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최흉의 대마왕-458화 (458/507)

가기 전에 노래나 하나 부르죠. 조강지처가 좋더라~458회

[초월자한테도 치정 문제는 중대사다]호라이즌에는 대부분의 설비 되어 있다. 하지만 개중에 시대착오적인 설비가 하나 있다면 바로 조리 설비다.

시온의 기술력이라면 따로 조리가 필요 없이 그대로 완제품이 만들어져 나오게 하는게 가능하지만 그래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내 의견을 반영한 시온이 호라이즌에서 식재료를 배양한다 하더라도 완제품만 뚝딱 만들지 않고 일부러 기계가 하더라도 조리 과정을 집어넣는 것이 그 이유다.

약간의 사설이였지만 결론만 말하면 개인적으로 요리는 손맛, 직접 만들어야 맛이 있다고 생각한다.

"메뉴는 내가 알아서 해도 되겠지?"

"그 모습으로 앞치마 두르니까 어째 위화감이 물씬 든다 야"

"뭐 어때서"

"그런데 앞에 너무 튀어 나오는거 아니야?"

"알몸 에이프런 차림으로라도 나와주랴?"

최길현은 투정을 빼고 나는 아드리아나에게도 물었다.

"따로 못먹는건 없지?"

"개인적으로 가리는 음식은 없다"

"그럴거라 생각했어"

나는 호라이즌 내부의 식당에 있는 주방으로 들어섰다. 메뉴를 뭘로 하는게 좋을까 고민하다가 기왕이면 한식으로 하기로 했다.

최길현을 생각해서 그런게 아니라 아드리아나를 생각해서 그런 것이다. 그 시절의 나도 한국인이였던 만큼 그녀에게 한식을 만들어주기도 했다.

........약간의 계산이 있기도 하다. 만약 그녀가 내 요리를 먹고도 반응하지 않는다면 그녀는 내가 아는 아드리아나가 아닌 것이고, 뭔가 반응이 있다면 전생각성을 할 여지가 있을 수도 있을테니까.

용하연이 용화정이였고, 히비키는 슈텐이였던 것처럼 전생과 현생은 다르다.

하지만 그녀는 외모나 이름이 내가 기억하는 것과 같았다. 마치 내가 이번 생에 한국인으로 태어나 최악이란 이름을 가지고 태어난 것처럼.

운명의 절대자가 종종 부리는 농간이지만 이번건 선을 좀 넘었다고 생각한다. 그년은 가끔 이렇게 사람 빡치는 짓을 해서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 시온만 없었다면 진작에 때려치고 전향했을거다.

"김치찌개를 만들까"

메뉴는 골랐다.

꽤나 정겹고도 익숙하며 자신있는 메뉴다. 나의 시그니처 메뉴라 할 수 있으며 내 근원이 한국이였다는 것을 알려주는 메뉴였다.

내 인생에서 가장 처음 만들어 보았던 요리이기도 하며 그렇기에 다른 요리보다 더욱 많은 경험치가 들어간 요리이기도 했다. 설령 김치찌개 하나만큼은 팬텀이랑 겨룬다 하더라도 지지 않는다.

"생각해보니 그 녀석은 굽는 요리를 잘하고 나는 끓이는 요리를 잘하네. 취향과 재능의 차이인가?"

나는 한발자국만 내딪으면 로드에 오를 수 있지만 로드에도 종류가 있다.

우선 속성계 로드와 종족계 로드로 크게 갈리고 그것은 또 두 종류로 나뉘어 총 4종류가 있다.

속성계 로드는 순속성계 로드와 비속성계 로드로.

종족계 로드는 순수 종족계 로드와 개념계 로드로 나뉜다.

음.....이렇게 말하면 조금 복잡해지는데 의미만 알면 크게 어려울 것은 없다.

순속성계 로드는 일반적으로 우리가 자연에서 관측하거나 볼 수 있는 속성, 예를 들어서 전기나 얼음 등등의 물질 세계에서 친숙한 것들을 개념으로서 얻은 로드를 말한다. 심판의 절대자인 그레이가 로드였던 시절에 오른 썬더 로드가 여기에 속한다.

비속성계 로드는 위와 비슷하지만 일반적으로 관측이 힘든 속성을 말한다. 팬텀의 심연 같은 다크니스 로드가 여기에 속했다.

순수 종족계 로드는 다시 말해서 종족 최강자. 이쪽으로 유명 인물이라면 팬텀네 셋째인 용제(龍帝), 드래곤 로드가 있다. 단순히 드래곤의 장이란 뜻이 아니라 드래곤 중에서 제일 쌔다는 의미로 붙는다. 아, 물론 그렇다고 다른 로드보다 떨어진다는건 절대 아니고.

마지막으로 개념계 로드는.......내가 죽인적 있던 워 로드, 그리고 최길현이 맡고 있는 나이트 로드가 있다.

노골적으로 '전쟁'이란 개념을 의미하는 워 로드와 다르게 나이트 로드의 경우에는 밤을 의미할것 같지만 조금 비유적인 의미가 들어간 로드라서 사실은 '유대'를 의미한다. 사람과 사람간의 이어짐 자체를 뜻하기에 딱 그녀석 다운 개념이다.

"만약 오른다면 뭘로 하는게 좋으려나......"

제 1지망은 정해져 있지만 그래도 제 2지망이 없는건 아니다. 내 실력이라면 요리란 개념으로 로드에 오를 수 있기에 한편으로 그쪽도 생각하고 있다.

팬텀도 원래 요리로 로드에 오를 수 있었는데 전대 다크니스 로드가 끌어내려서 못했다고. 그래서 아직 그쪽은 공석이다.

일단 장래희망은 냅두고 요리나 할까.

-무슨 일입니까?

"어, 난데. 지금 김치찌개 끓일려고 해서 그런데 혹시 김치 남은거 있어?"

-당신이 작정하고 담근 김치는 시공동결 시켜서 한창 보관 중입니다. 숙성별로 쌓아둔거 있으니까 편한걸로 찾아가시면 됩니다.

"거 신김치 하나 안나오게 뭐하는 전력 낭비야"

-신김치도 따로 있습니다.

".......말을 말자"

원래 김장이 한국인에게 1년에 한번 있는 연례행사이며 중요한 만큼 나도 종종 김치를 담근다. 다만 그때는 초월자 기준으로도 두고두고 먹을 정도로 한번에 만들어두는 편이다.

숙성이고 뭐고 개쩌는 김치 냉장고 있으면 언제나 맛있는 김치를 수십년동안 먹을 수 있다고!!!

다만 그만큼 심열을 기울일 수 밖에 없다. 가정 주부도 김장을 망치면 1년 내내 기분이 상한다고 하는데 나는 오죽할까. 그래서 김장 할 때 만큼은 어지간한 초월자 상대할 만큼 집중해서 담근다.

아무튼 그래서 담근 김치는 내 입맛에도 맞을 정도로 뛰어나다. 내가 이걸로 김치 사업 했으면 한국 김치 장사하는 가게들은 싹다 문 닫았을껄. 농담 아니고 진짜로.

"오오"

호라이즌 선내에 보관중인 초대형 김치냉장고(같은 시공동결 창고)에서 꺼낸 김치통을 열자 익숙한 김치 냄새가 난다.

아주 잘 익었다. 그대로 쭉 찢어다가 한입 먹으니까 약간 시큼하면서도 짭짤한 맛이 느껴진다. 크으으으, 수육이랑 술이 땡기는구만.

아무튼 지금 필요한건 그게 아니라 이걸 해서 만드는 요리다. 나는 냄비를 올리고 재료들을 준비했다.

김치찌개를 만드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원래 아무리 간단한 요리라도 거기에 들어가는 어레인지나 재료에 따라서 방법이 달라지는 법이다. 배추 김치가 아니라 깍두기 같은 것을 쓸 때도 있고, 돼지고기가 아니라 참치를 넣을 때도 있는 것처럼.

참고로 나는 돼지고기 김치찌개 같은 원류파다. 개인적으로 김치찌개에는 돼지고기가 국룰이다.

통통통통!

김치와 돼지고기를 알맞게 썰어서 냄비에 넣고 볶는다. 원래 돼지고기에서 나오는 기름으로도 충분히 볶아질 수 있지만 계산을 따로 해서 느끼하지 않도록 약간의 향을 입혀주기 위해 참기름을 조금 넣는다.

들기름은 호불호가 갈려서 되도록이면 쓰지 않는 편이다. 쓰더라도 돼지고기를 넣지 않고 순수하게 김치만 넣는......아, 그때는 배추 김치랑 깍두기를 반반씩 넣어서 만들지. 그거면 다른 반찬 없어도 밥 한그릇 뚝딱!!!!

치이이익!

"이야, 냄새 좋네"

고기와 김치가 볶아지는 냄새는 언제 맡아도 좋다. 프랑스인에게 바게트 구운 냄새가 있다면 한국인에게는 이 냄새가 그럴것 같다. 어느 집이던 김치찌개 만드는 냄새는 한번쯤 날테니까.

적당히 볶아졌다 싶으면 물을 붓고 끓인다. 다진 마늘과 간장을 약간,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보글보글 끓는 소리가 들린다.

이건 어지간한 오케스트라 음악보다 듣기 좋다. 이런걸 보면 천생 요리사라고 생각한다.

간을 보니까 약간 싱겁다. 원래 이런 찌개 종류는 뜨거울 때 짠맛을 느끼기 어려워서 싱거운게 오히려 딱 좋은 간이다.

어느 정도 끓으면 두부를 적당한 크기로 잘라 넣은 뒤에 파로 데코레이션. 간단해 보이지만 타이밍이 중요하다.

"이걸로 완성"

팬텀 그 새끼가 불판에 고기를 구워도 수비드 수준으로 조절할 수 있는 것처럼, 나 또한 끓이는 찌개나 탕 종류의 요리에 타이밍 맞추는 것은 자신 있다.

기본에 충실하고 완벽한 김치찌개......사실 김치가 맛있으면 김치찌개로 맛있어서 김치부터 중요하기는 하지만.

"야, 기다리느라 혼났다. 냄새가 여기까지 퍼지던데?"

"새끼, 쫒아내지 않은 것만 해도 다행인줄 알아라. 기왕 만드는김에 네 몫까지 해줬으니까"

"밥 있어? 계란후라이도"

"이거 아주 그냥 십새끼구만? 반숙?"

"반숙. 참기름 살짝 뿌려서"

"주문이 많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일단 말하는대로 만들어 주었다. 크으, 김치찌개에 계란후라이라, 딱 좋은 궁합이지. 여기에 밥만 있으면 딴거 필요 없다.

나는 자리에 앉아 있는 아드리아나에게 말했다.

"김치찌개로 끓이기는 했지만 못 먹을것 같으면 지금 말해줘. 원래 한식은 호불호가 갈리는게 꽤 많아서"

"맛있는 냄새인데 문제 없을것 같군"

"뭐, 그렇긴 하지"

미식에 구분은 없다. 어떤 국가던, 어떤 재료던, 누가 만들던 맛만 있으면 그만이다. 그저 그 앞에는 개인의 취향이 있을 뿐.

김치찌개 같은 토속적인 메뉴라도 외국인의 취향에 따라 얼마든지 입맛에 맞을 수 있다는 뜻이다.

........사실 큰 기대는 하지 않는다. 원래 사람은 큰 기대를 하면 실망 또한 큰 법이다.

전생 각성 같은건 용하연이나 히비키가 특이한 케이스였던 것이지 남이 어떻게 해줄 수 있는게 아니라 그녀가 기억을 되찾을 확률은 극히 희박하다. 게다가 초월자였던 두사람과 달리 아드리아나는 평범한 사람이였으니까.

"흠......."

냄비 하나에 여럿이서 먹는건 그녀에게 익숙하지 않을것 같아서 따로 그릇에 덜어 주고 나서야 식사를 시작했다.

가장 먼저 국물. 김치와 돼지고기를 폴폴 끓여서 우러나온 맛은 오래 끓이지 않아서 깊지는 않지만 그래도 찌개의 맛을 확실하게 드러낸다. 좀 더 깊은 맛을 느끼고 싶다면 하루 묵혀놨다가 먹어도 좋고.

칼칼하면서도 매콤하며, 한편으로는 구수한. 맛있고 좋은 김치찌개의 맛이 느껴진다.

내가 장담하는데 다른 방향성은 있어도 김치찌개란 요리로 이 이상의 맛을 낼 수는 없을거라 단언할 수 있다.

다른 문제가 아니라 김치찌개란 요리 자체가 가진 한계의 문제였다. 레몬 한개에는 레몬 한개 만큼의 비타민 C가 들어있는 것처럼, 김치찌개란 요리가 가지고 있는 한계는 이게 최대치다.

"맛있네. 정말 맛있어. 어디서 장사하면 매일 먹고 싶을 정도인걸"

"김치찌개 같은거 많이 먹으면 짜서 몸에 안좋아. 이런건 가끔 먹어야지"

내가 작정하고 김치찌개 맛집을 열면 미슐랭 별 몇개쯤은 그냥 받을껄. 수천년의 요리 경험치는 싸워서 얻은게 아니라 실력으로 얻은 것이다.

나는 슬쩍 아드리아나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녀는 한입 먹더니 무언가 생각에 빠진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렇게 맛있었어?"

".......아, 미안하다. 약간 다른 생각이 들어서"

"뭐, 그럴만도 하지. 자화자찬하는것 같지만 내 실력 정도 되는 사람이 요리를 만들면 충격이 꽤 크니까"

사람이 느끼는 박수 소리와, 개미가 느끼는 박수 소리가 같을까? 사람이 느끼는 박수 소리는 그냥 박수 소리겠지만 개미가 느끼는 박수 소리는 천둥 소리처럼 느껴질 것이다.

내가 말하는건 받아들이고 인지하는 범위의 문제를 말하는거다. 평범한 사람이 먹어도 맛이야 있겠지만 우리들이 느끼는 수준이랑 같지는 않겠지.

그러다가 아드리아나는 살짝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런데 뭔가 빠진것 같은데"

".......뭐? 아니, 내가 간만에 만들기는 했어도 빠진게 있을리가 없는데? 애초에 빠질만큼 재료가 많이 들어가는 요리도 아니고!"

다른 일이라면 몰라도 요리만큼은 내가 따지고 들어야겠다. 무슨 일이 있어도 양보 못하는게 두가지가 있다면 하나는 시온이고 그 다음이 요리다. 딴거 다 버려도 그 두개 버리면 나는 시체나 다름없다.

마치 '피클이 빠졌어!'하는 소리를 들은 스폰지밥의 감정이 이해가 될것 같은 느낌이라서 손이 후들후들 떨린다.

"이대로도 맛있는데 뭐가 빠졌다는걸까?"

최길현만 맛있다는 듯이 김치찌개를 퍼먹고 나는 곰곰히 생각하고 있는 아드리아나를 지켜보았다.

이내 결론을 내렸는지 그녀는 작게 뭔가를 읊조렸다.

"버터......?"

"아, 씨. 난 또 뭐라고"

김치찌개에 버터라니. 누가 들으면 어울리지 않는다 말할지도 모르지만 의외로 버터도 나름 김치를 볶을 때 넣어서 풍미를 더하는 종류로 잘 쓰인다.

그런데 이번에 만들 때는 과하게 느끼할까봐 참기름도 조절했는데 버터까지 넣으면 어떻게 되겠냐. 버터 넣고 만드려면 처음부터 조절을 해야한다.

물론 어느게 맛있는지는 개인 취향 문제. 다만 서양 요리에는 버터가 약방의 감초처럼 들어가서 안들어가는거 찾는게 더 빠를 정도라 그걸 먹고 자랐다면 버터가 들어간 쪽을 더 선호할 수도 있다.

"이건 참기름 넣고 끓인거라서 버터는 안들어가"

"아, 그러면 '이번에는' 버터를 넣지 않은 모양이군"

"그렇.......응?"

".......응?"

그녀가 말한 '이번에는'이라는 말에서 뭔가 이상한 기시감이 든다.

단순히 지금을 말하는게 아니라 과거에 언제 한번 내가 만든걸 먹어본적 있다는 듯한 어투였다.

그 증거로, 정작 말한 당사자인 본인조차 자기가 한 말에 도리어 의문이 들어서 나와 서로 시선을 마주쳤다.

"어? 아니......"

확실히. 예전에 내가 그녀에게 한식을 차려줄 때는 나름 입맛에 맞게 어레인지 하기 위해서 종종 버터를 사용해보기도 했었는데......그래서 그녀에게 끓여주었던 김치찌개에서도 참기름이 아니라 버터를 쓸 때도 있었다.

이후에는 오히려 맛을 들여서 참기름 넣고 끓인 것도 좋아했었는데 왜? 설마? 진짜?

"뭔가 머리가, 윽......"

이내 그녀는 머리를 싸매며 휘청거렸다. 나는 급하게 능력을 써서 그녀를 부축해주었다.

본적도 있고 겪어본적도 있는 일이다. 육체와 영혼의 기억에서 괴리감이 생길 때 생기는 두통은 시간이 지나면 사라진다. 그 뒤에 남는건 전생의 자신인지, 현생의 자신인지로 나뉠 뿐.

어디를 선택할지는 자신의 몫이지만 그녀는 전생이랑 현생이 이름이나 외모도 같은 만큼 흡사하다.

"........이제와서?"

이미 그 시절의 나랑은 내가 여자의 몸도 위화감이 없을 정도로 많이 바뀌었는데 이제와서 첫사랑이?

나는 내 품안에서 정신을 잃은 아드리아나를 내려다 보며 어쩔줄을 몰랐다.

"사랑과 전쟁 직관 개꿀잼"

"넌 입 닥쳐 새끼야"

최길현이 옆에서 하필이면 계란을 반 잘라먹으며 말했다.

[작품후기]* 작중 내용의 스포가 있을 수 있습니다.

괜히 김치찌개 먹고 전생각성한게 무리수가 아닌 것이, 전생각성하는데 필요한 것은 영혼조차 울리는 충격이 필요하거든요.

전생의 추억이 담기고, 그것도 모자라 로드 직전 수준의 요리 실력을 가진 사람이 해준걸 먹었는데 충분히 그만한 충격이 되겠죠. 초월자가 먹어도 개쩔텐데요.

불 쓰는데는 팬텀이 위지만 끓이는 요리는 주인공이 위입니다. 그냥 전문분야 차이지만요.

약속한 연참을 했으니 가기 전에 노래 하나 부르고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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