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4화 〉제1부. # 외전 이야기 하나. 오빠, 나 믿지? (8) - 끝
94.
" 아학! 아~~~ 오빠~~~ 아흑~~~~ "
그녀의 입구가 찢어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될 정도로
힘껏 밀어 넣자 일순 팽팽해지는 긴장감이 수진의 몸에서 느껴졌다.
수진의 허리가 위로 들리며 양다리가 명록의 엉덩이를 휘어 감고는 신음소리가 낮게 깔렸다.
그녀의 양손이 그의 엉덩이를 힘껏 움켜쥐는 것이 왠지 더욱 명록의 마음을 거칠어지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녀를 먹고 있다는 정복감이 명록의 아랫배에 불을 지폈다.
아까 왠지 자신이 그녀에게 먹히던 그런 상황이 떠오르며 명록의 엉덩이가 세차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강하고 빠르게 앞뒤로 흔들며 수진의 꽃잎에서 힘껏 쑤셨다.
쑤욱~ 팍!
팍~!!!
파악! 팍! 팍!!!
빠른 박자로 여러 소리를 내며 그의 아랫배가 앞뒤로 흔들리고
그의 물건이 수진의 애액으로 미끄러운 그곳을 마구 헤집었다.
한번 자리를 잡자 그녀의 몸 안에 있는 통로가 익숙해지면서 명록은 더욱 거칠게 움직일 수 있었다.
따스하던 느낌이 점차 뜨겁게 끓어 오르는
열기로 바뀌었고 이젠 물건 전체를 뺐다가 다시 쑤셔 박았다.
왠지 모를 힘이 그를 달리게 만들었다.
쩍! 쩍! 쩍! 쩍쩍쩍!
살이 부딪치는 소리가 다시 강하게 울리며
마구 수진의 몸을 박아대는 순간 아까의 작은 굴욕감이 사라지는 것이 느껴졌다.
그러나 너무 힘을 줬는지 길게 뽑아서 다시 박는데 구멍에서 미끄러지며 튕겨졌다.
명록의 분신에 삐걱 충격이 오는 것이 느껴지는 동시에 수진의 비명이 들렸다.
" 아흑! 아! 아파... "
그녀의 목소리에 고통이 배어 있었다.
순간 명록의 심장이 덜컥 내려앉으며 아까의 씩씩했던 기상이 싹 사라졌다.
자신의 물건도 튕겨지며 덜컥 걸리는 충격이 오는데 그녀는 얼마나 아팠을까.
절로 바로 사과의 말이 튀어나왔다.
" 아..... 수진아....... 미안... "
수진은 감았던 눈을 가늘게 뜨며 약간 새침한 목소리로 말했다.
" 오빠... 살살 움직여줘.... 나 아프단 말이야...... "
명록은 그녀의 말에 얼굴이 화끈거렸다.
확실히 아까는 그의 자존심이 상한 느낌으로 그녀를 거칠게 대한 부분이 있었다.
아.....
젠장.....
생각해보면 수진은 서툰 그를 달래며 섹스를 하고 있었던 거 아니었던가.
익숙한 그녀에겐 자신을 어쩜 모자란 파트너일 수도 있었을 텐데....
그런 내색은 전혀 보이지 않았었다.
자기 혼자 상처받고 자기 혼자 소심해져서는 괜한 분풀이를 수진에게 하는 모양새였다.
왠지 속 좁은 자신의 모습에 마음이 가라앉았다.
에이.....
바보 같은 자식.....
동정이 머 어때서......
지금 수진이가 이렇게 잘해주는데 괜히 왜 심술이냐.....
네가 그렇게 그녀를 기분 좋게 만들지 못했다는 것에 거칠게 대하기나 하고....
바보 자식아!
명록은 그제야 꽁했던 자신이 부끄럽게 느껴졌다.
그리고 수진에게 더욱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얼굴을 붉히며 그는 계면적은 미소를 지은 채 다시 한 번 그녀에게 사과했다.
" 미안...... 미안해....... "
" 피이..... "
수진은 피식 웃으며 그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
명록은 조심스럽게 다시 그녀의 꽃잎에 물건을 담갔다.
그리고 천천히 움직이며 다시 입을 열었다.
부드럽고 서서히 깊숙이 넣었다가 천천히 다시 빼면서 수진에게 물었다.
" 이...렇게....? 이..렇게 하면 되는 거야? "
수진은 눈을 감으며 다시 열기에 찬 목소리로 답했다.
" 으응.... 천천히, 깊이 넣어줘.. 하아... 응... 그렇게... 아앙.... 좋아.... "
세차게 움직일 때는 느끼지 못했던 그녀의 속살이 주는 쪼임이 다시 서서히 살아나고 있었다.
조몰락거리며 그의 물건을 휘어 감는 수진의 속살이 마치 살아있는 해산물 같았다.
수많은 돌기들이 휘어 감고 그를 무아지경으로 이끌었다.
따듯하고....
쪼물거리는 느낌이 너무도 자극적이었다.
그렇게 천천히 수진의 몸을 느끼며 왕복하는 동안
점점 뜨거워진 아랫배의 감각이 다시 자신의 몸 안에서 본능이 깨어나게 만들며
점점 세차게 움직이고 싶어 하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아까의 실패를 다시 할 수는 없었다.
명록은 최대한 참으며 그녀의 말대로 천천히 움직였다.
그가 움직일 때마다 수진의 손가락에 힘이 들어가며 그의 엉덩이를 세차게 움켜쥐었다.
긴 손톱이 그의 살을 파고드는 통증이 오히려 그를 억누를 수 있게 도와주었다.
어느 순간 수진의 숨소리가 거칠어지면서 다급해졌다.
" 아~~ 오빠... 하악.... 아~~ 좀 더 세게... 아.... 빨리... 하악.... 아! "
고진감래라고 했던가.
인내하고 기다리는 동안 그녀의 허락이 떨어졌다.
명록도 그간 누르던 본능의 목소리대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서서히 스피드를 올리던 속도가 질주 만이 남았다.
몸에서 엉덩이만 움직일 수 있는 곳이 된 것처럼....
양팔로 그의 몸을 버티며 미친듯 엉덩이를 흔들어댔다.
그와 동시에 명록의 분신은 철썩철썩 소리를 내며 수진의 사타구니를 때렸다.
그의 물건이 점점 달아오르고 수진의 몸 속도 뜨겁게 불타올랐다.
바람이 귓가를 스치고 거센 돌풍으로 변하는 듯 했다.
아랫배에서 들리는 박수소리도 멀리서 들리는 소리처럼 점점 희미해져갔다.
다만 들리는 것은 수진의 높고 길게 울려 퍼지는 교성과 자신의 거친 숨소리....
그리고 터질 듯 울려 퍼지는 심장 고동 소리가 전장의 북소리처럼 크게 울리고 있었다.
투툭 머리에서 혈관 터지는 듯한 느낌이 들면서 점점 하얗게 변해가는 것이 느껴졌다.
사람이 죽을 때 하얀 빛을 본다던데
지금 명록의 감은 눈 아래 점점 밝게 빛나는 무엇이 보이고 있었다.
숨도 꼴깍 한움큼 남아있었다.
그때 아랫도리에서 극한의 긴장감이 순간 팟 소리와 함께 끊어졌다.
그리고 수진의 몸 안에 뜨거운 것을 쏟아내며 절정을 터뜨리고 있었다.
**************
" 허억!!! "
순간 눈이 떠지면서 몸을 일으키고 있었다.
어두운 실내.
하나 작은 보조등이 켜져 있는 방.
낯선 이곳이 어디인지 명록은 알 수 없었다.
몸의 중심을 잡고 있는 왼쪽 손에 누군가의 체온이 느껴지고 있었다.
내려다보니 그의 옆에 한 여자애가 숨을 쌔액쌔액 내며 깊은 잠에 빠져있는 것이 보였다.
얼굴이......
흐릿하다가 순간 촛점이 맞춰졌다.
바로 수진의 얼굴이었다.
그제야 명록은 여기가 어디인지 지금이 어떤 시간 속인지 알 수 있었다.
오랜만에 수진과 같이 모텔에서 밤을 보내고 있는 중이었다.
맛좋은 식사.
가벼운 술자리.
그리고 모텔에서 그녀와의 느긋한 섹스.
수진과 그 위 소곤소곤 얘기를 나누다가 노곤한 속에서 잠시 잠든 모양이었다.
앗!!!
설마~
명록은 손을 아래로 넣어서 자신의 분신이 있는 곳을 어루만졌다.
방금 전 꿈이 생각나서였다.
현실 같았던 꿈에 절정을 맞았던 그 순간을 떠올리고 상황해서 서둘러 그곳을 더듬었다.
거친 터럭의 느낌.
그리고 쪼글쪼글해진 주름과 조용히 휴식을 취하고 있는 그의 물건이 만져졌다.
다행히 그가 우려한 일은 일어나지 않은 모양이었다.
하긴.....
몽정을 하려고 해도 아마 나올 것이 없었을 테니까 어떻게 보면 다행한 일이었다.
안심이 되자 그 뒤 명록을 찾아오는 것은 허탈한 웃음이었다.
피식 새어나오는 썩소.
아놔......
하필 꿈을 꾸어도
요염한 수진에게 먹히는 꿈이라니......
보통 몽정이라는 것은 몸에 잔뜩 욕구와 정욕이 쌓여서 터뜨리는 행위 아니었던가?
수진과 만나서 찐하게 사랑을 나눈 뒤에
이런 찐득찐득한 꿈을 꾸다니 정말 알 수 없는 일이었다.
명록은 입 안 가득 쓴 맛이 느껴지며 옆에서 자고 있는 수진을 내려다보았다.
처음 그녀와 만나서 모텔에 갔을 때 해프닝이 그의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사랑이고 뭐고....
아무 것도 없었던 아슬아슬한 그날의 기억.
으....
그때 머리털을 다 뽑힐 뻔했지......
수진의 억센 손길이 떠오르며 그때의 아픔이 다시 떠오르는 기분이었다.
그러고 보니 그 뒤로 참 시간이 많이 흐른 것 같았다.
둘 사이에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고 그만큼 같이 한 시간도 길어졌다.
다시 명록의 시선이 아래로 향했다.
그곳에는 세상 모르고 자는 수진의 얼굴이 있었다.
마치 아기처럼 자고 있는 그녀가 너무도 귀엽기만 느껴졌다.
그녀의 어깨가 들썩거리며 규칙적으로 오르락내리락하고 있었다.
푸하.....
이런 수진이 섹스에 익숙한 요염한 여자의 모습이라니.....
대체 난 뭐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한 거지?
꿈에서 본 것은 대개 과거의 회상이라고 하던데
수진의 그런 모습을 명록이 왜 꿈에서 그리게 된 것인지 짐작도 가지 않았다.
제주도에서의 안 좋은 기억이 그에게 아직도
섹스에 대해 하나의 트라우마가 되었을지도 모르지만
그것도 수진과 섹스를 거듭 해가면 옅어지는 기분이었다.
그런데.....
자신을 이끌고 따먹는 수진의 모습?!
이건 대체 무슨 상상 속에서 만들어진 것일까?
명록은 자신이 첫 경험이듯 수진도 첫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제주도에서 그날 밤도 그렇고
이후 진짜 첫날밤을 가졌을 때 수진의 모습은 분명 숫처녀의 그것이었다.
뭐.....
엄밀히 말하자면....
그런 것을 논할 만큼 명록의 경험이 되지도 못하는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분명 수진과 자신을 같은 경험치를 쌓아가고 있다는 것이었다.
하나하나 새로운 것을 알아가며
또 조금씩 섹스에 눈 떠가는 수진을 보는 것 또한 그에겐 즐거움이었다.
으으.....
수진이 자신을 누르고 섹스를 이끄는 모습이라니.....
꿈을 되돌아 볼 때 그리 유쾌한 모습은 아니었다.
꿈 속에서 주눅 든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니 하하 헛웃음이 흘러나왔다.
명록은 수진이 잠을 깨지 않게 부드럽게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녀는 으음 소리를 내며 베개에 머리를 비비며 잠시 옹알거리더니 다시 깊게 잠에 빠져들었다.
아직 조금 서툴지만 섹스에 대한 쾌감을 알아가는 그녀.
12월 오랜 시간 서로 헤어졌던 그 뒤....
재회를 하면서 무언가를 느끼기 시작한 수진에게 명록도 새롭게 빠져가는 중이었다.
하아....
사랑하는 내 여친!
절로 따듯해지는 마음에 명록은 살짝 그녀의 이마에 살짝 입술을 맞췄다.
이렇게 예쁘고 사랑스런 수진이
자신의 곁에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되새기기고 있었다.
다만......
어쩌면 꿈속에서 보았던
그 요염한 수진도 다시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만나게 된다면.....
그땐 바보 같은 동정이 아니라.....
씩씩한 모습으로 제대로 즐거운 섹스를 할 텐데 말이야.....
순간 명록은 실실 웃으면서 다시 자리에 누웠다.
꿈속에서 찌질했던 자신의 모습에 은근히 집착하고 있는 자신이 괜스레 우스웠다.
모로 누워서 수진을 끌어안았다.
그의 손길에 수진이 으응 소리를 내며 품 안으로 파고 들었다.
그런 그녀를 팔로 부드럽게 안은 채 눈을 감았다.
따듯한 체온....
좋은 향기....
쌔근거리는 수진의 숨결까지....
조금은 그 온기에 몸을 맡기고 자도 좋을 듯 싶었다.
아직 아침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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