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3화 〉루베라 -흑마의 시종-
마검을 옆에 세워두고 침대 위에 올라선 루베라.
그녀가 몸에 걸친 복장은 기본적으로 목 밑의 몸 전체를 가리는 검은색 옷이었다.
재질은 신축성이 좋은 듯 그녀의 몸에 딱 달라붙었으며.
루베라가 자신의 손으로 가리고 있지만, 가슴에는 살짝 튀어나온 부분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그런 것은 아래도 마찬가지로 검은 천 너머로 봉긋하게 부풀어 오른 그녀 음부의 생김새가 노출되어 있었다.
"...뭡니까. 그 표정은. 아무리 저라도 업무 중에는 속옷을 입습니다."
클레온의 시선이 그곳으로 모이는 것이 불편했는지, 변명 아닌 변명을 하는 루베라.
속옷위에 이 쫄쫄이를 입고 그 위에 주름장식 달린 옷을 입는다니.
그런 복장으로 잘도 뛰어다니며 몸을 빙글빙글 비틀 수 있었구나.
라고, 클레온은 생각할 뿐이었다.
그 외에 특징적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돌출이 드러나는 의복의 특성상 그녀의 몸 전체가 날카롭고 균형 있는 근육질의 몸매라는 것.
복근은 물론이지만, 특히 클레온으로써 신경 쓰이는 부분은.
어깨에서 내려오는 부분의 팔 근육이었다.
보기에도 탄탄한 삼두근.
그리고 검을 휘두르며 자연스럽게 형태가 잡힌 전완근.
팔의 길이에 비해 검의 길이가 길다 보니 그녀가 다루기에는 조금 무게가 있을 것이다.
마검을 휘두르기에 얼마나 많은 수련을 했을까.
그럼 루베라는 그런 칼레온의 시선을 쫓더니 한숨을 내쉰다.
그러고는 그에게 가까이 가더니 한쪽 팔을 들어 올리고서는 그 부분의 옷감을 손으로 찢어냈다.
공기 중에 그녀의 겨드랑이부터 팔꿈치까지의 맨살이 노출된다.
화악, 하고 올라오는 약탕의 향기.
라일라에게서 나는 것과 비슷했지만.
이렇게 갑갑한 옷을 입고 있었으니, 살짝 달콤한 땀 냄새가 섞여서 전해져왔다.
특히, 겨드랑이에 살짝 흐르는 땀과 농축되어있던 습기가
열기를 띄우니 라일라와 처음 몸을 섞었을 때 느꼈던 페로몬과 비슷한 것이 그녀에게서도 나타났다.
"...로리콘. 저질. 이상성욕. 변태."
매도의 나열.
그녀가 무엇을 오해하고 자신에게 이런 일을 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자신을 탓해오는 루베라를 향해 클레온도 살짝 열이 받은 듯.
반격을 개시했다.
자신에게 보여준 그녀의 겨드랑이에 얼굴을 가져다 대는 클레온.
루베라는 그러자 깜짝 놀랐다는 듯 몸을 빼려 하지만.
클레온의 다른 손에 의해 몸이 고정된 것을 그제야 눈치 채고는 `큭`하고 분한 듯한 소리를 낼 뿐이었다.
스으- 하…. 하는 소리가 조용히 들려오면.
루베라는 얼굴을 전에 없을 정도로 빨갛게 하며 클레온의 머리를 밀어내려 하는 것이었다.
"자, 잠깐. 거기는 냄새를 맡는 곳이 아니에요."
"매끈하네. 털도 정리하고 있어?"
"큭…! 정말로 변태인가요!?"
그 말에 전신에 소름이 돋은 듯 몸을 부르르 떨더니 기어코 손바닥으로 클레온의 등을 내리친다.
장난이었다는 듯 클레온이 얼굴을 떼어내면, 몰려오는 수치심에 다시 한 번 얼굴을 붉힌다.
손등으로 입가를 가리며 얼굴을 돌린 그녀의 눈가에는 살짝 눈물이 고여 있었다.
"최악이에요…. 설마 유일하게 몸을 섞는 것을 허락한 남자가 이런 사람이었을 줄이야."
"나는 최대한 파트너의 바람에 부응하는 것뿐인데."
클레온이어깨를 으쓱하며 그렇게 말하자 루베라는 찌릿 하고 클레온을 노려본다.
"...그렇단 말이죠. 그럼, 다음은 여기에 부탁하죠."
클레온의 말을 약점으로 잡았다는 듯.
루베라는 다음에는 자신의 소중한 곳에 덮여있던 천을 잡아 양쪽으로 찢었다.
수치는 흥분과 직결하지 않는다는 듯.
그녀의 그곳은 아직 마른 채였다.
습기가 있다면 약간의 땀이 차있었을 뿐.
이대로삽입 등의 행위로 이어지는 것은 무리겠지.
클레온이 루베라를 잠시 올려다보면서 이야기한다.
"여기는 정리 안 하나? 아니, 정리하고 일부러 살짝 남겨둔 건가."
"예? 자, 잠깐. 설마…. 꺄악!"
루베라는 그 반응은 예상하지 못했다는 듯,입에 띄우고 있던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움과 동시에 손으로 그 부분을 가렸다.
"큭…. 설마그곳을 깜빡하다니…."
뭐야 깜빡한 건가….
클레온은 그렇게 말하며 강제로 루베라의 손을 치운다.
"자, 잠깐 클레온. 적어도 정리하게 해주세…. 하읏…!"
그리고 그녀가 원하던 대로.
그녀의 소중한 부분에 클레온이 봉사하기 시작했다.
이미 라일라의 약탕에서 목욕재계를 마치고 온 것이겠지.
불쾌한 냄새는 나지 않고 오히려 약탕과 비누의 냄새가 섞여 있었다.
클레온의 혀가 그녀의 음부를 핥자
루베라는 평소의 그녀에게서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귀여운 소리를 내뱉으며 쾌감에 견디려 애를 쓸 뿐이었다.
"자, 잠깐. 클레온. 당신, 강아지입니까…!사람이 부탁하지도 않았는데, 핥다니…! 꺅…. 읏…."
루베라의 매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해야 할 일을 하는 클레온.
조금씩이지만 안쪽에서 물이 새어 나오며, 클리토리스가 커지는 것이 보인다.
"앗, 그, 그만. 그만하세요…! 사람의 말을…. 들어…! 이 변태…! 여자의 적…!"
완전히 약해진 어투로 강한 척을 해 보았자.
클레온에게 있어서는 흥분을 돋우는 재료일 뿐이었다.
결국, 혀끝이 살짝그녀의 안으로 들어갔다 나오면.
루베라는 다리를 비틀거리며 뒤로 넘어지고는, 조수를 뿜어냈다.
"아읏…. 큭…!"
그러며, 절정의 여파로 나오는 신음을 참으려는 듯 숨소리를 죽이는 루베라.
침대에 널브러진 채, 겨드랑이와 그곳만을 드러낸 그녀의 모습은.
타인으로부터 변태 소리를 듣더라도 부정할 수 없었다.
쾌감의 여운이 가신 것일까, 잠시 뒤 몸을 일으키고 클레온을 다시 한 번 노려본다.
클레온은 크흠. 하고 헛기침을 하더니 자신도 옷을 벗기 시작했다.
"...정말로 최악입니다."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루베라에게 클레온은 머리를 긁적이며 대답했다.
"원한 게 이게 아니었나?"
"누가…! 누가 입으로 하라고 했나요! 손가락도 있잖아요!"
클레온은 마치 몰랐다는 듯이 `아. 그랬구나` 같은 말을 내뱉는다.
"그럼. 지금이라도 손가락으로해줄까?"
"...됐습니다. 이번엔 제 차례요. 복수해드리죠."
루베라는 눈을 날카롭게 하며 상의의 탈의를 마친 클레온을 침대에 넘어트린다.
그러며 고간에 손을 뻗어 속옷을 내리면.
기운차게 튀어나오는 그의 물건에 잠깐 눈을 크게 떴다가.
이윽고 자신의 손.
장갑을 끼고 있던 손을 그대로 물건에 가져갔다.
"... ..."
사람의 살결이 아닌 부드러운 천이 소중한 곳에 닿는다.
복수라고 했는데 평범한 수음이었나.
그렇게 말하며 여유롭게 있는 클레온을 본 루베라가 입꼬리를 올린다.
그럼, 그녀는 신축력이 좋은 장갑의 입구 부분을 크게 잡아당기더니.
자신의 손이 들어간 상태로 클레온의 물건을 집어넣었다.
살짝 땀이 찬 그녀의 손이 축축하게 자신의 물건을 감싸면.
천의 부드러움과 손의 따뜻함.
그리고 습기가 공존하는 공간에 의해 클레온의 물건이 반응했다.
그리고, 위아래 전체를공략하는 것이 아닌 귀두의 밑.
페니스에서 가장 민감한 곳을 살금살금, 손톱의 끝으로 자극하는 것이었다.
"큭...!"
자신도 모르게 신음이 흘러나온다.
"어떤가요, 기분 좋죠? 민감한 곳을 이런 식으로 긁어주면…. 장갑안에서 당신의 물건이 움찔대면서 뻐끔뻐끔 대고 있는 게 느껴질 정도예요."
오른손으로 자신의 물건을 자극하고 왼손으로 입을 가리며 웃는 루베라.
마치 클레온의 반응이 즐겁다는 듯이 이번엔 비어있는 왼손으로 클레온의 젖꼭지를 자극한다.
"후후..."
남자의 것은 여자의 것과 다르다는 것을 지식으로는 알고 있었지만.
남자의 유두는 여자 것보다 조금 작은 편이구나.
라고 생각하며 클레온의 몸을 애무하는 루베라.
클레온은 그럼, 그런 민감한 자극이 빠르게 쌓여 순식간에 페니스가 부풀어 올랐다.
"큭...!"
뷰루루룻, 뷰루루룩. 퓨루루루룩...
그리고 쏘아 올려지는 정액.
검은색의 장갑과 그녀의 손안에서
몇 번이고 토해져 나온다.
당연하게도 장갑 안에서 역류해 나오며
그 자신의 고간은 물론.
장갑 안에 있던 루베라의 손조차 흰색으로 끈적끈적하게 물들었다.
그대로 장갑을 벗으며, 그녀의 손에 걸쳐진 정액의 열기에 수증기 같은 것이 보일 정도였다.
그러면 루베라는 입꼬리를 올리며 완전히 기세등등해져 클레온을 바라본다.
"...변태. 손만으로 기분 좋게 정액을 싸버리는 약한 남자."
"이 양을 안에 냈다면 임신시킬 수 있었을 텐데."
"장갑을 자궁으로 착각하고 허투루 정액을 낭비해버리는 바보."
어딘가 즐거운 듯 거침없이 흘러나오는 각양각색의 매도.
당연하지만, 많은 여성과 몸을 섞어오며 경험치를 쌓아온 클레온으로서도.
이 단단히 착각하고 있는 암컷의 도발에 슬슬 열이 받을 참이었다.
"그렇네요…. 원래는 당신에게 지배의 각인을 새겨달라고 하기 위해 행위를 하고 있었습니다만…."
"역으로 제가 각성하면 당신에게 지배의 각인을 새겨도 괜찮겠네요."
"그렇게 되면, 우선 로리콘의 성향부터 고쳐드리죠…."
그런 클레온을 아랑곳하지 않고 이야기하는 루베라.
잠시 뒤, 자신의 언행을 후회하게 된다.
다음 순간, 클레온이 일어섰다.
갑작스럽게 몸을 일으킨 클레온에 당황하지만.
자신의 얼굴 위로 당당하고 꼿꼿하게 서 있는 그 물건에
루베라의 시선이 집중된다.
얼핏 보아도 자신의 얼굴보다도 긴 길이.
가느다란 주먹보다도 커다란 귀두.
한 손으로는 절대 돌아가지 않을 것 같은 굵기.
클레온은 그것을 뿌리에서 잡더니.
부웅. 위에서 아래로 휘둘러, 루베라의 얼굴에 `찰싹`하고 부딪히게 했다.
"자, 잠깐. 무슨 짓인가요."
그런 클레온의 행위에 항의하는 루베라.
하지만 클레온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것을 반복한다.
어떨 때는 볼.
어떨 때는 이마.
어떨 때는 코에 그물건이 부딪힐 때마다
루베라는 `큭….` `앗….` 같은 신음을 내뱉을 뿐.
어째선지 그것을 피하거나 막으려 하지 않았다.
다만, 점점 호흡을 거칠게 하며 혀를 내밀고 침을 흘릴 뿐.
어느 샌가, 눈에는 하트 모양이 보일 정도로 초점이 풀리며.
고정된 시선으로 클레온의 페니스를 쫓고 있었다.
"엄청난 얼굴인걸. 그저 얼굴에 물건을 부딪쳤을 뿐인데"
"하아... 하아..."
클레온에게는 그녀의 본성이 보였다.
강한 척을 하며 입으로는 자신을 매도하지만.
그 행위 자체를 부정하지 않고, 오히려 즐긴다.
그녀에게 있어서 자신에게 달려드는 남성을 거부하는 것 자체가.
행위의 즐거움의 일부인 것이다.
그리고. 강한 부정은 긍정의 시작이라고 하였나.
어중간한 자극으로는 그녀의 방벽을 무너트릴 수 없다.
그녀의 가면을 벗겨내기 위해선, 철저해질 필요가 있다.
손으로 물건을 움직여, 그녀의 입가에 가져간다.
그녀는 그저 그것을 받아들인 채 클레온을 노려보지만.
그 날카로운 눈빛의 안.
깊은 곳의 검은 욕망이 해방되기를 기다린 채였다.
"기다려 루베라. 내가 명령할 때까지."
"...큭…."
루베라는 굴욕적인 클레온의 말에 얼핏 반항하는 듯하지만.
실상은 열어젖혀 진 음부에서 애액을 뚝, 뚝, 떨어트리며.
눈앞의 먹음직스러운 먹이에 입을 댈 수 있는 허락을 기다린다.
"...좋아."
클레온이 그렇게 말하자, 루베라는 커다랗게 입을 열어 그 물건을 입에 머금었다.
츄르르르릅, 쥬룻, 쥬루루루...
마치 참을 수 없다는 듯이 격렬하게 클레온의 물건을 탐하는 루베라.
낮의 고해소에서 이루어졌던 쿠온과의 행위가 머릿속을 스치지만.
상냥하고, 감싸 안듯다가오던 쿠온과 달리.
루베라의 그것은 격렬하고, 탐욕스러웠다.
푸슷, 쥬르르릇 쥬루루루룩...
아까와의 기세등등한 태도와 달리.
자신의 물건에 성심성의를 다하여 봉사해오는 루베라의 행위가
클레온을 또다시 사정으로 이끈다.
"... 멈춰."
클레온이 그렇게 명령하자.
뚝. 하고 움직임을멈추는 루베라.
"뱉어."
그러면 싫다는듯 살짝 고개를 돌리지만.
"...뱉어."
다시 한 번 명령하면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얼굴을 떼어낸다.
"뭔가요…. 겨우 사람이 할 생각이 들었는데."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아까와 같이 날카로운 눈빛을 보이는 루베라.
다음 순간.
뷰룩! 퓨르르륵! 뷰루루룻!
"...윽...!"
"그대로."
클레온의 사정이 시작되었다.
클레온은 아까와 같이 자신의 물건의 뿌리를 잡은 채.
그녀의 얼굴을 시작해서 몸 전체에 백탁액을 뿌린다.
검은색의 옷 위로 뿌려지거나,그 사이로 스며드는 정액이
끈적끈적하게 그녀를 물들게 했다.
뷰….루루…. 뷰루룩….
서서히 기세가 약해지고 나면.
시트 위에 뿌려진 것도 물론이지만
몸 전체에서 수증기가 올라오듯, 정액 범벅이 된 루베라.
"크읏...!"
그리고 혼자서 조수를 뿜어내며 가버리는 루베라는 어딘가 분하다는 듯 다시 한 번 클레온을 노려보았다.
"...굉장하네. 팰라 만으로 혼자서 가버리다니."
"그, 그건..."
무언가 변명을 하려는 듯한 루베라.
그럼, 클레온은 그녀에게 틈을 주지 않겠다는 듯, 그 팔을 이끌고 침대 밑으로 내려왔다.
그녀를 벽으로 몰아넣고, 한쪽 다리를 잡아 올린다.
"큭…."
"시종과 주인의 밀회라면, 무릇 이런 체위지."
클레온이 비릿한 웃음을 지으며 페니스를 바기나의 입구에 가져다 대면.
루베라는 살짝 어이가 없다는 듯 웃으며, 클레온의 귀에 속삭였다.
"정말 더러운 상상력이네요…. 이 변태."
끝까지, 사람을 도발하며 더욱 격렬한 행위를 원하는 암컷.
클레온은 무언으로 그녀에게 뿌리까지 삽입했다.
"앗...! 큿, 악...흐윽…!"
순식간에 관통된 질에서 피가 흘러나왔다.
자비 없이 도래한 `순결의 상실`에 루베라는 자신도 모르게 핑하고 눈물이 돌았다.
하지만 어째서일까.
아까부터 클레온으로부터 심한 취급을 받고, 이런 고통을 느끼는데도….
"기분…. 좋아….♡"
드디어 본성을 드러낸 루베라.
클레온이 어렴풋이 느끼고 있던 것은 그녀의 안에 있던 `파멸충동`이었다.
같은 일족의 다른 여자들은 다들 성노예가 되거나 실험체가 되었다.
자신은 어머니의 사랑덕분에 그 상황을 벗어났지만.
그녀의 마음에는 계속해서 죄책감이 있던 것이다.
차라리 그들과 같았더라면.
후작의 음흉한 눈빛과 그 바보 같은 아들의 시중을 들며.
복수라는 기약 없는 희망에 매달려 있던 루베라.
이지적이고 냉철한 판단을 하는 그녀가.
중요한 부분에서 후작과 나눈 근거 없는 약조를 믿는 것은.
혹시 모든 것이 잘못되더라도.
인제야 자신의 차례가 돌아왔다고 여기는 것으로 끝낼지도 모른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자신에게 남아있는 사랑하는 어머니와의 연결.
몇 남지 않은 일족의 복수를 위한 각오가.
자신을 스스로 파멸시키고 모든 것에서 해방되고싶다는 끔찍한 충동보다.
아주 살짝 위에 있었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고 마검을 잡아.
지금, 이곳에서 클레온에게 매달려있다.
18년의 세월을 지켜온 순결마저 바친 채.
복수의 칼을 갈고 있었다.
그렇다면 그 모든 것을 받아줄 수 있는 남자로서.
클레온은 그녀의 `각오`라는 가면을 벗겨내고.
내부에 있는 모든 약한 부분을 내보일 수 있도록.
그녀를 끌어냈다.
물론 그녀의 심술궂은 말이 클레온의 심기를 건드린 것도 사실이었지만.
마검사는 `부정적인 감정`을 힘으로 삼는다.
그렇다면 자신의 약한 부분을 인정시키는 것이야말로.
그녀를 위한 일이리라.
"좀 더 빠르게 움직일 테니…. 견뎌라."
클레온이 그녀의 귀에 속삭이자, 루베라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클레온은 자신이말한 대로 조금 빠르게 전후운동을 개시한다.
팡. 팡. 팡. 팡.
루베라의 엉덩이와 클레온의 고간이 부딪힐때마다 울리는 소리.
언어로 이어지지 않는 루베라의 비명만이 방에 울린다.
클레온은 호흡 소리조차 죽인채 루베라가 기분 좋아지는 것만을 생각하고.
몸을 움직이고 있었다.
"읏, 흐윽... 앗, 크읏! 안...대... 기분, 좋아..."
벌써 몇 번이고 절정에 다다랐는지, 발밑에 물웅덩이를 만들 정도로 애액을 쏟아내는 루베라.
탈수증세가 걱정될 정도였다.
입을 맞추고. 가슴을 문지르고.
허리가 부러질 기세로 강력한 피스톤운동을 반복한다.
그러면, 루베라는 서서히 그 눈동자가 위로 올라가며.
신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한계에 도달하려 하고 있었다.
"아, 아, 아...큿. 아읏... 클레온..."
애절하게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루베라.
클레온 역시 서서히 다가오는 절정을 느끼고 페이스를 늦추지 않는다.
찌걱, 찌걱.
쿵. 쿵.
"큭... 간다, 루베라…!“
"하아... 하아... 네, 와주세요…!"
뷰륵! 퓨루루룩... 뷰르르르릇...
동시에 끝에 도달한 두 사람의 행위.
가장 깊숙한 곳까지 허리를 붙인 채.
클레온은 아까와 마찬가지로 많은 양의 정액을 쏟아냈다.
채 담기지 못하여 흘러나오는 액체가, 그녀의 질에서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이것으로 이미 모든 것이 끝나 있었다.
클레온은 그녀의 손등에 새겨진추방의 문양 위로.
자신의 보라색 지배의 각인이 덮어 씌워지는 것을 보았다.
비틀거리며 자리에서 쓰러질 뻔한 루베라.
클레온은 그것을 가볍게 받아 자신의 침대로 옮기고.
두 사람은 조금 거칠게 숨을 몰아쉬다가.
자연스럽게, 함께 잠이 들었다.
문양이 각인된 손을 마주 잡은 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