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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흉의 대마왕-375화 (375/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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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심시티 빌드잇]운이 좋게도 마스터 유저가 탄 컨테이너가 격추된 것은 없었으며 격추된 컨테이너 자체도 2개에 불과했다. 그리고 개중 한개는 사람이 아니라 폭탄이 들어 있었다.

물론 컨테이너 한개의 병력 손실은 있지만 그걸 애도할 시간은 없다. 바로 코 앞에 굳건하게 문이 닫힌 신전이 있었다.

"중국에서 봤던 것보다 훨씬 커......!!!"

자료로는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직접 보는게 감상이 다르다. 게다가 저번과 다르게 문은 열려 있지도 않고 라프 에너지가 흐르는 굳건한 문이 가로막고 있었다.

보통의 방법으로는 그 문을 부수기 어렵다. 가르-레칼은 손쉽게 박살내곤 했으나 그건 어디까지나 그의 공격이 공간이라는 최상위 개념을 건드려서 그런거였지 힘으로 박살내려면 많은 시간과 힘이 들었다.

"인근에 있던 병력과 합류 했습니다! 총원 90!!"

"컨테이너 3개분.......일단 다른 마스터 유저들이랑 합류하죠. 놈들이 곧 몰려올테니까 그 전에요!"

"네!!!"

포스 유저들이 작정하고 움직이자 빠르게 준비를 하고 신전의 정문 앞으로 집결하기 시작했다. 몇몇 적성종들이 덤벼왔으나 지금 상대할 필요는 없다.

이윽고 5분도 되지 않아 대다수의 포스 유저들과 마스터 유저들이 모여들었다. 400명 가량의 포스 유저들은 각자의 임무, 그리고 비어 있는 사람들의 업무를 나눠서 다시금 재확인 했다.

"절반은 안으로 돌입, 절반은 다른 컨테이너의 폭탄을 확인한다. 위치 파악은 되나?"

"예! 전부 근방 수백미터 내에 있습니다!"

"좋아, 폭탄을 확인한 후 놈들과 교전하지 말고 명령을 기다려라"

"알겠습니다!!"

신전 내부로도 들어가서 사용할 폭탄이 있지만 컨테이너에 있는것 중에 더 특별한게 있었다. 되도록이면 그걸 쓰고 싶지 않지만 혹시나 할 때를 대비한 것이였다.

그리고 그들을 향해 비행 특화형 적성종 하나가 날아 들어왔다. 음속을 넘은 속도로, 하지만 라프 에너지를 통한 특유의 물리법칙을 거스르는 듯한 움직임으로 기습해온다.

[키이이이익!!!]

"비행 특화형이다!"

"맡겨주세요!"

놈들의 천적은 백리였다. 태극나선경을 운용하면서 그대로 놈을 상대했다. 음속을 뛰어넘은 속도로 해오는 기습은 마스터 유저도 쉽사리 받아치기 힘들지만 백리는 가능했다.

터어어엉!!!

[키익?!]

"살라딘씨!!!"

"좋아!!!"

백리가 놈의 상반신을 후려치자 한순간 라프 에너지가 흩어졌다. 놈으로서는 난생 처음 느끼는 무력감과 함께 무방비 상태가 된다.

후우우우웅!!!

그 틈을 노린 살라딘이 공기를 가르며 묵직한 워 해머를 휘두른다. 단순한 한방이라면 마스터 유저 중에서 상위권에 속하는 일격이 놈의 머리를 후려쳐 찌그러트렸다.

단숨에 뇌수가 튀어나오며 땅에 처박힌다. 크레이터가 생기면서 그 중심의 놈은 조금 꿈틀거리다 움직임을 멈추었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지만 서로의 호흡이 그 잠깐 사이에 맞아 떨어졌다.

"처음 해봤는데 될줄은 몰랐군!"

"루리가 봤다면 조용히 하세요! 하고 말해줬을텐데!"

백리의 태극나선경은 라프 에너지를 분해하여 무력화 시킨다. 하지만 백리에게 있어 그걸 넘어 놈들을 쓰러트릴 한방이 없었다.

그걸 대신하는게 살라딘이였다. 그가 날리는 한방은 천검 이경진의 회색공명검보다는 약하지만 한편으로는 그것 밖에 비교될 것이 없는 힘을 담고 있었다. 덕분에 백리에게 필요한 한방을 그에게서 기대할 수 있다.

"일단 들어가죠!"

"저 문도 똑같이 할 수 있나?"

"네!"

우우우우웅!!!

백리가 태극나선경을 극성으로 펼쳤다. 신전의 문에 흐르던 막대한 양의 라프 에너지가 흩어지면서 그 효과가 직접 눈으로도 보일 정도로 확실했다.

하지만 백리가 라프 에너지를 흐트러트려도 살라딘 홀로 신전의 문을 부수는데는 조금 부족한 감이 있었다.

"나로는 조금 부족할 것 같은데......가웨인 경?"

"네, 거들어 드리죠"

검이 아니라 방패를 든 윌리엄이 가이아 포스를 집중했다. 지금은 400에 달하는 인원들이 들어갈 통로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검격이 아니라 문을 박살낼 충격이 필요했다.

그리고 그거라면 방패로 후려치는게 훨씬 낫다. 한마디로 그거다.

실드치러 왔어요! 실드로 치러 왔다고 새꺄!!!

"하나, 둘"

"셋!!!!"

콰아아아아아아아앙!!!!

신전 문을 박살낼 기세로, 그리고 그 기세에 걸맞게 두터운 신전의 문이 박살났다. 백리는 본적 있지만 조금은 다른 내부의 모습이 보인다.

어차피 크게 다른건 아니다. 좀 더 넓을 뿐, 백리는 신경쓰지 않고 신전 안쪽으로 들어섰다.

"열렸다! 가자!!!"

"불곰 나가신다!!!"

"방금 그 소리 한 놈은 나중에 징계다!"

"살아남으면 돌아가서 기쁘게 받겠습니다 여왕님!!!"

누군가 장난스럽게 소피아에게 농담을 건냈다. 긴장이 한순간 풀렸지만 오히려 겁을 먹는 것보단 낫다.

"안은 생각보다 깨끗하군!"

"아니?! 누가 또 그 소리를 해요?! 불길하게!!!"

"내가 이상한말 했나?"

"했어요!!!"

이윽고 안에서도 놈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지휘 개체 하나와 비행 특화형, 그리고 근접 전투형 각각 2마리씩. 총 다섯 마리.

지휘개체가 칙칙한 녹색 안광을 빛내며 적대하는 것이 눈에 들어온다.

[감히 신전에 흙발로 들어서다니!]

"그 소리는 중국에서도 들었어!!!"

[그 죄를 죽음으로 갚아라!!!]

"닥치고 니들 대가리나 불러와!!!"

같은 적성종은 아니여도 종은 같기에 중국에서 봤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지휘 개체를 보자 백리가 그때의 기억이 상기되어 열이 받았다.

그리고 이어서 근접 전투형이 그대로 전열을 박살내기 위해 덤벼들었다. 놈들이 사람들 내부에서 휘젓는다면 다수의 이점 없이 부대는 그대로 붕괴하고 작전은 실패하게 된다.

쿠웅!

"어딜!!!"

"앞에 건너 뛰고 넘어가다니, 예의가 없는 것 같은데 영국 왕실 예법 좀 가르쳐드릴까요!!!"

허나 두마리 모두 윌리엄과 백리가 캐치했다. 앞을 가로막아 붙잡고 이내 전열을 갖출 시간을 벌어들인다.

윌리엄의 장점은 방어력, 마스터 유저 중에서 유일하게 방패를 사용하는 것은 폼이 아니기에 작정하고 막으며 시간을 끌고자 한다면 마스터 유저 중에서 내구력은 최강이다.

키이잉!!!

하지만 그들을 무시하며 비행 특화형이 위에서 덮쳐온다. 그렇지만 그들은 쉽게 넘어갈 수 없었다.

콰드드드드득!!!

바닥에서 얼음 장벽이 치솟는다. 신전 내부는 놈들에게 유리한 무대지만 이쪽에는 다시금 무대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이 있었다.

"꽁꽁 얼려다가 시베리아 앞바다에 수장시켜주지!!!"

"소피아씨 혹시 겨울왕국 실사화 제의 안들어왔어요?!"

"스케쥴 안맞아서 거절했다!"

"아니?!"

놈들은 소피아의 얼음을 부수려고 했지만 그건 단순한 얼음이 아니였다.

가이아 포스에 '동결'이라는 능력의 이치를 기반으로 하여, 한편으로는 백리가 사용하는 태극나선경의 분해의 이치와 비슷한 힘이였다. 그걸 부수기 위해서는 적어도 소피아가 얼음을 만드는데 들어간 힘 이상을 들여야 했다.

[이놈들!!!]

두두두두두두두!!!

지휘 개체가 광탄을 쏘아내며 소피아가 만든 얼음 장벽을 두드렸다. 하지만 박살남과 동시에 다시금 치솟아 올라 막는 얼음은 서로가 끝이 없었다.

"준비 됐다! 몰아 붙여!!!"

"네!!!"

방어에 치중하던 윌리엄이 살라딘의 외침에 공격을 흘려내어 품으로 파고 들었다. 그리고 힘으로 밀어내며 놈을 한곳으로 밀어넣는다.

그리고 그건 백리도 마찬가지였다. 단숨에 두마리의 근접 전투형을 몰아넣은 뒤에 태극나선경을 극성으로 펼쳤다. 공격하려던 놈들은 흩어지는 라프 에너지에 한순간 틈이 생긴다.

그 틈을 노린 살라딘의 워 해머가 큰 원을 그리다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휩쓸듯이 놈들의 머리를 동시에 후려쳤다.

"모루!"

콰드드득!!!

단순히 후려칠 뿐이라면 충격은 반감 되겠지만 모루가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신전 입구에서 그랬던 것처럼 한마리라면 어떻게든 일격에 처리할 수 있지만 두마리를 동시에 처리하기 위해서는 더욱 큰 힘이 필요했다.

거기에서 생각난 것이 망치와 모루. 살라딘의 힘을 온전히 받아낼 것이 있다면 충격은 더욱 커진다. 두마리의 인간형 적성종의 뚝배기를 깨버릴 정도로!!!

쩌어어어어어엉!!!!

쉽사리 깨지지 않던 소피아의 얼음이 살라딘의 일격에 박살났다. 그리고 놈들의 머리 또한 똑같이 되었다.

그들이 익힌 며칠간 짜맞춘 합격전술은 충분히 효과가 있었다. 적성종의 천적인 백리, 전위를 맡아줄 윌리엄, 일격 필살의 살라딘과 얼음으로 만드는 지형지물을 통한 지원을 해주는 소피아까지. 누구 하나 없으면 완성되지 않는 전술이다.

[오호, 저번보단 제법 늘었구나. 지구의 사도여]

그 순간 신전의 공기가 달라졌다. 정확히 말하자면 라프 에너지, 아니 더욱 더 짙은 원본인 마그노 레톤이 응집되어 형태를 이룬다.

저번의 중국에서 보았을 때는 팔다리와 얼굴만 있을 뿐 찰흙으로 대충 빗은 느낌의 형상이였으나 이번에는 이목구비도 얼추 구분이 갈 정도로 확연한 형상을 갖추었다.

한눈에 봐도 저번보다 더욱 강하다는걸 나타내는 반증이였다.

"이 개같은 새끼!!!!"

백리가 으르렁거리며 소리쳤다. 중국에서도 인간형 적성종만 있었다면 히비키가 죽을 일인 없었다. 애초에 지구를 침략해 온 것은 저놈이다.

현재 지구가 침략받는 이유의 절반은 백리에게 있을지 모르지만 그 이전부터 20년 동안 지구를 괴롭혀온 적성종의 죄는 놈에게 있었다.

[허나 무의미한 짓이다. 헛된 발버둥을 치고 있구나]

"그건 댁이 결정하는게 아니지!!!!"

우우웅!

백리가 손이 아닌 발로 태극나선경을 펼친다. 손으로 하는 것보다 배는 어렵지만 태극나선경을 보법에 응용하면 상대방의 공격이나 기습에도 유연하게 받아내 흘려낼 수 있다.

저번에는 쉽게 당했지만 백리도 성장을 한다. 그에 대한 대비는 충분히 해두었다.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백리와 같은 수단은 없지만 적어도 경험은 백리보다 많기에 충분히 대처할 수 있다. 상성울 무시하는 공간 계통의 공격이라도 사전에 피하면 그만이다.

[그래, 결정은 행동으로 보이는 법이다. 숫자가 늘었다고 한들 소용없다는 것을 보여주도록 하마!]

"저번에는 히비키씨한테 당해서 당황했던게!!!"

[이놈!!!]

가르-레칼의 거의 온전한 아바타, 그리고 지휘 개체와 근접 전투형 2마리. 저번보다 더욱 강한 적들이다. 하지만 그건 이쪽도 마찬가지였다.

"인간형 적성종은 저희가 맡겠습니다!!!"

"시간 끌기라면 충분히 가능합니다! 부디!!!"

"알겠다!"

쩌저저저저적!!!

신전 내부를 얼음 장벽을 세워 반으로 나누었다. 어차피 가르-레칼에게는 다수의 인해전술이 통하지 않는다. 오히려 사람이 많으면 움직이는데 방해가 될 뿐이다.

어차피 셋 밖에 남지 않은 인간형 적성종은 마스터 유저가 아니더라도 일반적인 포스 유저로도 충분히 시간을 끌 수 있었다.

"생각보다 못생겼네요. 이계인은 다 그런가?"

"원래 극단적인 광신도들은 다 그런 법이다! 나도 무슬림이지만 자살 테러 하는 놈들은 이해가 안가거든!!!"

[이교도로구나!!!]

가르-레칼의 시선이 살라딘을 주시했다. 백리는 관리자의 영역 아래에 있어 한편으로는 이 세계에서 티브의 다섯 사도와 같은 위치라 납득할 수 있지만 그 외의 종교를 믿는 자들은 이교도나 다름없었다.

살라딘의 말대로 극단적인 광신도가 이교도를 만나면 해야할 일은 뻔하다.

[다른 자들은 몰라도 이교도가 티브의 신전에 발을 디디고 있었다니!]

"하! 도발하기 참 쉽군!!"

광신도는 그만큼 비논리적이며 비효율적이다. 놈의 시선을 모아 도발하는건 쉽다.

이미 들어오자 마자 전투가 벌어지는 동시에 따로 폭탄을 터트릴 팀을 보내두었다. 중국의 거점과 크기가 다르지만 전체적인 구조는 비슷할 것이기에 찾는 것은 전보다 빠를 것이다.

길어도 10분! 10분만 버티며 놈을 붙잡으면 승리할 수 있다!

"작전대로 간다!"

"알겠어요!"

사전에 서로 이야기 해뒀던 대로 놈을 몰아붙여 시간을 끌기로 했다. 그렇지만 그런 그들이 가소롭다는 듯이 가르-레칼이 코웃음을 쳤다.

[지난번의 그 수호자를 데려왔어야 하는 것을, 네놈들에게 티브의 사도의 힘을 보여주겠다!!!]

쿠구구구구!

신전이 울리며 마그노 레톤이 요동친다. 평범한 인간은 즉사시킬만한 수준의 압력이 그들을 덮친다.

본격적은 싸움이 시작되었다.

[작품후기]슬슬 1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2020년도 벌써 한달이 지났네요.

약속대로 하나 더 올림!

오늘은 간만에 가족들이랑 고기 먹으러 갑니다. 2월달에 보자!

물론 결국 내일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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