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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흉의 대마왕-341화 (341/507)

최흉의 대마왕 34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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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이름 아래에서 인간은 더없이 잔혹해질 수 있다.

물론 대의를 위해 희생한다는 인간의 자기합리화와 같지만 가장 쉽게 댈 수 있는 대의가 신이라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지구 또한 종교로 인한 많은 분쟁이 있었으니까.

그렇기 때문에 최악조차 종교는 부정적으로 바라본다. 애초에 인간 따위가 신의 이름을 대며 대의를 해석하고자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키이이잉!!!!

"......어?"

백리는 거대한 압력 속에서도 가르-레칼의 공격을 막기 위해 억지로 움직여 뿌득뿌득 비명을 지르는 팔다리로 태극나선경을 펼쳤다.

하지만 압력은 흩어지지 않았다. 움직이지 않으며 분해의 이치로도 손댈 수 없었다.

"어떻게?"

태극나선경은 극성에 이른다면 무적같아 보이지만 한가지 약점이 있다.

나라 하나를 통째로 소멸시켜버릴 멸룡조차도 분해하여 흩어버릴 수 있지만 반대로 분해라는 것은 결합된 무언가를 해체하는 것이다.

처음부터 완전한 하나 같은 이능력이라면 분해할 여지가 없었다.

[티브께서 내리신 순수한 의지의 힘이, 아무리 네가 사도라고 한들 그런 기술이 통할듯 싶으냐!!!!]

"젠장!!!"

그게 바로 라프 에너지와 마그노 레톤의 차이였다. 순도가 차이가 난다는 뜻은 거기서 발생한다.

라프 에너지는 마그노 레톤에 여러가지를 더해 희석시킨 것에 불과하다. 그렇기 때문에 적성종들은 마그노 레톤을 다루는 자에게 복종하는 것이다.

아무리 '부정'이란 개념에 기반을 두고 있더라도 마그노 레톤은 순수한 의지의 힘이다. 하나인 것을 아무리 해도 두개로 나눌 수 없지 않은가?

[죽어라!]

의지는 힘이 되어 백리를 덮친다.

방금 전 인간형 적성종들을 몰살시킨 힘과 같이 백리를 덮치는 힘은 강렬했다. 하지만 그 대상이 되니까 느껴지는 거대한 존재감이 있었다.

반사적으로 백리는 태극나선경을 펼쳤다.

분해의 이치가 먹히지 않는다는건 안다. 적성종에게 더할나위 없이 효과적이지만 다섯 사도이며 순수한 의지를 사용하는 초월자에게는 의미가 없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중요한건 분해의 이치가 아니다.

때로는 한바퀴 돌아 제자리로 돌아올 필요성이 있다.

태극나선경의 기반이 되는 태극권의 기본적인 특성.

상대방의 공격을 흘려내거나 되돌려주는 태극의 이치였다.

콰아아앙! 콰아아아아!!!!

"어?"

[.........?]

공격한 당사자인 가르-레칼 마저도 의문을 표할 정도의 우연에 우연이 겹친 일이였다.

이전에도 같은 일은 있었다. 최악과 중국에서의 일전 때 미처 깨닫지 못했던 태극나선경의 묘리를 깨우쳐서 그의 공격을 막아낸 전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현실적으로 본다면 그런 우연이 두번이고 일어날 일은 없었다. 그건 이 세계에서만 쓸 수 있는, 관리자가 백리에게 부여해준 인과율 조정의 결과였다.

정면에서 받아치는건 불가능하지만 흘려내는건 가능하다. 애초에 태극나선경은 그러기 위한 무공이다.

"뭔진 몰라도 좋네! 시간 끌 수 있겠냐?"

"해볼께요!!!"

태극나선경의 창시자인 그레이가 왜 하필이면 다른 무공도 많은데 태극나선경을 독문무공으로 삼았을까?

마룡일기공이나 천지해경록, 천살진기 등등, 위력적이고 강한 무공이라면 더없이 많았고 만들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극나선경을 독문무공으로 삼은 이유는 그가 기본적으로 불살을 모티브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대를 죽이지 않고 제압하기 위해서는 공수전환이 자유롭고 상대를 먼저 지치게 할 수 있는 무공이 필요했다. 다른건 몰라도 수비만을 두고 본다면 태극나선경은 더 뛰어난 것을 찾기 힘든 무공임이 틀림 없었다.

콰가가가가!!!

[과연! 이 별의 사도라고 해서 보잘것 없지는 않은 모양이구나! 허나 그렇다고 한들 우리들의 신께 받은 은혜를 거스를수는 없다!]

"엿이나 처먹어!!!!"

다른 포스 유저들은 제대로 움직이지 못한다. 비록 인간형 적성종들은 놈이 전부 죽여버렸을지 몰라도 가르-레칼의 존재감 앞에서 어떻게든 움직일수 있는건 최소가 마스터 유저였다.

지금 가능한건 최대한 뒤로 피해 싸움에 휘말려 짐이 되지 않는것 뿐이다.

키이잉!!!

거대한 이명이 울리며 놈을 중심으로 에너지 파장이 휘몰아친다. 그 파장은 공간에 간섭하고 달려드는 백리와 히비키를 튕겨낸다.

물리적인 힘이지만 거스를 수 없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상 반드시 필요한 두가지 개념 중에 하나였으니까.

"큭?!?"

"야! 방금 그거 못해?"

"이건 어쩐지 안통해요! 공간에 간섭하는거라서!!!!"

전방위, 거기에 공간 간섭을 통한 공격이기 때문에 백리의 태극나선경도 그 공격만큼은 막지 못했다.

공간이란 개념에 간섭하기 위해서는 특수한 방법이 필요하다. 태극이나 분해의 이치도 닿을 수는 있지만 돌아가는 길이기 때문에 지금으로서는 백리는 쓰지 못한다.

백리를 상대하는 방법을 알아낸 가르-레칼은 힘을 집중해 공간 간섭에 대한 능력을 압축했다.

그리고 그것은 마룡후의 공간참......아니, 더 비교를 한다면 알리언 박사가 사용하던 공간계 능력과 같았다. 마룡후의 것이라고 하기에는 방식이 다르다.

[티브의 은혜를 알아라!!!]

서거거거거걱!!!

방어력을 무시하는 공간참, 눈에 보이지도 않고 오로지 감각에만 의존하여 파악해야 하는 무시무시한 공격이 그들을 덮쳤다.

신전의 구조물을 무시한 참격은 그대로 상대를 베어넘겼다. 속도도 빠르고 사정거리도 의미가 없을 정도로 넓었다. 휘말린 몇몇 포스 유저들이 그대로 두동강나 죽는다.

"이 새끼가!!!!"

눈 앞에서 상반신과 하반신, 혹은 세로로 양단되어 죽는 사람을 보자 백리가 격분했다. 가이아 포스가 요동치면서 응축되고 가르-레칼을 향해 뿜어진다.

쩌어어어엉!!!

고막이 찢어질듯한 충격파가 울린다. 강렬한 의지가 깃든 가이아 포스와 공간 간섭을 통한 가르-레칼의 장벽은 충돌하였으나 승자는 가르-레칼이였다.

마치 최악의 역장처럼 둘러서 조금의 타격조차 없다. 놈은 그것을 당연하게 여기며 다시금 힘을 발휘했다.

[티브의 바로 아래에 있는 우리 다섯 사도들에게, 신의 은혜도 모르는 것들의 주먹이 닿을성 싶으냐!]

"자꾸 신 타령하지 마라 새꺄! 그 신이 우리한테 뭘 해줬는데!!!"

"적성종 밖에 해준게 더 있겠어요? 반품해줄테니까 꺼져!!!!"

가르-레칼의 역장은 두터웠다. 비록 아바타에 불과하지만 그 아바타에도 당사자의 일부 정도의 전투력은 있었다.

생각해보면 겨우 그 정도에도 고전하는 두사람이 여기서 진다면 애초에 인류의 미래는 없다. 이 신전이 남아 침략을 하던, 가르-레칼이 움직이던 말이다.

[이 별의 사도여! 이곳이 너의 무덤이다!]

"나 무시하지 마라 새꺄!!!"

콰아앙!!!!

거리를 좁혀서 가르-레칼에게 묵직한 주먹을 날린 히비키였지만 역장 때문에 바로 앞에서 막혔다. 공간 자체가 간섭한 역장은 공간 자체를 박살낼 수준의 힘이 없는 이상 놈에게 닿을 수 없다.

백리도 초월자의 반열에는 들었으나......지식과 경지가 턱없이 부족하다. 아무리 침략자라도 가르-레칼은 수백년 이상을 갈고닦은데다 문명의 수준까지 앞선 곳에서 온 초월자다.

초월자는 초월자밖에 상대할 수 없다.

하지만 적어도 이곳 상황에서는 조금 다르다.

-건물의 중심부로 보이는 곳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폭탄을 설치하겠습니다!!!

"조오오오오오아써어어어어!!!"

멀리서 희미하지만 확실하게 목소리가 전해진다.

아까 전에 먼저 보냈던 3팀에게서 들려오는 소리였다. 방금 전 인간형 적성종을 상대했을 때 보냈던 팀에게서 소식이 들려왔다.

그들의 승리 조건은 이 시설을 파괴하여 에너지 돔을 없에는 것이지 인간형 적성종이나 눈 앞의 가르-레칼을 쓰러트리는게 아니다. 인간의 힘은 소수의 강함이 아니라 사회의 강함이기 때문이다.

설치가 완료했다면 남은건 터트리는것 뿐이다. 계획과는 달라졌지만 예정 시각은 변하지 않았다.

"몇분 남았냐!!!"

"10분이요!!!"

"더럽게 많이 남았네!!"

진작에 대피하고도 남을 시간이지만 상대는 인간형 적성종이 아니였다. 도망친다고 한들 순순히 내버려둘 생각일리 없었고 무엇보다......

[신전에 다른 날파리들이 들어왔었구나! 허나 무의미하다!!!]

키이이이잉!!!

-크헉?!?! 갑자기 숨이.....!!!

놈의 영향력이 이 신전 전체에 끼친다는 점이다.

아무리 아바타라고 하더라도 초월자의 감각은 인간의 상상을 초월한다. 비록 최악처럼 이 행성 전체를 커버하는 감각은 아니더라도 이 신전 안이라면 그의 영향력이 충분히 닿고도 남는다.

거리가 멀어도 힘이 닿으면 충분히 죽일 수 있다. 그걸 깨달은 두사람의 목표도 지금 바뀌었다.

콰아앙!!!

"니 새끼 약점은 파악했다! 애초에 너 거기서 움직이지 못하지?"

히비키가 가르-레칼의 아바타에게 손가락질하며 소리쳤다.

확실히 그렇다, 그 정도의 초월자라면 비행을 해서 보다 입체적인 전투가 가능할텐데 그는 지금 모습을 드러낸 상태에서 한발자국도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그렇다면 움직이지 않는게 아니라 못하는것이다.

"이 새끼 지금 만전도 아니고 활동하는데 에로사항이 꽃피고 있구만! 거기까지 힘 쓰는 것도 집중해야 하는거지?"

솔직히 반은 찍었다. 상황이 그래도 확신은 없었지만 상대를 조롱하기 위한 허세였다.

그렇지만 찍어서 도달했어도 그건 진실이였다. 본인이라면 몰라도 아바타로 신전 내부의 적을 죽이기 위해서는 가르-레칼이라 할지라도 집중해야 했다. 더군다나 신전은 아직 미완성 상태라 현현한 곳에서 움직이지도 못한다.

"온갖 불합리와 비효율을 합리화시키는게 바로 광신도라는 족속이지! 나도 사이비 교단 격퇴 작전에 두어번 참가해봐서 잘 알거든? 야! 쳐!"

"네!!!"

신전이 무너지면 가르-레칼도 아바타를 유지할 수 없어진다. 그리고 에너지 돔도 마찬가지다.

인간형 적성종도 놈이 전부 죽인 이상 작전만 성공하면 확실하고 쉽게 놈들의 거점 하나를 파괴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상대가 제대로 집중조차 못할 정도로 모든걸 쏟아부어서 시간을 끌어야 했다.

"생각하지 않고 존나게 패는건 내 장기지!!!"

쾅! 콰앙! 쾅쾅쾅쾅!!!!!

히비키의 맹격이 쏟아져 내렸다. 가이아 포스의 잔여량은 무시하고 그냥 다음을 생각하지 않고 쏟아내는 공격은 아무리 가르-레칼이라 하더라도 무시할 수 없다.

공간 간섭 역장을 운용하는데 들어가는 힘이 완전히 제로가 아닌 이상 그 유지량 이상의 데미지를 처박으면 신경쓰이기 마련이다.

이것은 시간 끌기다. 두사람의 여력이 다하느냐, 아니면 폭탄이 터지는 것이 먼저냐의 싸움.

그리고 백리가 가세한다. 태극나선경은 빼고 히비키를 따라한 무분별한 주먹질이 내질러진다. 일격에 어지간한 건물을 박살낼법한 맹격이 양쪽에서 두들겨진다.

[고작 그 정도로 사도의 뜻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

"충분히!!!"

"물론!!!!"

콰아아아아아아앙!!!

날아오는 공간참을 피해 거리를 좁힌다. 근거리에서 안된다면 권격이라도 날린 원거리 공격으로. 최대한, 아주 조금씩이라도 놈의 집중력을 흐트러트리는게 최우선이다.

백리도 그걸 알기 때문에 자신의 가이아 포스 출력 이상으로 때려박는다. 단순한 파괴력이라면 히비키 이상의 힘으로 가르-레칼의 역장을 갉아먹었다.

키잉! 키이이잉!!!! 키이이이이이잉!!!!

[고작 그 정도로.......죽어라!!!!]

허나 가르-레칼도 만만치 않았다. 그도 한 세계의 정점에 이르러 있는 초월자다. 아무리 아바타라도 두사람의 출력이나 경험에서 더욱 위에 있었다.

참격이 아닌 구체 형태의 무형의 소멸기가 사방으로 퍼져나간다. 마치 아이스크림을 퍼내는 스쿱처럼 둥글게 소멸시키는 기술은 선이 아니라 면의 공격이였다. 피하는 것도 난해해 질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피할수는 없었다. 조금이라도 틈을 준다면 놈은 분명 폭약을 설치하는 3팀을 죽일게 분명했다. 백리는 일부 데미지를 허용하더라도 물러날 생각은 없었다.

키잉!

"큭!!!!"

백리의 팔과 다리 일부가 도려져 나간다. 아니, 허공에서 그대로 소멸되어 세포 하나 남지 않는다. 초재생 특성을 기대하며 포스를 운용했지만 어째서인지 회복이 되지 않았다.

그리고 그런 데미지를 입은건 히비키도 마찬가지였다.

"크학?!?!"

백리보다 피하는게 한발 늦었던 그는 단숨에 팔이 사라졌다. 팔꿈치 이하로 팔뚝과 손이 사라지고 남은건 버둥거리는 팔의 일부 뿐이였다.

그걸 본 백리가 소리쳤다.

"히비키씨!!!!"

"눈앞의 일이나 집중해 새꺄!!!!"

백리는 초재생 특성이 있지만 히비키는 아니다. 팔이 한번 나가 떨어지면 다시 붙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평생을 그렇게 안고 지나가야 했다.

적어도 그는 여기서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백리의 분노가 차오른다. 그리고 폭발했다.

========== 작품 후기 ==========

이번 파트도 두세개만 올리면 되겠네요. 연참 생각하면 오늘 내일로 끝날듯.

그나저나 저번달에 휴가 복귀한 동생놈이 이번에 병장 오르고 월급도 50만원이 됐다고 합니다.

근데 하나도 안부러웤ㅋㅋㅋㅋㅋㅋ진짴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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