좋은 분이셨어! 자기가 벌인 일
은 최선을 다해서 책임을 질 수 아는 사내 대장부였으니까! 내 경우만 해도 내가 사회적으
로 성공하는데 지장이 있을까봐 형님은 말도 안하고 뒤에서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지 않은채
날 돌봐주신거지...참 정이 많으신 분이었는데...."
지훈은 요 삼일새에 자신에게 일어난 일들이 너무 빨리 다가와서 정신을 차릴수가 없었다.
아버지의 존재!
막대한 유산상속!
자신을 길러준 정미엄마와의 근친상간!
자신을 낳아준 친엄마와의 근친상간!
그리고 아버지와 엄마,그리고 외할머니간의 질긴 근친상간!
그리고도 모자라서 그 이외에 세명이나 되는 아버지의 연인들이던 다른 여인들의 존재!
모두가 혼란스러웠다.
'아버지는 도대체 사랑이란걸 한걸까! 이 많은 여자들과....'
"아잉~~나 가기 싫어!!"
"하하하! 어린애가 따로 없다니까~~"
"여기 이침대에서 달링이랑 계속 같이 있음 안될까? 달링 사랑이 아직도 부족하단 말이야!
아직도 귀국하려면 두달이나 남았는데..."
지훈은 밤새 자신의 몸과 마음을 탐하고도 아직 떠날 준비도 하지 않는 친모 미연의 알몸
곳곳에 보이는 오르가즘 열꽃들을 하나하나 매만지면서 어리광을 부리듯 일어서려는 그의
물건을 손에 쥐고 매달리는 미연의 하얀 엉덩이에 쪽하는 소리가 들릴정도로 뽀뽀를 했다.
대단한 정염을 지닌 여인이다!
지훈은 밤새도록 두시간도 못자고 엄마와의 금지된 정사에 몰입을 했던 감흥을 이렇게 표현
했다.
저 몸 어디서 이런 정열이 솟아나오는 걸까?
밤새도록 울부짖으며 셀 수 없을 정도로 절정을 맞이하며 기절을 반복하던 친모 미연의 얼
굴에 어린 어리광이 너무 사랑스러워 지훈은 웃고 말았다.
"빨리 씻겨줘! 비행기 시간 맞추려면 서둘러야 한단 말이야! 그렇게 장난 하지 말고....아
잉~~기분이 또 야릇해지잖아! 아~~하으으응~~좋아~~ 달링의 털이 주는 느낌이~~~날 또 미
치게 만들어~~아하~~아~~호옹~~하아!!"
"엄마몸이 마치 날 먹어버리는거 같아~~~떨어지지 않게 꽉 붙들고 놓아주지 않아~~~허억!"
지훈은 어리광을 부리며 침대에서 나올 생각을 하지 않는 모친과는 달리 비행기시간을 의식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자신과 같이 있으면 항상 이런 태도였다.
마치 자신의 아들 지훈이 자신을 먹여주고 옷 입혀주고 키워주는 보호자라도 되는듯 지훈에
게 어리광을 피우며 매달리는 미연의 태도는 이제 아들의 여인이 되자 말자 더욱 정도가 심
해졌다.
지훈은 콧소리를 내면서 자신에게 안긴 미연에게서 밤새 흘린 땀과 정액과 애액으로 비릿하
고 시큼한 두사람의 향기를 맡으며 욕실안으로 안고 들어와서 미리 받아둔 욕탕안으로 앉혔
다.
미연은 그래도 목에 감은 팔을 풀지 않고 눈을 가늘게 뜨고서 지훈의 눈을 활활 불타는 눈
길로 바라보았다.
지훈은 금방이라도 다시 엄마의 몸안으로 들어가고 싶은 격렬한 충동을 간신히 억제하고 손
에 물을 묻혀서 엄마의 몸에 밴 두사람의 사랑의 증거물들을 씻겼다.
미연은 아들의 두터운 손길이 자신의 몸을 구석구석 핥아내리자 몸이 다시 녹아내릴듯한 황
홀감에 더운 숨을 지훈의 목덜미위에 내뿜고 있다가 대충 마무리가 된듯 지훈의 팔에 힘이
들어가고 자신의 몸이 일으켜 세워지자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는듯 흥! 하는 소리를 냈다.
이순간만은 자신이 세계적인 패션기업의 아시아담당 사장이란것도,그리고 자신이 파리콜렉
션때문에 2시 비행기를 타야한다는 것도 아무런 관심이 없었다.
오로지 오년넘게 방치되어 황폐해진 자신의 숨겨진 여인으로서의 행복을 일깨워주고 꽃을
피워준 아들 지훈에 대한 사랑과 열정만이 그녀의 가슴속에 가득차있을 뿐이었다.
지훈은 가득 거품을 낸 타올을 부드럽고 매끄러운 엄마의 몸에 칠했다.
곳곳에 물들어있는 바알간 절정의 흔적들을 보면서 지난밤에 자신을 황홀하게 만들고 만족
을 시켜준 소중한 엄마의 몸짓과 교태어린 희열의 신음들을 떠올리자 다시금 억제할 수 없
는 충동에 가운데다리가 불근 솟아오른다.
급히 확장을 시작한터지만 이미 해면체는 더이상 혈액을 받아들일 수 없을 정도로 가득차서
아플 정도로 발기한 단단한 물건으로 모친의 알몸 구석구석을 찌르는 지훈의 몸이 이미 거
품으로 뒤덮인 미연의 몸에 바짝 밀착이 되었다.
"하아아~~좋아~~여보! 달링이 너무 좋아~~~뜨거워~~하악!"
더이상 힘도 없어서 지훈에게 몸을 의지하던 미연은 몸이 달아오르기 시작하자 자신의 힘으
로 바닥을 딛고 서서 지훈의 살짝 구부린 다리덕택에 자신의 음부에 맞추어진 아들의 단단
하고 굵은 흉기를 자신의 몸안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하면서 달뜬 비음을 토해내기 시작한다.
두사람의 맨몸이 단단히 밀착되면서 기분좋은 비누거품의 감촉이 성감을 올리고 지훈의 긴
털들이 누운 상태로 매끄러운 피부위로 지나치는 살떨리는 감각에 미연은 금방 쌀것같은 다
급한 기분이 되었지만 억제할 수가 없었다.
어느결에 솟아난 지훈의 불기둥의 작은 혹들사이 사이에 미연의 오돌 도돌 돋은 질벽을 집
어넣고 괄약근을 조이자 이내 틈하나 없이 단단히 결합한 모자는 불편한 자세지만 그 자세
로 서로의 내부근육만을 움직여가면서 뜨거운 신음을 흘리고 있었다.
금새 뜨거운 숨결과 함께 교성이 터져나오는 미연의 몸은 활화산처럼 폭발을 시작하고 뜨거
운 용암이 불기둥을 적시자 지훈의 기둥에 솟은 혹들은 더욱 크고 단단하게 솟아올랐다.
미연은 외마디 비명을 지를 여유도 없이 찾아온 격렬한 절정의 파도속에 자신의 몸을 내맡
기고 가쁜 숨소리만 내면서 다가올 아들의 엄청난 강도의 박음질을 기대하며 웬지 두려운
기분이 들었다.
지훈은 구부렸던 두 다리를 쭈욱 힘차게 뻗으면서 엄마의 풍만한 엉덩이를 두손으로 잡고
위로 올렸다.
미연은 기다린듯 아들의 엉덩이에 자신의 두다리를 감으며 아들의 입에 자신의 달아오른 입
술을 대며 두려움을 이기려고 시도했지만 이내 힘차게 자신의 보지를 두쪽으로 갈라버릴듯
박아대는 아들의 좆의 위용에 눈물까지 흘리면서 엉덩이에 힘을 주어 아들의 좆을 죄기 시
작했다.
욕실안에 받아 둔 뜨거운 물때문에 생긴 수증기와 지훈과 미연모자의 입과 코에서 연신 뿜
어져 나오는 뜨거운 근친상간의 열기가 욕실을 몽환적인 분위기로 이끌었다.
미연은 축축하게 젖은 자신의 혀로 아들의 입안 구석구석을 탐욕스럽게 빨고 핥으면서 엉덩
이를 감은 아들의 손가락이 자연스럽게 자신의 미끈덩하게 거품으로 부드러워진 항문 주위
를 살짝 살짝 자극하자 몸이 아스라히 부서지는 가운데서도 살결이 찢어지는것같은 격렬한
쾌감에 몸을 비틀었다.
혀와 혀가 엉키고 엄마와 아들의 타액이 섞여서 두사람의 입안에서 왔다갔다하는 가운데 엄
마의 보지에 박힌 아들의 엄청난 좆이 거품소리를 내면서 박음질을 하는 욕실의 정열은 멈
출것 같지 않게 더욱 뜨거워지고 있었다.
미연은 비행기좌석에 앉아서 미리 안전벨트를 착용하면서 이틀동안에 일어난 일들에 대해서
결론을 내리려고 시도했다.
그래도 십년이 넘게 사랑해온 외삼촌이자 남편인 정수창의 사망을 알고 한국으로 오는 비행
기안에서 내내 울어서 눈이 부은 미연이었지만 다시 돌아가는 비행기안에 앉은 지금 이순간
의 마음에는 어느결에 슬픔은 사라져버렸다.
물론 존경하고 사랑하던 남편의 사망은 가슴이 저릴 정도로 아프지만 이미 오년전에 암으로
쓰러질 무렵부터 오년간이나 울어왔던 미연이었다.
그렇게 아픈 가슴으로 일에 더 몰두하며 살아온 기간동안 아들은 너무나 훌륭하게 당당한
청년으로 자라주었다.
이미 기억속에서만 존재하던 남편의 영상을 단번에 한켠으로 밀어재끼고 자신의 마음을 그
옛날 사랑을 처음 알던 그 처녀시절의 셀레임과 두근거림으로 채워버린 아들!
그런 아들에게 자신은 이제 엄마로서가 아니라 이제 아들의 여인으로 다시 태어났다.
여인의 일생에서 아들이란 제 3의 의지처라고 했던가!
미연은 아직도 생생하게 자신의 몸과 마음에 火印처럼 찍혀진 아들의 마음과 육체의 흔적을
느낄 수 있었다.
이제 미연은 일이 없어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아들과 함께라면,그의 사랑을 변함없이 받을 수 있다면 그 이전보다 휠씬 더 행복하고 즐거
울 수 있다.
비록 두달동안 떨어져 있어야 하고 그 기간동안 일생 중 그 어느때보다도 아들을 그릴테지
만 그녀의 미래에 놓여진 행복의 사과열매를 볼 수 있는 미연에게는 그 시간동안의 기다림
을 아들의 사랑으로 충분이 채워질거란 확신을 가졌다.
미연은 밤새 자신을 황홀한 사랑의 세계로 인도하던 아들의 늠름한 좆이 아직도 보지안에
깊숙히 박혀서 그 단단한 혹들로 자신의 질벽을 긁으면서 자궁안으로 들어가는 살떨리게 황
홀한 감각을 비행기안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밤새 한 잠도 자지않은 그녀는 너무나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자신을 사랑해주고 아껴주던
아들의 좆의 느낌을 느끼면서 달콤한 잠의 세계로 빠져들어갔다.
미연은 아스라히 이륙한다는 기장의 방송을 들으면서 꿈에서도 아들과 사랑을 나눌 것만 같
아서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