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5화-여왕의 등장 (5/17)

5화-여왕의 등장

“잠깐 거기 멍청이!”

누가 날 불러 세웠다.

“누구지?”

뒤를 돌아봤다. 그리고 내 뒤에는….

“멍청이 똥개 같으니.. 아직도 전학 안 했어?”

내 뒤에는 찰랑거리는 금발의 머리, 늘씬한 몸매, 커다란 가슴을 소지한 채 팔에는 풍기위원이라고 쓰인 팔찌를 찬 여학생이 서있었다.

“……………..!!!”

“말이 없네? 내가 말했지? 빨리 이 대학교에서 나가라고.”

“………..”

“말 안 해? 미쳤냐? 좋아.”

‘탁!’

그 여학생이 손가락을 ‘탁!’ 하고 튕겼다.

그러자 뒤에서 다수의 남학생들이 튀어나와 날 쓰러뜨려 발로 짓밟기 시작했고 힘이 없어 무력한 나는 사정없이 짓밟히기 시작했다. 결국에는 ‘그만!’  ‘그만!’ 이라고도 외쳤지만 그들은 날 용서 없이 밟았고 난 쓰러진 상태에서 웃고 있는 저 여학생의 표정을 가만히 볼 수 밖에 없었다.

“이제 그만.”

여학생이 손을 들고 말했다. 그러자, 나를 밟던 남학생들이 그녀의 지시를 따르며 뒤로 물러났다.

“………….”

“끝까지 말이 없네~? 좋아. 이번에야말로 널 대학교에서 내보내겠어.”

‘탁!’

손가락을 튕겼다. 그러자 남학생 2명이 나의 양팔을 잡고 강제로 일으켜 세웠다.

“그대로 풍기위원회로 끌고 간다.”

그러자, 나는 어쩔 수 없이 끌려가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현재 나는 끌려가는 중이다. 마치 연행되는 것 같아, 기분이 나쁘긴 했지만, 쉬는 시간이 끝나 복도에는 학생이 없기에 창피하지는 않았다.

뭐…….  추가 설명을 하자면, 날 끌고 가는 저 여학생은 나랑 동갑에 풍기위원장인 ‘이선화’다. 저 여자애는 아까 언급했듯이 미인이고 몸매도 좋고 가슴도 크다, 그러다 보니, 이 대학교 여학생의 우상에다가 남자애들한테는 많은 고백과 관심을 받아서 그런지 대학교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여자애다.

“이.. 선화. 야!”

그러자 선화가 뒤를 살짝 돌아보더니…….

“추잡한 평민 따위가 내 이름을 불러? 뭐 어차피 곧 대학교에서 추방당하겠지만……”

저런 식으로 반응했다. 얼굴도 예쁘고 대학교의 여왕이라고 불리다 보니 성격이 제법 더러운 모양이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인기는 많다. 지금 날 끌고 가는 2명의 남학생들을 포함한 뒤의 나머지 남학생들은 그녀의 친위대라고 불린다, 그들은 선화에게 고백했다 차여서 어쩔 수 없이 친위대로 들어갔다는 소문이 있는데, 어디까지나 소문일 뿐, 사실인지는 모른다. 어쨌든 그 남자애들은 선화를 위해 풍기위원회에서 일하며, 선화의 뒤치다꺼리나 그녀가 귀찮아하는 잡다한 일을 하고 있는데, 선화는 그들을 마치 하인처럼 부린다.

-풍기위원회-

남학생들이 날 의자에 앉힌 다음, 방에 들어온 선화에게 각종 대접을 시작했다. 몇 명은 커피를 타고….. 몇 명은 방석이나 필기도구를 준비하고 있었다.

‘탁!’

선화가 책상에 공책을 올려놓고 열어 잠시 읽어 본 다음, 입을 열었다.

“얘를 제외하고 모두 밖으로 나가.”

그러자 나를 제외한 모든 남학생들이 모두 나갔다. 그리고 이선화는 나를 보면서 말을 걸었다.

“한민호.”

“어.”

“넌 작년 이맘때쯤 성행위를 저질렀다. 인정할거야?”

“성행위? 내가?”

“그래. 너.”

“웃기지마! 난 그런 적 없다고!”

“발뺌하네? 설마 잊은 건 아니겠지? 이 변태야!!”

“변태? 야! 그걸 성행위로 따지면 너야말로 변태에 노출광인 셈이지.”

“노출광? 나한테 한 말이야? 대학교의 여왕인 내가??”

이런 식으로 대화가 오갔다. 솔직히 말하면, 난 이 녀석과 엮이기 싫었다. 

그 때 그 일만 아니었다면…….

-1년 전-

나는 대학교에서 동아리를 사진부로 신청했었다. 평소에 카메라에 관심이 많았는지라, 사진부에 들어가 카메라에 대해 좀 배우고 사진도 좀 찍어보고 싶었다.

사진부에 들어간 나는 그 날 신형 카메라를 선배한테 받아 들고 그것의 기능에 대한 각종 설명을 듣고 그것으로 사진을 대학교에서 몇 장 찍어보라는 지시를 받았다.

“선배님. 근데 무슨 사진을 찍나요?”

선배는 나한테 찍을 리스트를 건네주고 그것을 받은 나는 당장, 복도로 달려가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운동장, 교실, 미술관, 그리고 보건실……. 매일 보는 곳들이지만 신형 카메라로 찍어보니 뭔가 색다른 느낌이다. 그리고 난 수영장으로 갔다.

-수영장-

대학교 수업이 끝난 지금은 수영장에는 사람이 없다. 난 남자 탈의실을 통해 들어가야 하므로 탈의실에 들어갔다.

“……………”

탈의실에 들어갔다. 안에는 역시 아무도 없었고 수영장에도 아무도 없는지 아무런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그럼 사진을 마음대로 찍을 수 있나?”

나는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수영장 문 앞으로 걸어갔다. 그 때, 여자의 비명소리가 들렸다.

“꺄아아아악!!!!!!!!!”

나는 그 소리를 듣고 카메라를 둔 채, 수영장으로 달려갔다. 그러나, 문을 열기도 전에 남자 탈의실 문이 열리고 왠 여자 한 명이 들어와 나와 충돌했다.

‘쾅!’

“으으윽….”

정신을 차려보니… 난 아직 탈의실에 있는 것 같다. 눈은 이상하게 아직 아프며… 몸도 어딘가 눌려있듯이…. 으으… 손을 움직여 보자는 생각에 움직여 보았지만 바로 그 앞에 뭔가 잡혔다.

‘주물럭, 주물럭’

뭔가 말랑말랑한 게 잡힌다. 따듯하고 온기도 있다. 하지만 눈을 제대로 뜨지 못해서 그게 대체 뭔지……

“꺄아악!!!”

또 다시 비명소리가 들린다. 바로 내 앞에서 말이다. 그러더니, 어떤 물리적 힘이 나의 뺨을 때리더니, 난 그대로 나가 떨어졌다.

“으으윽….”

나는 일단 옆의 카메라를 잡고 눈을 조금씩 뜨며 일어났다. 그러자 내 앞에는…….

“이… 이… 변태!”

날 경멸하는 눈빛으로 노려보는 금발의 여학생이 있었다.

“변태?”

변태라니… 난 무슨 말인지 몰랐다. 하지만 그 여학생이 우물쭈물하더니 대뜸 소리를 질렀다.

“너!! 너… 너가 내 가슴을…”

“네 가슴을?”

가슴?

“내 가슴을 만졌잖아!!!”

상황이 파악됐다. 방금 만진 건 저 여학생의 가슴. 그래서 난 뺨을 맞았고….. 음…. 그렇게 생각하는 사이 여학생은 다시 소리를 질렀다.

“너 뭐야! 수영장을 오늘 사용하려면 교장 선생님의 특별 허가가 있어야 하는데….”

“특별 허가?”

“그래. 혹시 없나? 그럼 불법인데~”

“아니… 그게… 선배의 허가는 있는데…”

“선배? 교장선생님의 허가여야 한다니까~?”

허가에 대한 이야기는 처음 들었지만, 난 수영장을 사용하지 않다 보니, 잘 몰라서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게다가 카메라를 들고? 너 혹시 일부러 여기에 있는 내 사진을 찍으려고 왔냐? 아니면 다른 여학생의?”

“무슨 말이야!”

난 계속해서 반박을 했지만, 그 여학생은 날 어느새 이상한 눈초리로 보더니, 학생부에 신고한다는 둥의 말을 하며 탈의실에서 나갔다.

결국, 다음날 나는 학생부의 끌려가 정학을 받았다. 도대체 어떤 식으로 말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정학이 끝나고 대학교에 갔을 때, 나는 그녀가 풍기위원장에 이름이 이선화라는 걸 알아냈고, 내가 대학교에 들어온 걸 안 이선화도 날 눈엣가시처럼 여겼다.

 그녀는 나한테 양동이에 물을 담아 뒤집어씌우거나, 복도에서 넘어뜨리는 둥의 굴욕도 주었다, 심지어는 내가 변태며, 자신한테 성희롱을 했다는 거짓 소문까지 만들어 퍼뜨렸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선생님께 도움을 청해도 다들 선화의 편이었고, 담임선생님 조차도 나를 나무랐다. 결국 난 포기했고 그녀를 피해 살기 시작했다. 반면에 그녀는 그때의 일 때문인지 나를 대학교에서 쫓아내려고 애를 쓰는 듯했다. 그리고 그런 이유로 난 지금 여기에 있는 거다.

-풍기위원회-

“애초에 네 탓 아냐? 남자 화장실로 들어온 너야말로 변태 아냐?”

“시끄러! 그때는, 수영장에 갑자기 쥐가 나타나서 어쩔 수 없었다고!”

“그래서… 이제 어쩔 건데?”

“어쩔 거냐고? 네가 나한테 다시 성희롱을 했다는 소문을 퍼뜨려서 널 이 대학교에서 추방할 거야.”

“뭐? 또 거짓 소문이야?”

“그래. 어쩔 수 없잖아?”

휴…. 또 거짓말이라니… 이제 어쩔 수 없다. 그때는 내가 할 수 있는게 없어서 가만히 있었지만 지금은 다르다.

“휴………”

나는 포기한 사람처럼 고개를 숙이고 한숨을 내쉬었다.

“포기야? ㅋㅋ 스스로 나가는 거야?”

“그래. 나가지.”

그때는 힘이 없었지만… 지금의 나에게는 힘이 있다.

“정말?”

“그래. 대신 부탁이 있는데…..”

“부탁?”

“어. 그러니까……………”

이제 나에게는 저 버릇없는 여학생을 교육시키고 복수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이자 힘이 있다.

"..........?"

저 녀석을 나에게 복종시킬 수 있는 힘.

“…………네 사진을 한 장 갖고 싶은데….”

나는 핸드폰을 켜 최면 프로그램을 작동시켰다.

'꾹!'

[안녕하세요. 최면 프로그램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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