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흉신이 부활한다고 이길 수 있는 것도 아님. 399회
[우리 손녀를 위해서라면 나는 흉신도 쓰러트릴 수 있을지 몰라!]나는 돌아오는 길에 용하연과 선이를 만나서 합류했다. 동동이가 조사한 자료를 받아서 가져온터라 보따리를 지고 있었다.
"일단 자료부터 줘봐"
"그놈은? 언가에서 진혼권인가 뭔가 잡아온다고 하지 않았나?"
"영혼만 잡아오면 되는데 뭐"
내가 놈의 영혼을 잡아 꺼내자 용하연과 선이가 호기심을 드러냈다. 아, 그러고 보니까 원래 영혼같은건 간섭계수가 높아서 보기도, 만지기도 힘든 것이다.
참고로 간섭계수란 보이지는 않지만 존재하는 것에 대한 관측 수준을 나타낸다. 예를 들어서 기나 마나 또한 이능력이고 보이지 않으면서 접촉할 수도 없지만 한편으로는 조금만 경지가 높아지고 이능력을 배우면 보거나 접촉도 할 수 있기에 간섭 계수가 영혼보단 낮다.
아마 순수하게 과학만 발달해서 영혼의 존재를 증명하고 그것을 관측할 수 있으려면 꽤 오래 걸린다. 초월자는 쉽지만.
아무튼 나는 자료를 받아서 휙휙 넘겼다. 일단 저어기 신강이라던가 먼 땅에 있는 곳은 제외다.
"짐작가는 곳이 있는 모양이군?"
"그래, 이 주변 지방이야"
"........그렇군, 시간 끌기랑 시선 돌리기 용도인가"
"정말로 각성이 코 앞까지 다가온 모양이야. 하지만 뭐......보험도 있고"
용하연은 대충 눈치 깠는지 이내 같이 서류를 뒤지기 시작했다.
놈들이 일부러 천마의 유산 사건을 일으킨 이유는, 내가 주변에 있는 혈교의 본거지에 신경쓰지 못하게 하고 주의를 그쪽으로 돌리며 시간을 끌려는 의도였다.
그쪽에서 전대 마군이나 사건을 해결하면서 솔직히 며칠을 낭비했으니까......한편으로는 놈들의 작전이 성공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한가지 태클을 걸자면 반만 그렇지.
혈교의 계획은 이미 나한테 걸린 시점에서 끝이다. 설령 블러디어가 각성하더라도 마찬가지다.
"이거, 이거, 이거 빼고......흠, 그래도 꽤 많은데"
"교라고 할만큼 규모가 큰데 그런 단체가 눈에 띄지 않는건 이상하지 않나?"
"그렇긴 하지. 결론은 두가지 중 하나겠네. 잘 위장했거나, 아니면 사람들 눈에 띄지 않는 곳이거나"
"그런 곳이 있다고?"
"철혈상단은......아니, 위험을 감수할만한 위치가 아니겠지. 상단 주변에서 교단 같은거 세우면 아무리 잘 숨겨도 분명 눈에 띄어. 들키면 사교 판정 받아서 좆되고"
"그러면 처음부터 철혈상단을 뒤져보는 편이 낫지 않았나?"
"그러다가 숨으면 귀찮아져"
이미 놈들의 끄나풀인 놈을 조지는 것과 철혈상단 같이 확실한걸 조지는건 규모가 다르다. 이런 놈들은 꼬리 자르고 튀는게 장기라서 그 잘려나간 꼬리를 보고 몸통을 유추해야 한다.
"그리고 내 감에 의하면.......이거겠군"
나는 자료 중에서 하나를 꺼내 중간에 놓았다.
거기에는 호고.......그러니까 지구로 치자면 내몽고 자치구가 있는 만리장성 북쪽 지역에 대한 소문 하나가 적혀 있었다.
약 300년 전 쯤에 핏빛처럼 붉은 혜성이 그곳으로 떨어졌다는 소문이였다.
"블리디어의 파편은 현재까지도 그 수가 파악되지 않았지. 대부분은 차원 어딘가에 떨어졌거나 하지만 아직도 차원의 틈새에 돌아다니는 파편도 남아 있고 그게 꽤 높은 확률로 지성체가 있는 행성에 떨어지지"
"대기권 돌파시의 마찰열은......아, 그런건 별 문제가 안되겠군"
"썩어도 준치라고 절대자급의 초월자의 일부가 고작 물리법칙으로 뒤지겠냐?"
경지가 오르면 오를수록 초월자는 물리법칙이 아니라 그보다 더욱 근원이 되는 의지에 영향을 받는다. 나 정도 되면 어지간한 물리 법칙을 이용한 공격은 듣지도 않고 로드에 이르면 옆에서 빅뱅이 터져도 아픈걸로 끝날 정도다.
아무리 일부에 불과해도 수천도의 마찰열로 초월자의 일부가 죽진 않는다. 하다못해 내 팔 한짝 잘라다가 대기권 돌파 시켜도 타지도 않겠다.
"근데 예전에 여기 살 때 듣긴 했는데 호고는 또 뭐야 호고는, 중원이 아니라고 차별하냐?"
"그럴지도 모르지. 같은 중원 내라도 한족 아니면 차별하는게 또 나쁜 버릇 아닌가?"
"차별은 안좋은거지......너도 잘 새겨들으렴 선이야"
"네!"
놈들의 본거지는 다른 곳에 있을지도 모른다. 사실 호고라는 곳 위치가 장성 바깥에 있는 만큼 그리 오가기에는 적합한 곳이 아니다.
애초에 장성 너머는 중원인들이 오랑캐라 부르며 경멸하는 곳이다. 시대가 발전했다면 모를까 그쪽은 지금 유목민족이며 약탈을 주로 하기 때문이다.
징기즈칸이라도 나오지 않는 이상 현재 그쪽은 그리 큰 세력을 가지고 있지 않을 것이다. 아.....혹시 나왔나? 나도 잘 모르겠네. 여기는 워낙 지구 역사랑 오리지널 역사랑 뒤섞여 있어서.
"이쪽이 맞겠군. 오히려 사람들 눈에 띄지 않으니까. 장성만 넘으면 비교적 하북에서 가깝기도 하고"
"딱 들어맞는군"
"그것도 생각보다 훨씬 가까울거야"
블러디어의 일부는 각성 전에도 흉성을 가지고 있다. 옮기는데도 수십, 수백의 목숨은 날아갈테니까 운석이 떨어졌다는 곳에서 그리 멀리 옳기지 않았을 것이다.
"본거지가 아니라 블러디어의 위치가 더 낫지. 구심점만 조진다면 충분히 잡을 수 있.......아"
쿠우우웅웅!
어디선가 땅이 울렸다. 지진이 일어났다. 가볍기는 하지만 행성 전체를 울리는 떨림이 전해져 온다.
동시에 불길함 예감이 증폭되었다. 감지 되지 않던 거대한 무언가가 한순간에 갑자기 모습을 드러내었다.
불길함은 나 뿐만 아니라 용하연, 선이, 심지어 무공의 무자도 모르는 일반인도 알만큼 확실하게 와닿는다. 환생자로서도 몇번 겪어본적 없지만 그래도 이 느낌은 확실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아, 이 새끼들 결국 저질렀구만"
"아, 아저씨. 방금 그거 뭐예요?! 뭔가 소름 돋는 느낌이 팍 스쳐지나갔는데 엄청 무서운게, 그러니까 그게......"
"흉신혈제가 부활했다는 뜻이지 뭐"
횡설수설하는 선이를 진정시키고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혈교의 시간끌기 작업이 성공해서 놈들은 내가 찾기도 전에 시간 내에 블러디어를 각성시키고 말았다.
이렇게 됐다면 내가 할 일은 간단해진다. 어차피 위치도 파악해 두었고 남은건 적당히 시간 보내다가 가는 것 뿐이다.
"바로 가지 않아도 되는건가?"
"내가 왜?"
"........피해가 막심할텐데?"
"물론 그렇겠지. 그런데 누가 안막는다고 했냐? 좀 이따가 간다고 했지"
블러디어는 동족 외에는 연민이나 우정 같은 감정이 없다시피 한 종족이다. 그러지 않은 블러디어는 나도 딱 한명 밖에 보지 못했다.
그렇다면 여기서 생각해보자. 블러디어의 파편은 혈교의 본단, 혹은 그에 준하는 시설에 있을테고, 놈이 각성해서 허기진 상태라면......가장 먼저 뭘 먹을까?
자기를 모시는 교단이고 나발이고 할 것 없이 동족 외에는 전부 먹을걸로 밖에 안보는 최상위 포식자가 자기 각성 도와줬다고 자비를 보여줄까?
"놈들은 죄의 대가를 받아야 할거야"
주제에 걸맞지도 않게 파멸을 불러올 것을 함부로 이용한 대가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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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교의 성지, 흉신의 제단. 정확한 위치는 지구로 치면 내몽고 자치구쯤에 위치한 한 동굴 내부였다.
꿀렁이면서 거대한 구덩이에서 무언가 기어올라오기 시작했다. 범상치 않은 기척과 동굴을 울리는 진동에 제단 앞에 모인 그들은 기도를 올리며 고개를 숙이고 있을 뿐이다.
"흉신강림 혈천도래! 흉신강림 혈천도래!"
"흉신강림 혈천도래! 흉신강림 혈천도래!"
허나 단 한사람, 제사장 만큼은 기도를 하지 않고 눈앞의 현실에 기쁘게 웃고 있었다.
수백년을 이어져 내려온 흉신의 제단에서 자신의 대에 흉신이 부활했다는 충족감과 만족감, 그리고 흉신을 영접할 기대감은 아무리 숨기려고 해도 숨길 수 없었다.
"으하하하! 드디어 흉신께서 부활하신다! 오오오오! 흉신이시여!!!"
이내 구덩이에서 무언가가 모습을 드러냈다.
조금 거대한 고깃덩어리 같은 무언가, 하지만 붉은색으로 물들어 있던 그것은 온전한 것이 아니다.
흉신은 자신의 몸뚱이를 줄였다. 자신이 받아들인 개성, 인자가 따르는대로 형태를 취하기 시작했다.
우득! 우드드득!!!
근육이 생기고, 뼈가 생기며, 형태는 인간과 같아진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같은건 외견 뿐이며 내부는 절대로 인간의 것이 아니다.
바닥에 떨어지는 남은 살점 찌꺼기들은 이내 삭아 문드러졌다. 그리고 거기서 모습을 드러내는건 어려보이는 한명의 미소년 뿐이였다.
"오, 오오......! 흉신이시여......!!!"
제사장은 기다시피 몸을 숙여 그에게 걸어갔다. 혈교에서 가장 높은 위치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 앞에서는 고개를 들 수 없다는 듯, 광신의 태도를 보이며 경외를 표했다.
아니, 그러지 않아도 진심으로 그럴 수 밖에 없었다. 흉신의 기세는 도저히 인간의 것이 아니니까. 보는 순간 그와 자신의 격차를 느끼고 절로 작아지는 것을 느낄만큼 위압감이 느껴진다.
".......아"
소년이 입을 열었다.
흉신은 서역인과 같은 골격을 가지고 있었다. 새하얀 피부, 훤칠한 골격, 그리고 피를 연상하게 만드는 붉은색 머리칼과 눈동자까지.
누군가 본다면 그의 외견을 보고 닮은 사람의 이름을 내뱉을 것이다. '최악의 대마왕 유토피아'라고 말이다.
"흉신이시여......우선 옥체를 가리소서. 미천한 것들이 준비한 것이 있나이다"
제사장은 사람을 불러 알몸인 그가 입을 것을 가져오도록 시켰다. 하지만 흉신의 기세 때문에 제대로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 적자 그는 신경질을 내며 본인이 직접 자기 손으로 흉신에게 옷을 입혔다.
붉은색 비단으로 만들고 금실로 장식을 수놓은 값비싼 옷을 흉신에게 걸치자 서역의 귀족이라 봐도 무방할만큼 고귀함을 내보이는 소년이 되어 있었다.
하지만 외견에 속아서는 안된다. 알 수 없는 위압감이 아직도 그들을 짓누르고 있었으니까.
"내가, 먹었던 황금. 그것은 어디서 났지?"
처음으로 흉신이 말하자 제사장이 고개를 조아리며 화답했다.
"예, 그것은 천기자의 제자인 천하삼절 중. 천살제의 후인인 흉제가 가지고 있던 것이옵니다"
"천기자? 천하삼절? 천살제? 흉제?"
"흉신께 비하면 보잘것 없는 것들이옵나이다"
흉신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되물었다. 외견으로 보면 귀여워 보일 따름이지만......
하지만 한편으로 그는 다른 호칭보다 천기자란 호칭에서 격렬한 분노와 혐오감을 느꼈다. 그가 가진 방대한 지식은 많지만 기억은 없다. 그는 지금 막 태어난 아기와도 같았다.
"아무래도 좋아. 그때 먹었던 것을 더 먹거나, 아니면 보다 강한 자를 먹고 싶어"
"그것이라면 걱정할 필요 없나이다. 흉신께서 부활하셨으니 이제 곧 본격적인 중원 침공을 할 것이옵니다. 그걸 위하여 저희들은 지난 수백년간 조용히 힘을 길러 왔사옵니다"
혈교의 역사는 생각보다 길었다. 300년 전, 호고의 한 지역에 붉은 운석이 떨어지고, 그 운석을 발견한 한 부족이 신으로 떠받들며 무림의 역사를 뒤져 흉신혈제와 같은 특징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파악했다.
그들은 그것이 흉신의 일부, 혹은 그에 준하는 무언가라 생각하고 운석이 바라는대로 제물을 바치며 오랜기간 존속해 왔었다.
흉신혈제의 파편은 그 자체만으로도 그 어떤 고수던 결국 인간에 불과하단 것을 인지하게 해준다. 그 덕분에 자아가 없을 적에도 신으로서 군림했다.
이전 전대 왕조가 무림 말살 정책을 펼쳤던 것도 한편으로는 혈교의 수작이였다. 다만 하늘에서 벼락을 맞고 왕조가 멸망하게 될줄은 그들의 예상 밖이였던 상황이다.
"무림......흠"
비록 갓 태어난 아기라 할지라도 지식과 두뇌회전은 인간에 비할바가 아니였다. 단순한 육체능력으로도 초절정 고수 한무리를 이끌고 오더라도 압살할 수 있는 힘은 인간으로서 신이라 봐도 무방했다.
지금의 흉신은 설령 천하삼절이 전부 모인다고 한들 쉽사리 이길 수 있는 존재가 아니였다. 천기자 본인이라면 모를까.
이윽고 생각을 끝마친 흉신은 손을 뻗었다.
"가증스러운 중원인들에게 이제야 복수를......컥!!!"
우드드드득!!!
혈교의 제사장은 무림으로 치자면 초절정 수준의 무공 실력과 그에 준하는 사술을 익혀 혈교 내에서도 대적할 자가 적은 고수이지만 흉신의 손짓 한번에 그대로 찌그러졌다.
마치 보이지 않은 정육면체 큐브에 갇힌듯, 점차 우그러들다가 이내 핏물이 되어 인간의 형태마저 무너지고 남은건 작고 네모난 고깃덩어리 뿐이였다.
암중에서 중원을 노리고 거의 가능했던 혈교의 우두머리가 단말마도 없이 최후를 맞이했다.
"제, 제사장님께서!!!!"
"으아아아아!!!"
흉신은 그들의 소란과 비명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아니, 애초에 신경쓸 부분이 아니였다.
개미가 좀 더 격렬하게 움직인다고 한들 인간의 입장에서는 별거 아닌 것처럼 말이다.
이내 흉신은 작은 고기조각으로 압축된 제사장을 그대로 입에 넣고 씹었다. 핏물이 터져나오고 까드드득! 하는 소름 돋는 소리가 들려온다.
한순간에 인간 하나를 먹어치운 흉신은 오히려 인상을 찌푸리며 중얼거렸다.
"별로 맛있지도 않네......어차피 배고파서 양 채우려고 먹는거니까"
지금 그는 질보다 양이 필요했다. 그리고 눈 앞에는 혼란에 빠진 혈교의 신도들이 수백명이나 있었다.
그제서야 그들은 흉신이 뿜어내는 위압감의 정체를 깨달았다.
그 위압감은 맹수를 마주했을 때 느끼는, 포식자를 대한 피식자의 본능에서 오는 위압감이였다. 아무리 인간이 동물과 다르게 본능이 퇴화 됐어도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마냥 그 본능을 믿지 않고 도망치는 것도 아니다.
이미 그들은 때를 놓쳤다. 그리고 흉신이 손짓하자 그들은 보이지 않는 힘에 한곳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끄아아아아!!!"
"사, 살려줘! 살려......으아아!!!"
"흉신이시여! 제발....!!!"
"으하하하핫!! 흉신이시여! 저를 먹어주소서!!!"
광분하는 자, 두려워 하는자, 자포자기 하는자, 미쳐서 웃는 자, 각양각색이지만 흉신에게 그런건 상관 없었다. 이내 그들은 방금 전 제사장처럼 네모난 고깃덩이가 될 뿐이다.
다만 수가 수인지라 크기가 꽤 컸다. 수백의 인간을 압축했다고 하기에는 작지만 성인 남성의 키는 훌쩍 넘는 크기의 붉은색 정육면체 만들어졌다.
흉신은 그것을 덥석 물어 으적였다. 하지만 그것조차 그의 허기를 채워주지 못했다.
그의 허기는 적어도 이 별의 생명을 절반 정도는 먹어치울 때 까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아, 배고프다"
동굴 안의 인간들을 전부 먹어치우고 나서야 흉신은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아니, 땅에 발을 딛지도 않았다. 그는 허공에 부유하여 자유자재로 날아올라 움직였다.
식사, 아니 간식이라 봐도 무방할 것을 끝냈으니 다음은 메인 디쉬다.
동굴에서 나온 흉신은 반사적으로 남동쪽을 바라보았다.
"너구나?"
그는 붉은 눈동자를 빛내며 식욕을 끌어올렸다.
[작품후기]블러디어가 피아식별 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음? 몰살 킥!
분수에 안맞는 짓을 하면 대가를 치러야죠. 소크라테스도 네 자신을 알라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