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8화 〉루티 시온스 -행복의 바람-
루티와 쿠온이 저택으로 돌아온 것은그날 저녁이 다 돼서였다.
어제부터 오늘까지 이틀에 걸려서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 채 계속해서 일해서인가.
쿠온은 녹초가되어 있었고, 반대로 루티는 묘하게 높은 텐션이 되어 있었다.
물론 인간과 드래곤 간의 체력 차이라는 것도 있겠지만….
"클레온도 왕실 조사관들의 얼굴을봤어야 하는데~! 믿고 보낸 왕국 귀족이 테러리스트와 손잡고 있었다고 어떻게 책임을 질 거냐고 하니까 얼굴이 막~."
끊임없이 쏟아지는 속사포 급의 말.
그런 식으로, 자기가 싫어하는 왕실 인물들의 당황한 모습을 보면서.
오랜만에 상쾌한 기분이 되었다는 것이었다.
그에 비해 쿠온은 그 옆에서 무언가 충돌이 일어나지 않을까 가슴을 졸이고 있었다는 듯.
겨우 그 자리를 빠져나와 안전한 곳으로 돌아왔다는 사실에.
가슴을 쓸어내리며 소파에 몸을 눕혔다.
"두 사람 다 고생했어. 푹 쉬고 나서 어떻게 할지 이야기하자."
클레온의 말에 쿠온을 고개를 끄덕이며 우선 욕실이 있는 방향으로 걸어간다.
하지만 루티는 그 자리를벗어나지 않고 조용히 클레온을 똑바로 바라보다가.
쿠온이 완전히 모습을 감추자 클레온에게 달려들었다.
"루, 루티?"
"클레온~ 이번에 나도 열심히 했지? 칭찬해 줘~"
클레온의 몸에 자신의 얼굴을 문지르며 애교를 부리는 루티.
역시 그녀도 피로로 인해 조금 이상해진 것은 확실한 듯하다.
"칭찬하라니…. 어떻게?"
"그야 물론~ 애정이 어리고 따뜻한 스킨십이지~."
말꼬리를 늘리며 어느 샌가 자라난 꼬리를 붕붕 흔들어댄다.
이런 모습을 보면, 루티가 사샤보다도 정신 연령이 어리게 느껴질 때도 있다.
"나도 아직 한숨도 못 잤다만…."
"와! 그건 큰일이야! 누나가 무릎베개해줄까? 침실로 가자!"
이 녀석, 침실로 가서 뭘 할 생각인지 뻔히 보인다….
"저기…."
그때, 뒤쪽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루티와 클레온이 동시에 고개를 돌리면 그곳에는 얼굴을 붉힌 채의 이오나가 서 있었다.
"저, 저도 괜찮다면 같이…."
손을 마주한 채 조심스럽게 이야기하는 이오나.
하지만.
"안 돼!"
그대로 클레온을 끌어안으며 욕심을 부리는 루티.
"나는 처음도 3P로 했단 말이야! 이번에야말로 둘이서!"
`그거 신경 쓰고 있었구나.`
클레온은 한숨을 내쉬며 이오나에게 이야기한다.
"미안 이오나."
"아, 아니에요! 루티씨의 몸이 신경 쓰이긴 하지만. 루티씨가 싫으시다면야!"
목적은 그쪽이었나….
"그런고로! 자! 지금 당장 침실을 향해 출발!"
클레온에게 안긴 채 손을 들어 올리는 루티.
그러고는 드래곤 특유의 괴력을 이용해 클레온을 들어 올리더니.
곧바로 침실로 향하는 것이었다.
001
"하음, 츗, 츄릅... 츄르릇..."
물론 무릎베개를 받는 일 따위는 없었다.
방에 도착하자마자 클레온의 하의를 벗긴 루티가 그를 침대에 걸터앉게 한 채.
그대로 긴 혀를 뻗어 클레온의 물건을 핥는다.
밖은 완전히 어두워져서 방으로 들어오는 불빛도 적고.
이전보다도 방을 어둡게 한 채 어둠 속에서 황금빛 눈을 빛내면.
마치, 한밤중에사냥감을 노려보는맹수와도 같았다.
인간보다 3배는 긴 혀로 성기를 휘감아 올리며.
목구멍의 깊숙한 곳까지 빨아들여 앞뒤로 머리를 움직인다.
뱀과 같이 끝이 살짝 갈라진 틈으로 성기의 아랫부분을쓸어내면.
달콤한 감각이 등줄기를 타고 올랐다.
"후후, 기분 좋아? 클레온?"
한 박자 쉬는 타이밍을 넣으며 물어오는 루티.
클레온은 그런 루티에게 고개를 끄덕이고
의기양양해진 루티가 다시 한 번, 집요하게 그 물건을 공격해온다.
"츄웃... 츄르륵... 아읍... 후룻...♡"
입과 성기에서 울리는 음탕한 소리.
그렇게 몇 분.
조금 시간이 지나도 클레온이 사정할 기색을 보이지 않자.
루티는 잠시 클레온을 보더니.
무언가 떠올렸다는 듯.
입에서 클레온의 물건을 빼낸 뒤 자신의 몸에 폴리모프를 한 번 더 사용한다.
그러자, 짧고 뭉툭했던 그녀의 뿔이 조금 휘어진 산양의 뿔처럼 길어진다.
그러고는 입을 크게 벌려 보이더니 눈을 가늘게 뜨고.
혀를 내밀며 그 끝으로 조금씩, 조금씩.
클레온의 성기의 끝자락만을 애타게 자극해 왔다.
마치 도발하는 듯한 얼굴과 눈.
클레온은 루티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챈 듯.
길어진 루티의 뿔을 잡더니 그대로 자신의 쪽으로 당긴다.
자연스럽게, 입 끝에 걸려있던 클레온의 물건이 그녀의 목 깊숙한 곳까지 들어가고.
성기 전체를 감싸는 따뜻하고 좁은 감각에 휩싸인다.
"으읍...!? 쿳...!"
살짝 괴로운 듯한 목소리를 내면서도 눈웃음을 지어 보이는 루티.
과연 드래곤, 인간보다도 훨씬 튼튼하다.
그러니까 손대중 같은 것은 필요 없겠지.
클레온은 그녀의 뿔을 손잡이 잡아 허리와 함께 그녀의 머리를 전후로 움직인다.
점점 과격하게 밀어붙이는 클레온의 행위를 받아들여도 문제없는 것은 아마 이 저택에서도 루티 정도겠지.
루티 역시 클레온의 행위를 있는 힘껏 받아들이도록 노력하며.
목, 입, 혀를 모두 사용하여 클레온의 물건을 자극한다.
"쥬르릅, 흣... 뷰릅..."
거기에 더해 빨아들이듯 힘을 주면.
드디어 클레온의 물건이 강한 사정감에 휩싸이며.
"루티...!"
루티의 이름을 부르며 가장 안쪽까지 삽입하여.
쌓이고 쌓였던 쾌감을 한 번에 터뜨린다.
뷰르르르르릇! 뷰르륵... 뷰르르릇!
클레온의 물건이 고동칠때마다, 꿀꺽, 꿀꺽하면서 목을 울리는 루티.
한 방울도 빠짐없이 삼키겠다는 듯이 그 정액을 뱃속으로 넣는다.
한동안, 호흡이 멈출 정도로 격렬한 사정이 마무리되면.
쥬르르륵, 하는 소리를 내며 클레온이 자신의 물건을 빼낸다.
과거, 인간을 얼어 붙이며 산산조각내던 입김을 뿜어내던 입은.
정반대로 뜨거운 생명의 정수를 받아들이며.
이윽고, 만족했다는 듯 입가를 손으로 닦아낸다.
"후우…. 잘 먹었습니다."
마력이 잔뜩 들은 정액은 드래곤인 그녀에게 있어서.
특히나 맛있게 느껴지는 듯했다.
그녀는 그대로 몸을 일으키더니, 쉬고 싶다는 듯이 클레온의 무릎 위에 앉는다.
자연스럽게, 볼륨이 가득한 분홍색 머리카락이 클레온의 얼굴 앞으로 들이닥치고.
꼬리가 거치적거려 딱 달라붙지는 못하지만.
루티는 콧노래를 흥얼거리면서 클레온에게 기대왔다.
클레온은 우선 그녀의 머리카락이 자신을 덮지 않도록 그것을 묶으려 하는데.
평소에는 보지 못하는, 그녀의 목 뒤.
그곳에 단 하나.
다른 곳과는 반대 방향으로 나 있는 비늘이 보였다.
"루티."
"으응?"
"이 목 뒤에 있는 비늘은 뭐야?"
클레온의 말에 굳은 듯이 정지하는 루티.
그녀는 팟! 하고 자신의 목 뒤로 손을 가져간다.
"여, 여기는 안 돼."
"아니, 딱히 뭘 하려는 건 아닌데…."
루티는 얼굴을 붉히며 클레온에게서 떨어진다.
가슴이고 소중한 곳이고 모두 드러나 있는 상태인데.
목 뒤를 가리려고 양쪽 손을 뒤로 돌리는 모습이 퍽 이상했다.
"여기는 역린이라고해서…. 내 약점이라고 해야 할까…."
"...그래, 알겠어. 그래서? 더 할 거야?"
클레온의 말에 루티는 한숨을내쉬면서 클레온의 옆을 지나 침대 위로 올라간다.
등이 보이면, 클레온은 손을 뻗어 그녀의 목 뒤에 있는 비늘을 눌렀다.
이 흐름이라면 누구라도 예상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동작이었다.
다음 순간, 루티의 머리카락에서갑자기 분홍색의 색소가 조금 빠져 흰빛에 가까워지더니.
평소보다도 많은 곳에 비늘이 자라난다.
그리고 그 뿔도 훨씬 훌륭한 것으로 자라나고.
전신에서 마력을 흠씬 방출하면서 죽은 눈으로 클레온을 돌아보는 것이었다.
그눈은 완전히 노란색에 세로로 찢어진 동공으로.
포식자가 먹잇감을 바라보는 눈이었다.
"결국, 건드렸구나, 내 역린을…! 이 절멸의 폭풍 루티오스의 유일한 급소를…!"
분노한 듯 목소리를 높이는 루티.
하지만 다음 순간.
클레온이 손을 가져가서 그녀의 배에 그려진 문양을 꾹 누르자.
"아힛…!? 어, 어째서…!"
바로 약한 소리를 내면서 몸을 움츠리는 루티(절멸의 폭풍/ ?살 / 무직).
그리고 그 상태에서 클레온이 손을 문지르듯 배 위를 쓰다듬자.
다리에 힘이 풀린 듯 그 자리에 주저앉아 버린다.
문양의 주인인 클레온과 접촉하자마자.
그 몸에 끊임없이 약한 전기신호와 함께 쾌감과 흥분을 만들어내는 신체.
조금전까지의 무서운 얼굴은 완전히 풀려
주어지는 쾌감에 머리가 정리되지 않는 듯했다.
아무리 역린을 건드려 과거의 악룡같은 시절의 성격이 나온다 하더라도.
이미 그 몸은 클레온에 의해 지배되어 저항할 수 없도록 바뀌어 버린 지 오래였다.
그저 다리나 팔, 몸을 비틀며 끊임없이 애액을 흘려대는 그녀의 모습은.
긍지 높은 드래곤이 아닌, 한 마리의 암컷이었다.
"옷... 흐읏... 자, 잠깐...! 크, 클레온..."
그녀를 더욱 감질나게 만드는 것은.
아무리 쾌감이 몰려와도 그것만으로는 절대로 절정에 이르지 못하도록.
몸에 강제적으로 일정한 한계선을 넘어가지 못하는 것이었다.
숨을 헐떡거리며 클레온의 손목을 잡는 그녀의 모습은.
생김새는 그대로였지만, 태도는 이미 평소의 루티로 돌아와 있었다.
간절함을 담으며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클레온은 그대로 그녀의 위로 올라간다.
위에서부터 꿈틀거리는 그녀를 덮는 체위가 되면.
자연스럽게, 클레온의 물건이 그녀의 배 위를 눌렀다.
"후익!?"
손으로 만질 때보다 더욱 강하게 몰려오는 쾌감의 파도에 루티가 이상한 소리를 내었다.
클레온의 정액을 받아들여 민감해진 몸에, 그 마력이 가장 밀집되어있는 부위가 닿으니.
자연스럽게 루티의 몸이 격렬하게 반응한다.
클레온이 그런 루티의 각인에 살짝 마력을 흘러 넣으며.
뭉쳐있는 쾌감의 흐름을 풀어내면.
"아읏~~~~! 큿~!!"
몸을 아치 형태로 휘어 올리며 혀를 내밀고 절정을 맞이한다.
조수가 화려하게 뿜어져 나오며, 입에서 푸슈욱 하고 김을 뿜으며 지친 듯 쓰러진다.
하지만 클레온은아직 전혀 만족하지 않았다는 듯.
그런 루티의 허리를 붙잡더니 자신의 물건을 그녀의 음부에 가져다 댄다.
"자, 잠깐 클레온, 조금만 쉬이이익!?"
루티의 사정을 생각하지 않고 물건이 삽입되자.
곧바로 교성을 올리며 끊임없이 꼬리를 움직이는 그녀.
이윽고 그 꼬리는 이전의 성교처럼 그대로 클레온의 몸통을 휘감아.
자신의 쪽으로 당겨온다.
"후우, 후우... 이, 이러면 움직일 수 없겠지."
확실히, 강한 꼬리 힘으로 꽉 달라붙으면 클레온도 허리를 움직일 수 없었다.
하지만 클레온은 그런 것은 신경 쓰지 않는다는 듯 다른 곳으로 그녀의 몸을 애무하기 시작했다.
부드러운 가슴을 손으로 잡으면, 힘을 주는 대로 모습을 바꾼다.
"흣... 앗... 큭..."
그럴 때마다 입에서 신음을 내는 루티.
이대로 가버리면 꼬리에 주고 있던 힘이 풀릴 것만 같아서
가능한 한 절정을 참아보려고 노력하지만.
이미 몸 전체가 달아오른 상태에서
무기력하게 주어지는 쾌감을 받아들이기만 할 뿐.
반격을 위해 클레온과 입을 맞추어도.
"하읍 츗 츄우웃 읏!?"
혀를 섞어오는 클레온에게 역으로 입안을 공격당해
전신의 방어가 무너져 내리고 만다.
결국, 수용할 수 있는 기분 좋음의 한계선을 쉽게 넘어버리고
다시 한 번 가버리고 만다.
"가, 가앗...! 하아아아아아...!"
입에서 달콤한 한숨을 뿜으며 힘이 축 빠지는 루티.
그러면 클레온의 허리에 묶여있던 꼬리도 시트 위로 떨어지고.
클레온은 틈을 주지 않고 허리를 움직인다.
"앗! 읏! 쿠웃♡"
더는 단어를 자아낼 여력도 없는 듯
그저 당하는 대로 몸을 맡기는 루티.
클레온이 허리를 움직일 때마다 그 끝의 가로막는 딱딱한 무언가가
루티의 자궁구라는 것은 알기 쉬웠다.
"클레온…! 가족이 되자…! 나, 클레온이랑 가족이 되고 싶어…!"
동족에게서 떨어져 어린 시절부터 인간의 손에 의해 길러져.
그들에 의해 악의 도구로 사용되었던 루티에게 있어서.
짧은시간이나마 레시아와 클레온과 함께 한집에서 지냈던 시간은.
수백 년을 살아온 그녀에게 있어서도 가장 빛나고 따뜻한 순간이었다.
레시아가 없어지고 나서는 클레온과도 떨어지게 되어.
길드 마스터로서, 그녀와의추억이 남은 도시를 지키기 위해 서로의 일에 집중하다 보니.
서서히 벌어지는 거리 속에서 쓸쓸함을 느낀 것은 하루 이틀 밤이 아니다.
그것을 후회하는 지금.
루티는 조금이라도 클레온과 가까워지고 싶었다.
레시아의 대신 같은 것이 아닌.
대체할 수 없는 유일한 존재로서.
유사 가족이 아닌, 진짜 가족으로서.
설령 이 뒤에 서로 떨어지게 되더라도.
더는 두 사람은 혼자가 아니라고.
"루티...!"
클레온 역시 루티를 끌어안으며 강하게 허리를 움직여.
마지막으로 그 안에 정액을 쏟아냈다.
뷰르르르릇- 뷰르륵- 퓨르르르륵-
"하아~~"
가장 깊숙한 곳을 사랑하는 이로 가득 채우는 만족감에
자연스럽게 기분 좋은 한숨을 내뱉는 루티.
그리고 마지막으로 남은 힘으로 클레온을 꽈악 끌어안으며.
잠깐이지만 서로의 체온을 느끼는 것이었다.
002
"... 무슨 일 있었어?"
행위를 마치고 몸을 깨끗이한 두 사람.
루티는 차를 홀짝이며 의자에 앉은 채 클레온의 말에 그를 돌아보았다.
오늘의 루티는 텐션이 높은 것도 있었지만, 어딘가 쓸쓸함이 보였다.
이 저택에 와서는 한 번도 보인 적이 없는 모습이었다.
"응….실은 말이야. 왕실에서 다음 길드마스터가 정해질 때까지 만이라도 도시의 길드 마스터를 다시 맡아줬으면 한다고 해서."
그 말에 클레온은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왕실도 이번 건은 완전히 예상 밖이었을 것이다.
다른 귀족들이 회귀자들과 엮여 있을 가능성이 있고.
다음 인원을 보낼 때까지는 철저하게 후보를 추려내지 않으면안 됐다.
루티가 해임된 이유도 알베인에 관한 것이 원인이었지만.
실제로는 아직 길드의 모험가들에게서 인망을 잃은 것도 아니고.
오히려 이번의 사건에서 그들에게 적절한 지시를 내려 도시를 지켜냈다는 실적이 있으니.
길드 마스터 자리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라도 루티에게 그것을 부탁하는 것은 논리적으로도 틀리지 않았다.
"그래서?"
"...알겠다고 했어."
이번에도 클레온은 고개를 끄덕였다.
예상했던 답변이었다.
물론 루티는 왕실의 인간들을 싫어한다.
하지만 그만큼 도시를 사랑하는 것도 사실이었다.
자신을 제국에서 해방해 준 은인 `용사 레시아`가 지키려고 했던 도시.
이전 클레온과 함께 도시를 떠날 때, 미련은남기지 않으려 했지만.
역시, 이번의 사건으로 자신의 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한 거겠지.
하지만 동시에 클레온과도 떨어지기 싫다는 마음도 컸다.
모두와 함께 도시에서 지내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도 클레온이 떠난다면 자신이그것을 붙잡을 권리는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클레온과 조금이라도 깊게 연결되고 싶었다.
그녀가 말했던 대로 설령 멀리 떨어지더라도.
어리광을 부리고 억지를 부려서라도.
"이대로 임신해버리면. 클레온을 위해서라도 알을 낳아줄게."
"......"
배를 쓰다듬으며 이야기하는 루티.
클레온은 조금 복잡한 표정이 되며 자신도 차를 목으로 넘겼다.
"돌아올 장소 정도는 준비할 수 있으니까."
상냥하게 웃어 보이는 루티의 얼굴에는 행복함이 보였다.
레시아가 건네주고,클레온이 지켜내 보인.
그녀의 상냥한 바람의 근원이었다.
"...응.고마워."
클레온은 루티에게 그렇게 말하고.
자신이 돌아올 수 있는 장소가 있다는 사실에.
앞으로의 여정에 대한 안심감을 얻을 수 있었다.
003
루티가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고 깊은 밤이 되어.
침대에 누워 잠이 든 클레온.
끼이익, 하는 소리가 들려오면.
퍼뜩 눈을 뜨며 상체를 일으킨다.
그러면 거기에는-
"큭..."
침음을 흘리는 루베라와.
"하, 하하…. 실례합니다."
쓴웃음을 흘리는 이오나가 있었다.
클레온의 머릿속에 데자뷔가 흐른다.
사샤도 쿠온도 라일라도 지쳐서 잠이 들어있었지만.
이 둘이 한꺼번에 찾아오는 것은 예상하지 못했다.
"어째서 이렇게 큰 사건이 마무리되면…."
"중얼거리지 말고 벗으세요."
루베라는 호흡이 거칠게 바뀌어 성큼성큼 걸어오더니 클레온의 바지를 벗기기 시작한다.
"이, 이 봐."
"루베라씨, 마력 고갈이라는 것 같아요. 각성한 직후에 그렇게 능력을 써댔으니."
"...과연."
루베라는 침을 꿀꺽 삼키며 속옷을 드러낸 클레온의 고간에 발을 올린다.
"효율적으로…. 끝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