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5화 〉페르디아 -백의의 소악마-
도시의 구석진 곳에 있는 의원.
언젠가 의원에서 봤을 때와 같이 백색의 간호사복을 걸치고 있는 소녀가 청진기를 루베라의 몸에 가져간다.
비어있는 병실의 침대에 누워있는 루베라의 상태를 확인한 페르디아가 조용히 몸을 일으켰다.
"상태는?"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육체적 그리고 정신적인 피로가 누적된 것이겠죠."
페르디아가 작게 미소를 지으며 클레온에게 이야기하면, 클레온은 한숨을 내쉬는 것이었다.
"미안하군. 이렇게 밤에 갑자기 찾아와서."
클레온이 루베라를 데리고 온 것은 페르디아가 있는 의원.
루티가 모아두었던 저금을 원조 받아 의학을 공부하는 페르디아가 혼자서 경영하고 있었다.
물론, `장막의 이빨` 역시 건재하다.
의뢰를 받을 수 있는 창구였던 뒷골목이 이전의 싸움에 피해를 받아 잠시 휴업하고 있을 뿐.
덕분에 최근 들어 페르디아의 실력이 늘어 알게 모르게 손님이 늘어나고 있다는 듯했다.
대부분은 그녀의 미모를 보러 오는 마을의 한량들이지만.
어찌 됐든 클레온의 사과에 페르디아는 고개를 저었다.
"아닙니다. 어느 때가 되었던 클레온님이 저를 찾아주시는 것보다 기쁜 일은 없사옵니다."
얼굴을 붉히며 자신에 대한 신뢰를 보내는 페르디아.
"우선 그녀의 치료비는 내가 내도록 하지."
"아뇨! 클레온님께 치료비를 받다니, 그럴 수 없습니다."
그럼 클레온은 얼굴을 찌푸렸다.
"나는 네 기술을 인정하고 있으니, 거기에 맞는 대가를 내려는 것뿐이야."
"그렇다면 저도 클레온님께 받은 은혜를 아직 다 갚지 못했으니 괜찮다고 말씀드리는 겁니다."
이상한 곳에서 물러서려 하지 않는 페르디아.
클레온이 한숨을 내쉬자 페르디아는 잠시 입을 다물었다가.
"...그렇다면. 금전이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 클레온님께…. 대가를 받아도 괜찮겠습니까?"
얼굴을 붉히며 양손을 조물조물하고 움직이는 페르디아.
그런 그녀를 보면서 클레온은 잠시 굳었다가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면 `파앗`하고 밝아지는 얼굴의 소녀는 미소를 띠며 이야기한다.
사샤도 그렇고.
아직 아이에 가까운 이들이 기대의 시선을 보내는 것에 클레온은 약한듯했다.
"감사합니다! 아 물론 클레온님이지치시지 않도록 할 테니 맡겨만 주시길."
"하아. 알았다. 빈 방은?"
"물론, 준비되어 있습니다."
준비성도 철저.
페르디아와 함께 방을 나서는 클레온.
잠시 뒤 침대가 부스럭거리고 움직이면.
조용하게 바로 옆의 방의 문이 열렸다가 닫히는 소리가 들려오는 것이었다.
"... ..."
001
클레온이 안내받은 방은 일반적인 1인용의 병실이었다.
하얀색 커튼을 칠 수 있게 되어있는 침대에 가볍게 하의와 상의를 탈의하고 누우면.
그 위로 페르디아가 올라온다.
가벼운 체중이 자신의 몸에 걸린다.
"무겁지는 않으신지요?"
조용히 물어오는 페르디아.
이전에도 같은 질문을 받았던 기억이 있었다.
"괜찮아. 여전히 새털처럼 가벼우니까 오히려 걱정될 정도야."
그럼 클레온도 그때와 같은 말로 대답해 준다.
페르디아는 그러면 작게 웃으면서 대답한다.
"암살자니까요. 몸은 가벼운 편이 좋다고 스승님께서언제나 말씀하셨습니다."
"근력이 없으면 점프력이나 지구력이 달리는데?"
클레온이 그런 말을 하자, 페르디아는 팔을 들어 올리며 알통을 보이려는 듯 팔을 굽혔다.
확실히. 얇은 팔에 단련된 근육이 보이기는 하지만.
아직 어린 소녀의 그런 행동이 마냥 귀엽기만 했다.
클레온이 그것을 보며 작게 웃음을 보이자.
페르디아는 볼을 부풀리며 클레온의 몸 위에 자신의 상체를 눕힌다.
체격의 차이 덕분에 완전하게 겹쳐지지 않는 몸.
오히려, 페르디아의 상체가 클레온의 상체에 쏙 들어오는 크기였다.
조용히 낮의 사샤와 치렀던 행위가 떠오른다.
사샤역시 작은 소녀였지만 페르디아의 몸은 그런 사샤보다도 가늘었다.
이런 몸에 자신의 물건이 들어간다고 생각하니 어딘가 무서운 느낌마저 드는 클레온이었다.
정작 당사자는 그런 것 따위는 신경 쓰지 않는 듯.
클레온의 품에안긴 채 얼굴을 부비대며 클레온의 냄새를 가득 빨아들이거나 내뱉는다.
"하아…. 클레온님의 냄새…."
"...오늘은 이곳저곳 다녔을 테니까 조금 땀 냄새가 날 텐데."
"네. 그런 것을 포함해서 모두 사랑스럽습니다."
클레온은 라일라의 세정마법을 사용할까 잠시 고민했지만 이미 시작된 행위에 물을 뿌릴 것 같다고 생각하여 멈추었다.
대신에 이미 딱딱하게 부풀어오른 자신의 고간 위에 소녀의 엉덩이가 올라타면.
그 부드러운 감각에 클레온은 조금 침음성을 흘렸다.
아직 두 사람 다 속옷을 벗지 않은 상태에서
부드러운 천, 부드러운 피부가 스칠 때마다 간지러운 감각이 느껴졌다.
"응…."
그리고 그 안에서 조금씩 쾌락을 찾아내는 페르디아.
두 사람의 속옷이, 각자의 액체로 습기를 머금게 되는 것은 금방이었다.
페르디아는 이제는 끈적끈적해진 속옷을 벗어버리고.
조금, 몸을 밑으로 움직인다.
사랑스럽다는 듯 클레온의 허벅지 사이에 얼굴을 놓은 채.
가느다란 손가락을 사용하여 끌어내리면….
부웅.
하고 기세 좋게 튀어나오는 클레온의 물건이 페르디아의 코끝을 스치고 지나간다.
"아우."
그것이 조금 아팠는지 코를 가리는페르디아.
"...괜찮아?"
"네, 문제없습니다. 제가 너무 참을성이 없던 게 문제이니, 걱정하지않으셔도 됩니다."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자신을 걱정하는 클레온에게 살짝 웃어 보인 뒤.
옆에 두었던 천을들어 클레온의 얼굴로 가져간다.
"잠깐. 이번에는 눈을 가릴 필요 없잖아?"
"그렇습니까? 클레온님께서 그때 보이신 반응을 생각하면 분명 좋아하신다 생각하여…."
물론 싫어하는 것은 아니지만.
저번에는 자신이 별로 움직일 수도 없었고.
루티와의 행위에서는 불을 어둡게 하여 페르디아의 부끄러워하는 얼굴 같은 것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 이번에는 어느 정도 불빛도 있고. 페르디아의 얼굴을 보면서 하고싶은데."
"...♡ 알겠습니다. 클레온님께서 그렇게 하시길 원하신다면."
페르디아는 그렇게 말하며 이런저런 도구를 놓는 곳에 천을 되돌리다가.
문득, 무언가를발견한다.
"그렇다면…. 오늘은 이것을 써보는 게 어떨는지요?"
그렇게 말하면서 페르디아가 꺼내든 것은
아까 전 루베라에게도 사용한 `청진기`다.
"...그걸? 어떻게?"
페르디아의 의도를 잘 모르겠다는 듯 클레온이 의문을 표하면
소녀는 음탕하게 웃어 보이며 청진기의 귀꽂이를 클레온의 귀에 꽂는다.
그리고 자신은 다시 한 번 클레온의 배 위에 올라타 그 청진판을 자신의 봉긋한 가슴 위에 가져다 댔다.
두근…. 두근….
그녀로부터 들려오는 작은 소리.
평범하게 생명의 활동을 하는 소리를 듣고 있을 뿐인데.
클레온은 성행위 중에 이뤄지는 이런 작은 변화에 약간의 흥분을 느끼는 자신을 돌아보며.
조금 자괴감을 느꼈다.
그에 비해 페르디아는 만족하고 있다는 듯 웃어 보이며 이야기한다.
"들리시나요? 페르디아의 심장 소리가..."
귀를 막고 있는 탓에 살짝 먹먹하게 들리는 목소리.
"숨을 쉴 때마다, 뛰는 맥박 하나하나마다. 클레온님의 총애를 바라고 있는 몸에서 나는 소리입니다."
두근…. 두근….
한 마디 한 마디 말을 건네올 때마다.
클레온은 자신의 물건이 서서히 커지는 것을 느꼈다.
"청진기라는 것은 신기하지요. 이렇게 가져다 대는 것만으로도안쪽의 소리를 들을수 있습니다."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이번에는 청진판을 자신의 이마로 가져간다.
"아쉽게도, 머릿속의 안의 소리는 들을 수가 없지만요."
"...그건 그렇겠지."
뇌가 소리를 내는 것은 아닐 테니.
"만약, 이곳의 소리를 듣는 것으로 제 생각을 클레온님께 가감 없이 전할 수 있다면."
페르디아는 그렇게 말하며, 나머지 한 손을 자신의 음부로 가져간다.
세워진 손가락이 클리토리스와 질의 안쪽을 자극하며
찌걱…. 찌걱…. 하는 소리를 낸다.
"제가 얼마나 클레온님을 경애하고 있는지 전할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리고 작게 부르르 몸을 떨면서 완전히 적셔진 자신의 음부를 벌려 클레온에게 보이는 그녀.
"하지만…. 굳이 머리가 아니더라도. 제가 클레온님에 대해 어떻게 되고 있는지…."
그러고는 자리에서 일어서 조금씩 아래쪽으로 몸을 이동시키고.
클레온의 완전히 기립한 물건 위에 자신의 음부를 맞춘 뒤.
서서히. 서서히. 몸을 떨어트려 삽입을 시작한다.
"읏...극..."
귀두가 완전히그녀의 질 내로 들어갔을 때쯤.
그녀는 어정쩡하게 다리를 구부린 상태에서, 청진판을 자신의 배에 가져다 대었다.
주르륵 주르륵
평소에는 들을 수 없었던 사람의 질 안에서 나는 소리.
주르륵 주르륵
조였다가 풀었다가를 반복하며 안에 있는 물건을 자극하는 소리.
주르륵 주르륵
조금씩 조금씩안으로 물건을 받아들이며 그곳을 지나가는 소리.
"앗...읏....하아...응..."
그녀가 내는 교성 소리가 그런,안에서 나는 소리에 묻힌다.
적나라하게 클레온의 귀에 전달돼는 음탕한 소리에
클레온의 물건은 평소보다도 딱딱하게 발기했다.
"후후…. 이제는 약을 먹지 않아도... 클레온님의 것을 받아들일 수 있을 정도로 익숙해졌군요…."
페르디아는 볼록하게 튀어나온 자신의 배 부분을 만지며 마치 그것이 자랑스러운 일이라는 듯 속삭였다.
기승위 체위로 삽입된 그녀의 몸은 클레온의 물건에 지탱되는 형태였다.
그녀는 청진판을 떼어내지 않은 채.
"그럼…. 움직이도록 하겠습니다."
조용히 상하운동을 시작한다.
주르르륵-!
하고 귀에 울리는 액체와 살에서 기둥이 빠져나가는 소리.
푸푸푹...
다시, 안쪽으로 침범하며 주름을 열어젖히는 소리.
"큭..."
이러한 소리가 자신이 체격 작은 소녀를 범하고 있다는 사실을 생생하게 알려준다.
평소에는 들려오지 않던 자극적인 소리에 클레온은 아플 정도로 발기한 자신의 물건을 원망했다.
"후후…. 굉장히. 응…. 기분이 좋아 보이신것 같아 다행입니다…."
"그, 그야 기분이 좋긴 하지만…. 대체 어디서 이런 도착적인 행위를…."
"글쎄요…. 후후..."
클레온의 질문에 페르디아는 가볍게 웃으며.
그의 귀에서 귀꽂이를 뽑아, 이번엔 자신의 귀에 꽂았다.
후우....
하고 열기를 띤 숨이 그녀의 입에서 흘러나온다.
"예를 들면…. 이렇게 자신의 배에 가져다 대고…."
"클레온님의 이름을 부르며…. 손가락으로 안을 휘저으면…."
"찌걱…. 찌걱…. 하는 소리가 평소보다도 크게 들려서…."
"금세 참지 못하고 물을 뿜으며 가버리게 되는…. 음탕한 암컷."
"그런 암컷이 있을 수도…. 있는 것이겠지요…."
클레온은 얼굴을 붉히며 고백해오는 페르디아의 모습에 더는 자신을 제어할 수 없었다.
"...페르디아, 너는 천재다."
"...후후♡ 감사합니다. 클레온님."
그것을 칭찬으로 받아들인 소녀
하지만 이윽고 클레온이 몸을 일으켜 체위를 대면좌위로 바꾸면서 자신의 몸을 잡아오면.
"아니, 어른을 화나게 하는 천재야."
"네?"
자신이 너무나도 많이 그를 자극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옷!? 윽. 앗!? 크, 클레온 님…! 지, 진정해주세요!"
팡 팡 팡 팡!
격렬하게. 그녀의 몸을 붙잡고 상하로 움직이는 클레온.
그녀의 몸 자체를 무언가의 도구처럼 사용하는 그 격렬한 행위에
페르디아는 실시간으로 기분 좋은 것을 느끼고 정신이 깎여 나간다.
"그런 식으로 어른을 도발해서…! 정말로 아이를 만들 수 있는 나이인 주제에…! 진심으로 임신하고 싶다는 듯이…!"
지리멸렬한 말. 그저 눈앞에서 자신을 도발해 온 소녀에게 벌을 주겠다는 듯.
자비 없이 그녀의 몸을 쓴다.
"앗. 아아! 아닙니다! 클레온 님…! 도발하려고 한 것은 절대로오옷!"
그때 마다 격렬하게 조수를 뿜어내며, 마치 자궁 구에 멍이 들것만 같은 충격이 울리는 페르디아의 몸.
그녀는 팔로 클레온을 진정시키려 하지만 그 시도조차 무산된다.
"읏! 하윽! 가, 가버려요! 클레온 님 저...!"
"가라…! 페르디아! 음란한 여자아이답게 가버려…!"
클레온의 명령과도 같은 말에 발끝을 곧게 뻗으며 소리를 울리는 페르디아.
"앗 아읏...! 크읏...!"
여전히 그 목소리를 죽이려 하지만 그러면 클레온이 자비 없이 그 입을 덮쳐온다.
"츄. 츄릇. 츄루룹... 하읍... 하아..."
타액과 혀를 섞는 소리.
완전히 리미터가 벗겨진클레온의 피스톤이 그 끝에 도달하면.
조심스럽게 그녀가 자신의 귀에서 귀꽂이를 뽑아 다시 클레온에게 끼워주고.
청진판을 자신의 배에 가져다 댄다.
다음 순간.
꿀렁... 꿀렁... 퓨부루루루룩... 뷰루루루룩...♡
클레온의 귀로 들려오는 정액이 쏟아져 나오는 소리.
액체가 흐르는 소리.
정액을 받아내기 위해 요도에 그 입구를 밀착시켜 오는 소리.
그리고 그것이 자궁으로 들어가는 소리.
"하아... 하아..."
그리고 뜨겁게 달아오른 심장의 박동 소리와 숨을 몰아쉬는 소리.
"...큭...!"
클레온의 물건이 다시 커진다.
밤이 끝나는 것은 조금 뒤의 일일 듯했다.
이 어른을 얕보고 쉽게 도발해 오며 사랑을 속삭이는.
백의의 소악마를 제대로 처벌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