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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화 〉제1부 : 3화. 황홀한 첫경험? (3) (11/195)



〈 11화 〉제1부 : # 3화. 황홀한 첫경험? (3)

11.


땀으로 범벅이 되서 벌써 네 번째 빨고 있었다.
이제서야  냄새가 가시는 느낌이었다.


힘껏 탈수한 옷가지들이 세면대 위 수건 받침대에 올려졌다.
명록은 완벽히 젖어버린 자신의 팬티마저 빨아버리고 드디어 길고 긴 빨래시간을 마칠 수 있었다.



그리고 시원스레 샤워를 하고 욕실을 나섰다.
얼마나 빨래에 매진했더니 머리가 핑핑 돌면 술기운도 같이 떨려나간 기분이었다.
확실한 것은 온몸이 곤죽에 되서 죽겠다는 것이다.


그래도 욕실을 나가기 전 정성스레 빨았던 수진의 옷가지를 팡팡 다시 한 번 털어서 소파에 널었다.
자신의 옷은 둘 곳이 마땅치 않아 둘러보다가 옷걸이에 대충 걸어버렸다.




벌거벗은 몸으로 수건으로 자신의 하반신을 가린 채 한숨을 돌리니 술이 어느 정도 알딸딸하게 깨고 있었다.


휴우.......
드디어 끝났구나......






침대를 보니 아까 목욕수건으로 둘러놓은 수진이 그 자세 그대로 자고 있었다.
이렇게 보니 그녀의 자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정말 귀여웠다.




그러고 보니.....
수진 씨하고 나하고 일곱 살 차이인가?
흐흐흐.....
완전 동생뻘이네 머......



생각해보니 자신의 사촌동생도 그녀보다는 나이가 많았다.
그래도 가끔 만나면 완전 귀엽게만 보였는데 수진은 그보다도 더 어린 나이 아닌가.


에휴.....
저런 여자애를 술이 취했다고 덮치면 쓰나......
남자를 떠나서 인간으로 그런 짓은.....
허걱!!!!!!!!




그순간 인간의 길이 바로 위협을 받았다.
명록의 눈이 동그랗게 떠지며 입이 쩍 벌어졌다.


그도 그럴 것이......
수진이 자신의 몸을 잘 말아주고 있던 목욕수건을 쫙 펼쳐버린 것이었다.
좌우로 활짝 펼쳐져 열린 수건 위에 그녀의 나신이 적나라하게 보였다.



팬티만 달랑 입혀진 그녀의 올 누드!
햐안 피부의 잘록한 허리.
봉긋한 젖가슴.
제법 탄탄한 복근의 아랫배.
쭈욱 뻗어져 있는 각선미.
그리고......
은밀함을 감추고 있는 팬티 속 삼각지까지!

명록은 숨이 멎을   느낌과 함께 심장이 쿵쿵 뛰는 것을 느꼈다.
수진의 한쪽 발이 세워지며 팬티 부분의 볼록한 부분이 움직이는 것 같았다.



꿀꺽.
안 돼......
남자로써...
이러면......



수진의 손이 자신의 턱을 만지곤 다시 침대로 떨어졌다.
그러면서 출렁이는 그녀의 젖가슴.
그 위에 왔다 갔다 하는 젖꼭지.
그것에 따라 띠용 왔다갔다하는 명록의 눈동자.


꾸울꺽......
이....이러면......
안....
되...
는...데....





수진이 숨을 쉴 때마다 오르락내리락하는 젖가슴에 이미 시선이 꽂혀버린 명록은 자신도 모르게 서서히 그녀를 향해 다가가고 있었다.


인간의 길은......
어이..... 명록.....???
이봐...
방명록씨.....!?





머릿속에서는 뭐라고 종알거리는 것이 있었던 거 같은데
순식간에 사라지고 명록은 두근거리는 심장소리를 들으며
천천히 수진의  다리 사이로 올라가고 있었다.



저.....
저 팬티 한 장만 벗기면........




그렇지 않아도 얇은 팬티였다.
레이스 무늬 사이사이 보이는 거뭇한 음모의 모습만으로도....
얇은 천 아래 희미하게 비치는....
여자의 은밀한 그곳의 흔적만으로도 이미 정신을 잃어버릴 것 같았다.




명록은 덜덜 떨리는 손을 그녀의 팬티를 향해 뻗어갔다.
그리고 마침내 양쪽 얇고 부드러운 수진의 팬티 밴드 부분을 잡고 들었다.
순간 수진이 꿈틀댔다.



허억!


화들짝 놀라며 얼음이 된 명록.
하지만 수진의 몸이 잠시 꿈틀대더니 다시 잠잠해졌다.

명록은 잠시 지켜보며 멈추었다가 다시 움직이기 싲가했다.
팬티를 잡은 손에 힘을 주어 살살 아래로 당겼다.
수진의 팬티가 밑으로 내려오면서 순간 그녀의 검은 수풀이 눈에 들어왔다.



흐허어억!!!!!!!



생전 처음 직접 보는 여성의 모습에 명록은 이미 이성을 잃기 직전이었다.
엉덩이를 떠난 그녀의 팬티는 날씬한 각선미를 따라 한 번에 내려와서 저편 침대로 떨어졌다.
돌돌 말린 그녀의 팬티 대신 명록이 천천히 그녀의 몸 위로 올라가고 있었다.



눈 앞 가득 보이는 수진의 봉근 솟은 가슴을 보며
그녀의 은밀한 곳으로 천천히 명록의 얼굴이 다가가는 순간
갑자기 양쪽 머리에서 결렬한 아픔과 고통이 격렬하게 느껴졌다.



" 아악!!! "





" 이......짜식~~!!!!! 주겄어~~~~!!!! "



갑자기 터져 나오는 수진의 고함소리와 함께 명록은 머리칼이 좌우로 한 움큼씩 잡힌 채 마구 흔들리고 있음을 느꼈다.




" 아이구~~~ 으아아아~~~~ "




자신도 모르게 비명이 터져 나왔다.
그럼에도 수진의 손은 사정을 두지 않았다.
미친 듯이 좌우로 흔들리며 명록의 머리를 쥐어뜯고 있었다.
차라리 머리칼이 뽑히면 자유의 몸이라도 될 텐데 어찌나 가득 한 움큼 잡고 있는지 뽑히지도 않았다.



" 음냐..... 왜 까불어...... 야아! 아흠... .냠....... "


순간 쉐이킹(shaking)이 멈추고 정신이 하나도 없던 명록은 수진의 가슴에 자신의 머리가 얹어져 있음을 알았다.
뭉클한 그녀의 가슴 감촉과 함께 머리 양쪽에는 여전히 수진의 양손이 명록의 머리칼을 움켜쥐고 있었다.
아픔에 살짝 머리를 들자마자 다시 쉐이킹과 함께 수진의 잠꼬대가 시작됐다.


" 아이.... 냠.... 가만히 있.....으라구.... 했쥐.... 야아~~!!! 음냐....... "


아아아아악!!!!!
대체 무슨 꿈을 꾸고 있는지 알  없지만
이대로 있다가 머리칼이 아닌 머리가죽이 벗겨질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한참 쉐이킹에 시달리다가 다시 수진의 가슴에 안착(?)했다.


" 헉헉....... "



명록은 숨을 조심스레 쉬고 있었다.
잠깐이라도 움직이는 낌새가 보이면 그녀의 쉐이킹이 시작되었기 때문에 숨도 크게   없었다.



그는 그녀의 몸에서 제대로 숨도  쉰 채 가만히 경직된 자세로 멈춰 있었다.
보드라운 그녀의 몸에서 느껴지는 체온과 고른 그녀의 숨소리를 들으며
새벽 내내 했던 빨래와 전날의 피로.....
그리고 술기운 까지 믹스돼서 자신을 엄습하고 있음을 느꼈다.


아아.....
죽겠다.......



아직도 그의 머리는 수진의 양손에 잡혀있었다.
명록은 그냥 그녀의 몸에 엎드린 채 눈을 감았다.
폭신하고 말캉거리는 초자연 천연 라텍스
수진의 봉긋한 젖가슴이 그를 반겨주는데 그냥 죽었다 치고 기다리기로 했다.





잠시 이러고 있음 수진의 손이 풀리겠지......
좀만 참자.......


명록은 그런 생각을 하며 자유의 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어느새 자신의 몸이 아래로 떨어지는 느낌을 받으며 스르륵 잠에 곯아 떨어졌다.













*********












거울을 보니 완전 몰골이......
몰골이 아니었다.
머리는 무슨 폭탄이 터진 듯이 좌우로 뻗쳐 있었고
머리칼을 빗을 때마다 뽑혀 나오는 머리카락이 수십 가닥이었다.


흐흑.......
내 머리.......
아흑 내 머리들.....





그나마 위안은 머리숱이 많다는 것이었다.
숱이라도 없었으면 아마 오늘아침 대머리가 되었을지 몰랐다.

그나저나 좀 걱정되는 것은 그녀가 일어났을  왜 옷을 벗은 상태였는지
자신이 옷을 벗고 있었는지 설명을 했어야 하는데 그런 설명도 없이 가버렸다는 점이었다.





아.....
오해하면 어떡하지.....?
아무 일도 없었는데......
나름 신사도를 지키면서 옆에 있었는데......




순간 가슴이 뜨끔했다.
마지막......
수진의 팬티를 벗기고 덮치려고 했던 모습이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설마.....
수진 씨가....
그걸 기억하는 건 아니겠지?





바로 이어서 머리칼을 휘어잡고 쉐이킹을 하던 그 시간이 생각났다.



일부러 그런 걸까?
잠들어있는 척하면서
자신의 머리를 우악스럽게 잡고....
그렇게 흔든 것은 아닐까?


명록의 마음은 갑자기 먹구름이 가득한 여름 하늘처럼 어두워졌다.




아.......
어젯밤 술자리까지는 분위기 좋았는데.....
우째 이런 일이.....



가슴이 싸늘해지고 아팠다.
머리도 아팠다.
숙취 때문에.....
아주 죽을 맛이었다.

시간을 보니 이미 오전시간이  지나가고 있었다.

회사에 가면  죽어라 깨질 일만 남아 있었다.
거기에다가 모태쏠로를 벗어날 뻔했던 아리따운 수진 씨와의 인연도 종치게 생겼다.

완전......
캐우울한 오전이었다.







*********









010-2xxx-xxxx



수진의 휴대폰을 닫았다.




첫남자.
수진에게 중요한 단어.
수진에게 모든 소중했다.



첫사랑, 첫키스, 첫남자, 첫경험.




 남자가 나의 첫사랑이 될 수 있을까?



그가 자신을 바라보던 눈빛을 떠올리자,수진의 입가에 미소가 그려졌다.
수진은 어쩌면 행복한 연애를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그것이 자신을 위로하고 있는 바램에 불과할지라도.




잠시 생각에 잠겨있던 시간도 지나고
다른 한손에 들린 명함이 무색하게 수진은 휴대폰에 외워버린 번호를 눌러 내렸다.
하지만 통화를 누르려던 수진의 손이 다시 멈칫했다.




이렇게 쉽게....
잘 모르는 남자와 사귀어도 될까?


수진이 그를 본건 단 세 번뿐이었다.
단지 같이 잤다는 이유로 그와 만났다가
그에게 상처받아 만신창이로 헤어지게 되면  뒤는 어떻게 해야 할까?




수진은 다시 휴대폰을 닫았다.

수진이 명록의 휴대폰 번호 열한자리를 몇 번이나 휴대폰에 쓰고 닫고를 반복했다.
하지만 결론은 끝까지 나지 않았다.


에라, 모르겠다.
천하의 배수진이 이런 일에 고민하다니........

수진은 입술을 질끈 깨물고는 명록의 번호를 누르고 힘껏 통화버튼을 눌렀다.
몇 번의 신호음 끝에 전화가 걸렸다.
상대방의 말이 나오기도 전에 그녀의 입에서 먼저 말이 튀어나갔다.





"여보세요. 저 배수진이라고 하는데요."









*********







갑자기 걸려온 수진의 전화에 명록은 움찔하고 있었다.

반가움으로 맞아야할 그녀의 전화가 역시 두려움과 놀라움으로 변질된 것은
마지막 팬티사건......
그것 때문이었다.


젠장......
조금만  참았음 되는 건데.......
싸나이 답게 가서  이불 덮어주고
나는 구석에서 밤새우고 그랬음 완전 멋진 남자가 되는 건데.......



후회는 아무리 빨리 해도 늦는다는 말이 이렇게 마음에 와 닿을 줄은 몰랐다.
명록은 회사에서 대박 깨지면서도 드는 생각은 그때 그....
악마의 유혹에 빠지면 안 되는 거였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오후시간 늦게 울리는 전화.
발신자는 수진 씨였다.





흐음.......



명록은 마음을 추스르고 전화를 받았다.






" 네~~ 방~명....... "



" 여보세요? 저 배수진이라고 하는데요. "



명록이 자신의 말을 하기도 전에 그녀의 목소리가 들렸다.



네... 수진 씨........ "





" 오늘 저녁에 끝나면  좀 봐요. @@@ 역 3번 출구에 보면 카페리아 라는 곳이 있어요. 거기로 오세요. 오실 수 있죠? "


" 아....네..... "




" 몇 시까지 올 수 있어요? "




명록은 시계를 보며 말했다.




" 여덟시까지 가겠습니다."





 기다릴게요. "




전화가 끊어졌다.
심상치 않은 분위기.......
살벌하기 짝이 없는 통화였다.
도둑이 제발 저린다더니 지금 명록의 심정이  그랬다.



아흐....
무슨 얘기를 하려고 그러지?
아니.....
우선 어젯밤 일부터 차근차근 잘 설명해야 돼.......
오해가 없도록......




어떻게 보면 기회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파렴치한으로 몰려서 완전 끝장나느냐.......
아리따운 수진 씨를 계속 만날 수 있느냐의 중대 기로에 서있음을 느끼고 있었다.

명록은 두주먹 불끈 쥐고 화이팅을 외쳤다.
순간 박 과장이 지나가며 그의 뒤통수를 쳤다.



" 야~!!! 늦게 출근한 게 딴 짓이나 하지 말고 빨리 서류 마무리나 져놔! 결제시간 늦음 아주 내손에 죽을  알아라! "






그의 희번덕거리는 눈동자에 바로 꼬리내리고 명록은 모니터 앞에 코를 박았다.












*********






심각한 표정의 둘이 탁자에 마주보고 앉아 있었다.
수진.....
그리고 명록.


수진의 날카로운 시선에 비해 명록은 죄지은 어린 양과 같은 모습이었다.
한동안 침묵이 오가는가 싶더니 수진이 먼저 침묵을 깨드렸다.




" 어떻게 하실 거예요? "


" 네? "




시치미 뚝 때며 어젯밤을 부정하는 것처럼 순진무구한 명록의 얼굴이었다......

명록도 결국 나쁜 남자였나 하는 생각에 수진의 얼굴이 울상이 되었다.
첫 경험을 기억조차 못하고 이런 쓰레기 같은 남자에게 줘버렸다는 생각이 수진의 눈에 방울방울 눈물이 맺혔다.
말을 꺼내야 하는데 입을 열면 울음소리가 날까봐 수진은 아랫입술을 꽉 깨물었다.

책임 안 지실 거예요? "


절제되어 수진의 입술에서 내뱉어진 말에 명록은 아찔해졌다.


역시 수진이 어젯밤 일을 기억하고 있었어!
아흐.....
마지막만 참았으면 멋진 남자로 기억됐을 텐데......


아무 대답 없이 멍하게 수진을 쳐다보는 명록의 시선에 수진은 다시 우울해졌다.
친구들도 수진도, 명록이 자신을 거부할 가능성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





" 아무 생각도 안 해봤어요? "

" 네? "

백치처럼 <<네>>라는 말만 반복하고 있는 명록이었다.


정말.....
자신과의 관계가 그에게는 아무 일도 아니었던 걸까?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수진은 울컥 하고 치밀어 오르는 감정에 테이블을 치며 의자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눈물의 스위치가 켜진 것처럼 수진은 참고 있던 울음을 뱉어냈다.

" 사귀자거나 이런 말을 해야 하는거 아니냐고요!!! "

갑자기 울며 소리를 치는 수진의 행동에 명록이 벙쪄 그대로 굳어버렸다.
지금 수진이 하는 말이, 명록이 제대로 들은 건가 자신의 귀가 의심이 될 지경이었다.

" 빨리 말해요! 나한테 사귀자고!!!! "





다행히 명록의 귀에는 아무 이상이 없었다.
울면서 자기에게 사귀자고 말해달라는 수진.
그녀의 갑작스런 고백에 명록은 입이 떡 벌어졌다.


아니.....
이게 웬 떡이란 말인가.
이런 미인이 자기에게 고백해 달라고 애원하다니?!



입을 벌리고 멍한 표정을 짓던 명록은 얼른 자세를 고쳐 잡았다.
그리고 진지한 표정으로 목소리를 가다듬으며 수진에게 말했다.





" 수진씨, 저랑 사귀어 주세요. "


역시 반대가 끌린다고 하더니....
저런 미인은  같은 타입에 약한 건가?
나도 그러고 보면 꽤 괜찮은 남자였나 봐, 하하하.



명록은 저도 모르게 실룩실룩 올라가는 입술을 애써 누르며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오늘로 모태쏠로 안녕~!
이제 나도 커플의 몸이시다~!!!














































<<황홀한 첫경험?(3)>>  끝 => <<제4화 첫데이트, 어디까지 허락되니?(1)>> 로 고고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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