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제목은 뭘로 해야하나......무림파트 소제목은 라노벨이 모티브인데 적당한게 없어!!378회
[우리 손녀를 위해서라면 나는 흉신도 쓰러트릴 수 있을지 몰라!]여정을 재촉해도 시간은 몇달에서 그리 줄어들지 않았다. 물론 작정하고 줄이려고 하면 경공으로 스킵 했겠지만 돌아다니면서 자연 정경이나 그런걸 보는 재미가 있었다.
막 중국 어디 강 협곡이나 그런데 봤어? 신선 산다고 뻥 치는게 진짜 구라는 아닌것 처럼 보일 정도더라.
"슬슬 하북에 들어섭니다. 대협"
"나름 편하게 왔네. 옥황상제 때문에 소란스러워서.....차라리 이게 낫긴 하지만"
"하북에서 요녕까지면 그리 먼 것도 아니지. 조만간 사제를 볼 수 있겠군"
"만병왕! 저도 들어본적 있어요!"
"그러더냐?"
"네! 만병왕 대협은 용을 타고 등선하셔서 어디서는 신으로 모셔서 사당을 세웠다는 이야기를 들었거든요"
"아, 그럴만도 하겠네. 천하삼절 중에서 제일 오래 산건 아마 만병왕일테니까 말이야"
내가 알기로 용하연도 오래 살긴 했어도 천수를 누리다가 한번 죽어서 지금 전생 각성 한거고, 천살제......그러니까 초대 천살제도 비슷했다. 그 다음인 우리 스승님은 복수 좀 하고 덤벼오는 것들 좀 죽이다가 만병왕이랑 싸우고 죽었다.
"모용 사제랑 원한이 좀 있겠군"
"언제적 이야기 하고 있냐. 500년 전에 당사자끼리 합의 했음"
"그랬나?"
아무튼 유일하게 이 무림에 남아 있던 사람이 만병왕 모용황이였다. 한창 천하삼절의 활동기가 지나고 산에 은거해서 도 좀 닦다가 옥황상제가 삼고초려해서 데려갔다고 알고 있었다.
처음에는 선학이 내려와서 데려가려고 하다가 두번째에는 저번처럼 옥황상제 마냥 하늘이 열리고 상서러운 빛이 내리고 세번째에서야 용을 타고 등선했다.
물론 거기에는 여러가지 이야기가 있지만......뭐, 내가 할말은 아니지.
"그리고 마지막에 용 타고 올라가는거에서 코 꿰임"
"예? 무슨 뜻입니까 그게?"
"그 용이 사실 용왕 딸내미인데......결혼 했음! 오네쇼타 대꼴!!!"
"예? 네? 예?!"
농담하는거 아니다. 옥황상제도 그걸 염두해 둔건지 만병왕은 한창 신혼여행 비슷한거 하던 시점에 나랑 만났다.
내가 그와 만난건 이 무림에서가 아니다. 애초에 전생에 이 무림에서 초월자를 만난건 옥황상제 얼굴이나 봤을 때 정도였다.
신혼 여행 겸 견문이나 넓히려고 차원 여행 중에 환생했던 나랑 만났고 거기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했다. 그래서 내가 그쪽이랑 면식이 있는 것이고 말이다.
"현재 천하삼절 중에서 경지가 높은건 만병왕이랑 우리 스승님이랑 비슷비슷 하겠지. 기껏해야 한수......아니, 반수 차이려나?"
"사제도 꽤 많이 성장했군"
"네가 성장 운운할 실력이 아니야. 지금 너랑 싸우면 네가 져"
"그 정도인가?"
"천년동안 응어리진.......아니, 천년동안 수련했는데 중간에 공백기 있는 너보다 쌘게 당연하지. 천지해경록(天地解經錄)이 마룡일기공보다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천하삼절은 천기자가 준 개인 독문무공을 하나씩 주었는데 마룡후 용하연은 마룡일기공, 천살제에게는 천살진기, 그리고 마지막으로 만병왕에게는 천지해경록이다.
마룡일기공이 공명의 이치에, 천살진기가 간섭의 이치를 기반으로 했다면 천지해경록은 이해의 이치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기본적인 물리법칙을 이해하여 그것을 수중에 두고 응용한다.......더 정확하게 말하면 과학이 발전된 문명의 인간이 실험을 통해 물리법칙을 검증하고 응용한다면 천지해경록은 무공을 통해서 감 비슷하게 사용한다는 뜻이다.
근데 이과가 아니라 문과가 익히면 효과가 반감되더라. 만병왕도 수포자인데!!!
"수포자가 뭐예요 아저씨?"
"소서러 수프림 지망자를 말한단다. 서역에는 의사(義士) 이상한이라 불리는 주술의 대가가 있는데......."
"애한테 이상한 개소리 하지 마라"
"안통하네"
아무튼 꽤 쌔다. 천하삼절 전부랑 나랑 싸우면 개중에서 가장 위협이 되는게 아마 만병왕일 정도로 말이다.
내 스승님? 스승님 무공은 내가 경지가 경지인지라 파훼법을 알고 있어서 유리함. 정작 당사자는 능력을 얻지 못했지만 잠깐 가르쳐준 나는 능력을 얻은거 보니 꽤나 묘하다.
"그나저나 하북은 뭐가 유명하더라......아, 북경오리 먹으러 가자"
"그쪽으로 갔다가 요녕성으로 가려면 좀 돌아가야 합니다만. 괜찮으시겠습니까?"
"뭐 어때. 맛있는거 먹고 가면 너희들도 좋잖아? 그리고 돌아가도 시간이 얼마나 걸린다고"
막 일정이 한두달 늘어나는거면 몰라도 고작 며칠 정도면 나도 투자할 용의가 있다. 게다가 북경 오리는 저번에 신혼여행삼아 중국 갔을 때 제대로 먹지도 못했고.
솔직히 북경오리보다 울 마누라가 더 맛있.....흠흠, 그때는 도낭 모드라서 아무튼 더 그랬지. 하루 종일 물고 핥고 빨고 그래서 식은 것 밖에 못 먹었다.
........아, 생각하니까 좀 쌓인 느낌이 드네. 환생 해서 아예 못만난거면 어쩔 수 없는데 일 때문에 독수공방 하니까 더 그렇다.
"응? 근데 사람이 좀 많네"
"주변에 말씀이십니까?"
"응, 게다가 분위기도 흉흉하고......뭐하자는거지?"
한창 길 가는 중에 신경쓰인다. 지난번처럼 군인도 아니고 순수 무인들이지만 그래도 꽤나 많다.
이러다가 얼마 안되서 마주칠지도 모르겠는데.
"동동아, 여기서 마을까지 좀 돌아갈 수 있는 길 있냐?"
"음......조금 더 걸리겠지만 아마 있을겁니다"
"그러면 그쪽으로 가자. 대놓고 기세 풍기는 무림인들은 상종해서 좋은 꼴 못봐요"
어지간해서 트러블은 피하고 싶다. 특히나 저번처럼 옥황상제 강림해서 대놓고 개판친 다음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그리고 탐욕스러운 인간은 가까히 하면 화를 불러일으키는 법이다. 그리고 그 모습은 꽤나 추해서......다른 때라면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애들도 있으니 기왕이면 피해가는게 낫다.
길을 바뀌서 가까운 도시까지 돌아가는데, 놈들은 우리들을 눈치 챘는지 빠르게 쫒아오기 시작했다.
"쫒아오고 있군. 어떻게 할건가?"
"씁, 이건 텄구만. 아무래도 끈질긴 녀석들한테 걸렸나봐"
이 주변에 돌아다니고 있었지만 그건 딱히 우리들이 목표라서 그런게 아니였다. 그냥 이 근처 지나가는 놈들은 다 한번씩 잡아보고 그러는 쪽이다.
어떻게 알았냐고 하면 움직임이 다르다. 만약 우리한테 목적이 있었으면 섣불리 접근하지 않는데다 하더라도 핀포인트로 달려들었을테니까.
"멈춰라!!!"
그리고 이내 조우했다. 수십명의 칼 찬 무인들이 길을 막아서서 마차를 멈춰세웠다.
수준은 대충 이류 정도의 한숨만 나오는 것들이다. 그저 숫자를 믿고 밀어붙이는 느낌이 강하다.
"무슨 일이오?"
"너희들은 지금 어디로 가는 길이지?"
"가까운 도시까지 가는 중이오만"
"그것도 돌아서 말인가? 수상한 녀석들이로군!!!"
아차, 오히려 피해서 가려는게 오히려 의심을 사게되는 일이 된 모양이다. 생각이 짧았네.
하지만 말투가 저런걸 보니 안목도 없는 등신들이다. 동동이는 아무리 그래도 이제 절정 고수, 그것도 그동안 비무와 내 무론 강의를 통해 초절정(진)쯤 되는데 그걸 알아보지 못하는건 놈들 잘못이다.
무림에서는 원래 뭘 하던 자기 책임이다. 고수를 알아보지 못하고 죽는 것 또한 마찬가지.
대표인지 그나마 좀 나은 다섯명의 무림인들이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우리 하북오귀(河北五鬼)다! 알아볼 것이 있으니 그 마차를 조사하겠다!!!"
"........."
상대가 꽤 실력있는 일류 수준이라면 몰라도 이류 수준이라면 설령 수십명의 상대라도 동동이가 압살한다. 그걸 알기에 동동이도 한심하다는 눈으로 그들을 쳐다보고 있었다.
"지난번 생각 나는군. 지명에 숫자 들어간 별호 단 놈들 중에서 제대로 된 놈들 없다고 했었지"
"뭐야, 난 들은적 없는데 언제 그랬음?"
"동동이랑 처음 만났을 때 그랬다"
"기억 납니다 대협. 그런데 어떻게 할까요? 제가 처리해도 되겠지만......."
"흠"
나는 좋은 교보재가 될것 같아서 선이의 등을 툭툭 쳐주었다.
"네? 왜요, 아저씨?"
"가서 저놈들 좀 때려잡아봐라. 슬슬 실전 좀 해봐야지?"
"제가요?"
"넌 아직 잘 모르나본데. 지금 네 수준이면 일류쯤은 돼. 압도하지는 못해도 우위를 점할 수 있지. 게다가 깨달음은 절정 고수급이고"
선이의 문제점은 깨달음에 비해 육체가 미약하다는 것이다. 만약 선이의 육체가 어느 정도 수준에 이르렀다면 당장에 초절정 고수가 될지도 모르지만 그게 아니더라도 무공을 배운지 몇달만에 일류 수준이면 괴랄한 성장 속도다.
오래 걸린거 아니냐고? 명문가의 후지기수들이 그 지원 받고 년 단위 걸려서 일류 무인이 되는거 생각하면 되게 빠른거다.
거기에 내가 가르친건 낭아유수 같은 개념적인 무공과 성장을 도울 북해빙궁에서 얻은 영약까지 먹여서 더욱 더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지금 선이에게 부족한건 실전경험이다. 어느 정도 무르익었으니 써보기도 해야지.
"괜찮을까요? 여러명인데......."
"하나하나 실력은 너보다 못해. 근력 또한 내공으로 보조하면 그만이고 신체적 차이에서 오는 거리 차이는 접근해 파고들어서 장점으로 바꿔"
"......알았어요"
선이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마차에서 나섰다. 혹시 모르니까 나는 일단 동동이한테 언질을 남겼다.
"저어기 하북오귀인지 오견인지 모를 놈들은 네가 상대해라, 동동아"
"그런데 괜찮으시겠습니까? 선이는......."
"경지는 너보다 낮지만 논검으로는 선이랑 비등비등한게 누굴 걱정해? 그리고 칼부림 안해보면 실력이 안늘어"
"알겠습니다"
"그리고 위험하면 내가 끼어들거니까 신경쓰지 말고"
선이는 적수공권이다. 맨손으로 칼든 사람들을 상대해야 하지만 크게 걱정은 없다.
왜냐하면 나도 맨손 격투파거든. 맨손으로 무기 든 사람 상대하는 요령을 안알려준지 아냐? 오히려 더 철두철미하게 알려주었다.
"이 꼬맹이는 또 뭐냐!"
"아저씨들 나쁜사람 맞죠?"
"뭐라고?"
"길 가는 사람 마차 세우고 맘대로 뒤진다고 협박하는건 나쁜 사람 맞잖아요?"
"아니, 이 되먹지 못한 년이!!! 어린애라고 봐줄것 같으냐!!!"
하북오귀인지 뭔지 하는 놈들이 검을 뽑아서 휘둘렀지만 그의 검은 선이가 아니라 동동이가 막았다.
어느새 마부석에서 내려서 검을 뽑아 놈의 검을 중간에서 쳐냈다.
채앵!!!
맑은 소리가 울린다. 타이밍 좋게 잘 쳐냈다는 뜻이다. 마치 리듬게임 같군.
"당신들 상대는 나요. 애한테 한눈팔지 마시오"
"네놈! 고작해야 마부나 하고 있던 놈이!!!"
"보아하니 사파 나부랭이 같이 보이는데.......산적도 아니고 이런짓을 하면 부끄럽지도 않소?"
"이놈!!!!"
동동이는 동동이 나름대로 다섯명의 합공에서도 현란하게 검을 휘두르며 상대해 나갔다. 솔직히 검강을 쓰면 몇초식으로 끝나고 안써도 수십초식이면 결판이 날 것이다.
신경 쓰이는건 역시 선이 쪽이다. 나머지 수십명, 대충 20명 정도로 보이는 놈들은 기분 나쁜 기색을 보이며 선이에게 으르렁거렸다.
"이 꼬맹이가! 하룻강아지가 범 무서운줄 모르다니!"
"아저씨 그거 알아요? 호랑이 새끼는 되게 커서 새끼라도 어지간한 고양이는 때려눕힐 수 있다고 하던데"
"우리가 고양이라는거냐!"
"고양이는 귀엽기라도 하잖아요?"
"이년이!!!"
나는 그 모습을 보고 껄껄거리며 웃었다. 용하연도 좆밥 싸움을 나름 재미있게 보면서 웃고 있었다.
"내가 키운 애 아니랄까봐 혓바닥이 아주 잘 굴러가는구만"
"어디 가서 속지는 않겠군 그래"
"그치?"
후웅!
한놈이 선이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 위에서 아래로 빠르게 베어오는 검격이지만 선이는 눈치 채고 몸을 틀어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공격을 피했다.
애꿎은 검만 허공을 가른다. 그리고 품으로 파고든 선이가 주먹을 날려 그의 복부를 후려쳤다.
퍼어어억!!!
"컥?!?!"
"한방!!!"
단숨에 한명 제압. 힘조절을 했는지 크게 다치지는 않았지만 내장이 진탕되어서 한동안은 빌빌거릴게 딱 보인다.
낭아유수란 흐름 자체에 편승하는 기술. 상대가 검을 휘둘러 온다면 거기에서 발생하는 풍압을 간접적으로 인지하여 피하는게 가능하다. 지금의 선이 실력에서는 상대가 공기의 틈새를 베어 풍압조차 일어나지 않는 검을 사용하지 않는 한 감지 못할 공격은 없다.
"이년이!!! 보기보다 제법이구나!!"
"한번에 달려들어!!!"
"죽여!!!"
단숨에 나머지 녀석들이 달려들어 포위하지만......결국 사람이 상대하는데는 그리 많은 사람이 달려들 수 없는 법이다. 아무리 합격진을 써도 결국 몇명 정도가 한계다.
선이는 빠르게 그들 사이를 헤집었다. 뒤를 잡히면 안되니까, 그리고 낭아유수는 보법에 적용하면 물 흐르듯 유연하고 빠른 보법이 된다.
"아자! 두명! 세명! 네명!!!"
"크헉?!"
"꺼읍!!!"
"끄아아아악?!?!"
선이는 마치 물만난 고기마냥 움직였다. 잡으려고 해도 촐랑촐랑 벗어나고 피하고, 물만난 고기 중에서도 마치 미꾸라지 같다.
더군다나 체구가 작으니 장점으로 작용했다. 닿는 면적이 작으니 공기 저항도 덜 받고, 낭아유수 사용하기 딱 좋다.
"이놈들........그렇다면 마차에 있는 놈들의 목을 따주마!!!"
그러다가 한놈이 그렇게 소리치며 마차 쪽으로 달려왔다. 그러나 동동이와 선이는 그놈에 대해 신경쓰지 않았다.
덜컥! 하고 마차 문이 열리고, 나는 검을 휘두르려는 그놈의 머리를 움켜쥐어서 곧바로 제압했다.
"제 발로 지옥에 온걸 환영한다"
"으으으으으읍?!?!"
염라대왕이랑 면담할 준비는 됐니?
없으면 아는 염라대왕님 소개시켜줄께![작품후기]드디어 다시 무림 파트.
무림 떡밥들도 슬슬 회수하고 처리할 때가 왔네요.
그런데 소제목의 상태가......?
근데 제목 이렇게 쓰면 반쯤 스포 아닌가? 아몰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