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1화 〉제2부. # 13화. 바람이 분다. (2)
131.
" 아아.... 이 느낌... .너무 좋아...... "
몸 안으로 깊숙이 찔러오는 아찔함에 수진은 명록의 몸 위를 달리며 교성을 질렀다.
여성 상위.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명록의 위로 올라타는 이 체위는 늘 새로운 느낌을 그녀에게 가져다주었다.
명록에 의해 주도되는 것이 아닌 수진이 자기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었고
자신의 움직임에 따라 민감한 그녀의 벽들을 짜릿하게 자극할 수 있어 좋았다.
또한 쾌감에 뜨거워진 수진의 모습을 올려다볼 명록에게
적나라하게 감상 당한다는 생각이 그녀를 부끄러움과 함께
쾌락 사이를 오가게 만들며 더욱 진한 흥분에 온몸이 달아올라 간질거렸다.
처음에는 섹스는 소설에서나 볼 수 있고 상상 만을 하던 환상의 세계였다.
하지만 명록과 함께 하며.....
서툴고 수줍음 많던 그녀는 어느새 '즐길 줄 아는 여자'가 되어버렸다.
짜릿함.
자기 자신을 잊게 하는 쾌감.
수진의 잘록한 허리가 흔들릴 때마다
그녀의 몸속에서 흘러나오는 농염한 꿀이
명록의 그것과 비벼지며 찰박거리는 소리를 냈다.
그리고 그 진동이 뼈를 타고 올라오며 부끄러운 와중에도
언젠가 보았던 포르노 여배우처럼 점점 그녀도 대담하게 만들어갔다.
세차게 앞뒤로 엉덩이를 비비며 수진이 토해내듯 물었다.
그녀의 몸 아래 명록의 분신이 눌려 탱탱해져 있는 것이 느껴졌다.
"아, 오빠... 내 안에 느낌이 어때...? "
" 하아... 아.... 뜨거워.. 아흐, 수진아.... 너무 좋다....하아....“
명록이 거친 숨을 내쉬며 감상을 말하자 수진은 더욱 흥분되었다.
" 아아.... 아앙... 나도 좋아.... 아.... 오빠도 너무 뜨거워... 아앙..... 미칠 것 같아...!"
마치 칭찬을 받은 듯한 기분이 그녀의 흥분을 끌어올렸다.
수진은 몸을 비틀면서 비비던 엉덩이를 이젠 빠르게 위아래로 흔들기 시작했다.
위로 올렸다가 밑으로 말을 타듯 움직일 때마다
명록의 치골에 그녀의 치골이 부딪히며 서로의 살갗이 비벼지는
소리가 방안에 크게 울렸다.
침대의 삐걱거리는 스프링 소리.
출렁출렁 흔들리는 매트의 움직임.
어느새 수진은 쪼그려 앉은 채 힘껏 엉덩이를 흔들고 있었다.
퍽퍽 둔탁한 바람소리와 함께 살과 살이 맞부딪쳤다.
명록도 그녀가 내리 찍을 때마다 탁탁 그의 엉덩이를 들어 같이 리듬을 맞추고 있었다.
하지만 얻는 것이 크면 잃은 것도 큰 법.
그녀가 빠르게 움직일수록 허벅지와 종아리가 아파왔다.
수진이 격하게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점점 다리가 아프고, 높아지는 쾌감에 절로 힘이 풀어지고 있었다.
숨이 가빠오며 움직임이 느려지자
가파르게 올라가던 흥분도 브레이크를 잡은 자동차처럼
평행선을 그리며 그녀의 쾌감에 훼방을 놓았다.
" 하아....오빠... 뒤로 해줄래? "
수진이 거친 숨을 토해내며 명록에게 말했다.
그에게 먼저 자신이 이런 말을 하는 게 부끄럽지만 오늘은 마음껏 즐기고 싶었다.
이제....
당분간 보지 못하니까...
뜨겁고 진하게 자신의 몸에 그의 흔적을 새기고 싶었다.
" 응... 그래.... "
명록의 대답이 떨어지고 수진이 그의 아랫배에서 내려왔다.
그리고 이내 엎드리고는 엉덩이를 하늘로 치켜들어 그가 들어오기 좋게 자세를 잡았다.
처음 후배위를 했을 때는 항문을 보여주는 것이 부끄럽게만 느껴졌다.
아니 마치 동물이 교미하는 것 같은 자세에 절로 얼굴이 화끈거리던 그녀였다.
하지만 횟수를 거듭할수록.....
수치스러운 감정은 점점 옅어지고 자신의 몸 안....
깊숙이 가득 채우며 들어오는 느낌이 점점 좋아지고 있었다.
거칠게 할 때면 뱃속 깊이 찔러오는 통에
아팠던 통증도 서서히 옅어지고 힘도 덜 드는 가운데
높아지는 쾌감이 그녀의 몸을 달구곤 했다.
수진의 뒤로 명록이 움직였다.
다리를 벌리고 치켜든 엉덩이에
명록의 양손이 다가와 그녀의 허리 아래
잘록한 부분을 잡았다.
바로 이어서 애액이 흘러내리는 건지
간질거리는 그곳으로 명록의 그것이 닿는 듯 하더니
이내 쑥 밀고 들어왔다.
몸 안 깊숙이 파고 들어오는 느낌.
뱃 속이 꽉 채워지는 느낌.
너무 깊게 찔러서 쿡쿡 아파오는 느낌마저도 짜릿한 감각으로 바뀌고 있었다.
수진은 엉덩이를 움찔거리며 뜨거운 그의 분신을 안에 담았다.
그리고 꽉 차는 느낌과 함께 숨을 토해내듯 신음소리를 뱉었다.
" 아앗, 오빠...! 아항.... "
그녀의 말이 미처 끝나기도 전에 철썩 하고 그녀의 둔부에 명록의 배가 치대졌다.
아까와는 다르게 더욱 깊숙이 찔러 들어오던
그의 분신이 끝까지 들어왔다 싶더니 금세 그녀의 탱탱한 엉덩이에 퉁겨
뒤로 빠져 나갔다.
" 아앙, 오빠.. 더... 하아... 더 깊이... 넣어줘....아흑....."
아슬아슬하게 찌르고 나가버린
아쉬움에 수진은 엉덩이를 흔들며 명록에게 재촉했다.
그녀의 요구를 기다렸다는 듯이 명록은 더욱 거칠게 그녀의 안으로 다시 자신을 밀어 넣었다.
쩍 소리와 함께 몸이 흔들렸다.
" 아학....."
출렁하고 침대가 흔들리고 수진의 젖가슴 또한 크게 출렁거렸다.
아래를 보고 탱탱하게 흔들리는 그녀의 가슴이 요동치는 것을 느꼈다.
세차게 받아오는 명록의 기세에 수진은 몸이 앞으로 튕겨나갈 것 같았다.
과격한 그의 동작에 민감한 그곳이 아파야 정상이었겠지만,
이미 한계를 넘나드는 고통은 쾌감이 되어 그녀를 마구 흔들어대고 있었다.
수진은 찌릿한 느낌에 눈앞에 보이는 시트를 꼭 부여잡고 신음을 쏟았다.
" 흐앗, 오빠...너무 좋아! 아! 아흥.... 아! 아...... "
명록의 분신이 꽃잎을 들락날락거리며 빠르게 움직일때마다
봄날의 아지랑이처럼 아랫배가 간질간질거리며 오금을 저리게 만들었다.
뜨거운 열기에 녹아내리는 밀랍처럼
서서히 다리에서 힘이 빠져나가고 머릿 속이 텅비는 것처럼 멍해졌다.
세차게 불어오는 폭풍의 한가운데 있는 듯 손에 시트를 움켜쥐고 있었다.
그 와중에도 무슨 정신인지 밀고 들어오는
명록의 리듬을 따라 그녀도 엉덩이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본능.
쾌락을 쫓아 움직이는 본능이었다.
모텔 방안에 헉헉거리는 숨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었다.
그것이 명록의 숨소리인지 수진 자신의 것인지 구별 할 수 없었다.
수진은 다만 흔들리는 몸을 버티며
그가 온몬으로 부딪힐때마다 엉덩이를 뒤로 밀고 있었다.
깊숙이 박혀올때마다 알싸한 느낌이 아픈 듯 하면서도
자글자글거리는 자극이 온몸으로 퍼져갔다.
명록의 물건이 깊게 들어오며 그녀를 채울 때마다 숨쉬기가 힘들었다.
들이키는 공기보다 내쉬는 공기가 많아서 그런지 점점 숨이 가파왔다.
머릿 속엔 부족해진 공기 때문에 부끄러움도,
관념도 모두 지워진 채로 수진은 달콤한 자극만을 쫓으며 몸을 흔들어댔다.
짝짝 거리는 소리가 울려퍼지고 엉덩이 가득 명록의 살이 부딪쳤다.
풍랑에 흔들리는 조각배처럼 짐승이 된 것처럼 수진은 교성을 질러댔다.
순간 어느새 명록이 동작을 멈추고 숨을 몰아쉬며 그녀에게 말했다.
" 헉헉... 수진아.... 바로 누워볼래...? "
아직 봄이지만 모텔 방안은 두 사람의 체온으로 후끈하게 달아올라 있었다.
에어컨을 켜야할 거 같은 뜨거운 열기가 가득한 방 안.
두사람은 어느새 땀으로 흠뻑 젖어서 온몸이 미끌거렸다.
명록이 수진의 몸을 돌려서 눕히고 그녀의 긴다리를 양쪽으로 벌렸다.
수진은 그의 손길에 몸을 내맡기고 학학 소리를 내었다.
그리고 그녀의 다리 사이로 들어오는 그의 목으로 손을 뻗어서 감싸 안았다.
그는 수진의 다리를 지신의 팔 위로 올리고는 그 사이로 아랫배를 밀어 넣었다.
땀에 젖어 풀이 죽어버린 검은 수풀 아래로
그의 배가 보이고 이내 남성의 분신....
머리 부분이 잠겨 들어오는 것이 느껴졌다.
푸우욱.....
이미 애액으로 촉촉해진 수진의 꽃잎 사이로 그의 분신이 모습을 감추었다.
마치 이슬이 풀잎을 따라 또르르 미끌어지는 것처럼 매끄럽게 들어갔다.
수진은 잠시 잃었던 그의 체온을 다시 맞이하며,
다시 도망갈까봐 두려워하는 것처럼 그의 어깨를 꽉 끌어안았다.
기승위도, 후배위도 그리고 또다른 색다른 체위들도 다좋지만
언제나 두 사람이 끌어안고, 마주 볼 수 있는 지금의 자세가 가장 좋았다.
서로의 눈동자를 들여다 보며......
꼬옥 끌어안은 채.....
가슴을 맞대고....
그의 팔 아래 놓여서......
사랑받는 기분이 드는 가운데.....
그의 분신이 자신을 채우는.......
아아.....
두근거리는 내의 심장고동소리가 그에게 전해질까?
수진은 명록의 턱을 따라 떨어지는 땀으로
마른 입술을 적시며 아까까지만 해도 내려보았던
그의 얼굴을 이제 올려다보았다.
위에서 자신의 몸을 누르는 명록이 이젠 정복자, 그리고 포식자처럼 느껴졌다.
그의 허리가 천천히 움직이며 그의 물건이 들락날락거리며 그녀를 달구기 시작했다.
아랫도리부터 시작된 감각이...
그의 물건이 자신의 그곳을 헤집으면서....
천천히 온몸을 삼키는 듯한 느낌....
동작이 점점 커지고 명록의 눈꺼풀은 서서히 닫혔다.
그는 자신의 동작을 하나하나 음미하는 것처럼 숨을 내쉬며 엉덩이를 크게 움직였다.
명록의 표정을 보니 왠지 그녀 자신의 몸 안에서
느껴지는 감각을 천천히 감상하고 있는 거 같았다.
마치 맛있는 음식을 한입 한입 먹으며 그 맛을 음미하는 것처럼.
속된 말로 여자를 따먹는다고 하던가.
지금 명록의 모습을 보니 '따먹는다' 라는 표현이 괜히 나온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 남자의 물건이 여성의 그것에 삼켜지고 먹히는 것이지만....
지금을 보면 먹히는 대상은 자신이었다.
수진은 쌕쌕 거리는 숨소리를 내며 뜨거움 숨을 토해냈다.
아까.....
오빠도 이런 기분이었겠구나...
아....
처음 명록의 몸에 올라가서 자신도 모르게
눈을 감고 움직이던 자신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때 그도 아래에서 올려다보며 가슴을 흔들고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던 수진을 보면서
왠지 같은 생각을 했을 거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제 명록의 숨소리는 마치 짐승의 그것처럼 점점 빨라지고 거칠어졌다.
남자의 신음소리.
작은 울부짖음 같은 소리가 점점 커져가고 있었다.
그럴수록 그녀의 몸도 세차게 흔들리고
아랫배에서 찌릿찌릿 거리는 감각이 뜨거움과 함께 점점 강해져갔다.
이대로 어디론가 사라져버릴 거 같은 급박함.
그에게 사냥 당하고, 그의 의도대로 절벽 끝으로 내몰리는 느낌.
하지만 점점 자신을 잃어가게 만들고
그가 자신의 감각을 온통 지배하며 이끄는 이 감각이 싫지 않았다.
점점 위로 올라가는 듯한 절박함 속에서
보기만 해도 아찔하게 깍아진 벼랑 끝, 그 곳으로 가는듯한
시간 속에서 명록과 함께라면 아니 그가 원하는 것이라면
얼마든지 함께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머리가 온통 하얗게 비어지며 숨이 목 아래까지 차올라와 가슴이 쪼여왔다.
금방이라도 무언가 일어날 거 같은
아슬아슬한 느낌에 수진은 흐느끼듯 소리쳤다.
" 하앙, 아~~~ 오빠! 아앙~! 터질 것 같아~~~!!!"
<<바람이 분다.(2)>> 끝 => <<바람이 분다.(3)>> 로 고고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