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85화 〉제2부. 15화. 포레스트 검프의 초콜릿 상자 (14) (185/195)



〈 185화 〉제2부. # 15화. 포레스트 검프의 초콜릿 상자 (14)

185.



그럼...
이건 서프라이즈 선물인가?
푸하....
오빠도 참.....



순간 수진은 자기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 나왔다.
어쩐지 처음 만났을 때부터 바지 호주머니에 손이 들락날락거리는....
그의 행동이 조금 이상해 보이더라니 그게 혼자 몰래 선물을 준비하고는
언제 줄까 때를 찾고 있었던 것임을 깨달았다.
그때 계속 쭈삣거리던 명록의 표정.
새삼스럽게 그의 모습을 떠올리며 다시 한 번 명록이 너무 귀엽게만 느껴졌다.


그녀는 빙그레 웃으며 상자를 다시  번 손가락 위에서 돌려보면서 바라보았다.



아이참......
오빠도  이런 걸 준비했어.....
오늘 보자고 한 것도
이걸 주려고 그랬던 거야?

수진은 명록의 선물을 보고 기분이 묘했다.
사랑 받는다는 느낌으로 마음이 따스해졌다.
그리고.....
그 후에 마음 안으로 비집고 들어오는
자신에 대한 실망이 뒤섞이며 복잡한 기분이 들었다.

그간 수진이 명록에게 서운하게 만들고 있었는데도
그는 이렇게 조금이라도  수진을 사랑한다고 애써 표현하려고 애쓰고 있었다.


하지만 수진은 정작 어떠했던가.
정작 그 사랑을 받는 자신은 그에게 전혀 의지하지 않았다.
집 안 일에 혼자 마음 졸리고,
성적에 급급해서 명록을 소홀히 하고,
이런저런 핑계로 그의 손길을 피하고.....
거짓말로 그를 속이며 감춰왔던 자기의 마음들.


순간 마음이 왈칵 무언가 치밀어 오는 것을 느꼈다.
이 모든 것이 흑과 백처럼 대비되는 사진처럼 교차되며
명록이 자신에 대해 보여주는 마음의 깊이를 새삼 느낄  밖에 없었다.


리포트 제출에 신경 쓰느라 허둥대며 멋없는 속옷으로 나온 여자.
그리고 기뻐할 여자를 상상하며 선물을 준비한 남자.

누가 봐도 수진....
그녀는 나쁜 여자였다.

차가워진 손가락으로 지그시 다문 자신의 입술을 박던
수진은 조용히 주머니 안으로 다시 상자를 밀어 넣고
모른  그의 옷가지들을 정리했다.


이제 와서 뉘우친들 지난날의 잘못이 희석되진 않는다.
하지만 이렇게 후회에 빠져들 바엔 지금 그와의 시간을 즐겁게 보내고,
명록이 선물을 내밀었을 때 상상도 못한 듯 행복한 표정으로 놀라주는 게
그에게 가장 즐거움을 주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에게 사랑을 받았을 때.....
내가 그에게 해야 할 말은.....
'고마워.'  '미안해.'  아니라....
'사랑해.' 라는 말이 정답이 아닐까?

작은 생각의 변화인데,
욕실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그에게 가기위해 욕실 문을 여는 순간,
모텔에 들어서면서 굳어 있었던 그녀의 마음이 다시 콩닥콩닥 뛰고 있었다.






**************







어느새 증기로 뿌옇게 흐려진 욕실 안에서 명록의 뒷모습이 보였다.
문을 살짝 열고 들어온 탓도 있었지만
샤워기에서 쏟아지는 물소리에 그녀의 인기척도 묻혀버려
명록은 전혀 눈치 채지 못하고 있었다.

넓은  안에 오밀조밀하게 자리 잡은 등 근육과 탱탱하게 올라간 엉덩이.
수진과는 전혀 다른....
남자의 뒤태.
머리에 잔뜩 얹어진 샴푸거품들이 샤워기에서 쏟아지는 물줄기를 맞아
그의 매끈한 등을 따라 흘러내리며 그녀를 유혹했다.

샴푸가 눈이 들어갈까 봐 감고 있는 명록을 확인한 수진은 장난기가 솟아올랐다.
옆에 놓인 샤워타올에 바디클랜져를 듬뿍 묻히고는 거품을 만들었다.
그리고 명록이 열심히 헹구고 있던 샤워기를 꺼버렸다.

" 어? "

머리를 헹구다가 갑자기 물이 나오지 않자
당황한 명록이 손을 뻗어 샤워기 꼭지 쪽으로 허공을 허우적거렸다.
아직도 많이 거품이 남아 흘러내리는 샤워 거품 때문에 매운지
눈을  감은 채 서둘러 샤워기 꼭지를 돌려 물을 다시 틀려고 했지만
수진이 재빠르게 그의 몸을 살짝 틀며 돌려세웠다.
그 덕분에 명록의 손이 연속해서 허공을 휘젓고 있었다.



" 윽.... 수진이구나? 저기 나  좀 틀어줘...."

" 풉... 오빠 잠깐만 그러고 있어. 내가 씻겨줄게."




" 응? 나 눈 못 뜨겠어... 우선 물이나... 아니 너 일부러  거야?"



후후후... 눈 감고 가만히 있어보라니까? "



웃음기 가득 머금은 수진의 목소리에
그녀의 소행임을 알게 되자 명록이 서둘러 샤워기 꼭지를 찾았다.
하지만 이곳은 익숙한 자신의 집도 아니고, 생소한 모텔이었다.
그리고 수진의 손길에 의해 방향마저 잃어버려 엉뚱한 곳에 헛손짓을 할 뿐이었다.
명록은 물은 포기하고 손으로 눈가의 거품을 걷어내려고 시도했다.
그러나 이미 손에도 비누거품이 가득해서 오히려 거품이 더 많아지게 만들었다.


망연자실.
방법을 잃은 채  손을 내리고 서있는 명록.
눈만을  감은 채 어렴풋이 수진이 있는 방향으로 두리번거리며 눈치를 보고 있었다.

수진은 그 모습에 작게 웃으며 불가항력이  명록의 몸에 비누칠을 시작했다.
움찔 놀라는 명록.
그제야 수진이 무엇을 하려는지 알아챈  입술을 삐죽거렸다.
하지만 말은 하지 않은 채 가만히 그녀의 손길에 몸을 내맡겼다.

타월은 그의 목으로, 가슴으로, 차례차례 정성스럽게 몸 구석구석을 닦아대고 있었다.
마음을 담아 정성껏 닦아주는 수진의 손길.
어쩌면 오랫동안 기다렸을 명록에 대한 수진의 작은 사죄와도 같았다.



" 으하하... 간지러워... 윽.... 거긴 하지 마... "


하지만 어쩔 수 없이 그녀 손길에 몸을 맡겨야만 하는 명록은
예민한 곳에 그녀의 손길이 닿을 때마다 간지러운 듯 움찔거렸다.
수진은 그런 그의 모습이 귀여워 킥킥 웃으며 서서히 아래로 내려갔다.

마침내 닦아주던 그녀의 손길이 사타구니 안쪽.....
은밀한 곳으로 향하자 명록이 몸을 뒤틀며 그녀를 벗어나려고 물러섰다.
그리고 그의 손이 그녀를 잡았다.


자신이 닦겠다는 듯 말리는 모습이 역력했다.

그러나!

청개구리처럼 하지 말라면  하고 싶어지는 법.
그 모습에 수진의 장난기는 액셀러레이터를 밟은 자동차처럼 다시 속도가 붙었다.


수진은 이내 명록의 분신을 덥석 잡고는 장난을 치기 시작했다.
씻어주던 초심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마치 핸드잡을 하는 것처럼, 거품을 칠하며 움직였다.

뿍적뿍적 하는 소리.
하얀 거품 속에서 그의 물건이 사라졌다 다시 나타났다 반복하고 있었다.

거북이 머리를 내밀었다 다시 집어넣는 모양에 수진이 히히 웃고 말았다.
그리고 이번엔 그의 물건 아래 주머니를 양손으로 감싸 쥐며 조물락거렸다.

말캉말캉한 느낌의 주머니 안에 작은 알이 그녀의 손길에 이리저리 움직이는 것이 느껴졌다.
수진에게는 없는 부분.
남자의 몸답지 않게 느껴지는 부드러움이 계속 터치하게 만들었다.

어느새 그녀의 손길에 서서히 부풀어오는 명록은 하늘을 향해 고개를 빳빳하게 쳐들었다.
이젠 성난 코브라 같은 모습으로 발기된 그의 물건.
수진은 비누거품으로 가득한 미끄러운 손으로
구석구석 보듬고 있다가 결국 명록을 꽉 움켜쥐었다.


" 윽..... 수진아.... "


명록의 손이 그녀의 어깨를 잡았지만
서서히 힘주어 앞뒤로 흔드는 그녀의 움직임에
더 이상 움직이지 않고 멈추었다.

거품에 비누처럼 미끄러워진 명록의 그곳이
그녀의 손을 계속해서 빠져나가며 더욱 딱딱하게 부풀어 올라 팽팽해졌다.
비눗기가 평소와 다른 쾌감을 주는 건지 수진의 손이 몇 번을 움직이지 않았는데도
명록의 분신은 더할 나위 없이 팽창되어 있었고 그의 단단한 장단지에는 힘이 잔뜩 들어가 있었다.

움직이는 그녀의 손길 아래 느껴지는 명록은 맥박이 뛰듯 고동치고 있었다.
머리 부분도 터질  탱탱해져 검붉은 빛이 가득했다.
명록의 숨소리도 거칠어지고 수진의 얼굴도 붉어졌다.

아.....
조금만 더 하면 오빠 사정할 것 같은데...
어쩌지?


이미 손 만으로도 명록이 사정할 것 같았다.
하지만 이렇게 끝내고 싶지 않았다.
갑자기 그에게 펠라치오를 해주고 싶어졌다.
그의 물건을 보고 있자니 입으로 물고 싶었다.
그리고 또한 펠라치오 역시 그녀가 그간 그를 멀리한 일이 대한 사과의 일부분이기도 했다.

수진은 조심스럽게 샤워기를 틀어 그의 분신에 묻어 있는 거품을 헹구었다.



핫?! "



하지만 방심은 금물, 명록이 자신의 분신에 닿는 물줄기를 알아차린 모양이었다.
그녀가 명록의 거품을 행구는 사이 빠르게 그녀의 손에서 샤워기 헤드를 낚아챘다.
그리고 흐르는 물로 눈가에 묻어 있던 거품을 닦아내버렸다.



**************





샴푸가 헹궈져 나가자 시각을 찾은 명록이 그녀를 보며
장난기 가득 찬 눈길을 보내며 웃고 있었다.
시각을 잃고 무력하게 있는 동안 그녀의 장난에 당한 것을 복수하고 싶어 하는 그의 표정.
아니 말썽꾸러기가 눈을 또르르 굴리며 씨익 웃는 듯한 모습이었다.

갑작스런 그의 기습에 샤워기를 뺏긴 채 눈만 데굴데굴 굴리며
어정쩡하게 앉아있던 자세로 명록을 올려보던 수진은 위험을 감지했다.

그녀를 향해 명록의 손이 다가왔지만
수진은 생존본능처럼 그보다 빠르게 명록의 분신을 쪽 빨아 당기며 입에 물었다.
아직도 하늘을 보던 명록의 머리 부분이 그녀 입술 안으로 사라졌다.



" 으... 수진이 너..."

명록이 그녀의 가랑이 사이에 손가락을 비집어 대려 했지만
수진이 그의 물건을 물은 채 주저 앉아버리자 어찌할 방법이 없는 듯했다.
수진은 입에 물고 혀를 움직이며 예민한 부분을 할짝거렸다.

" 하악..... "



마치 토끼가 사자의 약점을 쥔 꼴이었다.
명록은 신음소리를 내며 수진의 머리로 손길을 옮기고 멈추었다.
대강 안전이 확보되자 수진은 히쭉 웃고는 자유롭게 그의 물건을 빨기 시작했다.

방금 샤워 젤로 닦아내서 명록의 울퉁불퉁한 살갗에선
늘 맡을 수 있었던 그의 내음이 아닌 복숭아향이 뜨겁게 피어오르고 있었다.

눈을 감자, 그녀의 입 안엔 커다란 복숭아 맛 막대사탕이 들어있었다.
수진은 손에  사탕 사이사이 얇은 틈새를 찾아 아이처럼 선홍빛 혀가 날름거리며 핥아댔다.

아이스바 같은 명록의 분신.
수진은 천천히 사탕을 맛보고 있었다.
보드라운 사탕의 끝머리는 핥을수록 단맛이 혓바닥에 스며들었다.
혀를 둥글게 말아 부드러움에 취하는데  하는 소리와 함께 사탕이  안을 빠져나갔다.



" 으읍... 으......"




명록의 탄식과 함께 입안을 살짝 빠져나간 사탕이 꿈틀하고 움직였다.
수진을 밀어내려했던 그의 손은 어느새 그녀의 머리를 꼭 쥐고 있었고,
오히려 엉덩이를 앞뒤로 흔들며 그녀를 재촉하고 있었다.

수진은 눈을 뜨고 그녀의 눈높이에 있는 명록의 분신을 바라보았다.
방금 샤워한 탓일까.
아님 그녀의 타액으로 번들거리는 것일까.
명록의 분신이 윤기가 흐르며 다시 사랑해달라고 속삭이는 거 같았다.


수진은 손가락으로 링을 만들어 그의 물건을 빠지지 않게
단단히 움켜쥐고는 머리 끝부분을 천천히 다시 입술에 물었다.
조심스럽고 부드러웠던 아까의 애무와 다르게 명록의 재촉을 받은 그녀는 명록의 물건을 세게 빨아 들였다.
그리고 목구멍 바로 전까지 깊게 삼켰다가 다시 뒤로 빼며 움직였다.


딱딱한 명록의 울퉁불퉁한 표피가 가득 느껴지고
흠뻑 젖은 매끄러운 기둥이 그녀의 붉은 입술 사이로 빠르게 스쳐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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