ㄴㅎㅎ ㅁㄷㅍㅇ ㄹㅈㅅㅅ!!!!!!!450회
[잠든 티브가 성지에서 꿈을 꾸며 기다린다]나는 일단 몸을 피했다. 아니, 여기서 끼어들면 고래 싸움에 끼어든 새우만도 못한 꼴이 되어 새우깡이 되버릴 뿐이다. 그나마 나 정도 되니까 새우지 다른 초월자였으면 플랑크톤이겠다.
내가 시발 이번에 진짜 뒤지는줄 알고 얼마나 쫄려했는데?!
아무튼 나는 내 영혼이 윤회에 들어가기 직전에 탈출해서 도로 우리 마누라 찾아가서 있던 스페어 바디로 갈아입고 헐레벌떡 뛰어왔다.
꽤나 거리가 있었지만 영혼은 질량이 없어서 속도에도 제한이 없다. 영혼 상태에서는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지만 그래도 광속 레벨로 움직일 수 있어서 어찌어찌 시간 내에 올 수 있었더라.
모모는 기절했는지 일단 울 마누라 쪽에 보내놓고 나도 한발 물러나 현 상황에 집중했다.
【너는 본적이 없는 얼굴인데】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피하지도, 숨지도 않고 검을 들어 그 끝을 하늘로 향했다.
저것은 절대자가 가지고 있다는 신기다. 세상을 창조할 때 자신의 절반을 떼어 만들었던 것처럼, 절대자는 이후 자신의 절반을 떼어 신기를 만들었다.
고작 무기라고 얕봐서는 안된다. 보통 로드에 오른 초월자가 해당 개념에 가지는 지분이 최소 20퍼센트 정도이며 탈 로드급인 오버로드가 아무리 기를 써도 49.9퍼센트다.
어디까지나 최소가 20퍼센트이기 때문에 한 개념의 로드는 두명 이상 나올수가 없다. 한명만 더 늘어도 60퍼센트가 되니까.
근데 절대자는 뭐? 창조할 때 반 떼고 신기 만들 때 반 떼고......계산 들어가볼까?
100의 절반은 50, 그리고 그 절반은 25. 즉, 신기 하나가 해당 개념의 25퍼센트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단순 계산으로도 절대자가 사용하는 무기 하나가 로드에 이른 어지간한 초월자보다 훨씬 더 격이 높다는 뜻이다. 개미친소리지.
쿠우우우우우우!!!
별조차 박살내다 못해 닿은 부분은 증발시켜 플라즈마가 되어버릴법한 팬텀의 일격이 상쇄된다. 그 뿐만 아니라 본성 티브에는 아무런 타격이 없었다.
로드라는 초월자 하나가 별을 부수는건 그리 어려운게 아니다. 나 또한 작정하고 움직이면 이런 별 정도는 파괴할 수 있으니까. 하지만 그런 공격을 피해 하나 없이 막아냈다는 것이 더 괴랄할 지경이다.
원래 공격 하는 것보다 피해없이 막는게 더 어렵잖아?
[그걸 막아?]
【지금 싸우자는거지?】
[원래 조용히 하세요! 같은 느낌으로 한대 쳐주고 이야기 해볼 생각이였는데 그건 물건너 간것 같네]
이내 팬텀이 입을 벌린다.
초등학생이 괴물을 그린듯한 삐쭉삐쭉한 이빨이 드러난다. 그리고 그 입에서 블랙홀 레벨로 압축된 심연이 그녀를 향해 떨어진다.
[다크니스 이레이저(Darkness Eraser)]
쿠와아아아아아!!!!!
위성 포격같은 검은색의 광선. 아니, 광선이 검은색인 시점에서 뭔가 모순되었지만 광속의 몇배의 속도로 떨어지는 포격은 내가 전력을 다한다 하더라도 막아낼 수 없을만한 위력이 담겨 있었다.
물리적인 영향을 가지지 않는 개념에 물리적인 효과를 부여하면 물리법칙은 죄다 무시하면서 물리력은 가지는 편식 심하면서도 부모님 안부 물어봐야 할 정도의 사기적인 상황이 연출된다.
【너는......일단 싫어】
별을 파괴하는게 아니라 관통할 공격이 그녀가 검을 휘두름과 동시에 꺾여 방향을 틀었다. 공간을 비튼 것도 아니고, 순수하게 힘으로 그의 공격을 휘어 저 멀리 날려버린다.
그리고 꺾여나간 다크니스 이레이저는 저 멀리 달에 닿는다. 콰앙! 하고 박살나는 모습이 어쩐지 소름이 돋는다.
다시 말하지만 나도 별 박살낼 수 있다. 그렇지만 저건 달을 작살낼려고 날린게 아니라 대충 공격한거 쳐낸 여파로 박살난거잖아.
코즈믹 호러를 보는것 같아서 꽤 무섭다. 아니, 애초에 초월자가 아닌 사람이 이 광경을 보고 있다면 미쳐버리지 않고서야 배기지 못할거다.
【부정이여】
오오오오오오오!!!
우우우우우우우!!!
아아아아아아아!!!
그녀의 작은 언령과 함께 모든 것이 호응한다. 이 행성, 이 우주, 이 차원, 이 세상. 모든 것이 그녀의 의지에 부름을 받는다.
[어딜!]
물리력은 발휘하나 물리법칙에는 구애받지 않는 모순된 육체로, 팬텀이 다시금 주먹을 날린다. 별을 한 주먹에 부술 정도로 거대하면서도 광속에 이른 주먹이 그녀에게 휘둘러진다.
그와 동시에 부정의 힘을 담은 그녀의 검이 휘둘러진다.
비할데 없는 두 초월자의 공격이 본격적으로 충돌했고, 한발 물러나게 된 것은 팬텀 쪽이였다.
[흠]
한눈에 봐도 손목 부분이 잘려나간 심연의 거인이 침음성을 내뱉었다. 수복하려고 해도 의지에 당한 상처는 쉽사리 회복되지 않는다. 그건 초월자에게도 통용되는 상식이다.
하지만 억지로 출력을 밀어붙이자 그의 손목이 다시 돋아났다. 단순한 힘 싸움으로는 소용없다는걸 깨달은 팬텀이 나를 바라보았다.
[너 때문에 이게 무슨 꼴이냐]
"거 그럼 누가 나보고 여기로 일 보내래?"
[나중에 한턱 쏴라]
심연의 거인의 모습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정확하게 말하면 팬텀이 본모습으로 돌아간 것이다.
남은 것은 검은 머리칼의 미녀 같이 생긴 미남. 원래 인간 모습의 팬텀이 지상으로 내려온다.
휴전을 하자거나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 그런건 아니다. 본격적으로 싸우기 위함이다. 단순히 물리력 행사라면 심연의 거인 쪽이 더 낫지만 절대자가 상대라면 별 의미 없는 법이다.
【역시 모르는 얼굴이네. 한 자리에 모인 적이 있으니까 얼굴은 다 외웠다고 생각했는데】
[당연히 모를만도 하지. 아무튼 우리 아버지 지인이니까 적당히 패줄께]
【적당히?】
['칠흑같은 어둠 속에서 빛을 구하는 어둠']
그가 의지를 내뱉었다.
로드 이상의 초월자만이 가지고 있는 평생의 이정표. 본격적으로 이 세상에 일부가 된 초월자의 포부이자 각오.......그리고 방황하는 내가 아직 정하지 못해 가지지 못한것.
우우우웅!!!
팬텀의 머리칼과 눈동자가 회색으로 물들었다. 칙칙한 회색이 아니라 흰색이 비율이 보다 높은 밝은 회색으로.
육체보다 의지나 정신의 비중이 더 높은 초월자가 되면 마음가짐이나 기세만으로도 육체에 변화가 생긴다. 개중에서 가장 변하기 쉬운게 눈이나 머리카락 같은 변한걸 확인하기 쉬운 부분이다.
콰콰콰콰콰콰콰!!!
거친 회색빛 오라가 팬텀의 등에서 뿜어져 날개처럼 돋아난다. 인간을 벗어났다는 상징인 그것은 그를 이제 인간의 범주에 넣을 수 없다는 의미다.
그의 이명은 최강의 대마왕.
하지만 한편으로는 최강의 '인간'이자 최강의 '절대자'이기도 했다.
........내가 말했었지? 구원이란 녀석은 꽤 편협해서 구해줄 사람을 고른다고.
[다시 말해주지. 선빵필승!!!!]
퍼어어어어어어엉!!!!!!
구원의 절대자가 그녀의 안면을 후려쳤다.
그리고 광속의 수백배의 속도로 본성 티브를 관통해 별 하나를 작살내고 날아가 태양에 처박혀 거대한 폭발이 일어나 티브 행성계가 멸망했다.
아, 잠깐만. 방금 그건 내가 말하고도 뭐라 말한건지 이해 못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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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가능성은 무궁무진. 그리고 창조의 절대자는 세상을 만들면서 그들에게 공평한 기회를 부여했다.
누구나 절대자에 오를 수 있는 기회를 말이다.
물론 거기에는 재능이나 환경, 그리고 지식과 경험 등의 복합적인 조건이 갖추어져야 한다. 무엇 하나도 부족하면 절대자에는 오를 수 없다.
선천적 절대자 외에 후천적으로 절대자에 이른 사람은 여태까지 두명.
심판의 절대자 그레이.
구원의 절대자 팬텀.
둘 다 창조의 절대자의 장남과 차남이라서 붙어먹은거냐고 물을지도 모르지만 그게 아니라 절대자의 자식이라서 폭이 좀 더 넓은것 뿐이였다. 만약 정말로 유착같은게 있었다면 둘 다 심판이나 구원이 아니라 창조라는 개념을 자기 속성으로 선택했지.
절대자가 얼마나 은퇴를 원하는데! 시간의 절대자는 작정하고 애 하나 데려와서 닥터? 소리 나오는 타임 로드를 키웠어!
그치만 닥터 후 시리즈는 이미.....!! 아, 저쪽 지구는 울 마누라가 페미니즘 갈아버렸지.
"생각보다 빨리 소집을 했.....으아아아아아아?!?!"
"아! 야 너 잘 왔다! 얼른 시공 장벽부터 쳐라!"
"뭐예요?! 왜 저 여자가 여기에 있어요?!"
"아는 절대자야?"
"부정과 역리의 절대자잖아요?! 창조의 절대자가 참전 요청 했다가 중립 선언하고 잠들었다고 들었는데!"
오기 전에 소집을 때려두어서 팬텀 다음으로 도착한 유토피아가 기겁을 하면서 소리쳤다.
과연, 그녀가 담당하는 개념은 부정과 역리인가. 이 세상 이치가 대부분이 순리로 돌아가면 그걸 거부하는 것이 부정이고 역리겠지.
만약 그녀가 없다면 인간은 중력을 거스를 수 없어서 지구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기술력이 수없이 퇴보할 것이다. 그만큼 절대자는 누구 하나 필요하지 않은 사람이 없다.
"안능하제.....앗?! 머임?! 대체 머임?!"
"누리 너도 역장 최대로!"
"호......아니, 메우!!!"
누리가 기합성과 함께 역장을 펼쳤다. 슬슬 시엔느도 올 때가 됐는데.......아, 왔다.
"아빠 먼저 가길래 급하게 따라오긴 했는데 뭐......꺄아아아아아아?!?!?!"
"역장 전개!!!"
"일단 해야지 안그럼 죽겠네!!!!"
이윽고 지배의 대마왕 시엔느 또한 역장을 펼쳤다.
유토피아의 수십겹의 시공간 장벽.
지배의 대마왕 시엔느의 '지배' 능력에 의한 역장.
자유의 대마왕 누리의 '자유' 능력에 의한 역장.
마지막으로 내 능력인 '간섭'에 의한 역장까지.
다섯 대마왕 중에서 네명이 합세해서 힘을 모아도 저쪽의 전투 여파를 감당하는게 고작이였다. 그나마도 '우리'를 명확하게 대상하지 않는 힘이라서 그런거지 저쪽에서 적대하고 나서는 순간 이 역장도 박살난다.
이만한 초월자가 넷이나 뭉쳤는데도 절대자에게 쪽도 못쓴다. 그러니까 절대자라 부르는 것이다.
"코즈믹 호러가 따로 없네. 뭐, 절대자는 대충 다 그런 느낌이지만. 아, 할아버지랑 할머니들은 빼고!"
"조부모가 창조의 절대자, 파괴의 절대자, 자연의 절대자 등등인 기만녀의 말이였습니다.......근데 최악 아저씨는 왜 아줌마가 됐어?"
"누가 아줌마야. 이 몸뚱이는 아직 한창이거든? 그레이한테 죽었을 때가 이 몸뚱이 나이로 대충 18살이였으니까 아줌마 되려면 10년은 넘게 남았어!"
"아니, 시발 그게 어딜 봐서 18살 발육 몸뚱이야?! 찌찌빵빵! 엉덩이 탱탱! 갓-루리루리 축복 받았다지만 씹사기잖아!"
"뭐, 가슴 만지고 싶다고?"
"가슴 만지게 해주세요!!!!"
나는 누리가 가슴을 만지게 두었다. 뭐, 만진다고 닳는 것도 아니고, 남자도 아닌 여자가 만지는 것에 따로 신경쓰지는 않는다.
물론 섹스할 때 물고 빨고 하는건 별개지만 나름 친한 지인이 만지는거 가지고 뭐라 하면 한도 끝도 없다.
거 야한 만화에서나 볼법한 큼직한 가슴 들고 다니면 쳐다보는 남자가 길에서 열에 아홉인데 그런거 가지고 불편할까. 아, 물론 남은 한명은 동성애자다.
예정에도 없던 여성이 되었지만 크게 불편하진 않다. 어차피 나는 정신이 좀 마모되어서 남녀 두 성별 아무거도 되어도 상관없고......무엇보다 여자의 몸이 됐다고 시온이랑 섹스 못할줄 아냐?
"테에에에엥, 최악 마망.......!!!"
"야, 그건 좀 징그럽다"
그냥 가슴 만지는거면 괜찮은데 저런 말 내뱉으면서 말하니까 좀 그렇다. 몰캉몰캉 가슴을 만지는 손이 유두를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것도 좀 그렇고.
아니, 첫키스 할 때 가슴 만지는 남자는 눈치 없는거지만 개중에 유두까지 공략하는 새끼는 뭐하는 놈인지 의심갈 정도로 그건 민감한 부분이야!!!
"아, 여파 밀려온다. 전원 충격에 대비!!!"
"오!!! 방금 그거 좀 폼나는 말이였어! SF 소재 이야기에서나 나올법한 그런 말처럼!"
이내 강렬한 기파가 우리를 휩쓸고 지나갔다.
거리가 얼마나 떨어져 있던지 간에 그런건 상관없다. 의지에서 발하는 힘은 물리법칙보다 우선시되기 때문에 절대자끼리 발하는 힘은 우주 전체에 퍼지게 된다.
이미 불타 사라진 티브 행성계의 중심에서 거대한 구멍이 만들어지기 시작한다.
저것은 부정이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들을 존재하지 않게 만드는 존재 부정. 그렇기에 설령 차원의 최소 단위이자 전 차원을 통틀어 가장 단단한 물질인 파편 마저도 남지 않는 거대한 '구멍'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그 속도는 무서울 정도로 빠르다. 이 우주 전체로 생각하더라도 퍼지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정도로 '구멍'이 생기기 시작했다.
"얼마나 지랄을 해야 끝나려나......."
"저거 오래가면 차원 붕괴 되는거 아닌가요? 파편이 일정량 이상 소모되면 커버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설텐데요"
"아직은 허용 범위 내지만 넘어선다고 우리가 뭐 할 수 있겠어? 우린 쓸모가 없다. 팝콘이나 가져와라 유토피아"
"......쓰읍"
뭐든 힘이 있어야 가능한 법이다. 너 같으면 이 분야의 창시자 같은 사람을 가지고 같은 분야로 상대할 수 있냐? 아인슈타인에게 상대성 이론으로 토론해볼 수 있냐고? 못하니까 짜져 있어야지.
박사 학위(로드)도 없는 주제에 그런 천재랑 이야기 하려면 수준이 맞지 않는 법이다. 그럼 절대자는 뭐냐고? 대충 노벨상?
"아, 끝났다"
이내 싸움이 잦아들었다. 두 절대자간의 싸움은 문명 하나와 성계 하나를 말아먹고도 모자라 차원에 구멍까지 내어 놨다. 여파만 생각해도 우주 전체로 퍼져나갔을테니 이 우주는 당분간 사람이 못산다.
........그나마도 두사람 다 전력을 다한게 아니란 것을 일단 접어두자. 나도 코즈믹 호러 같은 느낌이 들것 같아.
[작품후기]* 작중 내용에 대해 스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예전에도 한번 말했지만 작중 시점은 제가 쓴 작품 중에서 가장 뒤입니다. 누구 하나 절대자 되고도 남을 시간이죠.
형은 심판에 동생은 구원이라. 그렇지만 팬텀은 반쪽도 아니고 온전한 절대자라 힘 쓰는데 제약 같은거 없습니다.
이러니까 운명의 절대자가 도망다니지. 걸리면 죽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