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2화 〉제1부. # 외전 이야기 하나. 오빠, 나 믿지? (6)
92.
이미 한참을 닦아서 이제 할 것도 없음에도
그는 계속 부스럭거리며 등을 구부린 채 앉아있었다.
이 어색한 순간에 뒤를 돌아 그녀를 바라볼 엄두가 나지 않아 그냥 계속 그러고 있었다.
역시.....
미안하다고 얘기하는 게 좋겠지.....?
그냥 멋있게 계속 그대로 있었어야 되는 건데........
나도 모르게 불타올라서
술에 취한 여자애가 안겼다고 덮치기나 하고.....
으.....
이게 무슨 꼴이람.....
아무리 생각해도 쪽팔린 지금 이 시간을 어떻게 추스려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좋아하는 여자와 첫 경험을 한다....
내가 선택한 여자와 멋있게 섹스를 할 테다......
지금까지 그렇게 생각하며
나름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한순간 무너진 자신에 대해 약간 화가 나고 있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자신이 서툰 것에 대한 반작용일 뿐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만약 아까 수진과 제대로 섹스를 했다면
아마 이런 후회 따위는 전혀 하지 않았을 테니 말이다......
순간 발자국이 느껴졌다.
수진이 어느새 자신의 앞 쪽으로 다가와 있었다.
명록은 화들짝 놀라서
자신의 그곳을 닦던 휴지를 돌돌 뭉쳐서 휴지통으로 버렸다.
그러나 그런 그의 모습에 대해 개의치 않는 눈치로 수진이 그의 무릎 사이에 앉았다.
침대 아래 앉아있는 그녀의 시선이 자연스레 자신을 향하는 것이 느껴졌다.
명록은 고개를 숙이며 그녀의 눈동자를 피하는데
갑자기 그의 턱으로 그녀의 손길이 느껴졌다.
그리고 서서히 부드럽게 그의 고개를 위로 올리는 것에 따라
자연스럽게 위로 치켜드니 자신을 바라보는 수진의 눈동자가 바로 눈앞에 와있었다.
흡.....!
그녀의 입술이 바로 명록의 입술을 덮었다.
보드라운 촉감아래 느껴지는 압력.
그의 아랫입술을 빨아 당기며 다시 벌어지는 입술들.
혀와 혀가 다시 만나서 어울렸다.
방금 전까지 그의 물건을 빨던 그녀의 입술이......
자신의 정액을 받아내던 입이.....
이번엔 입술에 있다는 것에 묘한 기분이 들었다.
정액의 맛이 느껴지는 것은 아닌가 싶었지만.....
생각 외로 그런 건 느껴지지 않았다.
다만....
자신이 그런 생각을 해서 그런지......
약간 짭짜름한 맛이 나는 거 같기는 했다.
강하게 부비적거리던 입술이 떨어졌다.
그리고 다시 보이는 수진의 눈동자.
반짝거리는 그녀의 눈동자를 보는 순간
명록은 다시 천천히 아랫배에서 무언가가 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수진의 시선 속에도 타는 듯한 열기가 느껴지는 거 같았다.
어느새 수진의 손길이 허벅지에서 느껴지고 있었다.
조심스레.....
그리고 원을 그리며 쓰다듬고 있는 그녀의 손이
민감한 삼각지 근처를 닿을 듯 말듯 움직이며 부드럽게 쓸어내리고 있었다.
수진의 손길 속에서 명록은 다시 달아오를 것 같은 느낌에 침을 삼키며 눈을 감았다.
아니 왠지.....
그래야 될 거 같은 느낌이었다.
순간 그녀의 앵두빛 입술이 벌어지며 작은 목소리가 단어가 되어 흘러나왔다.
" 오빤, 너무 귀여워..... 훗..... 그래서...... "
귀엽다고......?
이런 내가 한심한 게 아니라....?!
그녀의 말에 잠시 혼란에 빠지는 순간 채 말이 끝나기도 전에
다시 아까와 같이 그의 물건에 아까 느꼈었던 감각이 다시 시작되고 있었다.
이번에는 아까보다 좀 더 부드럽게 입술이 덮이고 혀의 움직임도 천천히 움직였다.
뜨거운 입 안의 느낌.
그리고 민감한 머리 부분을 계속 돌면서 움직이는 그녀의 혀.
다시 몰려오는 긴장감 속에서 명록은 나지막이 신음을 흘리고 있었다.
특히나 사정 직후라 더욱 쾌감이 날카롭게 몰려왔다.
신기한 일이었다.
왜 그녀의 입 속에만 들어가면
힘을 잃고 조그맣게 줄어든 그녀석이 금세 다시 살아하는 것일까?
다시 빳빳하게 고개를 든 물건이
하늘을 향해 고개를 드는 순간 수진이 입을 떼고 그의 가슴으로 안겨왔다.
귓가에 그녀의 뜨거운 숨결이 느껴지고 속삭임이 들렸다.
" 오빠..... 내가 잘 해줄게...... 가만히 있어봐.....? 하아..... "
그녀의 몸이 그의 허벅지 위로 올라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명록의 분신을 잡은 그녀의 손이
방향을 잡고는 촉촉해진 자신의 아랫부분에 머리 부분을 맞췄다.
젖어있는 그곳이 따스하다고 느끼는 순간
쑥 전체를 감싸더니 서서히 그의 물건이 수진의 몸 안으로 잠겨들고 있었다.
**************
매끈한 그의 페니스를 빨고 있었다.
뜨거운 그녀의 입보다 더 뜨거워진 그의 분신.
그리고 그의 것만큼 입에 담으며 애무하는 동안
명록의 몸짓 하나하나에 그녀의 꽃잎도 촉촉하게 달아올랐다.
어느 정도 명록이 흥분을 하자 그녀는 입을 뗐다.
아까처럼 그를 사정하게 할 생각은 없었다.
아까는 펠라티오의 짜릿함을 알려줬다면,
이번엔 진정한 섹스의 즐거움을 알려 주고 싶었다.
펠라가 남자를 위한 솔로곡이라면, 섹스는 두 사람의 연탄이었다.
두 피아노가 만드는 화음처럼 황홀한 쾌락을 명록에게 알려주고 싶었다.
방금 전에 사정을 했는데도,
명록은 그녀의 애무에 금세 부풀어 올랐다.
바보스러울 정도로 정직한 주인을 닮은 귀여운 그의 물건.
수진은 만족스러웠다.
얼마나 기다렸던가!
수진은 얼굴을 들어 자신을 내려 보고 있는 명록을 향해 웃었다.
포식자의 마지막 배려였다.
그녀는 그를 뒤로 밀었다.
졸지에 급습을 당해 힘없이 매트리스 위에 눕게 된 명록.
그리고 바로 수진이 그의 위로 올라왔다.
그녀의 매끄러운 허벅지 사이에 그가 갇혀버렸다.
명록이 이 상황에 당황한 듯 어쩔 줄 몰라 하다가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했는지 버둥거리고 있었다.
그럴수록 그녀의 사냥이 재미있어질 뿐이라는 것을 그는 모르는 모양이었다.
수진이 한손으로 그의 어깨를 눌러 구속했다.
남자의 우악스러움에 비하면 미약한 힘이지만,
그가 여자의 손을 매정하게 뿌리칠 수는 없을게 뻔했다.
그녀의 손길이 그를 누르자 아까보다 훨씬 저항이 약해지고 있었다.
수진은 그의 모습을 내려다보며 또 다시 입술 끝을 당겨 올렸다.
귀여운 강아지.
그녀는 당장이라도 잡아먹고 싶은 것을 참으며 그를 안심시켰다.
귀여운 그의 첫 경험을 강간처럼 느끼게 하고 싶진 않았다.
" 오빠.. 내가 잘 해줄게...가만히 있어봐... "
명록의 얼굴이 잠깐인가 일그러졌지만,
딱히 그녀의 의지를 벗어나려는 행동은 하지 않았다.
수진은 그를 신경 쓰지 않고 그의 페니스를 살며시 잡고는
촉촉하게 젖어 민감해진 그녀의 입구에 가져가 맞췄다.
하아....
잘 먹겠습니다.....
그녀의 입술이 그랬던 것처럼,
그의 분신이 블랙홀에 빨려 들어오는 것처럼
서서히 그녀의 몸 안으로 들어왔다.
오랜 전희로 충분할 정도로 촉촉하게 젖어 있었지만,
그녀의 살 안으로 파고 들어오는 그는 또렷하고 강렬하게 느껴졌다.
" 아아~~~ "
기다림이 크면 만족도 큰 법.
그녀의 몸을 탐색하던 명록의 분신이 최후의 깊은 곳에 다다르자,
아랫배 찌르는 쾌감은 민들레 홀씨가 되어 수진의 몸 구석구석으로 흩어져 퍼져나갔다.
바람에 몸을 실어 흩어지는 홀씨처럼, 그녀도 쾌감의 흐름에 몸을 맡겼다.
그녀의 곡선이 리듬을 타고 흔들렸다.
수진의 흔들거리는 탄력 있는 가슴을 바라보는
명록의 시선을 느끼며 도취된 수진은 천천히 허리를 앞뒤로 움직이고 그의 하반신에서 미끄러졌다.
허술하게 연결된 두 사람의 결합이
과장된 그녀의 움직임에 풀어질 듯 아슬아슬했지만,
그녀의 좁은 통로 곳곳을 스치며 통과하는 느낌은
그녀에게 큰 만족감을 주었기 때문에 절대로 포기할 수 없었다.
살짝 빠질 듯 하면서도 꽉 조이며 빠져 나가려는 그를 붙잡았다.
" 하악...아흑..... 아아~~"
" 헉! 아흑~! 으으....... 헉~! "
그녀의 신음소리에 명록의 소리가 답을 하고 있었다.
명록의 입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신음소리.....
섹스 중 남자의 교성을 듣는 느낌은 남달랐다.
포르노 무비 속 여자들의 신음에 달콤한 거짓이 섞여 있다면,
남자의 소리에는 감추지 못한 진실이 담겨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흘러나오는....
낮은 남자의 신음은 늘 수진을 흥분하게 만든다.
그녀가 얼마나 매력적이고 아름다운지 칭찬하던 달콤한 거짓말들보다,
낮게 흘러나오는 남자의 신음은 동물의 본능처럼
그녀가 얼마나 섹시한지 들려주는 가장 진실된 칭찬이었다.
남자의 교성은 그만큼 강렬하게 그녀를 홀렸다.
명록의 들뜬 신음소리에 수진은 신음의 마력에 매료된 듯 조금씩 허리의 움직임을 서둘렀다.
그녀의 러브핸들을 붙잡고 있는 명록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멍이 들듯 우악스러운 힘이지만 그 고통마저 그녀를 쾌감으로 몰고 갔다.
이 남자의 하나하나의 반응들이 그녀의 음란함을 칭찬하며 나르시스즘을 자극했다.
" 하아..... 하악..... 아~~ 오빠.... 아! "
조금씩 숨이 차오르고, 뜨거워진 심장이 빠르게 펌프질하며 아드레날린이 분비되는 느낌이었다.
혈액에 섞여있던 알코올이 함께 뜨겁게 달궈지고
아드레날린과 만나며 그녀를 더욱 대담하게 만들었다.
들뜬 목소리로 명록에게 속삭였다.
" 아.. 오빠.... 아래.... 아래 좀 만져줘... "
수진이 그녀의 골반 위에 놓인 명록의 손을 잡았다.
쫘악 벌어진 수진의 허벅지 사이.
검은 수풀 아래 고스란히 노출된 그녀의 클리토리스에 명록의 손을 가져갔다.
어색해하며 주저하던 명록이 그녀의 재촉 속에서
음핵을 손가락으로 톡 하고 건드리자 그의 위에 앉은 수진이 살짝 몸을 꼬았다.
짜릿한 느낌이 새삼스럽게 골반을 타고 흘렀다.
" 하아, 오빠... 부드럽게... 손끝으로.. 응 그렇게... 아! .... "
수진의 말에 따라 명록의 그녀의 숲을 헤치고 그녀를 어루만졌다.
서툰 손의 움직임인데도 그 서툰 손짓마저 더욱 뜨거운 욕망을 부채질 하며 쾌감을 불러왔다.
수진의 허벅지에는 힘이 단단히 들어가 명록의 허리를 움켜쥐었다.
그 덕분에 깊숙이 담겼다 빠질 듯 움직였던 아슬아슬한 스릴은 사라졌다.
하지만 빠르게 움직이기 때문인지,
명록이 그녀를 자극해서인지 그녀의 흥분은 줄어들 기미가 없었다.
" 아앗, 오빠... 세게... 하앗... 거기... 아앙, 좋아... "
수진의 허리가 핑그르 돌면서 빨라졌다.
명록이 그녀의 작은 곳을 간질이는 동안
그녀의 움직임을 따라 그의 물건은 그녀의 이곳저곳을 찌르고 있었다.
그녀가 적극적으로 명록에게 요구하고,
이루어 질 때마다 아랫배에 시큰한 통증은
척추를 타고 모세혈관 곳곳으로 그녀의 흥분을 전했다.
탁할 정도로 야한 신음이 퍼지고, 명록의 숨도 거칠어졌다.
끊임없는 욕구의 충동.
조금 더, 아주 조금 남은 그곳......
수진은 결국 나머지 한 손으로 자신의 가슴을 부드럽게 쥐었다.
부풀어 오른 가슴 위에 자리 잡고 있는 또 하나의 성감대.
바짝 선 젖꼭지를 손끝으로 튕겼다.
자위행위와 다를 바 없는 그녀의 섹스를 고스란히 지켜볼....
명록의 얼굴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흥분 되었다.
아니나다를까....
그녀의 모습이 자극적이었는지,
클리토리스를 만지는 명록의 움직임이 빨라지기 시작했다.
" 아아! 오빠...아아아~~ "
명록을 위한다는 명분은 쾌락에 서서히 지워져서 사라지고,
수진의 색욕 만이 남아 그를 올라타고 음란하게 허리를 흔들고 있었다.
그녀의 요분질이 빨라질수록 명록의 낮은 숨소리도 가빠져 오르고
그녀의 음핵이 부르르 떨릴 정도로 명록의 손이 바쁘게 움직였다.
충동은 한계를 넘어섰다.
만개하는 꽃잎처럼 중심을 잃은
그녀의 허리가 활처럼 휘어지고 목이 점점 뒤로 젖혀졌다.
바싹 마른 입술이 살짝 열리며 응축된 그녀의 교성이 영혼처럼 빠져 나가고 있었다.
" 아... "
절로 흘러나오는 탄식.
그리고 달픈 숨을 내쉬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나쁜 사람!
그녀의 클리토리스를 자극해주던 명록의 손이 멈췄다.
단절된 자극 때문일까?
곧 정상으로 올라가 끝날 것 같은....
행복한 기분이 조금 사그라들었다.
" 하아... 하..... 오빠... 좋았는데, 왜 멈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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