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7화 〉제2부. # 15화. 포레스트 검프의 초콜릿 상자 (16)
187.
달뜬 숨을 쉬며 두 사람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아직 젖은 몸을 방으로 옮겼다.
수건으로 물기를 털지도 않은 채, 본성을 쫓느라 바닥엔 물기 가득한 두 사람의 발자국이 남았다.
수진은 곧장 침대로 가서 누웠다.
대충 닦았던 터라 몸을 따라 물기가 흘러내렸다.
매트리스가 금세 젖었지만 수진도 명록도 신경 쓰지 않았다.
발갛게 상기된 볼.
그녀는 기대에 차서 조심스럽게 다리를 벌렸다.
하얀 허벅지 사이 골짜기.
물기 어린 검은 수풀이 흔들리며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마도 다리 사이로 입술 같은 분홍빛 속살이
그대로 드러나 있을 거라고 생각하니 붉게 타오르는 수진의 볼이 더욱 뜨겁게 느껴졌다.
" 하아... 하아..... 오빠... 하악.... 빨리 와~.... 응? "
애타는 수진.
하지만 명록은 조금 더 여유가 있어보였다.
승리자의 여유라 할 수도 있고, 아까 복수의 연장이라고 할 수 있는 그의 표정.
그는 천천히 다가와 수진의 다리 사이에 자리를 잡았다.
수진은 어서 넣어 달라며 엉덩이를 흔들었지만
명록의 얼굴은 아직 유희를 끝낼 생각이 없어 보였다.
아직 장난스럽게 눈을 빛내며 웃는 그.
나쁘다.
못됐다.
수진은 입술을 삐죽거리며 생각했다.
여자는 불리해.....
이렇게 그를 원하는데.....
기다리고만 있어야 하잖아......
방법이 없었다.
다리를 흔들며 엉덩이를 좌우로 움직이고
그녀는 그렇게 명록에게 넣어달라고 조를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수진의 모습에 명록의 손이 움직였다.
바로 은밀한 곳으로 다가와서 그녀의 허벅지 안쪽 살을 쪽 벌렸다.
안 그래도 세상을 향해 드러났던 꽃잎이 낱낱이 해부되고 분석되는 듯 싶어서
갑자기 부끄러운 마음이 피어올랐다.
수진은 급하게 다리를 오므리려 했지만 어느새 명록의 어깨가 그녀를 막아 세웠다.
순간 촉촉하고 말캉한 느낌이 그대로 그녀를 엄습했다.
명록의 분신이 아니었다.
딱딱하고 뜨거운 느낌이 아니 부드럽고 촉촉하고 따스한 감촉.
혀....
명록의 혀가 강약을 주며 수진의 꽃잎을 핥고 있었다.
하나의 덩어리가 되어 강렬하게 자극하는 손과는 전혀 달랐다.
넓은 면으로 꽃잎을 감쌀 때면 스펀지 케이크처럼 촉촉하고 부드러웠다.
위로 튕기듯 밀어 올리던 그것에 허리가 위로 올라가면 어느새 혀의 모양이 변했다.
끝을 세워서 가늘어진 혀가 간질이듯 얇은 붓처럼 섬세하게 떨리며 구석구석을 가르고 또 다른 쾌감을 그려냈다.
수진의 손은 침대 시트를 움켜쥐었고
그녀의 다리 사이에서는 물기 가득한 할짝이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강아지가 우유를 마시는 듯한 소리.
찰랑이는 듯한 그 소리가 들릴 때마다,
수진의 발가락 끝에 힘이 모아졌다.
그녀의 머리는 점점 하얗게 변해가고
어느새 시트를 움켜쥐던 손은 자신의 젖가슴으로 올라왔다.
부드러운 촉감.
뭉클거리는 살을 모아 쥐고 손가락으로 젖꼭지를 간질거리며 터치했다.
그렇게 하면 더 강렬한 느낌을 얻을 수 있다는 걸
알려준 사람도 없었는데 자연스럽게 두 손이 스스로를 애무하고 있었다.
" 하아... 하아...... "
거칠어진 수진의 숨소리는 이제 높은 음색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명록의 입술이 그녀의 꽃잎을 강렬하게 빨았다.
진공청소기가 그녀의 몸을 빨아들이는 것처럼 강렬한 충격에 온몸이 전율했다.
이젠 부끄러움도 잊어버리고, 절로 허리를 튕겨 올렸다.
그의 혀가 달아오른 여기저기를 핥아주길 바라며
더 강하게 밀착시키고 비벼대기 위해서 였다.
수치심.
부끄러움.
음란해보일까 걱정스런 마음.
그런 것은 이미 멀리 날아가 버리고
이젠 명록이 뭐라 생각할지는 중요한 게 아니었다.
" 아, 하아... 오빠 이제.... 아악.... 아! "
높아진 숨소리는 당장이라도 끊어질 듯
위태롭게 흔들리며 연신 사정하고 있었다.
수진의 목소리가 울음 섞인 소리를 내고 있었다.
그제야 명록은 그녀 다리사이 깊이 감춰두었던 머리를 빼내고
그녀가 애타게 원하는 것을 주기위해 몸을 일으키고 있었다.
**************
할짝할짝.
명록은 눈을 감고 수진의 그곳을 음미하고 있었다.
꽃잎이 갈라지며 보드라운 속살이 혀끝에 느껴졌다.
처음은 분명 장난이었다.
욕실에서 갑자기 수진이 자신의 물건을 물고 행하던 순간을 그대로 돌려준다.
달아오른 듯한 그녀를 약 올리며 조금 더 애태우고 싶다.
하지만....
어느 순간 들뜬 수진의 신음소리가 명록의 심장도 같이 빨리 뛰게 만들고 있었다.
코끝을 간질이는 터럭의 느낌.
아직도 남아있는 비누의 향기.
그리고 꽃잎이 벌어지며 흘러나오는 애액이
자신의 타액과 섞이며 달달하면서도 옅은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옹달샘.
언제 맛보았는지 기억도 가물가물한 그곳.
얼마나 가지고 싶었던 곳이었던가.
명록은 고개를 좌우로 비비며 사랑의 샘물이 솟아나는 구멍 안으로 혀를 길게 밀어 넣었다.
뜨겁고 미끈한 수진의 몸 안으로 들어가자
머리 위에서 들리는 신음소리가 커지며
어깨 위에 걸린 그녀의 다리에 힘이 들어가는 것이 느껴졌다.
" 아앗~~ 아~~~ 오빠..... 아~ 아흑..... "
살짝 눈을 뜨고 바라보니 수진의 양손이 시트를 움켜쥐고
엉덩이가 위로 들린 채 요분질을 하고 있었다.
숨이 가빠온다.
자신의 입술이 그녀의 꽃잎을 빨수록 허리가 높이 올라가고
발끝이 세워진 채 가쁜 숨을 내쉬는 그녀의 모습이 자신 또한 같이 뜨겁게 만들고 있었다.
츄륵.....
쭙.....
츄르릅......
명록은 정신없이 턱 부분을 비비며 더욱 강하게 빨았다.
도드라진 수진의 날갯살이 입 안으로 빨려 들어오고
얼굴에서 수진의 터럭이 비벼지며 갈대숲의 노래가 들렸다.
" 아악~~~ 아~~~ 아아~~~~ "
수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소프라노의 독창처럼 방 안을 울려 퍼졌다.
명록의 손이 그녀의 보드라운 허벅지를 양손으로 껴안고
도망칠 듯 좌우로 흔들리는 수진의 아랫도리를 자신으로 당겼다.
아까보다 더 많은 애액이 쏟아지는 것을 느끼며
이미 주체할 수 없이 부풀어 오른 그의 물건이
금방이라도 터질 듯이 까딱거리는 것이 느껴졌다.
이미 아까부터 커졌던 분신.
팽팽하게 살이 당겨지고 거북할 정도로 묵직해진 그것이
어서 수진의 몸 안으로 들어가게 해달라고 시위를 하고 있었다.
" 아, 하아... 오빠 이제.... 아악.... 아! "
순간 끊어질 듯한 수진의 신음 소리가 길게 늘어졌다.
울음이 섞인 그녀의 목소리.
애원에 가까운 음색에 이젠 명록도 참을 수 없음을 느꼈다.
꽃잎에서 머리를 떼어 몸을 일으켰다.
봉긋한 젖가슴이 위아래로 심하게 춤을 추고
얼굴이 붉게 물든 수진이 두 눈을 꼬옥 감고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내 여자....
나만의 여자.....
얼마나 가지고 싶었나....
뜨거워진 그녀의 몸이 얼마나 그리웠던가....
명록은 미끈거리는 수진의 꽃잎에 분신을 맞추고 서서히 밀어 넣었다.
용암과 같이 달아오른 그녀의 몸 안으로 잠겨 들어가자
금세 수진의 속살이 그의 물건을 물며 쪼여왔다.
" 하아~~~ 오빠~~ "
명록은 자연스럽게 수진의 가슴 위로 몸을 붙이며 그녀의 입술을 빨았다.
수진의 보드라운 입술이 바로 그의 입술을 맞이하고 양 손이 겨드랑이로 들어와 등을 감싸 안았다.
" 하악...... 하악...... "
절로 움직이는 허리.
깊고 뜨거운 샘을 넘나드는 물건이
계속 끊임없이 조여 오는 가운데 점점 명록의 숨소리도 거칠어졌다.
" 수진아~~ 헉! 하악! 하아... 하아..... "
짐승이 된 듯한 기분.
수진의 몸 위에서 무언가를 쏟아내고 싶은 욕망 속에서
마구 엉덩이를 움직이는 자신이 한 마리 짐승이 된 것처럼 느껴졌다.
" 악! 아아! 아앙~~ 아~~! 아! 아아아~~ "
숨도 쉬기 힘들 정도로 가슴이 답답해지고
허리가 끊어질 것 같이 미친 듯이 수진의 그곳으로 박아댔다.
깊이 찔러 넣을 때마다 수진의 신음소리가 터져 나오고
벌어져있던 그녀의 다리가 명록을 휘감으며 하나의 고리가 되어 쪼였다.
머릿속이 하얗게 변하고 손오공의 금고아처럼
쪼여오던 감각이 어느새 뒷머리로 옮겨가고 있었다.
터질 듯한 압력 속에서 혈관이 팽창되는 느낌.
이대로...
죽어도 좋아.....
달아올라 불타는 듯 뜨거운 그곳이
수진의 몸인지 자신의 물건인지 구별할 수 없었다.
아랫배가 뻐근해질 정도로 가득 찬 무엇을 어서 쏟아내고 싶은 생각뿐.
하지만 쉽게 배출되지 않았다.
무언가 막힌 기분.
그렇다고 움직임을 멈출 수도 없었다.
이미 외줄 선로를 달리는 기차가 되어버린 명록은 전력으로 달릴 뿐이었다.
땀이 방울방울이 되어 뚝뚝 떨어지는 것이 느껴졌다.
금방이라도 숨이 끊어질 듯한 신음소리와 함께
수진의 손가락이 세워지며 명록의 등을 파고들었다.
그녀의 가늘고 여린 긴 다리를 비틀며 명록을 쪼이는 순간
마침내 그는 어금니를 악물고 참아왔던 신음소리를 길게 토해내며
아랫도리를 수진의 꽃잎에 밀착시켰다.
완전연소.
성공....
울컥울컥.
자신의 분신에서 생명의 액기스가 쏟아지는 것을 느끼며
자신도 모르게 부들부들 떨리는 몸에서 한기를 느꼈다.
희열과 허탈.
양팔을 쭉 뻗으며 세웠던 상체가 서서히 다시 가라앉으며
그와 마찬가지로 숨을 몰아쉬고 있는 수진의 젖가슴 위로 쓰러졌다.
하악....
하악.....
수진의 입술이 수고했다는 듯이 그의 얼굴을 입 맞추며 땀방울을 닦아주고 있었다.
**************
습한 열기에 젖어 있는 그의 피부가 몸에 끈적끈적하게 달라붙었다.
숨이 내쉴 때마다 부정맥처럼 두 사람의 피부가 들썩 거리며 서로에게 간섭했다.
숨마저 다른 두 사람.
이는 여실하게 옆에 누운 사람이 타인이라는 증거였다.
그런데, 눅눅한 여름날의 쩍쩍 달라붙은 장판 같은 피부의 느낌이,
서로의 호흡이 달라 숨을 내쉴 때마다 간섭을 받으며 페이스가 흐트러지는 것마저도 싫지 않았다.
좋은 느낌이 아니더라도, 아니 불편함이 느껴져도, 그것 자체가 하나의 앙상블이었다.
오랫동안 수진은 잊고 있었다.
완벽하게 딱딱 들어맞는 군무뿐만이 아니라,
서로 다른 선율도 추는 춤들 또한 결국 하나의 곡을 만들어 갈수 있다는 것을.
수진은 명록의 체취를 찾아 그의 몸으로 자신의 몸을 붙였다.
보드라운 그녀의 몸이 품 안으로 깊이 파고 들어오자 명록의 팔이 그녀를 감아 꼭 끌어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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