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화 〉쿠온 & 라일라 & 사샤 [전 용사파티 4P]
째깍... 째깍...
어색한 침묵이 흐르는 백작의 방.
방으로 들어 올때의 기세는 어디로 갔는지, 세 사람은 조금 떨어져서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서로의 눈치만을 보고 있었다.
여자들 사이의 묘한 심리전이라도있는 것일까.
클레온은 그렇게 생각하며 라일라가 가져온 체력 회복 약을 마셔두었다.
루티, 페르디아와의 행위로 생긴 피로 때문에 조금 무거워졌던 몸에 금세 활력이 돌았다.
맛이나 색은 여전히 끔찍했지만.
두근, 하면서 무언가 아랫도리가 뜨거워지는 감각.
시선을 내리면 거기에는 흥분하지도 않았는데 기립한 자신의 물건이 보였다.
나머지 셋은 동시에 그 광경을 바라보며 얼굴을 붉히고, 침을 삼킨다.
라일라는 얼굴에 열이 올랐는지 손으로 자신을 부채질 했다.
"... 라일라. 너 약에 뭘 탄 거야?"
클레온이 조용히 벽에 기댄 채 그 광경을 바라보던 라일라에게 물어보면, 라일라는 어깨를 움찔하며 눈을 꾹 감고 부들부들 떤다.
"벼, 별로. 몸에 좋은 거밖에 넣지 않았는데. 약초라던가, 페르디아가 알려준 조합법도 참고해서."
라일라는 뜻밖에 페르디아와 죽이 잘 맞는 듯, 그녀로부터 약초학이나 약학에 관한 이야기를 자주 듣는 것 같았다.
설마, 이런 곳에 쓸려고 한 것인지는 예상도 하지 못했지만.
"뭐, 뭐야. 그 표정은. 날 못 믿는다는 거야?"
솔직하게 클레온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야, 이 중에서 가장 믿을 수 없는 인간이긴 하지.
그런 클레온을 보면서 라일라는 화가 났다는 듯이 클레온에게 쿵. 쿵. 하고 발소리를 내며 가까이 온다.
한 발짝 내디딜 때마다, 그녀가 몸에 걸친 붉은색의 원피스형 속옷이 흔들렸다.
그러고는 클레온이 손에 든 병을 뺏어서 자신도들이켰다.
반쯤 남았던 액체가 전부 그녀의 뱃속으로 들어가면,라일라는 기세 좋게 입에서병을 때어내며 클레온을 가리켰다.
"...푸하! 이걸로 됐지!?"
"... ..."
패시브 스킬 [도발 내성 제로]의 라일라 플레임 워치는 잠시 빈 병을 바라보다가, 탁자 위에 올려놓았다.
그러고는 탁자 옆의 의자에 앉는다.
"뭐, 뭐어. 그렇게 급하지 않더라도 시간은 많으니까."
쿠온이 그런 라일라를 진정시키려는 듯 침대위에 걸터앉은 상태에서 이야기한다.
하지만 그녀 역시 말과 행동이 다르다는 듯 쉽게 진정되지 않은 눈치였다.
살짝 분홍빛으로 변한 피부가 열을 띤 채이다.
흰색의 속옷은 가슴과 국부를 가리고, 그 사이에 커튼과도 같은 레이스가 일렁인다.
이전에 보았던가운 차림의 그녀와는 또 다른 매력이 느껴졌다.
무엇보다, 답답하다는 듯이 꾹 눌려 담겨있는 가슴과 엉덩이의 살이 신경 쓰인다는 듯, 자꾸 매무시를 고치는 쿠온의 행위가 클레온의 고간을 자극하는 것이었다.
침대 옆에서 서 있던 사샤 역시 클레온의 물건을 향해 슬쩍 시선을 돌리지만.
워낙자신을 숨기는 것이 서투른 아이인지라. 그런 행위 하나하나가 클레온의 시야에 잡힌다.
몸에 걸친 것은. 사실 속옷이라고 불러도 될까 할정도의 귀여운 리넨 재 잠옷.
가슴부분에 고양이의 얼굴을 본뜬 듯한 모양으로 구멍이 뚫려 있다는 것을 빼면, 그녀에게 잘 어울린다.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시작되지 않는 행위.
무의미한 시간만 흘러가는 현 상황에 클레온은 다시 한 번 시계를 확인한다.
그 행위가 신경 쓰였던 것일까.
사샤는 무언가 결심했다는 듯이 눈을 꾹 감고, 침대 위의 클레온에게 몸을 날렸다.
"에, 에잇!"
기합성과 함께 자신에게 날아오는 사샤. 침대 위니까 딱히 걱정할필요는 없지만, 클레온은 무심코 자신의 품으로 들어오는 사샤를 받아낸다.
"앗!"
그 모습을 보며 소리를 울리는 쿠온.
그런 것에 신경 쓰고 있을때가 아닌 라일라.
사샤는 여전히 눈을 꾹 감은 채 이야기 한다.
"저, 저부터 할게요! 그, 여기서는!제가 제일 선배니까요!"
"... ..."
무슨 선배? 클레온에게 안겼던 순서인가?
용기를 내서 자신에게 안겨온 사샤를 밀어내지도 못한 채. 라일라를 바라보면.
쯔걱... 쯔걱...
그녀는 벌써 시작한 상태였다.
왼손의 검지를 입에 물어 소리를 죽인 채.
국부를 가리는 속옷을 조금 움직여서 구멍을 드러내고.
오른손의 검지와 중지를 그 안에 집어넣은채, 줄 줄물을 흘리면서 자신을 위로하고 있었다.
전원이 조용해진 상태에서 자신을 바라본다는 것을 눈치채지도 못한 듯.
그저 얼굴을 붉힌 채 필사적으로 쾌감을 얻으려고 하는 어린아이 같이.
"응…." 이라던가 "큿…." 같은 소리를 낼 때마다, 쿠온과 사샤의 얼굴이 점점 붉어져 간다.
그러면, 클레온은잠시 사샤에게 양해를 구해 그녀에게서 떨어져, 침대에서 일어선다.
그리고 조용한 발걸음으로 라일라의 뒤로 돌아간다.
자신에게 가까이 온 클레온의 존재를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행위에 집중한 그녀를 클레온이 뒤에서부터 안아 올렸다.
닿은 곳에서부터 느껴지는 열기.
"어? 뭐, 뭐야!?"
다리가 붕 뜨자 라일라가 저항하듯 발버둥 친다.
그 결과의자가 옆으로 넘어지지만 그런 것은 상관하지 않는다는 듯 클레온이 그녀를 조금 더 위로 끌어 올리더니-
그대로, 선 상태에서 그녀에게 삽입했다.
"앗, 아윽...!"
약의 효과인지 모르겠지만, 충분히 젖은 상태로 무리 없이 물건을 받아들인 라일라.
이물질과 함께 들어왔던 그 물건.
이전의 행위를 떠올리면 라일라의 등 위로 간지러우면서도 저릿하고, 달콤한 쾌감이 스쳐 지나간다.
클레온 역시, 루티와 페르디아에 비해 뜨겁다고 느껴질 정도로 달구어진 그 질 내의 감각에 조금 다리가 흔들린다.
그런데도 라일라의 무릎의 뒤 쪽에 팔을 넣어 가벼운 몸을 지탱하고, 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다리를 통해서 몸으로 전달되는 진동이 그대로 쾌감의 말초신경을 자극하며, 라일라는 얼굴을 붉히며 교성을 내뱉고, 혀를 내민다.
굉장히 불안정하지만, 여성을 자신의 쾌락을 위한 도구처럼 보이게 하는 체위.
사람을 들어 올려서 아래에서 박아 올린다는 전적으로 남성에게 모든 것이 달린 그 자세에 의해,라일라의 치태가 드러난다.
접합부는 물론, 살짝 아래에 보이는 항문. 라일라가 느끼는 쾌감에 따라 히끅, 히끅 거리며 액체를 흘리는 그 부분에.
쿠온과 사샤의 시선이 집중된다.
"와, 와아..."
적나라하게 드러난 라일라의 중요한 부분을 보며, 감탄사를 내뱉는 쿠온.
그러면, 라일라는 기분 좋음과 수치심으로 머리가 엉망이 되어 눈물을 흘리며 이야기한다.
"자,잠깐…. 보지 마…."
"걱정하지 마세요! 라일라씨의 그곳, 이상하지 않아요! 예뻐요!"
순수한 마음으로 응원하는 사샤가 미웠다.
쑤컹... 쑤컹...
팔에 힘을 넣어서 위아래로 라일라의 몸을 움직이는 클레온. 쿠온과 사샤는 그 모습을바라보며 속옷을 적신다.
"앗, 앙...♡"
수치심보다도 기분 좋음이 위로 오면 라일라도 입에서 교성을 뱉으며, 몸에서 발하는 열기와 함께 퍼져 나가는 페로몬이 네 사람의 기분을 고양했다.
먼저 움직인 것은 쿠온이었다.행위 중의 두 사람에게 가까이 가서 라일라에게 입을 맞춘다.
"츄, 하음..."
입에서 느껴지는 부드러운 감각에 라일라가 혼란스러워하지만. 이윽고 쿠온의 키스를 받아들이고 얌전히 혀를 내밀었다.
사샤는 그런 두 사람을 지켜보다가 자신 역시 행위에 참가한다. 쿠온이 위를 공략한다면, 사샤는 아래쪽이다.
"쥬루룩..."
커다랗게 된 클리토리스와 접합부를 마치 강아지와 같이 핥아 올리면 라일라의 조임이 강해진다.
세 사람에게 동시에 이곳저곳을 공격받는 라일라는 그저 포르말린에 담긴 개구리처럼 몸을 떨며
몰려오는 쾌락에 서서히 잠겨 간다.
클레온 역시, 그에 따라 서서히 스퍼트를 높여가고. 그에 따라 두 사람 사이에서 소리가 울리는 속도고 빨라진다.
찌걱, 찌걱
"...큭..."
이윽고, 클레온이 침음을 흘리며 참았던 정액을 풀어놓는다.
한번 위로 올라가 자궁의 안까지 흘러들어 갔던 액체는 그대로 중력을 따라 다시 아래로 흘러나온다.
주르륵. 하는 소리를 내며 흘러나오는 액체.
사샤는 자신의 손으로 그것을 받아내며 사랑스럽다는 눈으로 바라본다.
"아... 흐으..."
진이 빠진 라일라에게서 물건을 뽑아내고. 조용히 침대의 구석에 내려놓으면.
엎드린 상태에서 엉덩이를 들어 올린 채. 때때로 `푸뷱`하고 흰색 액체와 조수를 뿜어낸다.
쿠온은 사샤가 손에 받아 낸 클레온의 정액을 잠시 바라보더니, 사샤를 바라보며 입을 벌렸다.
사샤는 잠시 그 모습을 바라보다가, 그녀의 입으로 자신이 받아낸 정액을 흘려 넣었다.
우물... 우물...
입안에서 정액을 맛보는 듯오물거리는 쿠온. 이윽고, 질척해진 입을 열어 이번엔 사샤에게 입을 맞춘다.
"으읍! 하음... 츄릅..."
갑작스러운 쿠온의 행위에살짝 놀라서 움츠러든 사샤였지만.이윽고 그것을 받아들이며 쿠온이 건네 오는 액체나, 혀를 받아들인다.
벌써 4번째 사정. 슬슬 지칠 법도 하지만 그런 모습을 보면 클레온의 물건은 다시 커다랗게 변한다.
짧지만 농후했던 두 여자의 입맞춤이 끝나면 먼저 움직인 것은 쿠온이었다.
남자를 유혹하며 뒤로 쓰러지는 쿠온.
푹신한 침대의 반발력에 몸이 흔들리면 그녀의 풍만한 가슴이 탄력 있게 움직이며 모양을 바꾼다.
클레온의 시선이 자신의 가슴으로 떨어지는 것을 확인하면, 쿠온은 요염하게 눈웃음을 짓는다.
한쪽 가슴을 끌어올려 그 첨단을 자신에 입으로 물어 자극한다.
사샤는 그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저게 돼?` 같은 것을 생각하는 경악한 표정으로 바뀐다.
"응... 츄... 후후"
명확하게 자신을 유혹하고 있는 암컷.
건방진 도발에 이끌리듯, 클레온은 쿠온의 위에 몸을 겹친 채 다른 전위 없이 그대로 삽입했다.
"아응... 후우..."
다른 이들에 비해서도 무리 없이 들어가는 물건.
그러면서도 제대로 조여 오는 명기.
그리고 몸을 대면 어느 곳이든 부드럽게 받아들이는 가슴, 엉덩이, 허벅지.
자신도 모르게 몸을 밀착시키고 싶어지는 감촉에, 클레온이 얼굴을 묻자.
쿠온은 그런 클레온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스스로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부드럽게 조이며 올리고, 해방하며 내려오는 감각이 클레온의 물건을 자극한다.
전신에 힘을 빼도 스스로 움직이는 부드러운 이불과 끌어안은 듯한 착각.
하지만 그의 페니스는 제대로 기분 좋은 상태로 주어지는 자극에서 솔직하게 반응하며 쿠온의 내부를 휘저었다.
"하응...♡"
물기 섞인 교성을 내뱉는 쿠온.
무언으로 쿠온에게 안긴 채 허리를 조금씩 흔드는 클레온.
가만히 그것을 지켜보던 사샤와, 조금 정신을 차린 라일라는 그대로 두 사람에게 달려들었다.
"읍...!"
아까의 복수라는 듯. 쿠온의 얼굴에 올라타는 라일라.
뜨거운 그녀의 비부가 쿠온의 입에 닿으면 쿠온은 입을 열어 라일라의 것을 자극한다.
반대로, 사샤는 그대로 클레온의 등위에 자신의 몸을 겹친다.
그러고는, 뒤에서부터 그의 목뒤나 귀.
그리고 몸을 위아래로 움직이며, 작지만 제대로 솟아오른 가슴을문지른다.
등과 앞에서 느껴지는 부드러운 감각.
현실과 꿈의 사이에 들어간 것 같은 상황에 클레온의 허리도 튀어 오르듯 반응하며 쿠온의 안에 자신을 박아 넣었다.
"하읏...! 크, 클레온! 갑자기 그렇게 하면... 앙!"
쩌걱... 쩌걱..
살이 붙었다가 떨어지며 나는 결합부의 소리. 이윽고 클레온이 팔을 움직여, 쿠온의 몸을 꽈악 끌어안았다.
"아흑...! 흣...!
뱃속에서 무겁게 울리는 충격.
쿠온은 다리를 뻗고, 손을 꽉 쥐며, 찾아오는 절정에 견디려 몸을 경직시킨다.
그리고 한 번 뿌리부터 부풀어 오른 클레온의 물건이 그대로 쿠온의 안에 정액을 쏟아냈다.
뷰르르르륵... 뷰루루룩...
아무런 저항 없이 흘러나오는 액체를 진득하게 받아내는 쿠온.
서서히 차오르는 만족감에 입을열면, 뜨거운 입김이 흘러나와 동시에 라일라도 절정을 맞이해 조수를 뿜는다.
클레온의 등에서 몸을 문지르던 사샤도 힘이 빠진 듯. 그의 등에서 추욱 늘어지면.
라일라가 입꼬리를 올리며 손을 움직인다.
그러자, 마력의 보이지 않는 손이 사샤를 잡아들고 침대 위로 옮겨, 두 손 두 다리로 엎드리게 하였다.
클레온이 그 모습을 보며 몸을 일으키자 쿠온 역시 몸을 뒤집어 엉덩이를 들어 올린다.
마지막으로 라일라 역시 그 옆에 몸을 놓아. 같은 자세를 취한다.
"클레온~"
아직 부족하다는 듯 살랑살랑 꼬리를 흔드는 듯 움직이는 쿠온.
"... ..."
조용히, 남자를 바라는 욕정과 지식인으로서의 프라이드가 갈등을 일으키며 입을 다무는 라일라.
"클레온...씨...♡"
그리고. 가장 간절하게 자신의 차례를 바라는 사샤.
클레온은 크게 심호흡을 하고, 아직 끝나지 않는행위를 향해 몸을 움직인다.
푸욱... 찌걱-
하는 소리가 울린다.
사샤의 입에서 `아흑... 앗...` 같은 신음이 흘러나오고 작은 몸을 향해 클레온의 거대한물건이 들어갔다.
여러 번에 걸친 행위에 클레온도 민감할 대로 민감해져 있는것일까.
그의 얼굴에는 평소 같은 여유는 보이지 않는다.
살짝 얼굴에 힘을 준 채 가볍지만, 제대로 단련된 몸을 내려다보는 클레온.
"...미안 사샤. 조금 거칠게 한다."
"네, 네에...♡"
말끝을늘어트리며, 벌써 한계에 가까운 사샤.
클레온은 그대로 허리를 움직인다.
사샤 본인의 단련된 다리가 제대로 자세를 고정하며, 난폭한 허리 놀림에도 날아가지 않도록 몸을 지탱했다.
그저 자신의 차례가 아니라는 것에 애를 태우는 옆의 두 암컷에도, 자비를 베푸는 클레온.
양손을 두 사람의 성기에 각각 사용하여 굵은 손가락으로 안을 자극한다.
"앙...♡"
"자, 잠깐... 나는 별로... 아힉...♡"
여러 번 절정을 맞이하여 민감해진 채 손가락만의 자극만으로도 충분히 가버리게 된 몸이 반응한다.
찌걱-찌걱-
울릴 때마다 조수를 뿜어대는 암컷들 중 가장 여유가 없는 것은 역시 사샤였다.
한 번 왕복할 때마다 배 부분이 볼록 튀어나왔다가 돌아오고. 그 충격이 전신을 흔들며 빠르게 빠르게 끝을 향해 달려간다.
"클레온씨... 클레온씨 와 주세요...!"
그리고 점점 다급해져 가는 사샤의 목소리.
중간마다 `으응♡` `하윽♡` 하는 교성이 양쪽에서 들려오면.
욕망에 패배한 여자들의 목소리가 삼중주를 이룬다.
그 화음에 이끌리듯, 클레온도 순식간에 올라온 사정을 참지 않고 그대로 싸낸다.
"...하아... 크윽...!"
침음을 흘리며, 몸을 떠는 클레온. 콰르륵... 하는 소리와 함께 흘러나온 정액이 차오른다.
클레온은 자신의 것을 뽑아내며 그대로 사샤, 쿠온, 그리고 라일라의 엉덩이와 등 뒤를 자신의 흰색으로 물들였다.
서로서로 다른 교성을 흘리며, 절정을 맞이하는 여자들.
클레온은 이번에야말로 완전히 모든 것을 방출한 듯. 한숨을 내쉰다.
몸을움찔거린 채 심호흡을 하는 여자들이 만족한 모습을 보며 클레온 역시 행위를 끝냈다.
001
"... 내가 여길 떠날 거로 생각했다고?"
행위가 끝난 뒤의 이야기.
클레온이 세 사람에게 간단히 추궁하자, 사샤가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네. 클레온 씨는 도시에서는 일단은 죽은 사람 취급이고…. 루티씨도 길드 마스터를 그만두셨으니."
이 도시에 더 미련은 없을 것이라고 세 사람이 이야기했다는 것 같았다.
그렇다면 조금이라도.
클레온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기 위해 세 사람이 한꺼번에 찾아왔다는 것이다.
클레온은 잠시 침묵 하다 머리를 긁적이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 맞아. 조만간 뜰 생각이야. 어디로 갈지는 아직 정하지 않았지만."
"그, 그렇군요…."
눈에 띄게 아쉬워하는 사샤. 이전의 약속을 떠올리지만, 클레온은 기억하고 있는 걸까?
"루티씨도같이?"
"그렇게 되겠지. 우리들에 대해서 제대로 알지 못하는 멀리까지 가겠지만."
쿠온의 질문에 클레온이 긍정한다.
라일라는 그럴 줄 알았다는 듯한 표정이다.
사샤는 고개를 숙인 채 주먹을 쥔다.
"...오, 오늘. 다 같이 이렇게…. 클레온씨와 지낼 수 있어서 다행이에요. 언제 또. 이런 기회가 있을지 모르니까…."
물기를 띈 목소리.
당장에라도 눈물을 흘릴 것 같은 표정이었다.
그런 사샤를 보며 쿠온이 슬픈 웃음을 지어 보인다.
"...별로, 따라올 거면 따라와도 상관없다. 사샤."
그런 사샤를 보며 클레온이 입을 열었다.
"...네?"
"그러니까…. 루티와 함께 이 도시를 뜬다는 것은 확정이지만. 나머지는 아무것도 정하지 않았어. 어디로 갈지, 어떻게 이동할지. 그러니까, 거기에 누가 동행할지도."
그 말을 들은 사샤가 잠시 멍하니 클레온을 보다가, 얼굴이 실제로 빛을 받은 듯이 밝게빛난다.
"저, 정말인가요! 저도! 저도 같이 갈래요!"
클레온에게 안기며 얼굴을 비비는 사샤.
그런 사샤를 보며, 쿠온도 얼굴을 붉히고 조용히 손을 든다.
"어- 그럼... 나도..."
"자, 잠깐 쿠온! 아카데미로 간다는 건?"
그런 쿠온에게 항의하는 라일라.쿠온은 `아하하….`하고 미안하다는 웃음을 흘릴 뿐이었다.
"아아. 정말. 어쩔 수 없네. 쿠온과 사샤만 맡기기엔 불안하니까. 나도 같이 가줄게."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돌리는 라일라를 보며, 클레온은 대답한다.
"...너는 괜찮으려니. 마법은 루티가 쓸 수 있으니."
"아카데미 수석을 얼마나 무시하는 거야!"
흥분해서 몸을 일으키는 라일라를 진정시키는 쿠온과 사샤.
결국, 떠들썩해진 방에서 잠깐 이야기꽃을 피우며 앞으로의 일을 이야기한다.
그들이 돌아간 것은, 행위가 끝나고 나서 30분이나 지난 다음이었다.
정말로 지쳤다. 혹시라도 라일라가 회복 약을 남기지 않았을까 병을 살피는 클레온이지만.
이윽고 몸을 침대에 던져놓고 누웠다.
[... ...]
"... ..."
조용한 침묵이 흐르는 백작의 방. 시계의 째깍거리는 소리만이 방 안에 울리면.
묘한 긴장감이 그곳을 지배했다.
무언의 심리전에서 백기를 먼저 올린 것은. 클레온이었다.
"...하아. 갈라테아."
[사랑해 클레온♡]
밤이 끝나지 않아 슬픈 마검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