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최흉의 대마왕-439화 (439/507)

다음 파트 부터는 이제 주인공 나와요!!! 439회

[잠든 티브가 성지에서 꿈을 꾸며 기다린다]티브 문명의 중심지, 본성 티브에서 머나먼 곳. 정확한 위치를 따진다면 같은 은하에 있지만 본성이 있는 성계가 아닌 그곳에서 약 30광년 정도 떨어진 타행성계.

아직 제대로 개발하지 못했지만 한창 자원을 채굴하는 용도로 사용 중인 멜로스란 별에서 최악은 모습을 드러냈다.

"아, 시발. 얘네 좌표 찾는거 빡세네. 짐작으로 했는데도 꽤 많이 빗나간것 같은데"

정확한 좌표 없이 원하는 곳에 차원을 찢어 여는 것은 정말로, 정말로 정말로 어려운 일이다. 그나마 최악이 차원에 관한 지식과 함께 '감각'이란 능력을 가지고 있어서 감으로 어떻게든 최대한 근접하게 도착한게 운이 좋은 것이다.

차원의 틈새를 잘 이용한다면 우주의 끝에서 끝으로 큰 소모 없이 이동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소리는 차원의 틈새에서는 해당 차원 내부의 우주 어디든 갈 수 있다는 뜻이다.

거기서 따로 표식 없이 원하는 곳에 도착한다는 소리는, 위성 궤도에서 돌을 던져서 바다 한가운데 원하는 물고기를 잡는거나 다름없는 수준의 이야기였다.

"얼마나 빗나갔으려나. 그래도 대충 비슷하게 오긴 온것 같은데"

30광년 정도 벗어났지만 오히려 그것이 운이 좋은 이유가 두가지 정도 있었다.

첫째, 어림짐작으로 왔는데 우선 티브 문명권이고 본성도 우주 레벨로 보면 겨우 30광년 정도 밖에 떨어져있지 않은데다가 둘째, 만약 본격적으로 관리를 하는 행성에 들어섰다면 나타나자 마자 그대로 들켰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멜로스 행성은 지구랑 비슷한 환경의, 하지만 대기 중에 라프 에너지가 흐르고 있는 것이 느껴지는 곳이였다. 아마 지구인이 이곳에 온다면 숨은 쉴 수 있어도 오래 지나지 않아 적성종으로 변이할 것이다.

티브 문명인은 오히려 자연스럽게 숨을 쉴 수 있겠지만 최악에게는 조금 거슬린다.

"우선......."

대략적인 현 행성의 구조와 상태를 파악한다.

방대한 양의 정보가 최악의 머릿속으로 들어오면서 그가 인상을 찌푸렸다. 마냥 바보는 아니지만 그래도 초월자 치고는 머리가 좋은게 아니라서 그런 식의 활동은 익숙하지 않다.

"생각외로 사람이 별로 없구나? 기껏해야 1억 정도네"

지구보다 작은 크기의 아담한 행성이지만 이곳에서 머무르는 사람의 수는 기껏해야 1억 정도였다. 사람이 아닌 것들까지 합쳐서 생물이라 부를만한 것은 더 많겠지만 일단은 그렇다.

"일단 가장 가까운 사람부터 찾아보자"

대마왕의 업무는 우선 탐색과 분석을 통해 시작한다.

마냥 심판 받을 짓을 했다고 심판을 때리는게 아니라 그것이 어쩔 수 없는 일이였는지, 아니면 실수였는지 등의 사정을 파악하고 확인한 뒤에 심판을 내리는 것이다.

심판을 내렸는데 알고 보니까 극소수의 문명 지도자들만 알고 있는 어쩔 수 없는 이유가 있어서 그런 것이라면 이미 심판을 되돌릴 수도 없기 때문에 심판은 조심할 수 밖에 없다.

지구? 이미 지구는 최악이 20년 정도 산데다 다른 대마왕들도 지구는 익히 알고 있는 차원이라서 그런거고. 만약 티브 문명을 심판하고 싶다면 그들이 악의를 가지고 침략을 했다는 물증이 필요하다.

그래서 가장 쉬운 증거인 지구 멸망을 기다리고 있던거지만.......개인적으로 최악은 지구가 멸망하는걸 내버려 두는 것보다 자기가 먼저 확실한 물증을 발견하고 조기에 심판을 때려 간접적으로 지구가 망하는걸 막고 싶다.

"이쪽이구만"

그는 빠르게 달려서 우선 현지인을 찾기로 했다. 이곳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현지인에게 물어보는 것이 가장 급선무이기 때문이다.

이곳에 대한 상식이라고는 티브라는 신이 있고 다섯 사도 어쩌구 밖에 모르는 최악이 마구 돌아다니다가 공권력 비슷한 것에 잡히면 상황이 귀찮아진다.

이내 그는 한 돌 무더기를 발견하고 머리를 긁적였다.

"........생명 반응은 있는데 뭐지?"

최악의 기감은 집중하면 상대의 상태도 자세하게 알아낼 수 있다. 그런데 지금 돌 무더기 안에서 느껴지는 생명 반응은 조금 약하기는 하지만 다친 수준이고 멀쩡하게 살아 있다.

뭔가 조난 당한 사람이 있는것 같은데 구하려는 사람은 없다. 홀로 나왔다가 조난이라도 당한걸까?

일단은 이것도 인연이겠다 구해주기로 한 최악은 능력을 써서 돌무더기를 치웠다. 수톤, 아니 수십톤 수준의 돌 무더기를 치우자 거기에 있던 한 여성이 모습을 드러낸다.

처음 만나는 티브 문명인.......아니, 그녀의 외모는 예쁘기는 했지만 최악이 보기에는 이질적인 부분이 눈에 들어왔다.

마치 지구에서 보았던 알리언 박사처럼.

"{도대체 누가 구조를.......호, 혹시 부제님이신가요? 아니, 그런데 어찌.......}"

"씨발 언어의 장벽"

최악은 우선 언어의 벽을 두고 욕지기를 내뱉었다.

*

*

*

*

나는 언어의 장벽이라는 현실적인 벽 앞에서 잠깐 고민을 했다.

환생자라서 할줄 아는 언어는 많다. 지구만 하더라도 몇개, 지구 외의 것을 합치면 수십개 정도 할 수 있고 언어 습득력도 높은 편이다.

다만 그건 초월자 기준이 아니라 인간 기준이다. 한두달 정도 배우면 일상회화 정도는 문제 없겠지만 천재 수준의 초월자 마냥 며칠 단위로 언어를 습득하는건 못한다.

빡대가리라서 존나 미안하다아아아아아!!!

아, 참고로 읽는건 문제가 없다. 우리 파벌 사천왕 중 한명이자 위즈덤 로드라 불리우는 스토리텔러 가문의 가주에게 받은 축복 덕분에 모든 언어는 설령 죽은 언어라도 의미를 알아볼 수 있으니까.

근데 난 여기 언어도 모르잖아? 안될거야 아마.

보통은 바디랭귀지를 사용하지만 의미가 제대로 전해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고 같은 표현도 다르게 받아들여서 오해가 생길 수도 있다. 무엇보다 이 정도 문명이라면 의지로 전해도 충분히 되겠지.

[들려?]

".......!!!!!!!"

여성은 경악하면서 이내 부러진 다리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그대로 몸을 낮추고 나에게 절을 했다. 거의 땅바닥에 붙을 법한 그런 모습이다.

그녀의 부러진 다리는 뼈가 튀어나와 보일 정도여서 목숨에는 지장이 없어도 고통은 꽤 심할텐데도 불구하고 극렬한 반응이다.

덜덜 떨면서도 황송하다는 느낌으로 그녀는 무언가를 말한다.

"{어, 어찌 귀하신 분께서 이 미천한 저를........}"

나는 그녀가 왜 저렇게 반응하고 말하는지 잘 모른다. 의지로 말하는 것이 뭔가 여기서는 높으신 분의 증거라도 되는걸까?

하지만 그래도 그녀의 말은 알아들을 수 없다. 필담을 나누기에는 쓸만한 것도 없고, 나는 말하고 그녀는 써야하니 과정이 복잡하다. 일단 예스와 노의 가장 간단한 대화부터 하도록 하자.

[조용히, 나는 지나가다 너를 발견하고 구해줬다. 몇가지 물어볼게 있으나 네가 하는 말은 알아들을 수 없다. 내가 하는 말에는 고개를 끄덕이거나 젓는 것으로 대답해라. 알았나?]

내가 높으신 분으로 착각 당했다면 이용해 먹는 것도 좋다. 조금 근엄하게 전달하자 그녀는 격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알아 듣는다는 뜻이다.

뭘 물어볼까 하다가 천천히 범위를 넓혀가기로 했다.

[이런 곳에 고립되어 있던걸 보아하니, 사고를 당했나?]

고개를 끄덕인다.

[나에게 그런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보아 내가 사회적 위치가 높은 자로 생각하는 모양이구나]

더욱 격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한다.

[이 근처에 네가 왔던 곳이 있는가?]

그녀는 조금 생각하더니 이번에는 고개를 저었다. 확실히, 이 주변에는 반경 수 킬로미터 내에 따로 도시라던가 그런건 없었다. 사람도 마찬가지고.

나는 그녀에게 몇가지를 더 질문하고는 우선 더 많은 정보를 얻기 위해 이동할 필요성을 깨달았다. 우선 그녀의 상처부터 치료해보자.

뼈가 튀어나온 개방골절의 상처, 하지만 따로 조치는 했는지 큰 출혈은 없다. 따로 기나 가이아 포스 같은걸 사용할까 했지만 라프 에너지 같은게 대기중에 흐르는 놈들인데 그런걸 쓰면 체질상 오히려 해를 끼칠것 같아 익숙한 라프 에너지로 해보기로 했다.

인피니티 포스 코어는 내가 인지한 이능력은 코어에서 변환하여 생성이 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회로가 없는 내가 가이아 포스를 쓸 수 있고 적성종도 아니면서 라프 에너지를 쓸 수 있다.

우우우웅!!!

"{아.....!!}"

역시나 그녀는 티브 문명인이라 그런지 대충 뼈를 맞추고 라프 에너지를 불어넣자 그대로 뼈가 붙었다. 만약 평범한 지구인이라면 그대로 적성종이 되었을텐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라프 에너지가 그녀에게는 이로운 작용을 하는 것이다.

흠......한편으로 그녀는 외견은 인간처럼 보여도 내면은 적성종일지도 모르겠다. 알리언 박사도 만들어진 생명, 클론 같은 생명공학의 산물이라 그랬으니 그 비슷하겠지.

엄밀하게 말해서 라프 에너지에 접해서 이로운 작용을 하는 쪽이 오히려 이상하다. 단순히 내 상식이 아니라 '부정'같은 개념을 기반으로 한 이능력을 접했는데 부작용이 없다면 그쪽에 속한다고 봐야할테니까.

"{미천한 저에게 이런 자비를........정말 감사드립니다}"

[나는 이곳의 지리를 모르니 너에게 길 안내를 부탁하고 싶다]

"{기꺼히 받들겠나이다}"

그녀는 공손하게 나에게 인사를 건내 보이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제 눈치 챈거지만 입고 있는 장비가 꽤나 수준이 높다. 지구에 비교하면 미국이 개발중인 파워드 수트 같은건 따위로 폄하할 정도의 물건을 입고 있는데 우리 마누라가 가지고 다니는 것보단 못해도 상당한 기술력이 들어간게 보였다.

하긴, 그 정도 장비를 입고 있으니 수십톤 돌무더기 안에서 다리가 부러진 정도로 끝난거지 아니였으면 진작에 피떡이 됐다.

흠......근데 이런 쪽에는 내가 식견이 부족해서 그런거지만 그녀가 입은건 단순한 파워드 수트가 아니다. 생체 갑옷에 더 가까운 느낌? 전문 용어로 바이오 아머라고 할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금속이 아니라 고기로 움직이는게 눈에 띈다.

그녀는 갑주의 손목 부분에 달린 화면 같은 것을 조금 터치하더니 얼마간 시간이 지나자 저 멀리서 무언가 날아오기 시작했다.

다트에 쓰이는 다트핀을 크게 만든것 같은 공중 부양 기능이 첨부된 작은 이동수단이 우리 앞에 내려왔다.

"{이런 보잘것 없는 것에 발을 디디게 되어 정말로 죄송합니다, 사제님. 우선 채굴 도시로 갈 때까지만 참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뭐라 하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타라는것 같아서 올라 탔다. 호버 바이크 같은 느낌이라서 그녀의 뒷좌석에 올라타자 그대로 출발한다.

따로 고속 이동 특유의 강풍이나 저항은 느껴지지 않는다. 뾰족한 다트핀 형태의 구조와는 별개로 라프 에너지가 따로 작용하여 중력과 바람을 무시하는듯 하다.

.........이런 문명이 작정하고 적성종 보냈으면 지구가 멸망할만도 하지. 보아하니 그냥 보급용 같은데.

더욱 놀라운 것은 이 호버 바이크 같은 것도 적성종이다. 보다 생물이 아니라 기계에 가깝지만 적성종과 같이 생명이 있는 것이였다.

아무래도 얘네들은 생명 공학 테크트리를 꽤나 많이 찍은 모양이다. 적성종이나 알리언 박사에서 대충 눈치 까긴 했지만.......음, 얘네 기술 좀 모아다가 울 마누라 가져다 주면 좋아하겠다.

부우우우우우웅!!!

텅빈 벌판을 빠르게 주파한다. 장해물도 없어서 최대한 빠르게 속력을 내는 모습이 어쩐지 스타워즈 시리즈 중에 포드 레이싱 같은 것을 떠오르게 하는게 한편으로 시원한 느낌도 들었다.

근데 스타워즈는 이미......!!! 아, 저쪽 지구의 스타워즈는 울 마누라가 대주주 권한으로 페미니즘을 갈아버렸지.

근데 저쪽 지구는 이미.....!!! 어차피 생각하면 할수록 슬퍼지니까 냅두자. 계속 이 지랄만 할라.

이내 저 멀리 도시가 눈에 들어온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건 중앙의 거대한 탑과 같은 구조물이였다. 나선형으로 꼬인 형태의 그것은 흡사 하나가 되자! 하고 죽은 우주의 코즈믹 호러를 느끼게 해줄지도 모르는 느낌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저것은 보다 실용적인 역할로 보인다.

대충 석유 시추기 비슷한 자원 채굴용 적성종, 딱 그거다. 미미하게 울리는 진동은 미처 상쇄하지 못하고 여기까지 떨림이 전해져 오는걸 보면 확실하다.

도시로 가까히 다가가자 우리가 탄 것과 비슷하지만 조금 다른 장비를 타고 나타난 여러명의 사람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나를 안내해주는 그녀와는 다르게 두터운 장비. 그리고 본격적으로 무기로 보이는 총기 비슷한 무언가를 이쪽으로 겨눈다.

"{누구냐! 신원을 밝혀라!}"

"{채굴 지역 탐사로 나갔다가 조난 당한 사바타 직원입니다. 지금 막 귀환 했습니다}"

"{그걸 묻는게 아니다. 조난 당했어도 아직 사망은 확인 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이디는 남아 있으니까. 그런데 뒤에 있는 자는 누구지?}"

우리를 경계하는 사람들 중에서 리더로 보이는 자가 나에게 시선을 주며 물었다.

일단 나는 높으신 분으로 위장 중이니까 대충 위엄 있게 팔짱을 끼고 바라보기만 했다.

"{어떻게 된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분은 적어도 사제님이십니다}"

"{........뭐라고?}"

"{혹은 더 티브께 가까운 분일 수도 있습니다}"

"{아니, 그럴리가!! 이 멜로스에 계신 수도사제 이상의 귀빈이시라면 전부 기억하고 있는데!}"

"{저분은 신의 언어를 쓰십니다. 그것은 제 신앙을 걸고 확답해 드릴 수 있습니다}"

"{..........!!!}"

뭔가 대화를 나누는지 그들이 경악한 표정으로 나를 보았다.

아까와는 다르게 표정에서 경계가 아니라 경악과 두려움이 엿보인다. 아무래도 내가 높으신 분일지도 모른다는걸 들은 모양인데......그렇다면 장단을 맞춰 줘야지.

[너희들이 무슨 대화를 나누는지는 모르나 나는 이곳에 용무가 있어서 왔다. 물어볼 것이 있다면 나와 같은 자에게 데려가라]

"{허어어어어억!!!!!}"

내가 의지로 말을 건내자 리더로 보이는 남자가 숨이 넘어갈듯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또한 주변에 있던 다른 자들이 아까 전 그녀와 같이 몸을 낮추어 절을 한다.

"{신의 언어를 자연스럽게 사용하시다니! 적어도 고위 사제분과 같은 티브께 가까우신 몸으로 보이십니다!!! 헌데 어찌 이런 누추한 곳에.......!}"

"{이분께서는 저희들의 언어를 모르십니다. 어떠한 문제가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우선 이 도시의 수도사제께 모시는 것이 어떻습니까?}"

"{그, 그렇게 하라}"

이내 그는 나를 보며 덜덜 떨면서 뭐라 말했다.

"{헌데 고귀하신 분을 의심한 나의 죄는.......}"

"{이 분은 저의 부러진 다리도 치료해 주실 정도로 자비로우신 분이십니다. 경비대장의 무례는 사과를 한다면 용서해주실지도 모릅니다}"

그녀가 뭐라 말한건지 몰라도 리더로 보이는 자가 땅에 고개를 처박고 사과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에 나는 대충 손을 흔들어주자 이내 밝은 표정이 된다.

음, 뭔진 몰라도 잘 풀린것 같아 좋구만. 이곳의 일의 마무리 되자 이윽고 우리들은 도시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이곳은 마치 광산 도시 같이 중앙의 거대한 구조물을 운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도시라서 꽤나 거주민의 안락함 같은건 신경 안쓴 구조가 엿보이는데, 지나가는 사람들의 얼굴에서도 그리 좋은 표정은 보이지 않았다.

게다가 가게 같은 것도 잘 눈에 띄지 않는다. 물건을 파는 사람도, 호객을 하는 사람도 한명 없다. 도시인데도 불구하고 온기 하나 느껴지지 않는다.

이 도시에 적성종 빼고 그녀와 같은 지성체만 하더라도 수백명 정도는 있는데.......따로 그런 시설은 한군데 몰려 있는건지, 아니면 진짜로 아예 없는건지는 두고 봐야 알것 같다.

아, 그러고 보니 내 길안내를 해주는 사람의 이름도 모르네. 여태까지 물어보지도 않았다.

[잠깐]

"{아, 예!}"

[그러고 보니 네 이름을 묻지 않았군. 이름이 뭐지?]

그녀는 정중하고 공손하게 고개를 숙이며 자신의 이름을 말했다.

"{제 이름은 모모-엔데라고 합니다}"

모모, 모모, 이름은 귀엽다. 나는 그녀의 이름을 기억하며 다시금 발걸음을 옮겼다.[작품후기]* 작중 내용에 대해 스포가 있을 수 있습니다.

드디어 티브 문명 파트. 개인적으로 포스트 아포칼립스도 좋지만 디스토피아도 좋아하거든요.

제목은 사실 별거 없습니다. 본문의 내용과 관계 없을.....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크툴루 같은게 나오지는 않을테니까 안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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