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화 〉8화-첫 번째 희생양
8화-첫 번째 희생양
"아직 조금 남았다. 훈련이 부족했던 것이냐."
"히익.."
루카스가 구슬들을 흔들자, 비지땀을 흘리던 세나는 기겁하곤 고개를 거세게 저었다.
현재 그녀의 엉덩이에는 꼬리가 거의 들어간 상태.
무려 사흘에 가까운 시간동안 오직 항문 확장에 시간을 쏟았다. 이게 사흘만에 되는가 싶었지만.
"하악..."
압박감 때문인지 입을 열고 헐떡이며 가까스로 숨을 쉬고 있는 모습이 영락없는 개였다.
그 거대하던 흉기의 대부분이 그녀의 뱃속으로 모습을 감춘 순간.
그리고 마침내 마지막 부분이 쑥 들어가는 순간.
그녀는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
이제 그녀의 엉덩이 사이에는 북슬북슬한 꼬리가 늘어져 있었다.
"본격적인 봉사 교육을 하기 전에, 완연한 암캐가 되었단 것을 모두에게 알려야겠지."
그는 꿈틀거리는 세나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움찔거리는 항문은 의도적으로 힘을 주어도, 꼬리를 빼낼 수 없었다.
아마 장벽의 압력에 질벽도 서로 비벼져서 일까, 딱히 건들지도 않았는데 세나의 가랑이는 이미 흥건한 상태였다.
아마 저걸 꽂고 다니는 이상 허벅지가 마를 날이 없을 듯 보였다.
"너는 남아 있어라. 나머지 준비를 할테니."
잠시 휴식시간을 가지기로 한 그는 그녀와 나를 내버려 두고 조교실 밖으로 나갔다.
"저, 저기.."
순간 귀를 의심했다. 신음이나 짐승의 울음이 아닌 실로 오랜만에 듣는 그녀의 말이었다.
"왜 그러지?"
딱히 뭐라 할 생각은 당연히 없었고, 오히려 루카스가 나가자마자 내게 말을 거는게 흥미가 갔다.
혹시 그의 복종 계획이 실패한건가? 그녀가 속으로는 흑심을 품고 있는 건가?
어느 쪽이든 재미 있을 것 같은데.
"내, 내게 한 번만 더 그것을 줘. 제발.."
"?"
"제발...지금까지 잘 따랐잖아. 복종했잖아..!"
다만 이어지는 그녀의 말은 내 예상과는 전혀 다른 이유였다.
동시에 흥미가 짜게 식었다. 결국 뭣도 아니고 그냥 약에 취했단 거잖아.
내 냉소를 봤는지, 그녀의 눈에 절망이 퍼졌다.
그 모습을 보고 확신했다. 처음 만났던 당돌한 귀족 아가씨는 완전히 추락했다고.
하긴 버티는게 대단한거지. 뭐 확실히 영주가 전문 조교사까지 부를 정도로 아름다운 여인이긴 했지만, 결국 그 뿐이었다.
루카스처럼 내 흥미를 끌어낼 강렬한 무언가는 없다는 뜻이었다.
이 시점에서 문득 또다른 생각이 들었다.
지금처럼 루카스를 쫒아다니면 만날 조교 대상들이 꽤 있을 텐데, 이 폭력적인 미약의 효과에 저항할 수 있는 존재가 있을까. 갑자기 끌리는데.
"하아악!"
"주제 넘게 굴지 마. 쾌락을 원한다면, 앞으로 네 주인에게 잘 보이는게 유일한 방법일 거다."
나는 세나의 꼬리를 잡고 흔들었다.
자지러진 그녀가 비명을지르며 내 손길에 맞춰 허리를 움직였다.
"하악..하아.."
그러나 그 비명은 점차 교성이 되어갔다.
쾌락에 집착하는 이 모습은 적어도 루카스의 조교가 효과를 보긴 한 것이다.
"영주께 약속을 잡았다. 성 안 뜰에서 암캐를 산책시키고 조교의 성과를 중간보고 하기로."
다시 조교실로 돌아 온 루카스의 품엔 여러 물건들이 들려 있었다.
그는 그것들을 하나하나 풀었다.
"암캐에게 착용시키기 위해 영주께서 준비 하신 물건들이지. 그리고 이건 그 쇼를 위해 내가 따로 준비한 것이고."
그는 우선 가죽으로 된 것들을 꺼내들었다.
뭔가 했더니, 무릎 보호대였나.
마치 깁스처럼 뻣뻣하기 그지 없는 검은 가죽으로 된 그것은 윗무릎부터 정강이 일부를 대고, 끈으로 단단히 안쪽을 묶어 감쌌다.
무릎 위까지 올라와 있어 그걸 착용한 이상 세나는 v자로 굽힌 다리를 절대 필 수가 없었다.
땅을 짚는 손에도 손을 쓸 수 없게 벙어리 장갑 비슷한 물건을 씌우니, 작업이 끝났다.
마지막으로 짐승귀가 달린 머리띠를 그녀의 머리에 씌우니, 완전한 암캐가 되어버렸다.
"행운인 줄 알아라. 영주께서 손발목의 힘줄을 끊은 것도 아니니. 원래 진짜 암캐조교는 팔다리를 잘라내고 의족과 의수를 끼워 개우리에 던져넣어 개들과 함께 기어다니게 하는게 기본이다."
루카스는 꼬리가 흔들거리는 세나의 엉덩이를 때리며 섬짓한 말을 이어갔다.
그는 그녀의 목에 걸린 목걸이에 줄을 채웠다.
"그것은 네것이다."
하지만 물건들엔 세나의 것만 있는게 아니었다.
그는 대수롭지 않게 몇몇개를 내게 건넸다.
"암캐의 줄을 잡고 리드하는 건 네가 하게 될 거다. 이것은 내 성과를 광고하는 쇼이니, 내 최고이자 최초의 작품인 너도 그에 맞는 복장을 갖추는게 맞겠지. 암캐뿐 아니라, 너 역시 광고하는 것이다."
그는 별 해괴한 논리를 주장하며 그것들을 내게 안겼다.
옷이었다. 그것도 메이드복과 비슷한 옷이었는데.
"지금 여기서 착용해 봐라."
...별 도리는 없었다. 옷을 싹 벗고 처음부터 다시 입었다.
상의는 평범한 메이드복의 상의에서, 딱 쇄골부분과 목, 팔을 제외하면 천이고 뭐고 아무것도 없었다.
목구멍에 목을 넣고, 짧은 팔구멍에 팔을 넣으면 어깨와 팔을 제외한 상반신은 앙증맞은 가슴도 배도 등도 훤히 맨살을 보이고 있었다. 이걸 옷이라고 부를 수 있나?
하의는 더 가관인 것이, 국부를 겨우 가리는 작은 사이즈의 검은 하이레그 티팬티 하나가 전부였다. 심지어 엉덩이는 훤히 피해가는 구조로. 중세 배경이라며.
이래서는 지금 내 엉덩이 골을 벌리며 사이에 자리하고 있는 은빛 금속을 훤히 드러내는 꼴이었다.
"좋군. 너는 머리도 늘 윤기가 흐르고 입술도 밝으니 따로 손질하고 분칠할 필요는 없다. 다만 암캐는 조금 단장을 해야겠지."
옆에 있던 세나가 보고 당황할 정도로 상당히 충격적인 옷차림이었지만 그것들을 모두 착용한 모습을 본 그의 반응은 평이했다.
거기서 몸을 조금이라도 가리는 것은 팔 대부분을 가리는 상박까지 오는 검은 팔토시와 검은 하이힐과 머리에 쓴 프릴 달린 카츄사가 마지막이었다. 옷의 원 기능은 전혀 못하는 차림새였다.
"그리고 이제 네가 뭘 해야 하는지 알려주겠다. 내 지시에 맞춰 암캐를 다루고 보이는 맡길 것이다. 잘 수행하면 상을 주마."
그는 허전하던 내 한쪽 허벅지에 검은 가죽 밴드를 하나 둘러주더니 진중한 태도로 입을 열었다.
"이거 기대되는 군."
늦은 오후 뒤뜰에 자리한 바우론 남작은 기대감에 히죽 웃었다.
비록 외적으로 힘든 상황이었지만, 지금 만큼은 그 스트레스를 잊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마침내 기다리고 기다리던, 암캐의 모습을 보는 것이었다.
"무탈하셨습니까 영주님."
"이거 참, 이런 자리에 초대해주시다니. 어찌 감사를.."
"어서 오시오. 베르만 경, 레만 사제!"
그의 은밀한 초대를 받은 지인들도 하나 둘 이 뒤뜰에 자리했다.
남작 부인과 어린 아들 딸들은 성 밖으로 피크닉을 내보냈으니, 이제 이 뒤뜰에서 벌어질 음란하고 퇴폐적인 일에 장애물은 없었다.
"조교사의 실력이 상당한가 봅니다! 본디 완벽한 조교에 두 어달은 기본이라는데 고작 이주일만에."
"아아, 꽤 자신 있어 보이는 자였소. 무엇보다 데리고 다니는 계집종이 참 대단했는데...아쉽구만 아쉬워."
리아를 떠올린 그가 혀를 찼다.
주변인들이 호기심을 갖고 물었지만 그는 그냥 대답을 피했다.
"하지만 암캐는 기대할 수 있을 것이오."
슬슬 시간이 되어갔다.
자기도 모르게 하체에 피가 몰린 바우론 남작은 오매불망 뒤뜰 입구만 바라보고 있었다.
"이렇게 방문해 주신 손님분들이 많으니, 감사드립니다. 모두 이 자리를 마련해 주신 영주님께."
시간이 되었다. 루카스가 홀로 나타나 꾸벅 인사를 하며 시작을 알렸다.
'어서 내보이기나 하지 끙..'
남작은 격식이고 나발이고 빨리 조교된 세나를 보고 싶었지만, 손님들을 모셔놓고 너무 경박한 태도를 보일 순 없었다. 진심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유흥이어야만 하니까.
물론 손님들이라고 다를바는 없었다. 그들도 어서 빨리 보고 싶어 안달이 난 상태였다.
"그럼 암캐를 불러 보겠습니다."
그들의 반응이 마음에 들어 히죽 웃은 루카스가 손을 튕겼다.
자신의 진짜 커리어가 시작되는 순간이라 스스로 자부심을 가지면서.
그는 진심으로 자신이 연출을 계획하고 실행시킨 이 행사가 실패할 거란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다.
"자, 리아. 암캐를 데려 와라."
손님들은 보이지 않는 자리, 대기 하고 있던 두 사람이 모습을 드러냈다.
"오오..!"
"이럴 수가.."
"르오세의.."
바우론 남작은 물론 손님들의 반응도 격정적이었다.
새하얀 피부의 두 여인이 등장했다.
보다 성숙하고 훌륭한 몸매를 가지고 있는 여인은 한올도 삐져나올 새 없이 쪽진 머리를 한갈래로 꽉 묶고,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몸에 가죽 도구로 무릎과 손을 감싼 채 두 무릎과 손으로 땅을 기고 있었다.
큼직한 엉덩이 사이에 길게 늘어진 북실북실한 개의 꼬리가 다리 사이에서 달랑거렸다.
거대한 물건이 삽입되어 엉덩이 안의 이물감에 거친 숨을 내쉬는 그녀는 혀를 뺀 입에서 타액이 흘렀다.
아름다운 외모야 전부터 일대에 유명했지만, 설마하니 진짜 이렇게 비참한 암캐가 될 줄 몰랐던 손님들의 반응이 격정적인 것은 당연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여인.
암캐와 비교하면 다소 어린 몸을 가진 그녀는 그들에게 또 하나의 충격을 주었다.
암캐의 목줄을 한 손에 단단히 쥐고 있는 그녀는 그들을 향해 암캐의 등위에 엉덩이를 걸치고 다리를 꼰 채 앉아 있었는데, 차림새는 그 나이대의 소녀는 커녕 길거리의 최하급 창부도 쉬이 하지 못할 음탕하기 짝이 없는 모습이었다.
몸매 역시 덜 여물었다 뿐이지 시원히 뻗은 팔다리와 젖살이나 군살은 커녕 살짝 갈라진 근육이 엿보일 정도로 탄탄했다.
그러나 그녀는 수많은 이들에게 훤히 들어난 자신의 살결, 앙증맞은 가슴도 다리도 전혀 부끄럽지 않다는 듯 무심하고 차가운 표정을 하고 있었다.
특유의 분위기와 지독히 아름다운 얼굴은 좌중을 얼어붙게 만들기 충분했다.
"이리로 와라 리아."
루카스의 말에, 리아는 헐떡이는 세나의 엉덩이를 찰싹 쳤다.
동시에 세나는 힘겹게 무릎과 팔을 움직여 앞으로 걸어 루카스의 곁으로 기어갔다.
도착 직후, 리아는 세나의 등에서 천천히내렸다.
하체에 두른 것이 아슬히 음부를 가린 속옷 하나 뿐인 것은 물론, 작고 탱탱한 엉덩이 사이에 반짝이는 것도 그들에게 훤히 보였다.
물론 루카스의 지시에 의한 고의적인 움직임이었다.
리아는 목줄을 잡고, 얌전히 손을 앞으로 모은 채 서서 이어지는 명령을 기다렸다.
"이제 어느 정도 조교가 진행되었는지 설명드리겠습니다. 참고로 이 아이는 조수 역할을 하는 '제 소유의' 아이입니다. 이번 기회를 위해 특별히 준비시키긴 했지만, 어디까지나 핵심은 이 암캐임을 알아주십시오."
반응을 보고 확신을 얻은 루카의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가 뜰에 울렸다.
"우선 복종도를 확인시켜 드리겠습니다. 리아, 암캐에게서 보호구를 벗겨라."
그는 계속 진행을 이어갔다. 남작은 물론 초대한 손님들도 멍하니 지켜나 볼 뿐이었다.
명령을 받은 리아가 세나의 무릎을 고정하고 있는 끈들을 풀어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