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5화 〉제1부. # 외전 이야기 둘. 정말 하고 싶어? (1)
95.
명록은 요새 한 가지 생각에 꽂혀 있었다.
애널 섹스(anal sex)!
오랜만에 보는 동영상에서 어느새 자세가 바뀌고 한참 애널 섹스가 진행 중이었다.
여자의 표정이 신음소리에 맞춰서 미간사이 주름이 잡히고 아까와는 다른 교성이 울려 퍼지고 있었다.
꽃잎을 왕복하던 남자배우의 그것이 이젠 그녀의 또 다른 구멍을 넘나들고 있었다.
그의 신음소리가 거친 숨소리와 함께 점점 빨라지고 있었다.
보고 있는 명록의 머리에는 딱 한가지 생각 뿐이었다.
대체....
어떤 느낌일까?
호기심에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명록이 머리를 굴리고 있는 동안에도
영상 속 여배우의 탱탱한 엉덩이가 출렁거리고 있었다.
제법 큰 젖가슴이 남자배우의 움직임에 따라서
물이 가득찬 풍선이 흔들리는 것처럼 이리저리 물방울 모양을 이루며 흔들렸다.
그리고.....
그 정상 위에 있는 젖꼭지가 발딱 선 채 하늘을 보고 있었다.
명록의 심장이 쿵쿵 뛰고 있었다.
성적 흥분.
심장 박동이 점점 빨라지고 그의 물건이 발기가 되었다.
사춘기 어느 날부터인가 시작된 해프닝이 이젠 하나의 습관이 되어버렸다.
그는 머리를 베개에 대고 누운 채 추리닝을 내렸다.
팬티도 아래로 내리자 이미 빳빳해진 그의 분신이 밖으로 나왔다.
시원한 느낌.
좁고 어두운 팬티 아래 갇혀있던 그것이 이미 힘을 주체 못하고 까닥거리는 중이었다.
명록의 손이 그것을 머리 아래를 잡고 서서히 움직였다.
화면의 신음소리는 이미 절정을 향해 올라가는 듯 시끄러운 조잘거림과 함께 빨라지고 있었다.
어느새 동영상의 그녀가 수진으로 바뀌었다.
손 안 가득 느껴지는 단단함 아래 빠르게 왕복할수록 민감한 부분이 뜨겁게 달아오르며 급상습하고 있었다.
손 안이 수진의 항문이 되고......
손에 쥐어지는 감촉이 그녀의 쪼임으로 변하고.....
명록은 서서히 눈을 감는다.
자신의 거친 숨소리와 함께 찌르르 울리는 느낌이
분신의 머리 부분으로 올라가는 것이 느껴졌다.
절로 발가락 끝이 한껏 오므라들었다.
빳빳해진 발바닥의 긴장감을 느끼며
한 점에 모인 뜨거운 열기가 순간 폭발하는 것이 느껴졌다.
그 순간 울컥거리는 느낌과 함께 허공으로 그의 체액이 터져 나왔다.
사정(射精)!
움찔거리는 끝을 느끼며 명록의 머리에는 한 가지 생각 만이 가득차버렸다.
애널 섹스......
대체 어떤 느낌일까.....
그리고 그 생각의 끝은 욕망의 풍선을 매달고 있었다.
아아...
해보고 싶다.
**************
"아앙~"
깊숙이 찔러 들어오는 느낌.
수진의 팔에 잔뜩 힘이 들어가 눈앞에 놓인 시트를 힘껏 움켜쥐었다.
소름이 돋을 정도로 진한 쾌감에 수진은 절로 신음을 내뱉었다.
쩌억!
찌걱.....
찌걱......
애액이 넘치는 그곳에 색스런 소리가 들리고 있었다.
그녀의 엉덩이를 양손으로 잡은 채 자신 쪽으로 당기며
명록이 거칠게 자신의 분신을 그녀의 몸 안으로 밀어 넣고 있었다.
엎드려서 고스란히 드러난 수진의 복숭아 모양의 엉덩이가 그의 배와 부딪히며 희고 탱탱한 살결에 파문을 만들어가고 있었다.
쩍!
쑤욱...
쩍!
쑤욱...
쩍!
리듬을 타고 명록이 그녀의 꽃잎 깊숙이 들어왔다가 나왔다 하기 시작했다.
뜨거운 감각이 아랫배를 가득 채우고 짜릿짜릿함이 등줄기를 타고 올라왔다.
마치 짐승이 된 듯한 자세라 하면서 언제나 수진을 창피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깊숙이 그녀의 꽃잎을 헤치고 들어와 질 안을 채우며
정상위와는 또 다른 곳을 긁어대는 감각이 강한 쾌락을 불러왔다.
" 아아~~ 아흑! 아~~ 아..... 하흑..... 아~ "
수진은 절로 높아지는 신음소리에 얼굴이 화끈거렸다.
하지만 지금의 쾌감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머리를 침대에 처박고는 흔들리는 몸을 느끼며 베개를 양손으로 움켜줬다.
이젠 짝짝짝 박수소리가 나고 있었다.
엉덩이가 흔들리며 대롱대롱 매달린 가슴이 출렁이며 흔들리는 게 느껴졌다.
덜렁덜렁....
" 아!!! 오빠~~~ 아항~~~ 아~~~~ "
은밀한 곳을 명록이 내려다보고 있다는 수치스러움을 어느새 잊어버리고 상승하는 중이었다.
순간.....
흠칫 그 상승선을 깨는 느낌이 날카롭게 그녀를 꿰뚫었다.
그녀의 엉덩이를 감싸 안던 명록의 손가락이 그녀의 항문 주위를 배회하기 시작하고 있었다.
섹스 중이라 한껏 예민해진 그녀의 신경......
거기에다가 언제나 후배위를 할 때마다 신경 쓰고 있었던 그곳을 명록이 건들고 있었다.
더럽다고 생각하는 그곳.....
꽃잎 부분은 그렇다 쳐도 정말.....
남에게는 절대 보여주고 싶지 않았던.....
부끄러운 그곳 근처를 배회하는 명록의 손가락 때문에
수진은 상승하던 쾌감이 깨어지고 있었다.
요즘 들어 후배위를 할 때면 명록의 손이 자꾸 그녀의 항문 주위를 맴돌았다.
거기에다가 명록이 은근히 즐기고 있는 체위였다.
그럼 후배위를 안하면 되는 것 아니냐 할지 모르지만 또 하나의 이유가 숨어 있었다.
깊숙이 찔러 들어오는 그 감각은 다른 체위에서는 느낄 수 없는 느낌이었다.
항문을 보이는 부끄러움도 덮어버릴 만큼 강한 쾌감......
그 때문에 수진도 은연 중 선호하는 체위가 되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보이는 것과, 손가락이 만지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였다.
지금까지는 싫다고 거부하면서 그의 손을 저지해오긴 했지만
늘 그의 손길은 자석에 이끌리는 것처럼 집요하게 그녀의 예민한 곳을 향해 손을 뻗어왔다.
특히 오늘은 더 집요하게 호시탐탐 그곳을 탐하는 것 같았다.
순간 그곳을 헤치고 들어오는 느낌이었다.
꽃잎을 채우고 있는 명록의 물건과는 전혀 다른 것이 그곳을 은밀히 비비더니 살짝 들어오고 있었다.
수진은 다급해져서 작은 목소리로 외쳤다.
" 아이... 오빠! 하...하지...마....! 히잉~~~ "
하지만 명록은 은근히 목소리를 깔며 속삭이고 있었다.
" 잠시만..... 잠깐만..... 기분 좋게 해줄게...... 응? "
뒤에서 들리는 그의 목소리가 열기를 품고 들떠 있었다.
여태까지는 수진의 거부에 곧장 멈추더니
이제는 허락이라도 받은 것처럼 당당하게 그녀의 항문 바로 위에 손을 가져가고 있었다.
그녀의 다급한 목소리에도 전혀 멈추지 않았다.
변을 보는 더럽고 수치스러운 곳!
그곳을 보인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불쾌한데 명록의 손이 그곳을 만지고 있었다.
생각 같아서는 단호하게 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녀의 꽃잎 사이로 맞물린 그의 물건이
그녀의 아랫배를 콕콕 찌르는 통에 제대로 거부할 정신이 없었다.
" 하악.... 아.... 하지만..... 아아~~ "
수진의 목소리가 삽입 속에서 흩어지고 있었다.
그녀의 소극적 거부가 허락이라고 느꼈는지,
명록의 손이 그녀의 항문을 더 대담하게 만지기 시작했다.
항문을 간질거리는 느낌과 부끄러움이 동반되어 느껴지고,
그녀의 몸을 왕복하는 쾌감까지 더해져 야릇한 느낌이 들었다.
" 싫어...하앙, 오...빠아.... 손 떼.... "
" 조금만..... "
" 악!!! "
조금만이라는 명록의 말과 함께 항문에 찢어질 듯한 통증이 그녀를 엄습했다.
악 소리와 함께 다리가 지지하던 수진의 엉덩이가 침몰하는 배처럼 가라앉았다.
갑자기 찔러대는 그의 손가락이 깊숙이 들어오며 아픔에 주저 앉아버렸다.
" 수...수진아..... 괜찮아...? "
명록이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묻고 있었다.
대체 얼마나 깊게 넣은 걸까?
살짝 비비던 거와는 전혀 다른 느낌에 수진은 섹스 하던 도중이었으나 비명을 지를 수 밖에 없었다.
그녀의 반응에 그도 깜짝 놀랐는지 물건을 떼고 등을 쓰다듬으며 물고 있었다.
" 히잉...... 오빠... 하지 말라고 했잖아.... 흐윽..... 아.....아프단 말이야..."
수진은 침대에 엎드려 원망스러운 눈으로 명록을 쳐다봤다.
잔뜩 찡그려진 그녀의 눈가에는 살짝 눈물이 고여 있었다.
사실.....
진짜 그렇게 아픈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곳에 무언가 쑥 들어오는 느낌에 깜짝 놀란 것은 사실이었다.
이물감.....
그리고 수치스러운 곳을 그가 터치하고 있음에 수진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어였다.
히잉.....
왜 더럽게 그런 데를 만져.....
오빠.....
이상해.....
수진은 입술을 삐죽거리며 명록을 바라보았다.
샤워하면서 아무리 닦는다고 해도 절대....
허락할 수 없는 곳을 침범한 그에 대한 작은 항의였다.
**************
오랜만에 상규 녀석과 함께 술자리를 가지고 있었다.
그나마 하나 밖에 없는 술친구인 명록이
그간 수진과의 데이트로 만나주지 않아서
요사이 녀석이 완전 풀이 죽어있는 듯 해서 간만에 마음을 먹고 불러냈다.
공처가(恐妻家).....
공자가 왜 두려울 공이겠는가.
녀석.....
아마 반 이상은 진심일 것이다.
하지만...
공처가라고 놀릴 때마다 끝까지 애처가(愛妻家)라고 우기는
상규의 말을 들으면서 그 말도 나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는 명록이었다.
사실 결혼을 하게 된 것도 상규의 끈질긴 구애가 이루어낸 결실이었다.
결혼할 때는 미주의 반협박설이 대세를 이루고 있긴 했지만
결국 그가 미주를 사랑하지 않으면 아마 이렇게 오손도손(?) 살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새장 속의 새가 푸르른 하늘로의 비상을 가끔 꿈꾸는 것처럼
일찌감치 날개 꺾인 상규도 그런 상상을 한번 꿈꿔보는 것이다.
하긴 지금 녀석의 날개는 완전 꺾여있긴 하다.
녀석의 휴대폰이 어떨 때는
한 1톤짜리 철공이 달려있는 족쇄로 보이는 건
자신 만의 착각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맥주를 시원스럽게 들이키는 상규의 목소리가 들렸다.
" 야~~ 이 자식아~ 제수씨는 언제 소개해 줄 거냐? "
명록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
" 제수씨는 무슨..... 형수님이라고 불러라. 글구 남의 여친에 왠 관심이냐? 유부남 주제에. 크크크. "
" 체~! 웃기시네! 나보다 여덟 살 어리는 형수가 어디 있냐?! 요새 아주 파릇파릇한 애들하고 노니까 너야말로 나한테 형님이라고 불러라.... 이 자식아! 아흐.... 내가 결혼만 안했어도..... 흐흐흑! "
상규가 고개를 숙이고 흐느끼는 소리를 내는 중이었다.
이봐.
지금은 여덟 살이지만
수진이 생일이 지나면 곧 다시 일곱 살 차이가 된다고.......
어라라?
이 자식 진심으로 우는 거 같잖아!????
명록은 미주의 얼굴을 떠올리며 고개를 숙이며 어깨를 들썩이는 상규의 정수리를 홀겨 보았다.
순간 수진을 탐내는 듯한 녀석의 모습에 슬쩍 눈을 홀기며 가늘어졌다.
이자식이....
이제 하늘을 훨훨 날때도 됐지.
미주 씨한테 확 일러버릴까 보다!!!!
그날로 바로 머리 위에 고리를 달게 될 껄?
한방에 상규를 한겨울 사시나무로 만들 수 있는 발언을 아끼는 동안
갑자기 요새 한참 호기심 집중되고 있는 것이 생각났다.
명록은 잠시 망설이다가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 야~ 너.... 혹시 미주 씨하고 애널도 해봤냐? "
상규가 갑작스런 그의 말에 고개를 들고는 눈을 껌뻑껌뻑 하고 있었다.
눈가에 촉촉한 물기가 조명에 반짝였다.
약간 위험한 발언인가 괜히 물었다 싶었는데
한참 멀뚱멀뚱 거리던 상규가 고개를 옆으로 갸웃하더니 되물었다.
" 웅? 그러는 너는 해봤냐? "
" 나? 안 해봤으니까 물어보지...... "
상규는 명록의 말에 잠시 얼떨떨한 표정을 짓더니 갑자기 푸하하 웃음을 터뜨렸다.
그리고 씨익 입가가 위로 올라가고 있었다.
" 나...? 나....나야 당근 해봤지. 핫핫핫! 야~~ 결혼 몇 년차인데 안 해봤겠냐! 하하하. 그러냐? 아직 못해봤다 이거구나? 후후훗! 야~~ 애널.... 그게 얼마나 환상적이냐 하면 말이지...."
혀가 날름거리며 입술을 적시더니 신이 난 상규의 설명이 침을 튀기며 이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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