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흉의 대마왕 339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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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작전을 개시한다.
소요되는 시간은 최대 30분으로 한정. 그 이상으로 넘어가면 다른 포스 유저들이 버티지 못한다. 건물 내부의 짙은 에너지를 생각한 활동 시간이였다.
백리나 히비키 같이 수준이 높은 사람은 모르지만 다른 사람들은 그게 한계다. 기본적으로 포스 유저니까 죽지는 않겠지만 짐이 될게 뻔하다. 도망칠 여력도 남겨둬야 했고 말이다.
"일단 가기 전에 네 특성 한번 걸어주고"
"30분 한정해서 빡세게 걸어줄테니까 대신 효과는 더 강하게 나오는걸로 할께요. 30분 되기 전에느 퇴각하게요"
"그러는게 효율은 더 좋겠지"
한정된 시간에 행해야 하는 일이라면 쓸데없이 장시간 특성을 사용하는 것보다 한정되더라도 보다 강하게 사용하는 편이 낫다.
물론 그 시간이 지나면 훨씬 약해지겠지만......거기까지 가면 이미 작전 실패다.
그리고 최악의, 최악의 경우라도 한사람 만큼은 반드시 도망칠 수 있어야 했다.
키이이잉!!!
백리의 가이아 포스가 그들을 뒤덮었다. 전체적인 신체능력과 더불어서 방어력까지 올라간다. 적어도 인간형 적성종의 공격이라면 한번쯤은 막을만 할 것이다.
그러나 그것도 결국 보험에 지나지 않는다. 그리고 보험을 든다고 해서 사고를 당하지 않는 것도 아니고.
한번 주위를 둘러보면서 히비키가 농담을 건냈다.
"마왕성 들어가기 전에 풀 버프 받고 가는것 같군"
"아, 꼭 그런 느낌이기는 하네요. 그러면 저희는 용사 파티인가요?"
"제일 좋은 포션은 아끼다가 결국 최종보스 잡을 때까지 안쓰지"
"그렇긴 하죠"
백리에게는 30명, 히비키에게는 50명이 붙고 나머지는 작전을 수행하기 위한 팀으로 꾸려서 3팀을 만들었다.
백리에게 적게 붙은 이유는 백리가 제일 강해서다. 그나마 히비키는 백리보단 약하니까 더 붙은 것이고.
이제 준비를 끝냈으니 더 이상 남은건 돌입 뿐이다.
"최대한 내부로 잠입한다. 놈들도 자기 본진 내부에서는 폭격같은건 못하겠지"
"알겠어요"
"뒤쳐지면 버린다. 어쩔 수 없다는거 이해해라"
내부에 침입하면 포위된다는 단점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상대방도 폭격 같은 무분별한 수단을 사용하지 못한다는 장점도 있었다.
차량은 이 시점에서 버린다. 퇴각할 때 사용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차량이 움직이는 소리는 분명 적성종을 끌어모을게 분명했기 때문이다.
"살아서 돌아가면 오늘 회식은 내가 쏜다!"
"고기 먹어도 됩니까?"
"원하는걸로 먹어! 술도 고량주 같은걸로 병나발을 불자고!"
이윽고 돌입한다. 바로 세팀으로 갈라진 사람들이 빠르게 중앙 건물로 향하기 시작했다.
포스 유저가 전력으로 달리면 100미터 따위는 고작 수 초로 끊을 수 있을 정도로 빠르다. 설령 짐을 지고 있다 하더라도 마찬가지다.
중앙부 외곽에서 중앙 건물까지는 기껏해야 1,2킬로미터, 단순 계산으로 따져도 1분이면 충분이 도달하고도 남는 시간이다.
"좋았어, 달린다!!!!"
콰앙!!!
땅을 박차는 소리가 마치 폭음처럼 들린다. 그리고 빠르게 달려 적성종들이 수두룩한 도심 내부를 질주했다.
사방에서 놈들의 괴성이 들린다. 적의, 당황, 호기심, 분노 등등 여러가지 감정들이 그들에게 휘몰아친다. 하지만 그들은 멈추지 않았다.
멈추면 죽는다. 이건 그런 레이스나 다름없었다.
"컹!!!!"
"캬아아아악!"
"전방에 곤충형 한무리!"
"3시 방향 늑대형 100마리 정도 옵니다!!!"
"적당히 견제하고 무시해! 내부로 돌입하는게 최우선이다!"
콰앙! 콰아아앙!!!
놈들을 향해서 대적성종 로켓을 쏘아 주춤하게 만든 후에 계속해서 달렸다. 어차피 돔 내부라서 효과도 크지 않으며 잠깐 눈을 가리는 용도지만 그걸로 충분했다.
1초가 한시간 같은 질주가 이어진다. 각오는 하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낙오자는 생기기 마련이다.
재빠른 그림자가 그들을 덮쳤다.
"컥?!"
"사, 살려.....!!!"
하늘에서 날아온 처음보는 타입의 맹금류형 적성종이 빠르게 내려와 두사람을 낚아 올라갔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인데다가 대열의 후미에서 일어났기 때문에 백리도 반응하지 못했다.
잠깐은 백리가 걸어둔 보강 특성 덕분에 버틸 수 있었지만 이윽고 놈들의 발톱에 그들은 갈기갈기 찢겨나갔다. 살점과 핏물이 사방에 떨어진다.
"히비키씨!!!!"
"그냥 둬! 구하러 가기에는 늦었어!!!! 그리고 아까 그냥 달리라고 했지!!!"
"윽......!!"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여기서 멈추면 작전은 실패하고 그들의 죽음은 헛된게 된다.
고통스러운 와중에도 그것을 딛고 나아가야만 했다. 발이 무겁더라도 일어나 달려야 한다.
그걸 견디지 못하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그저 그들과 똑같이 될 뿐이다.
"바로 앞에 입구가 보입니다! 아.......문이!!!"
쿠구구구!!!
놈들이 이미 눈치 챘는지 열려 있던 중앙 건물의 입구가 닫히기 시작했다. 구조물이 거대했기 때문에 뭄이 닫히는데도 시간이 걸리지만 그래도 기껏해야 십수초 정도였다.
그리고 문을 닫는다는건 놈들이 그들의 존재를 알았다는 뜻이다. 기이한 이명을 울리면서 빠른 속도로 무언가가 모습을 드러냈다.
키이잉!!!
"비행 특화형!!! 놈이 옵니다!"
"한마리네! 야! 할 수 있겠지?"
"걱정마세요!!!!"
그나마 다행인건 한마리 뿐이라는 사실이였다.
백리는 단숨에 도약해 뛰어 올랐다. 다른 녀석들은 몰라도 놈은 여기서 막거나 쓰러트려야 했다.
콰아아아앙!!!
허공에 가이아 포스로 발판을 만들어 점프한 백리가 놈과 충돌했다. 고막이 찢어질듯한 충격파가 사방으로 울려퍼진다.
그 사이에 다른 일행들은 무사히 건물 내부로 들어서고 백리는 놈을 향해 태극나선경을 펼치며 대응했다.
"크르륵!!!"
"죽어!!!"
둘 다 으르렁거리면서 서로에게 살의를 품었다.
방금 전에 적성종에게 죽은 사람들과 놈들이 인간을 재료로 써먹고 있는 광경을 보았기에 그의 평소 성격을 넘어서 확실하게 살의가 끓어오른다.
빠르게 펼쳐지는 태극나선경은 이치에 따라 놈의 몸뚱이에 적중한다.
"크륵?!"
"어?"
그 순간 놈의 몸에 흐르던 라프 에너지가 흩어진다. 태극나선경으로 인한 분해의 이치는 이능력이라면 순수하게 단일 에너지로 이루어진게 아니라면 그 어떤 이능력에도 효과가 통한다.
설령 최악이 사용하는 멸룡이라도 태극나선경을 사용한다면 흩어내어 막을 수 있을 정도였다. 다만 최악과 백리는 그 이상의 차이가 있어서 못했지만 말이다.
그 빈틈을 이용하여 백리가 묵직한 주먹을 꽂아넣었다. 콰직! 하고 뭔가 박살나는 소리와 함께 놈이 저 멀리 튕겨나간다.
생각외로 싱겁게 끝났다. 물론 놈은 아직 숨이 붙어 있었고 계속 싸울 수 있었지만 지금 중요한건 놈을 추격해서 죽이는게 아니라 작전이였다.
백리는 자신의 주먹을 다시금 보며 생각했다.
".......라프 에너지를 흩어버려서 물리 내성도 사라진건가?"
가능성은 있었다. 여태까지 백리가 태극나선경을 극성으로 펼친 상대는 용하연이나 최악이 전부였다.
적성종에게 본격적으로 사용한건 이번이 처음이였다. 아니, 있긴 있었지만 그때는 태극나선경의 극성으로 펼칠 수 없었다.
아니, 그 비슷한 것은 과거에 한번 존재했다.
아틀라스의 실험체가 되어서 이성을 잃어 어린애를 납치했다가 시온까지 납치했던 사람과 대치할 때 그의 특성을 최악이 태극나선경으로 무효화 시킨적이 있었다.
그걸 생각한다면 적성종에게도 태극나선경의 분해의 이치가 통하는건 당연했다.
늦게 알아차렸어도 오히려 이득이다. 앞으로 충분히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으니까.
"빨리 와!!!! 그놈 신경쓸 시간 없어! 곧 문이 닫힌다!!!"
"아, 네!!!!"
백리는 빠르게 건물 내부로 들어섰다. 거대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웅장한, 마치 신전과도 같은 내부가 그들을 반겨준다.
쿠웅!
뒤늦게 문이 닫힌다. 문 뿐만이 아니라 벽이나 바닥 같은 시설물에서부터 강렬한 에너지가 흐르고 있는게 느껴져서 쉽사리 부수고 나갈 수 없을것 같았다.
할 수는 있지만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리고 그 시간을 소모하는 사이에 일이 터질지도 모르고.
"적성종만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꽤나 구조가 인간적인걸"
"미국에 나타났다는 그놈이랑 관련 있는걸까요?"
"아무튼 안은 생각보다 깨끗하네"
".......?"
히비키가 뭔가 묘하게 사망플래그 같은 대사를 내뱉었다.
어쩐지 적성종의 색이 파란색일것 같은 느낌이 든다. 물론 느낌만 말이다.
아무튼 상대는 괴물, 적성종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건물의 구조가 인간의 양식과 비슷하다는건 나름의 의미가 있을지도 몰랐다.
후에 다른 인간이 사용하는걸 상정해서라던가 말이다.
"여기......."
백리는 문득 바닥에 손을 댔다. 그냥 있어도 에너지 파장이 느껴지지만 한편으로는 보다 더 깊히 느낄 수 있었다.
에너지의 파장이......규칙적이다. 일정 간격으로 한번씩 움찔거리면서 건물 전체에 에너지를 공급하고 있었다. 오히려 그런 고동 소리에 혐오감이 드는건 왜일까?
그리고 이 간격이 의미하는 것은......
두근.
"심장소리?"
"뭐?"
"아마 이 건물은.......하나의 거대한 적성종 같아요"
단지 흐르는 에너지가 평범한 라프 에너지가 아니라 마그노 레톤이란게 달랐다. 그러나 전체적인 것을 본다면 거대하기만 할 뿐 적성종과 다를바가 없었다.
건물 자체가 생물이란 상상을 할 수 없었으니까 그런식으로 결론을 내릴 수 없었다. 이제서야 깨달은 것만 하더라도 모르는 것보단 나았다.
"그럼 놈의 아가리 안으로 들어온건가?"
"그럴지도 몰라요"
"뭐, 좋아. 그럼 배탈이 나다 못해 배가 터지게 만들어 줘야지. 안그러냐? 어차피 들어와야 뭘 할 수 있으니까"
신전과 같은 내부는 경건한 느낌도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거대하다 하더라도 적성종들이 마음껏 활개를 칠만큼 크지는 않았다. 특히나 거인형 적성종은 활동할 수 없어 보인다.
왜 하필 이런 식의 구조를 고집한걸까?
바깥은 적성종의 거점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지어져 있지만 이곳만큼은 다르다. 인간의 냄새가 난다.
다수가 모여 머리를 쓰고 사회를 이룩하는것은 인간의 알파이자 오메가이지만 반대로 그것 외에 인간이 동물을 이길 수 있는 분야는 거의 없다. 달리기는 여느 동물보다도 느리며 먹이사슬에서도 육식동물이나 몇몇 초식동물 아래다.
그런데 왜 하필 이런 신전과 같은 건물을 지었지? 외부의 침공을 상정한 것이 아닌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건가?
[그것은 이곳이 신을 모시는 신전이기 때문이다]
"......!!!!"
"윽?!?!"
누군가의 목소리, 아니 의지가 전해진다.
마치 대마왕이 심판을 내릴 때 쓰던 것과 같았다. 언어를 초월해서 상대가 전하고자 하는 의미가 곧바로 뇌리에 떠오른다.
목소리가 아니지만 어디서 말하는 건지는 파악할 수 있었다. 어느새 놈은 그들 앞에 나타나 칙칙한 녹빛 눈동자로 노려보고 있었다.
녀석은 인간이 아니였다. 미국에 나타났던 다섯 사도, 가르-레칼은 외견은 인간과 흡사했으나 놈은 인간이 아니라 적성종이였다. 그것도 경계하던 지휘개체인 인간형 적성종이였다.
여타 적성종보다 날카로운 느낌의 외견, 검은색의 신체, 덩치 또한 다른 인간형 적성종보다 1.5배는 컸으며 흉흉한 라프 에너지가 놈의 몸에서 뿜어지고 있었다.
"유창하게 말도 잘 하네. 지구 언어는 좀 하냐?"
[할 필요가 없지. 언어 따위보다 훨씬 간단하며 편한 것이 있으니]
"그거 쓰는 놈들을 좀 본적 있기는 한데 말이야......"
의지로 상대에게 의사를 전하는 방법은 그들도 익히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걸 썼던 사람은 하나같이 대마왕이였다.
상대도 비슷한 것을 사용한다면 대마왕 클래스는 아니지만 적어도 백리 이상의 초월자라는걸 증명하는 일이였다.
[여기까지 잘 왔다. 하지만 우리들의 신전을 흙발로 디뎠으니 그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겠지]
"염병하고 있네. 신전이고 나발이고 니들이 한짓은 생각하지 않냐?"
히비키가 으르렁거리면서 받아쳤다. 하지만 이윽고 그 분노는 잠깐 사그라들 수 밖에 없었다.
키이이잉!!!
놈의 등 뒤로 네마리의 인간형 적성종이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단숨에 사기가 떨어진다. 따로 상대할줄 알았던 상대가 전부 모습을 드러냈다는 것은 정면승부를 해야한다는 소리가 된다. 그리고 전력이 떨어지는 그들은 필연적으로 불리할게 뻔하다.
[죽어라, 죽어서 우리들의 신의 제물이 되어라]
"좆까고 있네 새꺄!!!! 신이 대수냐! 있으면 줘패버린다!!!!"
히비키의 외침은 가라앉는 사기를 끓어올리는데 한몫 했다.
예상치 못한 전면전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 작품 후기 ==========
이놈들이 뭔가 비효율적이거나 논리가 이상한 이유 : 광신도라서 그럼.
신의 이름 아래에 온갖 비논리적이고 비윤리적인 일을 합리화 시키는게 광신도죠.
진짜 광신도는 헌금 타령하는 목사가 아니라 자폭테러 하는 이슬람 과격파 같은걸 말합니다.
그런 부류의 목사는 신을 돈벌이 목적으로 이용하는거라고 알고 있지만 자폭테러 쪽은 진짜로 자기가 천국갈 줄 알고 그러는 것이니까요.
그나저나 신년 연참이나 할까요. 새해라고 어제오늘 좀 바빠서 한다는걸 못했네요.
새해에 복이랑 연참이나 받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