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1화 〉41화-진실?
41화-진실?
"...정신이 드느냐."
희미하게 밝아지는 시야에, 그의 얼굴이 보이는 것 보다 목소리가 먼저 들렸다.
이제 잘 연기할 때다.
어차피 나는 세나의 몸에서 창관으로 돌아 와 그가 정신 잃은 내 몸을 침대에 눕히는 것 까지 다 지켜보고 있었으니까.
이렇게 깨어나서 깜짝 놀란 척을, 당황한 척을 하고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고 잡아 떼면 그만이다.
"역시 괜찮아 보이는 군."
이젠 루카스의 얼굴이 잘 보였다.
계속 보고 있었지만 어째 예상과는 달리 빠르게 진정하고, 지금은 좀 초연해 보이기 까지 했다.
전투가 끝나서 마음을 놓은 걸까. 그럼 이제 준비한 대사를 뱉을 때다.
가련해 보이는 표정으로, 최대한 자연스럽게.
"으..죄송합니다 주인님. 갑자기 어지러워져서. 아무래도 너무..."
"네 정체를 알고 있다."
"??!"
그러나 순간 연기하는 걸 잊고 크게 움찔할 정도로, 그의 말은 충격적이었다.
"주..주인.."
"네가 인간의 모습을 한 용이라는, 혹은 그에 준하는 존재라는 것. 아주 잘 알고 있다."
이제 내 평정이 완전히 깨졌다.
그에게 지난 번 외출을 들켰을 때 처럼 머리가 새하얗게 변하기 시작했다.
순간 눈을 둘데가 없어 눈이 여기저기 구르기 시작했다.
도대체 어떻게 안 거지?! 설마 헤이즐이...
"영감은 아무 말도 안 했다."
"힉.."
"그 반응을 보니 역시 영감님은 이미 알고 있는 것 같군."
내 머릿속을 들여다 본 듯한 루카스가 피식 웃었다. 나는 설마 이 상황에서 그가 웃을 줄은 몰랐다.
[긴장]
그런데 그의 감정은 지금껏 정체를 숨긴 내게 실망하고 분노하는게 아니었다.
오히려 그 차가운 얼굴과 분위기와는 달리 잔뜩 긴장하고 있었다.
"아..."
"왜, 놀랐느냐. 네 정체를 알고도 이리 대해서?"
내 고개가 돌아갔다.
입 안 뺨에서 피가 베어 나올 정도로 강한 후려치기에, 순식간에 뺨이 화끈 거렸다.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인지 정상적인 사고를 할 수가 없었다.
"윽..."
"네가 용이든 인간이든 그게 무슨 상관이란 말이냐."
히죽 웃은 그는 뺨을 쥔 나를 강제로 밀어 넘어트리더니, 옷을 찢을 기세로 벗기기 시작했다.
"하앗♡"
"이렇게나 음탕하고."
반쯤 벗은 옷은 허리에 걸치고, 치마 밑으로 들어 온 그의 거친 손이 이미 젖기 시작한 음부로 쑥 들어오더니 거칠게 긁어대기 시작했다.
질 안을 손으로 애무할 때는 늘 깨끗이 손을 씻고, 상냥하고 차분하게 어루만져주던 전과는 전혀 달랐다.
울컥하고 찔꺽이는 소리가 침대 위에 울리기 시작했다.
"이렇게나 천박하며."
"헤읍..헤으.."
손을 뺀 그가 내 두 손을 휘어 잡고 머리 위로 올려 짓누른 뒤, 손안에 들어오는 내 가슴을 쥐어 짜듯 주무르더니 자기 바지를 내리고 단단히 성을 내는 자기 물건을 꺼내들었다.
내 위에 올라탄 그는 물건으로 내 얼굴을 두드리고 문질렀고, 나는 자동적으로 입을 열고 받아들이기 위해 혓바닥을 빼물고 애처롭게 흔들었다.
"이렇게나 하찮은데."
"커읍.."
그는 단번에 내 입으로 물건을 밀어 넣었다.
순간 몸을 펄떡였지만 마력을 끌어올리지 않으면 내 몸에 올라탄 그를 떨쳐낼 수 없다.
"쿠읍.."
"고작 이 정도도 못 받는 것이냐. 위대하신 용께서."
그는 울먹이는 나를 비웃었다.
입을 지나 목젖까지 들어온 그의 물건이 마침내 내 목구멍까지 들어오기 시작했다.
시간을 들여 조교해 주겠다면서, 이렇게 단번에 뚫어버리다니.
....너무 좋잖아.
"하! 진짜 용이 맞긴 하느냐? 이 음란한 암컷용아."
"흐아..흐으읍."
잠시 숨을 틔워준 그는 다시 한 번 물건을 꽂아넣으며, 움찔거리는 내 음부를 찔꺽였다.
"그래, 끝까지 물어라."
계속해서 구역질이 올라오며 목구멍으로 들어오는 그의 물건을 밀어내자, 결국 나는 마력을 움직였다.
어쨌든 그에게 봉사하는 걸 실패할 수는 없으니까.
마력으로 강화된 육신은 그의 물건을 수월히 받아들였고, 그는 눈물젖은 내 눈을 내려다 보며 한계까지 벌어져 있는 내 뺨을 툭툭 쳤다.
"흐읍..하윽..끄윽.."
그 뒤로 내 목구멍을 향한 그의 피스톤질이 시작되었다.
단단한 귀두로 내 목구멍을 사정 없이 긁어대며, 내 앞머리를 움켜쥔 그는 내 목구멍을 오나홀처럼 사용했다.
"음탕한 년."
그의 비웃음이 내 가슴을 간질인다.
"용이란 종족이 이리 천박한 종족이었나?"
더, 더 해줬으면 좋겠다. 지금 이 순간 만큼은 아무것도 생각할 수가 없어.
"질식해 가면서도 가랑이를 비비다니..정말 암캐 이하로군."
내 머리채를 잡고 내 머리를 흔드는 그의 손길이 더 거세지고, 순간 그의 남근이 부풀었다.
머리끄덩일 잡아 당겨 날 반쯤 일으켜 앉힌 그는 온 힘을 다해 목구멍 가장 깊은 곳까지 물건을 밀어 넣었고, 내 손가락과 발가락은 시트를 움켜쥐며 오그라들었다.
"흐아아.."
"이거 원 조교할 필요도 없군. 조금의 고결함이나 조신함 따위는 없는 음탕한 몸이구나. 목구멍으로 절정한 것이냐."
내 목구멍에 정액을 쏟아 부은 그는 입에서 정액과 타액을 질질 흘리며 숨을 헐떡이는 나를 보며 혀를 찼다.
"...아직 부족한 것이냐?"
그는 침대에 꿇어 앉은 나를 내려다 보았다.
나는 순간 대답하지 못했다.
말 없이 가랑이를 움찔거렸다. 이미 정체도 까발려졌고. 유약하고 순수한 노예 컨셉은 때려 치웠다.
"음탕한 년."
"꺄흐.."
그는 날 밀어 넘어뜨리고, 스타킹을 뺀 옷을 완전히 벗겨 버렸다.
그리고 내 위를 자리하자, 나는 자연스럽게 가랑이를 m자로 벌리고 내 음부에 닿는 그의 물건을 기다렸다.
"그래, 네가 바라는 대로 상을 주지. 이건 네가 그동안 날 도와준 대가로 주는 상이다. 한 번 찔러주는 것이면 충분하겠지 싸구려 창녀야."
"네, 네헤♡ 맞아요. 어서 이 음탕한 몸에 상을 주세요오♡"
이미 한계에 달해 앞뒤 없이 천박한 말을 하며 허리를 흔든다.
그리고 고대하던 그의 물건이 내 안에...
"흐아앗♡ 어째서..."
"하지만 이건 그동안 날 속인 벌이다. 앞으로 포상이 아닌 이상 이걸 쓸 테니 잘 익혀두거라."
꿰뚫은 것은 그의 물건이 아닌 나무로 된 딱딱한 성기구.
체중으로 내 몸을 짓누른 그는 나를 끌어 앉고는 있는 힘껏 손을 움직여 가며 내 음부를 쑤셨다.
"조금이라도 헐렁해지면 앞으로 절대 안 쓸거다. 그러니 조여라."
절정, 그리고 또 절정. 그가 내 입술이며 귀를 잘근잘근 씹어내자 통제를 잃은 하반신은 연달아 조수를 뿜고 머리는 녹아내리는 것 같았다.
그 뒤로는 기억에도 안 남을 정도였다.
"표정이 말이 아닌걸?"
"...괜찮은 건가요?"
"그럼. 그걸 아니까 주인님도 이렇게 까지 한거고."
아침, 나는 껴안은 루카스의 머리를 살짝 쓰다듬고 몸을 일으켰다.
그가 내 정체를 알았다는 사실 때문일까. 그러면서도 나를 물건마냥 거칠게 대해준 까닭일까.
나도 어제 주체를 못하고 폭주해 버렸다.
나는 내 음부에 손가락 끝을 살짝 넣어, 반으로 부숴진 성기구 조각을 꺼내었다.
조이라는 명령에 반사적으로 그런건데 만약 그가 음경을 넣었다면...앞으로 조심해야겠다.
"정말 대단하네요."
"어째 헤이즐도 그렇고 너도 그렇고, 말이 하나 같이 건방져 진단 말이지."
침대에 삐딱하게 걸터 앉아 다리를 꼬고 그렇게 말하니 세나가 움찔했다.
"그런 몸으로 그렇게 말하면..."
"흠."
괜히 저항해보는 세나의 말에 슬쩍 내 몸을 내려다 봤다.
루카스의 정액, 내 타액, 애액으로 범벅이 된 음탕한 몸.
나는 이게 싫진 않지만.
"도대체 그 괴물들은 뭐였지요?"
"안타까운 사람들이지. 강제로 변이당했거나, 영혼까지 사로 잡혀 불쌍한 여인들의 배에서 끔찍한 괴물로 다시 태어났거나."
두려움이 남아 있는 세나의 기억은 여전히 어제의 전투에 맞춰져 있는 것 같았다.
정작 나는 격렬했던 어젯밤 이후 기억이 희미한데.
"뭘 하는 거야?"
"제게 힘을 주세요."
하품을 하던 내게 세나가 돌연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힘? 무슨 힘?"
"물론 제게 이미 힘을 주셨다는 건 알아요. 하지만 지금의 저는...그러니 그 힘을 쓰는 법을 알려 주세요."
[열망]
엎드린 세나의 뒷통수에서 간절함이 보였다.
참 기구한 인생이긴 하다. 이제 약관을 겨우 넘긴 여인이 겪을 만한 일들은 아니었다.
그리고 나는 그녀가 그 경험들에서 무엇을 얻었는지, 그 후 무엇을 각오했는지 알지 못한다.
"나나 주인님은 널 조교한 원수 아니야?"
"이제 와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아요."
"..뭐, 어렵진 않지."
"저, 정말인가요?"
"단 조건이 있어."
그녀를 보며 히죽 웃었다. 정작 내 순수한 미소를 세나는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눈이 떨리고 있었다.
"넌 주인님께 충성해. 레아나 처럼 쓸모를 위해 분양가든 대신 칼침을 맞든 주인님의 물건이 되어서 살아가. 그럼 네 자궁에 들어 있는 내 마력, 계속 채워주지."
"그건.."
"그리고 싸우는 법은 나 말고 다른 사람한테 배워. 나도 그런건 모르니까. 어차피 나도 마법 배울거야."
세나의 눈이 동그레졌다.
좀 어처구니 없을 수도 있지만 나는 진심이었다.
어차피 정체도 들켰고. 내상의 변수가 있는 이상 좀 더 효율적인 전투 방법이 필요했다.
"그래도 주인님 물건은 내거니까 감히 넘보지 말고."
그리고 피식 웃으며 깜빡할 뻔한 마지막 한 마디를 덧붙였다.
"감사 인사를 하러 왔소."
"이, 이러지 마십시오 공자님."
간단한 점심 식사를 진행하던 도중.
루시안과 레아나가 찾아 왔다.
두 사람 모두 여전히 갑주 차림에, 더러운 몰골이었다.
어제부터 지금까지, 밤을 세워 전후 뒷처리를 한 것이다.
그 와중에 이렇게 찾아 와서, 루시안은 루카스에게 고개를 숙였다.
"그대가 이 하녀를 보내 나의, 레아나의 목숨을 구해주었소. 그 은혜는 고작 이런 고개 숙임으로 갚을 수 있는게 아니오."
루카스는 당황했지만 루시안은 성격 답게 단호했다.
루카스도 그때 일을 언급하니 입을 다물었다. 이미 내가 세나의 몸을 조종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으니까.
"지금은 이런 꼴에, 원래도 그리 대단한 놈은 아니었지만 어떻게든 은혜를 값겠소. 원하는게 있다면 말해보시오."
"그렇다면 부탁 한 가지 드려도 되겠습니까."
"물론이오."
루카스는 결국 어쩔 수 없다는 듯 입을 열었다.
그는 옆에 있는 세나의 어깨를 잡았다.
"이 애에게 검을 가르쳐 주십시오. 기사의 전투 방법을. 일개 하녀에게 과분한 기회일 것이나 가능하시다면..."
"안 될건 전혀 없소. 그녀도 내 은인이니까."
루시안은 루카스의 제안에 의외라는 표정을 짓더니, 금세 웃으며 제안을 수락했다.
루시안은 그 길로 세나를 데리고 복귀하겠다 했고, 루카스는 그걸 허락했다.
루카스에게 무릎 꿇고 절하며 노예로서 예를 표한 그녀는 어딘가 비장한 표정으로 그 뒤를 따라갔다.
"네 말대로 했다. 만족하느냐."
"그렇습니다. 그럼 이제.."
"...감히 분수도 모르고 주제 넘은 노예에게 벌을 줘야 겠지."
단 둘이 남은 시점. 그는 어쩔 수 없다는 듯 피식 웃으며 또 다시 성기구를 꺼냈다.
"하아.."
흉악한 기구를 들고 다가오는 그의 모습을 보자니 뜨거운 숨이 흘러 나왔다.
어느새 한 줄기 음액이 비비 꼬는 내 허벅지에 흘렀다.
이런 전개는 내 예상과는 좀 다르지만 뭐 어때.
오히려 루카스가 적극적으로 변해서 좋은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