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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화 〉제1부 : 4화. 첫데이트, 어디까지 허락되니? (3) (14/195)



〈 14화 〉제1부 : # 4화. 첫데이트, 어디까지 허락되니? (3)

14.

일명 <프렌치 키스> 라고 하는 것이 이렇게 자극적일 것이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명록의 가슴이 두근두근 거리며 터질  같았다.
부풀어 오른 심장이 뻐근해지며 통증이 오는 느낌이었다.



혀끝에 웅크려 있는 듯 한 수진의 혀가 느껴졌다.
도톨도톨하면서도 왠지 꿈틀거리는 그녀의 혀.......



"육회는 혀같아. 부드러워. 달콤해...."



순간 지난밤 술자리에서 수진의 친구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말 그대로 분명 지금 빨아들이는 수진의 타액은 달콤했다.

평상시라면 다른 사람의 침이라니......
더럽다고.....
지저분할 거라고 생각했을 텐데.......
이렇게 달콤한 맛을 내고 있을 줄이라곤 생각도 못했다.



끊임없이 구애하는 듯 터치하는 명록의 혀에 마침내 수진의 혀도 움직였다.
수줍은 듯 그의 혀를 맞잡아 주는 듯한 그녀의 혀가 서로 얽혀들었다!


" 하흡....... "


숨이 쉬기 어려워 들이켰던 호흡이 소리로 새어나왔다.
수진의 입술이 움찔거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좀 더 격렬해지며 수진의 입술을 덮고 있는 명록의 입술이 좀 더  넓게 벌어졌다.

촉촉함.
그녀의 입술에서 느껴지는 립글로즈의 맛.




보통 남자가 먹는 립스틱의 양이 한개  정도 된다고 한다.
명록은 지금 먹기 시작해서 한개 반이 될 정도로 먹으려면 얼마나 해야 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머리가 멍해졌다.

다시 떠오르는 그녀의 나신!

아랫배가 뜨거워지는 것이 느껴지며 명록은 자신도 모르게 수진의 가슴으로 손을 뻗었다.

덜덜 떨리는 기분.




마치 어린 시절.......
짝사랑했던 사촌누나가 잠든 사이.......
볼록한 가슴을 몰래 만지려고 했던 그 시절처럼......
덜덜 떨리는 손으로 수진의 가슴 부분으로 향했다.


턱!


옷 위로 느껴지는 그녀의 볼륨감!


" 으읍! "


호흡소리와 함께 바로 수진의 손이 올라와 명록의 손을 밀어냈다.
다시 다가가려고 했으나 그녀의 손이 완강히 그의 손을 밀어내고 있었다.

할 수 없이 조수석 시트를 짚으며 키스에 집중했다.

설왕설래.

강좌가 일러준 대로 혀와 혀끝을 이용해 수진의 입 안을 깊게 훑었다.
그리고 그녀의 혀와 춤을 추었다.


처음엔 어색했으나 하다 보니 어떤 식으로 움직여야 할지 요령을  수 있을 거 같았다.
역시 밤새 동영상 강의를 반복 학습한 보람이 있었다.



다시 불끈 치밀어 오르는 느낌이 이번에 아예 그의 사타구니 쪽에서 느껴졌다.




흥분......
건강한 남성의 욕구......

그리고



눈부셨던 수진의 몸매.......




도저히 참을  없었던 명록은 아까 엿봤던 수진의 하얀 허벅지가 생각났다.
이내 시트를 잡고 있던 손을 내려 그녀의 허벅지로 향했다.
뜨거워질 대로 뜨거워진 그의 얼굴이 불이 나는 듯 뜨거웠다.

숨을 쉴  없었다.



키스를 하면서 점점 숨이 차고 있었다.




그리고 손가락에 차거운 그녀의 허벅지가 느껴졌다!



쭈욱 그 위로 올라가니 살랑거리는 원피스 치마의 끝이 느껴졌다.
바로 쑥 들어가는 뜨거움과 함께 원피스와는 다른 천의 느낌이 만져졌다.
수진의 은밀한 곳을 감싸고 있는 최후의 옷가지라는 생각에 머리가 핑글 돌며 입으로 심장이 튀어나올 것 같았다.



그러나....
순간!!!


쩌억~~~~~!!!!!!!



으악!



절로 튀어나오는 비명.
그리고 눈에서 불똥이 튀었다~~~~~~~!!!

얼얼한 뺨을 만지며 멍해진 사이 힘껏 자신을 밀치는 힘이 느껴졌다.
바로 운전석으로 밀려 넘어진 그의 눈앞에 얼굴이 빨갛게 질린 수진의 얼굴이 들어왔다.

울 것 같은 표정.
날카롭게 노려보는 눈동자에 약간의 물기가 고여 있었다.
 눈썹은 끝이 위로 올라가 있었고 그 미간 사이엔 주름이 잡혀 있었다.

명록은 순간 크게 잘못되었음을 느꼈다.
수진의 목소리가 카랑카랑하게 울려 퍼졌다.




" 당장 집에 데려다 줘요! 당장! "










**************








보고 싶어 했었던 영화였다.
하지만 외국의 소자본 영화라 내용은 훌륭했지만 인지도 없는 신인배우 출현까지 겹쳐지면서 우리나라에서는 흥행에 참패했다.



가뜩이나 멜로는  보는 세 친구들은 아무도 보려 하지 않았다.
때문이 수진이 할 수 없이 영화가 극장에서 사라질 때까지 아쉬움에 입맛을 다셨던 영화였다.


어색한 기운이 감도는 차 안.
주변시(周邊示) 안으로 명록이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걸 얼핏 보았다.
보고 싶었던 영화였지만 자신을 쳐다보는 명록의 시선에 점점 불편해졌다.



무슨 할 말이라도 있는 걸까?
그렇다면 이렇게 어색하게 만들지 말고 빨리 말해주지.......


수진은 다시 처음으로 돌아간 것 같았다.
너무나도 어색한 차 안의 공기에 수진은  밖으로 도망가고 싶었다.

자동차 시트에 비비적대며 어색함에 몸부림치던 수진에게 앞차의 뒷유리로 훤히 보이는 커플의 애정행각이 눈에 들어왔다.



하는 것은 저들이니 남들 눈에 띈 저들이 부끄러움을 느껴야 하는 게 정상일 텐데....
오히려 보게  수진이  부끄러워 민망해져 고개를 돌렸다.


하지만 그 쪽에 보이는  다른 모습.
짙게 썬팅한 차가 멀찌감치 서 있었다.

흔들거리는 차체.



수진이 차가 흔들리는 이유를 깨닫는 데는 3초도 걸리지 않았다.
딱딱하게 굳어버린 수진은 다시 시선을 앞으로 돌렸다.
아예 스크린에 목을 고정하고 애써 영화에 집중했다.


수진이 어색하게 놓은 손등 위에 따듯한 감촉이 닿았다.
갑자기 느껴진 이질적인 느낌에 깜짝 놀랐다.

명록의 손이 수진의 손위에 포개졌다.




이미 같이 밤을 보낸 사이가 아니던가.
연인 사이에 손을 잡는 것쯤은 당연한 일이기에 수진은 손을 빼지 않고 그대로 두었다.


사실 수진은 손등을 감싸듯 올린 따듯한 명록의 손바닥이 싫지 않았다.
다만 주변  내에서 벌어지는 일들 때문에,  작은 스킨십 하나가 무척이나 에로틱하게 느껴졌다.

손가락 사이로 간질이듯이 명록의 손가락이 천천히 타고 내려왔다.
수진의 손가락 사이의 연한 살들에 관절이 굵은 억센 남자의 손가락이 파고들어 오자 야릇한 느낌이 들었다.



간질간질하지만 불편한...
그렇지만 싫지는 않은.......


수진은 갑자기 입 안이 말랐다.
그리고 긴장으로 온몸에 힘이 잔뜩 들어갔다.
그가 당장에라도 앞차 커플처럼 자기를 덮칠 것 같았다.



너무 긴장한 걸까 명록의 손가락 사이에 껴있는 손가락에 피가  통하는 느낌이었다.
쥐가  듯 저릿저릿한 느낌.




수진은 참으려고 노력했지만, 저도 모르게 움찔했다.
그러자 깍지를 낀 명록의 손가락이 꿈틀하고 움직였다.
깍지로 이어진 수진 역시 긴장하고 있던 터라 갑작스러운 명록의 움직임에 깜짝 놀라 놀랬다.

스파크처럼 그 작은 움직임을 시발점으로
천천히 명록의 몸이 스크린을 가리며 수진에게로 다가왔다.
명록의 의도가 명백한 움직임에 수진도 스크린에 고정했던 목을 풀고 고개를 돌려 명록을 쳐다봤다.
명록이 수진의 얼굴에 그림자를 만들며 입술을 포개왔다.

읍.......


식당에서 느꼈던 수플레처럼 따듯하고 촉촉한...
부드러운 느낌의 입술이 닿았다.



입술을 누르는 명록의 입술에 수진은 당황하기 시작했다.
친구들이 말해줬던 키스에 대해서 떠올리려 했지만
설아가 이야기했던 육회만 자꾸 머릿속에 떠올라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명록의 입술이 아랫입술을 잡아당겼다.
여린 입술 안의 살갗을 명록이 빨아가자 수진은 고통으로 눈썹이 찌푸려졌다.



이런 게 키스라는 걸까?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자신보다는 명록이 잘 알고 있을 테니, 자기가 유난한 거라 생각하며 찡그린 얼굴을 폈다.


수진의 입술 안쪽으로 명록의 혀가 들어왔다.




이게 바로 프렌치 키스?!





수진이 그렇게 읽었던 할리퀸 속에서 지겹도록 나왔던 것들이었다.
하지만 막상 실제상황이 되자 수진은 어찌할 바를 몰라 그대로 얼음처럼 굳었다.

머릿속이 띵한 가운데 자연스럽게 열린 수진의 이 사이로 어느새 혀가 입안으로 들어왔다.
준비되지 않은 수진의 입안에 들어온 명록의 혀는 강하게 그녀의 혀를 빨아들였다.
갑자기 자기  안에 이물질이 들어오는 불쾌함에 가까운 느낌이었다.
하지만 이미 살을 섞은 사이에 혀를 섞는 것이 대수인가 하는 생각에 수진은 자신이 봤던 할리퀸의 로맨틱한 장면을 떠올리려고 열심히 노력했다.



어느 정도 명록의 혀가 그녀의 입안에 머무르자 수진은 점점 익숙해졌다.
그리고 수진의 혀를 빨아들이는 혀가 그의 손짓처럼 느껴져 수진도 따라서 혀를 섞기 시작했다.
거칠게 빨아들이며 움직이던 그의 혀를 달래듯이......


책 속에서 늘 말하던 키스의 느낌이 조금 이해가 갔다.
책 속의 주인공처럼 지구의 중심이 갑자기 그에게로 옮겨 가거니 하진 않았지만, 그들이 나눴던 키스에 관한 서술만큼은 진실에 가까웠다.


하지만.....!!!





" 으읍! "





명록의 손이 가슴 위로 올라왔다.



싫어!!!!!!!!!!!!!!!!!!!!!!!!!!!!!




예고도......
전조도 없이 이뤄진 일.

눈을 감고 키스의 환상에 빠져 있던 수진의 머릿속에 순간 수치심이 떠올랐다.
그 누구도 함부로 그녀의 가슴을 만지진 않았다.
마치 싸구려 여자가  기분......
키스 한 번이면 가슴을 허락하는 여자로 취급당하는  같았다.


수진은 화가 났지만 애써 참으며 가슴에 올라온 명록의 손을 치웠다.
로맨스 소설에서 키스 후에 이어지는 남자 주인공의 진한 스킨십에 설레며 밤새 소설을 읽어 내렸던 수진이지만 막상 현실이 되고 나니 흥분이나 야릇함 보다는 화가 났다.

욱하는 마음에 차갑게 입술을 떼고 싶은 생각도 있었지만....
가슴을 만지려던 손을 거절했는데도 기분 나빠하지 않고 계속 키스를 해오는 명록에게
미안한 마음에 수진은 애써 조금 전의 일을 지워내고 조금 전 영화에서의 장면을 떠올리기 위해서 노력했다.

화가  빠르게 뛴 심장이 조금 가라앉자 수진은 다시 키스에 집중했다.

그러나 다시 유리창 깨지는 느낌!




스멀스멀....
자신의 치마 아래로 들어와 허벅지를 훑는 소름 끼치는 감촉.





정말 싫어!!!!!!!!!!!!!!!!!!!!!!!!!!!!!!!!!!!!!!



그녀의 인내심은 여기까지가 한계였다.




속이 보이는 자동차 극장도 좋게 이해하려고 노력했고, 갑자기 들어오는 혀도 거부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마지막으로 가슴 위로 올라오던 손마저 화내지 않고 넘어갔는데....
준비되지 않은 자신을 시험이라도 하듯 명록이 계속 애무 시도하자, 수진은 속이 상했다.
아니 수진은 이제 참을 수 없었다.



남자는 다 짐승이라는 영연의 말이 틀린  하나도 없었다.
 방명록이라는 남자
역시 그녀의 겉모습을 보고
몸을 노리며 접근하던 다른 짐승들과 다를  없었다.

그가 나에게 사귀자고 했던 것이 결국, 한번 잔 자신의 몸을 다시 노리는 거였다니.........!

이제 갓 피어오르던 명록에 대한 호감이 급속도로 차갑게 식어버렸다.
수진은 바로 입술을 떼고 있는 힘껏 그의 뺨을 날려버렸다.



-짝!


충격을 받은  멍하게 자신을 쳐다보는 명록의 눈동자와 마주했다.


어쩌면 배신감일지도 모른다.
울컥 눈물이 쏟아질 거 같았다.
하지만 자신의 눈물을 저런 남자에게 보여주는  수진의 자존심이 용납하지 않았다.


수진은 있는 힘껏 그의 가슴을 밀어내 자신에게서 멀리 떼어냈다.
몸에 힘을 주고 있지 않았던지 수진의 힘에 명록이 구석으로 처박혔다.

" 당장 집에 데려다 줘요! 당장!"

잔뜩 화기가 배어 있는....
당장에라도 울 것 같이 떨리는 수진의 날카로운 목소리가 차 안에 크게 울렸다.













**************











수진의 기세에 눌려서 명록은 차의 시동을 걸고 천천히 극장을 빠져나왔다.
그녀가 데려다 달라고 한 동네를 향해 달려가는 동안 차 안에는 적막만이 흐르고 있었다.

명록은 어떻게든 그녀에게 말을 걸려고 했으나 수진의 표정은 완전 냉랭했다.

건들지 마!
건들면 죽는다!
라는 표찰을 달고 있는 느낌이었다.


아......
키스 이후 자연스레 애무로 이어지라고 했는데???


승필 선배가 준 동영상 말고 나름 열심히 인터넷을 뒤져서 찾아낸 여성 애무에 관련된 동영상 자료를 보며 연구한 바로는 거기서 자연스럽게 애무로 이어져야 된다고 되어있었다.



좀 서둔 감은 있었지만 키스하면서 보여준 그녀의 반응도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갑자기 뺨을 맞은 순간부터 어떻게 된 것인지 알  없었다.

마치 북극 방하지대에 수영팬티 하나 입고 서있는 듯한 썰렁함이 가득했다.

어느덧 그녀가 말했던 동네에 들어서고 있었다.



" 저...저기 빌딩 앞에 세워줘요~! "



수진은 차갑기 이를  없는 말투로 짧고 강하게 말했다.
명록은 방향지시등을 켜고는 인도 쪽에 차를 갖다 댔다.




차가 멈춰 서자마자 안전벨트를 거칠게 푼 수진이 차문을 열고 내렸다.
내리자마자 힘껏 차문을 닫고는 거리 속으로 걸어가 버렸다.




쾅!


요란한 소리와 함께 차가 휘청거리는 느낌이었다.
명록은 그녀가 사라진 밤거리 방향을 바라보며 눈을 깜박깜박 거리고 있었다.



대체.......
멀 잘못 한거야......
키스까지는 괜찮았는데......





정말....
알 수 없는 수수께기
아니 최악 난이도의 미스테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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