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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3화 〉72화-초심찾기 (73/74)



〈 73화 〉72화-초심찾기


72화-초심찾기

'...부드럽다.'

그가 눈을 떴을 때.

눈에 보이는 것은 새하얀 맨 가슴이었다.

눈을 뜬 루카스는 천천히 주변을 살폈다.

자신이 잠결에 얼굴을 문대고 있던 것은 리아의 가슴이었다.

잠든 듯 조용히 눈을 감고 있는 리아를 본 그가 천천히 일어났다.

'단순한 꿈은 아니다. 설마 고문까지 하다니.'

그는 살짝 지끈거리는 머리를 문질렀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꿈을 꾼 그는, 그 꿈속에서 하룻밤 동안 리아를 고문했다.

기억을 되살린 그는 미간을 찌푸렸다.

체벌을 위해 약간의 폭력을 쓴 적은 있지만 사실 원초적인 고문과 폭력은 오직 쾌락만이 진정한 무기가 될 수 있다는 그의 신념에 어긋나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게 좋았던 것이냐."

착잡하게 중얼거린 루카스는 부드러운 리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머리를 쓰다듬던 손이 가슴을 타고 내려가 배로, 하복부로 향했다.

수십번의 주먹을 날려 그녀의 자궁을 부순 일, 그 작고 좁은 보지에 손을 쑤셔 넣은 일, 고문기구로 그녀의 항문을 찢고 벌린 일 모두 선명했다.

그리고 그 고문행위에 절정하고 헐떡이던 리아의 모습도.

"으음...♡"

그가 손으로 그녀의 음부를 쓸자, 금세 젖어드는 음부는 곧바로 주인의 씨를 받을 준비를 마쳤다.

어딘가 복잡해 보이는 얼굴을 한 루카스는, 이내 고개를 저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일어나셨습니까?"

"내 가방을 가져와라 세나."

그는 미리 일어나서 대기하고 있던 세나를 불러내었다.



"우응."

문득 잠에서 깨어났다. 이미 아침이 밝은  화창했다.

긴장도 풀린데다 아무래도 어제 꿈을 꾸는 루카스를 지켜본다고 늦게 자서 그런가.

너무 정신 놓고 푹 자버린  같았다. 심지어 옆엔 루카스가 없었다.

주인보다 늦게 일어나다니, 아무래도 벌을 받을 것 같았다.

"일어났느냐."

"죄송합니다 주인님. 제가..."

"아니다. 피곤하면 그럴 수 있지."

완전히 선명해진 시야에 루카스가 침대 옆에 앉아 있는게 보였다.

그 옆에는 세나도 함께였다. 그런데 왜 둘이 내가 자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걸까.

"완전히 푹 잠들었더군. 누가 면간해도 모를 정도로."

"네...?"

희미하게 웃은 루카스의 말은 잠시 이해할  없었다.

나는 일단 침대에서 일어나 앉았다.

"어..?"

그러나 그때 하반신에서 이물감이 느껴졌다.

그대로 굳어버린 나는 무의식적으로 손을 가져갔다.

그걸 잡고 흔들었지만, 비늘처럼 피부에 꼭 달라붙은 금속 같은 그것은 철컥거릴 뿐 떨어지지 않았다.

"주, 주인님! 이건...!"

"철갑 늑대의 비늘로 만든 최고급 정조대니 활동에 불편할 일은 없을 거다. 그리고 네가 보여준 꿈은 잘 봤다. 무슨 의도인지는 알겠다. 덕분에 방침을 정했지."

정조 팬티 따위가 아니라 진짜 정조대였다. 아리아가 차고다니던 것과 비슷한.

자물쇠 달린 정조대를 흔들던 나는 다급한 얼굴로 그를 올려다 보았지만, 그는 화사한 미소로 답해주었다.

"음란해도 너무 음란해 졌어. 못난 주인인 내 책임을 인정하고, 책임지고 교정해주마. 교정이 끝날 때까지 앞으로 널  성노로 쓰는 일은 없을거다. 순수한 하녀로만 다룰 거니까."

이어지는 그의 말은, 지금의 내게 있어서는 사형선고나 다름 없었다.


"주, 주인님. 오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어젯 밤 꿈은 제 짓이 맞습니다. 하지만 정조대는 벗겨주세요! 제겐 주인님의 조교가 필요해요오!"

나는 허겁지겁 침대에 꿇어 엎드려 그에게 머리를 조아렸다.

내가 다급히 내상에 대한 치료법을 이야기해주자, 그는 잠짓 심각한 얼굴로 침음했다.

"이야기를 듣자니 결국 진정한 쾌락만이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구나."

"그렇습니다! 그러니 어서 이 쓸모없는 노예를 범해주..."

"그렇다면 아주 잘 되었다. 지금 행하는 조교가 네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생각해 봐라. 나와 처음 만났을 때의 너로 돌아가는 것이다. 쾌락을 모르던 그때로. 그러면 보다 쉽게 진정한 쾌락을 얻을 수 있을지 모르지."

그러나  이야기는 그에게 궤변의 명분만 주고 말았다.

빌어먹을 그놈의 쾌락론! 가버리면 가버리는거지 조수 뿜고 절정하는데 이론이니 학문이니 하는 그딴게 어딨어!

나는 벗겨지지 않는 정조대를 잡아 거칠게 흔들었다.

조금만 힘주면 이딴 것 쯤은...

"...왜 이 조교가 필요한지 다시금 깨닫는다. 지금 네 얼굴이다. 보이느냐? 너는 최근에 너무 변했어."

그때 루카스가 내게 무언가를 들이밀었다.

그리고 그걸 본 나는 순간 정조대를 잡은 손을  떨궜다.

그가 내민 것은 작은 거울.

그 거울 안에는, 험악하게 얼굴을 구긴 내가 세로로 찢은 동공을 한채 이를 드러내고 있었다.

"다시 물으마. 그 알량한 쾌락이, 나보다 우선인 것이냐. 그렇게 생각하면 지금 당장 정조대를 찢고 이어서 나도 찢고 새 주인을 찾아가는게 좋을거다."

차분한 루카스의 말이 충격 받은 내 가슴을 후벼파고 뒤흔들었다.

"그럴  없다는 거...잘 알면서..."

뜨거운 물이 내 뺨을 타고 주륵주륵 흘렀다.

내가  루카스의 곁에 남아 있게 되었는가.

아리아 이상으로 주변을 깔보는 오만의 화신인 내가 왜 노예를 자처하며 오직 그의 남근만을 허락했는가.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오직 그만이 나에게 진정한 쾌락을   있었다.

이건 확신할  있었다.

설령 정조대를 벗는다 한들, 그가 없다면 안 벗으니만 못하다.

"조건을 알려주마. 지금부터 네 낙인의 절정 금지와 자위 금지는 해제할테니, 절정하고 자위하는 건 네 자유다. 유두를 꼬집든 뚫려 있는 항문을 쑤시든 자위도 네 자유다. 하지만 그렇게 절정하고 자위하고 발정해 음액을 흘려대는 순간마다 정조대 착용 기간은 늘어날 것이다."

그는 엉엉 우는  눈물을 닦아주며 조건을 제시했다.

그리고 내 눈앞도 깜깜해졌다.

지금 내 상태로, 버티는게 가능할까?

"잘 보이는  뺨에, 네 흥분도를 체크할 수 있는 표식을 띄워라. 그 정도는 가능하겠지?"

게다가 그는 철두철미했다.

나는 어쩔  없이 스스로 작은 숫자를 표기하게 했다.

 얼굴 광대에 새겨진 숫자는 0과100사이를 널뛰기 하며 내 발정 상태를 표시하게 되었다.

심지어 그가 건넨 수정구에, 수치가 70이 넘어가면 불이 들어오게끔 장치하기까지.

조작하겠다는 생각은 하지도 않았다.

혹시라도 들켰다가, 그가 나를 버릴까봐.

"이제 벽을 짚고 서라. 늦게 일어난 죄, 주인한테 이를 드러낸 죄, 주인의 꿈을 조작한 죄까지 물어서 체벌할 테니까."

그는 이어서 회초리를 들었다.

전이라면 좋아했을 체벌이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벌을 받는데도 흥분하는게 말이나 되느냐. 앞으로 숫자 70이 넘는게 내 눈에 보일 때마다 하루씩 늘어날 것이다."

"주, 주인님. 70은 너무...흐아앗!"

엉덩이에 작렬하는 짜릿한 통증.

알몸에 신발만 신은 내 엉덩이가 푸들거렸다.

"72입니다."

"세나 너어...흐끽!"

세나가 굳이  보며 재밌다는 듯 숫자를 불러주었다.

동시에 또다시 작렬하는 통증. 그리고 찌릿한 쾌감.

"73입니다."

"벌써 이틀 적립이구나."

"후아앙♡"

이번엔 허벅지에 새빨간 실선이 하나 생겼다.

동시에 정조대에 감싸인 음부가 습해지기 시작했다.

안 돼. 이걸 어떻게 조절하란 말이야.

이건 내 의지를 떠난 일이다.

이렇게 음란한 몸으로 조교한 것도 자기면서 이제서 그걸 되돌리라니!

"72입니다."

"76입니다."

"81입니다."

"85입니다."

"91입니다."

매질이 계속될 때마다 어째 내 숨은 뜨거워지고 음부의 습함도 더 심해지기 시작했다.

"흐힛..."

이를 악물고 참아봐도, 살결을 두들기는 회초리의 따가움이, 욱신거리는 통증이 너무 짜릿했다.

"96입니다."

"후그윽..."

"99입니다."

"흐야앙♡"

"100...절정."

결국 한 서른대 맞았을까.

회초리질 만으로 가벼운 절정에 이른 나는 거친 숨을 헐떡이며 정조대 틈으로 애액을 주륵 흘리며 무너져 내렸다.

"이래서야 평생 정조대를 차고 다니겠구나. 하긴 보지를 봉인하고 그것만으로 충분하다면  이상 말리진 않겠다."

"으으..흐으.."

빨갛게 부어오른 엉덩이와 허벅지, 종아리등을 만지작 거리던 루카스가 뜨겁고 아픈 엉덩이를 토닥이며 말했다.


"우음...츕..츄읍.."

"65, 위험하구나 리아."

나는 그의 말에 필사적으로 딴 생각을 하려 애썼다.

지금 그는 침대에 앉아, 쪼그려 앉은 세나의 입으로 아침 봉사를 받고 있었다.

나는 가만히 세워 둔 채.

단단해진 남근을 열심히 핥고 빠는 그 모습을 내게 훤히 보여주면, 나는 명령대로 열중쉬어 자세로 시선을 떼지 못하고 그걸 보고만 있어야 했다.

 빌어먹을 몸뚱이는 그것만으로 뜨겁게 달아올랐지만.

저건 원래 매일 아침 저녁으로 하던 나만의 임무였다. 내가, 내가  잘 빨 수 있는데. 더 야하게 빨아 줄 수 있는데...

"흐읍..크읍.."

세나는 부풀어오른 물건에서 뿜어지는 그의 정액을 입으로 받아내었다.

그리곤 나를 향해 입을 벌려보이며, 하얀 액체 사이에서 헤엄치는 혀를 굳이 보여주었다.

저 녀석은 아무래도  상황을 즐기고 있는 것 같았다.

"69. 아슬아슬하군."

곧 세나에게 정액을 삼키게 한 그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는 옷매무새를 다시 정돈하기 시작했다.

"너희도 옷을 제대로 입어라. 갈 곳이 있으니."

그는 우리에게도 준비를 시켰다.

나는 침울한 얼굴로 옷을 챙겨 입었다.

그나마 옷은 짧은 것 그대로였다.

긴걸 줬으면 더 비참할 뻔...

"네 옷은 앞으로 이것이다. 순수한 하녀에게 어울리는 옷이지."

나는 옷마저 빼앗겼다.

드러나는 살결이라고는 발목이 전부인 수수하기 짝이 없는 하녀복.

프릴도 없다. 성의 다른 하녀들이나 티나가 떠오르는 전형적인 하녀복이었다.

원래의 짧은 옷인 세나와 비교하니 더더욱 건전해졌다.

"오, 지금은 13 밖에 안 되는군."

원망스레 루카스를 올려다보니 그는 오히려 히죽이며 웃었다.

"어디로 가는 겁니까?"

"애쉬가 연락이 닿은 이들을 알려주겠다더군."

이제 그의 옆자리마저 세나에게 빼앗겼다.

나는  사람의 뒤를 한걸음 늦게 쫒아갈 뿐.

주위 사람들이 나를 알아보고 흘끔거렸지만 그들의 시선은 내 화만 돋굴 뿐이었다.

긴 옷을 안 입어  건 아니지만 어색하기 짝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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