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최흉의 대마왕-393화 (393/507)

앗......엔딩이 보였다!!!393회

[우리 손녀를 위해서라면 나는 흉신도 쓰러트릴 수 있을지 몰라!]바닥에 늘어져서 끄윽끄윽 거리는 놈들을 보면서 내가 선이에게 한마디 했다.

"단전만 박살내는 법은 내가 가르쳐주지 않았는데 말이야"

"저번에 아저씨가 하는거 봐서 흉내 내봤어요"

아, 그러고 보니까 하북에 막 들어올 때 사파 나부랭이들 조지면서 단전을 박살냈었지. 그때가 선이의 첫 실전이였고.

태극나선경도 그렇고, 그걸 보기만 해서 파악하다니. 역시 무서운 재능이다.

그 싸움을 본 태극검룡은 한편으로 복잡한 표정이였다. 동동이처럼 선이랑 잘 알고 지낸 것도 아니고 그냥 방금 만난 사이인데 그녀의 재능을 보고도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다면 그게 더 이상하다.

"저 아이의 재능은......."

"그렇다 할지라도 재능이 전부는 아니지. 있으면 보다 높은 경지에 오를 가능성이 높지만, 과연 고수는 재능만으로 오를 수 있겠나?"

".......아닙니다. 네, 대협의 말이 맞습니다. 무당에서 배우면서 도문을 외우며 자란 제가 질투를 드러내다니.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인간은 오욕칠정에 얽매일 수 밖에 없는거야. 우리가 뭐 부처님도 아닌데 하루아침에 깨달을 수는 없는 노릇이지"

내가 그나마 좋게 보는 종교가 불교다. 하지만 그렇다고 마냥 긍정한다는 것도 아니다.

애초에 나는 신이나 종교 같은건 전부 싫어한다니까. 개중에 좀 덜 싫어하는 것 뿐이지.

"아무튼 슬슬 이런 잔챙이들이 보일 정도라면 다 온 모양이다"

"청적쌍마가 잔챙이는 아닙니다만?!"

"나한테는 잔챙이지"

숲을 들어가면서 전해지는 마기는 점점 짙어진다. 자연지기는 익숙하고 이름 그대로 자연적으로 흐르는 힘이지만 마기는 명백하게 인위적인 힘. 자연적으로 마(魔)가 흐르는 곳은 마계 밖에 없다.

그리고 점차 수습하지 못한 정파인의 시체들이 눈에 띄기 시작한다. 목이 베이고, 팔이 잘리고, 내장과 뇌가 튀어나오고. 참혹한 광경이 눈에 띈다.

"이 어찌 천인공노할......!!"

"흠"

용하연이 시신을 관찰하다가 뭔가를 알아차린듯 나를 불러세우고 한 시체를 손짓했다.

거기에는 한편으로 익숙한 시신이 놓여 있었다. 익숙하지 말아야 하는데도 워낙 잔인하고 쓰잘데기 없는걸 많이 봐서 그렇다.

비교적 사지는 멀쩡한 모습이지만 목과 어께 부분이 뜯겨나가 출혈로 인한 사인이 보이는 시체였다. 특이하게도 뜯겨나간 부위는 검게 물들어 있다.

나는 선이를 불러서 같이 그 시체를 보았다.

"아저씨, 왜요?"

"이 시체를 보렴. 뭔가 이상하지 않니?"

"음......."

선이는 시체를 보면서 인상을 찌푸렸지만 무림인이라면 시체도 익숙해져야 하는 법이다. 그리고 시체를 보고 사인을 파악하거나 하는 것을 배워둬서 나쁠건 없었다.

죽은자는 말이 없다고 하지만 저번처럼 영혼을 붙잡아 고문하는 법도 있고, 시체를 관찰하여 여러가지를 알아낼 수 있었다.

자주 쓰는 근육을 통해 어느 무공을 익혔고 남아 있는 냄새를 통해 마지막으로 어디에 들렀는지 등등. 그런걸 파악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상처가 조금 이상하네요. 색은 그렇다 치더라도 형태가요"

"어떻게?"

"산에 살면서 동물이 물어뜯은 자국은 구별할 수 있는데. 이건 맹수도 아니고 초식동물도 아닌것 같거든요"

"좀 더 작으면서 치열이 고른, 마치 사람의 이빨처럼?"

".......네"

그제서야 선이는 깨달았다. 선이의 재능으로도 쉽사리 그 결론에 닿지 않는 것은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도덕에서 한참 벗어난 일이기 때문이다.

보통 인간이 멸망한다고 운석이라던가 핵폭발이 일어나 멸망할거라고 상상하고는 하지만 나처럼 대마왕이 강림해서 멸망시킬거라는 생각은 그리 많지 않다. 아, 앙골모아인지 그거는 좀 예외로 쳐도.

요컨데 현실적인 부분에서 동떨어져서 그렇다는 뜻이다.

"설마......식인(食人)인가요?!"

"그래, 세상에는 사람을 포기한 쓰레기도 많단다"

사람이 사람을 먹는다. 동족포식. 카니발리즘. 인간성의 유무를 확정지을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

나는 한편으로 식인에 대해 싫어하기는 해도 마냥 혐오하지는 않는다. 극한 상황의 인간이 번뇌하다 생존을 위해 식인을 하는 경우도 종종, 아니 꽤 자주 봐 왔으니까.

식인이란 행동은 마냥 부정할 수 없다. 평범한 인간이 과연 같은 인간을 먹겠나? 그만한 환경 때문에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캡틴 아메리카 배우 나오는 설국열차 못봤음?

혹은 식인을 통해 죽은 자의 의지를 잇는다면 어느 부족의 예시처럼 하나의 전통일 수도 있다. 이건 시대가 발전하고 윤리와 도덕이 확립되면 도태될 전통이지만.

그렇다면 다시금 생각하자.

전통도 아니고 먹을게 없는 것도 아닌데 인간을 먹었다면?

뭐긴 뭐야 그냥 식인 하는 전 인간이였던 쓰레기지.

"식인의 흔적에 물어뜯긴 부위의 색이 검다면 확실히 그 자로군......."

"전대 마군?"

"예, 전대 마군은 전부 넷이며 의형제를 맺었지만 그 중에서 가장 대형을 맡은 마군의 특징과 일치합니다. 그의 이름은......."

"아니, 됐어. 어쩐지 들으면 태클 걸것 같으니까 직접 만나는거 아니면 말하지 마"

"알겠습니다"

여태까지 만난 전대 마군이란 놈들은 하나같이 제대로 된 별호가 붙어 있는 놈들이 없었다.

물론 한국인 입장에서 듣는거라 무림인 애들에게는 나름 괜찮은 별호일수도 있었다. 그래도 이건 아니지.

남은 두명도 제대로 된 녀석일 확률이 낮았다. 그 두놈 이름이 이상하다에 내 거시기를 걸겠다. 울 마누라가 들었다면 '그건 내겁니다!'하고 소리치겠지만.

"그나저나 두놈 남았다니. 아직도 갈길이 멀군, 그 천화마녀인지 뭔지도 있고"

"비마각주가 말했던 사문의 이야기는 모르시는듯 한데, 제가 설명드려도 되겠습니까?"

"알고 있냐?"

"예, 지나가다 예전에 들은 이야기입니다"

오래전, 천년 전 보다는 조금 뒤의 이야기다.

용하연은 지 스승 찾으려고 돌아다니다가 차원이동 마법진을 잘못 건드려서 마계로 떨어지고, 남은 만병왕과 초대 천살제만 남아 있던 시절에 초대 천살제가 내 스승님인 현 천살제 류를 제자로 받고 이후 한창 남궁세가 작살내고 무림 유람하고 있을 무렵이였다.

"당시에 북해빙궁은 마룡후 선배께서 북해빙궁주를 쓰러트려 세대가 교체되었고, 이후 여중제일인(女中第一人)은 누가 되나 이야기가 화자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거 참 그런 시답지도 않은 이야기가 천년 지나도록 이어지고 있었냐?"

"이야기의 관련자인 천화마녀가 이름이 알려지면서 퍼지던 소문입니다"

소문에는 신선도가 있다. 하지만 그 신선도를 넘어서 소문이 살아남는다면 전설이 되는 법이다.

지금 이야기가 전설이라고 하기에는 꽤나 그 끝이 훤히 보이는 이야기지만 말이다.

"본래 당시의 여중제일인으로 먼저 이름이 나오던 사람은 천화마녀의 사문인 등마정원문(藤魔庭原門)의 시조 색경비희(色景比姬)였으나 이후 천살제께서 모습을 드러내시면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아, 무림인 싸움 붙이기 가장 좋은 방법은 자존심 긁는거지"

누구누가 더 쌔다! 하는건 무림인에게는 정말로 목숨 걸고 하는 싸움을 붙이는 일이다. 더군다나 여중제일인이면 옵션으로 외모까지 더해졌으니......

당시에는 가면을 쓰고 다녔겠지만 그래도 얼굴이 알려지지 않았을리 없었다. 스승님은 미녀인데다 압도적인 가슴 사이즈를 자랑하고 있었을테니 여중제일인 같은건 압도적이겠지.

만병왕마저 없었다면 천하제일인도 가능했을거다. 비록 이후에 만병왕한테 죽었지만.

"예, 그렇게 두사람은 싸우게 됐으나 색경비희가 천살제의 일검에 목이 나가떨어진 것으로 치욕을 당해 그 은원을 아직도 잊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아, 씁! 또 스승님 은원이야! 남궁세가도 그렇고 좀 당사자한테 가서 그러면 안되나?"

천년이나 지났는데 마인이 세운 문파가 멀쩡한건 좀 의외였지만 그걸 기억하고 있는건 놀랍지 않은 일이였다.

가문이 멸문했어도 남궁세가는 천년이 지난 일을 기억하고 있는 마당에 이제 와서 또 그 지랄 한다고 그리 놀랍지도 않았다.

만나면 트러블 생길테니까 기왕이면 만나고 싶지 않다.

"흠......다행이도 정파랑 사파들 작살냈다고 놈들이 따로 떨어져 있는것 같은데?"

한편으로는 당연할지도 모른다. 상대는 초절정 고수를 정파와 사파에서 하나씩 죽이고 우위를 점했다는 사실에 흥겨워 할터, 그리고 그것은 오만을 부른다.

병력이 분산되어도 일을 잘 마무리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할지도 모르지. 초절정 고수는 셋으로 나눠져 각자 움직이고 있었다. 다른 잔챙이들은 별개고

"아니, 아까 전의 청적쌍마는 잔챙이가 아니라고 말씀 드렸는데......"

"나한테는 초절정 아니면 다 잔챙이라니까"

설령 내가 예전에 워 로드랑 싸운 뒤라도 초절정 고수 수백이 덤벼드는걸 웃으면서 죽일만큼의 힘은 남아 있다. 그만큼 초월자와 초절정 고수는 차이가 큰 것이다.

그나마도 초절정 고수는 의념이라는 의지 비슷한 것을 다루는 만큼 존중해주는 의미가 강했다.

"이쪽의 기척을 발견한 모양이다. 한놈이 다가오고 있어"

"아니?! 그게 느껴지십니까?"

"내 무공은 그런쪽에 특화되어 있으니까 말이지"

만약 내가 좀 더 집중했다면 놈의 상세 정보. 예를 들어서 놈이 어떤 느낌의 마공을 익혔고 성별은 무엇이고 분노나 호기심 등등의 감정으로 다가오고 있고 등등을 파악할 수 있지만 그렇게 집중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어차피 만나서 시비털면 작살낼 상황에 어째서 그 정도의 집중력을 사용해야 하는데?

내 기감은 이 별을 뒤덮을 만큼 거대하다. 보통은 로드에게만 허용되는 행성 단위의 기감도 '감각'이란 능력 덕분에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보통은 불가능하지. 그게 필멸자의 한계니까.

마음만 먹으면 놈들 심장 박동수도 확인할 수 있을껄? 귀찮아서 안하는것 뿐이지.

"하하하하! 정파의 나부랭이들이 몰려 있구나! 죽으려고 왔느냐!!!"

거대한 사내가 우리를 맞이했다.

그를 중심으로 수많은 마인 무리들이 모습을 드러냈지만 가장 먼저 눈에 띄는건 그 남자였다.

거대하다고 말했지만 한편으로는 조금 의하한 느낌이였다. 왜 다른 키가 큰 사람들을 둘째치고 거대하다고 생각했을까?

그건 그의 덩치였다. 넓직한 가슴 근육이 한편으로는 거대하다고 생각했기에 크다고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그건 정신적으로 크다고는 볼 수 없었다. 그냥 물리적으로 큰거다. 니 새끼가 막 포부가 큰 사내를 못봐서 그런건데 원래 그런 녀석은 풍채부터가 다르다.

"전대 마군 중 하나인 대흉군(大凶君) 공손실입니다! 공손가의 핏줄로 태어나 소림의 촉망받는 제자가 되었지만 이후 사문의 존장을 해치고 탈주한 흉악한 마인입니다!!!"

"아니, 여기서 공손씨가!!!"

내가 어지간한 개새끼로는 놀라지 않을 각오는 했는데. 하필이면 무림에서 종종 보는 공손씨로 드립을 칠줄은 꿈에도 몰랐다!!!

차라리 대놓고 근손실이라던가, 근돼라던가 했으면 그냥 그러려니 했을텐데 여기서 무림의 로컬라이징이 더해지니 태클 밖에 걸게 없다.

.........한편으로는 용하연에게 고개를 돌리니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나름 인정 받는 마인인 모양이군. 별호에 대(大)자가 들어가니 말이야"

"너는 태클 안거냐!"

"나는 무림인이다. 네가 생각할 때 한글로 한국어를 생각하며 떠올리는 것처럼 나는 무림인으로서 별호를 생각할 뿐이다. 나는 용화정이 아니라 용하연이니 말이다"

"그런 가치관 차이라면 내가 뭐라할 부분이 없는데......"

용하연은 무림인이다. 그녀가 아무리 전생각성한 사람이여도 그녀의 기본 인성은 전생의 무림인인 사람에 불과하다.

요컨데 내 생각이 듣는다 > 한국어 번역 > 인식, 이런 방식을 거친다면 그녀는 무림인 > 중국어 > 별호 등으로 나뉜다고 할 수 있었다. 내가 듣는다고 한국어로 번역된 대흉근! 으로 인식한다면 그녀는 대흉군이란 이름의 존나 흉악한 마인 별호로 듣는다는 소리다.

그러니 반응이 같을리가 있나. 여태까지 승모군이나 광배군으로 태클걸지 않은게 이해가 된다.

"나도 말하기 어려운 상황인데......그래 새꺄. 덤빌거냐?"

"네놈은 누군데 그런 오만한 소리는 하는 것이냐!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줄 모른다더니!"

"흉제다"

".......천살제의 제자, 흉제 최악?"

"그래, 그거. 이름대로 흉악한 눈매 들어는 봤지?"

"...........그 옆에는 천하삼절 마룡후?"

내 눈매는 아직도 화자되는 이야기다. 초월자로서도 그러는데 뭐.

그는 내 눈을 보고 대충 이해 됐다. 그리고 옆에 있던 용하연을 보더니 이윽고 침음성을 흘렸다.

"천하삼절과 그 제자라니......!!!"

"대흉군! 우리 무당은 눈에도 들어오지 않는 것이오!!!"

"네놈이 아무리 초절정에 입문했다고 한들 내 눈에도 차지 않는다!!! 내 앞에 서고 싶거든 좀 더 정진한 뒤에 와라!!! 네놈을 상대하느라 드는 내공 손실이 아까울 정도다!!"

당연한 말이였다. 내 기준으로 보면 같은 초월지경인데 비해 나랑 용하연의 차이는 심했다. 겨우 몇시진 전에 초절정에 이른 태극검룡이랑 수십년은 지난 사람이랑 차이는 극심한게 당연했다.

그는 고민하는듯 보이더니 이내 결론을 내었다.

"네놈이 내 의제(意弟)인 승모군을 죽인 일은 이미 알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못본척 하며 넘어갈 수는 없는 노릇이지!!!"

얼마 전에 죽인 광배군은 몰라도 승모군이 죽은지 좀 지난건 알려지고도 남을만한 일이다. 오히려 광배군은 일찍 조져서 듣지 못했다. 만약 놈을 영혼까지 족쳤으면 승모군이 죽은 것도 잘 알고 있을껄?

"아우의 복수를 하겠다! 모두 쳐라!!!!"

놈은 이윽고 소리치며 자기 휘하의 마인들에게 명령했다. 결국에는 그냥 이 곳에 천마신검과 비급을 노린 한탕 해먹으려는 놈들을 거둔 것에 불과하지만 전대 마군이란 이름에 그만한 영향력은 있는 모양이다.

나도 내 이름만으로 억 단위의 병력을 일으킬 수 있는데 한편으로는 현실적이다. 원래 인간은 자기보다 나은 사람을 따르는 법이였으니까.

"내가 대흉군 저 새끼 조지는 동안 버티기만 해라"

"대협!"

"뭔 일 있으면 용하연이 처리 해줄거다"

"짬 처리를 나한테 맡기는건가?"

"야, 짬이란 단어는 한국어 아니냐?"

"중국도 군대가 있는데 짬이란 단어 하나 없을것 같아 그러는건가?"

".....아, 그렇긴 하네. 아무튼 애들 좀 돌봐줘"

"대충은 알겠다. "

"그래, 잔챙이들 데리고 온거 보면 좀 조지러 온걸로 보이는데. 할 수나 있고?"

"흐음.......알겠다. 짧게 끝내고 와라"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 그레이 소드를 뽑아 들었다.

마인 수백 대 정파 무인 수십의 열세의 싸움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그래봤자 절박함이나 긴장감은 하나도 느껴지지 않지만!

[작품후기]대흉군 공손실. 내가 지어도 이름 참 잘지음.

내자 붙이면 내공손실이고 자음모음 하나씩만 바꾸면 근손실. 게다가 공손씨라는 성을 써서 무림에 익숙하면서도 이상한 이름이 아니라는 위화감도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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