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5화 〉제1부. # 9화. 여대생 그를 유혹하다. (11)
55.
부드러운 혀의 감촉을 느끼며 그의 입 안에서 자유롭게 노닐었다.
키스의 달달함이 진해지자 아니나다를까 명록의 손이 그녀의 가슴 위로 올라왔다.
몽실한 그녀의 흰 가슴을 넓은 손바닥으로 모아쥐고는
부드럽게 반죽을 가지고 노는 듯 주무르자 푹신한 그녀의 가슴이 그의 손을 따라 움직였다.
아........
수진은 찌르르 흐르는 전류가 다시 일어나고 있음을 느꼈다.
그의 혀는 그녀의 입천장을 쓸었고,
명록의 검지는 그녀의 젖꼭지 둘레를 빙빙 돌며 수진의 젖꼭지를 살살 스쳐 지나갔다.
그러나.......
한쪽에서는 그의 행동이 멈춰주었음 하는 생각이 들고 있었다.
물론 수진은 명록의 애무가 싫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그녀의 다리 사이는 여전히 쓰리듯 아프고
수진의 몸 안에 이미 명록의 몸이 들어와 있는 것 같아서 더 이상의 섹스를 원하지 않았다.
그러나 명록은 다르게 생각하는 것인지 그녀를 조금씩 유혹하고 있었다.
그의 혀가.....
그의 손길이......
뜨거워진 명록의 호흡이.......
서서히 수진을 달구며 그녀의 몸을 열기 위해 계속 넘나들고 있었다.
결국........
방어를 하고, 회피하려던 수진은 어느 정도 포기하고 말았다.
어차피 100일 기념으로 그를 위해 준비했던 이벤트였던 밤이었다.
지금도 그를 위해 최선을 다 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였다.
자포자기......
여전히 키스를 하던 명록이 서서히 그녀의 위로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수진도 결심을 굳히고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다리를 벌렸다.
그런 그녀의 모습에 명록은 그것을 그녀의 신호로 받아 들였는지 입술을 떼고 그녀의 안으로 들어올 준비를 하는 것 같았다.
순간.....
머리를 때리고 지나가는 생각.
임신!
피임을 해야 해!
" 아.....안 돼! "
수진은 갑자기 번뜩 든 생각에 빠르게 그녀의 구멍을 손바닥으로 막았다.
들어오려다 입구에서 갑자기 저지당한 명록이 약간의 원망을 담아 이상한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봤다.
수진은 명록을 내려다보며 작게 속삭였다.
" 오빠.... 피..피임....."
그녀가 너무 작게 말해서 그런지 명록은 잘 듣지 못한 모양이었다.
어쩔수 없이 수진은 좀 더 크게 말했다.
"오....오빠...... 피임.... 해야죠... "
"아.... 미안."
그녀의 말에 명록도 그제야 피임을 생각 했는지 그녀의 다리사 이에서 빠져 나가 침대 옆 테이블 위를 뒤적거리기 시작했다.
수진은 그의 행동을 보며 나지막이 한숨을 쉬었다.
그녀의 친구들은 남자들을 믿을 수 없다며 스스로 피임을 한다고 했다.
그녀들의 얘기에 의하면......
남자들은 콘돔을 끼면 느낌이 좋지 않아서
콘돔을 잘 쓰려 하지 않고 <<질외사정>>이라는
불안정한 피임법을 선호한다고 종종 말했다.
그치만 질외사정 만으론 완벽한 피임이라고 할 수 없어서
꼭 다른 피임법을 겸해야 하지만 그것만으로 됐다고 생각하는 게 남자라고 했다.
남자들은 자신만의 쾌락을 중요시하고 피임에 신경 쓰지 않아서
무책임한 임신을 겪는 여자들이 종종 많이 생긴다고도 말했다.
임신......
여자들에게 임신이란 것은 그렇게 작은 일이 아닌데......
그녀들의 말에 수진은 너무하단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다행히도 명록은 그런 사람이 아닌 것 같아 조금 마음이 놓였다.
어느새 콘돔을 찾아 꼈는지 명록이 침대 위로 올라오고 있었다.
그리고 수진의 무릎을 세워 벌리곤 그 사이로 그가 들어왔다.
작은 그의 목소리.
"수진아.....넣을게."
짧은 예고와 함께 그녀의 몸 안으로 그가 들어오려 했다.
수진은 혹시라도 아까처럼 아플까 걱정하며 허벅지에 힘을 잔뜩 주었지만
콘돔 때문인지 생각보다 쉽게 그녀의 안으로 들어왔다.
" 으읍........"
짧은 신음소리.
두 번째도 그렇게 아팠건만 이미 고통은 익숙해지고 있는 건지
세 번째는 생각보다 그렇게 아프지 않았다.
그녀의 찡그렸던 얼굴이 서서히 풀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명록이 아까처럼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미 밑이 얼얼하도록 아픈지라 그가 움직이며 부딪혀 와도 아픔을 느낄 수 없었다.
하지만 명록은 그녀와 다르게 느끼는지 점점 격렬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침대 매트리스가 출렁이며 그녀를 밀어 올렸다가 푹 아래로 꺼지길 반복했다.
그의 몸이 그녀에게로 점점 더 기울어지면서 또다시 그녀의 젖무덤 위로 방울방울 명록의 땀이 떨어져 내렸다.
수진은 살짝 눈을 떠서 명록을 보았다.
그리고 자신은 편하게 누워 있는데 땀을 흘려가며 움직이는 그의 모습이 조금은 안쓰러웠다.
그의 상체를 두 팔로 끌어안으니 그의 등에 흐르던 땀이 그녀의 팔에 끈적끈적하게 묻었다.
하지만......
더럽다고 느껴지진 않았다.
평상시 깔끔을 떨던 자신이 남의 땀에 이렇게 관대해지다니.......
수진은 이런 자신이 이상하게 느껴졌다.
" 헉..... 허억...학....학...... "
그는 그녀의 행동이 기폭제가 되어버린 듯 더 세게, 더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조금씩 더 거칠어지는 숨소리.
그리고 살과 살이 부딪치는 소리
침대의 삐걱거리는 소리까지 이상하게 크게 들렸다.
그의 치골이 그녀의 둔덕의 보호하는 뼈를 으스러뜨릴 듯 세게 부딪혀왔다.
" 읍..... 흡......"
그의 몸이 자신을 채울 때마다 자신의 입에서 새어나오는 소리가 이상하게 느껴졌다.
그러나 이리저리 흔들리는 와중에서도
그녀가 흥분을 하지 않아서인지 그가 빠르게 움직일수록 몸 안이 말라가는 느낌과 함께 다시 새로운 아픔이 솟아나고 있었다.
아... 아파.....
수진의 미간이 살짝 찌푸려졌다.
명록의 분신이 움직이는 그녀의 통로가 뻑뻑하게 굳어가는 것처럼 아프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으으.....
빨리 끝났으면.......
좋겠어.......
아.....
아까 꿈결처럼 경험한 섹스와 다르게 지금의 현실감 있는 고통이 그녀를 조금씩 괴롭히고 있었다.
오랫동안 벌리고 있는 골반마저도 조금씩 아프기 시작했다.
다행인 건 그의 숨소리가 조금씩 격양되며 그가 곧 절정으로 이르리라는 것을 알려준다는 사실이었다.
" 아... 학학...... 수진아... 나.... 으윽....... "
그녀 안에 세차게 자신을 밀어 넣던 명록이 거친 숨을 내쉬며 말을 내뱉었다.
그의 몸이 순간 경직되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수진의 안에 들어와 있는 그의 물건이 꿈틀거리는 느낌이 들었다.
모든 것이......
'끝' 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었다.
하아.....
길고 긴 마라톤이 끝난 느낌 명록이 자신의 물건이 수진의 안을 채워 놓은 채로 그녀의 배 위로 허물어지듯 쓰러졌다.
뜨거운 그의 몸.
약간 무거운 느낌의 그가 수진의 위에 엎드려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숨소리가 막 역으로 들어온 증기기차와 같이 점점 급박했던 순간에서 느려지고 있었다.
어느새 차갑게 식어버린 그의 등을 안타깝게 쓸어주던 수진이 갑자기 소스라치게 놀라며 입을 열었다.
" 오빠..... 오...오빠....... 빨리 빼요! 빨리....... "
수진의 갑작스런 말이 쉬고 있던 명록이 고개를 들었다.
계속 재촉하는 그녀.
힘이 다했는지 느릿느릿 움직이는 명록과 다르게 수진은 그를 재촉하며 서둘렀다.
아픈 것도 아픈 거지만,
예전 중학교 때 가정 선생님이 성교육을 해주실 때 스치듯이 말했던 것이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콘돔을 끼고 사정한 후 넣은 채로 가만히 있다가는 줄어든 페니스 사이로 정액이 흘러 질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한 말이 떠올랐던 것이었다.
하지만 영문을 모르는 명록은 아쉬운 것처럼 서서히 자신의 물건을 그녀의 몸에서 빼냈다.
그의 물건이 나간 자리에서 다시 아픔이 느껴졌다.
고통으로 살짝 인상이 찌푸려진 그녀의 얼굴 위로 명록의 그림자가 내려지고 돌아선 명록이 뒷정리하는 모습이 보였다.
잠시 여운을 즐기지 못한 명록의 모습에 수진은 잠시 미안함이 밀려왔다.
그리고......
갑자기 피곤이 몰려왔다.
천장에 있는 전등 빛이 아스라니 흐려지며 멀어지고 있었다.
옆에 돌아온 명록의 체온이 느껴지고 수진은 그의 품 안 쪽으로 몸을 붙였다.
그녀가 다가오자 명록은 팔을 둘러 수진을 감싸고 자연스럽게 팔베게를 해주며 끌어안았다.
그의 몸도 수진도 땀으로 살짝 젖어 있었다.
그 덕분에 쌀쌀함을 느끼고 있었는데 이렇게 몸을 포개고 있으니 체온으로 점점 따듯해졌다.
아까부터 이미 힘이 다한 수진은 밀려드는 피로에 자꾸 눈꺼풀이 감겼다.
아랫도리의 얼얼한 느낌도 지금은 솜처럼 무거워진 몸을 이기지 못하는 듯 싶었다.
수진은 한손으로 명록의 가슴을 끌어안으며 중얼거리듯 속삭였다.
" 오빠... 미안.... 나... 너무 졸려...... "
긴장 속으로 가득했던 하루였다.
백일 기념으로 준비했던....
수진의 이벤트.
이시간을 위해 얼마나 가슴 졸이며 준비하고 시간을 보내왔던가.
그것을 마친 지금....
모든 것이 풀어헤쳐지며 수진의 마음 또한 안도의 시간 속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명록은 부드럽게 그녀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이마에 쪽 소리와 함께 입술을 맞추었다.
" 응.... 이대로 우리 자자..... "
그의 부드러운 말에 수진은 더욱 명록의 품 안으로 파고 들었다.
그는 다시 한번 힘을 주며 끌어안고는 무언가 더듬어 잡는 듯 싶었다.
순간...
방 안의 모든 불이 꺼지고 암흑으로 바뀌었다.
아마도 리모컨으로 불을 끈 모양이었다.
시야도 컴컴해지고 일순간 모든 소리가 사라진 정적 속에서
수진은 따듯한 명록의 체온만을 느끼며 순간 잠 속으로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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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 같은 햇살이 그녀의 눈을 바늘처럼 찔렀다.
수진이 자던 중에 눈꺼풀이 뜨거운 느낌에 눈을 떴다.
어두컴컴한 실내...
벽면에 있는 커튼 사이로 유일한 햇볕이 그녀의 얼굴에 선을 긋고 있는 중이었다.
딱 수진의 눈 위로.
" 으음...... "
온몸이 쑤시는 듯 뻑적지근한 느낌.
하지만 그것보다도 옆에서 느껴지는 다른 감각이 수진의 정신을 깨우고 있었다.
뜨끈하게 그녀를 향해 내뿜어지는 숨결.
쌕쌕....
소리와 함께 바로 옆에 보이는 명록의 얼굴.
순간 그녀를 빠르게 꿈에서 현실로 불러들였다.
어젯밤 아프고 고통스러운 섹스를 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얼마나 피곤했는지 그와의 두 번째 섹스를 하고 언제 어떻게 그의 품에 안겨서 잠들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았다.
그저 무척이나 따듯한 잠을 잤다는 생각뿐이었다.
하지만 의식이 또렷해지면서 그녀의 신체 또한 감각을 되찾아가고 있었다.
아침행사처럼 살짝 드는 배뇨감에 수진은 명록이 잠에서 깰까 조심조심 그를 밀어내고는 침대에서 빠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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