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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0화 〉제1부. 외전 이야기 하나. 오빠, 나 믿지? (4) (90/195)



〈 90화 〉제1부. # 외전 이야기 하나. 오빠, 나 믿지? (4)

90.


아.....
뭐야...
동정인지도 모르고....

명록이 그녀의 문 앞에서 한참을 입구를 찾지 못하고 낑낑거리고 있었다.
수진의 마음만 애타게 만들게 입구에서 미끌어지며 괜히 몸만 더 뜨겁게 달구는 중이었다.

역시나....
했는데 이 남자 동정이었다.
난폭하고 길었던 키스도,
부들거리던 손도 모두 고수가 아닌 서툰 초보의 행동이었다.

하아...
스물여덟 살에 연애 고수처럼 구는
이 남자가 동정남일거라 누가 생각 했겠어?!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미숙한 점이 한둘이 아니었다.
수진은 산전수전 다 겪으며 스스로 나름 알만큼 다 안다고 생각했었는데,
그의 나이만 생각하며 동정이 아닐 거라 속단한 자신이 갑자기 우스웠다.

아.....
그것도 모르고 혼자서 달아올라서 이렇게 애태우고 있었다니......
아놔....


처음에는 삽입에서 헤매는지 몰랐을 때는
뭘 하는 건가 싶어서 명록이 하는 대로 뒀지만,
이대로 두면 그도 자신도 지칠  뻔한 일이었다.


예의도 없는지 서툰 그의 분신이 자꾸만 그녀의 여린 살갗을 찌르고,
민감한 곳을 쿡쿡 쑤셔대는 바람에 계속 되는 아픔도 참을  없었다.


이미 그녀도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른 상태였다.

그리고 그도 역시 한계에 다다랐는지 그녀의 배 위에서 내려오고 있었다.
어두운 조명, 명록의 얼굴에 진 그림자가 심정을 대변하고 있는 듯 보였다.

분명 자책하고 있을 테지......
어쩜 비참함에 풀이 죽었을지 몰라.....
훗.....

서툰 그의 행동에 짜증이 나던 수진은 그의 모습이,
어쩐지 안쓰럽고 안타까워서 차분하게 마음이 가라앉았다.
그리고 피식 웃음이 새어나오고 있었다.




멍청이.....
처음이면 처음이라고 그냥 말하면 되지...
아이처럼...
무리하니깐 이런 거잖아요!



수진의 얼굴에 실낱같은 희미한 미소가 서렸다가 곧바로 지워졌다.
일곱 살이나 많은 남자가 귀여워 보일 수가 있다니........
칭찬 받으려고 무리하는 아이처럼 느껴지는 그의 모습에게 이런 감정이 들 줄은 몰랐다.

수진은 그녀도 모르게 여리디 여린 어린애를 다루듯 조심스럽게 명록의 입술에 키스를 했다.


어떻게 말해야 할까?


여자가 첫 남자를 잊을  없듯이, 남자는 첫 여자를 잊을 수 없었다.
그녀는 그 점을 상기하면서 최대한 부드럽고 조심스럽게 굴기로 마음먹었다.


시간이 흘러서,
최악의 첫 파트너로,
최악의  경험으로 누군가에게 기억된다는  유쾌한 일은 아니었으니까.


아마도.....
이 남자에게 그녀는 일평생 기억에 남는 여자로 남게  참이었다.

뜨거운 입술이 부딪혔고, 그녀의 머릿 속에는 위로의 말이 맴돌았다.
수진은 최대한 부드럽게, 그리고 그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려 노력했다.

" 오빠..... 처음이구나? "

하지만 조심한다고 해도,
작은 개구리에게 떨어지는 우박은 큰 법이었나 보다.

수진 딴에는 최대한 부드럽게 말한 것 같은데
명록의 얼굴은 그녀의 물음표와 함께 석고처럼 싸늘하게 아니 딱딱하게 굳어가는 것이 보였다.

아이.....
머야....
완전 소심해......




수진은 왠지 터져 나올 거 같은 웃음을 애써 참으며 명록을 부드럽게 감싸 안았다.
그래야 자신의 표정을 그가 보지 못할 테니 말이다.







**************



수진에서 튀어나온 말 한마디가 명록의 심장을 덜컥 아래로 떨구었다.


처음이구나......
처음이구나.......
처음이구나...........


나이가 먹도록 동정이었던 이유에 대해 묻는다면
단순히 그럴만한 기회가 없었을 뿐이라고 생각해오던 명록이었다.
물론 따지고 보자면 그에게 전혀 섹스를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결정적인 것은 군대가기 전 친구들이 거하게 술을 쏘면서 윤락가로 자신을 데려가던 때였다.

전문적으로 남자들의 욕정을 풀어주는 여자들이 있다는 그곳.
술로 알딸딸해진 명록은 친구들이 밀쳐대는 대로 휘청휘청 갈지자로 비틀거리며 끌려갔다.
그리고 붉은 조명 아래 있는 방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곳에서 만난 여자.
진한 화장품 냄새가 나던  여자가 그를 맞이했다.

조명 탓인지.....
아님 원래 그녀의 얼굴이 고왔던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제법 예뻤던 그녀가 자신을 맞이하며 침대에 눕혔다.
그리고 명록의 옷을 벗기며 천천히 올라오고 있었다.

하지만......
순간 명록의 머리에 든 생각은 이런 곳에서 자신의 첫 경험을 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었다.


나름 섹스를 한다면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과 하고 싶다는.....
아니 최소한 자신이 선택한 사람과 하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그런 생각이 머리를 스쳐지나가자 술이 확 깨면서 반쯤 벗은 옷을 추스르며 벌떡 일어섰다.
그리고 벙찐 표정으로 그를 보던 창부(娼婦)에게 굽신굽신 사정을 얘기하고는 바로 나와 버렸다.

그때 뭐라고 말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그의 말에 고운 얼굴의 창부는 깔깔 웃음을 터뜨렸던  같다.
그곳에서 나오면서 방문을 닫고도 귓가에 길고  그녀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어찌 됐든 그 뒤 군대도 갔다 오고 학교 복학도 했지만 그에게 결국 섹스를 하고 싶은 여자는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몇 번의 소개팅.....
몇 번의 헌팅......
여자들과 가볍게 만난 적은 있었지만 결국 동정인 채로 지금까지 흘러 버렸다.

그래.....
내 첫 경험은 내가 좋아하는 여자와 하면 되는 거지.....
섹스 따위 뭐라고......
흠흠....

그렇게 스스로를 위안하며 보냈지만
가끔 그도 남자인지라 성욕이라는 것에 몸이 뜨거워져서 보내던 밤도 있었다.

그럴 때면 술자리에서 들었던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떠올리며
나도 한번.... 이란 생각도 들곤 했다.
바보 같이 이 나이가 되도록 동정 상태로 있다는 것이 왠지 약간의 비참함을 느끼던 그 시간들.

하지만......

역시 군대 때 갔던 유흥가의 그녀가 생각나며 다시 마음을 추스를 수 있었다.

그런데!


지금 옷을 홀딱 벗고 결국 욕망에 휘말려 수진이라는  여자애와 섹스를 하려는 참이었다.
이 여자애에 대해 호감은 있었지만
그간 자신이 생각했던 그런 여자인지에 대해
아직 마음을 정할 새도 없이 먼저 몸이 뜨거워져 덮치던 중이었는데.......

바보같이 구멍하나 못 찾고 헤매다가 혼자 사정하기 직전이었다.

그런 와중에......
수진이 자신에게 동정이냐고 물어보다니.......!
아니 이건 물어보는 것이 아니라 확신에 차서 던지는 확인사살이었다.


얼굴이 순간 화끈거리며 볼이 붉어져 활활 타고 있는 느낌이었다.
여자에게서 자신이 섹스에 대해 전혀 모르는....
문외한이라는 것을 들키자 알 수 없는 창피함이 화르르 밀려왔다.


초보운전 딱지를 붙이고 처음 도로로 나선 첫날,
길을 잘못 들어서 오가는 차들에게 민폐를 끼치며
온갖 눈치를 먹던 때보다 더욱더 강한 쪽팔림이었다.




젠장.....
쪽 팔려~~~~!


명록의 분신도 서서히 힘을 잃고 줄어드는 느낌이었다.
수진은 부드럽게 그런 그를 안아주고 있었다.
그녀의  몸이 따스하게 그를 감싸 안았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명록의 무너지는 마음을 잡아둘 순 없었다.

아......
그냥 나갈까......?
도저히......

그러나 그의 귓가에 수진의 목소리가 들렸다.
부드럽고 은밀한 그녀의 말소리.


오빠..... 내가 해줄게..... 가만히 있어도 돼........ "



순간 그녀의 얼굴이 그의 얼굴 앞에 잠시 머물렀다.
반짝이는 수진의 눈동자.
이내 그의 입술에 찐한 키스를 남기고 바로 아래로 내려갔다.

그리고......
따스하고 촉촉한 느낌이 죽어가는 명록의 분신에 강하게 느껴졌다.


수진이.......
야한 동영상에서 많이 보았던 것처럼.....
그녀의 아리따운 입술을 벌려 그의 물건을  안에 넣고는.......
천천히 빨아주고 있었다.......



**************





그의 물건이 주저앉고 있었다.

보통......
스물여덟 살의 처녀와 스물여덟  동정남은 다르게 느껴진다.

스물여덟 살 처녀는 혼전 순결을 지키는 모양이네......
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지만.....
스물여덟 살의 동정남은 혹시 그 남자 어디 문제 있는거 아니야?
-라는 생각을 하기 마련이었다.


아니 뭐  그렇다는  아니겠지만.....
어찌됐든......
남자가 왠지 동정이라는 건 그리 좋은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던 참이었다.

아마....
그래서 명록도 부끄러워하고 숨기려고 했던 것이 아닐까.

하지만 수진이 동정남을 만나본 적이 없었다.
특히나 명록 같이 종잡을  없는 타입은  적이 없었다.

동정이라는 것을 숨기려고 하는 그를 편하게 하고자.....
그냥 내뱉은 말이었는데 큰 상처를 입었는지 명록이 고개를 떨어뜨리고 있었다.



에휴.....
고작 그런 말에 이렇게 축 가라 앉다니.....



풀이 죽은 그의 모습이 측은하게 보이고,
상처 주려한 건 아닌데 본의 아니게 상처를 준 것처럼 되어버려
괜스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더군다나.....
아까 쿡쿡 쑤시며 그녀의 은밀한 곳을 아프게 하던
명록의 분신마저 피시식 기가 빠져서는 풀이 죽고 있었다.



에이....
참나.....
어찌 이리 주인이랑 닮았는지.....

수진은 피식 웃었다.

약간의 미안함과 귀여움으로 그녀가 평소에는 잘 하지 않는
서비스를 이 바보 같은 남자에게 베풀 마음이 드는 중이었다.



" 오빠..... 내가 해줄께..... 가만히 있어도 돼........ "

수진은 명록의 얼굴을 보며 나직이 속삭였다.
그리고 가볍게 키스를 하고는 그를 눕혔다.


자연스레 명록의 물건이 수진의 가슴께로 놓여졌다.
그녀는 아래로 살짝 내려가 한손으로 그의 분신을 부드럽게 잡았다.
힘이 빠져 뭉클거리는 느낌이 귀여운 병아리 같았다.

수진은 작아진 그것을 위아래로 살살 움직였다.
하지만 정작 주인인 명록이 경직을 하며 얼어버린 느낌이었다.



" 오빠....  감고, 긴장 풀어..... "


그녀의 말에 명록이 긴장을 풀 리 없는데도 수진은 그의 귓가에 속삭였다.

그의 귀에 닿는 그녀의 뜨거운 입김 역시
그를 자극할 거라는 걸 계산한 그녀의 행동이었다.
그런데 이 순진한 남자는 그녀가 시키는 대로 눈을 감았다.

강아지 같은 남자......
그것도 내말을 너무 잘 듣는 그런 강아지......


자신의 말을 곧이곧대로 따르는 모습에 수진의 마음이 흐뭇해졌다.
그의 귀여운 행동에 수진은 결국 그렇게 싫어하던 일을 스스로 하기 시작했다.


남자 만을 위한 봉사.
펠라티오(fellatio).


남자의 물건을 물면서 여자가 흥분도를 느끼기에는 그리 좋은 행위가 아니었다.

특히나...
딱딱해진 남자의 물건에 상처라도 주지 않으려면
이빨이 스치지 않게 조심해야 하고
커다란 것을 입 안에 장시간 빨고 있자면 턱이 너무 아팠다.


거기에다가 흥분이라도 해서는
자신의 머리를 누르며 목구멍 깊숙이 집어넣으려는
남자의 손길을 느낄 때면 왠지 굴욕적인 느낌마저 들어
그리 좋아하지 않는  중 하나였다.
그리고 정말로 목구멍 깊이 남성이 들어오기라도 하면
숨이 막히고 토악질이 올라올만큼 힘들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 명록에게는 왠지 자신이 해줘야   같은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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