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냐 싫냐하면 패드립이랑 빡침이 싫어요......좀 못하면 지옥참마도가 오가는데 할 맘에 안드네요.354회
[천하삼절이 은원을 너무 쌓아서 무림이 리틀 묵시록?!]불길한 예상은 딱 맞아 떨어지듯이 심상치 않은 기색이 감돈다. 물론 그것은 무림인이 내뿜는게 아니라 군대 특유의 기세였다.
그 왜 군바리는 아무리 사회에 나와도 딱 보인다고 하잖아. 군필자들은 막 전투복 새거에 군화 반짝반짝한거 신고 나온 사람 있으면 아, 저 새끼 첫 휴가 나왔구나! 하고 생각하는 것처럼.
딱 봐도 각이 나오는군.......그게 오히려 더 싫다. 내가 아무리 환생해도 군대는 영 별로더라.
"아, 슬슬 산서성입니다. 빠르게 지나가시려면 현 왕조의 수도인 태원을 지나가는게 좋을텐데........"
"쓰으으읍, 내가 루트를 잘못 짰나"
자고로 가장 빠른 길은 직진이다. 요녕성까지 가는 길은 멀고 중국에는 산도 많아서 넘어가는데 좀 걸리긴 하지만 시간만 들이면 충분히 갈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그 장해물이다. 물리적 장해물 말고 인적 장해물 같은거.
"어째 군대가 움직이는게 심상치 않군"
"뭐야, 너도 눈치 깠어?"
"일반 양민도 아니고 훈련을 받은 군대가 움직이면 특유의 기세가 있지. 바람을 타고 그게 느껴지는군"
"나도 그래. 숫자만 하더라도 10만은 되어 보이는데?"
이야, 생각해보니 완전 대륙의 기상 아니야 이거?
황군이 백만이라고 종종 이야기 하지만 그 군대는 대부분 국경에 배치되어 외적의 침입에 대비하고 있다. 그리고 나머지 군대도 한곳에 몰려있지 않고 분산되어 있는게 당연하다.
그렇지만 수도 방위등을 위해 필히 군대가 있을텐데......그 숫자가 자그마치 10만이다. 치안도, 의료 기술도 열악한 이 시대에서 수도 방위군만 10만이란 소리다.
참고로 대한민국의 상비군은 대충 60만명. 물론 광화문 광장에 전차 끌고와서 '이거 조종할 수 있는 분!'하고 소리치면 한명쯤 나오는 우리나라 예비군까지 합치면 수백만명은 되지만 그거야 현대니까 그런 것이다.
그리고 한가지 기억하면 한국은 휴전국에 징병제라서 사람이 많다. 지구 최강의 군대라 불리며 외계인이 나와도 쓰러트릴 수 있을거라 우스갯소리로 말하는(비록 지금은 적성종에게 조져지고 있다만) 미군도 예비군 합쳐봤자 200만명이다.
이야기가 좀 샜는데.......아무튼 현 사회에도 그런 국가를 뒤졌는데도 군대의 숫자는 겨우 그 정도다.
근데 이 시대에서 10만이라고? 미친거 아니야?
"삼국지 한번 못봤나? 전투 한번에 몇천 몇만이 죽어나가는데도 멀쩡하지 않나?"
"거 시발 그 시대 사람들은 밥만 먹고 애만 낳았다니? 아무리 생각해도 과장 좀 섞였겠지"
"아! 저도 삼국지 알아요! 제갈공명 나오고!"
"아무렴, 자고로 사람은 간웅 쬬 보다 유비처럼 나라를 인덕으로 다스려야 한단다. 물론 아들 새끼를 잘못 키우긴 했지만"
"이 자식 촉빠였군"
"내가 차라리 항우 아래로 들어갈지언정 조조 아래로 들어가진 않는다"
군주로서는 능력 있는 사람일 것이다. 물론 그건 인정한다.
근데 서주 대학살이나 군량 모자라다고 군납비리 뒤집어 씌워서 사형시키고 사기 끓어올리는 일 같은건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
요컨데 인간미가 없다. 군주로서는 능력이 있을지 모르겠으나 인정이 없어서 사귈만한 사람이 못된다. 물론 이건 나의 판단이기에 삼국지에서 취향마다 갈리는 팬덤에서는 다르게 판단할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솔직히 니가 삼국 시대 사람이면 언제 이용하다 죽일지 모르는 조조 아래에서 일할거냐?
"근데 우리 무슨 이야기 하다가 삼국지 이야기 했더라? 아, 군대 이야기지"
"군대를 움직이는데 다 돈이다. 저만한 병력이 움직인다면 그만한 이유가 있는 법이겠지"
"대충 뭔지 알것 같음"
아무리 한국은 기계 쓰는 것보다 병사를 쓰는게 더 싸게 먹힌다 말하더라도 저만한 군대가 움직이는게 그리 가벼운 일일 가능성은 적다.
그런데 반대로 무림 쪽 문제일 가능성은 적다고 생각하는데......?
"........아, 누가 있다"
"원래 많지 않나? 지금도 우리 따라오는 놈들이 몇몇 있는것 같은데"
"그놈들은 어디 정보 조직 쪽에서 나온 녀석들이고. 내가 말한건 무림이 아니라 군대 쪽"
원래부터 우리 행적을 감시하기 위해, 혹은 추적하기 위에 붙은 녀석들이 있다. 딴에는 몰래 한다고 생각하지만 나와 용하연의 기감 앞에서는 소용 없었다.
그럼에도 내버려두고 있는건 그냥 치워봤자 딴놈들이 올테니까 별의미 없어서 그런 것이다. 하지만 거기에 무공을 익힌 것이 아닌 딴놈들이 붙었다.
"군대를 끌고 와서 뭐가 필요한거지 도대체?"
"소문이라도 들어봐야 하는것 아닙니까? 여기서는 얻을 수 있는 정보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일단 가까운 도시로 가볼까 그럼"
수도가 있는 산서성이라도 전부 수도가 있는건 아니다. 서울도 전체적인 땅 크기를 보면 일부에 불과한데 여기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태원 전의 도시인 위양에 이르러 잠깐 상황을 살피고 정보를 모아보기로 했다.
"줄을 똑바로 서시오! 검문을 피하거나 도망치는 자는 엄벌에 처하겠소!!!"
치안이 씹창인 고대 중국이라도 수도 부근까지 그러면 세기말이나 다름없다. 그래서 그런지 전과는 확실히 다르게 치안이 엄격한 분위기가 난다.
돈을 더 찔러주고 들어가려다가 도리어 훅 가는 수가 있어 보인다. 애초에 무림인은 관과 불가침이라 입시세만 내면 그냥 별일없이 통과 되지만.......
나는 슬쩍 마차에서 마부석으로 나왔다.
"대협? 들어가 계시는 편이 낫지 않습니까?"
"놈들이 찾는게 멀리 있는건 아닌것 같아서"
줄은 길고 검문은 길다. 시간이 꽤나 걸려서 1시진쯤 되어야 우리 차례가 되었다.
"거 수고 하십니다"
"일행은 마차 하나가 전부인가?"
"예예, 동동아, 고생하시는데 주전부리 좀 드려라"
"그런건 필요 없다, 뇌물은 받지 않으니까"
"돈으로 드리면 뇌물이지만 일하시는데 간식 같은걸 드리는건 그냥 호의 아닙니까? 너무 신경쓰지 말고 받아주십시오. 오랫동안 일하시면 몸이 축나는데 뭐라도 먹어야 좋지요"
어차피 돈은 널널해서 가는데 먹으려고 산 고급 육포가 널려있다. 내가 봐도 꽤나 잘 말린거라 종종 씹으면서 입가심 하고 있던건데 몇개 챙겨주자 관병이 헛기침을 하다가 슬쩍 품속에 육포를 넣었다.
돈으로 챙겨주면 양심에 찔리겠지만 저런건 괜찮거든. 먹는거라 증거도 남지 않고 들켜도 자기가 먹으려고 샀다고 하면 그만이고 말이야.
"그런데 무슨 일입니까? 검문도 길어지고 소란스러운것 같은데"
"폐하께서 내리신 어명이다. 찾으시는 무림인이 있다더군"
"......폐하께서?"
"따로 내려온 용모파기가 있는데 그 무림인을 찾는다고 하더군. 인상에 남을 정도로 눈매가 험악한.......어?"
나와 관병의 눈이 마주쳤다. 앗, 아이돌 마스터의 72랑 인연 깊은 아이돌의 노래가 생각난다! 눈이 마주친순간~
"자, 잠깐, 여기다! 그 무림인을 찾았다!!!!"
관병의 호출에 사람들이 웅성거리면서 물러난다. 그리고 당장 수십명의 관군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머임? 머임? 대체 머가 일어나고 있는거임?
내가 남궁세가나 그런쪽 애들에게 깽판을 치기는 했어도 아직 사람을 죽인적은......아, 있네. 당문에서 밥에 독탄 놈을 뼈와 살을 분리시켜 조지긴 했지만 그래도 그건 몰래 한거라서 심증은 있어도 물증은 없다.
심지어 현대 과학 수사로 뒤져도 증거를 발견할 수 없다. 머리카락 하나 두고 온거 없으니까 나를 범인으로 특정하지는 못한다.
세금을 안내서 그런거라고 하기에는 나는 여기 사람도 아니고. 굳이 따져도 저어기 조선 쪽이지 중원이 아니다.
도대체 왜 찾는거지?
"무림인 최악은 어명을 받들라!!!"
이윽고 누군가가 소리쳤다. 휘황찬란한 갑옷을 입고 있는 것을 보아 이 성문의 출입을 담당하고 있는 고위직으로 보인다.
어명이라는 소리에 사람들이 기겁을 하며 몸을 낮추어 절을 하였다. 신분제도가 팔팔하게 살아 있는 이 시대상에서 왕은 하늘의 뜻이나 다름없고 어명은 신탁과 같다.
아니! 원래 용하연한테 짬 때리려고 했는데! 핀포인트로 저격해서 나오면 내가 짬때린 보람이 없잖아!!!!
일단 초반부터 밉상으로 보일 필요는 없다. 그렇지만 굽히고 들어갈 필요도 없으니 나는 한쪽 무릎만 굽혀 몸을 숙여서 포권을 쥐어보였다.
"네 이놈!!!! 고개를 숙이지 못할까!!!! 일개 야인 따위가 어명 앞에 고개를 빳빳하게 치켜들고 있다니!!!"
"어명이라고 한들 나는 무림인이며 애초에 이 나라에서 태어난 국민도 아니오! 허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명 앞에 최대한의 존중을 보이고 있소!"
"어명을 거스르는 것은 곧 반역죄를 의미하는 것! 네놈은 구족이 멸하고 싶은 것이냐!!!"
"뭐 이 시발 새끼야?"
나는 예의도 가져다 버리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구족을 멸한다는 소리는 보통 사극에서 잘 나오는 이야기다. 쉽게 말해서 일가친척 죄다 사형시키겠다는 뜻이다.
어차피 이 세계에서 내 혈연은 없다. 선이도 깊이 보면 내 전생의 혈연이지 이 몸뚱이의 혈연은 아니다. 사제 관계도 친다면 천하삼절이나 그러겠지만 애초에 그들이 쉽게 죽을 사람도 아니고 할 수 있지도 않을거다.
나에게 있어 유일한 가족을 꼽으라고 한다면 딱 한명, 시온이다. 인연이 되어 거둔 예진이나 선이도 있지만 만약 시온 홀로 있는 저울추 반대쪽에 그 두사람을 올린다고 한들 기울여지지 않는다.
매정하다고 해도 좋다. 결국 그런 선택을 해서 고통받는건 나 자신일테니까. 내 선택에 내가 고통받는건 당연하다.
"너 지금 내 마누라를 죽이겠다고 한 소리냐?"
"흥! 그것이 두렵다면 당장 고개를 숙이지 못할까!!!"
그만큼 시온은 나에게 절대적이고 내 모든 것이다. 여태껏 나는 스스로의 의지로 자살 같은걸 선택한적 없지만 시온이 죽는다면 그날은 내 환생을 끝내고 자살까지 하는 날로 생각하고 있을 정도로 시온은 내 모든 것이다.
설령 놈들이 다른 차원에 있는 시온을 위협할 힘도 기술도 없다 하더라도 시온을 적대하는 위협은 내가 단 한조각도 한사람도 간과하지 않는다.
내가 뭐 때문에 중국에서 그 지랄을 하며 중국을 멸망시키려고 했는지 잊어먹었냐?
중국이란 국가 사회의 힘을 휘두르는 놈이 시온을 위협했기 때문이다. 그게 설령 개미가 문 것에 불과할지라도 수억이던 수십조던 인류의 목숨은 시온 앞에 의미가 없다.
투우웅!!!
"선이야! 당장 나와라! 네 스승부터 진정시켜! 이 자식 냅두면 저번처럼 중원을 통째로 갈아버릴거다!!!!"
"넌 좀 닥치고 있어봐"
"윽?!"
용하연이 마차에서 튀어나와 나를 막으려고 했다가 내가 적당히 능력을 사용해 구속해 다시금 마차로 집어 던졌다.
내가 작정하고 제압하려고 하면 몸을 움직일 필요 없이 능력만으로 충분하다. 설령 그게 용하연 수준의 초월자라 하더라도 말이다.
생각해보니 여기나 저기나 기반은 같은 중국이다. 중국을 두번이나 멸망시키다니 꽤나 인연이 깊지만 여기서는 나를 막을 수 있는 사람이 없다.
어차피 내가 죽이려는건 이 나라와 그 군대 뿐이다. 저번과 다르게 일반인은 건드리지 않을 생각이다.
중국이 그 꼬라지가 된건 보고도 바꿀 의지가 없던 국민의 책임이 일부 있지만 신분제로 물려주는 시대에 백성의 책임을 물을 수 없는 노릇이니까.
쿠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
내 기세에 호응해 대지가 울린다. 거대한 지진이 일어나 길 위의 자갈과 모래들이 들썩이기 시작했다.
"무, 무, 무, 무, 무슨?!?! 도대체?!?!"
"어명이라고 한쪽 무릎까지 꿇어가면서 받아줬더니. 뭐? 반역죄? 구족을 멸해? 좋아, 이번 왕조도 똑같이 구족을 멸해주지"
"서, 설마 네놈이?!?!"
눈이 있고 촉각이 있으면......아니 살아만 있다면 누구든 느낄 수 있다.
내가 이 지진의 중심이라는 것. 그리고 내가 뿜어내는 살의가 자신들을 죽이고도 남을 정도로 짙고 흉악하다는 것도.
"네, 네, 네놈!!! 감히 어명을 가져온 나에게 그딴 태도를 보이다니!!!! 산서에 있는 10만 황군이 무섭지 않더냐!!!!"
"응"
10만? 고작 10만? 막 어디 블랙홀 축퇴로 달린 함선 10만대도 아니고 고작 창칼 든 평범한 군대 10만?
내가 권능으로 죽인 멕시코의 국민 수도 그거에 천배쯤 된다. 멕시코 인구수가 대충 1억은 될테니까.
사회를 보고 판결을 내리는 나에게 다수의 힘은 의미가 없다. 오로지 나보다 강한 개인만이 나를 타도할 수 있었다.
다수의, 국가나 조직의 힘을 믿고 깝치는 것들은 본보기를 보여주어야 한다.
"조 장군님!!!"
"오오오오! 잘 와주었다!!! 당장 저 무례한 놈을 포박하라!!!!"
심상치 않은 상황에 수백에 달하는 병사들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군대가 움직이고 있던 것처럼 이미 유사시에 움직일 준비가 되어 있던건지 빠른 반응이다.
숫자만 하더라도 근 천에 가깝다. 초절정 고수라도 그 정도의 숫자라면 내공이 무한한게 아닌 이상 이길 수는 있어도 다음이 없다.
"근데?"
털썩.
누군가 쓰러지는 소리가 들린다.
털썩! 털썩 털석!!! 털썩!!!!!
그런 소리가 한두개가 아니라 수십, 수백번이나 이어서 들린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 소리의 근원을 파악할 수 있었다.
몰려왔던 관군이 한순간에 전부 죽었다. 외상 하나 없이 그대로 절명했다. 참고로 사인은 심장마비.
"무, 무스으으으으은?!?!?"
그는 현실을 직시하지 못했다. 당장에 달려가 자신의 손으로 확인해 보았지만 그들은 더 이상 심장이 뛰지 않는다.
남자, 병사들이 말하기로 조 장군이라 했던가? 그는 수십명의 생사를 확인하고 나서야 나를 돌아보았다.
너희 현실이 여기에 있다.
"이, 이이, 이러고도........"
"10만이던 100만이던 다 죽여버릴 수 있는데"
".........."
사람의 얼굴이 창백해질 수 있는데까지 창백해진다. 마치 종잇장을 본 것과 같이 새하햫게 질린 그는 손을 덜덜 떨었다.
군부의 인물인 만큼 무공도 익혔으나 그것은 나에게 부질없는 일이다.
"좋아, 너도 지금은 죽이지 않을께"
내가 그놈......누구였더라? 이름은 기억 안나는데 시온을 강간하려던 쓰레기 새끼처럼 자기가 누굴 건드렸는지 확실히 깨닫게 한 뒤에 죽여야 제일 최악의 죽음인 법이다.
"대신 스스로 죽게 해달라고 말하게 해주겠다"
자고로 사람이 스스로 죽여달라고 하는 꼴만큼 재미있는 것도 드물다.[작품후기]기 죽이려다 딴걸 죽이게 생김.
중국 분열 시즌 2로 가고 싶은 마음이 없는 것도 아니지만 또 하면 지겨울것 같으니 이번에는 다른걸 해보죠.
마! 니 빽 자신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