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최흉의 대마왕-349화 (349/507)

최흉의 대마왕 349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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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느긋하게 가면서 관광 명소도 좀 들르고 그럴 생각이였는데 일정을 좀 재촉해야 할것 같다.

선이를 나중에 그레이나 천하삼절 중 한명에게 맡기는 한이 있어도 트러블에 휘말리는건 사양이다.

물론 어쩔 수 없이 엮이는건 있겠지만 최대한 피하고 다녀야 그나마 좀 낫지 않겠냐?

"와봤자 별볼일 없을텐데?"

"똥을 무서워서 피하냐, 더러워서 피하지"

"세외무림을 똥으로 비유하시다니......"

"야, 동동이 그렇게 부르지 마라. 세외라고 하면 꼭 중원이 세계의 중심이라고 하는것 같잖냐"

"어.....아닙니까?"

"이 세상은 존나 넓단다"

당장에 위로 올라가면 러시아도 있고......아니, 지금은 몽골? 아, 칭기즈칸이라도 있었나? 아, 씨 모르겠다.

아무튼 선이한테 딴건 다 가르쳐도 중화 사상같은건 가르치지 않을거다. 그건 자신의 세계관은 중원으로 좁히는 가장 큰 장해물이다.

사람은 시야를 보다 넓고 크게 가져야 한다, 그래야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쉽사리 납득하고 이해할 수 있으며 적응할 수 있게 된다.

자신의 좁은 시야와 고정관념 같은 것에 얽매이고 나이가 들면 바로 지난번에 본 창천신검 같은 꼰대가 된다.

"너는 동동이처럼 되면 안된다?"

"알았어요, 아저씨"

"대협......"

"일단 마차나 잘 몰아라. 누구 오면 말하고"

객잔에서의 트러블을 겪고 빠르게 빠져나가고 있지만 우리가 뭔 수를 써도 마차의 말보다 발 없는 말이 더 빠르다. 아니, 진작에 퍼져 있던 소문에 니트로글리세린이라도 끼얹은 느낌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퍼지는 소문도 있겠지만 정보를 가지고 있는 녀석들은 전서구를 통해서 퍼지는 소문도 있을테니까 현대 정도는 아니더라도 빠르긴 하겠지.

"근데 막 마교 같은데랑 척진건 없지?"

"마교는 사제 담당이였다"

"만병왕? 아니면 사조님?"

"전자다"

"적어도 우리한테 지랄할 녀석은 적겠군. 괜히 마교마교 그러는건 아니니까"

마교라고 하면 무협 소설에서 잘 나오는 소재인 만큼 어디서는 종교집단이고 어디서는 강함을 숭상하는 쪽이고 갈리지만 어느 쪽이던 호구 좆밥으로 볼 문파는 아니다.

세상에서 미친놈의 종류를 가르라고 한다면 그냥 미친놈이랑 광신도를 가를거다. 신 이름 대고 지껄이는 놈들 중에 제대로 된 놈을 못봤거든.

적성종을 보내는 티브 문명도 광신도 집단인데......그놈들을 상대해야 하는 백리에게 애도를 보내주자. 좆뺑이 쳐라 백리야.

"요즘 천마 소식 없더냐? 네 사문이 청해에 있으면 신강이랑 비교적 가까우니까 소문은 제일 먼저 들릴거 아니야?"

"어......? 그걸 기억하고 계셨습니까?"

"내가 뭐 널 노비 쯤으로 생각하는줄 아냐?"

좀 부려먹기는 해도 그거야 여기 중에서 제일 짬 안되고 할만한 사람이 동동이니까 시키는거다.

비유하자면 선이는 막 전입온 신병이라 어디에 뭐가 있는지, 뭘 해야하는지 아무것도 몰라서 못시킨다.

그렇다고 생활관에 대대 짬킹이 두명이나 있는데 중간이 굴러야 하는게 당연하다.

만약 선이가 좀 크고 능력이 있었다면 선이한테도 경험 삼아서 시켰을거다. 하다못해 말도 있으니 승마 기술이라도 알려줬겠지.

딱히 말을 탈 일이 있는건 둘째쳐도 남자던 여자든 배우면 좋다. 어느 쪽이 더 좋냐 하면 여자 쪽이......기승위 할때 쓸만함! 해봐서 알음!

아무튼 나는 내 사람은 확실하게 챙긴다. 반대로 내 사람 아니면 나가 뒤지든 알바 아니지만.

"일정이 좀 빡빡해져서 아마 너 키우는데 시간이 애매할 수도 있어. 적어도 초절정까지 발판 정도는 마련해줄테니까 너무 맘에 두진 마라"

"아닙니다 대협!!! 저희 개파조사께서도 초절정 고수였는데 제가 그 경지에 오를 수 있다는 것만 하더라도 정말 감지덕지입니다!!!"

"은혜는 나중에 선이한테 갚고"

"걱정마십시오!!!!"

지금 선이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었다.

오죽하면 늘어나는 내공보다 육체적 성장이 더 필요할까. 아니, 애초에 선이는 나이가 어린 여자아이란걸 감안하면 앞으로 성장할 것도 생각해둬야 한다.

어린애가 고수인건 반로환동 하거나 나처럼 환생한거 아니면 불가능하다. 재능이 암만 뛰어나봐도 경험과 노력은 거저 얻을 수 없으니까.

"육체적 성장 가속 할 방법이 없나......"

"그런거 못하나?"

"나라고 뭐 만능인줄 아냐? 내공이라면 내가 효율이 떨어져도 격체전력(激體傳力)으로 불어넣어줄 수 있지만 몸은 아니야. 자연적으로, 하다못해 약빨을 받아도 스스로 성장하는 편이 제일 좋다고"

나는 선이의 팔과 다리를 주물러 보았다. 아니, 이상한 목적이 있는건 아니고 근육의 발달을 보는거다. 물론 추궁과혈(推宮過穴)은 덤이고.

애초에 시온도 아니고 어린 몸뚱이에 욕정하는건 페도나 하는 짓이다. 내가 혐오하는 부류 중에 하나가 그런 놈들이고.

난 울 마누라 빼고는 어린애한테 발정 안해! 정작 시온은 어린애라고 하면 화내지만!!

"근육은 얼추 자리를 잡아가고 있네. 혈맥도 튼튼해지고......"

"저는 키 커지고 싶어요!"

"키? 그거야 잘 먹고 잘 움직이면 유전자가 그래도 어느 정도는 커. 하지만 중요한건 몸매란다"

"거 참 잘 말하는군. 아, 해본적 있어서 아나?"

"천살진기에는 막 남자는 정력이 쌔지고 여자는 가슴이 커지는 묘리 같은게 있어서 그래"

"풉?!?!? 대협?! 아니, 대협?! 방금 뭐라고......."

"야! 앞에봐! 운전 중에는 한눈 팔면 안되지!!! 교통사고 나면 전방 부주의로 과실 처먹어!!!"

참고로 진짜다. 내 스승님인 천살제는 가슴이 되게 컸다. 한번 만나면 기억에 남는건 가슴 밖에 없을 정도로 짱컸다.

그래서 그런건지, 아니면 친분이 있는 갓-루리루리 덕분도 있는건지 내가 여자로 환생하면 영양소 섭취 관계 없이 거유를 넘은 폭유다.

구라 아니냐고? 시온이 보관중인 내 전생 몸뚱이부터 보고 오시지! 예진이도 케르베로스도 아니고 머리가 왜 3개나 있냐고 따졌으니까!

"흐으으으음, 아무튼 천살진기에 그런 효능이 있다고 알려지면 눈에 불을 켜는 사람들이 많을겁니다"

"방중술은 여기도 있잖아"

"그야 그렇지만 천살진기는 거기에 더불어서 천하삼절의 무공이 아닙니까? 배우면 절세고수도 되고 정력도 쌔지는데 남자라면 분명 탐할게 분명합니다"

"따로 그 부분 구결만 불러주랴?"

"감사히 받겠습니다 대협!!!!"

"여기나 저기나 정력에 용쓰는건 똑같구나"

"남자의 욕망은 어쩔 수 없는 법이군. 나는 이해 못하겠다"

"나는 남녀 두 성별의 욕망도 다 이해하는데"

용하연은 동동이를 한심하게 바라보고, 이야기를 듣고 있던 선이는 나를 보면서 물었다.

"그러면 저도 나중에 가슴이 커지나요?"

"낭아유수는 보다 흐름에 적응하기 위해서 쓸데없는 공기저항을 많이 받게 가슴이 커지기 보다는 보다 늘씬하게......"

"엑"

선이가 기겁했다. 아니, 물론 여자한테 몸매가 중요하긴 한데! 중요하긴 한데!!!

그런걸 따지면 일단 시온을 봐봐! 존나 예쁜 외모를 빼면 초등학생 몸매인 울 마누라를 누가 좋아하겠어? 뭐? 가능하다고? 이 새끼 대가리 딱 대라.

아무튼 나도 막 가슴이 납작 가슴이 된다고는 안했다. 단지 좀 늘씬해진다고 한거지. 껌딱지라고 부를만큼 납작하진 않을테니까 너무 걱정 마라.

"아저씨는 어느 쪽을 좋아하세요?"

"나야 당근 빠따 작은 쪽......아니, 왜 애한테 이런거까지 이야기 해주고 있지?"

"그렇구나! 그럼 됐어요!"

한순간 흠칫, 하고 묘한 느낌이 등을 타고 올라간다.

이건 마치 왕년에 내가 환생 초창기 때 나쁜 남자랑 위험한 남자 좋아하는 여자들이 꼬여서 하렘 차렸을 때 파릇파릇한 플래그 박았을 때의 느낌인데.......음, 설마.

선이는 아직 어리다. 기껏해야 열 몇살. 아직 사춘기는 커녕 2차 성징도 오지 않은 어린애였다. 그런 아이가 나에게 가지고 있는 감정이 있다면 그건 딸 아이가 '나는 커서 아빠한테 시집 갈거야!'하고 말하는 것과 비슷하다.

크면 언제든 바뀔 수 있는 감정이다. 좀만 커도 아빠한테 선 긋고 그러지.......내가 뭐 육아 한두번 해본줄 아냐.

나이 좀 먹으면 예전에 했던 말 같은건 다 잊어먹고 좋은 사람 찾아서 결혼할거다. 딸 수십명 키워본 내가 99퍼센트 장담한다.

뭐? 1퍼센트면 확률 개혜자 아니냐고? 가챠 좀 그만 돌려라!

"후후후후"

".......야, 넌 왜 그렇게 불길하게 웃냐?"

"보기 좋아서 말이다. 어디 한번 잘해봐라"

용하연의 의미심장한 웃음을 따져보려던 찰나, 저 멀리서 인기척이 느껴진다.

일정 무력 이상이나 규모가 크면 감지 할 수 있게 해뒀는데 이번 경우에는 후자다. 상대가 규모가 있는 일행이였다.

"아, 철혈 상단에서 운영하는 상행인듯 합니다"

"상행?"

"예, 철혈 상단에서 사용하는 기가 걸려 있는걸 보니 확실합니다"

내가 유토피아의 순금을 팔았던 상단이지만 그래도 썩 좋은 느낌으로 마무리가 된게 아니였다. 약간 미심쩍은 부분이 있다고 할까.

게다가 지금 무림은 따로 마교가 준동하는 것도 아니고 전쟁이 난것도 아닌 평화로운 시기다.

하지만 무림에 평화는 없다. 그냥 뭔일 나기 전의 폭풍전야 밖에 없을 뿐.

"거 시발 보나마나 어디서 막 암중세력이 깽판치고 있겠지. 안봐도 비디오다"

"이럴 때는 머리던 감이던 잘 돌아가는군. 정작 중요할 때에는 그 감도 못쓰는 주제에"

"누가 안쓰고 싶어서 안쓴데? 분명 나이값 못하는 고스로리 노처녀가 개수작 부린거겠지"

평소에 내가 마음을 좀 놓은 것도 있겠지만 날 굴리려고 맘먹은 운명의 절대자가 인과율을 조정하면 내가 아무리 기감과 역장, 그리고 확률 조작까지 할 수 있어도 결국 실패하거나 놓친다.

그건 내 탓이 아니다. 운명을 거스르고 싶다면 당사자를 줘패던지 아니면 그 외의 다른게 필요하다.

"멈추시오!!! 이 앞은 철혈 상단의 상행이오!"

일단 그래도 트러블 생기는 것보다 무난하게 행동하는게 낫다. 선빵 때리면 나중에 소문나서 귀찮아.

"흠흠! 실례하오! 이 마차는......."

"음? 혹시 유혼검(流魂劍) 동군영 소협께서 아니십니까?"

"예? 유혼검이란 이름은 모르지만 제가 동군영이란 이름을 가진 사람은 맞습니다만......"

이 세상에 같은 이름을 가진 무림인이 두명이나 동시대에 있을 확률은 없진 않지만 이름이 저 모양이면 동동이 한명만 있다고 해도 설득력이 있다.

"이야, 동동이 별호도 생기고 출세했네"

"........아무래도 절정고수라고 소문이 퍼져서 그런걸겁니다. 얼마 전에 일수참혼 대협과 비무를 했으니 말입니다"

상단의 표사로 보이는 인물은 이번에는 정중하게 포권을 쥐어 인사를 건냈다.

"동 소협께서 계시다면 마차에 계신 분들은.......?"

"생각하시는 그분들이 맞으실겁니다"

"이럴수가!!! 죄송합니다! 얼른 길을 비켜 드리겠습니다!!!"

상단은 꽤나 규모가 있었다. 표사, 쟁자수, 상인 등의 근 백명에 가까운 인원이 한곳에 있으니 길을 거의 전세낸 것이나 다름없었다.

고대 중국에 도로가 있어봤자 포장 도로도 아니고 8차선 도로도 아니니까 우리가 탄 마차가 아무리 작아도 상대가 비켜주려면 꽤나 대공사다.

"어떻게 할까요, 대협?"

"기다리다가 해 지겠다. 어차피 오늘은 노숙이긴 하겠지만 적어도 여기에서 하기에는 소란스러워서 싫거든"

"그리고 빨리 안내려가면 막 맹수도 나오고 바람도 추워요......"

"산 생활 경험 있는 선이가 그러네. 근데 그건 둘 다 내가 커버쳐줄 수 있는 부분인데"

길이 막히고 지나가려면 시간이 걸린다. 보통은 기다렸다가 지나가거나 아니면 돌아가거나 둘 중 하겠지만......그거야 2차원 적으로 밖에 생각 못할 때의 일이고.

3차원 적으로 생각하자. 앞으로 갈 수 없으면 위로 넘어가면 그만이다.

우웅!!!

"허업?! 대협?!?!?"

"뭘 그렇게 놀라. 일단 말부터 진정시켜라"

나는 능력을 사용한 염동력으로 마차를 띄웠다. 그리고 철혈 상단의 상행의 머리 위를 넘어서 반대쪽까지 곧바로 넘어간다.

능력은 쓰라고 있는거다. 보통 무림인에게는 허공섭물로 물건 하나 떠올리는 것도 힘들지만 능력 각성하고 의지 쓸줄 아는 초월자에게는 껌이다. 전공이 아닌 초월자도 단순한 염동력이라면 톤 단위 무게도 가뿐하게 들고다닐 수 있다.

"허엇?!?!? 마, 마차가! 마차가 날고 있다!!!!"

"허공섭물?! 도대체 어떤 절대고수가.......!!!!!"

"마차와 말까지 띄울 수 있다니!!! 설마 저 마차는!!!"

지나가는 길의 상행의 사람들이 기겁을 하며 놀랐다. 어차피 소문 다 났으니까 눈치 까는 놈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니까 이렇게 넘어온거고.

이윽고 상행을 넘어 그 앞에 착지했다. 사람은 모르지만 놀란 말들은 아직도 흥분을 감출 수 없어서 약간 시간이 필요할듯 싶다.

물론 그 시간은 상행이 길 정리하는 시간보다 훨씬 짧을거다. 봐봐, 쫌만 손쓰면 시간도 아끼고 얼마나 좋아.

"와! 저 하늘 날아보는거 처음이예요!"

"나중에 짱짱 쌔지면 허공답보도 하고 막 그럴 수 있단다"

"굉장하다~!!!"

선이가 눈을 빛내며 흥분을 감추지 못한다. 음, 원래 그렇긴 했지만 동기 부여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지.

잠깐 말이 진정할 때까지만 대기하고 있는데 상행 쪽에서 헐레벌떡 누군가가 뛰어나왔다.

"대, 대협!!!! 대협!!! 저, 저는 이번 상행의 행주를 맡고 있는 유무상이라고 합니다!!! 저희가 실례를 범했으니 부디 차라도......!!!!"

물론 이렇게 날아온건 시간 아낄 것도 있지만 무력시위적인 의미도 있었다. 사람은 직접 봐야 믿는 경우가 많으니까. 아니, 반대로 봤는데도 못믿는 놈도 수두룩하고.

아무튼 내가 한건 개수작 부리면 처맞는다는 뜻이다. 알겠니?

========== 작품 후기 ==========

가끔 무협지하면 생각나는건 잠룡전설이라는 10권인가 9권짜리 신무협 소설입니다.

책방에서 빌려봤다가 개꿀잼이라서 이 작가분 소설은 다 읽었어요.

끝 부분을 열린 결말로 내는게 호불호가 갈리지만 개인적으로 엔딩을 마음대로 상상할 수 있어서 저는 오히려 더 좋았거든요.

요즘은 카카오 페이지 같은 앱으로 읽을 수 있지만 가끔은 책방에서 빌려보던 그 종이 넘기는 느낌이 종종 생각나곤 합니다.

여러분들이 재미있게 읽었던 무협 소설은 뭔가요?

......사실 제가 안읽어본거 있으면 읽어보려고 물어보는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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