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Step1. Germination-- >8 (10/40)

< --Step1. Germination-- >

 미진은 아직까지 얼굴이 화끈거렸다. 여자가 먼저 남자의 손을 잡고 연락한다라니. 이 무슨 부끄러운. 하지만 부끄럽긴 해도 후회는 없는 미진이었다. 

"이. 이게 전화번호였구나."

 사실 미진은 내일부터는 다시 자동차를 몰고 출근을 할 생각이었다. 그리고 그녀 역시 오늘 연락처를 물어보든지 뭘 하든지 결판을 볼 각오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일은 잘 풀렸다. 그 남학생이 장난처럼 한 말을 핑계로 일을 성사시켰던 것이었다. 자신의 휴대폰인 검은 색 스마트 폰. 최첨단의 걘역시2를 들고는 미진은 바로 남학생에게 문자를 보내기 위해 도트를 입력했다. 

"호. 혹시. 바로 보내면 너무 쉬운 여자로 보면 어떡하지?"

 이런 걱정을 잠시 했지만. 그녀의 마음은 너무나도 꺾기 쉬운 나뭇가지가 되어 있었다. 결국 그녀는 휴대폰으로 문자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저. 최미진이에요. 이번 주 토요일에 시간 괜찮으세요? 답장 부탁드릴게요.]11/44 11

라고. 그리고는 전송을 누르고는 패닉상태에 빠진 미진. 

"무슨. 여자가 먼저 이런 걸 물어보고 그러는 거지."

 도저히 마음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자신을 자책하는 미진. 아무래도 저 증상은 오래 갈 것만 같았다. - - - 띠리링. 교문을 넘어가려고 하는데 휴대폰이 울렸다. 헉. 매너모드가 아니었구나. 잘못했다가는 줫 될 뻔 했다. 수업시간에 이렇게 울리기라도 했으면 어쩔 뻔 했나. 나는 황급히 학교 밖으로 나와서 폰을 꺼내었다. 음. 문자 온 거였구나. 그런데. 이게. [저. 최미진이에요. 이번 주 토요일에 시간 괜찮으세요? 답장 부탁드릴게요.] 허헉. 레알이다. 이건 정말 바르셀로나 아니고 레알이다. 나는 황급히 학교 담장에 기대어 답문을 보냈다. [그럼요. 가능합니다. 토요일에는 하루 종일 언제라도 괜찮아요.]

라고. 

"이. 이거. 너무 속보이는 거 아닌가?"

 라는 고민을 하지만 그것도 잠시 후에 패스. 아무래도 오늘은 학교에서 영 붕 떠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다. 그리고 이 기분은 정확히 적중했다. 오늘 하루 종일 학교에서 나는 붕 떠 있다. 지금도 떠 있다. 집중은 하나도 안 되고. 아름다운 최미진. 그녀의 얼굴만이 눈앞에 아른거리니 이를 어쩌면 좋단 말인가. 

"오늘 좀 이상한데. 김민수."

 은미가 그 커다란 눈을 살짝 흘기며 날 바라보았다. 참. 귀엽게 생겼어. 이은미. 참. 내가 무슨 생각을. 

"뭐. 뭐가. 이상하냐. 하나도 안 이상한데."

"넋이 나가 있는데? 하루 종일?"

"아냐. 그냥 좀 피곤해서 그런 거지. 넋이 나가면 죽지. 안 그래?"

"그걸 개그라고 하고 있다. 공부나 해. 너가 그러고 있으니까 하나도 집중이 안 돼."

"아. 알았어."

 결국 은미한테 한 번 꾸지람을 듣고서야 문제집에 시선을 고정했다. 하지만 그래도 전혀 문제집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리고 결국. 이 날. 완전히 날려버렸다. 아. 부모님. 죄송합니다. 이 못난 자식을 용서하십시오. 완전 혼자 속으로 온갖 상념. 망상. 생쇼를 다하다보니 벌써 9시가 되었나보다. 가방을 다 챙기고 일어나면서 휴대폰을 바라보았다. 그녀와 그 이후로도 문자를 몇 통 더 주고받았는데 그것들을 바라보았던 것이다. 실실 쪼개다가 나는 일어났다. 현민이가 내 어깨를 툭 치면서 인사를 하였다. 

"민수. 잘 가라. 내일 보자."

 그러면서 귓속말을 하기 시작하는 현민. 

"근데. 지혜랑 같이 집에 간다며? 보필 잘 해라. 응?"

 음. 맞다. 지혜. 그러고 보니 오늘 지혜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도 못했다. 하루 종일 최미진. 그녀에 대해서만 생각했었으니. 

"보필은 개뿔. 가라. 내일 보자."

"그래. 내일 보자."

 나는 현민이를 보내고는 가방을 메고 교실을 나섰다. 교실 문에는 지혜가 기다리고 있었다. 살짝 고개를 숙인 채 서 있는 모습이 청초해보였다. 얘도 예쁘긴 정말 예쁘구나. 절로 지혜를 버스의 그녀. 최미진과 비교하게 된다. 

"가자."

"응."

 먼저 걸음을 옮기며 말하는 나에게 대답하며 따라오는 그녀. 조금은 수줍게 따라오는 모습이 귀여웠다. 나는 조금 천천히 걸으며 그녀와 걸음을 맞춰주며서 말했다. 

"왜 뒤에 따라오고 그래. 같이 걷지."

"응. 그래."

 약간 붉어진 그녀의 얼굴. 

"그런데. 민수야."

 속삭이듯 작은 소리로 나를 불러오는 지혜. 내가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왜?"

"아니. 혹시 오늘 무슨 일이라도 있엇나 싶어서."

"응?"

"그냥 하루 종일 들떠있는 거 같아서 말이야."

 날 관찰이라도 한 건가? 음. 하긴 오늘 내가 제 정신이 아니긴 했지. 누가 봐도 티가 날 정도로 그랬으니. 

"아. 그게. 그럴 일이 있었어."

 왠지 지혜한테 사실대로 말하기 싫어 나는 얼버무렸다. 나의 반응에 지혜가 아. 그렇구나. 라며 조용히 말을 했다.

그나저나 원래 이렇게 수줍음이 많은 아이였나? 학교에서 별로 말도 안 하고 조용히 지내는 학생이긴 하지만 당당함이 정말 매력적인 아이였는데. 지혜가 내게 호감을 품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그러고 보니 갑자기 혼자 곤란해진다. 내가 김칫국부터 마시는 것일지는 모르겠지만 한 번에 두 명의 미녀가 내게 접근해오다니. 그러고 보니 내가 지금 하는 것은 어쩌면 그 말로만 듣던 어장관리? 그럼 어떠리. 내가 당하는 게 아니라 하는 건데. ============================ 작품 후기 ============================재밌다니 감사합니다. 이 글은 철저히 작가가 혼자 쓰면서 킥킥 웃어가면 쓰는 글입니다. 작가의 대리만족과 즐거움을 위한 글인데. 재밌다고 해 주셔서 감솨함돠. 오늘 말복. 삼계탕 묵고 왔는데. 별로 힘은 안 나는듯. -ㅁ-;;=====================================================================

============================ 작품 후기 ============================재밌다니 감사합니다. 이 글은 철저히 작가가 혼자 쓰면서 킥킥 웃어가면 쓰는 글입재밌다니 감사합니다. 이 글은 철저히 작가가 혼자 쓰면서 킥킥 웃어가면 쓰는 글입니다. 작가의 대리만족과 즐거움을 위한 글인데. 재밌다고 해 주셔서 감솨함돠. Text Loading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