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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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보고서 -3부- 

딩동댕...딩동댕.. 오후수업 시작 10분전을 알리는 종소리가 온 교정안에 울려 퍼졌다

. 빨리 교실로 돌아가야 하는데...여기서 빨리 달아나는게 좋을텐데...마음과는 달리 

발을 뗄 수가 없다. 미동도 않고 서서 계속 나를 노려 보고 있는 저 아이의 눈을 무시

한채 돌아서 가버릴 만큼의 용기가 내겐 없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엉거주춤 서

 있는 내게로 그 아이가 한걸음씩 다가오기 시작했다. 내게로 점점 가까워져 오는 여

자애를 그저 바라만 보며 서 있을 뿐 난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나와 약 1m의 간격을

 두고 그 애가 딱 멈춰 섰다. 바로 내 눈앞에 딱 버티고 서서는 눈을 치켜 뜨며 나를 

노려 본다. 한참을 그렇게 노려보더니 "씨발놈, 너 다 봤지?"하며 다짜고짜 욕을 해대

며 쏘아 붙이듯 묻는다. 난 아무말도 하지 않은채 그애의 매서운 눈만을 힘없이 바라 

보았다. "야, 이 씨발놈아, 너 아까 내가 빠구리 뜨는거 봤어 안봤어 새꺄?" ".......

.." "말해 새꺄...봤어 안봤어?" "봤어.."나는 기어 들어가는 소리로 겨우 대답 했다.

 "에잇 씨팔..퉤퉤..." 여자애는 욕을 하며 침을 두 번 내뱉었다. 나는 그런 그녀를 

지켜 보면서 생각했다. " 이 애는 정말 발랑 까질대로 다 까진 애로구나. 나같은 범생

이 상대하기엔 너무나 벅찬 아이 일것이다.그러니 어떻게 해서든 빨리 여기서 벗어 나

는게 상책이다." 고개를 떨군채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내 눈앞에 그녀가 만원짜리 지

폐 3장을 쥔 손을 내밀었다. "?????" 의아해 하는 내게 그녀가 말했다. "야 이거 내가

 아까 준구 걔한테 받은 돈의 절반이야. 너두 다 봐서 알테지만 나 아까 걔한테 6만원

 받았어.그러니까 너 3만원 받고 입 다무는 거야. 알았냐?" 나는 그녀가 지금 나에게 

한 말이 대체 무슨 말인지 알 수가 없어 의리둥절해 있는데...그녀는 이런 나의 속사

정도 모른체 내 교복 윗도리 호주머니에 대충 돈을 구겨 집어 넣어 주고는 성큼성큼 

옥상문을 향해 가 버렸다. 그녀가 준 호주머니 속의 돈을 움켜 잡고 무슨 영문인지를 

곰곰히 생각하는 내게 옥상 문을 열며 그녀가 말했다. '야 이 새끼야, 너 그 돈 받고

도 치사하게 떠벌리고 다니면 재미없을 줄 알어. 씨팔 나도 뭐 이짓이 좋아서 하는 줄

 아냐? 개새끼, 누군 몸팔아 돈 버는게 좋은 줄 아냐구. 그러니까 그 돈 갖고 조용히 

입 다물어...알았냐?" 그녀는 그렇게 충격적인 말을 내 뱉은 후 옥상 문을 '쾅'하고 

닫아 버렸다. 어안이 벙벙해져 그녀가 닫고 가버린 옥상문을 멍하니 바라보던 나는 수

업 시작을 알리는 종소리를 듣고는 얼른 거기서 빠져 나왔다. 교실로 돌아온 나는 수

업시간 내내 그 아이가 준 돈 3만원을 왼 주먹에 꼬옥 쥐고선 생각했다. 아까 점심시

간에 내가 보고 들은 일들을...... 그 여자아이가 내게 했던 말들을 되씹어 몇 번을 

생각 한 끝에 난 결국 알았다. 그 애는 남자애한테 돈을 받았고 그 댓가로 정사를 나

눈 것이다. 교내에서 돈을 받고 몸을 판 것이다. 소위 말하는 학교창녀!! 그녀가 바로

 그 학교창녀 였던 것이다. 나와 승준은 그 애가 남학생으로부터 돈을 받은 것을 보지

는 못했다. 우리가 봤을땐 이미 그 둘은 한창 빠구리를 뜨는 중이 였기에 나는 그들의

 전후사정은 모른체 그저 둘이 좋아 씹질을 해대는 건줄로만 알았는데....그녀는 내가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다 엿본걸로 알았던 것이다. 그래서 내 입막음을 하기 위해 받

았던 6만원의 절반인 3만원을 나에게 구겨 넣어 준 것이였다. 정말로 충격적인 사실이

다. 교내에서 여학생이 같은 학교 남학생에게 돈을 받고 빠구리를 뜨다니....말로만 

들었던 교내섹스, 교내매춘, 교내창녀를 내 눈으로 직접 확인을 하고 나니 이건 정말

이지 놀라움 그 자체요 충격 그 자체다. 학교창녀....그녀는 학교창녀였다. 아까 옥상

에서 남학생의 몸아래에서 쾌락에 몸을 떨며 소리 지르던 모습이 순간 떠오르면서 섹

스가 끝난 후 남학생의 정액과 보짓물로 흥건하게 젖어 번들 거리던 쩌억 벌려진 그녀

의 보지가 떠 올랐다. 그녀는 나에게 "누군 좋아서 하는 줄 아냐구, 몸 팔아 돈 버는

게 누군 좋은 줄 아냐"고 나에게 말했지만 내가 보았을 때 그녀는 좋아 했었다. 실컷 

즐기고 있었다. 남자로부터 돈을 받아 챙겨 좋고 몸까지 즐거워 더 좋았던 것일테지..

 "더러운 기집애....걸레보다 더 더러운 기집애다" 나는 주먹에 쥔 3만원을 갈기갈기 

찢어 버렸다. 더러운 몸을 팔아 더럽게 번 돈을 내가 지니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불쾌

하고 더러워 더는 견딜 수가 없었다. 나는 생각 했다. 이대로 그 더러운 것을 방치해 

둬서는 안된다고...그래도 우리 엄마와 돌아가신 아버지가 교육자이고 내가 교육자의 

아들인데 학교창녀의 교내매춘을 이대로 내버려 둔다는건 내 부모님을 욕보이는 행위

일테니 말이다. 내가 아무리 내성적이고 소심하다고는 하나 불의를 보고도 못본체 할

만큼 치사하고 비열한 인간은 아니기에 나는 그녀를 이대로 내버려 둘 수가 없다..절

대로 그녀를 용서 할 수가 없다. 나는 오후수업 내내 그리고 집에 돌아와 잠들지 직전

까지 그녀를 어떻게 할 것인가?어떻게 혼을 내줘야 할까?를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긴

 생각 끝에 나는 결심을 하곤 작년에 입학선물로 어머니와 할머니께서 사주신 캠코더

를 장롱에서 꺼내어 책가방 속에 넣었다. 캠코더를 가방에 넣고 지퍼를 닫으면서 "그 

더러운 기집애를 혼내 주려면 우선 확실하 증거부터 잡아놓고 봐야겠지."라고 혼자 중

얼거리며 야릇한 미소를 지었다. 아침일찍 학교에 온 나는 어서 빨리 승준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교실과 복도를 왔다갔다 하며 승준이가 오기만을 기다리다 승준이 복도 끝

에서부터 걸어오는 걸 보곤 급하게 뛰어가 승준의 손을 잡고 화장실로 바로 끌고 갔다

. 화장실에 누가 있나 없나를 유심히 살핀 후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 5칸의 화장

실 중 맨 안쪽 구석 칸으로 승준을 끌고 들어가 문을 잠갔다. 그때까지 영문도 모른체

 내가 이끌러 온 승준은 가뿐 숨을 내쉬며 "임마 뭐야? 왜 그래? 뭐 잘못 먹었냐?"고 

말하며 나의 대답을 재촉했다. 나는 크게 숨을 한번 내 쉰 후 어제의 일을 귓속말로 

상세하게 말해 주었다. 내 말을 끝까지 다 들은 승준은 작은 눈을 크게 뜨며 "그..그

게 사..사실이야?그..그 기집애가 정말 그랬단 말야?" 승준이도 놀랬던지 말까지 더듬

으며 재차 내 말을 확인하려 들었다. 나는 다시 한번 단호하게 "모두 사실이야"라고 

말해 주었다. 승준이는 눈을 이리저리 굴리며 뭔가를 골똘히 생각하더니 내게 말을 했

다. "그래서? 그래서 어쩔려구? 어쩔 셈인데?" 나는 승준의 물음에 짧은 미소를 지은 

후 "캠코더를 가지고 와서 우선 그걸로 확실한 증거부터 잡을 셈이야 그러고 난 다음

에 그걸로 그 기집애를 혼내 줘야지. 다시는 그런 짓 못하게 아예 끝장을 내줘야 해"

라고 말했다. 내 눈을 빤히 보며 승준이 씨익 웃더니 "그래..그거 아주 재미 있겠다. 

아주 스릴 있겠어.후후후...나도 기꺼이 거기에 동참할게" 그러면 내 손을 힘있게 잡

았다. "그 더러운 창녀 기집애가 다시는 보지를 못팔게 만들어 주자구" 승준이의 단호

한 말에 난 고개를 끄덕였다. 우린 그렇게 다짐을 하고 오늘 점심시간부터 당장 증거 

잡기에 나서기로 결심을 했다. -3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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