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최흉의 대마왕-452화 (452/507)

간만에 떡씬을 쓰겠군!!!452회

[초월자한테도 치정 문제는 중대사다]집, 정확하게 말하면 우리 마누라가 테라포밍한 화성이 이제 내 집이지만 아무튼 간만에 돌아오니까 정겹다.

무림에서 몇달, 티브에서 몇달......다 더하면 거의 1년인데 여기서는 아직 반년도 지나지 않았다. 차원간 시간축이 다르면 이럴 때가 있는데 그래서 시간 아낄 수 있으니까 참 좋다.

"나 왔어!!!!"

"다녀오셨습니까"

"응, 대충 마무리 하고 왔어. 좀 다른 방향으로 마무리가 되었지만 뭐, 나머지는 딴 애들이 알아서 하겠지"

시온은 이미 내가 여자가 된 것을 알고 있다. 이 몸뚱이는 호라이즌에서 보관하고 있었으니까 갑자기 각성해서 옷만 챙겨 입고 뛰쳐나간 나를 모를리가 없었다.

간만에 만난 마누라랑 포옹을 하자 가슴팍이 꽤나 답답해진다. 남자의 몸이라면 그냥 끌어안는걸로 끝나겠는데 지금은 가슴에 묵직한게 두개나 달려 있으니까 끌어 안으면 숨이 막힌다.

"........당신 가슴은 언제 만져도 말캉말캉 거려서 기분이 좋습니다"

"너도 마음만 먹으면 이런 가슴 만들 수 있으면서 뭘 그래?"

"그건 엄밀하게 말하면 자연산은 아니고, 당신건 100퍼센트 순수 자연산 아닙니까?"

"국산 유기농도 아니고 남의 가슴에 자연산 하지마. 내가 몸에 칼 대도 말 그대로의 의미지 성형 같은건 언제 한적 있다고!"

시온은 내 가슴을 장난감 마냥 주물럭거리면서 계속 감촉을 느낀다. 시온의 작고 따뜻한 손이 꽤나 기분이 좋다.

"아, 그리고 최길현이 와 있습니다"

"........그놈이? 아니, 왜? 아, 대충 알겠네. 원래 뭔일 터지면 참견하는 참견쟁이 같은 녀석이니까 당연하겠지"

나는 그 녀석이 좀 꺼려진다. 대하기가 어렵다고 해야하나, 아니면 좀 부담스럽다고 해야하나.

내가 오래전부터 바꾸지 않고 계속 품어온 목적이 있다면 그건 미련 없이 죽는거다. 하지만 거기에 그냥 침대 위에서 죽는건 허락되지 않는다.

내 욕심에, 내 목적에 사람을 수 없이 많이 죽여놓고 편히 죽는건 그리 내키지 않는다. 만약에 죽는다면 합당한 사람에게 합당한 죽음을 받아 죽는 것이다.

내가 지은 죄는 국가나 조직의 법과 규율로는 심판할 수 없다. 남은 것은 내가 악당으로서 영웅에게 패하여 죽는 것, 그리고 나이트로드 최길현은 나조차도 인정한 대영웅이다.

요컨데 나를 죽일만한 녀석은 그놈 뿐이란건데.......정작 그놈은 날 죽이지 않는다. 항상 제압해서 끝낼 뿐.

그러다 보니까 데면데면해지긴 했어도 아직 사이는 그렇게 좋은게 아니다. 죽으려고 하는 사람이랑 죽이지 않으려고 하는 사람, 어딜 봐도 좋은 사이는 아니지.

뭐, 저쪽 생각은 잘 모르지만.

"그러면 일이 대충 마무리가 됐겠구나"

"보시겠습니까?"

"그래"

시온과 함께 호라이즌의 선장실로 향했다. 저 멀리 창 밖으로 드넓은 화성의 도시들이 눈에 보인다.

거기에는 한창 공사중인 배경이 눈에 띈다. 도시는 넓지만 공사 중인 구역은 더 넓다. 아무래도 행성 단위 테라포밍을 한것 같은데, 어떻게?

"스사노오씨가 도와주셨습니다"

"아, 그쪽도 왔어? 간만에 보겠네"

스사노오씨는 내가 아는 신 중에서 몇 안되는 친한 사람이다. 사실 내가 아는 신 중에서 친하지 않은 신은 진작에 뒤졌겠지만 아무튼 간에.

성격도 괜찮고 인간을 도와주려는 호인, 아니 호신이라서 예전에 꽤나 신세를 졌었다. 환생 초창기에 처음 만나서 지금까지 인연이 이어졌으니 그럴만도 하지.

"일단 간만에 왔으니까 사람들 좀 만나봐야지. 아, 몇몇은 내가 이 몸 된거 보면 좀 놀라기는 하겠다"

"뭐, 그럴것 같기는 합니다만. 당신은 원래 여자보다 남자가 어울립니다"

나는 새삼 내 몸을 확인해 보았다. 내 몸이였던 것이고 지금의 내 몸이지만 이번 생에 쓰던 것이 아니라서 약간의 괴리감이 있다. 그나마도 조금 시간이 지나면 알아서 맞춰질테니 문제 없다.

가장 돋보이는건 흉부의 큼직한 가슴. 팔짱도 가슴 아래로 해서 들고 다녀야 할 정도의 크기는 재는 단위가 킬로로 써야 할 정도로 묵직하다.

그나마 키가 180센치 가까히 되어서 비율이 나름 괜찮은 수준이지 아니였으면 이런거 들고 다니기도 빡세다. 그러고 보니까 급하게 나오느라 브라도 안했는데.

쭉쭉 뻗은 팔다리랑 잘록 들어간 허리, 그리고 곡선을 이루어서 풍만한 골반까지. 나라고 하지만 객관적으로 봐도 몸매 자체는 어디 야한 만화에서 나올법한 비주얼이다.

외모야 뭐......이상하게도 남자일 때는 오히려 마이너스 적인 외모인데 여자일 때는 평범하게 미인이더라. 물론 시온 정도의 넘사벽 수준인 초월자 외모는 아니고 그냥 저냥 인간계 미녀 정도.

"저는 어느쪽이던 다 좋습니다"

"솔직히 박는 것보다 박히는거 좋아하면서"

"그렇긴 합니다만 사람이 어떻게 밥만 먹고 삽니까?"

"나는 반찬이야?!"

"다른 의미로 반찬이라면 맞습니다"

솔직히 이런 몸뚱이로는 아무리 펑퍼짐한 옷을 입어도 걸어다니는 음란물 수준이다. 들어갈데는 들어가고 나올데는 심하게 나왔는데 어지간한 남자는 시선을 주지 않고는 배기지 못하겠지.

아무튼 이쪽으로 돌아와서 간만에 쉬고 싶지만 일단 아는 사람들을 만나보고 따로 일 처리를 해야 한다. 우선은 나이트로드, 그 녀석부터.

사이가 그리 좋은건 아니지만 그래도 밥 먹으면서 이야기 할 정도의 친분은 있다. 이번에는 죽이려고 만나는건 아니고 신세를 졌는데 오히려 내가 고마워야 할 판이지 은혜도 모르고 덤벼들 생각은 없다.

"오! 간만이네. 잘 지냈어? 어......그런데 이번 회차는 남자라고 들었었는데"

"사정 있어서 여자 몸으로 갈아탔지. 솔직히 나도 이건 내키지 않는데 상황이 급박해서"

시간이 지날수록 나도 인간성이 마모된다. 처음에는 성 정체성 정도에 지나지 않았지만 점차 환생이나 그쪽 관련해서 허들이 낮아지고 있었다.

평소 같았다면 그냥 다음 환생으로 갈아탔겠지만.......이번에는 절대자가 관련 되었으니까 이렇게 한건데 생각해보면 이런식으로 계속 선을 넘게 될지도 모른다.

"일단 밥이나 먹자고. 점심은 아직이지?"

"처리할 일이 많아서. 스사노오씨나 사탄이 따로 처리하고 있기는 한데 그래도 문명 하나 관리하는게 쉬운건 아니잖아? 살아남은 사람도 수십억이고, 그들을 이주시키는 것도 일이니까"

듣자하니 최악은 면했지만 그래도 죽은 사람이 수십억이다. 살아 남은 사람도 수십억이지만 적어도 70억 가까히 있던 인류가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지구에 퍼져 있던 적성종은 대부분 처리했지만 아직 잔당들이 남아 있다. 그런 놈들 하나하나 죽이기에는 인력과 시간이 아까워서 현재는 이주를 최우선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앞으로 한두달 정도면 이주가 완료될거라고 생각해. 그 다음은 뒷처리지만.......뭐, 서류 작업이나 그런것 쯤이야 내가 잘하는거고"

"새끼, 뺑이 좀 쳐라"

"생각해보면 니가 해야할 일인데 왜 나한테 떠넘겨?!"

"내가 이런 문명 운영하면 잘 할 수 있을거라 생각하냐? 어느 정도 안정화 된다면 그대로 두고 탱자탱자 놀거야"

"무책임한 녀석"

"목숨 구해줬으면 그걸로 됐지"

원래 지구의 끝은 그대로 멸망이다. 대마왕들은 지구가 멸망한 것으로 본디 티브 문명을 확실하게 옥죄여 심판할 생각이였고, 나는 그보다 빠르게 소집을 내려서 되도록이면 더 많은 사람을 구하려고 했다.

하지만 상대가 절대자인데다 최길현이 와서 잘 해결되어 그게 유야무야 넘어갔을 뿐이다.

아무튼 이제와서 내가 왕이니 황제니 군림할 생각이 없다. 내 주제는 내가 잘 알기에 나에게 누구를 다스리고 통치하는 재능 따위는 없다는걸 정말 잘 안다.

"애초에 사회를 보고 판단하여 심판하는 대마왕이 사회를 이끄는게 우습지 않냐? 앞으로 100년이면 떠날 세상인데"

"하긴, 그러면 여기 좀 뒷배 봐줘도 되겠지?"

"네 관할에 넣게?"

"응, 한번 멸망했으니까 관리가 좀 필요할것 같아서"

"마음대로 해라. 대신 이번 일 빋은 없었던 것으로 치고"

"알았어"

나는 최길현이나 이런 정치적인 이야기는 싫다. 하지만 가진게 있다면 억지로라도 해야하는 법이다.

놈은 팀 트와일라이트라는 범차원적 평화 유지 단체를 이끌고 있고 나는 지구 인류를 화성으로 이주시킨 문명의 대표나 다름없으니까. 이런 문제는 확실하게 하지 않으면 나중에 귀찮아진다.

"그런데 관리는 어떻게 할거야? 기존의 권력자들이 반발할 가능성이 높은데"

"그래서 스사노오씨를 데려온거지. 국가 운영도 해봤는데 문명 운영 정도야 쉽지 않겠어?"

"거 스사노오씨 갈려나가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구만"

"지금 막 한창 신사를 짓고 있어. 아, 혹시 종교 같은거 불편하면 지금 말해줘"

"됐어, 현 상황에 종교 같은거 필요하긴 할텐데 무슨"

종교란 인간이 막바지에 몰렸을 때 믿는 것이다. 정확히 말하면 그 종교의 신을 말하지.

뭔가 큰 분기점이나 시련, 혹은 중요한 일이 있을 때 불안해서 신에게 기도해본 적이 한번이라도 있다면 이해가 될거다. 몇몇 인간은 강하지만 대부분의 인간은 약하기에 때로 그 나약함을 기대게 해줄 기둥이 필요하다. 그래서 신이 있는 것이고.

이런 상황에 종교를 금지시키면 옛날 옛적 종교 탄압 같은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애초에 종교의 자유는 나도 인정하는 부분이라서 딱히 종교 믿는다고 태클걸지는 않는다.

중요한건 종교를 고를 권리를 자기에게만 허락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양아치 놈들이 많아서 지가 신이라도 된것 마냥 행동하는 자들이 있다.

나는, 결코 그런 놈들을, 허락하지 않는다.

신 조차도 내가 인정하지 않은 신은 종교로 두지 않는다. 인간의 편인 스사노오씨나 전생에 만난적 있던 예수님 같은 경우, 그리고 팬텀이 만났다고 살짝 언급한 부처님 정도 아니면 그 외의 종교는 허락할 생각 없다.

"종교 창설 허락 받고 싶으면 신 본인이 직접 나한테 와서 신청하던가 해라. 알라고 나발이고 안오면 허락 안해줘"

"그건 좀 반발이 있겠는데......"

"꼬우십니까? 꼬우면.....아시죠?"

죄다 잡아다가 지구에 던져버릴거다. 테라포밍을 해도 인간의 한평생은 걸리는 불모지에서 살 수 있는지 봐야지.

"그런데 종교 하니까 생각났는데, 사이비 종교 같은건 없었어?"

"아, 그것도 있었어. 문제가 있었긴 했는데......."

"했는데?"

"있었는데요"

"없었습니다"

나는 대충 상황을 파악하고 그가 말할 만한 말을 대답해주며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되도록이면 전부 구하고 싶어. 그렇지만 아직까지 그러지 못하고 있지"

"그래도 그 허들이 정말로 낮은 시점에서 너는 대영웅이야. 인간의 추악함을 알고도 그렇게 싸울 수 있는게 솔직히 존경스러울 뿐이지......."

사람을 죽이는건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살리는건 아무나 못한다.

칼 하나 들고 사람을 찌르는 것은 간단한 일이지만 자살하기 위해 강에 몸을 던진 사람을 구하기 위해 달려드는 짓은 어려운 것처럼.

"인간이 신의 이름을 들먹이면서 지랄했다면 그 대가를 치뤄야 하는 법이지"

나는 저 멀리서 한창 진행되고 있을 또다른 심판을 생각하며 웃었다.

어쩐지 밥이 개꿀맛이네.

*

*

*

*

지구가 구원 받았어도 재림예수회는 해체되지 않았다. 오히려 그것이 그들의 기적인양 행동하면서 의기양양해져 있었다.

"봐봐! 내가 이렇게 하느님이랑 친한 사람이야! 하느님 꼼짝마! 가만히 있어! 이렇게 말하니까 다 되잖아!!"

"전만희! 전만희!!!!"

"재림 예수님 믿습니다!!!!"

종말이 다가왔을 때 구원 받았다면 믿는 종교에 대한 신앙심도 커지는 법이다. 그게 실존하는 한 사람을 추앙하는 사이비 종교라면 더욱 더 그랬다.

마치 멸망한 북한처럼 특정 대상을 신격화 시켜서 찬양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종말 앞에서 보호받기 위해 재림 예수회에 들어가게 된 사람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이 대부분이였다.

그들은 세상의 암이다. 단순히 지구의 암이 아니라 사회를 좀먹어가는 그런 암세포다.

그리고 암세포는 절제하던 박멸하던 없에야 살아갈 수 있는 법이다.

쿠우우우웅!!!

무언가 거대한 것이 지상에 착륙했다. 화성으로 넘어가기 전, 마지막 집회를 열었던 그들은 구원 받은 상황에 기뻐하며 교주인 전만희 목사를 찬양하고 있었지만 그것도 오늘로서 끝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짓밟혀 박살나는 소리가 들린다. 피가 튀기며 집회는 순식간에 난장판이 된다.

집회에 난입한 것은 거대한 용이였다. 일곱 머리가 달리고 열개의 뿔이 달렸으며 일곱 대죄의 왕관을 쓰고 있는 묵시록의 붉은 용.

흉흉한 용의 눈동자가 단상 위의 전만희 목사를 노려보았다.

[내가 방금 이상한 소리를 들은것 같은데]

으르렁거리며 유황과 불꽃으로 이루어진 숨이 쉭쉭거려 뿜어지면서 짓밟혀 죽은 사람들의 시체를 남기지 않고 불태워 버린다.

그 모습에 전만희 목사를 비롯한 재림 예수회 신도들은 덜덜 떨면서 주저 앉아 비명을 지르거나 현실을 부정하며 바지에 소변을 지렸다. 그러나 사탄은 그런 것에 신경스지 않고 오로지 전만희 목사만 노려볼 뿐이다.

"사, 사탄!!! 사탄이다!!!! 네 이놈 마귀야!!!! 하느님의 이름으로 물렀거라!!!!"

[본래 거짓 예언자란 신의 이름을 도용하는 것을 말한다. 신의 권위와 힘을 자격도 없는 주제에 두르고 다니며 인간을 현혹하기 때문에 거짓 예언자라 불리는 것이지]

그리스도의 적에는 짐승과 거짓 예언자. 그리고 지금의 사탄과 같은 묵시록의 붉은 용이 있다.

만약 진짜로 그가 거짓 예언자였다면 사탄 또한 오히려 웃으면서 동료 취급 했을지도 모른다. 어차피 신의 뜻에 반하는 것은 그 또한 똑같을테니까.

하지만 사탄이 말한 것처럼 거짓 예언자는 신의 이름을 멋대로 도용하여 인간을 현혹하는 존재다. 자신이 신의 위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다.

신의 이름을 도용하는 오만함과 자신이 신의 위라 생각하는 오만함은 다른 것이다. 사탄조차 분노할 만큼 말이다.

[야훼의 이름은 하찮은 인간 따위가 짖밟을 것이 아니다. 나조차 그것을 적대할지라도 경외를 품고 있을 터인데 네놈 따위가 신의 이름을 모욕한단 말이더냐?]

"으, 어어어어......!!!!"

악마들의 왕 사탄의 분노 앞에 인간의 나약한 정신이 버틸 수 있을리 없다.

멋대로 신의 이름을 모독한 자에게 내려지는 벌은 악마가 주는 수 밖에. 그 대가를 톡톡히 치르게 해줄 것이다.

그제서야 자신의 행동이 무엇을 초래했는지 깨달은 전만희 목사는 덜덜 떨면서 사탄에게 빌었다. 축축하게 젖은 바지와 질질 짜는 눈물과 콧물로 범벅이 된 그는 두손을 모아 싹싹 빌기 시작했다.

"제, 제발 목숨만은 살려주십시오. 제가 잘못했습니다, 죄, 죄송합니다, 그러니까......."

[걱정마라. 죽이지는 않는다]

그에게는 죽는 것 또한 사치다. 사탄의 지옥으로 보낸다 한들 죄값을 치르면 윤회에 들게 될 뿐이니까. 사탄은 그런 도피처 있는 처벌은 바라지 않았다.

[네놈은 죽고 싶어도 결코 죽을 수 없게 될 것이다]

쩌어억!!!

거대한 용의 입이 벌려지면서 그를 한입에 삼켜버렸다. 남이 보기에는 죽은것 같지만 오히려 죽는게 나을 일이였다.

남을 속이고 기만해, 신의 이름을 도용하고도 모자라 그 권위를 더럽히고, 수 많은 사람들을 현혹한 사이비 교주의 최후는 그에 걸맞아야 한다.

[네놈은 죽지도 못하고 나의 뱃속에서 산채로 강산에 녹아내리는 고통 속에 영혼이 닳아 없어질 때까지 살아가게 될 것이다. 네놈이 저지른 죄에 무거움을 알고 평생을 속죄하며 반성하라]

-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인세의 것이라고 생각되지 않는 비명소리가 그의 뱃속에서 울려퍼진다. 그 소리는 목이 터지는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계속해서 울리며 이내 절규와 탄식, 그리고 울음으로 변질된다.

이내 일곱개의 머리가 뒤를 돌아보았다.

아직도 신이 아니라 인간을 믿는 자들은 많이 남아 있었다.

사탄의 뱃속 또한 아직 자리도 많이 남아 있다. 그들 전부가 들어가고도 남을 정도로.

[작품후기]* 작중 내용에 스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사탄 일한다!!!!

아무리 의절(타락)했어도 부모(하느님)를 비판하는거랑 패드립치는건 다른 것이죠.

최길현은 대영웅이고 모두를 구하려고 하지만 그래도 그렇다고 죄에 대한 처벌을 모르는 사람이 아닙니다.

아무리 그 허들이 낮아도 인간의 양심 벗어난 수준이면 가차 없음.

사이비 종교? 사탄의 일부로 환원되었다, 불만 있으십니까 휴먼?

그래도 나름 인간에게서 보고 배웠다고 처우 결정하는거 보십쇼. 크으으으, 현실에서도 저런게 필요했는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