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최흉의 대마왕-437화 (437/507)

지금 한창 전성기 모드라서 폼 잡고 있는거임.  437회

[휴거에는 뭐하세요? 바쁘세요? 구해주실 수 있나요?]묵시록의 붉은 용은 요한 묵시록에서 언급되는 존재다. 또한 픽션에서도 종종 나올만큼 나름의 인지도를 가지고 있었다.

나름 신앙심이 있는 자라면 적어도 그 이름을 듣고 사탄을 떠올릴만큼 그 존재를 인식하고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그 중심이라 할 수 있는 바티칸에서 수많은 사제들과 교황이 그 존재를 모를리 없었다.

일곱의 머리, 열개의 뿔, 일곱 개의 왕관을 쓴 거대한 붉은 용.

언급된 그대로의 모습과 느껴지는 거대한 존재감 앞에서 사람들은 덜덜 떠는 수 밖에 없었다.

[호오? 너는.......그래, 어부 나부랭이의 후계자로구나]

사탄이 말하는 어부는 예수 그리스도의 12 사도 중 첫번째 사도인 베드로를 말한다. 또한 그는 초대 교황인 만큼 역대 교황들은 모두 베드로의 후계자인 것이 당연했다.

다만 그런 성인을 어부 나부랭이라고 부를만한 존재는 그와 대적하는 자 밖에 없었다.

"아, 악마!!!!"

"사악한 것아! 주님의 이름으로 이곳에서 사라지거라!!!!!"

"이곳은 주님의 땅이다! 물러가지 못할까!!!!"

바티칸의 사제들이 공포에 못이겨 로자리오를 내밀며 그를 겁박했다.

허나 그것은 소용없는 짓이였다. 설령 멀쩡하게 야훼의 영향력이 존재하는 세상에서 전문적으로 퇴마를 익힌 엑소시스트라고 한들 악마의 왕인 사탄 앞에서는 존재를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미쳐 죽는다.

더군다나 지금의 사탄은 종말이 가까워져서 인간의 힘으로는 대처가 불가능한 존재가 되었다.

[하찮구나]

중얼거리며 비웃는 것만으로도 평생 신을 믿으며 살아왔던 자들의 로자리오가 불타 녹아 내렸다.

"아니?!"

"묵주가......!!!!"

인간을 타락시키는 것은 사탄이 가장 좋아하는 일이다. 오래전 예수 그리스도 또한 그가 타락시키기 위해 수 없이 많이 유혹했고 메피스토펠레스라는 이름의 악마로서 신과 내기를 했을 때도 파우스트를 타락시키기 위해 별짓을 다했다.

절망스러운 시대를 살고 있는 인간을 타락시키는 것 따위, 손쉬운 일이다.

[내가 광야에서 40일간 금식을 하던 예수 그리스도를 유혹할 적에, 나에게 절을 한다면 이 세상의 모든 영광을 주겠다 한적이 있었지. 그때 그는 '주님이신 너희 하느님을 경배하고 그분만을 섬겨라'라며 소리쳤거늘........너희들이 섬기던 것은 신이 아니라 고작 그런 묵주에 불과한 것인가?]

녹아내린 로자리오를 보며 신앙심에 금이 간 사제들을 내려다 보며 사탄이 비웃었다.

평생을 믿어왔던 것을 버리고 타락하는 인간의 꼴은 정말로 우습고 재미있다.

.........허나, 그러지 않는 인간 또한 있는 법이다.

"로자리오는 그저 상징에 불과할 뿐입니다. 주와 우리를 연결하는 매개체이며 십자가가 아닌 십자가 너머에 계신 분을 신앙하며 찬양하는겁니다"

[호오]

일곱개의 머리가 프란치스코 교황을 노려보았다.

세로로 갈라진 동공이 직시한다. 어지간한 초월자도 고개를 돌릴법한 상황에서 오로지 신앙심 만으로 그것을 버텨내며 그는 말을 이었다.

"사탄이여, 설령 당신이 우리를 현혹하고 타락시키려 할지라도 주님이라는 이정표가 있는 한 길을 잃을지라도 결국엔 옳바른 곳에 이르게 될 것입니다"

[겉만 번지르르한 말을 지껄이는구나. 설령 내가 이곳에 있는 인간을 모조리 지옥에 빠트린다 할지라도 그런 말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

"지옥에도 주님의 손길은 닿는 법입니다. 지옥에 떨어지더라도 이 마음만 간직하고 있다면 언젠가는 구원받을 수 있겠지요"

[그래, 다 된 밥에 숟가락만 얹어 가는게 가장 빡치지. 간신히 타락시킨 영혼을 가로채서 천국으로 데리고 가는 꼴은 파우스트 하나면 족하다]

사탄이 작정하고 타락시키고자 한다면 그 또한 별 수 없을지도 모르나 그것은 시간이 걸린다.

어차피 약간의 유흥을 챙겼으니 사탄은 본래의 업무를 보기로 했다.

[네놈의 십자가는 마음에 품고 있구나 어부 나부랭이의 후계자여. 그 십자가는 설령 지옥불에 넣는다고 한들 녹지 않는 법이지. 그러니 괜한 시간 낭비 하기 싫다]

"........."

사탄의 꼬리가 휘둘러진다. 단숨에 그 여파가 이탈리아 전체에 퍼지며 이 나라의 절반을 잠식했던 적성종을 그대로 찢어발긴다.

[아직 너희들이 생각하는 휴거는 오지 않았다. 그리고 가장 맛있는 것은 나중에 먹는게 좋지. 지금은 그놈의 의도대로 놀아줄까]

다시 말하지만 사탄의 본성은 어디까지나 인간의 타락을 좋아하는 악마다.

하지만 그것은 인간이 있어야 할 수 있는 일이다. 적성종 때문에 인간이 멸망하면 그가 타락시킬 인간조차 없어지게 된다.그래서 자신의 몫을 빼앗는 적성종에게 분노를 표출하는 것이고.

사탄은 바티칸을 떠났다. 그리고 그 모습은 사람들의 눈에 각인 되었다.

원래부터 사탄은 인간을 죽일 생각은 없었으나 모르는 사람들이 보기에는 교황이 사탄과의 언쟁을 통해 이긴것 같은 모양새다. 아니, 어떻게 보면 진실이다. 그의 위협에도 끝내 굴하지 않았으니.

그 이야기는 기적이 되어 사람들 입에 오르고 내릴 것이다.

*

*

*

*

최길현은 아무런 도구 없이 맨몸으로 그대로 대기권을 돌파해 위성 궤도까지 날아 올라갔다.

초월자라면 단신으로 대기권 돌파 정도야 누구나 가능하지만 놀라야 하는 부분은 거기에 들어간 힘이다. 고작해야 한 호흡과 한줌의 기를 사용하여 설령 삼류무인이라 할지라도 칼 한번 휘두를 수준의 힘만으로 거대 신전의 코 앞까지 도달했다.

이전, 최길현을 위협하기 위해 쏘았던 궤도 폭격을 오히려 되돌려 맞아서 일부가 박살난 모습이지만 그래도 대부분의 기능은 멀쩡한지 라프 에너지가 위협스럽게 웅웅거리며 접근을 차단하고 있었다.

지구의 기술력으로는 무슨 짓을 하더라도 저것을 뚫을 수 없다. 핵폭탄 정도의 화력도 따위로 취급하며 그저 지구에 방사능을 뿌리게 될 뿐이다.

"문명 수준이 꽤 높네. 듣자하니 종교 기반 문명이라고 하는데도 불구하고 저 정도까지 발전했다면.......아니, 광신인가? 신의 허들이 어디까지 높은거지?"

최길현은 그들의 문명 수준을 보고 요점을 빠르게 파악했다.

지구와 같이 종교는 그저 종교에 불과할 뿐인 수준이라면 발전에 깊게 관여할 수는 없지만 티브 문명처럼 종교와 정치가 합일된 제정일치 사회의 경우, 보통은 신의 권위에 도전하는 행위는 이단으로 간주하기 마련이다.

요컨데 생명 창조, 윤리적인 문제도 있겠지만 만약 그런 짓을 한다면 흑마법사나 아니면 매드 사이언티스트 정도로 취급받을게 뻔히 보인다. 순리에 어긋난 새로운 생명을 만든다는 것은 하나의 금기와 같으니.

하지만 티브 문명의 기술력은 저 거대 신전처럼 생물을 기반으로 하지만 기계와 같은, 복합적인 형태를 띄고 있다. 거기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으며 저 정도의 기술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을 부르짓는다는건 그만큼 신의 권위가 높다는 뜻이다.

키이이이잉!!!

우주 공간을 울리며, 거대 신전의 외부 벽면이 변형되며 뾰족한 돌기 같은 것들이 튀어나온다. 수십, 수백......아니, 신전 전체에 튀어 나와 있었기 때문에 그 수는 상상을 뛰어 넘는다. 수만? 수십만? 대충 그 정도 쯤 될것 같아 보였다.

이내 돌기에서 에너지가 응집되며 빔이 쏘아진다. 폭우가 내리는 날의 비처럼 쏟아지는 빔은 하나하나 위력은 약할지 몰라도 탄막을 형성하여 그의 접근을 막았다.

마치 그가 무섭기라도 한것 처럼.

"가볼까"

여태까지와는 다르게 순간적인 추진력이 생긴다. 그의 몸이 단숨에 수만의 탄막들을 뚫고 거스르며 이내 신전의 외벽에 닿았다.

카가각!!!

이내 검을 뽑아들어 외벽에 박아넣는다. 방대한 양의 라프 에너지가 흐르는데다 반쯤은 생물이기 때문에 자동으로 회복해서 어지간한 힘으로는 뚫을 수 없지만 그가 검을 비틀어 틈을 벌리면서 그 안에 힘을 불어넣어 격발시킨다.

콰아아아앙!!!

격한 폭발과 함께 신전의 외벽이 터져나간다, 그리고 다시 신전이 재생하여 만들어낸 입구가 닫히기 전에 안으로 들어섰다.

들어가자마자 그에게 수백배의 중력이 덮친다. 신전의 방위 시스템이 그를 명백하게 적으로 간주하고 노려온다.

"일단은......"

우우웅!

최길현의 전신을 타고 넘실거리는 이능력이 그가 디딘 바닥을 타고 전해진다.

최악이 배운 탐심무량기공(貪心無量氣功)과 그 결정체인 인피니티 포스 코어, 그 두가지의 창시자는 최길현이기 때문에 그가 쓰지 못한다는건 말이 안된다. 그리고 인피니티 포스 코어의 효능은 출력에는 한계가 있을지 몰라도 무한한 에너지와.......자신이 인지한 이능력을 습득하지 않아도 사용할 수 있는데 있었다.

라프 에너지가 신전을 타고 역으로 신전 코어에 향한다. 간단한 교란 패턴을 섞어 시스템을 혼란시켜서 잠깐 시간을 번다.

"해킹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지금 중요한건 그게 아니니까"

이내 수백배의 중력이 감쪽같이 사라진다, 그건 신전이 최길현을 적으로 인지하지 않았다기 보다는 그의 존재를 감지하지 못하고 있어서 공격할 대상을 잃어버린 것에 가깝다.

그리고 그는 신전 내부를 탐색하며 빠르게 가르-레칼을 찾기 시작했다. 드넓은 신전에서 그를 찾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였지만 뒤져볼 곳은 몇개 되지 않아서 생각보다 빨리 조우할 수 있었다.

첨탑 꼭대기의 본 신전이 아닌 거대신전 중심부의 크디큰 대공동. 넓이만 따져도 놀이공원 하나는 거뜬히 지을 수 있을만한 곳에는 그저 가르-레칼 홀로 존재하여 계단 위의 옥좌에 앉아 그를 내려다 보고 있다.

"교황님 흉내라도 내는 모양이지? 힘을 원하는가? 뭐 대충 그런거?"

[..........]

"그렇게 말 한마디도 안할거라면 빠르게 본론으로 넘어가자고. 보통은 말로 하는걸 좋아하지만......."

그의 검끝이 가르-레칼에게 향했다.

최악이 환생을 거듭하면서 사람의 인상을 보고 성격과 신뢰성을 판단하듯이, 최길현 또한 비슷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다만 '감각'이란 능력을 가진 최악보다는 정확도가 좀 낮지만 그래도 그는 한눈에 설득할 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구분할 수 있다.

가르-레칼은 자신의 생각을 굽히느니 차라리 죽음을 선택할 사람이다. 그래서 일찌감치 최길현도 설득을 포기했다.

미미하게 떨리는 눈으로 그가 최길현에게 물었다.

[너는 누구냐]

"그냥 오지랖 넓은 참견쟁이야. 곤란한 사람이나 일이 있으면 도와주는게 취미지. 다만 그 범위가 좀 넓은거 뿐이고"

[어찌하여 이런 작은 별에 너 같은 존재가.......!!! 인디-마그나 조차 너와 비할바가 아닐진데!!!!]

"네 입장에서 좀 억울하긴 하겠지만 그걸 다른 사람 입장에서도 좀 생각해 보라고"

우주는 넓고 차원은 그보다 넓고 많다. 그런데 거기서 일부러 모이려고 하지 않는 이상 초월자를 만날 확률이 얼마나 될까.

그것도 고작해야 수십억 인구 밖에 안되는 지구를 구하기 위해서 찾아온 초월자라니, 운도 지지리도 없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동정해줄 생각은 없다. 그는 대영웅이며 모두를 구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최소한의 선도 지키지 않는 사람에게까지 그 자비를 쥐어줄 정도로 너그럽지는 못하니까.

"가볍게 손속을 나눠볼까?"

그 말과 함께 전투가 시작되었다. 가르-레칼은 신전에게 명령을 내리고 최길현은 검을 들고 달려들었다.

초월자와 초월자간의 격돌, 히비키에게 우위를 점하진 못해도 그의 약점을 파악하고 결국에는 이겼다고 해도 될법한 결과를 낸 가르-레칼이였으나.......상대는 그 이상이다.

쩌저저저저저적!!!

콰아아아아!!!!

천장에서 돋아난 촉수가 그를 노리고 휘둘러지고 온갖 빔이 난무하며 최길현을 노린다. 하지만 사각과 빈틈을 노리며 가볍게 피하면서 조금만 엇나가도 직격하는 상황 속에서도 여유롭게 거리를 좁힌다.

"패턴이 너무 단조롭지 않아?"

[........?!]

지금 쏟아지는 공세는 신전의 코어에서 계산하여 보다 효율적으로, 보다 빈틈을 없에고 상대를 죽이기 위해 펼쳐지는 것이다. 즉, 기계가 연산한 최적의 공격이나 마찬가지란 소리다.

상대가 움직일 것도 1초에 수백번의 시뮬레이팅을 통해 예측하고 결국에는 제 목을 조이다가 죽어야 정상인데 그것을 회피하고 있다는 것은........그의 연산력이 신전의 코어를 뛰어넘는다는 뜻이였다.

그런데 그것도 모자라서 패턴이 단조롭다고?

"정말로 이런 장난질로 날 죽일 수 있다고 생각했던건 아니지?"

콰콰콰콰!!!

최길현의 검이 휘둘러졌다. 이윽고 천장의 촉수와 빔을 사출하던 포대가 단숨에 잘려나가고 박살난다. 몰아붙이는 공격의 파도를 교묘하게 피해 퍼진 검격이 정확하게 그것들에게 닿은 것이다.

그리고 다시금 검 끝으로 놈을 가리키며 말했다.

"우선 그 옥좌에서 내려와. 마구잡이로 사람 죽인 주제에 어디서 그런데 앉아서 사람을 내려다 보고 있냐. 남을 죽일 수 있는 힘이 있다고 사람을 깔보면 안되지 짜샤"

최길현이 으르렁거리면서 도발했다. 아니, 진짜로 분노가 섞여 있었다.

자기가 태어난 지구가 아니더라도 그는 전혀 모르는 타인의 죽음을 슬퍼할 줄 아는 누구보다 인간다운 초월자다. 그러지 않았다면 대영웅이라 불리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의 도발에 가르-레칼은 옥좌의 팔걸이 부분을 신경질적으로 박살내어 자리에서 일어났다.

[좋다 네놈의 장단에 어울려주마!!!!]

"누가 들으면 노는줄 알겠네"

본격적으로 두사람이 충돌한다. 초월자의 의지와 의지가 충돌하고 서로간의 공격의 여파가 대공동에 퍼져나간다.

힘의 크기도 크기였지만 두사람의 전투는 기술과 기술의 대결이였다. 두사람의 손은 합쳐도 네개 밖에 되지 않았지만 1초에 오가는 공방은 수천개였다. 라프 에너지와 마그노 레톤, 그리고 의지까지 엮어가며 사방에서 공격해 최길현을 죽이려고 했지만 그 또한 수많은 수단을 동원하여 놈의 공격을 상쇄하고 막아냈다.

그리고 그 와중에도 우위를 점한 것이 최길현이다. 난전 중에 그가 날린 검격이 놈의 어께를 베어내 팔을 떨어트린다.

쩌어어억!!!

역장으로 보호받고 있을텐데도 가볍게 날린 공격이 그 역장을 꿰뚫은 것이다. 단순한 일검에 도대체 얼마나 되는 묘리와 무학이 뒤섞여 있을지 상상이 가지 않는다.

[크으윽!!!!]

가르-레칼이 침음성을 흘리며 잘려나간 팔을 감쌓다. 겉보기에는 좀 이상한 인간처럼 보여도 인간은 아니기 때문에 그의 상처는 금새 아물고 출혈이 멈춘다.

다만, 재생은 되지 않는다. 상처는 아물어도 새 팔이 자라지 않는건 일부러 최길현이 힘 조절을 했기 때문이다.

퍼억!!!

이내 그는 가르-레칼의 복부를 주먹으로 후려쳐 무릎 꿇렸다. 그리고 검 끝으로 놈을 겨누고 내려다 본다.

아까와는 정반대되는 상황이다. 처음 만났을 때는 가르-레칼이 그를 내려보았으나 지금은 최길현이 그를 내려다 보고 있다.

"이제와서 검 들이대고 물어보는건 협박이나 다름없겠지만, 뭐. 이제라도 그만 둘 생각 없냐?"

[결코! 절대로!!!! 이 한 목숨! 티브를 위해 죽은 것은 전혀 아깝지 않다! 허나, 혼자 죽지도 않을 것이다!!!!]

몰리고 몰렸다면 남은건 자폭 뿐이다. 이후의 대업을 위해 적어도 최길현 하나 만큼은 죽이려고 신전에 명령을 내려 자폭 명령을 내린다.

[신전이여! 순교하라!!!]

그러나 아무 일도 없었다.

신전은 그의 명령에도 불구하고 그저 무서울 정도로 침묵할 뿐이였다.

"너네 문명이 좀 발달한 쪽이라 그런지 해킹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어. 그래도 뭐, 이능력 기반이라면 오히려 전산적인 것보다 해킹이 쉽지. 개인 고유 이능력 파장 패턴 같은건 따라해서 인증하면 컨트롤 권한 정도 얻는건 쉬우니까"

[.........뭣이?]

"너희 같은 애들은 꽤 많이 상대했거든. 뒤가 없어지면 자폭하려는게 한두번이 아니라서 처음부터 자폭할 수단을 막았지. 내가 괜히 이야기 하고 시간을 끈다고 생각했어?"

만약 정말로 바빴다면 최길현은 만나자마자 필살기를 날리고 그랬다. 놈과 대화를 하고 싸운 것은 단지 시간을 벌기 위함이였다.

그리고 가르-레칼은 그 현실에 처음으로 절망이란 감정을 드러냈다. 몰래 이 신전의 코어를 해킹하면서 자신과 싸우고 그마저도 압도했다고?

그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의 격차가 느껴진다. 설령 다섯 사도가 전부 있다 한들 그의 앞에서는 시간 벌이 밖에 안되는게 눈에 선하다.

그렇기에 그는 대영웅이였다. [작품후기]* 작중 내용에 대해 스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사탄쉑, 교황한테 쫄리니까 일 핑계대고 튀었음.

그나저나 평소에 뜨던 성실 연재가 하루 지나서 뜰줄은 몰랐네요. 저번달에 29일 까지 밖에 없었다고 하루 밀렸나.

아무튼 연참 하나 나갑니다. 댓글 많이 달아주면 더 좋고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