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최흉의 대마왕-389화 (389/507)

389회

[우리 손녀를 위해서라면 나는 흉신도 쓰러트릴 수 있을지 몰라!]상황은 삼파전이 되었다. 한쪽은 시독귀마, 한쫑은 광배군, 그리고 정파 나부랭이들.

사파나 마인 쪽들은 각자 시독귀마나 광배군의 뒤에 달라붙었다. 흑도만 있으면 딱 무림 세력 총출동인데 말이지.

"정파가 불리하군. 구심점이 될만한 초절정 고수가 없어"

"님 나서쉴?"

"난 정파가 아니다. 정사중간이지"

"이럴 때는 중립이네"

동동이라도 있었다면 내보내서 균형을 맞추고 정보 좀 얻어내려고 했을지도 모르지만 동동이는 현재 진가장에서 내가 맡긴 일 좀 하면서 진소저랑 꽁냥거리고 있었다.

여자에 팔려서 무공 수련을 게을리 하면 안될텐데.......그 실력으로도 어디 가서 먹어주는 힘이긴 하지만 말이다.

"그런데 저희 이렇게 떠드는데 괜찮아요? 들키지 않을까요?"

"일단 빛의 굴절을 뒤틀어서 보이지 않게 한데다 기막으로 차단했으니까 걱정 마렴"

"굉장하다! 그거 어떻게 써요?"

"기막은 너도 할 수 있겠지만 빛의 굴절은 약간의 과학 상식이 필요한데......."

내가 장담하는데, 현대 지구의 문과가 무림에 떨어지면 무공 습득 속도는 빠르다. 애매한 구결 같은거 작가 의도 파악하는건 문과의 특기니까.

하지만 반대로 무공에 새로운 기술이나 경지를 과학적으로 분석하여 보다 새로운 곳에 오르는건 이과다. 과학을 무공에 접목하여 일반 무림인 상식으로 불가능한걸 할 수 있으니까.

예를 들어서.......이과가 뇌기를 다루는 뇌공을 익혔다고 해보자. 그러면 전기 계통의 초능력을 익힌거나 다름없다. 그걸로 뭘 할 수 있을지는 무궁무진하겠지. 그치?

레일건 하나 처맞아볼래? 아, 물론 진짜로 레일건은 효율이 좀 나쁘니 아마 코일건 정도일 확률이 높지만.

그레이 그 새끼는 미리 만들어둔 특수 합금 쇠구슬 뿌리고 툭 치면 레일건이 산탄총처럼 나가는거 생각하면 참........

아무튼 선이에게는 기본적인 과학 상식 정도는 알려줘야 할것 같다.

"괜찮겠나? 여기 옥황상제가 화 안내나?"

"국가 단위로 뿌리는거 아니면 아무말 안할껄. 게다가 그놈 나한테 빚 있잖아"

그리고 옥황상제의 마인드는 '새로운 초월자는 언제나 환영이야!'하는 느낌이라서 만병왕이 자기를 쓰러트릴 확률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견제없이 지원만 해주는 놈이다.

........한편으로는 제 1차 차원전쟁에 참전한 트라우마가 있던 녀석이니 무력과 세력에 대한 필요성을 뼈저리게 느끼는듯 싶지만.

"정파의 잔챙이들이 많구나. 일단 정리하고 이야기 하는게 어떠냐?"

"천마신검은?"

"그건 이놈들을 처리한 후에 생각해보도록 히지"

"좋다"

시독귀마의 얼굴에서 거짓말을 하는 느낌이 난다. 놈들을 처리한 후에 광배군 또한 처리하고 천마신검을 차지할 생각으로 보인다. 물론 광배군도 비슷한 생각을 하는것 같고.

이윽고 광배군이 대검을 들었다. 용하연의 그레이 소드에도 밀리지 않는 대검은 묵직한데도 불구하고 속도는 쾌검에 못지 않아 하고자 하면 그들을 도륙내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것 같았다.

하지만 그 순간. 수십명의 사람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사사사사삭!!!

수풀을 헤치며, 한편으로는 우리들이 있던 나무 까지도 지나가며 그들의 앞에 선 사람들은 전부 제각각이였지만 한편으로는 도(刀)를 차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하북에서 도를 쓰고 있다면 딱 한놈들 밖에 생각안난다.

하북팽가!!!

"멈추시오!!!"

"아!!!!"

"팽가다! 하북 팽가에서 왔다!!!"

확실히, 하북에서 일어난 일이라면 간섭 하기 싫어도 할 수 밖에 없는게 그 지역 유지들, 그리고 하북 팽가는 무림에서도 손꼽히는 세가다.

이윽고 가장 선두에 서 있는 남자가 도를 들어 내세우며 소리쳤다.

"팽진천! 이 이름으로 더 이상의 만행은 용납할 수 없소!!"

"팽가제일검!!!"

"패도주거(覇刀朱巨) 팽진천!!!!"

"하북팽가주보다 더욱 뛰어난 실력을 자랑한다는 팽진천이 직접 모습을 드러냈는가!!!"

오호, 꽤나 재미있는 광경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보다 뛰어난 자를 질투하기 마련이다. 그렇지 않은 놈은 딱 한명 밖에 못봤다.

그런데 한 세가의 가주가 자기보다 뛰어나서 제일이라 불리우는 칭호를 넘겨준다고? 그러면 결론은 두가지다.

아직 처분 못했거나, 자신의 권력을 제일이 아니라 세가 가주로서 권력을 만족시켰거나.

자고로 권력이란 자신보다 아래의 존재를 복속시키는 충만감에 있었다. 자기보다 못난 사람이 복종하는 감각이 싫을 사람이 있을리가 없지!

아무튼 그는 자신의 대도(大刀)를 내세우며 시독귀마와 광배군과 적대하여 나섰다.

"흐흐흐, 팽가의 무사들은 자기 도(刀)를 선조들이 들어주는 모양이지? 감히 이몸을 두고도 물러서지 않다니!!"

"닥치시오! 더 이상 당신의 만행을 용납하지 않겠소!"

"호오? 힘이 부족한데도 말인가?"

"협을 행하는데 힘은 상관 없소, 설령 죽는다고 한들 후회는 없을 것이오!!"

........아, 꽤 마음에 드네.

이름이,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별호가 나한테는 치명적으로 다가오기는 하지만 일단 사상은 마음에 든다.

내가 속으로, 내심 추구하는 사상은 역시나 선이다. 인간의 법도를 지킬 필요가 없는 내가 한편으로 법률을 지키는 것은 그것과 비슷하다.

협(俠)이란 한편으로 인간의 가치에 불과하다. 하지만 내가 그것을 존중해 주는 것은 그게 어려운 길이고 실천하기 어려운 것이기 때문이였다.

타락하여 섹스, 돈, 권력에 열중하는건 쉽다. 승모군처럼 여자를 탐해도 되고 권력을 원하면 중원 일통이라도 하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으로서의 가치는 내가 생각하는 것 이상이다!

악을 행하기 쉽다. 사람을 살려는 사람을 죽이는건 쉬워도 죽으려는 사람을 살리는건 어렵다.

그렇기에 나는 그것을 존중하는 편이다. 지인인 것도 있지만 사람을 살리려고 드는 백리를 죽이지 않은 것도 한편으로 그런 이유에서였다.

"좋아, 내가 직접 나서겠다"

"우주의 절반이라도 없에버릴 생각인가?"

"내가 타노스도 아니고 그러겠냐? 대마왕은 단순한 이상이 아니라 문명의 존속을 보고 결정한다고. '이 새끼 노답이네?'같은 생각을 가질 정도가 아닌 이상 조지진 않아"

한편으로 대마왕이 지구에서 멸망시킨 국가는 북한, 일본, 맥시코 쯤이다. 그러면 생각할 수 있는가? 민주주의가 실현된 북한이나 자신의 죄를 뉘우쳐 2차 대전의 과오를 반성한 일본, 그리고 맥시코 마피아를 토벌한 맥시코 정부 등등.

거기에서 가망이 없기에 우리들은 처벌한 것이다. 그런 국가는 있어봤자 이득이 없기 때문이다.

아주 조금의, 하다못해 실천하겠다는 의지 표명이라도 있으면 살려줬을것 조차 실행하지 않은 놈들은 살아갈 가치가 없다. 한편으로 초월자의 오만인데도 불구하고 그만한 편결을 내린건 우리 책임이다.

근데 쟤는 좀 맘에 들었다. 별호는 좀 아니더라도.

.........솔직히 별호가 패도주거! 인데 시온이랑 결혼한 내 입장에서는 좀 껄끄럽지. 내가 페도는 아닌데 울 마누라는 꼴림!!!

"나설 생각이냐?"

"그러지 뭐"

나는 두사람을 냅두고 모습을 드러냈다. 삼파전인 가운데 사파전으로 만든 것과 같았다.

기척도 없이 나타난 나를 보자 그들은 흠칫 놀라며 적의를 드러냈다.

"네놈은 누구냐!!!"

"취미로 협객을 하는 사......아, 이건 아니지. 그냥 지나가던 대마인.......아! 시발 이것도 아닌데! 감도 3000배 될것 같은 느낌이잖아!!!!"

대마왕이라고 하기에는 좀 그래서 마인이라고 했더니 꼭 오크 같은거한테 오곡! 오곡 코코볼! 그러면서 진보주의자 녀석이 될뻔 했잖아! 여자였으면 더 그럴뻔 했다고!!!

아무리 나라도 쾌락에 절은 그런 사람은 안돼!!! 초월자가 육체적 쾌락만 추구하는 그런 놈인줄 아나! 설령 쾌락을 추구해도 그건 정신적인 쾌락이지 육체적인 쾌락은 전혀 아닌데!!!

"그냥 흉제다"

"흉제?"

"저 흉악한 눈매! 설마 천하삼절 중 천살제의 제자라 하던 흉제 대협인가!!!!"

"설마.....!!"

오? 나도 꽤 이름이 있는 모양이다. 눈치까는 놈들이 있었다.

그들의 태도에 시독귀마나 광배군의 기세가 마냥 무시에서 경계로 바뀌었다. 인간이 개미를 경계하지 않듯, 나름의 힘을 가지고 있어야 경계하는게 사람이다.

"네놈도 천마신검이 탐나서 온 것이냐?"

"아니, 나는 그런것 보다 너 때문에 온건데?"

"........?"

"이상한 생각 하지 말고, 혈교에 대해서 알고 있냐?"

"........!"

놈의 표정에서 경악의 기색이 엿보인다. 이윽고 그는 이를 갈면서 소리쳤다.

"내 동생을 죽였다 하더니 그 소문이 아무래도 사실인 모양이구나!"

"느그 의동생 새끼 여자애 강간하려다가 내가 뼈와 살을 발라내서 고문했음!"

"이노오오오오오오옴!!!"

자고로 어그로 끄는 능력은 내가 초월자 제일이지! 아무렴!!!

자고로 패드립 쳤는데 멀쩡한 사람은 별로 없다. 특히나 오욕칠정에 충만한 마인이라면 그 반응은 즉각적이며 뻔하지. 선빵 불러일으키는 능력은 나도 꽤나 알아준다.

"감히 내 동생을 죽이다니!!!"

콰가가가각!!!!

놈이 휘두른 검격을 반사시켜서 아름드리 나무 수십 그루가 단숨에 잘려나가 벌목되자 놈은 그제서야 나를 다시보기 시작했다.

너, 내가 반박귀진 그런 느낌으로 역장 때문에 기세를 못 읽어서 그렇다 쳐도 좀 심한거 아니냐? 지금 튀어도 모자랄 판에.

"천년 전 나부랭이 치고는 꽤 하는구나!"

"천년 뒤 애송이 치고는 꽤 하는데?"

"이 놈이!!!!"

나는 이윽고 놈이 대검을 휘두르려던 것을 염동력으로 옥죄였다. 초절정 끝자락의 고수라면 어지간한 기세로도 얽매일 수 없지만.......나는 어지간한 초월자 끝자락에 존재하기에 가능했다.

그대로 힘을 주자 뿌득! 하고 뼈가 어긋나는 듯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끄억! 끄어어어어어어!!!!"

"초절정이고 나발이고 내가 초절정 쯤 들었을 때는 네 증조 할아버지의 증조 할아버지의 증조 할아버지가 태어나기도 전이였을텐데 어디서 깝치냐?"

시독귀마는 물론이고 다른 사람들도 광배군의 모습에 흠칫하여 구경하고 있었지만 결국 타인이다. 나는 마음껏 놈을 짓누르다 다시금 물었다.

"그래, 혈교랑 니들이랑 무슨 상관이니?"

"그, 그건......."

"망설이는거 보니까 아직 좀 멀었나 보다. 아니면 니들도 머리에 금제가 있던가. 걔들 참 한심한짓 하네. 다시 또 갈까?"

"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압축 프레스기, 그것도 폐차장에서나 있을법한 금속을 압축하기 위한 기계에 사람과 같은 것을 넣으면 어떻게 되는지 알고 있나?

핏물이 흘러나오고 고통 밖에 없다. 아무리 버티려고 애써봤자 결국에는 끝날 뿐이다.

뿌드드드드득!!!

놈은 내공을 끓어올려 버티려고 했으나 그건 의미 없었다. 고작 3초도 버티지 못해고 내 힘에 의해 정육면체 고깃덩어리가 되려다가 이내 소리쳤다.

"마, 말 하겠습니다! 제발! 제발!!!!!"

"전대 마군이고 나발이고 나한테 걸리면 좆되는거야. 알겠지? 정신 차려라?"

살이 짓눌려 흡사 비쩍 말른듯한 그는 채액을 줄줄 흘리며 덜덜 떨었다. 아, 물론 그 채액이 여자라면 좀 야한 느낌이겠지만 여기서 말하는 채액은 주로 핏물이나 지방이다.

근데 얘는 근육이 많아서 지방은 사실 별로 없네. 그래도 마른 오징어를 짜도 물이 나온다니까 어느 정도는 나오지만.

"혈교랑 무슨 사이니?"

"사, 사실 저도 잘 모릅니다. 대, 대형들이. 대형 분들이 더 잘 아실겁니다. 저희야 대형께서 움직이자 하시나 움직인 것이라......"

"천마신검을 노린 까닭은?"

".......뭔가 드는 맛이 있을것 같아서 그랬습니다"

이름처럼 해창이 아니라 헬창인가? 운동 기구 탓을 하는거 보니까 너도 아직 멀었구나!

아무튼 나는 놈에게 더 물으려고 하다가 이내 부풀어 오르는 놈의 뇌혈관을 꿰뚫어보며 아, 하고 내뱉었다.

"끄아아악!"

퍼어억!!

단숨에 머리가 터져 죽는다. 아, 역시 이런가 참 귀찮아. 저번처럼 영혼을 붙잡아 정보를 뜯어내도 되지만.......이놈에게서 찾는 것보다 그냥 대형이란 놈들을 잡는게 훨씬 나을거다. 걔들이 보다 많이 알고 있을테니까.

나는 놈의 시체를 내던지고 이내 시독귀마라 불린 놈에게 시선을 주었다.

"너도 천마신검 가지고 가려고?"

"아, 아니오, 이제 볼일 없소. 나는 이제 돌아갈 생각이오"

"시체는?"

"곱게 돌려보내겠소......"

시체들이 다시금 쓰러진다. 이번에는 진짜로 그냥 시체가 되었다.

나는 놈에게 삿대질을 하면서 한번 경고했다. 아무리 내 성격이 중간에서 좀 악한 쪽이라고 하지만 시체 일으키는 놈한테 까지 줄 자비는 없었다.

"다음에 너 걸리면 팔다리의 뼈와 살을 분리시켜다가 신강 사막에 널어놓고 말라 뒤질 때까지 지켜볼테니까 절에 들어가서 평생 반성하고라도 살아라?"

"아, 알겠......"

"구라네 이 새끼?"

차라리 일시적으로 그러려고도 생각 했으면 봐주려고 했더니만 그럴 생각도 없었다. 여기서만 모면하자고 하는 마음가짐이 눈에 보인다.

빠아아아악!!

나는 주먹을 날려 놈의 대가리를 후려쳐줬다. 단숨에 살점 조각이 휘날리며 시독귀마가 명을 달리했다. 결국 그런 시체를 일으키는 타자를 대상으로 한 사술은 본인의 공부가 약하다는게 문제지.

"불만 있는 새끼?"

내가 다시금 묻자 사파와 마인들이 고개를 저으며 무릎 꿇고 고개를 숙였다.

이래서 무림인은 힘이 있고 봐야 한다니까!!![작품후기]딱히 무림인도 아닌 주인공이 정파를 도와준 이유는 팽가제일검의 별호가 걸려서 그런거 아님.

뭐? 별호 걸리는 사람 있습니까? 님 혹시?

혹시나 내가 페도는 아닌데....하고 쓰려고 했던 사람은 일단 멈추고 봅시다.

그 다음에 나올 말은 뭐든 안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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