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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흉의 대마왕-431화 (431/507)

오늘 아니면 내일 연참할께요! 일단 보고!431회

[휴거에는 뭐하세요? 바쁘세요? 구해주실 수 있나요?]적성종들은 인도를 붕괴시키고 이내 동남아시아로 흘러 들어왔다.

그나마 다행인 점이 있다면 아직 바다를 넘어가려는 적성종은 소수이기 때문에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을 비롯한 섬 국가들은 비교적 안전했다.

하지만 그것 또한 어디까지나 임시방편에 지나지 않았다. 대륙이 멸망하고 난 뒤에는 그들도 위험할테니까. 인류 멸망이라는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 놈들이 갈 곳은 뻔한 일이다.

아무튼 대부분의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비교적 인도보다는 대처가 빨랐다. 정확하게 말하면 인도가 붕괴하면서 벌어준 시간 동안 위기를 확실하게 깨닫고 연합 정부의 주도 아래에 전선을 구축했다.

그렇지만 그것 또한 어디까지나 동남아시아 국가들을 보호하는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이전 이집트 전선처럼 놈들을 막아 시간을 버는 것이 아니라 오는 것을 막는데도 급급한 것이다.

이집트에서 중동으로, 그리고 다시 인도로, 서쪽으로는 유럽 연합이, 북쪽으로는 러시아가, 남쪽에는 바다 밖에 없다면 놈들이 갈 곳은 한정되어 있었다.

동쪽의 동아시아, 중국을 비롯한 화성 입국 심사대와 연합 정부가 있는 한국으로 말이다.

그 때문에 상황은 더욱 악화되었다. 만약 이전의 중국이라면 똑같은 인해전술을 때려박으면서 놈들을 막았을 가능성이 높다. 설령 자국에 핵을 날리는 한이 있더라도 최대한 놈들을 막았겠지만........현재의 중국은 최악으로 인해서 붕괴된 상태다.

수십개로 갈라진 중국 연합은 쉽사리 연계할 수 없었고, 아차하는 순간 몇개의 나라를 먹어치우며 숫자를 불리고 덮쳐온다.

인도와 중국, 지구에서 인구 수로 손꼽히는 두 나라가 붕괴하면서 놈들의 먹이가 되었다. 단순한 숫자로만 따져도 20억이 가볍게 넘으며 실제로 적성종의 숫자는 그 정도 까지는 아니지만 확실하게 10억은 넘었을게 확실한 일이다.

"으아아아아아!!!"

"비켜! 비키라고!!!! 컥!!!!"

"살려주세요! 제발! 제발 태워주세요!!!!"

중국을 떠나는 피난용 항공기, 선박 등은 몰려드는 사람들로 인해 빼곡하게 들어찼다. 한명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 최대한 필요없는 물건까지 버려가면서 태웠지만 중국 인구를 전부 태우기에는 역부족이였다.

구할 수 있던 사람의 숫자는 기껏해야 한줌에 불과했다. 그리고 나머지의 운명은.......이미 정해져 있었다.

다만 인도와 중국 같은 드넓은 땅을 활보하면서 돌아다녔기에 그만큼 시간이 걸렸다. 그나마 그것이 절망스러운 현 상황에서 유일한 희소식이였다.

현 상황에 마지막까지 생존할 수 있는 국가가 있다면, 아마 한국보다도 호주, 혹은 미국을 비롯한 아메리카 대륙 쪽 국가일 것이다. 아직 해로를 개척하지 않은 놈들에게 태평양이나 대서양을 넘어갈 방법은 없으니까 말이다.

쿠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

10억을 돌파한 적성종이 달려가는 모습을 하늘에서 보고 있자면 땅보다 적성종이 더 많다고 느껴질 정도였다. 설령 나라 하나를 초토화시킬 기세로 폭격을 가해도 놈들에게는 큰 타격이 없을거고 포스 유저가 1억 명이나 있다 하더라도 홀로 10마리는 잡아야 하는 무지막지한 수였다.

"오는 모습이 꼭 6.25 전쟁 시절에 중공군 밀려 오는것 같군"

"깔끔하게 멸망한 나라 들먹여서 뭔 소용이야? 적당히 우리 할 일이나 해야지"

"나는 두만강 상류 쪽을 맡지"

"나는 자동적으로 하류 쪽인가? 거 열심히 잘 해봐. 여기가 뚤리면 장난 아니게 될테니까"

"최선을 다해보지"

한국의 마스터 유저, 이경진과 히비키가 두만강 방어 전선으로 나섰다.

백리는 아직 한국으로 오지 않았다. 아직 남아 있는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서 발버둥 치고 있었기 때문에 그곳의 일이 끝나면 조만간 이쪽으로 올 것이다.

현 상황에 한국은 마지막 희망이였다. 유럽 연합이 뚫리는 것도 시간 문제고 러시아도 강대국이기는 하지만 10억이 넘는 적성종을 상대로 싸우려고 했다간 남은 핵탄두를 전부 날리고 자폭하는 것 밖에 남지 않는다. 화성 입국 심사대가 있는 한국을 수호해야만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농성이 가능하다.

"지성도 없는 벌레만도 못한 것들이 빌빌거리는 꼴을 보니까 징그럽기만 하구만"

히비키가 으르렁거리며 기세를 드러냈다. 백리처럼, 아니 오히려 백리보다도 더욱 넓고 강하게 전장을 지배한다. 두만강 전선을 향해 돌진해오던 적성종들이 그 기세에 휘말려 전열이 붕괴된다.

애초에 전열이라고 할 것도 없지만 달리던 것들이 멈춰 뒤엉키게 되면 그렇게 보이는 법이다.

"일단 가볍게 한방"

콰아아아앙!!!!!

말은 가볍다고 하지만 위력은 가볍지 않았다. 허공을 후려친 주먹은 그저 섀도우 복싱 같은게 아니라 권압이 되어 충격파가 작렬했다.

수십, 수백도 아니고 수천 마리가 주먹 한방에 쓸려나간다. 미사일 폭격에도 멀쩡할 놈들이 박살나 살점 조각을 흩뿌리며 허공을 날아가는 모습은 꽤나 비현실적이다.

그러나 놈들은 계속해서 몰려온다. 수천마리의 공백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아니 오히려 박살나 죽은 놈들의 살점을 먹어치우고 다시금 그 수를 매꾼다.

"듣긴 했지만 더 지랄맞은 놈들이군"

콰아앙!!! 쿠우우웅!!! 콰아아아아아!!!!

한번에 수천마리를 죽이는 주먹이 몇번이고 휘둘러진다. 오히려 억대의 숫자에도 불구하고 놈들이 공백을 채우는 것이 더 늦을 정도로 압도적이였다.

더군다나 히비키는 별다른 힘 쓸 필요 없이 그저 체력만 있으면 그만이니 적어도 전선의 3분지 1......아니, 3분지 2를 커버가 가능할 정도다. 그가 있는 한 두만강 전선은 걱정이 없었다.

"잔챙이들이 수만 많아봤자 할 수 있는 방법은 한계가 있는 법인데........야! 거기 누구 있냐!"

"예, 예!!! 무슨 일이십니까?"

"저어기 지방 쪽에 연락 좀 넣어봐라! 아니, 그냥 연합 정부에 연락 넣고 해군 좀 움직여보라 그래!"

"해군 말씀이십니까?"

현 상황에 해군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해상에서 육지의 적성종을 향해 폭격을 가하는 것 밖에 없다. 그나마도 한계가 있었고 바다로 적성종이 침입하지 않는 한 어지간해서는 피난민 수송을 우선시 하고 있는게 현재의 해군이다.

지금 히비키가 말하는 것은 놈들이 바다로 올 것이라는 사실을 짐작하고 하는 말이였다.

"이놈들이 여기에 내가 있다는걸 모를리가 없거든, 저 위에 그놈도 아는 마당에 그놈 따가리들이 모를리가 없겠지"

취약한 부분을 치는 것은 당연한 전략이다. 여태까지 바다로 놈들이 쳐들어오지 않은건 육로로도 충분히 움직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국은 지형상 3면이 바다이며 육로로 통하려면 반드시 두만강을 넘어서 와야 하는데 거길 히비키가 막고 있다면 분명 다른 방법을 찾을게 분명하다.

설령 그러지 않고 전부 몰려온다면 히비키가 압살할 수 있지만.......세상은 생각대로 되지 않는 법이다.

"놈들의 움직임이나 진화 방식이 꽤나 인위적이야. 이번에도 컨트롤 할테니까 분명 바다를 통해 올게 훤히 보이지"

"일단 연합 정부 쪽에 그렇게 전해두도록 하겠습니다"

"서둘러, 생각보다 시간이 없을지도 몰라"

다시금 몰려오는 적성종들을 보면서 히비키가 혀를 찼다.

아무리 강하다고 한들 혼자서는 한계가 있는 법이다. 히비키는 이 별을 위기에 빠트린 가르-레칼도 쳐죽일 수 있지만 1만명의 경찰이 치안을 유지하는 것은 못한다.

슈텐 시절에 그를 따르던 백귀야행도 없는 지금은 히비키가 구할 수 있는 사람 또한 한줌. 다른 사람보다도 좀 더 많은 한줌에 불과하다.

"뭐, 어떻게든 되겠지. 감이 좋아"

히비키는 때를 기다리기로 했다. 아직 조금 남았으니까.

*

*

*

*

히비키의 예상은 맞았다. 소수가 아니라 처음으로 놈들이 본격적인 해상 활동을 시작한 것이다.

하늘을 통해서 올 가능성도 있었지만 놈들의 숫자는 날아서 가기에는 효율이 나쁘고 수가 너무 많았다. 땅에서 하늘을 날 수 있게 바꾸는 것보다 땅에서 바다를 갈 수 있게 바꾸는 편이 좀 더 나으니까.

쿠우우우우!!!

초대형 적성종이 꿈틀거리며 모습을 바꾸었다. 어설프게 인간을 닮아 징그러웠던 몸체가 조금씩 유선형으로 바뀌어 가면서 마치 고래나 바다거북과 비슷한 형태로 바뀐다.

물론 크기는 흰수염 고래랑 비교하더라도 최소 몇배는 거대하지만 모습을 바꾼 놈의 등 위에는 자그마치 수천마리의 적성종이 올라탈 수 있었다.

그런 놈이 한두마리가 아니다. 자그마치 십수마리. 단순 숫자로 보더라도 수십만 마리가 바다를 건널 준비를 한다.

중국의 해안에서 한국까지 도달하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촉수를 뻗어 프로펠러처럼 회전시켜 추진력을 낸 놈들의 속도는 어지간한 선박 이상의 속도를 가지고 있었으니까.

"상륙하기 전에 죽여!!! 죽여서 바다에 빠트리면 놈들도 수를 불리지 못해!!!"

"수가 너무 많습니다! 게다가 포스 유저에게 해상 전투는 힘들어요!"

기본적으로 적성종은 인구밀도가 높은 곳에 나타난다. 설령 그러지 않은 경우가 있어도 어찌되었건 육지에 나타나며 바다에 모습을 드러내면 헤엄쳐서 가까운 해안가로 가거나 아니면 바다에 빠져 가라앉다가 죽을 뿐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포스 유저들은 해상 전투 경험이 없다.

배 위에서 전투를 하기에는 상대가 너무 많았고 질겼다. 배가 흔들리는건 그리 방해가 아니였으나 도망칠 곳 하나 없는 곳에서 배의 침몰을 염두에 두면서 싸우는건 어려운 법이였다.

콰콰콰콰!!!!

"한국으로 가게 둘것 같아?!"

그리고 빠르게 비행하면서 수면을 가르고 거친 물살을 일으키며 백리가 날아왔다. 인도 쪽의 수많은 놈들을 처리하던 도중에 급한 소식을 듣고 온 것이다.

지이이잉!!!

다시금 백리의 특성이 발현되어 놈들의 행동을 정지시킨다. 초대형 적성종 조차도 형태를 잃어버리고 붕괴되어 물속으로 가라앉는다.

하지만 중국의 해안은 넓고 바다 또한 넓다. 한번 바다로 이동하기 시작한 놈들 전부를 파악하기란 쉽지 않았기 때문에 아무리 빠르게 돌아다녀도 그 전부를 막는건 불가능했다.

한 무리의 적성종이 인천에 상륙했다. 하지만 이미 소식을 전해 받은 군대가 집결하여 필사적으로 놈들의 침입을 저지한다.

두두두두두!!!

떨어진 탄피 따위는 주울 여유도 없는 전장, 총탄을 남발하듯 쏴대며 조금이라도 놈들의 진행을 막는다. 인천이 뚫리면 한국 또한 본격적으로 놈들에게 먹힐거라는걸 알기 때문이다.

"이 시발 새끼들!!!! 누굴 빨갱이로 만들고 있어?! 어디서 인천 상륙작전이야?!"

"쏴! 쏘라고!!! 여기가 뚫리면 다 죽어!!!!"

한번이 어렵지 두번은 쉬운 법. 이어서 몰려오는 적성종들에 의해 인천이 공략 당했다.

인류의 최후의 보루인 한국이 침공 당하자. 그 소식은 통제하려 하더라도 빠르게 번져나갔다. 절망과 공포는 소문과 함께 빠르게 번져나가며 사람들의 마음을 좀먹어갔다.

그리고 대부분의 인천에 근접한 지역의 거주민들이 난민이 되어 북쪽으로 향했다. 지방으로 가는 것보다 전 개성공단 지역 인근에 있는 화성 입국 심사대로 향하는 편이 훨씬 안전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군인들의 통솔에 따라, 혹은 차를 타고, 그것도 안되면 걸어서. 죽음에게서 멀어지고 싶은 사람들의 얼굴은 검게 물들어 힘겹게 북쪽을 향했다.

그 감정에 가르-레칼은 거대 신전에서 흐뭇하게 미소를 지었다. 적어도 그가 생각한대로 일은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었던 것이다.

상황이 점차 최악으로 치닿고 있을 무렵, 하정욱은 시온과 독대하며 현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의논하고 있었다.

"밀려오는 피난민들을 통제해야 합니다. 저렇게 하다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죽어나갈지 모릅니다"

"저도 알고야 있습니다만 지금 상황이 좀 아슬아슬합니다"

그녀가 아슬아슬하다고 말하는 것은 대마왕의 시선이다. 만약 시온이 그들을 보호하기 위해 손을 쓴다면 그들이 제지를 걸어올 것이다.

"예, 저희도 그걸 알고 있습니다. 심사대로 들일 수 있는 사람에도 한계는 있고 보호할 수 있는 사람도 정해져 있는데.......그래도 사람은 구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렇긴 합니다"

시온은 어떻게 해야하나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정공법으로 안된다면 편법의 편법을 쓰는 수 밖에, 지금 상황도 충분히 편법에 반칙이지만 그런 만큼 더 억지부린다고 그 대가가 더 커지진 않을 것이다.

"죄송하지만, 도시 방위를 위한 전투용 로봇들은 반출할 수 없습니다. 그건 제 명령이 없으면 싸울 수 없는 것이고 제가 명령을 내리는 순간 본격적인 개입이 되기 때문입니다"

".........."

"그리고 혹시 모르니 이후 하정욱씨의 아이디도 반납하시기 바랍니다. 현재 하정욱씨에게 발급해드린 아이디는 착용하고 계신 파워드 수트를 비롯한 같은 기종의 다른 파워드 수트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가 나 있기 때문입니다"

".........?"

"따로 입국 심사대의 지하 격납고에 그거랑 같은 파워드 수트 3000기가 보관되어 있으니 알아서 잘 반납하시기 바랍니다"

"아.....!!!!"

거기까지 노골적으로 말하는데 모르면 바보다.

시온이 한 말은 묵인하고 방관할테니 가지고 있는 파워드 수트 사용 허가 아이디로 나머지 3000기의 파워드 수트를 사용하여 마음껏 사용하라는 뜻이다.

그녀의 명령 없이 움직이지 않는 전투용 로봇들을 직접 전장에 투입시키는건 그녀가 사건에 개입한다는 증거가 되지만, 착용자의 의지대로 움직이는 파워드 수트라면 책임은 시온보다 멋대로 가지고 가서 사용한 사람의 문제다.

"감사합니다!!!"

"뭘 감사하십니까. 아무튼 제가 말한대로 아이디랑 파워드 수트는 제대로 반납하십시오"

"예, 알겠습니다"

중요한건 사람이다.

파워드 수트 3000기를 하정욱 혼자 사용할 수 없다. 못해도 3000명이나 되는 사람이 필요하다.

그는 우선 자신의 핸드폰을 꺼내 연락처를 뒤졌다. 같은 소방서에서 일했던 동료들, 같은 소방관 동기들, 그리고 그들의 인맥 등등. 공무원을 목표로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어지간해서는 해고되지 않는 철밥통 직장을 위해 하는 것이지만 소방관은 크던 작던 사람들을 구하려는 마음을 보고 임한다. 자기 목숨을 걸고 다른 사람을 구하는 일을 누가 쉽사리 선택하겠는가.

연락이 되는 사람, 되지 않는 사람. 설령 되더라도 거절하는 사람, 끊어버리는 사람. 절망스러운 현 상황에 외면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반대로 모여주는 사람도 있었다.

심지어 이미 화성으로 넘어가 안전한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다시금 이쪽으로 와주는 사람도 있었다. 거기에 시온이 따로 제지하지 않은 것은 덤이다.

이윽고 하루 정도의 시간이 지나 모인 사람들은 3000명이 조금 넘었다. 이 중에서 그저 파워드 수트만 노리고 온 사람이 없다는 보장은 없지만 적어도 그런 사람을 구하기 위해 모인 사람이 더 많다고 생각하고 싶다.

"아, 여긴가?"

"오......선배님 출세했네요"

"출세는 무슨. 이런 출세는 영 아니야"

지하 격납고에는 시온이 말했던 파워드 수트 3000기가 정렬되어 늘어서 있었다. 하나하나가 어지간한 적성종도 패 죽일 수 있는 기능을 가진 뛰어난 장비다.

각자 파워드 수트를 착용하고, 하정욱의 아이디로 사용 허가를 받아 움직인다. 도시 바깥으로 나가면 이후 충전을 위해 다시 돌아와야 하지만 적어도 며칠은 움직일 수 있으니까 이 근방의 사람들을 보호할 수 있다.

"일단 우리 전용으로 통신 회선 하나 만들고, 근방 피난민들 부터 안내하고 통제해. 무기는 따로 없으니까 적성종이 보이면 교전하지 말고 피난민 우선으로......."

"선배님, 이거 플라즈마 커터도 있는데요?"

"........"

망치도 공구에 속하지만 충분히 흉기로 쓸 수 있는 것처럼, 파워드 수트도 몇몇 공구적인 기능을 사용하면 무기로 사용할 수 있다. 오히려 어떤 면에서 살상력은 그 이상이다.

"남은 인원들은 따로 이쪽에서 통제 해주면서 문제 있으면 연락하고 나중에 교대해. 이후에 더 올 사람 있으면 그들한테도 이야기 해주고"

"알겠습니다!"

그리고 격납고의 문이 열린다. 지상으로 통하는 통로가 오픈되고 그들은 그곳을 통해 바깥으로 나선다.

저 멀리, 연기가 피어오르고 비명을 비롯한 소음이 여기까지 전해진다. 저 멀리서는 얼마나 아비규환의 상황일지 상상도 되지 않는다.

"신이시여, 제가 당신의 뜻에 따라 목숨을 다하게 되거든 부디 은총의 손길로 제 아내와 아이들을 돌보아 주소서......."

그가 소방관의 시의 마지막 구절을 읊었다.

다른 사람들이 지옥에서 도망칠때 그들을 자진해서 지옥으로 들어간다.[작품후기]* 작중 내용에 대해 스포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슬슬 이번 파트의 끝이 와갑니다. 이번 파트 끝나면 기다리시던 주인공이랑 이후에 있을 렌즈생수.....아, 이건 조금 더 남았고.

아무튼 어제 피곤해서 연참을 못했습니다. 그러니 오늘만큼은 확실하게 연참을 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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