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ep1. Germination-- >
"꺄아아악."
뭐가 무섭다고 난리인지 모르겠다. 지금 이 곳은 연인들의 고착화 된 데이트 코스 중에 한 곳인 영화관이었다. 누나와 나는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는 지금 영화관에 와서 함께 영화를 보고 있었다. 영화는 15세 이상 관람가의 공포영화였다. 관객 수도 그리 많지 않은 그저 그런 공포영화. 이 영화를 고른 이유는 한 가지였다. 기다리지 않고 바로 영화를 볼 수 있다는 점. 즉 인기가 별로 없어 표가 바로 있었다는 것. 그 한 가지였다. 주말이라서 그런 것도 있고 또 서울이라는 곳이 워낙에 또 인간이 더럽게 많은 곳 아닌가? 그래서 그런지 다른 영화는 보려면 한참을 기다려야만 했다. 그런데 그 와중에 이 영화는 여유롭게 관람을 허락했으니. 밥 먹고 그저 쉬려고 하는 우리 둘에게는 정말 좋은 영화였다. 거기다가 커플석. 중간의 칸막이도 없이 누나와 내가 같이 앉아있었던 것이었다.
"아. 별 거 아닌 줄 알았는데 왜 이렇게 무서운 거야."
내 옆에 앉은 누나의 낮은 투덜거림. 나야 워낙 둔감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하나도 무서운지 모르겠다. 그런데 이거 인기에 비해서 상당히 무서운 영화가 맞는 것 같다.15/44 15
얼마 되지도 않은 관객만이 영화관에 들어와 있지만 들려오는 비명소리가 상당히 큰 것을 보니 말이다. 하하. 그런데 그 때 다시 스크린에서 귀신이 예상치 못한 곳에서 튀어나왔다. 헉. 요번 거는 정말 예상 못했다. 그리고 그 때. 누나가 낮은 비명음과 함께 내 팔에 매달려왔다.
"앙. 정말. 괜히 들어왔어."
방금 전 장면은 정말 무서운 장면이 맞았던 것 같다. 계속 무감각하게 보던 내가 놀랄 정도였으니 말이다. 그나저나 그건 그렇고 지금 내 옆에서 나한테 꼭 붙어서 울상을 짓고 있는 미진이 누나. 니트 원피스 특유의 부드러운 감촉과 함께 뭉클한 감촉이 나를 긴장시키고 있다. 이 여자가. 남자 너무 자극하는 거 아니야? 이래서. 여자랑 같이 영화를 볼 때 공포영화가 있으면 보라는 거구나. 딱 봐도 가녀린 몸매에 비해 볼륨감이 있어 보이는 그녀의 바스트가 내 팔에 밀착되어 있었다. 어떻게 표현해야 될까? 그녀의 가슴에 내 팔이 묻혀버렸다고 해야 맞는 표현일까. 아. 꿀꺽. 저절로 침이 삼켜진다. 이. 이런. 이놈아. 성내지 마. 내가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신체부위. 내 똘똘이가 참을 수 없는 자극에 마구 성질을 내며 고개를 들고 있었다. 나는 약간 다리를 움찔하며 꿈틀거렸다. 그리고는 살짝 놀라 미진이 누나를 바라보았다. 그런데 참 이 여자도 신기한 게 무섭
다니, 괜히 들어왔다니, 하면서도 꿋꿋하게 영화는 잘만 본다. 아. 그나저나 미진이 누나. 너무 달라붙는다. 싫다는 건 절대로 아니다. 그것보다는 자꾸 다른 생각이 드니까 그게 문제다. 생각을 해 보자. 아름다운 여자가 옆에서 자기 몸을 마구 비벼오는데 제정신 차리고 있을 남자가 세상에 누가 있겠는가? 이미. 내 똘똘이는 화를 머리끝까지 내고 있다. 살짝 고개를 내려서 쳐다보니. 내가 지금 입고 있는 게 조금 두꺼운 면바지임에도 불구하고 똘똘이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형태를 드러내고 있었다. 거기다가 사실 요 놈이 남들보다 더 컸기에 불편함은 더했다. 그걸 어떻게 알았냐고? 그건 묻지 마라. 친구들끼리의 커뮤니케이션이나 혹은 목욕탕을 가면서 알았다. 그리고 어디 잡지에 보니 한국인 평균이 13cm정도라며? 물론 평균이니까 그것보다 더 큰 것도 많고 작은 것도 많겠지. 여하튼 평균은 훌쩍 뛰어넘는 다는 것만 알아두자. 난 당당한 남자다. 어쩌면 남자로서의 가장 좋은 재능을 지닌 남자 말이다. 하하하. 아쉽게도 실전에 써 본적은 없지만. 겨우겨우 그녀의 육탄공세를 방어해 낸 나. 영화가 끝이 나고 영화관이 밝아졌다. 불이 켜진 것이다. 미진이 누나는 그때서야 자신이 얼마나 나한테 밀착해서 몸을 비볐는지 깨닫고는 깜짝 놀라서 팔짱을 풀었다.
"미. 미안해. 민수야."
자신의 실태를 깨닫고는 사과하는 미진이 누나. 누나. 사과할 거 하나도 없습니다. 저로서는 감사할 따름이지요.
"민수야. 우리도 일어나자."
미진이 누나가 내 손을 잡으며 말했다. 영화가 끝이 나고 얼마 되지 않은 관객들이 생각보다 더 무서웠던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나가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럴 수 없었다. 아직까지 똘똘이가 제대로 성을 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 일어났다가는 아마 그 부분이 불룩하게 튀어나올 것이 분명했다. 내가 성을 내고 있는 똘똘이 놈 때문에 얼굴이 붉어져서는 그녀에게 고개를 저었다.
"누. 누나. 조금만 더 앉았다가 나가요. 제가 좀 지금. 음. 곤. 곤란해서요."
시발. 많이 당황스럽다. 그러다보니까 말도 막 더듬거리기 시작했다.
"왜. 왜 그래? 어디 아파?"
미진이 누나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아휴. 답답해. 그게 아니란 말이오. 아가씨. 그런데 그 때. 미진이 누나가 보고 말았다. 내 그 곳을. 허헉. 아직까지도 사그라들지 않은 물건이 제대로 윤곽을 드러내고 있는 그 곳을.
움찔. 나의 똘돌이 윤곽을 제대로 목격한 미진이 누나. 그녀가 깜짝 놀라 약간의 경탄성과 함께 얼굴이 붉혔다. 망했다. 나는 망했다. 내 쪽 다 팔렸스요.
"그. 그래. 조금 있다가 나가자."
그녀가 내 옆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으면서 말했다.
"그. 그게 아니고요. 사실은."
"이해 할 수 있어. 건강한 남자라면 누구나 그럴 수 있는 거지."
아. 너무 부끄럽다. 하아. 나는 주머니에 손을 넣고 방울을 만졌다. 방울아. 방울아. 날 좀 도와주렴. 다행이 방울을 만지다보니 마음이 가라앉았다. 휴우. 요 놈 없었으면 어쩔 뻔 했나. 여하튼 이 어색한 분위기를 좀 돌릴 필요가 있다. 내가 부끄러운 마음은 가슴 한 켠에 접어둔 채로 능글맞게 말했다.
"이게 다 누나 때문이잖아요."
"으응?"
"누나가 너무 예쁘니까 그렇죠. 거기다가 그렇게 좋은 몸매로 막 안겨오는데 제가 견딜 재간이 어디 있겠어요. 누나가 책임져요. 다."
"채. 책임?"
보는 내가 민망할 정도로 얼굴이 붉어져서 당황하는 미진이 누나. 홍조 띈 얼굴이 너무 예쁘다. 흐흐. 그만 당황시켜야겠다.
"하하하. 농담이에요. 농담."
내 말에 그녀가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 무슨 의미의 표정인지는 모르겠다. 그러고 보면 미진이 누나. 이 여자. 참 팔색조같은 여자다. 당당한 커리어 우먼이던 모습도 기억나고, 귀여운 모습도 있다. 지금은 당황한 표정을 짓고 있는데 묘한 색기까지 느껴진다. 아아. 겨우 힘이 빠져가던 놈이 다시 활개를 치려고 하고 있었다. 나는 황급히 방울을 꺼냈다. 거의 이제 요 놈이 내 부적이나 다름이 없었다. 딸랑. 딸랑. 딸랑. 아. 방울소리가 마음을 안정시켜준다. 다행스럽게도 잔뜩 성이 났던 물건도 완전히
힘이 빠졌다. 다행이다.
"휴우. 누나 일어나요."
"그럴까?"
"네. 이제 괜찮아요. 아. 진짜 쪽팔리네요. 하하."
"뭘. 건강해서 그런 건데."
"제가 한 건강 하기는 하죠. 겉은 이렇게 비리비리해보여도 말입니다."
"아냐. 보기 좋아."
그녀가 웃으며 말했다. 그녀 역시 아까 전의 그 당황스러운 상황에서 벗어난 듯 했다. 그나저나 뭔가 아쉬운 느낌이 들었다. 허전하다고 해야 될까? 아까 전에 그녀가 안겨왔던 감촉이 아직도 생생하게 머릿속에 기억되어 있어서 그랬던 것이었다. 그 아쉬움. 그래. 한 번 말이나 해보자.
"누나."
"응. 왜?"
"우리 진도 조금 더 뺄까요?"
"진도? 무슨 진도?"
"손잡는 거 말구요. 조금 더 나가자구요. 진도."
고딩의 패기. 역시 고딩은 당당해야 제 맛이다.
"으응? 어떻게 더 나가자는 거야?"
그녀가 귀여운 목소리로 고갤 갸웃거리며 말했다.
"자요."
내가 손을 허리에 집고 몸과 팔 사이에 빈 공간을 만들며 말했다. 그러자 내 의도를 파악한 그녀가 살짝 수줍게 웃으며 말했다.
"괜찮겠어? 아까."
이 여자가. 팔짱 낀다고 막 흥분하는 그런 짐승으로 보이나. 아까 전에는 댁이 막 안겨서 비벼대니까 그런 거 아니우.
"하하하. 걱정하지 마세요. 저 그렇게 막 흥분하는 남자 아니니까."
내가 씩 웃으며 말하자 그녀가 풋. 하며 웃고는 내 팔에 자신의 팔을 끼웠다. 한 발자국 더 나아간 것이다. 그녀와 정식적으로 관계를 맺고 얼마 지나지도 않았지만 우리의 관계는 그렇게 급진전하고 있었다. ============================ 작품 후기 ============================제가 어떻게 이렇게 마구 글을 올려대는지 아쉽니까?
크크. 그 이유는 하나죠. 제가 8월까지는 아주 한가하답니다. 일은 안 하고 앉아서 글이나 쓰고 있네요. 흐흐흐흐흐흐. 히릿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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