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5회
[포스트 아포칼립스를 여행하는 초월자들을 위한 안내서]루리는 섹스에 대해 트라우마가 남아 있는 상태였다.
그것은 내가 그녀의 몸에 손대자 마자 움찔거리는 것으로 증명 되었다. 시온도 불평하고 나도 연인이 많았던 주제에 하는 말로는 최악이지만 많은 여자를 안아본 내가 확실하게 확답할 정도다.
"윽......."
"일단 익숙해지는게 중요하겠네"
옷부터 벗기지 않았다. 중요한건 접촉이다.
나는 루리를 끌어안았다. 그 이상은 하지 않는다. 서로 몸을 맞대고 심장의 박동을 느끼는 것을 우선으로 한다.
"아......"
"봐봐, 너네는 본격적으로 들어가면 주도권 같은건 상대방한테 넘긴다니까?"
"나는 나야. 너네라고 부를만큼 우리는 하이브 마인드 같은게 아니라고? 통합적으로 연결된 존재는 있어도 개개인의 의사는 있어"
"그건 좀 미안한 말이 됬네"
생각해보면 루리가 이번 회차......아니, 육체는 1회차지만. 아무튼 이번 생 처음으로 안는 시온 외의 타인이였다.
전생에는 종종 있었긴 하지만. 아, 이러면 내가 난봉꾼 같잖아!
"난봉꾼 맞으면서 뭘 그래?"
"안는 것도 아니고 안기는 주제에 네가 할 말이냐"
"강한 남자가 인기 있는건 당연한 일이야. 거기에 상냥하고 능력까지 있으면 더더욱"
"마인드가 포스트 아포칼립스다운 생각이네"
인간은 동물과 다르지만 결국은 동물이다.
아마 자연의 절대자도 그렇게 생각할거다. 인간도 결국 생물이며 자연의 일부일 뿐. 그래서 인간이 자연을 망가트려도 그녀는 손대지 않는다.
그 룰에서 벗어난 것이 자연의 대마왕, 아우룸 말룸인 것이고.......아무튼 결국 인간은 동물이라는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는 소리다.
동물은 강자에게 이끌린다. 자신을 보호해주고 안위를 찾을 수 있는 자를 찾는다. 여러가지 동물들의 구애 방법은 결국에 능력의 증명에 불과하다.
쿵. 쿵. 쿵.
루리의 심장 박동이 가슴을 타고 내 가슴으로 전해진다.
그 사이에 작은 가슴은 매개 역할 밖에 하지 않았지만 충분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었다. 큰 가슴은 아니지만 무시할 정도로 작은 가슴은 아니였다. 어릴 때 못먹어서 그런지 발육은 그리 좋지 않았어도 확실히 여성이라 할만한 굴곡은 있었다.
"키스.....는 안해?"
"해주기에는 너무 사적이니까. 지금 물으면 좀 그렇긴 하지만 해보긴 했어?"
"아직은, 그때는 쑤시는 것만 원해서 그런 쪽으로는 관심도 없었으니까"
루리가 말하는건 자신의 처녀를 팔 때의 일이다. 고작해야 감자 두개에 팔아버린 처녀는 그녀에게 깊은 트라우마로 남아 있어서 이런 일을 행하게 된 것이다.
게다가 단순히 성욕을 풀기 위한 남자에게 배려란 것이 있을리 만무했다. 하지만 그것은 반대로 감정이 없기에 키스 같은 것도 없었을 가능성이 높았다.
지금은 차라리 다행이다. 남겨진 자존심 같은게 있어서.
"첫키스 같은건 나 같은 녀석보다 차라리 나중에 좋아하는 남자한테 주는게 좋아. 남은게 그것뿐이라도......."
"그렇네, 좋아하는 사람한테 주는게 좋구나"
쪽.
가볍게, 부드러운 감촉이 입술을 스치고 지나간다.
서로 가슴을 맞대고 끌어안고 있을 때 루리가 기습 키스를 걸어왔다.
제로 거리나 다름없는 간격에서 걸어오는 키스는 피할 수 없던 것이였다. 아니, 반쯤은 알아차리고 있었지만 그걸 거부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 내 감정이 그녀의 감정보다 아래였으므로.
"진짜냐"
"아저씨만큼 좋은 사람은 앞으로 만날 수 없을것 같거든"
"거기에 사랑이란 감정은 별개일텐데"
"어쩐지 지금 생겼어"
"으어어어, 딸을 안는것 같은 배덕감이......"
"그런 배덕감이 있었으면 진작에 그만두지 않았겠어?"
루리들은 대부분 내 딸 같은 느낌으로 대해왔다. 첫 만남부터 그래왔고 보통은 연하라서 그런식으로 대하며 친해진 것이 대부분이였다.
하다못해 지금처럼 반은 연민에 가까운 감정이라도 연인에 위치에 올라온 루리는 이 아이가 처음이다.
"조금 익숙해졌다면 진도 좀 나가볼까?"
"아......."
서로 옷을 한꺼풀씩 벗는다. 그것 마저도 루리가 익숙해지기 위해서 천천히 하나씩 벗는다. 서로가 알몸이 될 무렵에는 한시간 반 정도 지난 뒤의 일이였다.
벗었다고 마냥 본론으로 들어가지 않았다. 서로를 끌어안고 체온을 느낄 뿐.
루리의 건강한 느낌의 까무잡잡한 피부와 약간 근육질적인 느낌이 섞인 육체는 꽤나 매력적이다. 혼욕할 때도 종종 봤지만 이렇게 가까이에서 보는건 처음이였다.
몸은 완전히 성장한 것처럼 완전한 굴곡을 그리고 있었다. 더불어서 아래쪽에 나 있는 소박한 음모는 꽤나 귀여웠다.
".........아저씨 내키지 않는다고 하면서 아래쪽은 너무 준비만전 아니야?"
"그렇게 말하니까 할말은 없네"
"되게 크네. 그 몸이면 토종 한국인일텐데 사이즈가 왜 이래?"
"쪼끔 교보재로 쓰기에는 흉악하지?"
"뭐, 이런걸로 해서 익숙해지면 나중에는 걱정 없을지도 모르겠네. 나중에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꾸욱, 하고 루리는 자신의 배를 찌르는 내 자지를 조심스럽게 매만지면서 말했다.
솔직하게 말하면 이번 회차 지구에서 태어난 내 몸뚱이보다는 사이즈가 좀 더 클까. 생각해보니 이거 시온한테 시운전도 해본적 없는 물건인데 루리한테 먼저 써보게 생겼다.
"삽입 할거야?"
"아직은, 너는 전희부터 진득하게 해야 해"
"웃......!!"
슬쩍 손을 루리의 사타구니 사이로 가져가니 움찔거리면서 극렬한 반응을 보인다. 반사적으로 쳐내려고 하는 반응은 한편으로 적의까지 느껴지고 있었다.
얼마나 트라우마가 되었으면 그런 반응을 할까. 여기서는 솔직히 성욕보다 연민만이 느껴졌다.
"괜찮아, 진정해"
"아.....으응....."
나는 루리를 진정시키고 다시금 하던 것을 행한다. 아직 물기조차 없는 그녀의 다리 사이를 매만지면서 은밀한 돌기를 찾아내 손끝으로 쓰다듬는다.
지금 그녀에게 필요한건 정성과 애정 있는 애무였다. 성교 자체에 거부감이 있다면 그걸을 희마하게 만드는게 중요했다.
......딱히 내가 경험 많아서 그런건 아니고, 당연한 과정일 뿐이다.
"조금, 응, 이건 괜찮아. 아.....거기, 응.....읏♥"
처음으로 루리의 비성 섞인 신음 소리를 들었다. 조금씩 문지르던 클리토리스는 어느새 끈적한 액체로 인해서 반질반질한 느낌으로 문질러지고 있으며 서서히 그 범위가 넓어졌다.
어느새 루리의 다리 사이는 질척이는 액체로 뒤범벅이 되었다. 원래 겉으로는 아닌척 해도 몸은 솔직한 법이다.
앗, 방금 그거 얇은 책에서 나올것 같은 말 같았어.
"아흑♥♥?!?!"
이윽고 처음으로 절정을 맞이한 루리의 허리가 경련했다. 근육이 꿈틀거리며 움찔거리는 반응이 허리를 끌어안은 손을 타고 확실하게 전해진다.
"후우.....♥ 후우.....♥"
루리가 거친 숨을 토해낸다. 여자의 첫 절정은 꽤나 각별하다. 단순히 성욕을 해소하기 위한 행위에 그녀가 느꼈을 가능성은 적으니 아마도 이번이 처음이겠지.
가진 트라우마를 생각하면 단순한 성욕 해소를 위한 자위 같은 것도 해보지 않았을테니까. 참고로 이건 감이 아니라 거의 확신에 가깝다.
"괜찮아?"
"응......"
안겨 있는 루리에게서 옅은 대답이 들려온다. 슬슬 손장난을 건너 뛰고 본론으로 들어갈 때가 되어서 자세를 바꾼다.
그때, 루리가 등을 돌리면서 한가지 부탁을 해왔다.
"그.....뒤로 해줘"
"뒤로? 보통 여자들은 뒤로 하는 스타일은 좋아하지 않던데"
"얼굴 보고 하는게 내키지 않아서........"
대충 상상이 간다. 트라우마로 남은 첫 경험에는 범하는 남자의 눈도 기억에 남아 있을테니 정면에서 바라보고 하는건 싫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벽을 넘어야 했다. 여태껏 상냥하게 애무해주며 거부감을 줄인 것은 그 발판을 마련하여 벽을 낮게 만들어준것 뿐. 결국 넘기는 해야 했다.
"그건 안돼. 지금은 내 눈을 봐"
"윽......"
내가 루리의 손목을 잡고 끌어당기자 다시금 거부 반응이 올라온다. 쾌락에 젖어 있던 그녀의 눈에서 두려운이 슬며시 기어 올라왔다.
내 눈이 험악하다는건 알고 있었다. 첫 경험에 트라우마가 있는 애가 내 눈을 보면서 하면 또 다른 트라우마를 가지게 될 가능성도 있었다.
하지만 직시해야 했다. 지금 그녀를 안고 쾌락을 주는 사람이 나라는 것을 확실하게 인지해야만 과거에서 벗어날 수 있다.
"천천히, 천천히"
"으......."
루리는 시선을 깔았다. 얼굴을 마주하더라도 눈을 마주치기 싫다는 의미였다. 하지만 허리만큼은 욕망에 충실하여 바짝 선 자지를 받아들인다.
쯔즉♥
좁디좁고 따뜻하다 못해 뜨거운 질내가 느껴진다. 시온도 체온은 높지만 이쪽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체온이 높은건지 평범한 인간 수준은 아니였다. 대충 감기 때문에 열이 높은 사람 수준일까.
보통 사람이라면 쓰러져도 이상하지 않은 체온이지만 인간도 동물, 자연의 대마왕의 권능의 일부에 영향 받았다면 이해 못할 것도 아니다.
"아.......♥"
"자, 다 들어갔어"
"생각보다 아프진 않네......"
자랑은 아니지만 안아프게 하기에는 사이즈가 꽤나 커서 무리인 이야기였다. 나름 성인 여성의 티를 내고 있는 루리임에도 불구하고 아랫배가 불룩하게 튀어 나와 있는 모습은 좀 그렇다.
하지만 당사자는 나쁘지 않은지 튀어나온 아랫배를 살며시 매만지며 감촉을 느낀다.
나 또한 느낌이 장난 아니다. 핫팩 같은걸 거기에 대고 있는것 같은 느낌이다. 아니, 끈적끈적한 느낌이 섞여서 기분 나쁘거나 고통스럽기는 커녕 자극이 강해서 좋다.
"편한대로 움직여, 나는 움직이지 않을테니까"
"아......."
일방적인 성교는 강간이랑 다를바가 없다. 그렇기에 나는 우선 루리에게 주도권을 넘겨 주었다.
마음대로 쓰여졌던 사람이라면 마음대로 쓸 수 있을 때 상대랄 배려할 것이 분명하다. 적어도 내가 아는 루리는 그럼 사람이였다.
"우으.....읏♥ 앗♥ 으응......♥"
쩌적, 쯔읍♥
허리를 움직이며 박힌 것을 빼낼 때마다 질척이는 듯한 음란한 소리가 방을 채운다. 루리의 신음소리는 덤이다.
하지만 쾌감과 두려움은 별개다. 루리는 이내 다시금 주저앉으며 천천히 움직이던 허리를 멈춘다.
그러나 재촉하지 않았다. 중요한건 그녀의 의사지 쾌락이 아니기 때문이다. 천천히, 천천히, 여유를 가지고 기다려준다.
근데 자극이 좀 쌘데. 뜨거운 질내의 감촉이랑 서투른 느낌이 오히려 더 좋아서.....
"한번 싼다?"
"아.......응"
꾸욱, 하고 루리의 여린 등을 끌어안고 서로의 심장 박동 소리를 느끼며 그대로 질내에 사정한다.
미약하게나마 떨고 있던 루리는 내 체온에 조금 안심하는듯 내 허리를 끌어안고 사정하는 감촉을 느낀다. 아마도 기분 좋은지 가볍게 가버리는 얼굴이 꽤나 귀엽다.
"뭔가 차가운게 기분 좋네......."
"차가워?"
"응, 다른 세계 인간이라서 다른건가, 초월자라서 다른건가 잘 모르겠지만"
"아마 전자 쪽일껄"
너네 체온이 높은거지 내 체온이 낮은건 아니니까. 어쨌든 결국 체온의 차이가 있다는 것이고.
1,2도만 높아도 구별할 수 있는게 체온인데 나는 오죽할까. 술 마셔서 평소보다 체온이 높은건 둘째 치더라도 확실하게 보통 인간(지구 기준)보다 높은 체온이다.
"........양 무지 많네"
루리는 서로 연결된 부위의 틈새에서 흘러내리는 끈적한 정액을 만지면서 중얼거렸다. 장난스럽게 손가락 끝을 벌리며 실처럼 이어지는 그것을 장난스럽게 바라본다.
이내 쯉, 하고 입에 넣고 맛을 본다. 아니, 그건 이거에 트라우마 있는 사람 치고는 난이도가 높은데?
"응, 냄새도 이상하고 맛도 이상하네. 근데 싫진 않아"
"이제 다 나은거 아니냐"
"아직 부족해. 대충 생각해도 20발쯤?"
"초월자도 아닌 녀석이 그 정도 하면 죽어!"
농담 아니다. 평범한 인간이라면 아무리 정력이 좋아도 한번에 그 정도 하기에는 빡센걸 넘어 불가능에 가깝지만 나는 된다.
게다가 내가 스무번쯤 한다는 소리는 여자는 그 이상을 절정한다는 뜻인데.......여자의 절정은 길고 오래간다. 그걸 수십번 가까히 중첩하면 말도 제대로 못할게 분명하다.
........솔직히 평범한 여자한테 해본적 있어서 알아. 한도를 넘어선 쾌락은 독이고 고문이니까. 괜히 붙잡힌 여자 포로를 윤간하는줄 아냐.
"하지만 임신하려면 한두번 가지고는 불확실하잖아? 그니까 받는 김에 확실히 받아야지"
"정말로 할 생각이냐"
"이미 한번 싼 이상 되돌리기에는 늦었어. 나 오늘 위험한 날이거든"
여기서 움찔하고 반응하는건 내 잘못이 아니다.
쾌락이 아니라 순수하게 성교의 궁극적인 목적인 임신이라는 소재에 반응하는건 내가 아니라 남성으로서의 당연한 반응이다. 아니, 이렇게 말하면 그냥 자기합리화 같지만 아무튼!
"아내 공인 불륜 트라우마 치료 임신 확정 섹스라니 타이틀이 되게 거창하네. 그치?"
"너! 그런말 하면 못써!"
아직 밤은 길다. 무척이나 길었다.
한명의 여자아이가 과거를 극복하고도 남을만큼.[작품후기]* 작중 내용에 스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아내 공인 불륜 트라우마 치료 임신 확정 섹스라니.......타이틀이 무지 길긴 하지만 대꼴!!!!
개인적으로 공략 불가 히로인이 꼴리고는 합니다. 아니, 나만 그런거 아니죠?
참고로 루리는 위험일이라도 하룻밤만에 임신했습니다.
원래 초월자가 작정하고 그러면 하룻밤이 아니라 한나절로도 충분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