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ep1. Germination-- >
성인버전입니다. 수위가 높습니다. 거북하신 분은 넘겨주세요.21/44 21
--------------------------------------------------------------------- 털썩. 나는 그녀를 번쩍 들어올려 침대에다 던져버렸다.
"꺄앗."
나의 과격한 행동에 그녀가 낮은 비명을 질렀다. 하지만 푹신푹신한 침대니까 뭐. 아프거나 그런 것은 없을 것이다. 침대에 던져진 그녀. 그 반동으로 인해 그녀의 풍만한 젖가슴이 출렁거렸다. 나는 몸을 날려 그녀의 몸 위로 올라갔다. 그리고는 그 탐스러운 젖가슴의 가장 정 가운데. 앙증맞은 유두를 앙. 한 입 베어물어갔다.
"흐응. 아앙."
그녀는 남자를 흥분시킬 줄 아는 여자다. 선천적으로 그렇게 타고난 것만 같았다. 그녀의 달뜬 교성은 오감 중에 청각을 자극하여 오고. 그녀의 아름다운 육체는 시각을 자극한다. 그녀의 살내음은 후각을 자극시키고 그녀의 따뜻하고 탄력적인. 그러면서도 말랑말랑한. 음란한 몸은 촉감을 자극시켰다. 그리고 그녀의 몸 모두가 마지막 오감인 미각을 자극시키니. 이 어찌. 그 어떤 진수성찬을 가져와도 그녀의 몸에 비할쏘냐.
"쭈웁. 쭙. 쭈우웁."
나는 일부러 더 크게 소리를 내면서 그녀의 젖가슴을 빨아갔다. 미진이 누나는 손으로 내 뒷머리를 감싸 안고는 내가 혀를 움직일 때마다. 그녀의 앙증맞은 유두를 살짝 살짝 이로 씹어서 자극할 때마다 움찔거리며 반응해왔다. 사실 그 움직임이 너무 재미있어 더욱 그녀의 몸을 애무하는 것도 있으리라.
"하아. 맛있다. 누나."
"맛.. 있어?"
"응. 맛있어요. 너무 맛있어서. 옆에 두고 매일 먹고 싶다."
"맛.
있으면.. 많이.. 먹으렴."
마치 아기에게 젖을 주는 엄마처럼 다정한 목소리로 그녀가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 말에 울컥해버린 나. 겉으로 내색은 안했어도 내가 나름대로 많이 외로웠나보다. 그런 나에게 누나의 이 따스한. 포근한 살내음이 나는 품은 많은 위안이 되었다. 나는 그녀의 가슴을 마구 주무르고 괴롭혔다. 그리고 그녀의 가슴에서 입을 떼어내서는 서서히 내려갔다.
쪽. 쪽. 쪽. 쪽. 서서히 내려가며 그녀의 온 몸에 맹렬한 뽀뽀를 하면서 말이다. 이 몸이 내거다. 모조리 다 내거다. 라는 것을 각인시키라도 하는 것처럼 말이었다. 조금 간지러웠는지 그녀가 몸을 살짝 비틀어가면서 앙. 앙. 거렸다. 마치 귀여운 강아지가 낑낑 거리는 것만 같았다. 나는 계속 그녀의 몸에 뽀뽀를 하고 혀로 핥으며 농락을 하면서 내려갔다. 내가 원하는 종착점은 맑은 감로수가 흐르는 골짜기였다. 크크. 근데 생각하니까 웃기네. 감로수라. 하지만 이미 내 머릿속에. 그리고 실제로 나에게 그녀의 샘물은 감로수처럼 달콤하게 느껴졌다. 뭐. 여러정보 통이나 이런 걸로 주워들었을 때는 여자의 그곳의 냄새가 나서 뭐. 보징어 냄새니 뭐니 하는 이야기도 들었던 적이 있었지만 누나의 골짜기는 그렇지 않았다. 아마도 평소에 관리를 엄청 잘 하는 모양이었다. 할짝. 결국 목표한 종착점까지 도착한 나는 이슬이 맺힌 골짜기를 혀로 한번 넓게 핥았다.
"흐응. 아앙. 거. 거긴. 더.. 러운... 데."
"후릅. 안 더럽다니까. 후릅. 맛있어요. 너무."
"그. 그럴리.. 가. 아흥."
나는 계속 그곳을 핥아갔다. 마치 목마른 사막의 여행자가 오아시스를 발견해서 허겁지겁 오아시스의 물을 마시는 것처럼. 도저히 채워지지 않는 갈증을 채우기 위해서 말이다. 누나는 내 혀가 그녀의 음부를 핥아갈 때마다 자지러지듯 몸을 움직이며 교성을 질러댔다. 나는 그런 그녀의 반응에 더욱 힘을 얻고 그녀의 음부를 핥아갔다. 할짝. 할짝. 마치 애완견들이 물통에 담긴 물을 먹듯이 집요하게 그녀의 음부를 핥아가는 나.
"미. 민.. 수야.. 나... 이상해. 흐응. 아흑."
누나의 교성이 점점 커지고 있었다. 미진이 누나의 특징을 하나 알았다. 그녀는 많이 흥분하면 울부짖는 듯한 교성을 질렀었다. 그런데 그녀의 그런 교성이 얼마나 내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만드는지. 적어도 내가 그녀를 만족시키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말이었다. 뭐. 남자들이 여자랑 섹스를 하면 매일 이런 거를 물어본다고 하지 않는가. 좋았어? 좋아? 라고. 그게 여자들이 싫어하는 물음이라고 하더만. 성인잡지에서. 크크. 여하튼 그건 남자들의 본능이고 습성인 것 같다. 어떻게든 함께 섹스하는 여자를 만족시키겠다는. 굳은 의지. 나는 그게 나쁘다고 생각 들지 않는다. 얼마나 책임감 있는 행동인가. 물론. 섹스 중에 귀찮게 자꾸 물어보고 이런 건 아닌
거 같다고 생각하지만 말이다. 나는 단순히 음부를 핥는 것에 그치지 않았다. 잠시 핥는 것을 멈추고는 그녀의 반응을 살폈다. 누나의 뜨거운 숨소리가 자극적이었다. 나는 욕심이 났다. 완전히 그녀를 보내버리고 싶다는. 그리고는 그녀의 클리토리스를 바라보았다. 안녕? 귀엽게 생긴 그녀의 공알을 향해 인사를 하고는 바로 그것을 혀로 핥아갔다. 그와 동시에 손가락을 그녀의 몸속에 밀어 넣고는 언젠가 야동에서 봤던 것처럼 손가락으로 그녀의 몸 안을 긁으며 마구 움직여갔다. 나의 움직임에 미진이 누나의 교성도 점점 커져만 갔다. 울부짖는 듯한 그 교성을 들으니 나의 이런 봉사가 다 보상받는 기분이었다.
"아흥. 어. 어떻게. 어머. 어머. 아흑. 나. 미. 민수야. 나 갈거 같아. 아흥. 엉엉엉. 아아아아윽."
그녀의 두 손이 내 머리를 움켜잡고. 그녀의 딱 적당히 살집이 오른. 매끈하고 탄력적인. 그리고 늘씬하면서도 뽀얀 허벅지가 내 양 뺨을 압박해왔다. 그리고. 그녀의 골짜기에서 온천이라도 터진 것 마냥. 그녀의 애액이 마구 뿜어져 나와서 내 얼굴을 흠뻑 적셔놓았다.
"아흐흐흑. 흐으응."
부르르르.
미진이 누나가 교성을 지르며 온 몸을 부르르 떨면서 사정을 했다. 여자의 사정. 우와. 이건 정말 놀랠 놀 자다. 여자도 사정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게 이 정도로 격렬하고 세찬 분출인지는 몰랐다. 온 얼굴을 흠뻑 적신 채로 나는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보았다. 방금 전의 쾌락의 홍수에서 벗어나지 못한 듯 아직까지도 몸을 조금씩 떨고 있는 누나. 나는 잠시 일어나서 티슈로 얼굴을 닦고는 그녀의 옆에 누웠다. 그녀의 머리 밑에 팔을 넣어 팔베개를 해주며 말이었다.
"하아. 하아. 하아."
"그렇게 좋았어요?"
"몰.. 라. 너무 강렬해서.. 뭐가 뭔지 모르겠어."
"누나. 엄청 음란한 거 알아요? 누나. 야.
해.
요."
"아이. 부.. 끄러워. 그런 말."
"그나저나. 누나 혼자 좋아하고. 전 아직 시작도 못했는데."
"어쩌지?"
"뭘. 어째. 지금부터 시작하면 되지. 크크."
"응? 어머나."
나는 그녀의 몸 위로 올라타며 웃었다. 이미 그녀의 음부는 촉촉이 젖어있었다. 똘똘이를 밀어넣는 데 전혀 지장이 없었다. 갑작스럽게 침투해오는 내 똘똘이. 아직까지 아까 전의 강렬한 쾌감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그녀는 갑작스럽게 그녀의 몸속을 가득 채워오는 내 남근의 느낌에 신음성을 냈다.
"아앙. 지. 지금 너무.. 민감한데.. 민수야. 나.. 정말.. 너무 이상해."
그러면서 누나의 몸은 잘근잘근 내 똘똘이를 씹어왔다. 정말. 등급을 매기면 A급을 넘어 S급이라 칭해도 부족함이 없을 그녀의 몸. 따뜻하고 미끌미끌거리는. 그러면서도 똘똘이를 꽉 조여 오는 그 감촉. 정말 이런 느낌은.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알 수 없는 것이었다. 나는 그 쾌감에 터져 나오는 약한 신음을 내며 허리를 움직여갔다.
"흐음. 아. 너무 좋아. 진짜. 누나 너무 맛있다."
"하응. 나. 저. 정말 이러다. 이상해 질 거 같아... 민수야. 흐응."
그녀의 여린. 그리고 따뜻한. 그러면서도 포근한 몸을 꼭 끌어안으며 나는 스퍼트를 올렸다. 질척거리는 소리가 점점 빨라쳤고 물기 섞인 살 부딪히는 소리가 방안을 울렸다. 어디서 봤는데. 사실 남자의 양기가 가장 활발한 시간은 아침이라고. 즉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하는 섹스가 정말 제대로라고. 내가 강하게. 그녀를 찔러가자 그녀는 내 목을 꼭 끌어안고 내 입술을 미친 듯이 갈구해왔다. 마치 내 입술이. 내 타액이 생명수라도 되는 듯. 그녀는 그렇게 내 입술을 마구 빨아대었다. 기교? 낭만? 그런 것은 지금 이 키스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오로지 격정만이 존재하는 격렬한 키스에 나는 정신이 아득해지는 것을 느끼며 허리를 움직였다. 무상무념. 아무런 생각도 나질 않았다. 그저 움직일 뿐. 마치 내가 섹스의 화신이 된 듯. 짐승이라도 된 듯한 기분이었다. 끊임없이. 그녀의 몸속에 내 분신을 밀어 넣는다. 찔러넣어 간다. 라는 생각밖에 들질 않았다. 철퍽. 철퍽. 철퍽. 쭈르릅. 츄읍. 살 부딪히는 소리와 격렬히 서로의 입술을 빨아가는 소리. 이 두 소리가 이중주를 이
루며 방안을 가득 메웠다.
"아흡."
그리고 미진이 누나가 코맹맹이 신음성을 내며 두 팔로 내 목을 마구 안아갔다. 누나가 절정에 올랐을 때 보이는 특유의 반응을 보이며. 그녀의 두 다리가 내가 도망가지 못하도록 꼭 끌어안은 채. 미진이 누나가. 벌써 두 번이나 산에 등반하는 동안. 나 역시 쾌락의 꼭대기로 달려가고 있었다. 머리끝까지 멍하게 하는 폭발감이 밀려 올라왔고. 나는 마지막 힘을 내어 그녀의 몸 위에서 움직였다. 철퍽. 철퍽. 퍽. 퍽. 퍽. 퍽.
"으으. 아흑. 아아."
이윽고 더 이상 참을 수 없을 것 같은 사정감. 그래도 정말 다행으로 일말의 이성은 깨어있었다. 그녀의 몸 안에 사정을 해서는 안 된다는 그런 생각말이다. 나는 나를 꼭 끌어안은 누나 때문에 혼신의 힘을 다해 허리를 뒤로 빼내었다. 그리고 미처 어떤 행동도 하지 못하고 사정을 해버렸다. 21/44
울컥. 울컥. 울컥. 다행이다. 정말 다행이다. 겨우 그녀의 몸 밖으로 똘똘이를 빼내어 사정을 하면서 내 머릿속에 들었던 생각은. 정말 다행이라는 것이었다. ============================ 작품 후기 ============================세상에. 신고라니. 그럴거면 성인란을 왜 만들었대요?
참. 억지로 적나라한 명칭도 안 쓰려고 똘똘이 하고 있는 건데 ㅋㅋ여하튼 올려요. ^^=====================================================================
참. 억지로 적나라한 명칭도 안 쓰려고 똘똘이 하고 있는 건데 ㅋㅋ여하튼 올려요. ^^여하튼 올려요. ^^=====================================================================Text Loading ...
< --Step1. Germination-- >
미진이 누나와 같이 샤워를 하다가도 눈이 맞아서 한바탕 뒹굴다 보니 벌써 시간이 오후 두 시가 지나가고 있었다. 생각해 보면 어제 저녁부터 아무것도 먹은 것이 없다. 도대체 얼마나 열정을 불태웠던 것인가. 나도 대단하지만 그걸 또 다 받아준 누나 역시 대단하긴 마찬가지다. 누나랑 같이 쇼파에 앉아서 TV를 멍하니 보고 있다가 우리는 나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점심도 먹는 겸 데이트도 할 겸 해서 말이다. 나야 옷이 어제 입고 왔던 옷들을 입었다. 누나가 사준 바지가 있긴 했지만 입기는 너무 아까워 그건 그냥 스킵하기도 했다. 어제 밤에 누나 방에 벗어놓았던 바지와 셔츠를 주섬주섬 입은 나. 누나는 간단하게 청바지에 티셔츠 하나를 입었다. 그냥 청바지에 분홍색 티셔츠를 하나 입었을 뿐인데 미진이 누나의 자태가 장난이 아니었다. 사실 지금 우리가 나가는 건 상당히 내츄럴한 상태였다. 무슨 말인가 하면. 누나도 그냥 스킨이랑 로션만 바른 상태고, 나도 누나가 사용하는 여성용 스킨만 살짝 바른 상태였다. 같이 샤워를 한 덕분에 누나의 생얼을 보았는데 화장을 한 모습이랑 크게 차이가 없어 나는 그 미모에 감탄을 하고 말았었다. 날씨는 괜찮았다. 이번 주말까지는 화창한 날씨고. 다음 주 화요일부터 조금씩 흐려진다는 기상일보가 있었다. 물론 기상청을 100퍼센트 신뢰할 수는 없지만 말이다. 22/44 22
"자. 합체."
내가 손을 허리에 올리고는 씩 웃으면서 말했다. 미진이 누나는 그런 내 모습을 보고는 상큼한 웃음을 지으며 자신의 팔을 내 팔 사이로 끼워 넣었다.
"응. 합체."
그러면서 귀엽게 합체라고 말하는 누나를 보니 없는 애정도 생겨날 판이다. 우리는 누나의 오피스텔 근처에 있는 식당으로 가기로 했다. 누나가 안내한 곳인데 약간 오래된 건물에 있는 식당이었다.
"저 왔어요."
미진이 누나가 식당 문을 열고 들어가면서 반갑게 인사했다. 점심시간이 지나서인지 식당의 식탁은 비어있었다. 그런 한가한 식당 안에서 앉아 TV를 보고 있던 아줌마 세 분이 미진이 누나의 인사를 반갑게 받아주셨다.
"아. 응. 미진이 아가씨 왔네."
"옆에 총각은 누구야? 동생?"
음. 내가 동생으로 보이는 모양이다. 하긴 그래도 나 역시 아직 어린 티가 많이 나니까. 이건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
"제 남자친구에요. 잘 생겼죠?"
누나가 식당 아주머니들에게 나를 소개시키며 방긋 웃었다. 식당 아주머니들이 날 바라보면서 고개를 갸웃했다.
"엄청 어려보이는 데."
"호호호. 어리면 좋지 뭘. 반가워요."
"잘생긴 건 모르겠고. 멀끔하긴 하네."
하하하. 솔직히 나도 압니다. 잘생긴 건 아니라는 거. 그래도 멀끔하게 생겼다고 말해주니 고맙네요. 나는 아줌마들의 인사에 고개를 끄덕이며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미진이 누나는 그 말을 듣자마자 입술을 삐죽 내밀고는 말했다.
"잘생긴 걸 모르겠다뇨. 잘 생겼잖아요. 안 그래요?"
최미진 여사님. 부끄럽습니다. 나는 내 얼굴에 금칠을 하려고 하는 누나한테 웃으면
서. 누나 솔직히 내가 잘생긴 건 아니잖아. 라며 작게 말했다. 하지만 누나는 뭘. 그만 하면 잘생겼지. 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계속 아줌마들한테 내가 얼마나 잘생겼는지 보라며 투덜거렸고 결국 누나의 공세에 항복하는 아줌마. 날 보고 멀끔하다고 말했던 아줌마가 웃으면서 말했다.
"그래. 그래. 총각도 참 잘 생겼어. 됐지?"
그때서야 만족한 미진이 누나가 웃으면서 말했다.
"네. 만족했어요."
그러고는 내 손을 잡고 식당 구석자리로 나를 이끌고 가는 누나. 앉은 자리 바로 옆 벽에는 달력이 걸려있었는데. 오호. 그거 아는가? 홀딱 벗은 여인네들 사진이 크게 실려져 있는 달력 말이다. 바로 그 달력이었다. 내가 잠시 달력을 쳐다보자 내 손을 찰싹하고 때리는 누나. 내가 손등을 문지르며 실실 웃자. 누나도 피식하면서 웃었다. 하룻밤 사이에 많이 가까워졌던 걸까? 누나와 나는 마치 일 년이라도 사귄 것 같은 연인의 모습을 풍기고 있었다. 하긴. 이미 육체적으로는 충분히 가까워진 사이지. 흐흐흐. 달력에서 시선을 거두고 나는 식당을 둘러보았다. 딱 식당은 무슨 기사식당처럼 생겨 있었다. 식당 내부를 보니 아버지와 할아버지 산소를 찾아갈 때마다 들렸던 기사식당이 생각났다. 그 식당 청국장이 일품이었는데.22/44
그렇게 잠시 멍하니 있는 나. 그에 비해 미진이 누나는 앉자마자 휴지를 뽑아 수저를 꺼내 세팅을 하고 있었다. 먼저 내 수저를 챙겨주는 모습이 자상하기 그지없다. 이 후에 아줌마 한 분이 물병과 컵을 가져다 주셨고 이번에는 내가 컵에 물을 부어 누나의 앞에 놓아두었다. 사소한 것이지만 하나를 받았으니 하나를 해야 된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리고 사실 나이가 어린 내가 이런 걸 하는 게 맞는 거라고도 생각을 하고 있었고 말이다.
"여기 내가 자주 오는 식당이야. 주말에 혼자 음식 해먹기 싫어서 자주 오거든. 음식이 정말 맛있어. 특히 된장찌개가 진짜."
엄지손가락을 세우며 말하는 미진이 누나. 오호. 된장찌개라. 나도 된장찌개 정말 좋아한다. 그나저나 내 예상과는 달리 미진이 누나는 상당히 토속적인 입맛이 소유자인 것 같았다. 정말 마음에 든다. 왜냐하면 내가 입맛이 구수하기 때문이다. 난 양식보다는 그냥 엄마가 해주는 된장찌개를 좋아한다. 스파게티보다는 밥을 훨씬 좋아하고, 햄버거 보다는 떡을 좋아하는 대한민국 토종의 남자였다. 내가.
"그래요? 기대되는데요. 제가 된장찌개를 정말 좋아하거든요."
"정말? 다행이네. 나도 된장찌개 좋아해. 언제 한 번 내가 맛있게 끓여줄게."
"요리 잘 하세요?"
"잘 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뭐. 사람이 먹고 죽지 않을 만큼은 하는 거 같아."
비실비실 웃으며 농담을 던지는 그녀. 나는 그런 그녀의 모습이 귀여워 웃어주었다. 내 미소에 그녀 역시 즐겁다는 듯 같이 미소를 지어왔다. 잠시 마주보며 웃고 있는데 식당 아주머니가 다가오셨다.
"뭐 먹을 거야? 또 된장찌개야?"
확실히 미진이 누나가 많이 오긴 왔었나보다. 아주머니께서 말씀하시는 걸 들어보니까.
"된장찌개 2인분이랑 돼지볶음 하나 주세요."
"알겠어. 조금만 기다려."
"빨리 해주세요. 저희 굶어서 배고프거든요."
"알았어. 빨리 갖다 줄게."
아줌마가 웃으면서 주문을 받았다. 다른 아줌마 두 분은 이미 조리실로 들어가신 모양이다. 나는 이 식당의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
"식당 분위기 정말 마음에 들어요. 여기 오니까 제가 아버지랑 자주 같이 가던 기사식당이 생각나네요."
"아버지랑 같이?"
"네. 매번 아버지랑 같이 할아버지 산소에 갈 때면 중간에 있는 기사식당에 꼭 들리곤 했거든요. 거기서 꼭 청국장을 먹었었는데."
"그랬구나. 난 청국장은 된장찌개랑 달라서 좀 먹기 힘들던데."
"그렇죠. 사실 청국장이 맛이나 냄새가 된장찌개랑은 다르니까요."
못 먹는 사람은 청국장 못 먹는다. 우리 엄마가 그렇다. 엄마는 다 잘 드시는 데 유난히 청국장 냄새를 싫어하셨다.
"그렇구나. 혼자 서울에 올라와서 사는 건 많이 힘들지?"
"뭐. 그렇게 힘들진 않아요. 오히려 부모님께서 힘드시겠죠. 자식이라곤 아들 하나 있으신데. 그 아들놈이 서울에 가 있으니까요. 매달 생활비까지 보내주시고."
"음."
조금은 안쓰럽다는 듯이 나를 쳐다보는 미진이 누나. 내가 손을 휘휘 저으며 말했다.
"그렇게 걱정하듯이 보실 필요 없어요. 저 나름대로 적응 잘 해서 살고 있으니까요. 제가 지방이 싫어서 뛰쳐 올라왔는데 누굴 탓하겠어요. 제가 혼자 이겨내야죠."
"응. 이제부턴 덜 힘들 거야. 내가 있으니까."
나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듯 주먹을 불끈 쥐고는 굳은 의지를 표현하는 누나. 난 그때 그녀의 작고 하얀 주먹을 보면서 그냥 귀엽다며 실없이 웃고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밑반찬이 여러 가지 나오고. 곧 이어 메인디쉬인 된장찌개와 돼지볶음이 식탁 위에 올라왔다. 미진이 누나 인맥의 힘인가? 양이 상당히 푸짐했다. 나는 아줌마한테 잘 먹겠다. 라고 인사를 했고 아줌마는 웃으면서 그래요. 총각. 하면서 돌아갔다.
구수한 된장냄새가 정말 좋았다. 마치 고향의 냄새라고 할까? 누나가 먼저 먹어보라고 말하며 초조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그 기대에 힘입어 나는 숟가락을 들고 된장찌개를 한 입 마셨다. 그리고 나는 된장찌개 맛에 정말 만족했다. 아. 짭조롬한 게 딱 내 입맛이었다. 서울에 와서 가장 불만이었던 점이 식당마다 음식이 좀 싱겁다는 거였다. 워낙 내가 살던 지방이 짜게 먹긴 했지만 말이다. 그런데 이 곳 된장찌개는 딱 내 입에 맞았다. 이 여세를 몰아 나는 젓가락을 들고는 돼지볶음을 한 점 들어서 입으로 가져왔다. 그리고. 우와. 돼지볶음도 된장만큼이나 만족스러웠다. 매콤한 게 빨간 양념이 제대로 배어있는 이 맛. 내가 먹는 거를 기대하는 눈빛으로 바라보는 누나에게 나는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만족하는 미소와 함께.
"맛있네요. 정말."
누나는 내 말에 안심하는 표정을 짓고 그리고 나서야 숟가락을 들었다. - - - 누나랑 나는 식당에 차려진 많은 음식들을 거의 다 먹어버리는 괴력을 발휘했다. 하긴. 어제 저녁부터 지금까지 아무것도 안 먹고 중노동을 하다가 첫 끼니를 때운 것이니 오죽 잘 들어가겠는가. 여하튼 밑반찬까지 거의 다 비워버린 우리. 계산은 내가 했다. 누나는 자기가 한다고. 학생이 무슨 돈이 있냐고 했지만 내가 하는 한 마디에 바
로 입을 다물었다. [학생이기 전에 누나 남자친구잖아요.] 라고. 내가 생각해도 괜찮은 대사였던 것 같다. 식당에서 나와 우리는 주변 슈퍼에서 아이스크림을 두 개 샀다. 밥 먹고 아이스크림 하나. 내 생각이지만 이건 완벽한 콤비네이션이다. 누나와 나는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길을 걸어갔다. 이건 내가 정말. 속으로 상상하던 소소한 데이트였다. 난 무슨 레스토랑이니 이런 데이트를 상상했던 적이 한 번도 없다. 솔직히 말하면 그런 걸 할 수 있는 형편도 아니거니와 내 나이 아직 열하고 일곱. 고등학교 1학년. 그런 데이트보다는 함께 떡볶이 먹고, 손잡고 길거리 돌아다니고 하는 데이트가 좋을 나이 아닌가?
"아. 시원하다."
아이스크림을 한 입 먹으면서 미진이 누나가 행복한 표정으로 말했다. 나는 그런 그녀에게 내가 생각하던 것을 이야기했다.
"밥 먹고 난 뒤에. 아이스크림 하나. 정말 완벽한 궁합인 거 같지 않아요?"
"응. 좋아. 커피보다 훨씬. 애인이랑 먹어서 그런가?"
헤실헤실 웃는 그녀. 너무 귀엽다. 도대체 누나를 만나면서 귀엽다는 말을 몇 번이나 하는 지 모르겠다. 에라이. 모르겠다. 쪽. 나는 그녀의 입술에 기습뽀뽀를 했다. 했다가 바로 떨어지는 풋풋한 뽀뽀였는데. 왜 이렇게 쑥스러운지. 야외에서 한 뽀뽀라서 그런 건가?
"어머. 민수야."
미진이 누나가 얼굴을 살짝 붉히고는 아름다운 미소를 지었다.
"어제 하루 종일 물고 빨고 했는데. 그거보다 이게 왜 더 쑥스럽죠? 하하하."
내가 뒷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헤헤. 그러네.."
"날씨도 좋은데 우리 같이 산책이나 할까요? 오늘은 누나 운동화도 신고 나왔는데.
어때요?"
"응. 좋아. 나 걷는 거 좋아해."
그녀와 나는 화창한 가을날. 함께 걸으며. 그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 작품 후기 ============================뭐. 안타까운 일입니다. 노블레스 성인란이 생긴 게 이런 글 올리려고 생긴 거라고 생각했는데 저격을 하시는 분들이 있다고 하니까요, 하지만 일단 작가 꿋꿋하게 써내려가야죠. 만약 저격이 되면 작품을 한층 수위를 낮추는 방법을 쓸 수 밖에.
MC라곤 하지만 그걸 빙자한 노닥노닥 연애물을 쓰려고 했거든요. 막 갈등도 생기고 이런 걸로 하고 싶었는디 ㅋㅋ표현의 자유를 억압하지 말아주세요. ㅠㅠ저 이런 글로라도 스트레스 풀지 못하면 너무 힘들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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