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8화 〉38. 드디어 먹는…다?(4)
“하하하핫! 그래! 아주 좋지! 마음 같아선 그대로 집어삼키고, 잘근잘근 씹어주고 싶구나!”
일개 몸에 달린 부속품 따위가 어찌 이런 말도 안 되는 감각을 일깨워주는지!
분명 미친 듯이 행위에 입각한 상황이라 지쳐 널브러져 넝마가 되어도 모자랄 판인데, 멜레니아는 이상하게 오히려 피로가 싹다 가시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며 열락에 사로잡혀 갔다.
대체 이걸 뭐라 말로 설명해야 한단 말인가?
확실한 것은….
‘이, 이런 걸 알아버리면… 정상적인 삶은 무리가 아닌가?’
단순 권력욕이며 목적의식에 입각해 패도적으로 살아온 그녀였지만, 이런 걸 알아버리면… 이제 사내 없인 어찌 살지 도무지 판단이 되질 않았다.
‘사내가 계집질에 허우적대고, 여자가 남정네에 빠져 헤어나오질 못하는 게 이런 이유였는가.’
이러다 보니 에드릭에 대한 평가가 그녀의 내부에서도 점점 비중이 커질 수밖에.
에드릭은 섹스를 잘한다고 나름 소문은 물론 정평이 나 있는 인물이었다.
거기다 젊고, 잘 생기고, 능력까지 있었음은 당연.
나이를 먹으면 사내들은 좀처럼 힘을 못 쓴단다.
반면 에드릭은?
젊은데 성기도 훌륭하고, 테크닉도 좋다. 경험도 많아 여성을 어찌 만족시켜주는지 잘 아는데, 자신의 만족보단 상대의 만족에 더욱 치중하는 자세를 취해온다.
최초 경험은 단순 낭만적이면서도 뭔가 그윽하고 은밀한 무언가를 떠올렸던 멜레니아였지만, 지금의 둘은 은밀하고 낭만이고 자시고는 멀찍이 떨어진, 마치 육식 짐승, 맹수들이 발정해 서로를 덮쳐대는 그런 무언가와 무척 유사했다.
덕분에.
“크윽!”
“쏟아내거라! 슬슬 참지 못하겠지?!”
참는다면 참을 수 있다.
그러나 여기서 참으면 뭔가, 여태 공 들였던 노력이 단번에 물거품으로, 허사가 될 것 같은 불길한 무언가를 느낀 나머지, 에드릭은 봇물 터지듯 터져 나오려 하는 사정감을, 이내 억제하길 포기했다.
그러자 본능에 입각해 더욱 거대한, 커다란 쾌감을 음미하고자 에드릭의 허리 움직임이 더욱 격해졌다.
“흐읏!”
여기서 더 빠르게?!
덕분에 어느 정도 대비하려 했던 멜레니아 또한 단번에 막대한 자극이 가해진 덕에 자신도 모르게 비명 비슷한 교성을 내뿜으며 침대에 몸을 바짝 밀착 시켜 에드릭을 받아 들이는데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었다.
버티는 거 자체만으로도 상당한 체력을 필요로 했다.
에드릭의 물건은 워낙 거대했기에 한 번 한 번 박아댈 때마다 내부가 단순히 자극을 받고 울리고 흔들리는 걸 떠나, 완전히 꿰뚫듯 안쪽을 들쑤셔대는 그 강렬한 자극 때문에라도, 질 내부며 질벽 전체를 아우르는 그 압도적인 굳건함엔 멜레니아조차 혀를 내두를 수밖에.
‘어?’
순간적으로 호흡이 팟 하고 멎는 듯한 기분을 느끼며, 그녀는 갑작스레 몰아치는 맹렬한 쾌감에 일순 자제해왔던 모든 걸 완전히 손 놓을 수밖에 없었다.
“아아아앗―!!”
“크으으윽!”
그의 거대한 음경이 보이지 않는 속도로 그녀의 안으로 들어서고 나오길 반복.
단순 오입질이 아니라 이건 마치 토끼처럼 맹렬하게, 전신을 지지대 삼아 허리를 털어대는 터라 소리도 요란하게 울릴 수밖에.
그녀의 질 내에서 흘러든 애액이 에드릭의 페니스에 묻어나 그대로 허공으로 뛰쳐 나와대니, 마치 수돗물 꼭지를 풀어댄 양 물줄기가 줄줄줄 하고 그녀의 하반신과 에드릭의 그곳과 맞물리듯 흘러대기 시작했다.
사실상 이 시점에 멜레니아는 반쯤 넋을 놓기 일보 직전인 상황이었다.
그러나 거기서 더 큰 물결이, 단순히 밀물 썰물처럼 은은하지만 급작스럽게, 영역을 채워가는 그런 수준이 아니라, 폭풍우와 함께 몰아치는 해일처럼, 방파제를 후려쳐 육중한 배마저 요동치게 하는 그런 막대한 감각에, 멜레니아는 교성이며 비명조차 내지르지 못 한 채 그대로 침대에 고개를 파묻은 채 눈깔을 뒤집고야 말았다.
그럼에도 아직, 이성은 남아 있었다.
미약한 이성은, 전신을 몇 차례나 휘몰아쳐, 그것도 모자라 마치 뇌를, 머릿속으로 모조리 씻어내다 못해 무수한 번갯불로 찔러대는 것처럼 그녀를 단번에 백치 마냥 생각이란 걸 할 수 없는 존재로 전락 시켜버렸다.
등짝을 보인 채, 침대 위에 상반신을 파묻어 경련하며 허우적대는 그녀는, 고귀한 대공 가의 공녀고, 아르세이유며 밀리엄 공국 내에서 가장 존귀한 몇 인에 속하는, 그 고귀하고 위엄 넘치는 폭군도 뭣도 아니었다.
지금의 그녀는 그저, 단순히 쾌락에 젖어 무력화된 암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헤에― 흐으….”
“크윽! 큭!”
그 와중에 의외지만 에드릭은 소리 죽여 사정감을 토해냈다.
다만 사정 시간이 무려 20초에 육박한 터라, 사실상 그녀의 질내는 에드릭의 정액으로 가득 차다 못해 그 좁은 공간을 헤집고 벌써부터 구멍을 헤집고 무수한 백액들이 뛰쳐 나오기 시작했지만, 그럼에도 사정이 워낙 오래 이어지다 못해, 그로 인해 빗어진 쾌감이 원체 강렬했기에, 에드릭도 고작 2번째 사정이었음에도 벌써 혼이 빠진 양 맥 놓은 표정으로 하반신을 부르르 떨며 그녀의 뒤태에 자신의 몸을 묻은 채 호흡을 달랠 수밖에 없었다.
‘주, 죽겠네.’
좋아 죽겠다. 좋아도 죽겠는데, 힘들어서도 죽겠고, 사정이 끝난 뒤에 몰아치는 허전함이 분명 느껴져야 정상인데도, 아직도 그 여운 때문에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그러기에 여운을 즐기고자 그녀의 짓눌린 가슴을 억지로 손을 넣어 왈칵 움켜쥐고는, 동시에 얼굴은 그녀의 뒤목을 거쳐 옆얼굴 쪽에 밀착해 그녀의 몸에서 흘러나오는 땀방울을 살짝 핥으며, 동시에 거기서 뻗어나와 이제는 오일 향이 완전히 증발해 그저 여성 특유의, 멜레니아의 신체에서 자아내는 특유의 달콤한, 음란한 향을 한껏 만끽해가며, 일술로 그녀의 옆얼굴을 밀쳐 거의 넋을 놓아 눈자위가 올라간 그녀의 그런 의식 놓은 상태를 관찰하며, 에드릭은 더 없이 강렬한 만족감에 다시금 막대한 성욕이 치미는 걸 느꼈다.
‘아, 망했네.’
그렇게 미친 듯이 쥐어 짜냈는데도, 평소 습관 때문인지 곧장 발기해버렸다.
‘…못 참아.’
헐떡이며 그녀의 하반신을 침대 위에 올리곤… 조금 편하게끔 엉덩이며 등짝이 하늘을 향하게끔 올려놓은 에드릭.
그리곤 위에 그대로 자신의 몸을 실어, 그녀의 엉덩이와 가랑이 사이에 물건을 넣어, 이윽고 한창 애액과 정액으로 범벅이 된 그녀의 그 구멍 속으로, 다시금 페니스를 밀어 넣기 시작했다.
의식이 태반이 날아갔음에도, 본능적으로 느끼는 바가 있는지 바르르 경련하는 그 떨림이 에드릭에게도 전달돼 원인 모를 만족감을 안겨줬다.
“크흐… 더… 할… 셈이더…냐?”
에드릭은 말하는 대신 분신을 그녀의 아랫 입에 박아 넣어 맛좋게 드실 수 있도록 떠먹여주는 걸로 대답을 대신했다.
“흐아아―.”
늘어지는 교성과 본능적으로 버둥대는 그녀의 신체를 확 붙들어, 다시금 하반신을 그녀의 엉덩이에 바짝 부착하듯, 엉덩이 살에서 느껴지는 탄력과 부드러운 살의 감촉, 뒤태에서 피어나는 땀 등을 혀로 핥아가며 에드릭은, 자신이 말보단 행동으로 보여주는 사내임을 몸소 증명해대기 시작했다.
“꺄아―!”
멜레니아답지 않은, 귀엽고 깜찍한, 늘어지는 교성이 그녀의 입밖을 헤집고 흘러드는 걸 반찬 삼아, 에드릭은 더욱 자신의 분신을 단단하게 만들고자 이를 꽉 깨물었다.
확실히 밤은 길었고, 그의 성욕은… 파라메라 대륙에 옴으로서 더할 나위 없이 발전했다.
임신을 목적으로 뿌리를 뽑듯 덤벼대는 무수한 종족들을 상대로 연전연승을 거둔 몸이시다. 당연 일개 하프 엘프가 버티기엔, 그것도 처녀가 버티기엔…….
그럼에도 멜레니아는 환희했다.
완전히, 죽어 나자빠질 정도로, 자신이란 존재가 파괴돼 정체성 자체가 증발해버릴 정도의 정신 나간 쾌감을, 쾌락을… 그녀도 이제는… 갈구하게 됐으니 말이다.
알기 전까지는 참을 수 있다.
그러나 알아버린 이상… 더 이상 버틸 수가 없었다.
“하핫! 그으래! 더, 더… 분발하거라! 날! 완전히!”
이성이 온전히 남아 있었다면 필시 소름 끼칠 것 같은 음색, 그런 목소리였겠지만 반쯤 정신 줄을 놓아 욕정의 노예로 전락한 에드릭으로선 그조차도 자신을 유혹하는 발정 난 신호고 밖에 들려오질 않았다.
그리고 에드릭의 몸짓, 움직임, 행위가 격해질수록… 멜레니아 또한 온전한 정신에서 완전히 퇴락하고 전락하긴 매한가지.
둘은 그렇게 그날, 고귀한 행위라는 개념, 생명을 잉태하는 순수한 태초의 행위라는 개념에서 벗어나 단순히 욕정과, 욕망의 맞부딪혀 이를 완전히 태우고, 불사르고, 연소해가는, 그런 뒤늦은 발정을 해소하는 시간으로 서로를 절실히 갈구해대며, 혼절할 때까지 그러한 교접 행위를 결코 멈추는 일 없이, 계속 해대고 또 해댔다.
덕분에… 단순 행위며 소문을 내는 정도로 생각했던 둘의 그러한 예상은, 새벽을 넘어 오전 중까지 이어진 덕에 절로, 다른 의미로 방만하고 방탕한 소문으로까지 연장됐다.
당연 맨 정신의 둘은… 그렇게 소문이 번진 것에 대해선 조금 후회했지만… 그럼에도 그날 부대끼며 배를 맞추고 합을 맞춘 행위 자체만큼은 전혀, 일절 후회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