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최흉의 대마왕-418화 (418/507)

언제 올릴지는 모르겠지만 이따가 하나 더 올릴듯.418회

[휴거에는 뭐하세요? 바쁘세요? 구해주실 수 있나요?]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현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애썼지만 상대와 기술력의 차이가 너무 났다.

지하의 수 킬로미터 지점에서 비밀리에 수백 킬로미터짜리 거대 구조물을 만들고 그 질량의 물체를 추진력 없이 반중력 기술만으로 떠올린 뒤에 지구 전체에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데 핵폭탄으로도 부서지지 않는다고? 지금 현실에 존재하지 않았더라면 무슨 미친소리냐고 했을지도 모른다.

그들의 기술력은 지구보다 훨씬 앞서 있었다. 수백의 병사가 있어봤자 기관총 든 인간 현대 인간 한명 이기지 못하는 것처럼 압도적인 기술력 차이에서는 저항도 무의미하다.

그리고 그 와중에 터진 폭탄이 있었다.

-야 그거 들었음? 지금 상황 개판인데 대마왕이 나서지 않는거 다 백리 때문이라는데?

-나도 들었어. 프랑스의 포스 유저가 러시아에서 들었다고 하던데.

-님 구라ㄴㄴ

-아냐, 진짜야. 지금 그쪽 공식으로 기사 나온 것도 있음.

-하긴 진짜 대마왕은 어디간거지? 심판한다고 막 나타나더니 막 사라졌는데?

상당수의 사람들은 모습을 감춘 대마왕들에게 의문을 가지고 있었으며 한편으로는 이 상황을 해결해줄 수 있을거란 희망도 품고 있었다.

하지만 태평양 한가운데에 있던 황금성은 모습을 감추었고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시온을 비롯한 관련자들은 화성으로 이주한지 오래이기 때문이다.

소문은 모르는 사람이 보면 터무니 없는 소리였지만, 내용은 거의 정확했다. 그 이유는 그 소문의 근원이 백리가 직접 말하는걸 들은 사람에게서 나왔기에 당연한 일이다.

사람의 입은 막을 수 없다. 살인멸구를 하더라도 한계는 있는 법이다.

한국 정부에서도 백리의 이미지를 위해 최대한 막으려고 했다. 계염령까지 떨어진 마당에 어느정도의 무력까지 동원해가며 정보를 차단했지만 지금은 독재정권 시절이 아니다.

게다가 그 시절보다 통신 매체가 발달했으니 소문이 퍼지는건 순식간이다.

"정부는 진실을 밝혀라!"

"대마왕은 어디 갔냐! 지금 물어볼 사람이 백리 밖에 없는데 당장 진실을 밝혀라!!"

"소문의 진위여부는 어떻게 되냐!!!"

"진짜로 백리 때문에 상황이 이 개판이 났어도 대마왕이 나서지 않는거냐 뭐냐!!!"

혼란스러운 와중에도 사람들은 진실을 위해 모였다.

전 대통령 탄핵 시위 당시에도 했던 평화적 시위가 열렸다.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몰려 있지만 오히려 그들을 통제하려는 군인, 포스 유저 덕분에 길 한가운데서 느닺없이 사람이 적성종으로 변이하는 것보단 훨씬 나았다.

어떻게 보기에는 좋은 징조였다. 시위를 한다는건 아직까지는 사회 체계가 유지되고 있다는 증명이였으니까.

원래부터 치안이 좋지 않았던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정부가 유명무실한 상태가 되어 극소수의 커뮤니티를 제외하고는 조직이란건 보이지 않는다 하더라도 무방하다. 그런 것에 비하면 한국은 비교적 대처를 잘 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무렵, 백리는 한 곳에서 정부 쪽 인사와 대면하고 있었다.

".......기자회견을 열어주세요"

"예? 아니, 안됩니다. 지금 상황에 백리씨가 진실을 밝혔다가는......."

"제가 신뢰를 잃어버려도 상관없습니다. 어차피 언젠가는 밝혀질 문제니까요"

그건 그가 지고 가야 할 책임이며 진실이다. 이 세상에서 진실을 숨기거나 거짓으로 둔갑시킬 수 있는 존재는 오로지 진실과 거짓의 절대자 한명 뿐.

지금 상황에서 오히려 비밀로 하면서 억누르면 문제가 생긴다. 차라리 원망 받고 손가락질을 당한다 할지라도 미리 밝혀두는 편이 낫다.

"지금 백리씨가 진실을 밝히신다면 사회가 혼란이 빠질겁니다"

"이미 충분히 혼란한 상태예요. 그리고 나중에 밝히는 것보다 오히려 지금 밝히는게 낫다고 생각해요"

현재 백리의 이미지는 겉으로는 살신성인하는 영웅이나 다름없었다. 쉬지 않고 움직이면서 사람들을 구하고, 적성종을 죽이고.......한국 정부에서 나름 손을 쓴 것도 있지만 덕분에 이미지는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그렇게 쌓이던 우호적인 이미지는 진실이 드러나면 전부 마이너스가 되어버린다. 그렇다면 차라리 일찍 마이너스로 만든 후에 그것을 만회하려고 노력하면 그만이다.

.......어차피 지금 시점에서 할 수 있는 일은 한계가 있었다. 백리가 욕을 먹는다고 한들 그들의 미래는 바꿀 수가 없는 일이다.

"혹시 모르니까 이런쪽에 전문가가 있으면 한번 물어봐 주세요"

"일단 고려는 해보겠습니다"

아무리 계엄령이 떨어졌어도 독재정권 시절도 아니고 군인이 국민에게 총을 쏘면 끝장이다. 사람들도 평화적인 시위를 하고 있기에 그나마 낫지 혼란이 가중되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

시위가 격렬해지고, 그렇다가 분쟁이 일어나고, 거기에 누군가 불을 붙이게 되면.......사회가 붕괴하는건 겉잡을 수 없이 번진다.

사람들은 희망이 필요한 만큼, 이번 사태를 책임지고 욕을 먹을 사람이 필요하다. 그래서 백리가 진실을 밝히려고 하는 이유 중에 하나가 자신이 그런 사람이 되어 조금이라도 혼란을 덜어보려는 마음이 있었다.

그리고 며칠 뒤, 위에서 결정이 내려왔다.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건 백리의 양심고백이며 그의 죄이고 진실이다.

설령 일이 잘 풀려서 가르-레칼을 쓰러트리고 영구적인 평화를 가져왔다 하더라도 했었어야 하는 일이다. 그리고 이번에는 저번과 같은 변명은 통하지 않을만큼 처참한 상황이였다.

한국은 프랑스나 서구 열강 같은 식민지 놀음을 하고 반성하지 않아 대마왕의 심판을 받을 국가는 커녕 이미 무죄 판결을 받은 몇 안되는 국가이며, 지금 상황은 실패하여 파멸만이 남아 있는 와중이였다.

심판에서 벗어날 자신이 없던 국가는 몰라도 그 외에는 전부 백리의 행동에 분노를 표할 것이다.

그걸 받아내는게 이제부터 그가 할 일이다.

이윽고 빠르게 기자회견이 열리게 되었다. 상황이 상황이고 이미 시선이 집중된 사안이였던 만큼 준비하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공식적인 자리를 마련하고 기자들을 초청해 백리가 단상 위에 섰다.

시간은 있었지만 백리는 따로 연설문을 마련하지 않았다. 무엇을 준비해도 결국에는 변명 밖에 되지 않을것 같아서다.

"........우선 여기까지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이렇게 자리를 마련하게 된 것은 현재 퍼져 있는 소문에 대한 사실을 밝히기 위해서입니다"

감추고 싶다, 숨기고 싶다. 자신의 잘못을 부끄러워 하며 알리고 싶지 않은 것은 인간의 당연한 본능이다.

하지만 대마왕도 그랬다. 중요한 것은 잘못을 저지른 것 자체가 아니라 잘못을 저지르고도 반성하지 않는 자세라고.

"결론부터 말하면 소문은 사실입니다. 대마왕의 심판을 제가 권한을 위임 받아 심판을 보류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 결과 대마왕은 지구를 떠나갔습니다"

기자들이 웅성거리며 소란스러워진다.

그만큼 충격적인 이야기일 수 밖에 없다. 초월적인 존재인 대마왕이 아무리 지구최강자라 해도 백리의 요청에 떠나다니, 그리고 권한을 위임 받다니, 누구에게?

하지만 가장 중요한건 현 상황이다. 심상치 않은 상황이라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었고 그 해결 방법을 원했다.

"뭔가 방법은 있습니까?"

".......없습니다"

"현재 워성 궤도 상에 미확인 거대 위성이 있다고 하는데 그걸 파괴하면 되지 않습니까?"

"현재로서는 무리입니다"

진작에 그걸 파괴할 수 있었으면 백리도 불물 안가리고 실행했을거다. 설령 돌아올 수 없는 편도라도 목숨 걸고 우주선에 올라탔을 것이다.

현재 지구의 제일 위력이 강한 병기는 핵폭탄 정도인데 그것도 안통해서 격추도 못하는 판에 워성 궤도의 거대 신전을 어떻게 돌파한다고?

가르-레칼도 바보가 아니다. 이미 목적을 이루었으니 남은건 시간을 들이는 것 뿐이고 일부러 적을 영역 안에 들이는 짓 같은건 하지 않을게 뻔히 보였다. 우주선을 타고간다 한들 도중에 격추 당하고 접근할 수 있어도 수많은 방법으로 죽을 뿐이다.

"그렇다면 방법도 없으면서 그런 짓을 하신겁니까?"

"너무 무책임한거 아닙니까!!!!"

"뭐라 말 좀 해보십시오!!!"

맹렬한 비난이 백리를 난도질했다.

죄책감에 겨워 사과하는 것 밖에 그에게 남은건 없었다.

수많은 사람들에게 사과를 하며, 백리가 고개를 숙이자, 이런저런 잡동사니들이 날아와 백리의 머리에 적중했다. 타격은 없지만 그들이 분노했다는 사실이 오히려 백리에게 더욱 깊게 상처가 남았다.

그리고 그 무렵의 일이였다.

쩌저적!!!

"딱 좋은 자리가 마련되서 좋습니다. 잠깐 자리를 빌리도록 하겠습니다"

디멘션 게이트를 열고 시온이 모습을 드러냈다.

*

*

*

*

여태껏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갑작스레 그녀가 나타나자 한순간 당황했지만 이윽고 열렬한 플래시 세례가 쏟아졌다.

시온은 잠시 카메라들을 보고는 잠잠해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백리에게 눈짓해 자리를 비켜달라고 하여 대신 단상 위에 올라섰다.

사실 키가 작아서 그냥 올라가면 마이크에 닿지도 않지만 가볍게 허공으로 날아올라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 자리를 빌어 여러분들에게 먼저 알려드리겠습니다. 방금 백리 학생이 말한대로, 대마왕은 이 지구에서 손을 뗐습니다. 더 이상 심판 같은 무분멸한 학살 행위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며 반대로 침략을 받더라도 손대지 않을겁니다. 지금처럼 말입니다"

"시온씨가 대신 손을 써주시면......."

"제가 일개 개인인 사람이라면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대마왕의 아내이기 때문에 안됩니다. 부부는 일심동체라고 하지 않습니까? 제가 끼어들면 거의 비선실세 수준일텐데 저는 대마왕의 업무도, 그로 인해서 생기는 상황에도 개입하지 않습니다"

배갯머리 송사라는 말이 있다. 세상을 지배하는건 남자지만 그 남자를 지배하는건 여자라는 말과 일맥상통하는데 시온을 절대적으로 여기는 최악이라면 대마왕으로서의 결정도 전부로 여기지는 않겠지만 중요하게 생각할 것이다.

물론 대마왕 기준으로 확실히 유죄인 것을 무죄로 할 수는 없으나, 유죄와 무죄 사이에서 애매하게 걸쳐 있다면 시온의 의견을 생각해 무죄를 줄지도 모른다.

그럴 수 있는데도, 심지어 시온 본인도 최악이 대마왕으로서 일을 하는 것을 그리 탐탁치 않는데도 불구하고 그녀는 결코 최악의 일에 간섭하지 않는다.

"결론부터 말하겠습니다. 현재 지구의 수준으로는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없습니다"

"그......"

"아니, 그게 무슨 소리입니까?! "

"그게 정말입니까?! 자세히 이야기 해주십시오 시온씨!!!!"

백리가 말하는 것보다 시온이 말하는게 훨씬 더 설득력이 있었다. 대마왕의 아내이며, 개인으로서는 초월자이고 다른 한편으로 화성을 테라포밍하여 거의 한 나라의 대표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이야기에는 헛소리라도 신빙성이 있는 만큼 그녀가 내뱉은 말의 여파는 결코 적지 않았다.

"현재 지구는 라프 에너지기 뒤덮고 있습니다. 제가 직접적으로 손을 쓸 수 없다면 여러분들의 힘만으로 이 위기를 해쳐나가는 것은 무리입니다. 지금처럼 점차 사람들은 적성종으로 변이할 것이고 지구는 죽어가며 지난 한달과는 다르게 얼마 지나지 않아 사회는 붕괴할 것입니다"

한국은 그나마 사회와 치안이 잘 유지 중인 국가지만 그건 백리가 있고 계엄령까지 내리면서 그런 것이다.

다시 말하면 두가지가 있었기에 사회를 유지할 수 있었던거지 아프리카 같은 국가는 진작에 붕괴했다. 또한 이 사태는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더욱 심해지며 결국에는 포스 유저도 살아남기 힘든 지옥이 될 것이다.

"그렇지만 편법의 편법으로. 제가 여러분들을 구해드리러 온겁니다. 제가 화성 이주민을 구하는 것은 대마왕의 강림 이전에 한 일이니 그것을 핑계로 일부의 사람들을 화성으로 이주시켜 드리겠습니다"

"예?!"

"잠시만요! 그 일부의 사람들은 어느 정도를 이야기 하는겁니까?"

"따로 선발하는데 기준이 있습니까? 일정은요!!!!"

사람은 눈앞에 닥치지 않으면 직시하지 않으려는 성질이 있다. 시험 기간이나 레포트 제출 기간이 내일 당장이 되지 않으면 시간 많다면서 노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렇다고 현 상황의 심각성을 모르진 않았다. 그리고 시온이 한 말의 중요성 또한 마찬가지다.

이윽고 시온이 침묵했다. 소란을 피우는 기자들이 잠잠해질 때까지 그 어떤 질문에도 대답하지 않고 조용히 그들을 지켜보았다.

한동안 기자들의 질문공세가 이어졌지만 한마디도 하지 않는 시온을 보며 10분이나 지나고 나서야 그들은 눈치채고 조용해졌다.

"현재 화성에는 제가 테라포밍을 하고 건설한 거주구역이 있습니다. 수용 인원은 약 1억명 가량이고 선발에 큰 기준은 없습니다. 다만 범죄나 비윤리적인 행동을 한 기록이 있다면 감점을 받을 것입니다. 흠, 제 사촌 오빠가 했던 일본인 선별 프로그램과 비슷하다고 보면 됩니다"

이전 일본을 멸망시키기 전에 일부 국민들만 선별하여 여러 국가로 이주시킬 때 사용했던 유토피아의 선별 프로그램. 이름만 입력하면 과거 모든 전산 기록을 분석하여 그 사람의 유죄를 판결할 수 있는 알고리즘이다.

물론 대마왕인 유토피아와 시온은 차이가 있기에 허들이 더 낮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기억 하십시오. 저는 좋은 사람이기는 하겠으나 착한 사람은 아닙니다. 만약 착한 사람이였다면 아무런 기준 없이 모든 사람들을 받아들였을테니 말입니다"

시온은 그들에게 경고했다. 분명 그녀의 선발에 불만을 가지는 자가 나오기 마련이다.

인간은 눈앞의 이득에 민감하다. 거기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욕심이 없거나 보다 중요한걸 알고 있는 사람이겠지만 대부분의 인간은 그렇지 않다. 더군다나 목숨이 걸린 일이라면 더욱.

싸움이 생기고 분쟁이 생기고, 결국에는 테러가 생기고. 그녀가 처음부터 경고해도 결국 생기긴 하겠지만 하지 않는 것보단 낫다.

"지금 당장은 와닿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잘 버티고 있다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말해두겠습니다, 더 늦기 전에 오는 편이 좋을겁니다"

지금보다 상황이 심각해지면 그때는 항공기도 뜨지 못할 확률이 높다. 먼 곳에 고립된 사람들은 이곳에 오지 못할 것이다.

시온도 그들을 위해 마냥 세계 전 지역에 입국 심사대를 설치할 수는 없다.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이 무한하다면 모를까 최대 수용 인원은 겨우 1억이다.

현 인류의 수십 분의 일에 불과한 숫자. 게다가 절대적이진 않겠지만 입국 심사에 합격할 수는 있어도 정원이 다 차면 들어갈 수 없으니 선착순에 가깝다.

"이상입니다. 질문 있으십니까? 딱 세분만 받겠습니다"

다시금 소란스러워지는 기자들 사이에서 시온은 눈에 띄는 몇명을 골라 질문을 시켰다.

"만약 입국 심사에서 불합격하면 어떻게 됩니까?"

"지구에 남게됩니다"

결국 죽는다는 소리다.

"만약 지구가 멸망한다면 겨우 1억 밖에 구하지 못한다는 뜻인데 겨우 그 정도로 되는겁니까? 정말로 그게 최선입니까?"

"그 숫자로도 인류는 존속이 가능합니다. 막말로 1만명만 있어도 충분히 이후의 문명사회를 꾸려나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당신이 뭔데 사람 목숨 걸린 일에 제가 구라를 칠거라고 의심하는겁니까?"

다른 기자들의 시선에 질문을 했던 기자가 찌그러졌다. 시온 또한 내심 블랙리스트에 그의 이름을 올려놓는다. 자고로 기레기는 그녀가 만든 낙원에 올 자격이 없다.

이윽고 마지막 질문만 남았다.

"다시 한번 확답을 듣겠습니다. 정말로 지구가 멸망하는 것이 확정되어 있습니까?"

"절망적인 이야기겠지만, 예. 확실합니다, 설령 지금 당장 원인이 제거되어도 라프 에너지에 오염된 지구는 더 이상 사람이 살 수 없는 땅이 될겁니다"

잔인하고 상처를 후벼파는 듯한 말이였다.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게 진실이니까. [작품후기]*후기에 약간의 스포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믿었던 사람이 배신하면 충격이 큰 법이죠. 아무튼 약속했던 연참.

사실 1억밖에 구할 수 없으니까 사람 가려서 받는거지, 그 이상 받을 수 있었으면 진작에 다 받았습니다. 좀 골치아파지긴 하겠지만 그래도 인력은 중요하니까요.

다만 곱게 말해서 안처먹는 사람들이 있는 만큼......아! 진짜!!!! 사이비 종교 플롯 수정해야 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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