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최흉의 대마왕-384화 (384/507)

죄송하니까 이따가 하나 더 올리겠습니다!384회

[우리 손녀를 위해서라면 나는 흉신도 쓰러트릴 수 있을지 몰라!]종종 현령이란 직위가 나오면 현(縣)이라는 곳을 다스리기에 어디 면장이나 읍장을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사실은 꽤나 범위가 넓기 때문에 구청장 정도는 된다.

하지만 내가 받은 어사대부 직위는 감사원장, 확 와닿지 않으면 검찰청장 정도를 생각하면 좋다. 어차피 이 시대면 둘 다 하는건 비슷하니까.

이 시대에서는 관할이 달라도 관직이 높으면 장땡이다. 장산 현령이 빌빌 기는걸 보면 한눈에 보인다.

"현령은 들으라!!!"

"네이!!!"

"무림이라고 할지언정 황실의 신민이라면 똑같이 여겨야 할 것인건 당연할 지언정 네놈은 평등하지 않게 여겼다! 거기에 대한 죄는 치뤄야 할 것이다!!!"

"하, 하지만......."

"네놈의 생각대로라면 무림인이라도 황국의 신민이 아닌가! 그러면 반대로 황국의 신민이라면 여타 백성과 똑같이 여겨야 할 것을, 네놈은 다른 신민들도 그렇게 무시한단 말이더냐!!!"

"아, 아닙니다!!! 죄송합니다 어사대부 어른!!!!"

바닥에 코가 닿도록, 비유가 아니라 진짜로 그런 느낌으로 고개를 숙이며 사과하는 놈의 모습을 보니 한편으로 속이 좀 풀리기는 한다.

"네놈이 했던 일은 앞으로 지켜보겠다. 만일 제대로 처리하지 않으면 엄벌이 있을줄 알아라!!!"

"네!!! 알겠습니다 어사대부 어른!!!"

대충 엄한 말을 좀 늘어놔 주고 물러났다. 자고로 군대에서 제일 좆같은건 잘못한 걸로 갈구는 것도 있지만 한번 잘못한 것으로 두고두고 갈구는 것이다.

한달이 지나도 똑같은 것으로 갈구면 기분이 어떻겠냐? 참 좆갔겠지?

"대협, 어사대부란 것을 밝혀도 되는 것입니까?"

"냅뒀으면 그걸로 오히려 트러블 생겼겠지. 쓰라고 줬는데 쓰는게 낫지 않겠냐?"

"그렇긴 합니다만......."

이윽고 우리들은 다시 숙소에 도착했다. 나는 용하연에게 이번 사태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어서 대략적인 상황을 설명했다.

"들어본적 없는 놈이라고 하지만 자고로 전대 어쩌고 하는 놈들 중에 얕볼만한 놈들은 별로 없다"

"자고로 고인물이 제일 무섭지. 막 팬티 차림으로 단검 하나 들고 초절정 고수 제압 10초식 컷 할것 같은 느낌이니까"

"거기까진 아니겠지만 그래도 나이든 무림인이 제일 경계대상이니 말이다. 무림에서 경계해야 할것 세가지 중에서 여자, 노인, 어린이에 노인과 어린이가 거기에 속하니"

"어린애는 왜 그런데요?"

"반로환동 같은게 있으니까 말이다. 결국에는 겉모습에 속지 말라는 뜻이다"

"그렇구나!"

일단 나는 이틀 뒤에 있을 숭모근인지 등 근육인지 뭔지 하는 놈을 대비하기로 했다.

원래라면 관군이 방해할 가능성도 좀 있었지만 황제에게 받은 어사대부 패를 까발려서 그럴 가능성도 적어졌다. 거짓말도 아니니 들킬 일도 없고, 그냥 써먹으면 그만이였다.

이윽고 소식이 장주에게까지 전해졌는지 다시 만나자고 시비가 의사를 전해 왔지만 오늘은 늦었으니 다음에 보자고 했다. 사람 만나서 서로 얼굴에 금칠해주고 그러니 귀찮다.

"원래 사람은 그냥 분수대로 살아야 하는데 말이야"

"분수대로 산다면 황제 버금갈 정도로 사는게 당연한거 아닌가? 너 정도라면 그게 당연할텐데?"

"에이, 한편으로는 그럴지도 모르지만 나는 이게 제일 잘 맞아"

나는 어디까지나 사회의 구성원인 인간 1의 역할이 제일 잘 어울린다. 사회를 관장하는 대마왕으로서 지켜보기 딱 좋은 그런 자리니까 말이다.

만약 그러지 않았다면 내가 법을 준수하고 군대도 다녀왔겠냐? 시이이이이벌, 내가 초월자라고 한국 군대는 좀 아니지 싶을 정도인데!!!!

차라리 중세시대 군대라면 윗사람이 칼빵 맞을까 무서워서 쉽사리 갈구지 않는데 문명 사회니까 오히려 더 그렇지 않은 기색이 강한데도 말이다.

"천마의 유산 때문에 마인들이 몰려들고, 전대 마군인지 뭔지가 몰려드는 것도 대충 들었다지만 그래도 좀 이상하군"

"네가 생각하기에도 그렇지?"

"아무래도 더 얽힐 가능성을 생각해봐야 할것 같다"

".........동동아, 전에 들었던게 아마 전대 마군이 아니라 마군'들'이라는 복수형이였지?"

"예, 승모군 외에도........"

"아니, 됐다. 눈 앞에서 만나는거 외에는 말하지 마라. 어쩐지 태클 걸것 같은 이름일 확률이 높으니까"

우연인지 아니면 필연인지 몰라도 하필이면 그놈 별호가 승모군에 이름은 은등남이다. 쪽지 잘 보내게 생긴 이름인데 다른 놈들 이름은 뭔지 대충 짐작이 간다. 확신만 없을 뿐이지.

아무튼 놈을 조질 생각이 무럭무럭 솟아난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순수하게 운동하는 사람들을 모욕하다니! 전 세계의 헬창들의 이름을 걸고 용서하지 않겠다!!!!

"넌 일단 진 소저 호위무사나 하고"

"흠흠, 알겠습니다 대협!!!!!"

"기세만 넘쳐나네. 대답만큼 일도 잘해라"

놈이 올 때까지 앞으로 이틀, 나는 그동안 천천히 놈을 기다리기로 했다.

*

*

*

*

이틀이란 시간은 짧아서 빨리 흘러간다. 나도 군대에서 그랬는데 뭐.

이번 생의 나는 훈련소 끝나고 딱히 마중나올 가족도 없어서 그냥 혼자 밥 먹으러 돌아다니고 PC방 좀 갔다가 복귀했다. 겨우 하루, 몇시간도 안됐는데 순식간에 가더라.

거기에 신병 휴가.......혹은 100일 휴가라 불리는 그건 겨우 3박 4일에 불과하니 진짜 순식간이다. 다녀와 본 사람은 알만한 그런 느낌이다.

"슬슬 때가 됐군. 준비는 됐나?"

"나야 언제나 만전이지. 선이 너는 숙소에 있어라"

"저도 갈래요!"

"넌 안돼. 동동이는 되더라도 너는 안돼. 악의어린 상대는 네가 상대하기에 아직 일러"

상대가 초절정 고수인건 둘째 치더라도 그런 놈들은 제대로 된 악의로 상대해 온다. 그런 악의에 맞설 수 있는 것은 확고한 의지거나 아니면 영웅심 뿐이다.

선이는 그거 둘 다 없으니 못한다. 경지도 낮은데 그냥 일격에 나가떨어질게 눈에 훤히 보인다. 재능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가짐의 문제다.

"잠깐 쉬고 있으면 하룻밤에 다 끝날거야"

"........알았어요"

"멋대로 나와서 돌아다니면 안된다? 막 이상한 플래그 박으면 안돼?"

"조용히 숙소에 있을께요"

"그럼 됐어"

나는 숙소에서 나와서 진 소저가 있을 건물로 향했다. 주변에는 수많은 진가장의 무사들과 관군들이 빼곡하게 진을 치고 있었다.

개중에는 장산 현령 또한 포함되어 있었다. 원래 이런 일에 현령이 직접 돌아다니지는 않겠지만 나한테 잘 보이고 싶어서 하는 일에 불과하다. 그 왜 사단장 나온다 그러면 훈련 뛰는데도 대대장이 돌아다니는거랑 비슷한 이유다. 윗사람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지.

"어사대부 어르신, 관군을 주변에 빼곡하게 배치해 두어서 놈도 이제 섣불리 접근하지 못할겁니다, 헤헤"

"그랬으면 내가 여기에 있었겠는가? 놈을 그렇게 무시하니까 고작 현령에서 올라오지 못하는 것이지!!! 그렇지 않나!"

"아!!! 예! 맞습니다 대인! 물론이고말고요!!!"

"고작 관군 수백으로 잡을 수 있던 놈이라면 진작에 잡았을텐데.......관군으로 잡는다면 황제폐하께 직접 올려 상을 내리겠지만 내 손으로 잡게 된다면 아주 엄벌에 처할 것이야"

"알겠습니다 대인!!!"

만날 때마다 칭찬 없이 그저 조인트를 까주면서 갈구니 아주 재미있다. 아, 내면에 잠재된 가학적인 부분이!!!

아무튼 이내 진 소저를 만나 그녀의 안전을 확인하자 동동이와 딱 붙어 있는 두사람을 발견했다. 단순히 동동이의 일방적인 호감이 아니라 두사람간의 호감인게 분명한 태도다.

남녀간의 애정에 내 관상 보는 능력을 쓰는건 좀 나쁠지도 모르지만 서로 순수한 사랑으로 보이는게 절로 뒤에서 응원해주고 싶을 정도다.

"아, 대인. 어쩐일이십니까?"

"좋을 때 방해해서 미안한데. 나랑 용하연은 이 주변 둘러보면서 놈이 오나 오지 않나 보고 있을거거든. 만약에 우리가 없을 때 오더라도 1다경이면 오고도 남으니까 말이라도 해두려고"

"알겠습니다, 대인"

"동동이 너도 너무 헬렐레 거리지 말고 본업에 충실하고"

"아무것도 안했습니다, 대협?!"

"아무것도 안한게 문제겠지!"

언질을 좀 남기고 자리를 옮겼다. 어차피 이 넓은 진가장 전체가 내 감지 범위 내에 들어가 있으니 들어오는 놈은 설령 초월자라도 로드가 아닌 이상 날 속이지 못한다.

옥황상제가 각 잡고 들어와도 잡을 수 있는 판에 무슨! 승모군인지 숭모근인지 모를 놈을 금방 잡아다가 등을 조져줄 수 있다.

"얼굴은 이쁜데 힘이 없는 사람의 고난이구만"

"원래 무림은 그런 법이다"

"치안이 개판인건 한편으로 그런 법이지. 울 마누라 데려오지 않길 잘했다"

"그랬으면 무림제일미가 바뀌었을테고 호감 사려고 개지랄하는 놈들이 수두룩 했을거다"

"그치? 울 마누라 그만큼 이쁘지?"

"이 새끼도 팔불출이였지......"

아니! 남자가 팔불출인게 뭐 어때서! 마누라 냅두고 바람 피우는 것보다 백만배는 낫지!!!

아무튼 시온이 같이 오겠다고 한거 말린 보람이 있다. 만약 가더라도 이런 세상은 데리고 올 느낌이 안든다.

게다가 이번에는 일 하는거랑 비슷하니까. 음......인솔교사? 대충 그런 느낌. 여기가 용하연 고향이라도 차원 이동은 초월자도 쉽사리 행할만한게 아니니까.

쉬워 보인다고? 중간에 드래곤도 찌부러트릴 차원간 압력에서 버틸 수 있으면 그런말 해도 괜찮음.

"......흠, 슬슬 오는것 같은데"

"아, 대충 감 잡았다. 마기 풀풀 풍기면서 오는군. 마인도 수준이 떨어진건가?"

"마교 소속 아니면 어지간해서 마인 수순이 거기서 거기겠지. 그렇지 않냐?"

"그럴지도 모르지"

저 멀리서 흉악한 기세의 마인 하나가 무서운 속도로 달려오는게 느껴진다. 딱히 진가장 바깥에 기감을 펼치진 않았지만 무시하려고 해도 대놓고 기세를 풍기며 오는터라 무시할 수도 없었다.

이윽고 진가장의 담을 넘은 놈이 사자후를 내뱉으며 소리쳤다.

-하하하하!!! 데려간다 했던 여아는 어디있느냐!!!!

"저 새끼 태도 보면 우리 온거 모르는 모양인데?"

"이틀이나 지났는데도 말인가? 저놈 뒤에 뭐 있는게 맞는건가?"

"몰라, 일단 잡고 봐야지"

내 감은 맞다고 하고 있다. 하다못해 실마리 정도는 될테니 내 감각이 그렇게 호소하는게 분명하다.

나는 당장 달려가서 잡을까 하다가 이내 조금 천천히 움직이기로 했다. 일단 장산 현령을 엿먹여주고 그 다음으로 동동이의 연애 진도를 훅 빼주기 위해서 그러는 것이다.

"상대는 초절정에 이르러 절대지경을 앞에 두고 있는 놈이다. 아무리 같은 초절정이라도 풋내기가 상대하기는 버거울텐데?"

"그거야 그냥 초절정일 때 이야기고. 네가 같은 초절정 고수라면 상대 조지는거 어렵겠냐, 쉽겠냐?"

"아, 그렇군. 혹시 그 녀석한테 가르쳐준 무공이......"

"구결 몇개 불러줬지만 거기에 기반한 깨달음은 뛰어난 법이지. 하물며 내가 인정한 숙적의 무공인데"

대마왕과 거기에 대적하는 대영웅.

내가 여태껏 환생하며 쌓아온 죄는 일반적인 법률이나 지옥으로 처벌할 수 없기에, 누군가 나를 죽인다면 내가 인정할만한 영웅 뿐이라고 생각하여 내심 점찍어둔 내 최후를 가져갈 대영웅. 그런 놈의 무공은 나조차도 경외하는 것이다.

탐심무량기공을 내가 익히고 있는거 봐도 알만하지. 태생부터 천재는 급이 다르다니까 아주.

"이기는건 못해도 버티는건 가능할거야. 내가 장담하지"

"지켜보는 것도 꽤 재미있겠군"

저어기서 승모군이란 마인과 관군, 그리고 진가장의 무사들이 충돌하는게 보인다. 물론 그래봤자 그들이 놈을 이길수 있을리 없었다.

"잡아라!!!"

"네 이놈!!! 감히 여기가 어디인줄 알고!!!"

"으하하하하!!! 고작해야 관군과 무사 따위로 이몸을 잡을 수 있다고 생각했더냐!!!"

사람 죽이려고 했다면 살짝 손 쓸까 했지만 놈의 목적은 진 소저를 납치 하여 강간하는게 주된 목표다. 나 같아도 저런 실속없는 다수를 상대로 손써서 죽이기는 귀찮으니 의기상인(意氣傷人)의 기세를 통해 제압하는게 훨씬 낫다.

"네 이놈!!! 이 육모방망이로 흠씬 두들겨 패줄테다!!!"

"그런 소리를 하는 놈도 꽤 있었지. 특히나 전에 현령 딸내미를 따먹을 때 말이야!!!"

"이런 개만도 못한......커억!!!!"

"너희들을 상대로 손 쓸 가치도 없다! 장주의 여식은 어디있느냐!!!"

장산 현령은 아무것도 못하고 기세에 짓눌려 그대로 쓰러졌다. 다른 무사들이나 관군도 마찬가지다. 접근도 못하고, 하다못해 가져온 그물이나 포승줄 하나 써보지도 못하고 그대로 바닥을 구른다.

도가 지나쳐서 죽을것 같은 사람도 있었으나 슬쩍 내가 보호해줘서 죽은 사람은 없다. 며칠 정양해야 하기는 해도 시간 들이면 낫는 내상이다.

"거기로구나!!!"

이윽고 놈은 훌쩍훌쩍 담을 뛰어넘어 진 소저가 있는 건물에 이르렀다. 마인 주제에 초절정, 그것도 상당히 경지에 이르러 의념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것을 보니 현 무림에서는 상대할 사람이 적은 실력자다.

여자 좋아하는 놈 치고는 너무 경지가 높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한편으로는 그게 한계다. 그는 절대로 절대지경에 오를 수 없다.

"오욕칠정이 넘쳐나는군. 그거 하나 제어 못하고서 저 이상의 경지에 오르긴 힘들거다"

"의념을 사용하는건 어떻게 깨우치긴 했지만 그건 출력으로 밀어붙이는거지 순도는 떨어지겠구만. 동동이가 오히려 우위를 점할지도 모르겠는데"

"아, 시작한다"

투쾅!!!

이윽고 놈이 주먹을 날려 건물 벽면을 부수고 그 안에 있던 진 소저를 발견했다.

"으하하하!!! 이몸이 아껴줄테니 얼른 이쪽으로 오거라 아이야!!! 간만에 채음보양을 하게 생겼구나!"

"어림도없소!!!!"

콰아아아앙!!!

그녀의 옆에 있던 동동이가 검을 뽑아 그에게 달려들었다.

한편으로 나는 팝콘이라도 가져올껄 후회했다. 역시 싸움은 좆밥 싸움이 제일 재미있지!!!![작품후기]원래 자기가 싸우는 것보다 남이 싸우는게 더 재미있는 법입니다.

그나저나 외할머니가 내일 대보름이라고 음식 싸주신다고 하시네요. 가봐야 할듯.

개인적으로 대보름에 먹는 오곡밥을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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