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9화 〉쿠온 [고해성사]
다음 날.
라일라가 부탁한 대로 쿠온과 도시로 나가게 된 클레온.
조용히 현관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이쪽으로 걸어오는 쿠온과 눈이 마주쳤다.
그녀로서는 얼마만의 외출일까.
평소 집에서 입고 있는 편안한옷보다도 조금 신경을 쓴 듯한 차림.
체인질링 마법을 사용하면 얼굴도 체형도 사람의 눈에 덜 띄게 된다지만.
몸에 조금 달라붙는 옷에 의해 움직일 때마다 흔들리는 가슴의 파괴력은 상당했다.
"아, 하하. 마땅한 외출복이 이거밖에 없어서…."
"...잘 어울려."
그렇게 말하며 라일라로부터 미리 건네받은 스크롤을 사용한다.
도시의 `어딘가`로 이어지는 차원문 스크롤.
왕복용으로 두 개를 받았는데 그중 하나였다.
허공을 찢으며 나타나는 마법의 통로.
그 너머는 도시의 외곽 사람의 통행이 거의 없는 곳으로 이어져 있었다.
"...그럼. 갔다 올까."
"응."
클레온과 함께 쿠온이 차원문을 통과한다.
자연스럽게 손을 마주 잡은 두 사람은 거의 동시에 통로를 지나는 것이었다.
001
클레온도 마냥 둔감한 인간은 아니었다.
라일라가 갑작스럽게 자신과 쿠온을 도시로 보낸 이유는 알고 있다.
최근 저택의 모두를 위해 힘을 내던 쿠온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이며.
그녀가 신전에 들르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고 클레온에게 부탁한 것이었다.
그렇기에 곧이곧대로 장을 볼 필요는 없었다.
그저 가벼운 마음으로 오랜만에 찾은 도시를 돌며 즐거운 시간을 만끽했다.
이전 이오나가 자신을 끌고 다녔을 때 발견한 디저트 가게를 방문하거나.
모험가 길드 근처까지 갔다가 자신을 알아볼 것 같은 모험가들의 무리가 나오자 몸을 숨기는 등.
거점인 저택을 벗어나 도시를 모험하는 듯했다.
반나절 정도를 그렇게 돌아다니면 해가 중천에 오른다.
변경의 도시. 거기에 원래 살던 곳이다 보니.
며칠 만에 찾아왔다고 하더라도 그 시간이면 충분히 모든 곳을 다 돌 수 있었다.
쿠온은 즐겁다는 듯 미소를 지으며 클레온과 함께 이동하고.
그 마지막 행선지는 물론.
`신전`이었다.
쿠온은 자신이 언제나 기도를 드리던 그 장소로 돌아와 주변을 둘러보았다.
성직자 복장을 하지 않고 이곳을 찾은 것은 얼마 만일까.
보이는 사람들의 면면이 그다지 바뀌지 않은것에 약간의 안심감을 얻었다.
그리고 안에서 근무 중인 성직자 중 한 명에게 이곳에 온 용건을 이야기한다.
"실례합니다. 티오씨의 병문안을 왔는데요."
"티오씨인가요? 아아. 그분이시라면 오늘 아침 일찍 신전을 나서셨어요."
그말에 클레온도 쿠온도 잠시 눈을 크게 뜬다.
"상처는 전부 나았다고 하니 문제는 없을 거예요. 오히려 자신 때문에 파티의 의뢰가 실패했다고 걱정하시던데…."
"그, 그렇군요."
조금 예상 밖의 상황이었지만 쿠온은 클레온을 돌아보며 어떻게 할까? 같은 표정을 지었다.
그때, 클레온의 시선 끝에 어제의 맹목의 성직자가 보였다.
"... 쿠온."
쿠온에게만 들릴 정도로 작게 이야기하며 눈치를 준다.
그러면 쿠온 역시 그 성직자를 찾고는 얼굴을 환하게 하는 것이었다.
자신들을 안내해준 성직자에게 감사의 인사를 표하고, 스승의 곁으로 가는 쿠온.
클레온은 조금 떨어져서 두 사람의 이야기가 끝나는 것을 기다린다.
"...갈라테아."
[알았어. 두 사람의 소리를 막아놓으면 되는 거지?]
클레온의 말에 그의 의도를 파악한 갈라테아가 마력영역을 전개한다.
타인에게 눈치 채이지 않을 정도로 섬세한 컨트롤.
덕분에 쿠온과맹목의 성직자의 대화는 주변 사람에게 들리지 않게 차단된다.
멀리서 바라보면 쿠온의 표정은 시시각각으로 변화했다.
웃거나. 안심하거나.
슬퍼하거나. 놀라거나.
그리고 이윽고 조금 그리운 듯한얼굴이 되어.
품을 열어주는 맹목의 성직자에게 안겼다.
잠시 뒤 쿠온이 어딘가 한결 가벼워진 표정으로 클레온에게 돌아온다.
"고마워."
돌아오자마자 감사의 뜻을 표하는 쿠온.
클레온은 살짝 미묘한 표정이 되었다.
마치 하고 싶은데도 못하는 말이 있는 듯했다.
쿠온은 그런 클레온을 잠시 바라보다가 손가락을 들어 한 장소를 가리켰다.
신전 내부에 설치된 고해소.
"오늘의 보답이란 걸로. 고민이 있다면 저기서 들을게. 클레온."
그렇게 말하며 고해소로 향하는 쿠온.
그리고 그 뒤를 쫓아가는 클레온.
쿠온이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클레온은 아직알지 못했다.
002
각자 고해를 받는 자와 고해하는 자의 입구로 들어가 자리에 앉는다.
이 안은 바깥과 완전히 차단된 공간.
안에서 일어난 일은 바깥에서 알 수 없게 되어 있다.
이곳에 들어온 것은 처음인 클레온은 그 구조에 조금 신기해하고 있었다.
자신이 앉은 곳의 마주 본 편에 쿠온이 있지만,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두 사람의 사이에 있는 칸막이에는 조금 낮은 위치에 작은 `고해창`이 있어.
이것이 열리면 그 너머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이 전부였다.
그리고 잠시 뒤, 기도를 마친 쿠온이 고해창을 열었다.
드르륵 하는 소리와 함께 그녀의 존재감이 강해졌다.
"마검사 클레온. 그대는 오늘 어떤 고해를 하려고 하시나요?"
"...아니 별로. 나는 고해를 하려고 신전에 온 게 아닌데."
"그러면 왜 아까 그런 표정을?"
자신에게 켕기는 것이라도 있느냐는 쿠온의 말에 클레온은 잠시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쭉의문으로 여기던 것을 결국 입에 담는 것이었다.
"쿠온. 너는 지금 나와 함께 있어서 행복해?"
"... ..."
그럼 이번엔 쿠온이 침묵했다.
"위험한 곳의 저택에서 숨어 살면서 도시에도 마음대로 드나들지 못하는 지금의 상황."
클레온은 자조하듯 웃었다.
"그렇게 만든 건 바로 나야. 혹시라도 지금의 일상에 답답함을느끼거나 한다면, 언제든지 이야기해 줘."
잠시의 침묵. 그리고 쿠온이 물어온다.
"이야기하면 어떻게 되는데?"
"... 라일라에게 부탁하면 너를 고향으로 데려다줄 수도 있어."
클레온이나 루티와는 다르게 쿠온에게는 돌아갈 수 있는 곳이 있었다.
비록 알베인은 없지만.
그녀의고향에는 그녀의 어머니가 아직 있었고.
저택 안에서만 지낼 필요도 없는 것이었다.
그런 그녀가 혹시라도 자신 때문에 지금의 삶을 희생시키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
클레온에게는 늘 걸리는 것이었다.
"그러니까…."
"그러니까. 나보고 고향으로 돌아가라고?"
클레온의 말을 가로막듯이 먼저 이야기 하는 쿠온.
그 목소리는 어딘가 조금 분한 듯했다.
"나는 라일라처럼 마법의 연구가 가능한 것도 아니고, 루티씨 처럼 강한 존재도 아냐."
그 기세에 조금 눌린 클레온이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
"사샤처럼 몸이 가벼운 것도 아니고. 하지만 나에게는 나의 책임이 있어."
"책임?"
그 단어에 반응하여 물어보는 클레온.
쿠온의 답은 그의 예상과는 조금 달랐다.
"그래. 알베인에게 눈이 멀어 클레온, 너를 상처 입힌 책임."
"... ..."
침묵이 흘렀다.
조금 뒤 입을 연 것은 다시 쿠온이었다.
"나 말이야. 사실 알베인이 싫었던 걸지도 몰라."
"쿠온..."
"어릴 때부터 곁에 있는 것이 당연했고. 어머니는 알베인을 지켜야 한다고 늘 말씀하셨으니까."
마치, 옛일을 떠올리는 듯한 목소리.
자신이 알베인을 어떻게 생각했는가.
그리고 그 감정에 방향성을 얻은 것은 언제인가.
"마치 알베인의 부속품처럼. 고향을 떠나, 모험을 다니고. 그때 마다 상처 입은 알베인을 치료하고."
그때 마다 가슴 한편에서 느껴졌던 답답한 감각.
"알베인의 관한 것을 클레온에게 상담하면…. 당신은 조금 어렵다는 표정으로 `사랑`일지도 모른다고 이야기했었지."
클레온도 그때의 일을 기억한다.
알베인이 또 무리해서크게 다쳤던 날.
괴로운 얼굴로 자신에게 이야기했던 것을.
"클레온의 답은…. 나에게 있어서는 형편 좋은 변명거리였어. 그래. 차라리 알베인을 사랑하고 있다고 생각하자. 아니 분명 사랑하고 있는 거야."
누군가의 곁에 평생 있어야 한다면, 사랑이라도 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었다.
그렇기에 감정에 매듭을지어 자신을 맹목적으로 만들었다.
조금 더 솔직한 자신이었더라면 무엇인가 바뀌었을까.
"... 바보 같지. 이제는 다 끝난 일이고 내가 한 짓은 사라지지 않아……. 미안. 클레온."
그것이 쿠온의 죄였다.
성녀 후보로서 성검의 용사에게 제시해야 할 길을 제시하지 못한 채.
제 감정을 죽이고,자신을 속여 일행의 사이를 망쳤다.
소중한 친구를 상처 입히고, 그의 마음을 비틀어버리고 말았다.
쿠온의 고백에 잠시 침묵하는 클레온.
"그러니까. 이건 나의 고해."
끼익. 하고 무언가가 일어서는 듯한 소리.
그리고 스르륵. 하고 고해창 너머로 무언가, 천이 흘러내리는 소리가 들렸다.
"...잠깐, 쿠온?"
그녀가 무슨 짓을 하려고 하는지 클레온은 잠시 이해하지 못했다.
다음 순간. 고해창을 가득 채우는 살색의 부드러운 것이 모습을 드러낼 때까지는.
고해창의 크기는 그렇게 크지 않기 때문에 쿠온의 커다란 가슴은 그 골짜기를 보이는 것이 겨우였다.
"클레온…. 나를 벌해줘. 원하는 만큼. 이 몸을 써도 좋아."
"... ..."
"클레온이 가진 후회가 있다면…. 전부 내 몸을 써서 내버리자. 내가 전부 받아줄게."
쿠온의 유혹.
말로 내뱉는 후회도, 사과도.
지배의 각인으로 인해 연결된 두 사람에게 있어 본심의 일부에 불과했다.
결국, 몸을 섞으면 가장 깊은 곳에서 이어지며.
서로의 마음을 알 수 있었으니까.
그렇기에 두 사람은 서로를 탐한다.
전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알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고해창 너머로 보이는 계곡 사이에 끈적끈적한 액체가 흘러내렸다.
입을 벌려 떨어지는 타액이 쿠온 자신의 가슴 사이를 적셨다.
보기만 해도 질척한 그 감각에 클레온은 커져 버린 자신의 물건이 움찔하고 반응하는 것을 느꼈다.
조용히 유혹당한 대로 속옷을 내리고튀어나온 페니스를 그사이에 집어넣었다.
주르르륵...
이 너머에 보이지 않는 쿠온이 어떤 얼굴을 하고 있을까.
무릎을 꿇은 채 가슴을 고해창에 가져다 대고.
손을 사용하여 유방을 지탱한 채.
위아래로팔을 움직여.
클레온의 물건을 자극한다.
쥬르륵... 쿵. 쥬르륵... 쿵.
커다란 가슴의 무게를 사용하여물건 전체를 쓸어 올렸다가 중력을 따라 해방한다.
그때마다 모였던 가슴이 풀어 헤쳐지면 자신의 쿠퍼액에 의해 조금 흰색으로 더럽혀진 그녀의 가슴골이 보였다.
조금씩. 조금씩. 속도를 더해가는 쿠온의 움직임.
어느 샌가 클레온은 고해창에 자신의 물건을 최대한 가까이 가져가.
쿠온이 자신의 물건 전체를 감쌀 수 있도록 하고 있었다.
클레온의 커다란 물건을 전부 감쌀 수 있는 것은 그 저택 내에서도 쿠온뿐.
마치 푹신하면서도 탄력감 있는 커다란 베개에 몸을전부 둘러싸여 지는듯한 착각.
쥬르륵. 쥬르륵.
유압이 기둥 전체에 가해지면서 움직이면 빠르게 사정 욕구가 차오른다.
"쿠온... 크윽..."
나지막이 그 이름을 부르자 움찔하고 반응하는 쿠온의 몸.
뷰르륵! 퓻, 퓨르르륵...!
백탁액이 뿜어져 나와 그 가슴 사이를 더럽힌다.
뭉쳐있던 두 봉우리 사이를 채우는 정액.
그리고 가슴에서 손이 떨어지면….
화악...
하고 뭉쳐있던 열기가 해방되며
그사이에 쌓인 끈적한 흰색의 거미줄에서 김이 올라오는 듯했다.
쿠온은 손을 사용하여 자신의 가슴에 모인정액을 쓸어 올리더니 한 번 입에 머금는다.
반쯤 가려져서 클레온에게 보이지 않는 행위가 오히려 그의 상상력을 자극했다.
이윽고 가슴을 떼어내면 클레온 역시 고해창에서 자신의 물건을 빼냈다.
다음 순간 고해창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입을 커다랗게 벌린 쿠온의 얼굴이었다.
정확하게는 코 아래부터 그 모습이 보이기 때문에 그 위가 어떤지는 보이지 않았다.
흰색의 얼굴에 뻥 뚫린 듯한 입구멍.
그 너머로 끊임없이 침을 만들어내며 움직이는 분홍색의 혀.
그리고 그 너머로 통하는 검은 공간.
클레온은 참지 못하고 쿠온의 입에 자신의 물건을 집어넣었다.
"으읍...! 츄릇, 츄웁 츄루룩... 츄룻"
서로의 얼굴이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몸을 섞고 있는 상황.
평소보다도 격렬하게 움직이는 쿠온의 애무에 클레온은 조금 당황했다.
"츄루루룹... 푸륵 츄웃. 츄류룻 쥬르르르륵"
강렬한 구강성교.
입술, 혀, 식도, 치아, 구강 내벽 전부를 사용하여 자극해오는 여자의 몸이.
클레온의 정액을 바라고 있었다.
"하아... 츄루르르릅... 푸하... 이대로 싸도 되니까. 전부 마셔줄게."
"...쿠온...!"
모든 것을 받아주겠다는 쿠온의 말에 클레온의 아랫배가 뜨거워진다.
순식간에 사정할 준비가 된 그의 물건이 부풀어 오르면
"츄르르릇! 하음 쥬룻 쥬르르르륵..."
다시 한 번 물건을 빨아들이는 쿠온의 입.
이윽고, 한계에 도달한 클레온의 물건에서 정액이 뿜어져 나왔다.
퓨르르르륵... 뷰르르르륵...
꿀꺽... 꿀꺽...
"쥬르르릇...츄르르릅..."
그리고 마치 고장 난 수도꼭지에서 흐르는 물처럼 쏟아져 나오는 정액을
한 방울 흘리지 않을 기세로 전부 빨아들이는 쿠온의 입.
길었던 사정이 끝나고 클레온이 물건을 뽑아내면.
쿠온은 입을 크게 열어 안에 더는 그의 정액이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사랑하는 이의 냄새로 가득 찬 듯 열기를 띤 입보지가 보일 뿐이었다.
"쿠온..."
그 모습이 너무나도 음란해서 클레온은 자신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
그러면, 쿠온은 다시 한 번 고해창에서 몸을 떼더니.
이번에는 자신의 엉덩이를 들이밀었다.
뻐끔... 뻐끔...
구강성교 중에 자신의 손가락으로 자극한 것일까.
스스로 열고 닫히면서 침을 줄줄 흘려대는 그녀의 음부가 클레온의 눈에 보였다.
그리고 살랑살랑.
좌우로 흔들리며 유혹해 오면 클레온의 물건은 금방 그 단단함을 되찾는 것이었다.
쯔걱...
하고, 그 입구에 클레온의 귀두가 닿았다.
그 자극만으로 쿠온은 등골을 타고 올라오는 짜릿한 감각에 몸을 부르르 떨고.
천천히 자신의 안으로 들어오는 그 물건을 받아들이기 위해.
칸막이에 몸을 밀착시킨다.
즈푸푸푹...
귀가 얼얼해질 정도로 음란한 소리를 내며 삽입되는 클레온의 물건.
이윽고 가장 깊은 곳에서 연결된 두 사람의 몸이 잠시 정지했다가.
동시에 서로 합을 맞추어 움직이기 시작했다.
쥬르르륵...팡
떨어졌다가, 붙었다가.
쥬르르륵... 팡
떨어졌다가, 붙었다가.
한번 왕복할 때마다 조금 느린 페이스로 이루어지는 삽입.
너무 격렬하게 하면 칸막이가 부서질 수도 있다는 것도 이유였지만.
서로의 얼굴이 잘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이루어지는 행위가 두 사람의 여유를빠르게 깎아내는 것이었다.
"하아, 응...! 클레온…. 기분 좋아…. 후후 분명 고해소에서 이런 일, 앙…. 지옥에 가겠지만…."
"...그렇다면 같이 가겠군. 내가 천국 같은 곳에 갈 수 없을 테니."
"클레온이 있는 지옥이라면…. 아읏...! 큿...! 하아... 가도... 좋아..."
보이는 것은 서로의 부끄러운 부분뿐.
그렇기에 더욱 적나라한 성행위가 되어.
사랑을 나누면서 동시에 쾌락만을 탐하는 듯한 배덕적인 느낌이.
행위의 열기를 더한다.
찌걱...쿵... 찌걱...쿵....
서서히 빨라지는 두 사람의 움직임.
신의 성소. 죄를 고백하는 밀실에서.
오직 신만이 용서할 수 있는 대죄를 저지르는 두 사람.
"하아... 읏! 아읏...! 하앙...! 안 돼, 클레온…! 같이! 같이 가줘...!“
팡 팡 팡팡
격렬한 소리가 고해소 안에서 맴돈다.
바깥에 들리는 것을신경 쓰지 않는 마지막 스퍼트.
"그래... 큭...!"
뷰르르르르륵...
이윽고, 마지막분화가 시작된다.
가장 깊은 곳에 자신의물건을 박아 넣은 채 사정하는 클레온.
그리고 그 기둥에 꿰뚫린 채 조수로 땅바닥을 적시는 쿠온.
칸막이 너머, 그 아래로 흘러 넘어오는 액체를 본 클레온은 다시 한 번 자신의 물건이 딱딱해지는 것을 느꼈다.
"응...♡ 후후아직 벌해주실 수 있죠…?"
음탕한 암컷의 유혹.
도저히 사람을 인도하는 성직자라고는 여겨지지 않는 그 욕정의 불꽃이.
고해소의 안에 퍼져나갔다.
003
결국. 두 사람이 그곳에서 나온 것도 꽤 시간이 지난 후였다.
모험가들은 고해소를 잘 찾지 않으니 바깥에서 기다리는 사람은 없었지만.
클레온은 오늘도 라일라의 세정마법에 감사를 표할 뿐이었다.
그게 없었더라면, 전신 정액 범벅이 되었던 쿠온의 몸을 고해창너머에서 닦아내는 것은 힘든 작업이었겠지.
물론 흰색으로 물들여진 고해소 안을 치우는 것도.
마지막으로 그녀의 머리카락에 붙어있던 정액을 재빠르게 닦아낸다.
두 사람 모두 너무 정신을 놓고 행위에 몰두한 것에 대해 부끄러움을 느끼며 얼굴을 붉히고 있으면.
"어머. 쿠온 아직 신전에 있었니?"
맹목의 성직자가 어떻게 알았는지 쿠온에게 말을 걸어왔다.
"앗!? 아, 네! 조금 고해소에…."
"흐음. 그렇구나, 아까부터 고해소에서 무언가 소리가 들리는 듯했는데."
클레온이갈라테아를 사용해서 방음의 영역을 만들어 냈는데.
...아무래도 이 성직자는 시력 대신에 무언가 `감`과 같은 것을 느낀 듯했다.
"쿠온. 아까 말했던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서 말인데."
"앗! 아앗! 죄송해요! 저 이제 돌아가지 않으면 안 돼서!"
눈에 띄게 당황한 듯 얼굴을 붉힌 쿠온이 클레온의 손을 잡고 신전의 출구쪽으로 향한다.
맹목의 성직자는 소리가 들리는 방향으로 시선을 조금 돌리더니.
한숨과 함께 쓴웃음을 짓는 것이었다.
"클레온. 쿠온을 잘 부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