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1화 〉50화-시련vs시련
50화-시련vs시련
"백작의 군대는..."
"우린 옆에서 따로 움직이죠. 어차피 전장에서 다시 만나게 될 테니. 먼저 움직여서 주변을 정찰합시다."
아리아는 말머리를 돌려 성기사들을 이끌었다.
곧 함께 행군하던 본대에서 완전히 떨어진 그녀들은 따로 길을 달리기 시작했다.
'차라리 낫군.'
아리아가 희미하게 웃었다.
격하게 말을 달리면 움찔거리고 저릿거리는 음부의 느낌을 억누를 수 있었다.
비록 질척이는 음액이 결국 둔덕을 감싼 천을 넘어 허벅지까지 타고 흐르기 시작했지만, 이제 그건 어쩔 수 없었다.
"저건..!"
"놈들의 정찰대인가!"
본대와 떨어져 질주하던 성기사들의 눈에 약탈 당하고 있는 마을이 보였다.
아리아는 반사적으로 고삐를 더 세게 쥐었다.
"놈들을 벤다!"
그리고 곧바로 검을 뽑아들었다.
뿜어지는 찬란한 빛이, 선두에서 달리는 그녀가 치켜든 검에서 세차게 뿜어지기 시작했다
"크륵.."
괴물들도 달려오는 습격자들을 알아채고 재빨리 전투 준비를 갖추었다.
놈들은 이미 기마대를 상대한 경험이 풍부한지, 곧바로 방진을 갖추고 창을 앞으로 뻗어 겨눴다.
인간 이상의 육중한 근육질 덩치로 만들어진 방벽은 군마를 탄 기마대도 함부로 뚫기 어려울 만큼 두터웠으나.
"죽어라!"
"..!"
"끄륵.."
아리아가 순간 힘을 끌어올리자, 수미터 크기로 타오르던 불꽃이 전방을 향해 폭사되었다.
그리고 단번에 방진이 부숴져 버렸다.
부숴지고 찢겨나간 육편들이 채 땅에 떨어지기 전에, 아리아는 흔들리는 방진을 부숴버리고 놈들을 도륙하기 시작했다.
"성녀님의 뒤를 따라!"
성기사들이 아리아가 단번에 부숴놓은 방진을 마저 헤집으며 적들을 무력화 시켰다.
괴물들이 당황해 더 많이 몰려들었지만, 이미 진형이고 뭐고 없다.
아리아는 놈들이 달려드는 족족 검을 휘둘러 도륙을 이어갔다.
'힘이, 힘이 더 격렬히 요동치고 있다. 설마.'
아리아는 자신의 뒤를 따른 성기사들이 괴물들을 난도질 하는걸 지켜보며 전율했다.
끌어올린 신성력의 크기가 밀도가 더욱 성장한 상태였다.
그리고 격렬했다. 마치 자신의 감정 처럼.
그녀는 신성력을 끌어올릴 때마다 몸을 채우는 만족감에 자기도 모르게 웃었다.
'설마 여신께서!'
소름이 돋은 아리아가 달려들던 적의 머리를 반으로 쪼갰다.
신성력에 변화가 생긴 원인은 결국 단 하나다.
여신 레덴이 관여했다는 뜻이었다.
"성녀님! 놈들이 도주합니다!"
"추격한다!"
물론 레덴의 의도가 무엇인지는 정확히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스스로 판단해서 이것을 음심에 이겨내고 견뎌낸 자신에 대한 축복이라 여겼다.
실제로 그녀의 신성력은 통제력을 살짝 잃은 대신, 더 강해지고 많어졌으니까.
"여신께서 지켜보고 계신다! 돌격!"
고양감에 두 뺨을 붉게 물들인 아리아는 성기사들을 다시 모아 도주하던 적들을 모조리 베어 죽였다.
일렁이는 그녀의 신성력은, 동료 성기사들이 놀랄 정도였다.
'무조건 견뎌내고, 리아도 여신께 드리는 이 순결도 반드시 지킨다.'
새로운 다짐을 새긴 아리아가 베어낸 마지막 적의 핏물을 털어내었다.
자신의 행동을 여신이 보고 있고, 맞다고 인증해 주었으니 자신은 그에 따를 뿐.
"사람들은 살아 남았다던가요."
"반수 이상이 죽거나 다쳤다 했지만, 그래도 몰살되지는 않았습니다. 저희가 오지 않았다면 큰일이었겠지만."
성기사들은 마을 주민들을 수습했다.
아직 흥분한 몸을 가라앉히지 못한 아리아는 휘하 성기사들이 뒷처리를 하는 모습을 지켜만 봤다.
"아, 안 돼! 무슨 짓이오!"
"그만 두십시오!"
그런데 그때, 한쪽에서 소란이 들렸다.
"무슨 일입니까."
"성녀님, 괴물들에게 겁탈당해, 이미 오염된 이들입니다."
부관 엘라의 목소리가 면갑 안에서 울렸다.
아리아는 그녀가 잡아 끌고 있는 여인을 내려다 보았다.
아버지로 보이는 중년 사내가 성기사들에게 가로막혔고, 정작 찢겨진 옷에 비부에서 피와 탁한 정액을 흘리고 있는 여인의 눈엔 이미 초점이 없었다.
"정화하겠습니다."
"안 돼!!"
"그만."
엘라는 망설임 없이 검을 들어 여인의 목을 치려 했다.
기겁한 마을 사람들의 눈이 모두 그 검으로 향했을 때, 아리아가 엘라의 행동을 막아내었다.
"서, 성녀님? 지금 무슨.."
"죽이지 않아도 정화할 수 있습니다."
엘라는 믿지 못하겠다는 목소리였으나 아리아는 단호했다.
"성녀님! 악마에게 겁탈 당한 죄를 씻을 수 있는 건 오직..."
"이 여인은 죄가 없습니다!"
아리아가 소리치자, 주변이 순식간에 적막에 빠졌다.
'내가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거지.'
멍한 눈을 한 아리아는 주변을 둘러 보았다.
충격 받은 성기사들과, 눈을 동그랗게 뜬 마을 사람들 모두 자신만 보고 있었다.
스스로도 왜 이런 소리를 하고 있는건지 몰랐다.
여전히 찌릿거리는 음부의 자극을 넘어 머릿속에선 그저 자신이 리아에게 했던, 너는 더럽지 않다는 목소리만 반복되고 있었다.
거기다 자신이 정화해 주겠다는 말까지.
자신을 얼어붙게 만든 루카스의 질책이 귀에 울리는 것 같았다.
'내가 지금까지 무슨 짓을 했던 거지.'
주먹을 움켜쥔 그녀가 고개를 숙이고 이를 악물었다.
정화해야 한다고, 깨끗하게 만들어 주겠다고 자신이 죽여나갔던 이들이 눈앞에 아른거렸다.
진정한 정화는, 진실한 구원은 그딴 것이 아닌 것을.
자신이 행해온 짓은 구원을 바라던 이들의 뒤통수를 친 것이나 다름 없었다.
"성, 성녀.."
"비키세요."
고개 숙이고 후회하던 그녀가 다시 고개를 들었을 때, 그녀의 눈이 황금빛으로 불타올랐다.
눈만 그런게 아니라 전신이 찬란한 황금빛으로 타오르고 있었다.
굳어버린 엘라를 옆으로 밀친 아리아는 겁탈당한 여인에게 다가가, 신성력을 끌어올렸다.
곧 그녀가 여인의 머리에 손을 올리고 막대한 신성력을 폭사했다.
빛으로 이루어진 기둥이 하늘을 향해 뿜어질 정도였다.
현장의 모두가 눈부심에 눈을 뜨지 못했을 때.
"이, 이럴 수가..."
엘라는 자기 눈을 믿지 못하고 주저 앉았다.
그 눈부신 빛기둥 한가운데.
아리아가 무심한 얼굴로 자신의 등에서 튀어 나온, 황금빛을 머금은 새하얀 깃털 날개를 만지작 거리고 있었다.
"이름이 프레이 폰 레스트펠트? 차기 성녀라."
"물론 지금은..으흥..어디있는지 모르지만요. 하윽.."
"차기 성녀라면, 지금의 성녀인 아리아 폰 레스트펠트는 무엇이냐."
"어...타락했다고 할까. 하읏."
어쨌든 보스몹이 되었다고 말할 순 없으니까.
어쨌든 폭주하는 아리아가 플레이어에게 공략당하고 나면, 결국 플레이어측에 항복한 교국은 새로운 성녀를 뽑는다.
그 성녀가 프레이 폰 레스트펠트.
그녀는 마지막 스토리까지 플레이어를 보좌하며, 글레트리아, 안카리아스등의 마지막 보스들이 포진한 최종장에서는 끝내 왼벽히 각성해 날개를 얻어 진정한 레덴의 검으로 각성한다.
물론 타고난 먼치킨인 아리아에 비하면 겨우 십대 중반의 미숙한 성녀 프레이는 스스로의 힘으로 각성한 건 아니다.
어디까지나 날개를 주는 건 레덴의 의지니까.
플레이어를 주시하고 보스몹들을 견제하던 레덴이 어쩔수 없이 프레이에게 힘을 준 것 뿐이었다.
"용에게 마안이나 심안이 아닌 미래안이 있다는 이야기는 처음 듣는데."
"이, 이건 단순한 가능성일 뿐인...아힉!"
피식 웃은 루카스가 허리를 한번 튕기자, 자궁 입구까지 찔러 들어오는 귀두에 몸을 크게 움찔했다.
"흥미로운 정보긴 하지만, 역시 이 이상의 상을 주기엔 조금 부족하군."
"그, 그럼 제가 허리를 움직일 수 있게 허락해 주세요오.."
그의 가슴에 기대고 애처롭게 숨을 헐떡였다.
옷을 벗고, 삽입을 허락 받고, 삽입하고, 허리를 한 번 움직일 때마다 상 받을 짓을 해야 했다.
이제 당장 떠오르는 별로 안 중요한 정보들도 동났다.
그러나 아무리 애원해도, 흔들 의자에 여유로이 기대 누운 그는 조금의 미동도 없었다.
내가 허리를 움직이는 것도 금해서, 지금은 애처롭게 보지를 조이며 그의 물건을 느끼기나 할 뿐이었다.
"그럼 네가 보았다는 그 가능성 중 하나에서, 아리아는 죽은 건가?"
"교국은 아리아를 손절했습니다. 죽어서 목이 베여 효수당하고, 몸은 짐승들에게 던져졌죠."
"흐음..좋다. 허리를 움직여도 된다."
"감사 합니다! 하윽.."
그의 허락이 떨어지자 마자, 나는 허리를 맹렬히 튕겨 방아질을 시작했다.
비록 그가 내 등을 껴앉고, 내 다리 역시 움직일 수가 없어 순수 코어의 힘으로만 움직여야 했지만 이것만으로 충분했다.
"아쉽군. 여신의 선택을 받은 천사를 직접 조교할 수 있다면 좋을 것을."
"으, 으흣..허윽.."
"그래서야 내가 씨를 줄 수 있겠느냐."
"흐기익.."
내가 식은 땀을 흘리며 움직이고 있자 그가 허리를 깊게 튕기며 본격적으로 몸 안을 쑤시기 시작했다.
"거, 거긴..응그으읏.."
거기다 어느새 꺼내든 성기구를 뻐끔거리고 있던 항문에 쑤셔 박았다.
졸지에 앞뒤 다 들어차게 되었으니, 그의 품에 얼굴을 묻고 눈을 크게 뜬채 짐승 같은 신음을 흘려댈 뿐이었다.
"전력이 전부 빠져버렸는데, 성 안 분위기는 어떻더냐."
"츄릅...확실히 가라앉아 있습니다. 모두 전장에만 신경쓰고 있는 것 같습니다."
"으음..거기 좀만 더.."
세나가 대답을 위해 음부에서 고개를 떼자,쾌락을 즐기고 있던 나는 다시 그녀의 머릴 잡았다.
곧 다시 음탕한 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재생한 처녀막이 찢어지며 다시 난 처녀혈과 정액, 애액 투성이인 루카스의 물건은 내가 청소하고, 내 음부에서 흐르는 그의 정액과 내 애액은 지켜보던 세나가 청소하는 중이었다.
벌을 줄때가 아닌 이상, 루카스는 내 서열을 그녀보다 위로 해주었으니까 후배가 선배의 뒷청소를 해주는 건 당연하잖아.
확실히 정액을 한 방울도 흘리기 싫다는 것인지, 세나는 집요하게 혀를 집어 넣어 가며 내 안에 들어 있는 정액을 가져갔다.
"뭘 다 끝났다는 듯이 그러고 있느냐."
피식 웃은 루카스가 절정의 여운에 떨고 있는 날 발로 툭 밀어 넘어뜨렸다.
일어선 그가 미리 준비한 듯 보이는 물건들을 죽 늘여놓기 시작했다.
"너희 둘 다 옷을 전부 벗어라. 너희 암캐들에게, 성녀에게 실험해볼 조교들을 미리 해볼 생각이니까."
즉시 옷을 벗어내리는 우릴 향해 그가 가장 먼저 내민 것은 요상한 가죽 더미였다.
"성녀가 내면의 쾌락을 몸에 깊게 새기게 된다면, 새로운 쾌락을 알려줄 생각이다. 지금까지 얼굴만 빼놓고 구속당하는 삶을 살아왔으니, 반대로 얼굴을 제외한 모든 몸에 자유를 찾아주는 것이지."
루카스는 히죽 웃으면서, 가죽으로 된 그것을 반듯하게 펴기 시작했다.
"세나를 잡아라 리아."
나는 그의 명령대로 세나의 얼굴을 단단히 고정했다.
그가 도대체 무슨 생물의 가죽으로 만든 건지 신축성 있게 늘어나는 가죽 마스크를, 당황한 세나의 얼굴에 씌우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