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9화 〉제1부. # 8화. 두근두근, 뜨거운 밤 예약중?! (8)
39.
쑤욱.....
들어가야 할 그곳이 순간 딱딱한 곳으로 비껴가며 미끄러졌다.
어라?!
분명 그간 보아왔던 영화나 동영상에서는 그냥 쉽게
여자의 몸으로 들어가는 그곳을 정작 자신의 것은 들어가고 있지 못했다.
그리고 순간 아파하는 수진의 신음소리.
" 아..... 아파...... "
수진의 목소리에 고통이 서려있었다.
아...
젠장.
명록은 다시 천천히 자세를 잡고 시도했다.
그러나 미끈거리는 주름 사이 들어갔다 생각했는데 수진의 몸이 뒤로 빠지면서 또 미끄러진다.
그리고 이어지는 수진의 목소리가 애처롭게 들렸다.
" 윽.... .아파요..... 아흑....... "
허억....!
왜....
왜.....이렇게 안 되는 거지......?!
명록은 등에 식은땀이 흘러내리는 느낌이 들었다.
그냥 처음 생각은 자신이 아랫배를 밀어 넣으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계속 시도해도 그의 물건은 계속 딱딱한 벽에 부딪혔다.
다시 아랫배를 세우고 그녀의 꽃잎을 향해
껄떡거리는 자신의 물건을 집어넣으려고 했으나
다시 미끄러지고 연이은 시도에도 불구하고 번번이 수진의 몸 안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거기에다가....
수진의 몸이.....
그녀의 엉덩이가 계속 움직이고 있었다.
그리고 계속 되는 실패 속에서 수진의 숨소리도 어느새 신음소리도 변해가고 있었다.
" 읍..... 으흑....... 아......아파........"
그녀는 애써 참고 있는 듯 했지만
간간이 새어나오는 고통 섞인 신음소리에
명록의 마음은 점점 허둥지둥 혼란 속에 빠지고 있었다.
어두운 조명 아래 순전히 느낌만으로 찾아야 되는 현실이 더욱 그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거기에다가 쑥 들어가야 할 그녀의 그곳은 도대체 어디 있는지 찾을 수 없었다.
계속 손으로 느꼈던 그곳이라고 생각하고 밀어 넣으면 어느새 딱딱한 벽이었다.
이젠......
계속 엉덩이에 힘주느라 쥐가 날듯 아파오기 시작했다.
넣으려고 힘을 주면 자꾸 빗나가는 통에 명록은 미칠 지경이었다.
불을 환하게 밝히고 그녀의 그곳을 살펴보면서 넣기 전에는 죽어도 넣을 수 없을 거 같았다.
이렇게 서툰 이유가.......
자신이 여자 경험이 없는 이유라는 것을 깨달았다.
수진에게 말하고 도움을 받는 수도 있었지만.....
자신이 동정이라는 것을 수진에게 알리다니.....!!!
명록은 남자 체면에 도저히 그럴 수 없었다.
젠장.....
그간 봤던 영화들은 뭐야!!!!
처음 한다는 것들이 완전 체위 현란하게 하던 그 영화제작자들!!
순 이 뻥쟁이들아!!!
더군다나 수진이 아프다고 신음소리를 내며 억지로 참는 듯한 모습도 그를 위축되게 만들었다.
이제는 그녀의 숨소리는 아까 같은 소리를 내고 있지 않았다.
간신히 참고 있는 신음소리.......
그건 고통 만을 담고 있었다.
처음 하는 관계에서 저렇게 아파하면 안 되는 거 아닐까 하는 두려움도 들었다.
명록의 몸에 땀이 어느새 비 오듯 쏟아지고 있었다.
이젠 허벅지까지 쥐가 올라와 다리를 움직일 수 없었다.
어느새 용기 백백였던 명록의 분신도 고통 속에서 힘을 잃어가고 있었다.
딱딱했던 쇠방망이 같았던 그것이 어느새 말칼말캉한 어묵처럼 시들시들해지고 있었다.
다시 한번 시도하기 위해 손으로 살짝 잡고 밀어 넣으려고 했으나 수진의 꽃잎에 닿자마자 더욱 흐물흐물 해졌다.
으윽......
명록은 자신의 물건이 힘을 잃어 맥아리가 빠진 것을 수진에게 들킬까 두려워 살짝 아랫배를 뒤로 뺐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명록은 눈물을 머금고 수진의 다리 사이에서 몸을 뺐다.
그리고 수진의 옆에 누워서 그녀의 귓가에 입술을 대고 속삭였다.
최대한.....
부드럽게......
" 수진아...... 많이 아프니.....?"
수진은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리듯 말했다.
" 미안해요..... 미안해... 오빠. "
약간 울음이 섞인 듯한 목소리.
명록은 이미 틀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새 그의 물건이 폭삭 주저앉아 버렸다.
명록은 그런 자신을 들킬까봐 수진을 두 팔로 안으며 배를 뒤로 뺀 채 말했다.
" 그럼..... 우리 그냥 자자...... 너무 아파하니까..... 하기가 그러네..... 내가 팔베개 해줄 테니 안겨서 잘래.....? "
수진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고 그의 품 안으로 들어와 그녀의 머리를 얹었다.
따스한 그녀의 체온.
향기로운 그녀의 체취.
명록은 약간 모로 누운 채 그녀에게 팔베개를 하고 있었고 어느새 그의 품에 안겨 있던 수진은 잠이 들었다.
그녀의 부드러운 젖가슴이 조금씩 흔들리며 명록의 가슴을 간지럽히고 있었고 감싸 안은 팔 아래 그녀의 어깨가 규칙적으로 들썩거리고 있었다.
하지만......
명록.....
그는 잠들 수 없었다.
명록은 뜻하지 않은 실패로 마음이 심란했다.
왜.....
왜 안 될까.......?
특히 마지막 그냥 주저앉아버린 자신의 물건에 대해 생각하며 더욱 마음이 번잡해졌다.
아니야......
아닐 거야......
인터넷에서 보았던 문구가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내가 고자라니~~~~~~~!!!!!!!!! >>
바로 머리를 흔들었다.
아니 자고 있는 수진이 깰까봐 마음 속으로 마구 흔들었다.
으으.....
너무 긴장해서 그래......
쥐도 나고......
릴렉스......
할 수 있어.....
명록.....
할 수 있어!
명록은 그렇게 심난한 마음으로 어둠 속에 누워있었다.
오랜 시간 그렇게 무거운 자신의 마음을 달래며 수진의 낮은 숨소리를 듣고 있었다.
창문에 비치는 가로등의 오렌지 불빛이 유난히도 어지럽게 느껴졌다.
**************
그의 품안에 안겨서 잠들었던 수진이 눈을 떴다.
어제의 고통이 아직 남은 듯 아랫도리가 조금 쓰라렸다.
할리퀸에서는 남녀가 함께 하는 시간에 대해
늘 환희에 찬 정사로 표현했었는데, 그녀가 어젯밤 겪은 섹스는 전혀 달랐다.
할리퀸 소설에서 이야기 하던 아픔은 오직...
첫 경험의 통증과 정력이 넘치는 남자 주인공과의 파워풀한 섹스 이후로
그 여파로 걷지 못하는 여주인공의 모습에 대한 이야기들뿐이었다.
하지만.....
수진이 겪은 어젯밤의 아픔......
은밀한 곳에 넣기도 전에 느껴지던 그 고통........
날카롭고 딱딱한 막대기로 그녀의 소중한 곳을 쿡쿡 쑤시는 듯한 고통에 대해선 전혀 일언반구의 표현도 없었다.....
모든 사람들이, 아니 여자들은 섹스를 위해서는 이런 아픔을 견뎌 내는 걸까.....?
영언도.....
나희도.....
그리고 설아도???
어쩜 모텔에서 차라리 내가 술에 취해서 잠들어 버렸기에 이런 고통의 순간을 그냥 지날 수 있었던 것일까.......
또한 그녀들이 말해왔던 섹스에 대한 이야기들 중에 이렇게 삽입 전 아프다는 얘기가 있었나......?
새삼 그들의 얘기를 머릿속에서 떠올려보았다.
수진은......
갑자기 어젯밤의 고통이 신발을 신는 아픔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마치, 여자들이 아름다움을 위해 힐을 신으며 처음엔 아파하지만
결국 고통에 무뎌진 발에 나중엔 아무렇지도 않게 힐을 신는 것처럼.....
어제 자신이 느꼈던 고통도 시간이 지나다 보면 어쩜 익숙해지는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
하지만.......
우선 그녀가 느끼는 감정은 또 다른 것이었다.
수진은 고개를 들어 옆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녀는 옆에서 편안하게 잠든 명록의 얼굴을 보았다.
그의 잠든 얼굴을 보고 있자니 자신도 모르게 미소가 떠올랐다.
남자들은 자신의 욕구를 위해서 여자들의 아픔에는 아랑곳 하지 않는다고 하던데
자신이 아파하는 모습에 자신의 행위를 멈추고 수진을 부드럽게 달래주며
그냥 이대로 안고 자자 라고 말해주던 그.......
그리고 부드럽게 자신을 끌어안던 명록의 모습......이 떠올랐다.
자신을 배려해주던 어젯밤 명록의 모습에 곤히 잠든 그가 더없이 믿음직스럽고, 사랑스러웠다.
그가 정말 나를 사랑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단순히 내 몸을 원했다면 절대......
그렇게 나를 아껴주지 않았을 거야......
비록 할리퀸에서 읽었던...
환상적인 쾌감의 섹스에 대한 꿈을 그녀에게 선사해주지는 못했지만
그의 품 안에서 잠들었던 어젯밤이 너무도 행복하고 기분이 좋았다.
생각하면 할수록 가슴이 온통 뭉클해지도록.......
세상모르게 잠든 명록의 흐트러진 머리를 부드럽게 넘기며 수진은 행복하게 웃었다.
그리고 한참 그를 바라보다가 조심스레 명록이 깨지 않도록 살금살금 침대에서 빠져나왔다.
그녀에게 행복을 가져다 준 명록을 위해 수진은 아침식사를 준비하고 싶었다.
가끔 아침밥을 챙겨 주지 않는 부인들이 있다고 하던데 그건......
그들의 남편들은 명록이 수진 자신에게 사랑했던 것만큼 부인을 사랑하지 않아서 그랬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절로 그를 위해 무언가 준비하고 싶은 마음이 들 거라곤 생각해본 적이 없기에.....
더욱 마음이 들뜬 기분이었다.
그녀는 바닥에 떨어져 있는 자신의 팬티와 그의 흰 티를 대충 걸친 채로
아침 준비를 위해 부엌으로 향했다.
어제 남은 미역국과 밥.....
그리고 몇 가지 밑반찬이면 충분히 아침이 될 듯 싶었다.
수진은 나직이 콧노래를 부르며 그릇을 꺼내고 있었다.
시원한 바람바람마저 솔솔 불어오는 기분 좋은 아침이었다.
**************
킁킁.....
아...
이 냄새는.......
집 안에 고소한 참기름 냄새와 미역국 냄새가 코를 자극하고 있었다.
명록은 눈을 떴으나 왠지 시야에 들어온 풍경이 낯설었다.
순간 이곳이 어디인지 떠올랐다.
아....
참나.......
여긴 집이 아니었지.......?
낯선 천장과 가재도구들이 새삼 자신의 방이 아니라는 것을 상기시키고 있었다.
띵한 머리가 왠지 무거웠다.
그리고 차차 다시 되돌아오는 기억들.
잠들지 못했던 새벽......
자신을 무겁게 짓누르던, 무거운 상념이 다시 떠오르기 시작했다.
윽......
어젯밤.......
수진과의 첫날밤이.......
콱 가슴이 막혀버리는 듯한 느낌.
잠들지 못하고, 그렇다고 수진이 잠에서 깰까봐 꼼작도 못하고
가만히 누워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던 자신의 모습이 떠올랐다.
영원히 잠들지 못할 것만 같더니 어느새 자기도 모르게 잠든 모양이었다.
익숙한 느낌.
2차 성징이 생기면서 자연스레 자신의 몸에 생겨버린 현상.
아랫배 묵직한 것이 피가 잔뜩 몰려서 까닥거리는 느낌이 들었다.
명록은 침대 시트를 위로 올려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벌거벗은 자신의 몸.
그리고 우뚝 서있는 그의 물건.
아침마다 신고식 하던 녀석이 늠름하게 까딱거리며 인사하고 있었다.
휴우......
그럼 그렇지....
어젠 그냥 긴장해서 그랬던 거야.......
괜찮아.......
그제서야 명록은 한숨을 쉬며 시트를 내리는데 저 멀리 주방에서 생긋 웃고 있는 수진의 모습이 보였다.
그녀가 뒤돌아보기 전에......
그가 일어난 것을 눈치 채기 전에 살짝 빠져나와 바닥에 떨어진 반바지와 티를 챙겨 입는다.
흰 티가 어디 갔나 했더니 수진이 입고 있는 모양이었다.
마치 원피스처럼 길게 늘어져 있는 그녀의 모습이 명록의 가슴을 뛰게 만들었다.
길게 뻗은 하얀 다리가 유난히 가늘어보였다.
하아......
저게 바로 진정한 하의 실종 패션 아닐까?
순간 수진이 일어난 명록을 뒤돌아보며 환하게 웃었다.
" 오빠~ 일어났어? 어서 세수하고 와. 우리 아침먹자. "
밝은 그녀의 미소와 목소리가 상쾌한 아침을 보여주고 있었다.
명록은 엉거주춤한 자세로 말했다.
" 응. 바로 씻고 올께. "
명록은 발기된 자신의 상태로 수건으로 살짝 가리고 화장실로 후다닥 달려 들어갔다.
수진은 그런 명록의 모습을 보며 히히 웃는 듯 했다.
욕실에 들어가자 바로 홀랑 옷을 벗었다.
그리고 거울에 자신을 비춰보는 명록.......
분명 거울 속 자신의 몸.....
아랫도리엔 씩씩하게 서있는 자신의 분신이 보였다.
힘차게 하늘을 바라보며 우둑 썬 녀석의 기상이 언제나처럼 건강 그 자체였다.
명록은 속으로 거울 속에 비치는 자신의 분신을 바라보며 욕을 퍼부고 있었다.
젠장....
바보 같은 녀석아!
어젯밤 끝까지 이랬어야지?
으이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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