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최흉의 대마왕-407화 (407/507)

어떻게 현실이 더 판타지짘ㅋㅋㅋ아닠ㅋㅋㅋ작가 때려쳐야 하낰ㅋㅋㅋ407회

[휴거에는 뭐하세요? 바쁘세요? 구해주실 수 있나요?]미국의 상황은 적어도 미국 전체를 본다면 그리 나쁘지 않았지만 뉴욕만 본다면 궤멸적인 상황이였다.

빅 애플이라 불리던 미국 제일의 경제 도시는 적성종과 신전의 확장으로 수많은 피해를 불러 일으켰다. 적어도 중국이나 러시아보단 빠르게, 그리고 확실하게 대처했지만 그걸 감안한건지 가르-레칼 본인은 미국에 처음 모습을 드러내어 직접 신전을 건설했다.

하지만 다행인 점은 그 범위가 뉴욕에 그쳤다는 점이였다.

뉴욕은 확실히 누군기 미국의 수도를 묻는다면 종종 이름이 나올법한 수준의 유명한 도시였지만 지리적으로 본다면 그리 좋은 도시는 아니다. 육로로 이어진 곳은 드물고 주변은 대부분 바다나 강으로 둘러쌓여 있기 때문이다.

만약 다리를 끊고 진을 치고 막는다면 충분히 방어가 용이한 곳이다. 그런 지리적 조건이 아직까지 미국을 유지하는게 큰 도움이 되었다.

"여기도 상황이 그리 좋지 않네요"

백리가 보고서를 읽으면서 그렇게 중얼거렸다.

마지막 남은 거점. 그리고 가르-레칼 본인이 있는 가장 중요한 곳인 미국에 모인 마스터 유저들은 각자 상념에 빠져 있었다.

현재 생사불명, 혹은 행방불명인 사람을 빼면 현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마스터 유저가 미국으로 모이고 있다. 특히나 러시아에서 같이 움직인 소피아, 윌리엄, 살라딘등의 마스터 유저들은 백리와 같이 미국으로 빠르게 도착했다. 물론 제이콥 같은 미국의 마스터 유저를 빼더라도 말이다.

남은건 호주의 소닉과 한국의 이경진 뿐. 그 중에서 이경진은 온다는 약속을 했으니 대통령 전용기를 빌려 현재 오고 있는 중이였다.

"하지만 그나마 나은거지. 우리 조국에 비하면......."

"네, 괜히 세계 최강국이 아니네요"

"아니, 마더 러시아도 이전 사태가 아니였다면 적어도 이 정도의 대처쯤은 했을거다"

"여기서 자존심 싸움 하기예요?! 소련 망한지가 언젠데!!!"

한창 시절의 소련과 미국의 냉전때 이야기를 꺼내놓기에는 현 상황이 그리 좋지 않다.

비교적 좋은거지 사실 미국의 거점을 처리하지 못하면 의미가 없는 일이였다. 가르-레칼은 현재 지구에서는 대적할 사람이 없는 초월자, 최악이나 용하연 없이 싸우기에는 한참 불리한 상태였다.

아니, 설령 용하연이 있어도 그의 아바타를 상대로 이길 수 있을 뿐이지 본체를 상대로 이길 수 있을지는 쉽사리 점칠 수 없다.

한 문명을 수천년 동안 지배하는 다섯명의 지도자 중에 하나가 약할리 없으니까 말이다.

"일단 다른 마스터 유저가 모일 때까지는 기다리죠"

"그게 좋겠네요"

다른 차원의 최강을 저지하기 위해서는 이쪽 차원의 최강도 있어야 하는게 당연했다. 적어도 이경진과 소닉이 모일 때 까지는 기다려야 한다.

물론 그 시간도 길어야 3일이다. 호주의 원종 처리가 바쁜 소닉은 그 정도의 시간이 필요해서 걸리는 시간이지 둘 중에서 이경진이 제일 먼저 도착한다.

"넓이는 러시아거랑 별반 차이가 없는데, 뭐랄까......."

"병력의 질과 수가 다르지"

"한번 붕괴한 도시랑 번화한 도시의 차이일까요?"

"그건........"

"됐다. 이야기 하지 마라. 러시아도 그 꼴 아니였으면 충분히 문제가 됐을테니까 변명하지 않아도 된다"

"변명이 아니다만?!"

"그렇다고 해두지. 사실 러시아와 미국이나 별반 차이 없지 않나?"

"그건 그렇지"

"아니, 거기서 긍정을?!"

살라딘이 소피아를 제지하고 나섰다. 오죽하면 그랬을까.

아무리 소련이 붕괴하고 러시아가 성립되었어도 그 시절 냉전 분위기는 쉽사리 사라지지 않는 법이였다. 하다못해 천년쯤 지난다면 또 모를까.

러시아에 나타난 거점은 최악과 제 7군단장 루루가 나타나 싸운 전장이기에 그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였었다.

지금도 모스크바까지 이어진 누군가 남긴 상흔은 얼추 복구는 했고 거점이 나타난 예카테린부르크에는 더욱 많은 인원이 몰려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였는데......그것 덕분에 놈들의 양식이 되어버렸다.

"미국의 거점은 충분한 작전이 아직 짜여지지 못했어요. 시간이 걸릴테니 일단 다른 마스터 유저들이 올 때까지 우리도 쉬죠"

"딱 좋은 이야기군, 그러도록 하지"

당연한 이야기였다. 러시아에서의 일을 생각해도 아직 소모한 것을 제대로 보충하지 못했으며 미국의 거점은 러시아보다 더했으면 더했지 못하진 않았다.

게다가 최악인 것은 미국의 신전에는 가르-레칼이 있었다. 아바타 따위가 아니라 최악이나 용하연과 비견될 초월자라는 존재가 말이다.

공포가 그들을 드리웠지만 애써 무시했다. 그들에게는 아직 희망이 있었기 때문이다.

딱 하나 남은 거점, 그리고 모이는 마스터 유저들. 그런 상황 속에서 그들은 조금씩 어둠을 이겨나가기 시작했다.

그때, 누군가 소리치면서 회의장에 난입해 소식을 전해왔다.

"[천검] 이경진께서 곧 도착하신다고 합니다!!!1"

*

*

*

*

현재 이 지구에 남은 마스터 유저......그러니까 그랜드 마스터인 백리를 빼고 남은건 몇명 되지 않았다. 그리고 아직 모이지 않은 둘 중에서 한명 남은 이경진에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나타나자 일시적으로 사기가 오른건 당연했다.

백리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가 강하다는건 이미 알고 있으니까 말이다.

최악이 마스터 유저를 평가할 때 이런저런 이유를 대더라도 개중에서 항상 상위권을 차지하던게 바로 천검이였다.

그가 가진 유색공명검은 다른 발전한 차원에서도 수준 높은 기술에 속했다. 비록 그 기반은 용하연의 공간 공명일지라도 거기에서 비롯되어 습득한 그의 회색공명검은 확실하게 마스터 유저 중에서 최상위다.

심지어 용하연조차 그의 회색공명검을 정통으로 맞으면 위험하다는걸 생각하면 그만한 위력인게 실감이 나는 일이다.

"아저씨, 간만이네요"

"한국에서 지랄하는 놈들 걷어차주고 왔지. 비유가 아니라 진짜로"

현 한국의 명목상 마스터 유저는 셋이다. 천검 이경진, 그리고 일본에서 이주한 슈텐도지 히비키, 그리고 그랜드 마스터 백리까지. 셋이다.

하지만 현재 백리와 히비키는 나가서 히비키가 행방불명 상태고 백리는 돌아올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 유일한 벽은 이경진 뿐이였다. 행방불명, 혹은 거의 사망이 확실시 된 히비키는 둘째치더라도 말이이다.

아무튼 그가 미국에 도착했다. 오래전 앨리사 니어의 예지에도 불구하고 최악에게 부탁해 자기 딸의 안위를 챙기던 그가 직접 미국에 온 것이다.

솔직히 무게가 다를 수 밖에 없었다.

"이제야 와서 미안하네, 워낙 방해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괜찮아요. 그래도 지금이라도 온게 어디인데요?"

백리의 말에 이경진에 고개를 끄덕였다. 적어도 최악일 때 온건 아니다. 그 직전에 온거면 몰라도.

"충분히 준비 하도록 하지. 마지막 멤버가 올 때까지는 시간이 좀 남아있으니"

"흠!!!"

뜬금없이 말하지만 최악의 권능은 자기보다 약한 사람을 무차별적, 그리고 무조건으로 죽이는 것이다. 그런데 거기에서 자기보다 약하단 판정은 어디에서 비롯되는가?

사람은 스펙이 약해도 질 수도 있고 반대로 스펙이 아래인데도 이길 수도 있는 법이다. 그렇다면 약하단 범위 아래에서 확실한 기준이 생기기 마련이다.

요컨데 격(格)의 차이. 초월자로서, 그리고 고수로서, 혹은 마스터 유저, 그랜드 마스터로서 차이든 자기 경지보다 아래면 문답무용으로 죽이는게 최악의 권능이다.

이야기가 조금 돌아갔지만 그런 그의 권능을 생각한다면 현 지구에서 가장 격이 높은 존재는 용하연이 떠난 이상 이경진이라 할 수 있었다.

그의 회색공명검에는 그러한 가치가 있었으니 말이다.

"공간 공명을 할 수 있다면 다음 과정은 마음 먹기에 따름이지. 자신의 잡념을 전부 버리고 남은 순수한 목적을 확실하게 이끌어낼 수 있냐의 차이니까"

"어........"

"망설여도 괜찮네. 나도 확신할 수 없었는데 최악 덕분에 깨달은 것이니까"

자기 마음은 자기가 제일 잘 안다지만 반대로 자기 마음을 자기가 제일 모를 때도 있는 법이다.

잡념을 버린 자신의 올곧은 마음이 무엇을 뜻할지는 잘 모른다. 이경진조차 그가 발현한 '회색'이란 색이 사실은 호승심이란 감정을 뜻한다는걸 알아서 단련한지 좀 됐으니까.

"유색공명검은 사람마다 다르게 발현하지. 자네는 나와 다르니 어떤 색으로 발현할지 모르겠네"

".......결국 제 노력에 달렸다는거군요"

"그러니 열심히 하게"

이경진에게서 충고를 들은 백리가 그렇게 화답하며 매일같이 수련에 열중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호주의 소닉이 미국에 이르렀다. 원종을 상대하던 사람이 마저 모이니 이제서야 마스터 유저들이 집결하였다.

그랜드 마스터인 백리를 비롯한 러시아, 영국, 터키, 미국, 한국, 호주 등의 마스터 유저들이 전부 모였다.

"꽤나 멋있는 광경이지만 상황이 영 아니군"

"처음부터 이런 일이 없었으면 했는데 말이죠"

"그러게 말이다, 많이 모여야 세명 정도 아니였나?"

마스터 유저 전원이 모이는 일은 포스 유저가 모습을 드러낸지 20년 동안 단 한번도 없었다. 심지어 마스터 유저가 아니였을 시절을 포함해도 말이다.

각자 커버하고 있는 국가와 지역이 있는 만큼 파견을 나가더라도 많아야 3명 정도였는데......그만큼 이번 사태가 위기라고 볼 수 있었다.

"우선 정보 공유부터 하죠"

뉴욕에 생긴 돔 바깥으로 나오는 적성종은 미군의 압도적인 화망으로 처리하여 최대한 확장을 저지하고 있었다. 내륙 한가운데 생긴 러시아나 중국과는 다르게 방어가 용이한 덕분이다.

하지만 최악의 경우 러시아처럼 핵을 사용할 수도 있다. 복잡한 과정이 필요하겠지만 러시아의 제염 장비는 아직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적성종 따위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신전에 있을 가르-레칼. 적어도 현 지구에 존재하는 사람 중에서 최강의 초월자였다.

"공간 간섭.......이건 상쇄가 가능하다니 다행이군"

"하지만 마냥 무한한 것도 아니예요"

"따로 행동 패턴을 분석한건 없나?"

"도발은 쉽고 패턴 같은건 거의 없어요. 아, 저를 이교도라고 부르면서 집요하게 구는것 같지만요"

아무리 강한 힘을 가지고 있어도 그걸 사용하는 사람이 불완전하다면 틈은 있다. 더군다나 가르-레칼은 광신도라는 비효율과 비논리의 극치를 달린다.

당장 생각나는 것만 하더라도 신전 내부에 적성종을 들여 공격하면 그들로서도 상대하기 힘들고 보다 안전을 꾀할 수 있는데도 하지 않는데다 신전 내부의 구조는 사람이 사용하는듯한 형식을 취하고 있었다. 인간형 적성종을 빼면 사람이라 부를만한건 그 한명 뿐인데도 말이다.

"놈을 쓰러트리려면 저의 공간 공명, 아니면 이경진 아저씨의 회색공명검이 필요합니다. 다른 분들을 무시하는건 아니지만 객관적으로 말해도 다른 분들은 놈에게 치명상을 주는건 무리일거라 생각해요"

"흠.......그 녀석을 상정하면 되는건가?"

"그나마 희망적으로 보면 형보단 약하겠죠"

지금 이 자리에 모인 모든 마스터 유저들은 최악과 좋던 나쁘던 인연이 있었다.

제이콥과 윌리엄은 같이 싸운적이 있었고, 소피아나 이경진은 서로 싸워보기까지 했다. 살라딘은 거의 죽을뻔 했지만.......적어도 이 중에서 최악의 무력을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

그리고 대마왕으로서도 기억하고 있다. 거스르는걸 용납하지 않는 위압감. 그리고 격의 차이를 실감나게 해주는 공포까지, 아군일 때는 정말로 안심 되었지만 그는 이미 이곳을 떠났다.

백리 때문에 말이다.

"..........."

백리는 자기합리화를 시키며 마음을 다독였다. 현재 마지막 남은 거점만 파괴하고 가르-레칼만 물리친다면 온전하게 승리할 수 있다, 그 사실만 기억했다.

그의 섣부른 판단으로 대마왕의 비호를 잃은건 뼈아프고 그로 인해 생긴 피해자들은 백리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지만 적어도 그걸 무의미하게 만들어서는 안된다.

러시아에서 윌리엄이 그의 편을 들어주면서 했던 이야기처럼 놈만 물리친다면 백리의 선택은 옳은 것이 된다.

더 이상 적성종은 넘어오지 않고 위협 받지도 않는, 그런 정답에 한없이 가까운 선택이 된다.

쿵쿵쿵!

그때, 누군가 거칠게 회의실의 문을 두드렸다. 그리고 허락도 받지 않고 그대로 들어온다.

현재 이 회의실은 마스터 유저들이 사용하고 있다는걸 모르고 있는 사람은 없다. 그런데도 그런 행동을 한다는건 그만큼 급한 소식이라는 뜻이다.

"지, 지금......아니, 바로 영상을 띄워 드리겠습니다!"

설명보다 직접 보는게 낫다고 판단했는지 그는 회의실의 영사기를 통해서 현장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비추어 주었다.

군사 정찰 위성을 통해 현 상황을 하늘에서 비추는 듯한 모습이 보인다. 에너지 돔 때문에 좀 지직거리기는 하지만 인공위성은 돔 내부에 있는게 아니라서 충분히 알아볼 수 있는 영상이 비추어졌다.

거기에는 뉴욕 중앙에 있는 신전과 더불어서 신전의 정문이 열려 있었다. 그 뿐만이 아니라 주변의 적성종들이 한마리도 보이지 않는다.

마치 항복하는 모양새 같았다. 하지만 결코 그럴리는 없으니 그것이 의미하는 것은 하나였다.

"들어오라는 소리군"

"함정이겠네요"

"핵 한방 맞더니 어떻게 된거 아닌가?"

"차라리 그랬으면 좋겠군, 미친놈이 맛이 갔다면 정상으로 돌아올지도 모르니까"

아직은 확신할 수 없다. 아니, 애초에 함정인게 눈에 딱 보이는 모습이다. 중국에서의 신전 또한 문은 열려 있었으니까 말이다.

그때도 함정이였는데......가르-레칼이 있는 신전이라면 함정일게 뻔했다.

"보시다시피 주변 적성종은 전부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마지막으로 눈에 확인된 것은 신전 시설 내부로 들어가는 적성종 무리들의 모습이였습니다. 이후 신전 건물이 확대되었던 것으로 보아 방어에 전념하려고 하거나 아니면 무언가 목적이 있는게 분명합니다"

하지만 메리트는 있었다. 주변의 수많은 적성종들을 마주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니까. 그만큼 상대도 자신이 있으니 저렇게 보이는 것이겠지.

당장 쳐들어가자는 바보같은 생각은 하지 않았다. 함정이라도 어떤 함정인지 놈의 의도를 파악하는게 최우선이였다.

저쪽도 이번이 하나 남았다는걸 알고 있을테니까 말이다.

[작품후기]슬슬 지구를 쫑낼 때가 왔군.

내가 이 파트를 얼마나 기다려왔던가!!!

얼마나 죽일지는 아직 안정했는데 일단 핑거스냅 두번 정도 하고 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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