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7화 〉제1부. # 11화 오빠, 우리 집에.... 놀러 와요. (8)
77.
그제야 그녀는 무언가를 알았다는 듯 엉덩이를 살짝 움직였다.
자신의 몸 속에 있던 명록의 그것이 자신의 뱃속을 크게 휘젓는 게 느껴졌다.
그리고 그순간 절로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 아아.... "
움직임에 따라 짜릿한 충격이 그대로 그녀를 휘감았다.
여태까지의 섹스에서 받았던 그 어떤 느낌보다 이상했다.
" 하아.... 오빠... 느...낌이 와? "
수진은 천천히 허리를 움직이며 명록에게 물었다.
단지 좋다는 말로는 부족했다.
짜릿한 느낌.
그녀의 둔덕이 그의 거친 음모에 비벼지며 사그락거리는 작은 소리마저 그녀의 청각과 촉각을 자극했다.
수진이 그럴진데 명록은 어떤지 궁금했다.
" 어... 윽.... 좋아...... "
그 역시 달뜬 숨을 내뱉으며 대답했다.
명록의 숨소리엔 깊은 정욕이 배어 있었다.
그의 반응에 수진은 좀 더 용기를 가질 수 있었다.
자신의 움직임으로 명록이 뜨거워지고 있다는 것이 그녀 자신 또한 달구는 중이었다.
허리를 움직이며 자연스레 엉덩이가 같이 돌아가며 비벼졌다.
그녀의 몸 안을 그의 분신이 이리저리 휘젓는 것을 느끼며 수진의 호흡도 가파졌다.
마치 그의 위에서 춤을 추는 무희가 된 것만 같았다.
달빛 아래,
하렘의 주인에게 야하게 허리를 돌리며 하룻밤,
동침을 갈구하는 듯 유혹하는 춤을 추는 전라의 무희.
왠지 갑자기 그녀가 음란한 여자가 된 것 같아 부끄러웠다.
하지만 그만 둘 수 없었다.
열기.....
점점 고조되어 가는 쾌감......
그의 분신이 그녀의 움직임을 따라 그녀의 안을 휘저으며 그녀를 쾌락으로 밀어내고 있었다.
수진은 이제 살짝 엉덩이를 들었다.
허리를 돌리면 좋은 기분이 들지만, 조금은 부족한 기분이었다.
보드라운 천으로 감싸는 듯 서정적이었다.
영화에서 보던 그녀들은 격정적이었고, 그녀처럼 움직이지 않았다.
수진은 그녀들처럼 엉덩이를 들썩 거리며 움직였다.
" 하아, 하아.......아......"
그녀가 엉덩이를 들었다가 깊이 내릴수록 더욱 짜릿한 느낌으로 그녀의 감각을 찔러왔다.
천천히 움직이며 비비면서 부드럽게 자극하던 아까와 달랐다.
그녀가 빠르게 움직일수록 가빠지는 숨과 함께 그녀의 머리도 하얗게 날아가 버릴 것 같았다.
흐릿한 눈길로 명록을 바라보자
어둠 속의 그 역시 쾌락에 젖어 있는 듯
거친 숨을 들이쉬며 흔들리는 그녀의 가슴을 응시하는 것 같았다.
그녀의 머릿 속엔 땀을 흘리며 수진의 몸 위에서 격렬하게 섹스를 하던 그의 모습을 자신의 지금의 모습과 교차시키고 있었다.
그가 빠르게 움직일수록 명록의 양미간에 자리 잡던 주름이 떠올랐다.
그리고 흔들리는 자신의 몸 가운데 그곳에서 뜨거웠던 느낌이 지금 자신에 의해 재현되는 중이었다.
명록이 그랬던 것처럼......
그녀의 거친 움직임에 점점 숨이 가빠지며 힘이 들었다.
땀이 흐르는 그녀의 몸.
그리고 지금이라도 당장 힘이 풀려 무너질 것 같은 다리로
쾌락의 정상을 향해 무리해서 한발한발 등반하는 느낌이었다.
조금만, 조금만...
하아....
아아~~~
곧 정상이 보이는데, 그녀의 다리는 더 이상의 힘은 없는지 속도가 떨어지며 조금씩 멀어지고 있었다.
그때 명록의 허리가 쑥 올라오며 그녀를 밀어 올렸다.
" 아윽.... 하앙, 오빠... "
지쳐 떨어질 것 같은 그녀를 그가 아래서 쳐올리며 그녀를 움직이도록 만들었다.
명록에 의해 올라갔던 엉덩이가 살짝 들렸다 내려오며 다시 그녀를 짜릿하게 만들었다.
살짝살짝 움직이던 그녀와 다르게 그의 움직임이 더해지자
그녀의 엉덩이에 그의 치골이 조금씩 빠르게, 점점 격렬하게 부딪히며
방안에는 색이 가득 섞인 두 사람의 소리로 가득 차오르고, 그녀의 머릿 속도 하얗게 변해 하나의 금수가 된 것처럼 신음했다.
온몸이 짜릿하게 전율을 느끼며 멀어져가던 정상의 느낌이 갑자기 가까워지는 듯 했다.
**************
흠.....
약간 서늘한 느낌에 눈을 떴다.
맨살로 나와 있던 팔이 이불 안의 혜택을 받지 못한 채 드러나 있었는데
다른 곳에 비해 쌀쌀한 기온에 명록을 깨운 모양이었다.
수진은 어느새 잠에 깊이 빠져있었다.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그녀는 한번 잠이 들면 잘 일어나지 않는 듯 했다.
쌕쌕 거리는 그녀의 숨소리는 언제 들어도 귀여웠다.
명록은 그의 품에서 자고 있는 수진이 깨지 않게 조심히 몸을 돌리며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잠시 잠들었던 모양이었다.
간밤에 격렬했던 그녀와의 정사......
유난히 뜨거웠던 수진의 모습에 약간 의외기도 했지만
그런 그녀의 모습이 명록을 같이 타오르게 만든 것도 사실이었다.
허리를 움직이며 그에게 밀착해오던 그녀의 움직임이 자극적이었고 짜릿했다.
아직도 그녀의 젖가슴이 흔들리며 그의 얼굴에 비벼지고
축축이 젖었던 수진의 그곳이 뜨거운 온천의 그것처럼 명록의 분신을 쪼이며 물었던 순간이 떠오르자
다시 아랫배 잠들어있던 명록의 분신이 찌릿거리며 울려왔다.
명록은 손으로 수진의 이마로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쓸어 올리며 나지막이 한숨을 쉬었다.
감기에 골골대던 그녀인데 다시 덮칠 수는 없었다.
사실 아까의 정사도 안했어야 하는 건데 분위기에 휘말려버린 자신의 탓이 컸다.
수진의 숨소리가 여전히 규칙적으로 들리는 가운데 명록은 창문을 바라보았다.
커튼 사이 보이는 밖은 아직도 어두웠다.
옆에서 새근새근 자고 있는 수진.
폭신한 이불 속에서 그녀와 함께 누워있다.
알몸으로 서로를 껴안은 채 주말....
토요일을 맞이하고 있었다.
어둠이 내린 가운데에서도 창문에서 비치는 가로등의 모습에 아까 보았던 그녀의 방 모습이 그대로 보이고 있었다.
알몸으로 같이 누워있는 것이 처음도 아닌데 이상하게 느껴지는 포근함......
그리고 부드러워진 자신의 마음.
왠지....
정말 부부라도 되서 함께 하고 있는 기분 이었다.
" 으응....... "
수진이 조그만 소리를 내며 몸을 움직였다.
그리고 명록의 가슴 쪽으로 좀 더 파고들었다.
그는 그런 그녀를 조심스레 껴안으며 맞아드렸다.
이내 수진은 다시 움직임을 멈추고 새근거리며 숨을 내쉬고 있었다.
자신 쪽으로 웅크리고 자고 있는 수진의 모습이 더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명록은 고개를 숙여서 수진의 이마에 가볍게 입맞춤을 하였다.
쪽......
수진은 음 소리와 함께 그의 가슴에 부비부비 얼굴을 움직이더니
명록을 끌어안은 그녀의 팔에 힘을 들어가는 것이 느껴졌다.
명록은 가슴 가득히 따스한 감정을 느끼며 마찬가지로 수진을 부드럽게 끌어안았다.
그리고 그녀의 체온을 가득 느끼며 서서히 눈을 감았다.
아직 새벽이었다.
좀더 이런 시간을 즐기면서 잠들어도 괜찮은 시간이었다.
**************
눈부신 느낌.
새벽에 지쳐 잠들었는지 눈을 뜨니 진한 햇빛이 그녀의 눈을 찌르고 있었다.
시계를 보니 벌써 10시도 넘은 늦은 시간.
옆을 바라보니 그녀의 옆에 명록이 조용히 잠들어 있었다.
그의 품에서 아침 햇살을 맞으며 일어나는 게 얼마나 오랜만인지,
제주도 여행 이후 오랜만에 느껴보는 기분 좋은 기상이었다.
그 때문인지, 열에 어지럽던 머리도 다 낫은 기분이었다.
수진은 자고 있는 그의 모습에 살짝 웃으며 그가 잠에서 깰세라 손끝으로 볼을 살짝 쓸어안았다.
그도 어제 무리한 게 분명한지 그녀의 스킨십에도 미동도 없이 잠을 자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어제 그녀를 병간호하느라 고생한 그에게 무언가 해주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수진은 그가 깨지 않게 품에서 살짝 빠져나와 밤에 벗어놓은 옷을 챙겨 입고 침대를 벗어났다.
우선 땀에 젖은 몸을 가볍게 씻고서는 부엌으로 갔다.
그녀의 뱃속에선 꼬르륵거리며 배가 고프다고 아우성을 치고 있었다.
흐음....
하루 종일 누워 있었는데
왜 이렇게 배가 고프지?
그녀가 곰곰이 어제를 생각하자 수진의 얼굴이 살짝 붉어졌다.
명록의 몸 위에 올라가 방아찍듯 격렬하게 움직이던 밤의 모습에 절로 얼굴에서 열기가 피어오르는 듯 했다.
그리고 마지막 명록이도 같이 뜨겁게 움직이며 서로 절정에 올라갔던 모습이 생각났다.
아.....
오빠도 일어나면 배고플 텐데...
퇴근하자마자 자신을 간호하고 어제 무리한 그도 아마 자신처럼 배고플 게 분명했다.
무언가 요깃거리가 없나, 냉장고를 열어 보니
안에는 비닐봉지 채로 명록이 사온 것을 보이는 죽들이 들어있었다.
봉지를 열어보니 어제 먹은 거 말고도 더 남아있음을 알 수 있었다.
바보....
어제 전복죽 말고도 두 개나 더 사온거야?
원래 양도 많은데.....
나 혼자 어떻게 먹으라고.....
후후.....
순간 그녀가 이렇게 많은 죽을 먹을 거라 생각해서 세 개나 사왔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종업원에게 감기환자에게 좋은 걸 하나만 추천해달라고 했어도 될 텐데,
명록은 아마도 그녀가 뭘 좋아할지, 뭘 사가야 할지 몰라 이렇게 많이 사온 것이 분명했다.
아마도 솜씨 좋은 점원이 다 사라고 권했을지도 모른다.
다른 것이 있나 냉장고를 뒤져봤지만,
아침으로 마땅한 것도 없어서 결국 명록이 사온 죽으로 결정하곤 냉장고 문을 닫았다.
봉지를 꺼내서 내용물을 확인했다.
뚜껑을 열어보니 하나는 닭죽. 하나는 야채죽이었다.
전복죽....
닭죽.....
그리고 야채죽.
어떻게 알았는지 명록이 골라온 죽들이 하나같이 그녀가 좋아하는 것들이었다.
명록이 자신을 하나하나 속속들이 알아가는 것 같아 절로 번지는 웃음을 숨기지 않고, 전자렌지에 죽을 넣고 데웠다.
렌지 안에서 죽이 돌아가는 것을 지켜보고 있는데 부스럭 거리는 인기척이 들렸다.
뒤를 돌아보니 어느새 명록이 일어나 방에서 나오고 있었다.
" 오빠, 일어....풉... "
짧은 머리는 자고나면 늘 저렇게 되는 건지,
새집이 되어버린 부시시한 그의 모습에 다시 웃음이 터졌다.
명록이 기분 나빠할까 봐 참고 싶었지만 갑자기 찾아온 웃음보는 그칠 줄 몰랐다.
그녀가 웃는 것이 왜 그런지 깨달은 명록의 얼굴이 빨갛게 되었다.
" 흠.... 세...세수 하고 올게! "
" 으-응... 풉... 빠... 빨리 씻고 나와.... 푸훗. "
허둥거리며 화장실로 찾아들어가는 그의 뒷모습에, 수진이 잠시 참았던 웃음이 다시 터져 나왔다.
땡!
전자렌지가 다 돌아갔는지 경쾌한 종소리를 울렸다.
문을 열자 고소한 죽 향기가 부엌 안에 잔뜩 풍기며 그녀의 뱃속을 자극했다.
**************
새벽에 잠시 눈을 감았다 싶었는데 어느새 옆자리가 비어있었다.
세상모르게 자던 수진이가 먼저 일어났다고 생각하니 왠지 쑥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얼른 일어나서 부엌으로 나가니 수진이 렌지 앞에서 무언가를 하고 있었다.
" 오빠, 일어....풉... "
돌아서는 그녀의 눈이 동그랗게 떠지는가 싶더니 금세 반달모양이 되며 입 꼬리가 올라갔다.
어....
머...뭐지?
웃음기 가득한 그녀의 얼굴을 보니
자신을 보고 웃음이 터지려는 것을 간신히 참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의 눈동자......
수진의 시선이 닿는 것을 보니 자신의 이마....
아니 그 위였다.
순간 손이 자연스레 올라갔고 뾰죽뾰죽 서있는 머리카락이 만져지며 왜 그런지 깨달았다.
악!!!!
평상시 자신의 뻗친 머리를 보아왔던 그로썬 어떤 몰골인지 바로 알 수 있었다.
윽......
언제나 단정한 모습을 보여 왔던 그로썬 모텔에서도 머리에 신경 쓰고 그랬는데
수진이 먼저 일어나는 바람에 오늘은 전혀 그럴 새가 없었다.
당황하며 얼굴이 달아오르는 것이 느껴졌다.
" 흠.... 세...세수 하고 올게! "
명록은 바로 몸을 돌려서 욕실로 향하며 말했다.
수진의 웃음기 가득한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
" 으-응... 풉... 빠... 빨리 씻고 나와.... 푸훗. "
욕실에 들어가서 보니 과연 가관이었다.
아마 까치들이 우루루 몰려와서는 제대로 둥지를 틀고도 남은 듯한 모습이었다.
바로 옷을 벗고 샤워기의 꼭지를 틀었다.
약간 차가운 물이 몸에 쏟아지며 전신을 때리는 것이 잠을 확 내쫓아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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