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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7화 〉제1부. 외전 이야기 셋. 질투는 섹스를 부른다. (10) - 끝 (117/195)



〈 117화 〉제1부. # 외전 이야기 셋. 질투는 섹스를 부른다. (10) - 끝

117.



" 하악.... 학.... 아아... 앙... 오....오빠.... 하앙...... "


수진의 신음소리가 급격히 높아지며 길어졌다.
그와 동시에 그녀의 움직임도 격렬해졌다.
명록은 아랫배에 힘을 주며 이를 악물었다.
그녀의 허리를 잡고 있는 손에 힘이 들어가며 부드러운 그녀의 뱃살이 뭉클거렸다.
거친 숨소리가 방 안을 가득 채웠다.


조금 더....
조금만 더......

그의 물건 끝이 울리고 수진의 뜨거운 속살을 헤치며 울렸다.
저리는 듯한 느낌.
전기가 찌릿찌릿 방전되며 몸 구석구석....
아니 뒷 머리로 등을 타고 올라갔다.
그리고 안에서부터 끝으로 몰려가는 무언가를 느끼며 시원스럽게 쏟아내고 싶었다.


순간.....
명록은 콘돔을 끼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급하게 수진에게 속삭였다.



" 학....학...... 수..수진아...... 잠깐만...... 우리 피임....... "

수진은 힘을 짜내서 엉덩이를 움직이며 흐느끼듯 말했다.



" 아아.... 오...오빠..... 아앙...... 그..그냥.... 하자..... 나...... 어제 생리 끄...끝났어.......아....아아..... "


명록을 잡고 있는 그녀의 손끝에 힘이 들어갔다.
그리고 동작이 크고 느려졌다.
수진도 서서히 절정으로 향하는 듯 싶었다.
눈을 감은 그녀의 속눈썹이 파르르 흔들리며 앵두빛 입술이 벌어졌다.


명록은 이미 콘돔을 끼울 새가 지났음을 느끼고 그냥 계속 이어가기로 했다.
임신에 대해 언제나 걱정하던 그녀였다.
그녀가 괜찮다고 하고 있지 않는가.
그도 생리가 바로 끝난 뒤는 안전일이라고 본 기억이 났다.
무엇보다도 지금은 그 또한 빼고 싶지 않았다.
욕망과 욕구가 이성을 마비시켰다.
이내 엉덩이를 들며 그녀와 보조를 다시 맞추었다.



" 아흥....... 아..... 아아~ 앙...... "


명록이 함께 움직이자 수진의 신음소리가 다시 커졌다.
하지만 그렇게 시간을 지속해도 정상을 닿을  없었다.
바로 코앞이 골인점인데 좀처럼 도달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의 몸 위에 올라가 계속 말을 타듯 움직이던 수진도 헉헉 거리고 있었다.
거의 삽입만  채로 비비기만 하는 중이었다.

하긴.....
평상시의 두 배 이상 그녀 혼자서 움직였다.
지칠 만도 했다.

명록은 그런 그녀를 끌어안고 귓가에 뜨거운 숨을 내쉬며 말했다.

" 학....학... 수진아..... 내가 할까..... 하......학.....? "



그제야 수진이 무너지듯 주저앉으며 말했다.




" 하아....학......오빠..... 미안해.... 학.....하아......아...."



그런 그녀를 위로하듯 안은 채 들어올렸다.
가벼운 수진의 몸이 금세 위로 올라오고 자세를 바꾸며 조심스레 침대에 눕혔다.


삽입 상태를 빼지 않고 바꾸는 지라 명록의 팔뚝에 힘이 들어갔다.
등을 시트에 기대고 누운 수진이 눈을 살짝 뜨고 명록을 바라보았다.
그가 아랫배를 들이밀며 약간 빠졌던 그의 분신을 다시 그녀의 몸 안으로 밀어 넣었다.
수진의 속살이 꿈틀거리며 쪼이고 동시에 그녀의 눈가가 젖어왔다.



" 아아....... "

터져 나오는 신음소리와 함께
자연스럽게 수진의 긴 다리가 명록의 엉덩이를 감싸 안고는 힘껏 조여 왔다.
그리고 안에서 다시 그의 분신도 강한 쪼임을 느꼈다.


" 으윽....... "



그것이 신호가 된 듯 명록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깊게 박아대면서 그녀의 치골,
딱딱한 부분이 부딪히고 그의 털들이 자란 부분에 아픔을 가져왔다.
하지만 살이 눌리는 아픔보다 그의 물건이 빠르게 움직이며 느껴지는 쾌감이 더욱 컸다.

이미 긴 시간 수진에 의해서 달아올랐던 열기가 금세 뜨거워졌다.
수진은 양팔이 명록의 겨드랑이 안으로 들어와서 어깨를 감싸 안았다.
그녀의 손가락이 등을 파고들며 통증을 만들고 애타는 목소리가 울렸다.


" 아..... 오빠.... 하앙.... 아~~~ "



쩍.
쩍쩍....
쩌억.....쩍.....

살과 살이 부딪히며 애액에 젖은
아랫도리가 끈적거리는 박수소리를 냈다.
소리가 빨라질수록  미터 달리기를 할 때처럼
주변이 바람소리를 내며 마구 흘러가고 명록의 귀에는 웅웅하는 소리가 들렸다.


눈앞이 하야지고 뒤통수에 치밀어 오르는 느낌에
머리에서 혈관이 터지는 듯한 느낌이 울려댔다.

뇌출혈이라도 일어날 거 같은 아찔함.
순간 이대로 쓰러질 거 같은 아슬아슬함 속에서도
시간이 멈추었음 하는 묘한 감정이 샘솟듯 그를 지배했다.



" 허억..... 수진아..... 안에다 한닷! "



쥐어짜듯 말하는 그의 목소리와 함께
수진의 손가락이 더욱 강하게 명록의 어깨를 움켜쥐었다.
그리고 땀에 흠뻑 젖은 그곳에서 미끄러지며 날카로운 아픔을 남기었다.




" 흐윽... 으응...응.... 아앙... 아악~~ 오빠~~ 아~~~~~~ "


신음소리...
격한 그녀의 목소리가 물결이 되어
커다란 파문과 함께  안에 울려퍼졌다.


그리고 마침내...
해방감.

뜨거운 자신의 액기스가 힘차게
쏟아지는 것을 느끼며 명록의 숨이 턱턱 끊어졌다.
그와 동시에 수진도 파르르 온몸을 떨었다.
턱턱 끊어지는 그녀의 하얀 긴 목선이 흐릿한 시야 속에서 가득 들어오고 있었다.
그리고 울컥울컥 그녀의 몸 안에 정액이 번지는 느낌이 서서히 넓어졌다.


하아....
하아......


숨소리가 천천히 느려지고  다 그렇게 서로를 끌어안은 채 절정의 순간을 지나고 있었다.



**************


거센 폭풍이 지나고 난 후의 대지에는 고요함과 평화가 찾아온다.
폭풍이 지나간 침대에도 평화가 찾아왔다.
평온이 보장하는 나른함.


명록의 팔을 베고 수진이 누웠다.
피부에서 느껴지는 보드라움이 좋았다.

그의 체향, 체온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모든 것이 행복하다.
 행복 앞에서 그녀의 질투는 사소하고 허무하며 소모적이기까지 하다.
그런데....
자신의 행복을 앞에 두고도
왜 불안으로 자꾸 자신을 밀어 넣게 되는 건지는
스스로도 이해가 가지 않았다.


숨을 고르며 천장을 바라보던 수진이 고개를 돌려 명록을 쳐다봤다.
옆에서 누워있는 그의 얼굴이 눈 안 가득 들어왔다.


언제부터 수진을 쳐다보고 있었을까?
그녀를 바라보고 있는 그의 눈동자가 부드러운 색채를 띠고 있었다.

따스함.....
자신의 기분을 금세 땅으로 떨어뜨리고
하늘로 날려 보내는 그의 존재가 새삼 다시 느껴졌다.

바보.....

수진의 눈이 다시 장난기를 찾아 동그랗게 휘어졌다.
살짝 입 끝에 미소가 걸리는 것이 느껴졌다.

" 오빠, 그래서 연주라는....그 여자 많이 좋아했어? "



" 아...아니라니깐 상규가 장난 친 거야. "




수진의 갑작스런 물음에 명록이 당황하며 서둘러 대답했다.


흐응... "

 다툼으로 번질까봐 에둘러대는
명록을 보며 그녀의 볼에 바람을 가득 채워졌다.
명록은 역시 어리숙해서 어딜 봐도 거짓말을 하고 있는 티가 역력히 난다.


분명.....
연주라는 여자에게 감정은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예식장에서 보여줬던 그 친밀함만큼
둘이서 서로의 추억을 만들었을 시간이
역시나 지금 생각해보아도 그리 좋은 건 아니었다.

하지만......

그는 이제 자신 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더군다나 연주라는 그 여자는
이제 행복한 결혼식을 마치고 신혼 여행지를 향해 떠나고 있지 않는가.
이미 자신의 사랑을 만들고 일단 완성시켰으니까!


그런 의미에서는 한편 안심도 되는 그녀였다.

그런 수진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볼에 공기를 가득 물은 그녀의 야유가 귀여워서
어쩔 줄 모르는 명록이 웃으며 손가락으로 찔러왔다.

볼에 느껴지는 그의 손가락.
그리고  눌러오는 바람이 바로 입을 통해 공기가 빠져나갔다.

피이!


새침하게 고개를 돌려 명록을 바라보던 수진이 마침내 웃음을 터뜨렸다.


이미 흘러가버린 과거,
그것도 유부녀인 연주의 일에 연연하는 것이 갑자기 우스워졌다.
마치 그림자와 싸우는 일과 같이 부질없는 짓이었다.

지금 명록과 함께 있는 이 순간.
그리고 미래에도 명록과 함께 있는 것은
연주라는 그 여자가 아닌 수진 자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흥~!
앞으로  여자한테 눈만 돌려봐!




눈을 가늘게 뜨며 명록을 홀겨 보는 수진이었다.
늦게 깨닫긴 했지만, 수진은 연주에 대한 질투마저 지우기로 했다.
이런 좋은 남자를 선택하지 않고 다른 남자에게 가버린 연주가 오히려 고마웠다.



 식장의 남자와  살아.
난 이 사람과 행복할 테니까.
베에....

속으로 혀를 내밀며 마지막 인사를 남긴 채
웃음기 가득한 얼굴로 명록의 가슴에 머리를 기댔다.

명록은 부드럽게 그녀를 안았다.
수진은 명록의 품에서 그의 체온을 느끼며 작게 소곤거렸다.




" 사랑해.... "


바보 같은 명록은 그녀의 속삭임을 듣지 못했는데
그녀의 어깨 만을 아무 말 없이 쓰다듬고 있었다.
수진은 마음이 따듯해지고 뭉클해지는 것을 느끼며 다시 주문 같은 말을 속삭였다.


천천히.....
그리고 길게......

" 사랑해.... 사랑해.... 오빠........ "




**************






연주로부터 날아온 단체 문자를 보고 있었다.
참석을 고마워하는 동기들에게 보내는 그녀의 문자.
그녀의 결혼식도 어느새 과거의 시간으로 묻혀버렸다.


여자의 예감이란  놀랍다.
연주와의 잠시 만남으로 그렇게 수진이 단번에 자신의 과거를 의심할 줄이야......

대학시절......
확실히 연주는 명록에게 첫사랑과 같은 설렘을 안겨주었다.


친구처럼 옆에 있기는 했지만 남모를 감정도 품고 있었다.
혹시나 하는 상상 속에서 털털한 그녀의 모습에 연애라는 것을 꿈꿔보기도 했었다.

그러나......

그녀가 준석 선배와 사귀면서 그런 마음을 접었다.

결국.....
그녀에게 자신은 친한 동기 밖에는 되지 못했다.
많은 남자 동기들 중 쪼금  친한 정도 밖에....


그랬던 그녀가 준석 선배와 마침내 결혼식을 올렸다.

이젠 정말 다른 남자의 여자가 되어버린 연주.
웨딩드레스 입은 그녀의 모습은 여전히 아름다웠다.

하지만.....
뭐 어떠랴.

지금은 자신의 곁에 귀엽고 아리따운 수진이 있지 않는가.
새초롬하게 명록을 바라보던 그녀의 미소 짓는 눈매가 눈앞에 어른거렸다.

저녁때 그녀와 만나서 승필 선배가 알려준 맛집에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그녀가 좋아할 만한 인테리어에 사람들 평들 또한 다들 훌륭했다.


명록은 연주가 보낸 문자를 닫아버리고
수진에게 보내기 위한 문자 메시지를 위해
양손가락으로 열심히 움직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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