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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흉의 대마왕-336화 (336/507)

최흉의 대마왕 336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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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쪽의 부대가 유인을 잘 해주고 있는지 비교적 빠른 속도로 돔 안을 파고 들어가는 그들은 들어갈수록 다양한 종의 적성종과 대처하게 되었다.

만약 종류가 늘어나는거면 평소와 다를바가 없는 전투지만 지금은 다르다. 상대가 전술을 구사하는 것과 같다면 그것은 병과가 하나씩 늘어나는 것과 같다.

"지금 와서 생각하는건데 유격부대처럼 비행기 타고 낙하산 타고 내려와도 되지 않았을까요!!"

"너 저 새끼들이 그걸 두고 봤을거라고 생각하냐? 인간은 땅 밟고 사는거지 새처럼 하늘에서 사는건 아니거든! 그리고 온다!!!!"

카아아아악!!!!

마치 전설속 이야기에서 나오는 그리핀처럼 새와 사자가 섞인듯한 적성종이 모습을 드러낸다.

다리에서 머리까지 잰 키만 하더라도 성인 남성에 1.5배는 되어보이며 사족 보행인걸 감안하면 전체적인 덩치는 그 몇배다. 체중만 하더라도 킬로가 아니라 톤 단위에 육박할 정도였다.

라프 에너지가 깃든 발톱을 휘둘러 오면서 공격해오는 그리핀 형태의 적성종은 근접전투에 특화되어서 전열에 서고 있다. 그것 뿐만이 아니라 위기에 몰리면 비행하여 물러나 재정비 후에 다시금 덮쳐온다.

단순히 그것 뿐이라면 애만 먹을 뿐 처리할 수 있었을 것이다.

"젠장! 또 떨어진다! 후열 방어막!!!!"

"아직 포스가......!!!"

"제가 할께요!!!!"

콰아아아아!!!

곤충형 적성종이 쏘아낸 점액 폭탄이 그들을 향해 쏟아진다. 백리는 단숨에 가이아 포스를 뿜어내어 즉석해서 장벽을 만들어서 허공에서 점액 폭탄을 터트렸다.

하지만 완전히 막은건 아니다. 유탄 같은 것이 날아와 뒤에 있던 사람들에게 부상을 입혔다.

"끄아아아악!!!!"

"커억, 위생병! 위생병!!!!"

".........!!"

백리가 그들을 보며 한순간 멈칫거렸을 때 히비키의 불호령이 떨어졌다.

"어딜 정신팔아! 네가 봐야 할 곳은 바로 눈 앞이야!!!!"

"아, 네!!!!!"

만약 그들을 구하고 싶다면 지금 당장 도와야 하는게 아니라 빠르게 이 전투를 끝내야 했다. 그것만이 그들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이였다.

거북이 적성종으로 유리한 진형을 갖추고, 곤충형 적성종으로 원거리 공격에 그리핀 적성종으로 근접 전투까지 행한다. 가장 기본적인 전술이지만 대처하는 입장에서는 죽을 맛이였다.

"위에!!! 폭격이 옵니다!!!!"

"시발 저 새대가리 새끼들!!!! 내가 돌아가면 동물원에서 공작 끌어다가 구워먹어버리겠다!!!!"

"애꿎은 공작한테 화풀이예요?!?"

그리고 폭격기와 같은 역할을 하는 적성종도 있었다.

화려한 형태의 붉은색과 푸른색이 섞인 유선형의 조류형 적성종은 마치 공작처럼 화려한 꼬리깃을 가지고 있었는데 비행과 동시에 그 꼬리깃들이 수십개씩 뽑혀 지상으로 떨어진다.

깃털이라고 해서 살랑살랑 떨어지는 것이 아니였다. 사람의 손바닥에 두어배쯤 되는 크기의 꼬리깃이 마치 비수처럼 떨어지면서 폭발한다.

콰아앙! 콰앙! 콰아아아앙!!!!

"크악?!?!"

"후열! 방어벽!!!!"

"네!!!!"

그제서야 준비가 된 장벽이 쳐지고 폭격을 막아낸다. 꼬리깃 하나의 파괴력은 작은 건물 한채도 무너트릴만한 파괴력이 담겨 있었다. 방어벽을 치는 포스 유저들은 자신의 힘이 닿는 한 최대한 멀리 장벽을 쳐서 미리 폭격을 터트리는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뒤를 백리가 커버했다.

"흐으으으읍!!!!"

쿠구구구구!!!!

날아오는 유탄들을 백리의 가이아 포스로 막아낸다. 낭비가 심한 방법이지만 백리는 가이아 포스 하나만큼은 여기있는 그 누구보다도 많기 때문에 가능한 방법이였다.

"화력 지원!!!!"

"네!!!!"

콰과가가가!!!

그들이 가져온 대적성종 로켓이 불을 뿜었다. 탄두가 날아가 그대로 그리핀 적성종에게 꽂히고 폭발한다.

물리 내성을 가진 적성종에게 조금이라도 유효한 타격을 주기 위해서 만들어진 대적성종 무기들은 비록 돔 안에서 효과가 적긴 하지만 나름의 도움은 되었다.

폭발의 틈을 타 적진 안으로 한발 들어선 히비키가 그리핀 적성종 한마리를 붙잡고 그대로 무기처럼 휘두른다.

"오늘 저녁은 치킨이다!!!!"

"그랬으면 좋겠네요!"

뒤이어 달려든 백리고 가세했다. 전술이란 것은 전열이 유지될 때만 쓰여지는 법이다. 전열이 무너진 병사들은 그저 오합지졸에 지나지 않고 각개격파하는 것으느 어렵지 않았다.

아무리 전술을 사용한다 하더라도 그들에게는 지휘개체가 없었다. 이런 사태에 거리를 벌리거나 할만한 능숙한 지시를 내릴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한번 무너진 전열은 그대로 붕괴로 이어진다.

우드드득!!!!

그리핀 적성종의 목을 비틀어 꺽어버리고 그 시체를 내던졌다. 전투는 다시금 소강 상태에 들어선다.

"공작 적성종은?"

"후퇴하고 있습니다"

"흠......."

전투기 한대에 실을 수 있는 미사일이 한정되어 있는만큼 놈들도 마찬가지였다. 공작 적성종의 꼬리깃에는 아까와 같은 장식이 보이지 않았다.

아무래도 쓸 수 있는 것을 전부 사용했기 떄문에 물러나는 것이다. 재충전에 얼마의 시간이 걸릴진 모르지만 지금 당장 쫒아가서 잡기에는 사람들이 다들 지쳤다.

"슬슬 일반 병사들이 위험합니다. 부상자는 그렇다 쳐도 활동 시간이......"

"씁, 어쩔 수 없나"

히비키는 혀를 찼다. 포스 유저라면 가이아 포스 덕분에 저항할 수 있지만 일반 병사들은 라프 에너지에 그대로 노출되어 목숨이 위험하다.

아니, 그나마 죽는거면 낫지만 적성종으로 변이해서 후방에서 일이 터지면 오히려 전체가 위험해진다.

이제 일반 병사들을 돌려보낼 차례다. 포스 유저들은 계속 나아가겠지만 그들이 할 수 있는 일과 역할은 여기까지였다.

"그나저나 우린 얼마나 왔지?"

"중심 건물까지는 앞으로 14킬로미터 정도 남았습니다만......"

"아직 반 조금 덜 왔구만 그래"

아직도 갈길은 멀다. 하지만 사람은 벌써 떨어져나갔다.

아니, 오히려 생각해보면 여기까지 따라온 일반 병사들이 대단한 것이였다. 독가스나 다름없는 돔 안의 에너지 속에서 활동하는건 어지간한 각오로는 할 수 없으니까 말이다.

"병사들은 일단 돌아가라고 해. 여기까지 보이는 것들은 처리하면서 왔으니까 돌아가는 길목은 비교적 안전할테니까. 무기는......"

"저희보다 더 필요하실겁니다. 걱정마십시오"

아무리 처리했다고 하지만 돌아가는 길에 뭐가 튀어나올지 모른다. 병사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소한의 무기 외의 장비들을 그들에게 넘기고 귀로에 올랐다.

남은건 이제 그들 뿐이다. 포스 유저 중에서도 사상자는 나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백명 뿐. 많으면 천마리 가까히 나오는 적성종을 상대하기에는 강행군이 될 것이 뻔한 일이였다.

"이럴 때는 꼭 희소식이 있을텐데 말이야. 그 뭐더라, 조삼모사 같은거"

"새옹지마겠죠! 하나도 일치하는게 없거든요?"

"난 이상하게도 그런 사자성어는 잘 외워지지 않더라"

"히비키씨도 그런 면이 있네요"

"뭐, 나도 사람이야. 부족한 것은 얼마든지 있어"

하지만 그것은 인간으로서 당연한 일이다. 이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 심지어 대영웅조차도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은 남과 도우며 일어나는 법을 배워야 한다. 백리가 가장 먼저 배워야 하는게 있다면 바로 그거였다.

"좋아, 일단 계속 전진한다! 사주경계 잘 하고! 반경 2킬로미터 내로 상대가 모습을 드러내면 보고해!"

"알겠습니다!"

포스 유저만 남았지만 반대로 그렇기 때문에 긴밀한 움직임이 가능했다. 아직 멀쩡한 군용 차량 몇대를 끌고가기는 하더라도 포스 유저는 그런 차량이 움직이는 속도만큼 빠르게 달릴 수도 있다.

사람이 줄어든 만큼, 그리고 줄어든 사람이 일반 병사인 만큼 그들의 행군 속도도 빨라졌다. 그것만큼은 희소식이라 볼 수 있지만.....

"뭔가 옵니다! 12시 방향 상공!"

"처음보는 종인가?"

"네! 거대 조류와......더불어서 놈들이 발톱에 뭔가를 움켜쥐고 있습니다!!!"

날개 한쪽의 크기만 생각해도 수미터나 되는 괴물같은 크기의 거대한 새는 과장 조금 보태서 코끼리를 주식으로 한다는 아라비안 나이트의 괴물 새인 로크와 같았다. 아니, 이곳은 중국이니 로크보다는 붕(鵬)에 더 가까울지도 몰랐다.

그리고 놈들은 발에 무언가를 쥐고 있었다. 쥐고 있는 것도 만만치 않은 덩치를 자랑하며 물리법칙을 무시하고 그들에게 날아왔다.

이윽고 하늘에서 놈들이 떨어진다. 쿠우웅! 하고 묵직한 충격이 느껴지면서 거대한 거인이 몸을 일으킨다.

"이 새끼들, 보니까 드랍쉽인가?"

"굳이 비유를 들면 대군주 쪽 아닐까요?"

"넌 저런 놈들 상대한적이 드물어서 그렇지 원래 적성종이랑 징하게 붙어보다 보면 저그보다 테란을 하게 되어 있어. 괴물 같은건 현실에서도 충분하니까 말이야"

"묘하게 납득이 되는 이유네요"

하늘을 날던 거대조들은 그대로 물러났다. 아무래도 놈들에게 전투 능력은 없어 보였다.

하지만 눈 앞의 거인들은 다르다. 하반신보다 상반신이 발달한 기형적인 형태의 거인이였지만 그렇다고 하반신이 부실하다는 뜻은 아니였다. 전체적으로도 거인이였지만 상반신이 유독 발달되었다는 뜻이다.

수백년 묵은 거목 같은 팔뚝은 괴력을 품고 있었고 흉흉한 녹빛 눈동자는 명백하게 그들을 노려본다.

"크르르륵!!!!"

"인간형이기는 한데 좀 특이하군. 덜떨어진 녀석인가?"

히비키가 대충 상대를 가늠했지만 그 외의 특이한 것은 보이지 않았다.

거인형 적성종은 총 다섯마리. 키만 하더라도 성인 남성의 대여섯배는 되어 보였지만 포스 유저들에게 그 정도 크기는 제자리 뛰기로 넘을 수 있을법한 수준이였다.

"크아아아악!!!!"

그리고 놈들이 마구잡이로 휘젓기 시작했다.

상대가 단순히 힘으로 밀어붙일 뿐이라면 오히려 이전보다 쉽다. 여태까지 고전한건 상대가 다양한 병종으로 전술을 구사해서 그런거지 적성종 특유의 성질로 날뛰는거라면 그 노하우가 20년은 쌓아온 베테랑들이다.

"전열! 앞으로!!!!"

"네!!!"

육중한 방패를 든 사람들이 앞으로 나선다. 각자의 특성을 활용하여 벽이 되고 그대로 거인형 적성종의 진행을 막는다.

"카아아악!!!"

콰아아앙!!!

허나 그것은 놈들이 주먹을 휘두른 순간 전열이 무너졌다. 중국에서 나름 베테랑인 포스 유저 정예인데도 불구하고 놈들의 일격에 속수무책으로 떨어져 나간다.

"야! 뭐하고 있냐!!!"

"노, 놈들의 힘이 상상 이상입니다! 버틸수가 없습니다!!!!"

"그 소린 우리가 해서는 안되는거지! 공격을 정면에서 막지 말고 흘려내!!!!"

콰아앙!!!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달라지는건 없었다.

흘려내는 것에도 정도가 있다. 백리의 태극나선경이 상대방의 공격을 전부 흘려낼 수 있는 기술이지만 최악 같이 압도적인 상대 앞에서는 별로 효과를 보지 못하듯이 그들도 마찬가지였다.

개가 아무리 강한 투견이라고 한들 코끼리 앞에서는 어림없는 법이다. 그만큼의 스펙차가 있기 때문에 방어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젠장! 여기서부터는 힘 좀 아껴야 하는데......!!!"

더 안쪽으로 들어가서 인간형 적성종이 나온다면 그때부터가 본격적인 전투다.

히비키와 백리가 쓰러트릴 수는 있겠지만 계속 그런 전투를 이어나간다면 놈들을 상대할 여력이 남아있지 않을 것이다.

"제가 한번 해볼께요"

"잠깐만, 뭘 하려고?"

백리는 생각했던 것을 실천에 옮기기로 했다.

얼마 전, 일반 병사들이 남아 있었을 때는 몰라도 숫자가 1,2백명 수준으로 줄어든 지금이라면 할 수 있었다.

우우우웅!!!

백리의 몸에서 가이아 포스가 흘러나와 사방으로 퍼진다. 하지만 그건 방어하기 위함이 아니라 다른 포스 유저들에게 깃들여진다.

사용자가 달라도 결국에는 같은 포스 유저의 힘, 더군다나 권한은 백리가 더욱 높다. 별다른 충돌 없이 그들에게 자연스럽게 둘러 쌓인다.

그건 백리의 고유특성인 '보강'이였다. 꽤나 시간이 지나서 잊어버렸을지도 모르지만 백리의 특성은 자신 뿐만이 아니라 타인에게도 사용해줄 수 있었다.

더군다나 백리에게 넘치는건 가이아 포스 뿐이였다. 수백명에게 둘러줄 가이아 포스라면 잠깐 시간을 주면 회복하고도 남는다.

터어어어엉!!!!

"오!!!"

"새끼, 간만에 좋은 소식이네. 잘했다!!!!"

전열의 포스 유저가 거인형 적성종의 공격을 튕겨내면서 감탄사를 내뱉었다.

못해도 신체능력이 몇배는 상승한 느낌이였다. 그 정도의 버프라면 충분히 도움이 되고도 남는다!!!

"일단 정리 좀 하고 보자! 꼭 스팀팩 같네!"

"깎이는건 제 체력 뿐이지만요!!!"

두사람은 일단 무너진 전열을 커버하기 위애 전장으로 달려들었다.

간만의 희소식에 히비키의 입가에는 미소가 걸려 있었다.

========== 작품 후기 ==========

2019년의 마지막 날이네요. 다음 화 올릴 때는 2020년이 되어 있겠죠.

저번에 저희 어머니 다리 다친거 깁스 한것도 풀 때까지 일주일 남았습니다. 이야, 시간 참 빠르네.

신년에 기념으로 연참이나 좀 할까.....어차피 이번 파트는 별로 안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금방 넘어가면 좋겠지!

정말로 보기 힘드시면 주인공을 히비키로 생각하고 보시면 됩니다.

응? 여태까지 주인공이 백리인줄 알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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